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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현 기자
    이주현 기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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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쉽게,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국제부 이주현 기자입니다.

  • 佛 소프라노 프티봉 첫 내한…'한화클래식 2025' 6월 개최

    한화그룹이 프랑스 고음악의 정수를 담은 클래식 음악공연을 오는 6월 이틀에 걸쳐 선보인다.한화그룹은 “클래식 음악 공연 ‘한화클래식 2025’를 오는 6월 6일과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고 16일 발표했다. 한화클래식은 한화그룹이 바로크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원전에 맞게 충실하게 다루고자 2013년부터 주최해 온 행사다. 국제 바흐 아카데미 창립자인 독일 지휘자 헬무트 릴링, 이탈리아 고음악 앙상블인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를 지휘하는 이탈리아인 조반니 안토니니 등 해외 고음악 거장들을 초대해 음악계에서 호평받아 왔다.올해 공연에선 강렬한 카리스마와 개성 넘치는 표현력의 소유자인 프랑스 소프라노 파트리샤 프티봉(사진)과 프랑스 주요 고음악 단체인 아마릴리스 앙상블의 첫 내한 무대를 선보인다. 프티봉은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넓은 음역대를 가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바로크 음악과 현대 음악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음악 시상식인 ‘빅투아르 드 라 뮈지크’에서 최고 성악가로 선정됐으며 도이치그라모폰, 에라토 등 유명 클래식 음반사와 협업해 녹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올해 한화클래식이 선보일 프로그램은 ‘마법의 불꽃’이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가들의 작품을 한데 엮어 극음악 형식으로 재창작한 프로그램이다. 신화 속 사랑과 배신, 복수 등으로 드러나는 강렬한 감정선이 소재다. 프티봉은 생생한 감정 표현과 무대 장악력을 살려 프로그램 이름처럼 불꽃같이 빛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란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기획, 구성, 운영 등을 주관해 이번 프로

    2025.04.16 17:13
  • 소프라노 프티봉 첫 내한…'한화클래식 2025' 6월 개최

    한화그룹이 프랑스 고음악의 정수를 담은 클래식 음악공연을 오는 6월 이틀에 걸쳐 선보인다.한화그룹은 “클래식 음악 공연 ‘한화클래식 2025’를 오는 6월 6일과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고 16일 발표했다. 한화클래식은 한화그룹이 바로크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원전에 맞게 충실하게 다루고자 2013년부터 주최해 온 행사다. 국제 바흐 아카데미 창립자인 독일 지휘자 헬무트 릴링, 이탈리아 고음악 앙상블인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를 지휘하는 이탈리아인 조반니 안토니니 등 해외 고음악 거장들을 초대해 음악계에서 호평을 받아왔다.올해 공연에선 강렬한 카리스마와 개성 넘치는 표현력의 소유자인 프랑스 소프라노 파트리샤 프티봉과 프랑스 주요 고음악 단체인 아마릴리스 앙상블의 첫 내한 무대를 선보인다. 프티봉은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넓은 음역대를 가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바로크 음악과 현대 음악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음악 시상식인 ‘빅투아르 드 라 뮈지크’에서 최고 성악가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도이치그라모폰, 에라토 등 유명 클래식 음반사와 협업해 녹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올해 한화클래식이 선보일 프로그램은 ‘마법의 불꽃’이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가들의 작품을 한데 엮어 극음악 형식으로 재창작한 프로그램이다. 신화 속 사랑과 배신, 복수 등으로 드러나는 강렬한 감정선이 소재다. 프티봉은 생생한 감정 표현과 무대 장악력을 살려 프로그램 이름처럼 불꽃같이 빛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란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기획, 구성, 운영 등을 직접 주관해

    2025.04.16 14:56
  • [이 아침의 지휘자] 화음을 살리는 지휘자…'부캐'는 항공사 파일럿

    “승객 여러분, 에어프랑스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하세요. 리허설은 오후 6시입니다.”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 상공 1만m 위에서 ‘깜작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지휘자가 비행기를 몰고 로마에서 파리로 데려온 것이었다. 기내 방송을 한 주인공은 산타체칠리아를 이끄는 영국인 지휘자 대니얼 하딩(사진)이었다.하딩은 항공사 에어프랑스 부기장이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사이먼 래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지휘 거장의 밑에서 실력을 쌓았다. 스물한 살 때 최연소로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하딩은 연주자와 다른 지휘자의 움직임을 세밀히 파악해 음악 해석에 반영하는 포용적인 지휘자다. 공간감을 살리면서 음색과 화음의 조화를 부각하는 데도 능하다. 2019년엔 유년 시절 항공 조종 소프트웨어를 다룬 경험을 살려 항공기 조종사가 됐다.하딩이 산타체칠리아를 이끌고 오는 12월 내한 공연을 한다. 임윤찬이 협연할 예정이다.이주현 기자

    2025.04.15 18:05
  • 첼로 인생 50주년 맞은 양성원 “마라톤 공연 도전”

    “음악 인생 100주년 때는 뭘 할 거냐고 많이들 묻습니다. 전 오래전부터 내려온 인류의 유산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다음 세대에 전달하면서 많은 이들이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 게 제 몫 같습니다.”첼리스트 양성원이 자신의 첼로 인생 50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성원은 한국의 1세대 첼리스트다. 1975년 7살 나이에 첼로를 시작해 20세기 음악 거장으로 꼽히는 헝가리 첼리스트인 야노스 슈타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지금은 프랑스 본 베토벤 페스티벌과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프랑스에서 문화예술 공로훈장인 슈발리에를 받고 연세대 음대 교수, 영국 왕립음악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협주곡과 피아노 5중주로 엘가 후기 조명양성원은 첼로 인생 50주년을 기념하고자 이날 앨범 ‘에코 오브 엘리지’를 발매했다. 이 앨범엔 에드워드 엘가의 후기 걸작으로 꼽히는 첼로 협주곡(작품번호 85번)과 피아노 5중주(84번)가 담겼다. 형식과 분위기가 상반되는 이 두 곡을 함께 들어야 엘가의 음악 세계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양성원의 설명이다. 그는 “첼로 협주곡은 내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곡이자 세계 1차 대전에 대한 메모리(기억)인 반면 피아노 5중주는 꿈꾸듯이 시적인 부분들이 있는 영적인 곡”이라고 말했다.첼로 협주곡은 1919년 엘가 본인의 지휘로 이 곡을 초연했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와 녹음했다. 양성원이 2022년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지 열흘께 지나 작업했던 곡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녹음이 앞서 두 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곡 해석을 놓고)

    2025.04.15 16:21
  • 포르투갈 비제우 콩쿠르, 김아인 1위·유태웅 3위 올라

    포르투갈에서 열린 비제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김아인이 우승했다. 피아니스트 유태웅도 3위에 올랐다.금호문화재단은 “포르투갈 비제우에서 지난 12일 폐막한 제6회 비제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김아인이 1위 및 청중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유태웅도 같은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김아인은 금호문화재단이 유망 연주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금호영재 출신이다. 유태웅도 같은 재단에서 신진 연주자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금호영아티스트 출신이다. 이번 수상으로 김아인은 상금 9500유로(약 1538만원)를 받게 됐다. 내년 비제우 봄 음악 축제에도 초청 받아 공연하게 된다. 유태웅은 3위 상금 2000유로(약 324만원)를 받았다.비제우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비제우 봄 음악 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포르투갈 콩쿠르다.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 위한 등용문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대회는 2014년 처음 열린 뒤 파아노 부문과 기타 부문이 해마다 번갈아가면서 열리고 있다. 콩쿠르 참가자는 만 30세 이하로 제한된다. 2023년 열린 5회 대회에선 선율이 2위와 청중상을 수상했다. 2021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이름을 날린 브루스 리우도 2019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만 17세 이하 연주자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 부문도 따로 열렸다.올해 대회에선 예선 영상 심사를 거쳐 피아니스트 27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8~11일 진행된 1차 경연과 준결선을 통해 3명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지난 12일 포르투갈 비제우 비리아투 극장에서 열렸다. 김아인은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 드뷔시의 전주곡,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 등을 연주했다.

    2025.04.15 16:16
  • 부산시향, 독일 대표 음악제 피날레 오른다

    독일의 대표적 음악제인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에서 한국 악단이 피날레를 맡았다.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부산시립교향악단(사진)이 그 주인공이다.무지크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에서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3일까지 열리는 음악제의 프로그램 일정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필하모닉과 베를린페스트슈필레가 여는 클래식 음악제다. 25일간 고전주의, 낭만주의, 현대음악 등을 가리지 않고 32차례 공연한다.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의 한국 악단 초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경기필하모닉을 불렀고 2022년 국립국악원을 초청해 종묘제례악을 선보였다.부산시향은 축제의 마지막 무대인 9월 23일 베를린필하모닉홀 공연을 맡는다. 박영희 탄생 80주년을 맞아 그의 관현악곡 ‘소리’를 시작 곡으로 연주한다. 박영희는 1973년 독일 정부 장학금을 받아 유학을 떠나 독일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다. 2020년 여성 최초이자 동양인 처음으로 베를린예술대상을 받았다.두 번째 곡은 박영희의 2023년 작품인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이다. 성경에서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건넨 말에서 제목을 따왔다. 예수의 여성 제자인 막달레나는 예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인물이다. 그는 예수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스승의 유해를 잃은 상실감에 운다. “심적 고통이 컸을 이들에게 차분하게 위로를 건네는 곡”이란 게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의 설명이다.부산시향은 모리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 D장조’도 연주한다. 피아노는 재미동포 2세 피아니스트인 벤 킴이 연주한다.이번 축제에선 세계적 악

    2025.04.13 17:24
  • [책마을] 100가지 이야기로 다시 만나보는 베토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가다. 2021년 KBS클래식FM은 2002명을 설문조사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 6619곡을 뽑았다. 1위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였다. 교향곡 5번 ‘운명’(10위),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12위), 교향곡 9번 ‘합창’(13위) 등 베토벤의 다른 곡도 상위권이었다. 어디에서나 사랑받다 보니 베토벤은 명곡보다 명반을 가리는 게 일이다. 세상에 나온 그의 음반만 1만5000여 장. 클래식 음악 입문자에겐 헤엄칠 엄두가 안 나는 망망대해다.영국 음악계의 전설적 평론가인 노먼 레브레히트가 쓴 <왜 베토벤인가>가 최근 국내에 출간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종종 평론을 기고하는 레브레히트는 구스타프 말러의 곡을 다룬 책 <왜 말러인가>를 2010년 펴내 음악적 식견을 입증받은 인물이다. 저자는 베토벤의 720여 곡 중 250여 곡을 추린 뒤 100개 주제를 기준으로 나눠 담았다. 여기에 곡별로 뛰어난 해석을 한 연주자는 누가 있는지 함께 다뤘다. 작곡가 인생에 집중하는 음악 평전은 피했다. 베토벤의 삶이나 음악사는 곁들이로 나온다.주제 100개 사이엔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다. 주제 하나에 짧으면 2쪽, 길어야 16쪽 분량이어서 어디서든 편하게 골라 읽기 좋다. 독자가 한입에 베토벤을 음미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음악 어휘나 이탈리아어 표현을 쓰는 것을 자제했다. 대신 괴테, 프로이트, 클림트와 같은 다양한 인물의 일화나 해석을 활용해 베토벤 곡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이 책의 영어판 부제가 ‘100가지 단편(pieces)으로 본 현상’이 된 배경이다.‘엘리제를 위하여’를 다룬 31장

    2025.04.11 18:17
  • 부산시향, 베를린 음악축제 피날레 오른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현지 최대 음악제에 한국 악단이 피날레를 맡게 됐다.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이 베를린에서 오는 9월 23일 공연하기로 했다.무직페스트 베를린은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3일까지 열리는 음악제의 프로그램 일정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를린 페스트슈필레가 여는 클래식 음악제다. 25일에 걸쳐 고전주의, 낭만주의, 현대 음악 등을 가리지 않고 32차례 공연을 연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의 한국 악단 초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경기필하모닉을 부른 뒤 2022년 국립국악원을 초청해 종묘제례악을 선보였다.부산 시향은 축제의 마지막 무대인 9월 23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 공연을 맡는다. 시작곡으론 청주 출신 한국인 박영희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그의 관현악곡 ‘소리’를 연주한다. 박영희는 1973년 독일 정부 장학금을 받아 유학을 떠난 뒤 독일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작곡가다. 2020년 베를린 예술 대상에서 전 부문을 통틀어 여성 최초이자 동양인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소리’는 1980년 독일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에서 그가 여성 작곡가로서 첫 초청을 받은 뒤 선보였던 작품이다. 당시 독일에서 인기를 누렸던 한국인 작곡가인 윤이상과는 대비되는 음악적 색채로 현지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던 일화가 유명하다.두 번째곡으론 박영희의 2023년 작품인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를 선보인다. 이 곡은 성경에서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건넸던 말에서 제목을 따왔다. 예수의 여성 제자였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2025.04.11 18:04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본관, 대학로센터와 합친다”

    “서울문화재단은 기차 레일을 깔아가듯 기초예술 위에 예술가들의 꽃이 만발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연극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 진흥 전략을 '예술가 도시', '글로벌 문화 도시', '문화 향유 도시' 등 세 가지 테마로 소개했다. 연극 연출가 출신인 송 대표는 서울연극협회 회장, 서울시 문화수석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지난 1월 1일 이 재단 대표직에 선임됐다.“지원 예산 연 500억에서 700억원으로 늘린다”송 대표는 서울을 ‘예술가 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첫머리에 소개했다. 우선 예술가의 경력에 따라 A, B, C 세 단계로 나눠 지원하는 현 시스템에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예술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브릿지 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원 확대를 위해 송 대표는 임기 3년간 서울시와 시 의회를 설득해 재단이 받는 지원 예산 규모를 연간 500억원 수준에서 7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지원 규모를 200억원 더 늘리겠다는 목표에 대해 송 대표는 “기초예술 지원에 100억원 정도가 필요하고, 축제나 국제 교류, 기반시설 구축, 콘텐츠 제작 등에 나머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예산이 늘면) 예술지원 신청자의 선정 비율은 현 13%에서 최대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지원과 관련해선 “작년까진 서울문화재단이 직접 공연을 했다면 (앞으로는) 직접 제작을 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예술가들이 유관 기관과 협업해서 무대를 만들

    2025.04.10 16:21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16년 만 카네기홀 공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사진)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다음달 독주회를 연다.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서는 카네기홀 무대다.한국메세나협회는 “선우예권이 다음달 2일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연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가 기획한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음악 인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젝트의 첫 연주자로 첼리스트 최하영이 선정된 바 있다.선우예권은 2017년 밴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선우예권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재능과 성실함을 겸비한 탁월한 피아니스트”라며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해외 주요 공연기획사와 음반사 등에 한국 연주자를 소개하고자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과 협력하고 있다.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은 1984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이후 한국 연주자의 미국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카네기홀은 1891년 세워진 뒤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국제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해왔다. 한국인 중에는 임형주, 조용필, 이선희, 김범수, 이루마 등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카네기홀은 대형 무대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2804석 규모)과 젠켈홀(599석), 와일 리사이틀홀(268석) 등을 갖췄다. 선우예권은 2008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홀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다. 이번엔 젠켈홀을 무대로 쓴다.선우예권은 다음달 2일 공연에서 슈만의 ‘판타지’, 쇼팽의 &lsq

    2025.04.08 17:25
  • 선우예권 16년 만에 카네기홀 선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다음 달 독주회를 연다. 2009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다.한국메세나협회는 “선우예권이 다음 달 2일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연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가 기획한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음악 인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노루홀딩스, 설원량문화재단, 벽산엔지니어링, 아모레퍼시픽재단, 동성케미컬, CJ문화재단, 디엑스체인지 등 기업 8곳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젝트의 첫 연주자로 첼리스트 최하영이 선정된 바 있다.선우예권은 2017년 밴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했던 피아니스트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위촉한 음악계 자문위원들은 선우예권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재능과 성실함을 겸비한 탁월한 피아니스트”라며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해외 주요 공연기획사나 음반사 등에 한국 연주자를 소개하고자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과 협력하고 있다.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은 1984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이후 한국 연주자의 미국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카네기홀은 1891년 세워진 이후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국제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해왔다. 한국인 중에는 임형주, 조용필, 이선희, 김범수, 이루마 등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카네기홀은 대형 무대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2804석 규모)과 젠켈홀(599석), 와일 리사이틀홀(268석) 등을 갖추

    2025.04.07 12:59
  • 빈티지 스피커를 위한 세계 최대 공간, 임진강 윤슬에 소리를 담았다

    전설의 지휘자에겐 최고의 악기가 하나씩 있다. 바로 공연장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에겐 보스턴심포니홀이 그랬다. 1900년 지어진 이 건물은 현대 음향학을 설계에 반영한 세계 첫 공연장이었다. 당시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이던 클레멘트 새빈은 쿠션이 있는 객석 수로 음의 잔향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를 알아내 그 공식을 설계에 도입했다. 흡음재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을수록, 공간 용적이 좁을수록 잔향 시간이 짧아진다는 점도 반영했다.이렇게 도출된 최적의 건물 규격은 높이 18.6m, 길이 38.1m, 너비 22.8m. 이 수치는 보스턴심포니홀에 ‘공연장의 스트라디바리우스’란 별명을 가져다줬다. 공연장은 그 자체로 훌륭한 악기였다. 번스타인은 자신의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1949년 초연하는 것으로 보스턴심포니홀에 애정을 나타냈다. 다른 지휘자들도 콘서트홀이란 악기를 품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겐 베를린 필하모니가, 구스타프 말러에겐 빈 무지크페라인이 악기였다.이제는 이들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없다. 하지만 LP 앨범에 담긴 이들의 작품을 원음과 가깝게 재현하는 음악 감상 공간이 우리에게 있다. 음악 애호가들이 긴 시간 수집하고 어루만진 오디오와 악기들이 그곳에 있다. ‘그때 그 소리’를 탐닉하기 위해 디지털 대신 아날로그를 고수하는 공간.역사가 100년에 가까운 빈티지 오디오나 직접 제작한 스피커 앞에 서면 옛 거장들이 세월의 파도를 헤쳐 다가오는 것 같다. 소리

    2025.04.04 15:33
  • 유럽 홀린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며'…제자들도 총출동

    올해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타계 30주기를 기리기 때문이다. 이번 음악제에선 윤이상 추모를 주제로 한 공연과 학술 세미나가 열려 음악인들이 그의 업적을 되돌아볼 기회가 마련됐다.윤이상은 유럽에서 이름을 날린 1세대 한국인 음악가다. 경남 통영에서 유년·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1955년 유럽 유학을 떠난 뒤 1972년 독일 서베를린음대의 작곡과 교수가 된다. 당시 뮌헨올림픽 기념 문화 행사에서 오페라 ‘심청’을 만들어 초연했다. 1984년엔 자신의 교향곡 1번을 베를린 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초연하기도 했다. 다만 1967년 간첩 혐의로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한국에서 옥살이를 치러 후일 논쟁거리를 남겼다. 스트라빈스키, 카라얀, 죄르지 등 독일에서 활동하던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그를 구명하기 위해 한국에 탄원서를 보낸 일화가 유명하다. 통영국제음악당엔 1995년 별세한 윤이상의 묘비가 있다.이번 음악제의 둘째날 저녁엔 ‘윤이상을 기리며’ 공연이 펼쳐졌다. 대만 악단인 웨이우잉 현대음악 앙상블이 윤이상의 ‘협주적 단편’을 공연 첫 곡으로 선보였다. 대금 소리처럼 처연하게 떨리는 플루트 활용이 인상적이었다. 끝 곡인 ‘밤이여 나뉘어라’에선 죽음을 관조하는 듯한 소프라노의 차가운 노랫말과 죽음 사이에서 생을 증명하려는 듯한 플루트와 바이올린의 격렬한 연주가 섞여 윤이상의 강렬한 음악색이 도드라졌다. 프로그램 중간엔 윤이상의 제자들인 호소카와 도시오, 황룽판, 백병동 등의 곡을 연주했다.통영시가 2003년 시작한 윤이상국제콩쿠르도 신진 음악가의 등용문으로

    2025.04.03 16:37
  • "글로 표현 안되는 자연" "꿈에서도 가고싶은 곳"…문인들이 사랑한 통영

    경남 통영을 두고 정지용은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백석은 “자다가도 일어나 가고 싶은 곳”, 박경리는 “조선의 나폴리”로 불렀다. 김춘수, 유치환, 이중섭, 전혁림도 머물며 예술혼을 키운 곳이 통영이다. 이곳에서 음악제만 즐기면 반쪽짜리 여행이다. 예술가들의 흔적을 보며 영감을 얻어갈 만한 장소를 추렸다.충렬사 돌계단은 백석이 첫사랑을 묻어둔 곳이다. 키 183㎝의 모던보이였던 그는 통영 처녀 ‘란’에게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만나러 통영에 오길 수차례. 그는 란의 부모에게 인사를 겸한 청혼을 하지만 그녀를 보지도 못하고 결혼 승낙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란을 소개해준 친구가 “백석의 어머니는 기생 출신”이라고 말하면서 훼방을 놓은 끝에 그녀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렬사 맞은편 시비엔 당시 아픔을 삼킨 백석의 시 ‘통영2’가 적혀 있다.충렬사에서 바다를 향해 내려가면 ‘서피랑 99계단’이 나온다. 동백꽃과 나비가 그려진 이 계단에선 박경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된 통영이 내려다보인다. 계단 담벼락을 따라 쓰인 문장들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시내다. 시내 대로에서 왼편으로 꺾어보자. 유치환이 연애편지를 부친 통영우체국이 나온다. 동쪽으로 발걸음을 계속하면 김춘수 생가로 이어지는 골목이 눈길을 잡는다.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 적힌 벽화가 알록달록하다. 언덕 너머 바닷가를 15분여 더 걸으면 유치환의 유품과 원고가 전시된 청마문학관이 있다.통영국제음악당에서 예술의 정취를 느낄 만한 곳으론 미륵산이 가깝다. 차로 5분

    2025.04.03 16:29
  • 골드베르크의 지휘자 된 임윤찬, 건반 하나하나가 악기였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앞에서 임윤찬은 더 특별해진다. 이 곡을 연주할 때면 그가 누르는 건반 하나하나가 악기가 된다. 각각의 건반들은 저마다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것처럼 통통 튀어오르는 음을 내면서도 서로 호응하면서 일정한 흐름을 만들어낸다. 건반들은 모여 오케스트라를 이루고, 임윤찬은 피아노란 이름의 악단을 이끄는 지휘자가 된다.30일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린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임윤찬은 리사이틀 공연으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선보였다. 바흐는 이 곡의 도입부인 아리아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활용해 서른 가지 버전의 변주를 만들었다. 3·6·9번째 등 3의 배수 차례에 나오는 변주들은 카논(돌림노래) 형식으로 만들어 곡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이 곡이 만들어졌던 1741년엔 피아노가 없었다. 당시 쓰였던 건반악기는 음의 강도를 표현하지 못하는 하프시코드. 이 때문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악보엔 셈여림이 없다. 음의 세기를 피아노로 어떻게 표현할지는 연주자의 몫이다.연주시간도 피아니스트별 편차가 크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를 유행시킨 피아노 거장 글렌 굴드는 1955년 단 38분 만에 전곡을 모두 녹음했다. 빠른 템포로 연주하며 도돌이표를 과감히 생략하는 파격이 돋보였다. 1981년 녹음에선 분량이 51분으로 늘어났다. 2022년 5월 명동성당에서 선보였던 손민수의 연주는 81분이 걸렸다. 하프시코드의 리듬감을 살린 굴드보다는 숭고함이 더 살아나는 연주였다. 임윤찬이 이번에 쓴 연주시간은 78분으로 스승과 비슷했다. 그는 손민수가 명동성당에서 공연했던 다음 달 “손 교수님이 명동성당에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연주하신 걸 듣고 감동받

    2025.03.31 17:46
  • "오르간 앞에서 몸과 영혼이 하나가 됐죠"...금단의 악기와 사랑에 빠진 여인

    “관객들이 선입견이나 지식을 갖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열린 마음과 열린 귀면 됩니다. 그럼 누구나 자신만의 하이라이트를 찾을 수 있을 거에요.”라트비아의 오르가니스트 이베타 압칼나는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압칼나는 2007년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 아래 베를린 필하모닉과 공연한 이후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로열스톡홀름 필하모닉, 시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악단들과 협연하며 명성을 쌓은 오르간 연주자다. 4월 2일 롯데콘서트홀, 5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20세기 곡 사이에 바흐 놓은 이유는압칼나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에도 내한 공연을 시도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일정이 취소되면서 4년 뒤를 기약해야 했다. 다시 성사된 내한 공연에 대해 압칼나는 “모든 일이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고 믿는다”며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곡들에 바흐가 섞인 구성이다. 압칼나는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중 ‘파사칼리아’를 첫 곡으로 연주한 뒤 바흐 <음악의 헌정> 중 6성부 리체르카레를 들려준다. 뒤이어 구바이둘리나의 ‘빛과 어둠’, 야나체크의 ‘글라고리트 미사’ 후주곡 등을 선보인다.20세기 곡 사이에 바로크 음악을 놓은 이유에 대해 압칼나는 “이런 조합이 다소 이색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제겐 전혀 특별하지 않은 구성”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작품과 낭만주의 작품, 현대 음악 모두에서 바흐를 찾

    2025.03.31 13:19
  • ‘음악 여행’ 시작한 통영...진은숙 “자기자신 새로 찾으세요”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여러가지로 불안한 상황에서 여러분 각자가 많은 걸 견디셔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최소한 이번 음악제에서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여러분 각자가 자신의 내면으로 여행을 떠나 자기자신을 새로 찾아갔으면 합니다.”28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TIMF)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이 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작곡가 진은숙이 이렇게 말했다. 2002년 시작해 올해로 23회를 맞는 TIMF는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올해 진 감독이 고른 주제는 ‘내면으로의 여행’. 관객들이 음악을 통해 저마다의 평온을 찾길 바라는 진 감독의 바람이 담겼다.‘임윤찬 효과’...티켓 수익 지난해 이미 웃돌아올해 음악제는 지난해보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공연 개막 전부터 티켓 판매 수익이 지난해 공연 수준을 뛰어넘었다. 개막 공연 티켓은 1분만에 매진됐다. 상주 음악가로 참여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되면서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이 공연을 두고 예매 경쟁이 벌어져서다. 30일 예정인 임윤찬 리사이틀의 티켓도 58초만에 모두 팔렸다. ‘임윤찬 효과’는 다른 공연으로 이어졌다. 김소현 TIMF 예술사업본부장은 “(임윤찬 공연을) 보러오시는 분들이 다른 공연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 공연의 티켓이 고루 잘 팔리게 됐다”고 설명했다.임윤찬도 통영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2019년 15살이던 그는 이곳에서 열린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임윤찬은 음악제 개막에 앞서

    2025.03.28 17:10
  • 금호솔로이스츠, 이중주로 봄맞이...'그랑 듀오' 공연

    18년간 실내악 저변 확대에 힘써온 금호솔로이스츠가 이중주로만 구성된 무대를 선보인다. 금호문화재단은 “다음달 10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금호아트홀에서 이중주 공연인 ‘그랑 듀오’를 연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중주는 가장 작은 단위의 실내악으로 두 악기가 긴밀하게 엮여 음악적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이다.이번 공연의 연주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이지혜, 첼리스트 김민지와 이정란이 나선다. 공연 1부에선 첼로 두 대와 바이올린 두 대가 각각 별개의 곡을 두고 연주한다. 장바티스트 바리에르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G장조, 샤를오귀스트 드 베리오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적 이중주 1번’을 두 악기가 각각 연주한다. 2부에선 바이올린과 첼로가 섞인 이중주가 서로 다른 악기 소리에 집중하며 화음을 쌓는다.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M.73)’,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Op.7)’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금호솔로이스츠는 한국 실내악계의 진흥을 위해 2007년 창단한 앙상블이다. 금호문화재단 지원으로 젊은 음악가들이 주축이 돼 창단한 뒤 130여곡에 이르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해왔다. 지금도 실내악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깊이 있는 음악성, 완전한 호흡으로 견실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는 지난해 12월 금호문화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내악은 단순히 음악을 같이 연주하는 게 아닌 서로의 음악적 목소리와 성향, 캐릭터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2025.03.27 15:22
  • 루마니아 혁명의 나비효과...크리스티안 머첼라루의 음악 여정

    40대의 나이에 이처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거친 지휘자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공산권이던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미국, 독일을 거쳐 프랑스 국립 악단을 이끌게 된 미국인,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공연과 그래미상 수상을 나란히 경험한 거장. 크리스티안 머첼라루 얘기다. 어느 악단에서든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그가 직접 아르떼에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전했다.머첼라루의 유년 시절은 격동기였다. 1980년 그가 태어난 루마니아의 서쪽 끝 도시인 ‘티미쇼아라’는 한국인에겐 생소하지만 루마니아에선 현대사를 결정지은 곳이다. 1989년 이 도시는 독재자 차우셰스쿠를 몰아낸 혁명의 발상지였다. 머첼라루는 독재자가 최후를 맞이하고 공산정권이 무너지는 과정을 봤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유와 해방의 행복감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경험했던 시기”였다. 머첼라루는 “10년 동안 닫혀 있던 꿈과 가능성이 하룻밤 만에 무엇이든 가능하고 성취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바뀌었다”며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오해하거나 기만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성취감과 무한한 열망이 사회에 가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혁명과 함께 시작한 그의 10대였다.음악가를 부모로 둔 머첼라루는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계획경제에 실패한 당시 루마니아에선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3시간을 넘게 기다리는 일이 흔했다. 삶의 고단함을 가르쳐 준 공산권 사회는 아이러니하게도 머첼라루가 음악에 푹 빠질 기회를 줬다. 교육 보장 차원에서 정부가 어린이들에게 무료 음악 교육을 제공했던 것이다. 그의 부모는 자녀들에게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트롬본, 호른 등

    2025.03.27 08:02
  •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블랙홀의 신비는 음악과 닮았어요”

    '리스트의 환생', '피아노의 젊은 황제'.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이자 이 대회 역대 네 번째 그랑프리 수상자인 1997년생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에게 붙는 수식어다. 섬세한 음색으로 피아노의 서정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그가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오는 4월 내한한다.“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ONF)는 단원의 개성과 음악적 해석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특별해요. 각 연주자가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와 아이디어를 더해 전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니 ONF 공연은 항상 생동감과 예상치 못한 감정으로 가득해요.”알렉상드르 캉토로프는 <아르떼>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ONF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ONF는 캉토로프와 단원들이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오케스트라로 뽑기에 부족함이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캉토로프는 같은 도시에 거점을 둔 ONF의 단원들과 그간 연주할 기회가 많았다. “기존 단원들을 개별적으로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합류한 단원들도 상당수가 같은 음악원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내한 공연이 캉토로프가 자신의 진면목을 맘껏 드러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는 이유다.차이콥스키 우승자가 말하는 콩쿠르는 “양날의 검”캉토로프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 놓은 건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다. 연주자 대부분이 러시아 레퍼토리를 고르는 이 대회에서 그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정상에 올랐다. 캉토로프는 이 모스크바 대회를 “일종의 성년식이었다”고 묘사한다. 그는 러시아 출신 스승들에게 피아노를 배

    2025.03.27 08:01
  • 한국무용은 느리다?…서울시무용단이 편견 깬다

    서울시무용단이 한국무용으로 짜릿한 속도감을 표출하는 실험에 나선다.서울시무용단은 “다음달 24~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무용 ‘스피드’를 선보인다”고 25일 발표했다. 스피드는 한국무용의 기본 요소인 장단을 바꿔가며 다양한 속도감을 드러내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무용단은 아주 느린 박자에서 시작해 속도를 끌어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식으로 속도 변화를 생생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이 지난해 부임 이후 처음으로 안무를 맡았다.스피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다섯 번째 장에선 무용수가 5분간 즉흥 독무를 선보인다. 독무를 펼칠 무용수로는 2019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우승자인 김민지가 24·26일에, 같은 해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수상자인 노연택이 25·27일 활약한다. 밴드 ‘블랙스트링’으로 활동하는 타악기 연주자 황민왕과 프랑스 음악가 해미 클레멘세비츠도 타악과 전자음악을 섞어 속도감을 더할 예정이다. 서울시무용단은 무대에 모래시계 모양을 한 구조물과 발광다이오드(LED) 영상도 쓰기로 했다.이주현 기자

    2025.03.25 18:09
  • 아바도와 21년 함께한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김선욱과 베토벤 여행 떠난다

    유럽연합(EU)엔 유럽인을 하나로 묶으려는 열망이 담겨 있다. 음악에서도 이와 비슷한 단체가 활약하고 있다.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COE)는 ‘유럽의 예술적 이상’을 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1981년 만들어졌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지휘자인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21년간 이끌면서 이 악단은 유럽을 대표하는 중형 악단이 됐다. COE가 다음 달 내한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부를 들려준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김선욱과 협연한다. 이 악단 단원들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COE의 매력과 이번 공연의 특색에 대해 짚어봤다.COE를 거쳐간 지휘자들을 보면 단원이 약 60명에 불과한 이 악단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아바도뿐 아니라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등이 오랜 기간 이 악단과 함께 유럽 음악인들의 교집합을 만들어왔다. 최근엔 사이먼 래틀, 네제 세갱과 같은 지휘 대가가 일원으로 합류했다. COE는 다음 달 3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5일 LG아트센터, 7·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틀에 걸친 롯데콘서트홀 공연은 날짜별 프로그램이 다르다. COE는 첫날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2·4번을 연주한 뒤 둘째 날 협주곡 3·5번을 선보인다.“김선욱 테크닉에 숨 멎을 정도”이번 내한 공연에선 피아노 독주자이자 지휘자로 나서는 김선욱이 직접 곡 연주 순서와 구성을 정했다. 김선욱은 이 악단의 2022년 내한공연에서도 협연했다. 사이먼 플레처 COE 대표는 “피아니스트가 아닌 지휘자 김선욱과 협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공연의 목표는 김선욱의 음악적 비전을 함께 실현하

    2025.03.25 09:23
  • 트럼프 보이콧 테츨라프…"美 민주주의에 배신감"

    “베토벤은 교향곡 ‘영웅’으로 자유와 평등을 주장했던 작곡가예요. 이런 가치들을 미국에선 더 이상 못 볼 것 같아요.”크리스티안 테츨라프(사진)는 지난 21일 한국 언론과 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테츨라프는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상주 예술가로 활동한 1966년생 독일 바이올리니스트다. 2015년 디아파종 황금상, 독일 음반평론가상을 연달아 받으며 세계적인 입지를 다졌다.오는 5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다. 2023년 무반주 리사이틀 이후 2년 만의 내한 독주회다. ◇“음악은 영혼 어루만지는 수단”테츨라프는 최근 한 달간 문화계 동향을 논할 때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밀착 행보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미국 투어 공연을 취소해서다. 올봄부터 내년 4월까지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22차례에 걸친 연주회 일정을 과감히 없앴다. 이후 헝가리의 피아노 대가인 언드라시 시프도 미국 공연을 취소해 트럼프 보이콧에 나선 클래식 음악계의 전선이 넓어졌다. 테츨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공연 보이콧의 이유에 대해 밝혔다.“미국에서 번져가고 있는 공포, 유럽인의 (어려워지는) 삶 등을 봤을 때 공연을 더 이상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주자는 연주만 하면 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음악에는 자유와 평등, 개인의 중요성 등을 명시하는 곡들이 있어요.”그는 베토벤이 교향곡 영웅을 나폴레옹에게 헌사하려고 지었다가 나폴레옹이 돌연 황제 자리에 오르자 이에 배신감을 느끼고 작업을 수정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테츨라프는 “

    2025.03.23 17:53
  • 봄은 왈츠의 박자를 타고 온다…오스트리아 DNA 지닌 이병욱

    한국에서 오스트리아 음악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지휘자가 있다. 이병욱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50·사진)이다. 유년 시절 오스트리아 유학길에 올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현지에서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인 OENM의 수석 객원지휘자로도 활약했다. 현재 그의 국적은 오스트리아다. 이 감독은 오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경arte필하모닉과 ‘왈츠의 왕’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로데아트센터에서 만나 왈츠의 본고장인 오스트리아에서 왈츠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을 먼저 회상했다.“오스트리아의 고등학교 축제에선 왈츠를 추는 무도회가 지금도 빠지지 않아요. 팝, 재즈, 펑크 등 취향이 제각각인 친구들도 이날만큼은 양복을 차려입고 왈츠로 하나가 되거든요.” ◇사물놀이엔 ‘흥’, 왈츠엔 ‘슈메’!왈츠를 빼고선 19세기 음악사를 다룰 수 없다. ‘쿵짝쿵짝’ 4분의 4박자가 지금 가요의 대세라면 19세기인에겐 뒷박을 늘리는 ‘쿵짝 짝 쿵짝 짝’ 4분의 3박자가 주류였다. 경쾌한 왈츠 리듬에 맞춰 춤추는 건 당대 비엔나 사람이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려면 거쳐야 할 의례였다. 당시 ‘히트곡 제조기’에 가장 가깝던 인물이 슈트라우스 2세다. 올해는 그의 탄생 200주년. 묵직한 교향곡들 사이에서 그의 경음악을 찾아 들어야 할 까닭이다. 이 감독은 봄날의 산뜻함이 담긴 1882년작 정통 왈츠인 ‘봄의 소리’로 25일 공연의 막을 연다.한국의 판소리에 ‘한(恨)’, 사물놀이에 ‘흥’이란 민족 정서

    2025.03.23 17:53
  • '트럼프 보이콧' 1호 음악가 테츨라프 “美 민주주의에 배신감”

    “베토벤은 교향곡 ‘영웅’으로 자유와 평등을 주장했던 작곡가에요. 이러한 가치들을 미국에선 더 이상 못 볼 것 같아요.”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지난 21일 한국 언론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테츨라프는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상주 예술가로 활동했던 1966년생 독일 바이올리니스트다. 2015년 디아파종 황금상, 독일 음반평론가상을 연달아 받으며 세계적인 입지를 다졌다. 오는 5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다. 2023년 무반주 리사이틀 이후 2년 만의 내한 독주회다.“음악은 사람 영혼 만지는 수단...즐기는 걸로는 부족”테슬라프는 최근 한 달 간 문화계 동향을 논할 때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인물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밀착 행보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미국 투어 공연을 취소해서다. 올 봄부터 내년 4월까지 22차례에 걸친 연주회 일정을 과감히 없앴다. 이후 헝가리 피아노 대가인 안드라스 쉬프도 미국 공연을 취소하면서 트럼프 보이콧에 나선 클래식 음악계의 전선이 넓어졌다. 테츨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공연 보이콧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테츨라프는 “미국에서 번져가고 있는 공포, 유럽인의 (어려워지는) 삶 등을 봤을 땐 공연을 더 이상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연주자는 연주만 하면 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음악에는 자유와 평등, 개인의 중요성 등을 명시하는 곡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이 교향곡 ‘영웅’을 나폴레옹에게 헌사하려 지었다가 나폴레옹이 돌연 황제 자리에 오르자 이에 배신감을 느끼고 작업을 수

    2025.03.23 15:19
  • 바이올리니스트 박미현, 금호아트홀서 4월 14일 공연

    영국 왕립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미현이 한국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펼친다.공연기획사인 영음예술기획은 “박미현이 다음 달 14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공연을 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박미현은 영국 예후디 메뉴인 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바이올린을 공부한 인재다. 영국 왕립음악대학에서 학사·석사 과정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끝낸 뒤 현재는 최고연주자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오는 7월 졸업 예정이다.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다다리오 현악기 경연대회’와 맨체스터에서 열린 ‘맨체스터 미드데이스 콘서트 소사이어티 아티스트 오디션’, 영국 왕립음악대학 내 ‘바이올린 앤드 스트링 콰르텟 컴페티션’ 등에서 우승하기도 했다.이번 내한 공연에선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론도 브릴란테 B단조를 프로그램 첫 곡으로 선보인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후기 바이올린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와 풍부한 서정성이 요구되는 곡이다. 이어서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작곡가인 브리튼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Op.6)을 연주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화하듯 선율을 주고 받는 모습을 통해 청중들에게 신선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영국 위그모어홀 공연 경험이 있는 피아니스트 강자연이 협연한다.공연 후반부에선 라벨과 에네스쿠의 작품을 선보인다. 슈베르트, 브리튼을 거쳐 낭만주의부터 현대 음악까지 아우르려는 구성이다. 박미현은 에네스쿠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통해 루마니아 민속 음악만의 색채가 담긴 보잉 테크닉을 선보이기로 했다. 라

    2025.03.21 15:50
  • 격변의 땅서 태어나 美·獨·佛로…이 시대 '최다 레퍼토리' 지휘자

    다음달 29년 만에 내한하는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는 두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인 4월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선 프랑스 낭만주의 음악의 대가 샤를 카미유 생상스(1835∼1921)의 작품으로 전체 레퍼토리를 채운다. 생상스 ‘맹세에 의한 3개의 교향적 회화’ 중 3악장,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5번 ‘이집트’,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등을 차례로 들려준다. 30일 예술의전당에선 보다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공개한다.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2번,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프랑스 작곡가 라벨이 편곡한 오케스트라 버전)’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미국, 독일을 거쳐 프랑스 국립 악단을 이끌게 된 미국인.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연과 그래미상 수상을 나란히 경험한 거장. 지휘자 크리스티안 머첼라루(45·사진) 얘기다. 동시대 40대 지휘자 중 가장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지닌 그가 다음달 29일과 30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그를 서면으로 미리 만났다.머첼라루의 유년 시절은 격동기였다. 1980년 그가 태어난 루마니아 서쪽 끝 도시인 ‘티미쇼아라’는 한국인에겐 생소하지만 루마니아에선 현대사를 결정지은 곳이다. 1989년 이 도시는 독재자 차우셰스쿠를 몰아낸 혁명의 발상지였다. 머첼라루는 독재자가 최후를 맞이하고 공산정권이 무너지는 과정을 봤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유와 해방의 행복감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경험한 시기”였다.혁명과 함께 시작한 그의 10대였다. 음악가를 부모로 둔 머첼라

    2025.03.20 17:05
  • 비엔나 살롱의 '히트곡 메이커', 잠실에 봄기운 띄운다

    “오스트리아의 고등학교 축제에선 왈츠를 추는 무도회가 지금도 빠지지 않아요. 학생들이 양복을 차려입고 같은 학교, 옆 학교의 친구들에게 매력을 드러내는 시간이죠. 팝, 재즈, 펑크 등 취향이 제각각인 친구들이 이때만큼은 왈츠로 하나가 돼요.”이병욱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에게 본고장 오스트리아에서 왈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유년 시절 오스트리아 유학길에 올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수석 졸업한 지휘자다. 현지에서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인 OENM의 수석 객원지휘자로도 활약했다. 한국에서 오스트리아 음악을 논할 때면 그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이 지휘자는 오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한경arte필하모닉과 ‘왈츠의 왕’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사물놀이엔 '흥', 왈츠엔 '슈메'!왈츠를 빼고선 19세기 음악사를 다룰 수 없다. ‘쿵짝쿵짝’ 4분의 4박자가 지금 가요의 대세라면 19세기인들에겐 뒷 박을 늘이는 ‘쿵짝 짝 쿵짝 짝’ 4분의 3박자가 주류였다. 경쾌한 왈츠 리듬에 맞춰 춤추는 건 당대 비엔나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려면 거쳐야 할 의례였다. 당시 ‘히트곡 제조기’에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 슈트라우스 2세다. 올해는 그의 탄생 200주년이다. 묵직한 교향곡들 사이에서 그의 경음악을 찾아들어야 할 까닭이다. 이 감독은 봄날의 산뜻함이 담긴 1882년작 정통 왈츠인 ‘봄의 소리’로 25일 공연의 막을 연다.한국의 판소리에 ‘한(恨)’, 사물놀이에 ‘흥’이란 민족 정서가 녹아있듯 왈츠에도

    2025.03.20 15:21
  • 한예종, 서초캠퍼스 기숙사 'K아츠 하우스' 개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서울 서초캠퍼스 재학생을 위한 새 기숙사인 ‘K아츠 하우스’를 개관하고 입주를 시작했다.한예종은 “K아츠 하우스를 공식 개관하고 이를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19일 오후 2시에 열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K아츠 하우스는 이 기숙사를 이용하게 될 학교 구성원들의 공모를 통해 이름을 선정했다. 공모에는 지원자 110명이 참여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내놨고, 이 중 지금의 이름이 선정됐다. 이 명칭엔 한 가족처럼 어우러진 학생들이 창의적인 영감을 나눌 수 있는 집과 같이 새 기숙사를 쓰길 바라는 학교 구성원들의 소망이 담겼다.한예종은 지난달 28일부터 학생 입주를 받았다. 새 기숙사는 연면적 약 1469㎡ 규모로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다. 학생 기숙사실 24실, 초빙교수자택 4실, 공동 주방 1실, 공동 세탁실 1실, 사무실 1실, 방호실 1실 등 32실을 갖췄다. 학생 기숙사는 3인 1실로 72명이 거주 가능하다. 입주 학생들은 주방, 세탁실, 휴게 공간 등 공동 편의시설을 쓸 수 있다. 한예종은 이 기숙사를 통해 학생들이 주거 부담을 덜고 창의 학습과 예술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막식에 참가한 김대진 한예종 총장은 축사에서 “K아츠 하우스가 단순한 숙소를 넘어 (학생) 여러분이 안정감을 느끼고 창작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좋은 집은 좋은 삶을 만든다’고 말했듯 이곳이 여러분의 삶에 안정을 주고 여러분의 성장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주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한예종 학사행정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이주

    2025.03.19 16:00
  •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 29년 만에 한국 무대 선다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ONF)는 현지에서 국립을 뜻하는 ‘르 나시오날(Le National)’로 불린다. 별다른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프랑스 대표 교향악단의 위상을 보여준다. ONF가 29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한다. 크리스티안 머첼라루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협연한다.프랑스는 교향악단이 강세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는 다른 독자적인 클래식 음악 세계를 구축한 국가다. 베토벤, 말러, 바그너 등의 대규모 교향곡이 인기를 끈 18~19세기 독일어권과 달리 프랑스에선 오페라와 발레가 인기였다. 드뷔시와 라벨 같은 인상주의 작곡가들이 주목받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실내악이나 교향시가 주류였다. 1842년 설립된 빈필하모닉, 1882년 만들어진 베를린필하모닉에 비해 ONF(1934년 설립)가 늦게 태동한 이유다.ONF는 프랑스와 역사를 함께해왔다. 1944년 나치 정권으로부터 파리가 해방됐을 땐 콘서트를 열어 프랑스 작곡가인 알베리크 마냐르의 ‘정의를 위한 찬가’를 연주했다. 이후 창립자 데지레에밀 잉겔브레히트를 비롯해 로린 마젤, 샤를 뒤투아, 다니엘레 가티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이 악단을 거쳐갔다. 지금도 ONF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파리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의 양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프랑스 교향악단은 연주 방식에서도 독일어권 악단과는 다른 분위기를 낸다. 묵직하고 깊은 음색을 중시하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오케스트라와 달리 프랑스 오케스트라는 색채감과 악기의 개성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2024 파리올림픽 개막 공연에서도 ONF가 활약했다. 당시 이 오케스트라는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야외 공연을 마치는 데 성공했다. 올림

    2025.03.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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