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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 보숑고족은 태초에 오직 어둠과 물, 그리고 위대한 신 ‘붐바’만 있었다고 믿었다. 영국의 주교 어셔는 세상이 시작된 시간을 기원전 4004년으로 잡았다. 자신의 터전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거대했고 그 누구도 아직까지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3월 타계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유작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은 인류가 품은 10개의 중요한 호기심에 응답한다. 호킹이 내놓는 대답은...
“예술가가 안락한 생활을 이어가면 자기만의 고뇌를 담은 음악을 하기 어렵잖아요. 다른 오페라극장과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지만 가장 좋은 때에 독립했다고 생각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냈던 ‘올림픽 찬가’의 주인공 소프라노 황수미(33·사진)는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독일 본오페라하우스 소속 가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7월 독립했다. 지난 ...
올해는 ‘탄생(서거) OOO주년’ 식으로 기념할 만한 위대한 작곡가가 별로 없다.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는 이를 기념해 헝가리 음악 유산에 주목하는 공연들을 마련한다. 사라 장, 장한나 등 한국계 원조 클래식 스타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도 이어져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버르토크를 아시나요’리스트부터 버르토크, 코다이까지 풍성한 음악적 전통을 자랑하는 헝가리 곡은 평소에도 많이 연주된다. 하지만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의 의미는 남다르다.KBS교향악단은 오는 3월29일과 30일, 5월24일 정기연주회에서 헝가리 대표 작곡가인 졸탄 코다이와 벨라 버르토크의 곡을 연주한다. 3월엔 코다이 ‘갈란타 무곡, 하리 야노스 모음곡’, 5월엔 버르토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KBS향은 “헝가리 민요가 바탕이 된 곡들이어서 서유럽 음악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비교되며 ‘젊은 마르타’라 불리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32)가 5월 공연의 협연자로 나서 관심이다.헝가리 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헝가리 부다페스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BFO)도 오는 6월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는 소식에 작년 말 전석 매진돼 화제를 모았다. 에그몬트 서곡부터 교향곡 7번까지 모두 베토벤 작품으로 꾸미지만 헝가리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10월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제게 주어진 다섯번의 기회를 통해 그동안 연주하고 싶었던 작품들을 하나씩 파헤쳐 나갈 생각입니다.”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박종해(29·사진)가 밝힌 올해 포부다. 7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올해 상주음악가 프로그램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를 통해 1년동안 “제대로 한 번 놀아보겠다”고 말했다. 금호아트...
인문학을 구원투수처럼 여기고 고전을 다루는 인문학 콘텐츠가 도처에 넘쳐나는 ‘인문학의 시대’다. 고전과 한시를 풀어 써 인문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되레 이런 ‘고전만능주의’ 사회를 우려한다. 고전을 맹신할수록 고전이 지닌 참된 가치가 주목받기보단 고전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고전의 본질을 비추기 위해 지난 10년간 다양한 사람과 고...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향을 담은 ‘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사진)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 만이다.문화재청은 독립운동가 조소앙(1887~1958)이 삼균주의(三均主義)를 바탕으로 독립운동과 건국 방침을 기록한 친필 문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을 2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건국강령은 “우리나라는 우리 민족이 반만년 이래로 공통한 말과 글과 국토와 주권과 경제와 문화를 가지고 공통한 민족정기를 길러온 우리끼리로서 형성하고 단결한 고정적 집단의 최고조직임”으로 시작한다.강령의 기반 정신인 삼균주의는 조소앙이 주창한 이론이다. 개인·민족·국가 간 균등과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통해 이상사회를 건설하자는 주장을 담았다. 건국강령은 1941년 11월28일 임시정부 국무회의에서 일부 수정을 거친 뒤 통과됐다. 개인이 소장한 건국강령 초안은 가로 36.9㎝, 세로 27.1㎝ 원고지 10장으로 구성됐다.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
“연초부터 온 나라가 미투(Me Too) 열풍에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요참에 사내놈들 못된 버릇을 싹 다 뜯어고쳐서 말로만 남녀평등이 아니라 실제로도 여남이 평등하게! 두려움도 없이 폭력으로부터도 자유롭게!…”국립극장 마당놀이가 신작 ‘춘풍이 온다’로 돌아왔다.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지난달 6일 개막한 이 공연은 ‘미투’와 페미니즘으로 뜨거웠던 지난해 문화계의 고민과 성찰을 녹여낸 마당놀이다. 오는 20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심청, 춘향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춘풍’으로도 지난달 기준 평균 97%에 달하는 객석 점유율로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메시지와 재미, 두 마리 토끼 잡아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각색한 ‘춘풍이 온다’는 춘풍의 하녀 ‘오목’을 내세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을 강조했다. 오목은 신분은 낮지만 넉넉한 인심과 남다른 장사 수완으로 유흥에 빠져 있던 주인공 ‘춘풍’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인물이다. 공연을 연출한 손진책 연출가는 “여성의 무한한 잠재성을 표현하기 위해 원작에 없던 새로운 역할을 추가했다”며 “미투와 관련된 사건들로 혼란스러운 사회에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재치 있는 말장난과 유행어는 마당놀이 무대를 더욱 다채롭게 꾸민다. 극 중 춘풍은 잔치에 온 기생들을 보며 “한 사람 앞에 별풍선 500만 개씩”, &ldqu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사진)의 신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선임 건이 목표 시한이던 작년 말을 넘겼다. 정명훈 감독이 사임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신임 감독 영입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새해를 맞으며 감독 선임이 계속 늦어지는 이유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지난해 5월23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임 음악감독 후보를 여섯 명으로 압축해 논의 중”이라며 “연내에 계약까지 완료할 ...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이 KBS교향악단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새해 관객들을 찾는다.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은 대원문화재단 주최로 새해 1월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9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조성진은 1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곡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KBS교향악단이 단독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선보인다.요엘 레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2014년부터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레비는 플로렌스, 제노바 등 세계적인 오페라단을 지휘했다. 최근에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세계적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실황으로 녹음했다.대원문화재단은 음악 영재 발굴과 클래식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월 서울시향과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한 신년음악회를 열었다. 두 번째 신년음악회인 이번 공연도 사회공헌 정책 일환으로 전석 초대로 진행할 예정이다.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은 더 이상 낯선 소재가 아니다. 혼자 술 마시는 사람을 위한 술집도 있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혼자 술 마시는 엄마, 아내, 며느리들 모습은 여전히 장막에 가려져 있다. 산문집 《혼자 술마시는 여자》는 집에서 가족들 눈을 피해 ‘몰래’ 혼술을 해야 하는 이 시대 혼술족에 던지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혼술 고백기다. 혼술 20년차인 저자 ...
클래식계가 누구나 친숙하게 받아들일 만한 쉽고 재미있는 공연들을 새해에도 앞다퉈 선보인다. 롯데콘서트홀은 내년부터 ‘엘 토요 콘서트’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연 첫 콘셉트로 잡은 ‘2019 엘 토요 콘서트 부루마불 클래식(부루마불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과 관련 있는 도시들을 주제로 다룬다. 주사위를 던져 세계를 누비는 보드게임 ‘부루마불’처럼 각국 특정 도시를 주제로 음악 여행을 떠난다는 취지다. 내년 1월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공연은 클래식 음악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빈 음악을 담았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왈츠와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 오페라 ‘작은입술’ 등을 선보인다. 두 번째 무대(2월16일)는 드뷔시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와 탱고의 도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친다. 세 번째 콘서트가 열리는 4월6일엔 ‘피아니스트’를 주제로 쇼팽이 태어난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다. 서울을 주제로 한 마지막 무대(6월8일)인 ‘다이내믹 서울’에선 서양 클래식 음악에서 벗어나 소리꾼 고영열이 수궁가, 사랑가 등 국악을 선보인다. 공연 포스터도 오케스트라나 지휘자 사진 대신 부루마불 게임판과 비슷하게 꾸몄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매회 참신한 형식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아 ‘주말은 음악과 함께’라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관객에게 만족감을 주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서울시향의 ‘퇴근길 토크 콘서트’(사진)도 인문학 전문가 초청 강연을 계속한다. 1월31일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내년 첫 공연엔 천문학자 이명현이 ‘우주와 천체’를 주제로 강연한다. 고풍스럽고
“‘밤의 여왕 아리아’는 대학 시험에서 처음 만난 뒤 미국 유학길까지 절 이끌어줬어요. 이 곡으로 뉴욕 무대에 서게 된 걸 보니 분명 제 인생곡인 것 같아요.” 소프라노 박소영(31·사진)의 목소리엔 설렘이 가득했다. 그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역으로 내년 1월3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 데뷔한다. 박소영은 ...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토리입니다. 음악이 지닌 스토리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게 음악가의 임무죠. 연주자만 있고 작품이 남지 않는 연주는 좋지 않은 연주라고 생각합니다.”서울시립교향악단이 ‘2019년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한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2·사진)는 24일 서면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제 무대를 자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의 음악가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향은 매년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선정해 그의 음악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올해의 음악가’ 프로그램을 2018년 도입했다.서울시향은 내년 테츨라프와 함께 바흐, 베토벤, 시마노프스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연주할 시마노프스키 협주곡이나 수크 실내악 작품은 익숙한 곡들이 아니라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테츨라프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지만, 그 안에는 작품의 본질을 파헤치는 연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바로크 음악과 21세기 음악 사이에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두 인간이 만든 작품이고 작곡가가 말하고자 한 바를 표현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가 다음달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할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도 마찬가지다.테츨라프는 “이 곡이 클래식계에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춤곡 분위기 곡을 춤곡답게 연주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가벼운 파스텔 톤의 소리를 발견해 연주한다면 이 곡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그의 강점은 실내악에도 있다. 테츨라
정신병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 인식은 차갑다. 정신병이 나약함의 상징이며 환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약점이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성취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를 쓴 세계적 정신분석학자 앤서니 스토는 인류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인물들의 정신 상태를 추적한다. ‘검은 개’와 ‘쥐’는 윈스턴 처칠과 프란츠 카프카를 평생 괴롭혔던 우울증과 조현병을 각각 가리키는 별명이다. 처칠은 무관심한 부모 아래에서 소극적이고 침울한 성격을 갖게 됐다. 영국과 전 세계가 그의 업적을 칭송했지만 그는 평생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비관했다. 카프카는 어릴 적 두 동생의 죽음을 겪으며 불확실성을 두려워했고 연인에게 집착했다. 아이작 뉴턴은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방임으로 죽기 전까지 피해망상과 고독에 시달렸다.이들을 평생 괴롭혔던 정신병은 되레 성취의 발판이 됐다. 신경증에 시달리던 그들은 스스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글쓰기, 연구 같은 창조적 행위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저자는 “카프카가 좀 더 행복했더라면 글쓰기에 대한 욕구는 크게 줄어들었을지 모른다”고 서술한다. 행복한 사람은 진보와 도전을 꿈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을 오가며 위인들의 어두웠던 내면을 파고든다. 깊든 얕든 한 번쯤은 마음의 병을 겪어봤을 이들에게 하나의 돌파구를 제시하는 책이다. (앤서니 스토 지음, 김영선 옮김, 글항아리, 455쪽, 1만8000원)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
올해 클래식 음악계를 열광시킨 음반은 무엇일까. 클래식 전문가들과 대중의 선택은 크게 갈렸다. 전문가들은 테오도르 쿠렌치스(45)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6번을 올해 최고의 음반으로 꼽았다. 반면 음악팬들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음반과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팝페라 가수들의 앨범을 올 한 해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클래식 음악 평론가 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클래식 음반 판매량 순위를 반영한 결과다.쿠렌치스 ‘말러 교향곡 6번’ 최고평론가들로부터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음반은 러시아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6번:비극적’(소니 클래시컬)이었다. 평론가 5명 중 4명이 이 앨범을 ‘최고’라고 꼽았다. 이 앨범은 ‘음악계 이단아’란 별명을 가진 쿠렌치스가 러시아의 무지카 에테르나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해 지난 10월 발매했다. 그가 처음으로 공개한 말러 교향곡 녹음이다. 쿠렌치스 특유의 폭발적인 힘과 독특하고 실험적인 곡 해석이 돋보인다.황진규 평론가는 “대편성 곡을 소편성으로 대체하면서도 전혀 달리지 않는 힘이 대단했다”고 평했다. 한정호 평론가는 “1950년대 푸르트벵글러나 카라얀의 해석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복고적 느낌이 강하다”면서도 “결과물은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특이한 창작물”이라고 했다.‘바이올린 여제’의 바흐 녹음미국 바이올리스트 힐러리 한(38)이 지난 10월 발매한 ‘바흐 무반주 소나타 1, 2번 및 파르티타 1번’(데카)도 두
“올해 수능이 유독 어려웠잖아요. 3년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친구들에게 힘들었던 시기에서 벗어나 넓고 아름다운 서울을 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이도훈 감독(18·사진)은 수상작 ‘My SOulMate Seoul!’을 만든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의 정책과 고등학생 일상 사이의 연결고리가 뭘까 생각했다”며 “청...
정부가 불공정 거래 관행과 과도한 노동시간 등으로 얼룩진 방송제작 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제 5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방송영상업계에서 만연했던 불공정 거래 관행과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가장 시급한 개선 대상으로 꼽힌 것은 불공정한 외주제작 관행이다. 지난해 콘텐츠진흥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진행한...
‘말이 필요 없는 공연.’‘주말형’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캐나다 출신 리듬앤블루스(R&B) 가수 ‘더 위켄드’(사진)는 진부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이 말을 노래로 펼쳐 보였다. 10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총 25곡을 끊이지 않고 메들리 같이 휘몰아쳤음에도 불구, 지친 기색이나 음이탈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고음은 천정을 뚫는 듯 했다. 쓸쓸힌 가수의 감성어린 음색이 가슴에 어느때보다 깊게 다가온 시간이었다.지난 9일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더 위켄드’는 더 위켄드가 왜 프랭크 오션과 미겔을 넘어 PBR&B(R&B를 중심으로 팝, 펑크,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장르)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는지를 보여준 공연이었다.에티오피아계 캐나다인인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는 2010년 ‘위켄드’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자신이 만든 곡을 올리며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는 미국 남부 힙합을 기반으로 한 흑인음악과 클럽음악으로 알려진 하우스 뮤직이 모든 장르를 독식하던 때였다. 듣는 이들이 두 장르에 지쳐갈 때쯤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가 더 위켄드를 발견했다. 평소 느릿한 템포, 몽환적인 전자음과 흐느적거리는 목소리를 좋아했던 드레이크는 자신과 비슷한 더 위켄드의 곡을 듣고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드레이크는 결국 위켄드를 참여시킨 ‘크루 러브(Crew love)’까지 싱글로 선보이며 새로운 R&B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더 위켄드는 2016년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상’과 ‘최우수 R&B 퍼포먼스상’을 받으며 R&B계에
무리에서 다른 수컷들과 함께 지낸 수컷 초파리는 인위적으로 고립시킨 초파리보다 교미 시간이 길다. 경쟁자를 제치고 자손을 더 퍼트리기 위해 암컷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수컷 초파리는 또한 경쟁자를 시각으로 파악한다. 이런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세계 과학자들은 초파리의 유전자와 신경을 하나씩 분석하는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다. 그 결과 백과사전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음식에 꼬이는 귀찮은 존재인 줄로만 알았...
올겨울 관객 귀에 새로움을 더해줄 클래식 곡들이 찾아온다. 자친토 셸시의 ‘평화’처럼 자주 들을 수 없는 현대 교향곡부터 새해를 맞아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 교향곡 9번과 헨델의 ‘메시아’,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등 연말 클래식 공연장의 단골 메뉴 사이에서 신선함을 살리려는 오케스트라의 고민이 담겨 눈길을 끈다. ‘합창 교향곡’ 의미 살리는 도입 서울시향은 오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티에리 피셔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앞서 1부에서 선보일 곡으로 이탈리아 작곡가 셸시(1905~1988)의 1969년작 ‘평화(Konx-Om-Pax)’를 택했다. 곡의 원제는 각각 평화를 의미하는 아시리아어와 산스크리트어, 라틴어다. 2차대전의 충격으로 정신병에 시달렸던 셸시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작곡했다. 이 곡 3악장의 합창 가사는 신을 부르는 신성한 소리라고 여겨지는 ‘옴(Om)’으로만 구성돼 있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신의 은총과 인류애를 노래한 베토벤 교향곡과 의미가 통한다. 한정호 음악평론가는 “셸시의 평화는 대중적인 곡은 아니지만 베토벤 합창의 의미를 살려줄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KBS교향악단도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다른 레퍼토리는 스트라빈스키의 1930년작 ‘시편교향곡’을 골랐다. 성경에서 3개의 시편(38, 39, 150편)을 채택해 만든 이 곡은 “주여, 나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는 가사로 시작해 옛 교회의 엄숙한 제식을 연상시킨다. KBS교향악단은 “베토벤 교향곡 9번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걸그룹 아이즈원이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의 신인상을 차지했다.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MAMA 프리미어 인 코리아’에선 올해 가요계를 빛낸 신인과 가요계 종사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돼 주목받은 한·일 걸그룹 아이즈원은 &ldquo...
캐럴과 재즈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론 브랜튼(사진)의 ‘재즈 크리스마스!’가 오는 14일부터 관객을 찾는다. 매년 말 같은 콘셉트로 공연하며 올해 18회째를 맞는다. 공연 제작자이자 연주자인 론 브랜튼은 워싱턴DC에서 활동하던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다. 론브랜튼재즈그룹을 결성해 재즈 마니아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중 미국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재즈 공연을 기획했다. 크리스마스 캐럴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팝, 한국인이 듣고 자란 겨울 동요를 재즈로 편곡한 ‘겨울나무’ ‘구두발자국’ 등 다채로운 곡으로 공연을 채운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크리스마스 타임 이즈 히어(Christmas Time is Here)’ ‘더 크리스마스 송(The Christmas Song)’ 등의 캐럴도 낭만적인 편곡으로 선사한다. 조지 마이클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은 올해도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14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을 시작으로 2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24일 서울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
2010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한 그였지만 금융투자회사로 빼곡한 서울 여의도는 갑갑하기만 했다. 퇴근 후 갤러리가 모여 있는 인사동이나 사간동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갔다. 그곳엔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는 숨은 주식 같은 미술품이 가득했다.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는 화가와 미술작품 수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미술품 수집 설명서다. 저자는 낮에는 애널리스트, 밤에는 화가 서예가로 활동하며 작품을 보...
방탄소년단이 올해 미국 빌보드 연말 결산 차트에서 ‘톱 아티스트’ 8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위에서 두 계단 높은 순위다. 4일(현지시간) 빌보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1위는 드레이크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포스트 멀론, 에드 시런, 테일러 스위프트, 카디 비, 엑스엑스엑스 텐타시온, 이매진 드래곤스 순이었다. 브루노 마스와 카밀라 카베요는 방탄소년단 뒤를 이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톱 아티스트 순위는 라디오 방송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처음 열린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통해 공공기관 채용 비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정 협의체 회의 직후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공공기관 채용 비리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공공기관 전수조사, 국회 차원의 전면적 국정조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력의 대가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되는 것은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바른미래당이 ‘손주돌봄수당’ 사업 예산 증액을 제안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은 손주돌봄수당 사업 1131억원 증액 계획을 밝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회에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나갈 것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손주돌봄수당 사업이 바른미래당표 저출산 대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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