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인구 1만5661명, 65세 이상 인구 6486명’. 경북 영양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영양군 인구 현황’이다. 지난해 12월 주민등록 인구는 1읍 5면을 다 합해도 도시 지역 1개 동에 미치지 못한다. 울릉군을 제외하면 육지에서 가장 적다. 사람 떠난 마을. 이 곳에 교촌치킨이 운영하는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지난 18일 경북 영양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발효공방1991’을 다녀왔다. 영양읍내 군청 인근에 위치한 작은 건물이다. 외관은 MZ세대들이 흔히 ‘힙’(hip)하다고 하는 레트로(복고풍)한 분위기다. 오래된 양조장 건물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기 때문. 하지만 살짝 틈이 벌어진 미닫이문, 흙, 짚 등 내부 구조가 드러나보이는 나무 지붕, ‘영양양조장’이 새겨진 나무 간판 등 건물 곳곳엔 오랜 세월을 이겨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옛 감성이 살아있는 고즈넉한 동네에 개성있는 빈티지풍 건물. 젊은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구색은 갖췄지만, 이 곳은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보기 어려운 시골 마을이다. 노인 인구 비중이 40%가 넘는 인구 소멸 위기 지역. 교촌치킨은 왜 경북 영양에 막걸리 양조장을 열었을까. 조선시대 양반들이 마시던 막걸리가 이 곳에서 영양에선 1926년 일제강점기 때 전국 처음으로 영양주조주식회사가 설립됐다. 이 시기 출범한 양조장 영양탁주합동은 삼대에 걸쳐 이어올 정도로 호황을 거듭했지만 막걸리 지역 판매 제한해제 등의 여파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17년 문을 닫았다. 100년을 이어 온 전통있는 지역 유산의 폐업에 고민하던 영양군의 손을 잡은 게 교촌치킨이었다. 2022년 교촌에프엔비는 자회사인 발효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 앞엔 수백명이 '오픈런'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문을 여는 '컬리푸드페스타 2024'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었다. 5도 안팎 쌀쌀한 날씨에도 두꺼운 외투를 입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입장 대기 했던 김수은 씨(36)는 “내부로 들어가면 짐이 많아질 거라 최대한 짐을 줄여야 한다”며 “두꺼운 옷도 짐이 될까봐 안 입고 왔다”고 설명했다.내부로 들어서자 곳곳에 커다란 장바구니를 어깨에 맨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각 부스에서 나눠주는 사은품을 담으라고 컬리에서 나눠준 것이다. 고객들은 마치 도장깨기하듯 부스를 돌아다녔다. 부스를 지날 때마다 카카오톡 채널 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우 등을 통해 얻은 사은품이 쌓이면서 쇼핑백은 두툼해져갔다. 현장에서 만난 이성환 씨(41)는 “유명 맛집들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사은품까지 챙겨갈 수 있어 티켓 값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컬리가 지난 1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나흘 동안 선보이는 '푸드페스타' 풍경이다. 올해로 두 번째 행사인데 규모가 지난해보다 60% 커졌다. 메인 식사류부터 신선식품, 디저트, 음료, 건강식품까지 컬리 브랜드존과 128개 파트너사, 230여 브랜드가 참여했다. 한층 더 다채로운 시식과 이벤트가 마련됐다. 입장권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2만원, 성인은 2만4000원이다. 50% 할인한 가격에 티겟을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행사도 열었는데 지난달 매진됐다.행사의 콘셉트는 크리스마스 마을을 탐험하는 여정으로, 연말 미식 페스티벌을 표방한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5m 높이 대형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는 "CEO로서 꿈은 K리테일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2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꿈이 현실이 되는 곳' 영상을 통해 CEO로서 꿈과 사업 구상을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2025년 상반기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한 원서를 받고 있다. 백화점 측은 입사 희망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신입사원·치프바이어·팀장·점장·부문장·CEO까지 임직원 6명이 각자의 꿈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다.정 대표는 "K리테일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과 함께 다양한 K브랜드의 해외 사업 확장과 K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을 롯데백화점이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꿈의 시작으로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통업 중 최초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 진출하여 대형 쇼핑몰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베트남에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흥행하면서 백화점 해외사업의 3분기 매출은 24.6% 증가했다. 베트남에서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0.8% 늘었다.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하는 등 백화점과 마트의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정 대표는 영상에서 롯데백화점의 향후 전략과 관련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유통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온오프라인 분야에서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쇼핑의 편리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미래의 유통업 경쟁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9개월(3~11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올렸다고 19일 밝혔다.111번가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오픈마켓 부문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0억원 이상 늘었다. 고정비 절감 노력 덕분이다.지난달 쇼핑 축제인 ‘그랜드 십일절'로 매출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랜드 십일절엔 프로모션과 상품 혜택을 선보이면서 고객을 유입했다. 지난 11월 11번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23만명으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달 오픈마켓 부문 결제 고객 수는 전월 대비 14% 늘었으며, 오픈마켓 신규·휴면 결제 고객 수도 25% 증가했다.지난 9월 론칭한 쇼핑 코너 ‘10분 러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에 10분간 초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지난달 그랜드 십일절 효과와 맞물리면서 10분 러시 거래액이 전월 대비 5배 이상(438%) 급증했다. 구매 고객 수도 10만명을 돌파했다. 11번가는 12월에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연말 할인행사와 프로모션으로 고객층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혜택을 제공한 덕분에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12월에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확보해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북미 지역 구찌 매장에서는 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10여종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매장 직원이 이메일로 링크를 전송하면 고객이 링크를 클릭해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식이다.테슬라, 페이팔 같은 이른바 '혁신기업'들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명품 패션업계에서도 이처럼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로 큰 돈을 번 '신흥 부자'들을 새로운 소비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결제 도입하는 명품들19일 외신과 명품업계 등에 따르면 프랑스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파리 쁘렝땅 백화점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프랑스 금융기술회사 리지(Lyzi)와 협력해 자사 매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결제를 받는다. 유럽 백화점 가운데 첫 사례로 알려졌다.업계는 이 같은 시도가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파른 것도 영향을 줬다. 데이비드 프린케이 바이낸스 프랑스 사장은 "(암호화폐 결제와 관련해) 상당히 많은 문의가 있었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명품 브랜드와도 암호화폐 결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스티 듀퐁도 이달 안에 파리 매장 두 곳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 크루즈 업체 버진 보야지도 이달부터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크루즈선을 타고 최대 1년간 항해할 수 있는 연간 패스로 가격은 12만달러(약 1억7300만원)에 달한다.앞서 발렌시아가도 고객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온라인과 미국 내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콘셉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입니다. 많은 이들이 겨울 행사로 즐길 수 있는 한국 대표 크리스마스 미식 축제로 꾸려나가는 게 목표입니다.”지난 13일 서울 강남 컬리 본사에서 만난 서귀생 상품마케팅본부장(사진)은 ‘컬리푸드페스타 2024’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홀리데이 미식 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9~22일 나흘간 열리는 컬리푸드페스타는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진행된다. 총 8개 구역으로 구성된 초대형 행사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콘셉트로 꾸며져 마을 골목을 누비며 다양한 음식을 시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디어 전시 부스와 방어 해체쇼 등 볼거리도 많다,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이미지로만 볼 수 있었던 컬리 상품들을 한데 모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서 본부장은 “페스타는 컬리를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대중들이 다양한 ‘식(食)’에 대해 배우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새벽배송을 시작한 컬리는 출범 초기 ‘서울 강남지역 엄마들의 장보기 필수 앱’으로 입소문을 타 서비스 시작 3년 만에 월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당시만 해도 새벽배송은 주로 소규모 업체들이 새벽에 집 앞으로 이유식이나 아침밥, 와이셔츠 등을 직접 갖다 주는 '틈새시장'이었다. 이 시장의 판을 키운 게 컬리다. 2018년 1600억원 정도였던 컬리의 연거래액은 2020년 1조2000억원, 지난해엔 2조8000억원까지 늘었다.서 본부장은 “보통 프리미엄 식제품이 한데 모인 곳이 백화점 지하 1층 식품코너다. 이 백화점 지하 1층을 온라인 공간으로 구현하
프리미엄 온라인 부티크 젠테가 연말을 맞아 최대 8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젠테 시즌오프 세일'을 연다.세일은 18일 오후 3시부터 31일까지 2주간 진행한다. 170여개의 브랜드에서 4만개 이상의 상품을 최대 85% 할인해 판다. 유럽 현지 부티크 100개 이상이 참여했다.앞서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와 비슷한 규모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세일 행사에선40억원대 매출을 냈다. 직전 세일기간 대비 91% 늘어난 수준이다. 행사 첫날 하루동안 거래액만 10억원이 넘었다.이번 행사에선 데일리 업데이트 시스템을 적용해 매일 오후 3시마다 새 상품을 내놓는다. 원하는 제품을 미리 '찜하기'를 통해 위시리스트에 등록해두면 할인에 들어갈 때마다 알람 푸시로 가격이 변동됐다는 걸 알려준다.정승탄 전테 대표는 "이번 시즌오프 세일은 추운 겨울 최고의 브랜드에 인기 상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보여주신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초개인화, 저속노화, 맞춤소비.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꼽은 내년 외식업 트렌드다. 외식 시장에서도 개인 취향에 따른 맞춤형 소비 선호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맛의 강도, 구성과 양, 포장 방법 등 옵션을 제안하거나 메뉴 조합을 세분화하는 등 고객 선택권을 주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이 같은 전략을 실제로 장사에 대입하려면 사장님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배달의민족이 1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는 예비 창업자나 외식업주 등 2000여명이 몰렸다.컨퍼런스는 '외식업 인사이트' '배민 인사이트' '베스트 클래스' '사장님 클래스' 4개 코너로 나뉘어 코너별 4~9개씩 총 25개 강연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외식업주들은 판매전략, 광고, 마케팅, 손익관리, 레시피 등 필요에 따라 알맞은 강연을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이날 컨퍼런스에서 만난 40대 예비 창업자 반모 씨(44)는 “창업을 해보고 싶어 사전 예약했다”며 “첫 창업이라 매장 운영에 대해 아는게 제대로 없어서 이번 컨퍼런스를 기대했는데 강연을 들어보고 상담도 받아보면서 가게 운영의 기초 지식을 익혔다”고 말했다.'사장님 클래스'에 특히 사람들이 몰렸다. 강연마다 각각 50명 한정으로 들을 수 있어 일찌감치 대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우리 가게 어떻게 잘 알릴까’, ‘많이 파는데 왜 남는게 없지’, ‘고객도 직원도 좋아하는 가게 어떻게 만들지’, ‘우리 가게 더 큰 브랜드로 만드는 방법은 뭘까’ 등의 주제에 대해 실제 가게를 운영하는 현업 업주들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클
니혼슈코리아는 일본 훗카이도 지방을 대표하는 사케 오토코야마 주조(男山)의 대표 상품인 '토구베츠 준마이'(사진)를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처음으로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올들어 사케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 유통 판매처에서 구매 수요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는 게 니혼슈코리아 측의 설명이다.오토코야마 토쿠베츠 준마이(720ml)는 홋카이도 지방을 대표하는 오토코야마 주조의 대표 상품이다. 은은한 청사과 향에 드라이하면서 풍부한 감칠맛을 낸다. 깔끔한 목 넘김으로 일본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으면서 생산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알코올 도수는 16%다. 미야마니시키 쌀을 사용해 만든다. 정미율은 55%이다.니혼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이마트 입점에 큰 의미를 두고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지금 바로 오토코야마의 사케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 "여러 출처로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며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인 중"이라고 17일 밝혔다.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미국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 및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정원은 지난달 24일 북한군 사상자 발생 외신 보도에 대해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30초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영상에는 산속에서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일부분에 불이 붙어 있고, 다른 사람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곁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영상에는 "러시아는 북한 병사들이 죽은 뒤에도 얼굴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영어 자막이 달렸다.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고는 자리를 피하는 장면도 포함됐다.영상 속 인물들이 나누는 러시아어 대화 내용이 "마스크를 쓰라고 해", "여기 있는 것 아무도 몰라" 등이라는 설명도 영어 자막으로 실렸다.이 밖에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배치된 북한군이라며 병사 한 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도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영상을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어선 공격에 북한군이 투입된 사실만이 아니라 그로 인한 병력 손실까지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은 훈련받을 때에도 얼굴을 노출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며 "또한 우리와 전투를 마친 뒤에는 전사한 북한 병사의 얼굴을 말 그대로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는 러시아에 만연한 인간성의 말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러시아에 대한 책임 추궁을 통해 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검찰이 이른바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이 또 다른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기소된 건에 대해 1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검찰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박준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주빈의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요청했다.조주빈은 최후진술에서 "이미 40년이 넘은 형을 선고받았고 수년째 반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법이 채찍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줄기 자비를 베풀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선처를 호소했다.선고기일은 내년 2월 6일로 정해졌다.조주빈은 2019년 청소년이던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른바 박사방 범행보다 먼저 일어난 일이다.앞서 조주빈은 2019년 5월~2020년 2월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피해자 수십 명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강제추행·사기 등)로 지난 2021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42년이 확정됐다.조주빈은 지난 2월에는 공범인 강훈 씨와 강제추행 혐의로 추가기소된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서 징역 4개월을 추가로 확정받았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가 보낸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서를 16일부터 수령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진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17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게 송달 중"이라며 "대통령실에서 확실한 접수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헌재에 따르면 헌재는 16일 오전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 등 서류를 보내면서 송달받은 날로부터 7일 내에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헌재가 16일 인편과 일일 특송 우편, 전자문서 시스템 등 3가지 방식으로 송달을 시도했기에 당일 수신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면 오는 23일까지 답변서 제출을 요구한 셈인데, 송달이 미뤄지면서 답변서 제출 기한도 늦춰지고 있다.헌재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에게 인편으로 의결서를 전달했으나 공식적으로 접수증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비서실과 대통령 관저에는 일일특송으로 우편을 보냈으나 아직 송달이 완료되지 않았고, 전자문서 시스템인 온나라 시스템을 통해서도 발송했으나 송달 확인을 받지 못했다. 이 공보관은 관련 서류가 최종적으로 송달되지 않는 경우 대안에 대해서는 "재판부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헌재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은 생중계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현재 공석인 3명의 재판관을 임명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예전에도 황교안 권한대행이 임명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공보관은 '한덕수 권한대행이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 현직 재판관 6명이 결정을 선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재판부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헌재는 오는 19일 정기 재판관 평의를 개
경찰관을 사칭하면서 작성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 스팸 메시지가 수년 만에 다시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긴급. '박근혜 사망'이라는 CNN 기사 절대 열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메시지다.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이 제목의 메시지가 최근 메신저 등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다.해당 메시지는 "최순실 사건과 관련 '우려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e-메일 유포"라며 "(이는) 북한에서 어제 제작한 악성 코드가 담긴 메일"이라고 알리고 있다. 이어 "열어보는 순간 휴대폰이 북한 해커에게 접수된다. 주변 분들께 홍보 부탁드린다"며 메시지 하단에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특정 경찰관의 이름을 적기도 했다.다만 이는 경찰이 공식적으로 발송한 것이 아닌 사칭 메시지로, 과거에도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가 확산해 경찰이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앞서 2016년에는 '박근혜 사임'이라는 CNN 기사를 열지 말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거의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가 확산했었다. 앞선 메시지 또한 최근 유포되고 있는 메시지에 적힌 것과 동일한 경찰관의 성명이 하단에 적혀 있는 등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발송한 것처럼 꾸며져 있었다.이후로도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이따금 확산하자 경찰은 지난해 KT, LG유플러스, SKT 등 통신 3사와 카카오톡 등에 특정 문자열이 동시에 조합된 메시지는 전파되지 않도록 조처해 해당 메시지 유포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다만 해당 메시지가 유포된 지 수년이 지났고 유포 범위가 넓고 메시지에 특정 링크 등이 포함된 것도 아니어서 현시점에서 최초 유포자를 특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직전 자신이 역전당했다는 잘못된 여론조사를 보도한 지역 신문사를 고소할 방침이다. 이를 시작으로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언론사들을 추가 고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16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오와주(州)의 지역 신문 '디모인 레지스터'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소 이유에 대해 "사기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설명했다.디모인 레지스터가 선거 사흘 전에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최악의 분석사례로 꼽힌다.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47%의 지지율로 트럼프 당선인(44%)에 오차범위 안에서 역전했다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실제 아이오와의 투표 결과는 트럼프 당선인이 13%포인트 이상 앞선 압승이었다. 이후 문제의 여론조사를 수행한 J. 앤 셀저(68)는 업계 은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고소 방침에 대해 디모인 레지스터는 여론조사 분석상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보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소송을 할 만한 사안도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디모인 레지스터 외에도 자신에게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다른 언론사들도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언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지상파 방송 ABC는 소송 종결을 조건으로 1500만 달러(약 215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ABC의 앵커 조지 스테퍼노펄러스가 28년 전 성추행 사건을 '강간'으로 표현했다면서 명예를 훼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을 비롯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서류는 다른 일반 소송 절차와 마찬가지로 당사자가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탄핵심판이 준용하는 형사소송법은 원칙적으로 '도달주의'를 택한다. 이는 소송에 필요한 서류가 당사자에게 도달한 때에 효력이 있다는 것으로 법률 행위의 명확성을 담보하기 위한 원칙이다. 서류 등을 보내는 행위를 기점으로 효력이 생긴다고 보는 '발신주의'와 대비되는 개념이다.이는 의사표시의 효력에 관한 법 원칙으로 기본법인 민법에서 "상대방이 있는 의사표시는 상대방에게 도달한 때에 효력이 생긴다"고 규정한 데서 비롯된다. 다만 멀리 떨어진 격오지 등 예외적으로 발신주의가 인정되는 경우가 있다. 형사 재판 외에도 민사·행정 재판도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도달주의를 택한다. 공소장에 대한 피고인 의견서 제출, 민사 판결에 대한 상소장 제출 등의 기한을 계산할 때 송달 여부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원래 헌재 심판 절차는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민사소송에 관한 법령을 준용하게 돼 있다. 다만 탄핵심판의 경우 형사소송에 관한 법령을 준용한다. 이는 형사 처벌적 성격과 징계적 성격을 지닌 탄핵심판의 특성을 고려해서다.헌재는 전날 윤 대통령에게 탄핵소추 의결서를 보내면서 '송달받은 때로부터 7일 이내'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폐문부재(당사자가 집에 없고 문이 닫혀있음) 등을 이유로 헌재에서 발신하는 서류를 송달받지 못하고 이를 이유로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오는 27일로 예정된 첫 변론준비 기일이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좌파들의 집단광기가 진정되면 나라는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탄핵은 헌재로 갔고 사건은 검·경이 수사 중이니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자"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번복한 것과 관련, "유감이지만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오 시장과 논쟁하는 것은 Quarrel(언쟁)이 아니라 Debate(토론)"라면서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어느 종편 방송에서 싸움으로 보도하는 것은 유감이다"고도 적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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