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라이프 주제를 뭘로 할까 고민하는데 요즘 최대 이슈인 ‘동양’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돈을 잃게 된 투자자들의 많은 사연이 쏟아지고 불완전 판매 논란이 벌어집니다. 1999년 대우채 사태 이후 채권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통념이 깨졌고, 주식과 채권 펀드등 금융투자상품은 은행예금과 달리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많이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품의 성격과 리스크에 대해 잘 모르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투자의 원칙에 대해, 금융상품의 특성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투자자 교육’의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주요 재테크 섹션인 베터라이프도 이런 점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금융상품을 고르기 전엔 투자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9월11일자 베터라이프의 주제였습니다)과 함께 본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의 투자성향을 잘 모를 땐 금융회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원금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원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맞습니다. 리스크가 큰 것은 싫지만 너무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한 번 고수익에 ‘베팅’해 보겠다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거기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이번 베터라이프에선 금융상품 투자 전에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와 채권 주식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헤지펀드 해외펀드 대안투자상품 등으로 나
우리는 살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장·단기 목표를 세웁니다. 목적이 뚜렷할수록, 그리고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방향을 잡고 나아가기 쉽습니다. 기업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연간 목표를 정하고 이를 초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대학을 가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고, 원하는 학교와 학과를 정했다면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될 뿐만 아니라 한층 더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굴리기(재테크)’의 목적은 ‘돈 불리기’지만 무엇에 쓰기 위해 돈을 불릴 것인지를 정했다면 그에 적합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보너스를 받아서 생긴 여윳돈을 굴리는 방법과 전세보증금처럼 정해진 시점에 꼭 써야 하는 돈을 굴리는 방법은 분명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여윳돈이라면 좀 더 공격적인 투자로 고수익을 겨냥해볼 만하지만 특정 시점에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이라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운용이 적합할 것입니다. 여윳돈이라면 손실이 났거나 수익이 저조해도 시간을 두고 반등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정해진 시점에 써야 할 돈을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넣어 뒀는데 필요한 시점에 시장 상황이 어렵다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적에 맞는 투자전략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봅니다. 또 각 투자전략에 맞춰 활용할 만한 금융상품을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각 증권사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증권사별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막연히 돈을 모으거나 지인이 가입했다는 상품에 솔깃하지 말고 스스
대형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습니다. 자기가 어떤 책을 사겠다고 정해서 간 경우가 아니면 아무래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든 책들에 눈길이 가게 마련입니다. 남들이 많이 찾는 데는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출판사들의 사재기를 통한 순위 조작 논란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제일 잘나가는’ 책들을 찾습니다. 처음엔 홍보·마케팅 영향이 크겠지만 꾸준히 순위에 든다는 것은 분명 책의 내용 자체가 갖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금융상품은 어떨까요. 대개는 거래하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서 상담을 받고 추천해주는 상품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계열사나 해당 금융회사에서 전략적으로 미는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자기에게 맞는 상품을 선별해 가입하려면 금융 소비자 스스로 펀드엔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상품의 수익률이 괜찮은지 정도는 미리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펀드 유형별로 ‘제일 잘나가는’ 상품들을 꼽아봤습니다. 펀드의 성과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익률이죠.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좋으면 가입자들도 늘게 마련이고요. 우선 펀드 담당기자가 수익률을 중심으로 펀드유형별 ‘스타펀드’를 선별하고, 증권사 전문가들이 펀드 유형별 일반적 특성과 함께 ‘스타펀드’의 특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예를 들어 배당주펀드면 배당주펀드의 특성과 투자 시 고려할 점 등을 설명하고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에 대해 소개하는 거죠. 물론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낸 펀드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본점 5층에 유명한 팥빙수점이 있다. 은행에서처럼 대기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데, 푹푹 찌는 한여름엔 대기자가 200명 가까이에 이를 때도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7000원짜리 결코 싸지 않은 팥빙수를 먹기 위해 기꺼이 기다린다. 그곳에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핵심이 경쟁력을 가지면 나머지는 부차적으로 따라온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그곳 팥빙수는 ‘화려하지’ 않다. 우유얼음을 갈아 팥과 작은 찹쌀떡 두 개를 얹은 게 전부다. 그런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팥빙수의 핵심은 팥과 얼음이다. 얼음이 부드럽고 얹은 팥이 맛있으니 다른 게 필요없다. 프루트칵테일이나 아이스크림을 듬뿍 얹어주진 않지만, 그게 오히려 팥빙수 본래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시끌벅적하고 느긋하게 앉아 있기 어렵지만 ‘분위기’도 크게 중요하진 않다. 200명 기다리는 팥빙수점 매사가 그렇다. 학창시절 엄하고 성격이 좀 괴팍해도 학생들이 잘 가르친다고 ‘인정’한 선생님들은 인기가 있었다. 인성교육도 중요하지만 어쨌거나 잘 가르치는 게 선생님의 최고 덕목 중 하나니까. 배우도 예쁘고 잘생기면 좋지만, 결국엔 영화나 극에 관객을 몰입시키는 연기력을 갖춰야 오래 사랑받는다. 그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금융은 어떨까. 나 같은 금융소비자가 은행을 찾는 이유는 주로 예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기 위해서다. 예금은 0.1%포인트라도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대출은 한푼이라도 내는 이자를 줄이기 위해 여러 조건을 맞춰가며 최적의 상품을 고른다. 은행이 망하지 않는다고 하면 금리가 경쟁력이다. 은행이나 증권사가 판매하는 금융투자상품의 핵심은 수익률이다. 펀드의 수
2011년 3월 말 증권부에 와서 베터라이프 편집을 맡은 지 2년이 넘었습니다. 그때 이후 코스피지수 그래프를 한 번 봤습니다. 2011년 5월2일 2228.96으로 최고점(종가 기준)을 찍더니 그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하루 낙폭이 100포인트가 넘는 급락장을 경험했습니다. 당시엔 하루 30~40포인트 떨어지는 것은 뉴스도 안 됐습니다. 그해 9월26일 1652.71로 저점을 찍었고 이후 지금까지 1750~2050 사이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망가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의 ‘돈풀기’가 이어졌고, 이와 연장선상에서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불거졌습니다. 풀린 돈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몰려 다니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각국의 돈풀기가 대세였다면 최근 이 같은 흐름의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이 돈풀기를 중단하고 나아가 풀린 돈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글로벌 증시와 채권 시장, 원자재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큰 흐름은 금리 하락기가 끝나고,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돈의 흐름이 바뀐다면 재테크 전략도 큰 틀에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는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에 마음 졸이는 채권 투자자들을 위한 가이드와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선진국 주식 및 채권형 상품에 대한 소개를 실었습니다. 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목받는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도 다뤘습니다. 이 밖에 절세상품이
호주 정부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시대의 호주’라는 백서를 발표했다. 호주에서 취재 중 만난 레이첼 베이컨 호주 총리는 “21세기 아시아 시대에 호주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척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이라고 백서의 의미를 설명했다. 호주가 아시아를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8세기 영국의 유배 식민지로 개척된 호주는 영연방 국가지만 지리적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속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역내 국가들과의 전방위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백서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을 ‘아시아 핵심 5개국’으로 꼽았다. ○호주 경제 성장 발판은 아시아 호주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이 휘청거릴 때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자원 수요 증가가 호주 경제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호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11~2012 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호주와 아시아 국가 간 교역 규모는 3882억호주달러(약 423조원)로 전체 교역량의 62%를 차지했다. 중국(교역 비중 20.4%, 1위), 일본(12.1%, 2위), 한국(5.3%, 4위) 등 호주의 주요 10개 교역국 가운데 미국 영국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7개국이 모두 아시아 국가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원자재값 하락으로 자원개발 붐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호주도 긴장하고 있다. 호주의 대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광물과 원유 등 천연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BHP빌리튼과 리오틴토 등 호주의 대형 광산기업들은 몇몇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아시아지역 수요에 대해선 낙관하는 분위기다. 세계 2위 광산회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대(對)호주 직접투자(송금 기준)는 22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불안 등으로 전체 해외투자는 12.6% 감소했지만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지분 매입 등으로 호주에 대한 투자는 61.7%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자원개발이 93%를 차지했다. 자원개발 투자만 놓고 보면 호주가 미국과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1위였다. 올 1분기 대호주 투자액은 1억7000만달러에 그쳤지만 향후 안정적인 광물·에너지 공급기지로서 호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초엔 삼성물산이 호주에서 55억9000만호주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광산개발 인프라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정완성 주호주대사관 총영사는 “작년 11월 한국 외교부 등이 서호주 주정부와 공동으로 한국-서호주 에너지·자원 및 인프라 건설협력 포럼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이 행사를 좀 더 확대해 ‘코리아 위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 자원·에너지경제국에 따르면 올 4월 말 현재 최종 투자결정이 이뤄진 자원 및 에너지 프로젝트는 73건, 2680억달러 규모다. 이 밖에 초기사업 계획단계인 프로젝트가 113건 1200억달러, 타당성 조사단계의 프로젝트가 174건 232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고승진 주호주대사관 상무관은 “투자결정이 이뤄진 단계에선 어느 정도 개발사업자의 윤곽이 잡히기 때문에 초기계획 단계나 타당성 조사단계부터 관심을 두고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원개발 외에 국민연금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한국 금융회사들의 호주 부동산 투자도 증가 추세다. 외국 기업이 호주에 투자할 땐 전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지난 주말 나름 바빴습니다. 하루는 시댁, 하루는 친정 식구들끼리 모였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까지 3대가 한자리에 모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겸한 ‘가족행사’를 했습니다. 모인 음식점마다 비슷한 가족단위 단체손님들이 넘치더군요. 가족은 얼굴만 봐도 좋다지만 현실적으로는 ‘빈 손’으로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린이날 선물을 손꼽아 기다리고, 부모님께도 크든 작든 마음을 담아 용돈이나 선물을 드리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5월은 아무래도 주머니가 얇아지고, 여윳돈 만들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전엔 돈이 생기면 그냥 은행에 예금하면 됐습니다. 원금이 보장될 뿐 아니라 넉넉한 이자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고수익을 노리고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도 물론 있었지만 위험 대비 수익을 감안할 때 은행 예금만으로도 크게 아쉽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달라졌습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져 은퇴 후 30년 이상 더 살아야 하는 상황도 ‘평생 재테크’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앞으로의 교육을 위해 돈을 모아야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은퇴 후 준비를 미리미리 해나가야 합니다. 요즘엔 과거 예금이자로 생활할 수 있었던 은퇴자들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선 온 가족이 생애주기에 적합한 재테크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꾸며봤습니다. 재테크 습관은 어려서부터 길러야 합니다. 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에 친척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그냥 써버리기보다 어린이 펀드 등에 적립하면 아끼는 습관을 기르고 ‘경제 공부’도 할 수 있습니
4월 마지막 날, 금융투자업계엔 기다리던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년여를 끌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시행령 등 후속작업이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회사들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갖게 된다. 서둘러 대규모 증자를 해놓고 속앓이를 하던 증권사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 대형 증권사들의 '진검승부' 이제부터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누가 과연 실력 발휘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 증권사들은 지금도 기업 인수·합병(M&A) 주관, 기업공개(IPO) 주관, 자기자본 투자 등 투자은행(IB) 업무를 하고 있다. IB 활성화와 관련해 이번 법 개정으로 달라진 것은 대형 증권사들에 기업대출이 허용된 것 하나다. 증권사들이 헤지펀드에 돈을 빌려줄 때 대상이 되는 자산을 주식과 채권에서 실물, 파생상품 등으로까지 확대하려던 방안은 무산됐다. 기업대출도 용도엔 제한이 없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이런저런 보완장치들이 달렸다. 총대출한도는 일반 개인에 대한 신용융자를 포함해 자기자본의 100%, 한 기업에 빌려줄 수 있는 한도는 자기자본의 25%로 제한됐다. 계열회사에 대한 대출은 금지됐다. 업계는 이미 개인투자자들에게 나가 있는 신용융자 규모와 증권사의 건전성 기준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자기자본 3조원 기준으로 대략 1조원가량의 신규대출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장은 증권사들이 강점을 갖는 기업 M&A 때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거나, 신생 기업을 발굴하면서 자금을 대주는 방식 등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은행 같은 기업대출 심사 조직이
2006년 한 운용사에서 펀드 이름에 ‘10년 투자’를 내건 주식형펀드가 처음 나왔습니다. 나중에 딸아이(당시 3세) 유학 보낼 자금이라도 마련하자는 생각에 은행 예금에 있던 돈을 찾아 투자했습니다. 7년 전이라 정확한 수익률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입 후 때마침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6개월 만에 60% 가까운 수익이 났습니다. 그 뒤로 1년에 한두 번 생각날 때만 계좌 잔액을 체크했는데 큰 변동없이 처음 6개월 오른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만 하더군요. 처음 3년은 환매수수료가 있어 어차피 돈 찾을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수익률과 잔액을 확인하는 일이 잦아지더군요. 결국 만 4년이 조금 넘었을 때 연환산 수익률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못 참고 환매했습니다. ‘지금 환매해야 연 12% 안팎의 수익이라도 확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그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을 찾아 봤습니다. 제가 가입했던 시기가 펀드 설정 후 두 달쯤 뒤여서 꼭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그 펀드의 2006년 4월 설정 후 수익률은 약 130%였습니다. 연율로 환산하면 대략 12.6%쯤 되네요. 당시에 찾은 돈을 어딘가에 잘 썼겠지만 그냥 묶어 뒀더라면 나름 목돈이 됐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장기투자,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약간의 강제성이나 세제혜택 등 뭔가 유인책이 없으면 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목돈을 마련하거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선 ‘똘똘한’ 금융투자 상품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필수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베터라이프는 장기투자 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재형저축펀드와 신연금저축펀드를 비롯해 가치주펀드, 해외채권 등 전문가
과거 인터넷이 없던 시절 언론사 해외특파원들은 해외 신문만 꼼꼼히 챙겨 읽어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물리적인 거리와 시차만큼 정보의 전달에도 간극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은 해외 뉴스를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생활도 많은 영역에서 ‘글로벌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동시 개봉되는 할리우드 영화를 집 앞 극장에서 볼 수 있고, 해외에 있는 친구들과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친구와 마찬가지로 연락할 수 있습니다. 재테크에서도 ‘해외 투자’는 더 이상 생소한 영역이 아닙니다. 금융위기 전 해외 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 중에는 해외 투자라는 얘기만 들어도 고개를 가로젓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저금리 기조가 바뀌긴 힘들어 보이고 증시 흐름 또한 상대적으로 부진하자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금융투자회사들도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펀드를 통해 해외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도 있습니다. ‘잘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재테크 원칙에서 보면 해외 투자는 국내 주식이나 채권 투자보다 불리할 수 있습니다. 환율 움직임이나 세제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더 많습니다. 그러나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원칙을 따른다면 자산배분 차원에서 국내 자산과 상관관계가 적은 해외 자산 투자를 고려할 만합니다. 이번 베터라이프는 최
2011년 말이었습니다. 2012년을 전망하는 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 기사 제목이 ‘중위험 중수익이 화두가 될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1년여가 지난 지금, ‘중위험·중수익’은 재테크와 관련해 가장 흔하게 듣는 표현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전에도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금리+알파(α)’를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긴 했지만 지난 1년 새 훨씬 ‘대중화’된 것 같습니다. 작년 초만 해도 중위험·중수익 상품 하면 채권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정도가 꼽혔습니다. 그러나 투자자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구조의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ELS만 해도 초기엔 코스피200지수나 대표적인 한두 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각종 해외 지수가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고, 만기에 원금 손실이 나면 현금 대신 기초자산 주식으로 지급해 향후 손실 만회의 기회를 갖도록 해주는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ETF도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기본적인 ETF뿐 아니라 업종지수를 따르는 섹터ETF, 벤치마크 지수의 수익률과 거꾸로 움직이는 인버스ETF, 지수 수익률의 1.5~2배만큼 움직이도록 짜여진 레버리지ETF 등 종류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종류의 ETF에 나눠 투자하는 ETF랩이 활성화됐고, 운용 전략을 특화한 ETF랩들이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엔 일정한 기간마다 이자 또는 배당이 나오는 채권, 고배당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주로 투자하는 ‘인컴펀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중위험·중수익’ 범주에 들어가는 상품입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다양하고 ‘진화’하는 중위험·중
벌써 19년 전 얘기다. 처음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입사했을 때 동기가 9명이었다. 그 중에 여기자가 4명. 언론사마다 여기자를 한 해 1명, 많아야 2명 정도만 뽑던 시절에 나름 ‘파격’이었다. 당시 편집국장이 딸만 둘이라 여기자를 많이 뽑았다는 ‘설(說)’까지 돌았다.다른 일간지에서는 칼럼의 소재로 활용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시대가 변했다. 이젠 한 언론사에 수습 여기자가 4명씩 들어올 정도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요즘은 성적으로만 뽑으면 전부 여기자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남(男)기자 할당제’를 해야 한다는 농담반 진담반 얘기가 나온다. 신입사원의 40%가 여성여성의 사회진출은 더 이상 뉴스가 되지 못한다. 각종 고시에서 여성 합격자가 늘었다는 기사도 좀 진부해졌다. 그만큼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과거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주로 ‘자아실현’이란 차원에서 인식됐다. 하지만 요즘은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생기는 현실도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젊은 남성들은 웬만한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벌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직장 내 여성인력이 늘다보니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부서에 여성을 받느니 못 받는니 하는 얘기를 대놓고 하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신입사원의 30~40%가량이 여성인데 피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위직’까지 살아남는 여성이 아직 드물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진 여성 비율은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20~30년 전만 해도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지금과 비교해 적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 딸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평소 마루에 놓여 있는 벤자민 나무에 전구랑 장식을 다는 정도였습니다. 몇 년 전 상점에서 이것저것 트리 장식에 욕심내는 딸에게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한두 개씩만 장식을 새로 사서 달면 기억에 남고 트리가 해마다 더 예뻐지지 않겠느냐’고 꼬드겼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기억을 하더군요. 그래서 새로운 장식 3개를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몇 년 지났더니 처음엔 전구만 반짝이고 썰렁했던 트리에 제법 장식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이제 2012년도 보름 남짓 남았네요. 올해는 재테크 측면에서 참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작년처럼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등락이 심하진 않았지만 1년 내내 1760~2050의 박스권에 갇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몇몇 정치인 테마주들이 요동쳤지만 전반적으로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약해졌습니다. 대신 주가연계증권(ELS)과 채권 등 수익률 눈높이를 낮춘 ‘중위험, 중수익’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계사년 새해는 어떨까요. 일단 주식시장은 최소한 올해보다 괜찮을 것이란 전망들이 많습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다수입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도 증시 전망을 알아봅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석유화학, 금융 등 주요 업종별 전망과 유망 종목도 살펴봅니다. 또 채권과 펀드 등 각종 금융투자상품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
지난주 금요일 밤늦게 자동차로 퇴근하다가 회현동 사거리 신호등 빨간불에 섰습니다. 근처 백화점 외벽에 설치된 눈꽃모양의 조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지난달 말 설치됐다고 하는데 늘 바쁘게 휙휙 지나 다니느라 미처 눈길을 주지 못했었나 봅니다. ‘연말이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올 한 해 투자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인기’ 금융투자상품들을 꼽아봤습니다.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어 부자들의 재테크 ‘기본’ 상품으로 여겨졌던 저축은행 예금도 이젠 금리가 연 3%대(1년 만기 기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은행 정기예금은 연 2%대 상품까지 나와 있습니다. 원금보장이 철칙인 보수적 성향의 금융소비자에겐 금리가 낮더라도 은행 예금이 가장 ‘속 편한’ 상품입니다. 그러나 연 2~3%대 금리에 이자소득세까지 빠질 경우 손에 쥐는 수익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안’을 찾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주식 투자는 리스크(위험)가 큽니다. 올해는 증시가 지지부진해 전문가들에게 맡긴 주식형 펀드도 수익률이 대체로 저조합니다. 예금이자엔 만족하지 못하겠고 주식투자는 불안하고…. 이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 바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채권형펀드 같은 ‘예금금리+알파(α)’ 상품입니다. 내년에도 큰 틀에서 ‘저금리’ 환경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내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상품(원자재)시장 등의 구체적 움직임은 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로부터 올해 히트한 상품들의 투자전망도 들어봤습니다. 아울러 각 상품에 대한 올
2006년 6월이었으니까, 6년이 조금 넘었네요. 첫 섹터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ETF 시장을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을 다녀왔던 생각이 납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ETF 열풍을 ‘월가의 뉴 트렌드’로 꼽기도 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ETF를 도입한 지 4년이 지난 때였는데 5개의 ETF만 상장돼 있었고 순자산 총액은 1조원 남짓이었습니다. 그랬던 ETF 시장이 6년 새 급성장해 지금은 상품 수가 130개로 늘었고, 순자산 총액도 13조원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ETF 종류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뿐 아니라 해외 지수, 채권, 상품가격 등을 따라 움직이는 ETF, 벤치마크 지수의 움직임과 거꾸로 가는 인버스 ETF, 지수보다 몇배로 크게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요즘은 증권사들이 여러 종류의 ETF를 묶어 나름의 전략에 따라 분산 투자하는 ETF랩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젠 한국에서도 ETF가 주요 재테크 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ETF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역시 수익률입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성과가 들쭉날쭉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거죠. 다양한 ETF의 등장으로 시장 수익률보다 다소 큰 변동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고, 각기 다른 성격의 ETF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가능해진 점도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로 꼽힙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재테크의 총아’로 떠오른 ETF를 집중 소개합니다. 기존에 ETF가 어떤 상품인지 전혀 몰랐던 독자라도 이번 베터라이프를 읽으면 ‘아~ 이런 것이구나’라고
지난 주말 예전 아날로그 캠코더로 찍었던 6㎜ 테이프를 비디오파일로 바꿔주는 업체에 맡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질이 나빠진다고 해서 진작 생각했던 건데 집에서 직접 해볼까 어쩔까 근 1년을 미루다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모아 놓으니 15개 정도나 되는데 몇 개 빼놓고는 테이프에 제목도 적어 놓지 않았더군요. 순서대로 번호라도 매겨서 맡겨야겠다 싶어 내용을 확인하려고 부분부분 틀어봤습니다. 딸아이가 병원에서 막 태어났을 때부터, 처음 뒤집기 하고 아장아장 걷는 모습, 돌잔치, 놀이공원에 놀러갔을 때, 유치원 행사 등등. 테이프를 정리하면서 옆에 있는 열 살 된 딸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비디오 속 제 모습도 지금보다는 확실히 어려 보였고요. 이렇게 10년이 휙 지나가 버렸듯이 앞으로의 10년, 20년도 그리 긴 시간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일하고 자녀 키우고 그렇게 바삐 살다보면 어느 순간 남의 얘기 같던 ‘은퇴’라는 단어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겠죠. 요즘은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평균수명이 늘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30년 돈 벌고 은퇴 후 30년 넘게 더 살아야 합니다. 노후에 대해 막연히 걱정만 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차일피일 미뤄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각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은퇴 관련 자산관리 서비스와 노후 대비 상품 등을 집중 소개합니다. 요즘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100세시대 연구소나 은퇴 관련 전문가 조직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한 개별 상품 판매보다 체계적인 노후 대비 관련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욕구)를 반영한
얼마 전 연금제도 취재차 호주를 다녀왔다.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하나는 골드코스트 외곽 볼클럽에서 화사한 색의 옷을 입고 게임을 즐기는 노인들의 밝은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호주자산운용협회(FSC) 연차총회에서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도입을 적극 주장한 현지 운용업계 사람들이었다.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란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역내펀드에 대해 별도의 규제 없이 각국에서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전혀 무관해 보이는 이 두 모습 뒤에는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이라는 호주의 퇴직연금제도가 공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슈퍼애뉴에이션은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과 기업의 기여금(근로자 연봉의 9%) 납부를 강제화한 제도다. 호주 최대 퇴직연금운용사 AMP에 따르면 호주 국민의 은퇴 시 예상 자산규모는 평균 57만호주달러(약 6억8000만원)로 추정된다. 이 중 74.4%가 슈퍼애뉴에이션 자산이다. 호주 근로자들이 60세 이후 받는 퇴직연금은 직장 다닐 때 소득의 50% 수준이다.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12%에 불과한 한국과는 차이가 크다. 호주인이 노후를 별 걱정 없이 지내는 데는 슈퍼애뉴에이션이 큰 몫을 한다. 퇴직연금 덕에 노후 '든든'호주가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신감 또한 슈퍼애뉴에이션이 바탕이 된다. 호주 자산운용업계의 운용자산 규모는 1992년 슈퍼애뉴에이션 도입 이후 연평균 9.9%씩 성장, 지난해 1조7900억호주달러로까지 팽창했다. 세계 3위이자 아시아 1위다. 슈퍼애뉴에이션은 기업과 금융회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 한국과 달리 가입자가 산업별, 기업별로 다양하게 조성된 기금을 선택해 가입하는 ‘기금형’으로 운
건강과 돈과 친구.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입니다. 노후에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선 평소 운동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는 등 자기관리를 해야 합니다. 가족은 물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곁에 두기 위해선 젊어서부터 인간관계를 잘 다져놔야 합니다. 그리고 생계유지는 물론 적당한 여가를 즐기는 데 필요한 돈을 지니고 있기 위해선 젊어서부터 차곡차곡 모으고 잘 굴려야 합니다. 평균수명이 늘어 ‘100세 시대’가 머지않은 미래로 다가오면서 노후대비는 재테크와 자산관리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노후를 위한 대표적 제도이자 금융상품이 바로 ‘연금’입니다. 우리나라는 국가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해 운영하는 국민연금과 과거 회사의 퇴직금 제도가 바뀐 퇴직연금, 개인이 금융회사에서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의 ‘3층 구조’ 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말 그대로 노후의 기초생활을 위한 안전판일 뿐입니다. 나머지는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통해 보충해야 합니다. 지난달 26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근로자들은 ‘나만의 퇴직연금계좌’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둘 때 퇴직금을 의무적으로 자기 명의의 퇴직계좌에 옮겨 은퇴할 때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가 도입된 것이죠. 기존에 개인퇴직계좌(IRA)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가입자의 추가 불입과 자영업자의 가입이 허용되는 등 제도가 확대 개편된 것이라 이해하면 됩니다.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IRP 도입을 계기로 달라진 퇴직연금제도를 알아보고 연금펀드 및 월지급식 펀드와 같은 연금형 상품을 집중 소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세계시장 점유율과 성장 속도는 놀랄 만한 수준입니다.” 리처드 깁스 맥쿼리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최근 호주 시드니 맥쿼리그룹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시장에서 선전하는 한국 대표 기업들이 앞으로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또 “브랜드 파워를 가진 한국 제조업체들은 중국 소비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는 큰 충격 없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깁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중국에 대해 실망하는 이유는 올해 8~8.5% 성장률을 기대했는데 상반기 7%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추가로 경기 부양책을 쓸 여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에 대해선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 들어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이유는 양적완화 등 단기 유동성 조치의 효과”라며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이후 떨어진 경제 활기를 되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경제에 대해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유럽 국가들 간 사회·경제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산물이기 때문에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2%가량의 성장률도 매우 낙관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저성장 10년’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깁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목하고 있는 대안 상품으로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이 나오면 각 신문사로 '보도자료'를 냅니다. 이러저러한 새 상품이 나왔으니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달라는 거죠. 실제로 짤막한 상품단신이나 재테크 섹션등을 통해서 많이 소개가 됩니다. 이를 보면 금융상품의 트렌드와 재테크 환경의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금융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상품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지난해부터 거의 매일 쏟아지는 보도자료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에 관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던 그리스 2차총선이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으로 내건 신민주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증시는 '안도랠리'로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재정·금융위기가 해결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돌아보면 올 상반기처럼 답답한 증시 흐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09년 하반기 그리스의 심각한 재정상태가 드러나면서 불...
지난주 금요일 지인들로부터 몇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 주말 부실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가 나기 직전 언론에서 대상 저축은행들의 이름이 영문이니셜로 언급되자 관련 내용이 궁금해서 물어보려는 전화였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은 다들 본인이 아니라 부모님이 퇴 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저축은행에 예금을 갖고 있거나 후순위채에 투자했다며 어떻게 될지를 물어본 점이었습니다. 제 또래 지인의 부모님이면 개인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이미 은퇴를 해서 연금이나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고 계실테지요. 자산에 문제가 생기면 한창 일하는 나이의 청·장년층에 비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새삼 들었던 생각은 ‘분산투자’의 중요성입니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노후자금으로 땀흘려 마련한 돈을 저축은행 후순위채에 ‘몰빵’투자하셨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돈은 악착같이 모으는 것만큼이나 잘 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금의 용도에 맞게 금융상품의 위험성과 안정성을 감안해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조건 단기적으로 인기 있는 상품(이런 상품은 창구에서 솔깃하게 권유를 많이 합니다)에 휩쓸려 우왕좌왕하지 않게 됩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나눠볼 수 있도록 ‘패밀리 재테크’ 가이드로 꾸몄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장인, 갓 결혼한 신혼부부, 한창 자녀를 키우는 중년과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등 라이프사이클 단계별로 나눠 전문가들로부터 각각에 맞는 자산관리 방법과 추천 금융상품 등에 대해 들어봅니다. 자녀를 위한 어린이 펀드와 ‘노후
이번엔 ‘김문수 테마주(株)’다. 올 연말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박근혜주, 안철수주, 문재인주는 이미 전면에 부상했고, 정몽준주, 김두관주, 이재오주, 손학규주도 형성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특별단속반까지 가동하며 테마주 작전세력에 대응하고 있지만 ‘약발’은 ‘글쎄’다.한동안 주춤했던 정치인 테마주는 지난 4·11 총선과 이번주 초 대선 예비후보등록 시작을 계기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예상보다 선전하자 곧바로 박근혜주가 급등하고 문재인주는 급락했다.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안철수주가 급등했다. 최근엔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관련주들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을 아무리 경고해도 ‘상한가’의 짜릿함을 맛본 투자자들은 오늘도 정치뉴스를 쫓는다. 연줄 닿으면 덕보는 세태 증시에 테마주란 늘 있게 마련이다. 말 그대로 특정 ‘주제’로 엮을 수 있으면 모두 테마주다. 바이오주, 태양광주, 스마트폰부품주도 일종의 테마주다.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만한 특정 계기가 있어 ‘테마’가 형성되기도 하지만, 실적과 연계성을 찾기 힘든데도 ‘이유를 찾아 다니며’ 급등하는 경우도 많다. 같은 정치인 테마주라도 향후 특정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정책이 수립되고 실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공약 및 정책 테마주’가 있는가 하면, 그냥 누가 누구와 가깝더라는 이유만으로 들썩이는 ‘사돈의 팔촌’ 테마주도 있다. 코스닥회사 EG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어 대표적 박근
연초 강세를 보이며 2000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3월 이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며 회복세가 완연해 보였던 미국 경제는 너무 낙관적이었나 싶게 주춤거리고, 중국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내내 증시를 짓눌렀던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가 고비를 넘기며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스페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단 한 국가의 취약한 재정문제가 불거지면 글로벌 투기세력들의 집중 ‘사냥감’이 되고, 해당 국가 국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와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결국엔 외부의 도움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것이 지금까지 진행돼온 유럽 각국 재정위기의 전개 과정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전문가들이 스페인 재정우려가 전면적인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비’가 한번 내릴 때까지 ‘스페인 먹구름’이 증시를 계속 짓누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또한 늘 존재하는 리스크라 시장에 큰 충격은 주지 않고 지나갔지만 장거리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북한의 움직임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저런 변수들로 인해 올 한 해 증시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문에 요즘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들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금융회사들도 ‘중위험 중수익’, ‘예금금리+알파(α)’를 추구하는 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
주초 막바지 꽃샘추위가 매서웠습니다. 그래도 왠지 긴 겨울코트는 부담스럽더군요. 내복을 입더라도 겉옷은 좀 화사하게 입고 싶은 마음, 그래서 ‘봄은 봄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봄은 사계절의 시작입니다. 학교에선 새 학기가 시작되고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도 늘어납니다. 연초 세웠던 계획이 ‘작심(作心) 3개월’이 돼 갈 때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재테크 쪽을 볼까요. 학부모는 자녀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새내기 직장인들은 월급을 모아 목돈으로 만들기 위해, 신혼부부는 새로 꾸린 가정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금전적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면 좋을지 관심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이런 특별한 계기가 없더라도 코스피지수가 2000 근방에서 왔다갔다하는 지금, 보유 중인 펀드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몇 년 전에 짠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해도 괜찮은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큰 손실을 봤다가 어느 정도 회복돼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은 이 돈을 어떻게 굴릴 지 고민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이번 베터라이프는 ‘봄맞이 포트폴리오 대점검’을 주제로 자산배분의 기초부터 전문가가 추천하는 포트폴리오, 새로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와 기존 펀드 가입자들이 현 시점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포인트들을 짚어보는 내용으로 꾸몄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장지수펀드(ETF)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주목받는 원자재펀드 등 틈새상품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투자를 할 때는 투자목적과 자신의 투자성향 등을 기본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또한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기 때문에 ‘타이밍’에
지난주 화요일 오후 서울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일기예보대로 말이죠. 그랬더니 여의도에선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기상청까지 날씨를 맞혔으니 이제 못 맞히는 건 증권사 주가 전망뿐”이라고요. 개인투자자라도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우량주식을 골라 투자한다면 전문가들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의 경우 때로 고객들의 환매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더 오를 것으로 확신하는 종목도 팔아야 하고, 회사 내부규정 때문에 자신의 투자철학과는 다르게 움직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반면 개인들은 의지만 확고하다면 ‘소신’을 지키며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자녀를 돌보면서 ‘주식공부’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굴리는 돈의 규모가 작아 적절한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어렵습니다. 특정 종목에 직접투자하면 주가가 오를 때 훨씬 짜릿하지만 그만큼 밤잠을 설쳐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수수료를 내면서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이유입니다.얼마 전만 해도 ‘간접투자상품=펀드’였습니다. 주식형이냐 채권형이냐 아니면 혼합형(주식+채권)이냐 정도가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간접투자상품은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투자대상의 범위가 해외자산 실물자산 등으로 확대됐고 펀드 외에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파생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이젠 어떤 주식에 투자할까가 아니라 어떤 투자상품에 가입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을 한자
주요 증권사 재테크 전문가들은 새해 코스피지수가 대체로 1700~220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전문가는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으로, 1800~2300을 내다봤다. 반면 제일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는 조정익 대우증권 PB컨설팅부 투자컨설팅팀장으로 1550~2100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증권사 전문가들은 2012년 유망업종으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가장 많이 꼽았다. IT와 자동차는 경기 회복에 민감한 소비재인 데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용구 대신증권 컨설팅랩 팀장은 “IT주는 미국의 경제지표 회복으로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광헌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센터장도 “IT업종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종도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이 밖에 건설과 금융 정밀화학 게임 유틸리티 조선을 유망업종으로 꼽은 전문가들도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중동지역 재건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건설업종을 IT 자동차와 함께 유망업종으로 제시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10명의 증권사 전문가 가운데 8명이 삼성전자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조정익 대우증권 PB컨설팅부 투자컨설팅팀장은 “삼성전자는 상대적 안전자산”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함께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현대차와
2011년이 이제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느라 몸도 마음도 분주합니다.올 한 해 증시는 국내외 할 것 없이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그때마다 투자자들의 마음도 출렁거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난 4월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지수는 2~3개월간 ‘숨고르기’를 하나 싶더니 8월 초 현기증이 날 정도로 급전직하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같은 대외변수가 국내 증시를 흔들었습니다. 장중 100포인트가 넘는 폭락을 몇 번 경험하고 난 후 웬만한 등락엔 놀라지 않을 만큼 심장이 단련됐다고 말하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신문사에서 역시 예전엔 지수가 50포인트 정도 오르내리면 주요기사로 앞면에 다뤘는데 요즘은 별로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격동의 2011년이 지나가면 내년은 어떨까요. 여의도 증권가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한 대외환경 때문에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래도 하반기엔 세계 각국의 위기대응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승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희망적인 예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내년 재테크 기상도를 그려봤습니다. 내년 증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거시경제 변수 등과 함께 전망해 보고, 정보기술(IT) 자동차 건설 금융 등 주요 업종별로 업황 전망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습니다. 또 내년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어떤 펀드에 돈을 넣는 것이 유망한지도 살펴 봤습니다. 2012년 임진년은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黑龍)의 해’라는군요. 번뜩이는 ‘용의 눈’으로 좋은 투자대상을 고르고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으로 대박의 ‘여의
주가가 모처럼 화끈하게 올랐다. 중국이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3년 만에 지급준비율을 낮췄고,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영국 등 5개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시중은행들에 돈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에 시장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반증일 수 있지만 일단 반응은 뜨거웠다. 증권사들은 아니나 다를까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는 분석들을 신속하게 내놨다. 증권사들은 최근 잇따라 내년 증시전망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장밋빛 일색이던 전망이 8월 급락장에 어긋나면서 체면을 구긴 탓일까. 증권사들의 내년 증시전망은 한층 조심스러워졌다. 코스피지수가 얼마부터 얼마까지 움직일까를 내다보는 지수전망치의 상·하단은 최대 800포인트 차이가 난다. 작년 이맘 때 내놨던 올해 전망치보다 많게는 400포인트가량 더 벌어졌다. 이 정도면 “나도 예측할 수 있겠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이유는 ‘불확실성’이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경기흐름 등 글로벌 증시의 변수가 많고, 이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지수 전망의 아래위 폭이 넓어졌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올해 연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587포인트였기 때문에 이보다 좀 더 여유를 둔 것 같기도 하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증시의 발목을 잡은 악재들이 여전해 상반기엔 지지부진하겠지만, 하반기엔 나아질 것이라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망이다. 사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년 전 이맘 때 올해 증시에 대해 ‘상저하고’를 예상했었다. 결과는 4월 말 2231.47로 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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