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건강은 저당 트렌드에 맞춰 식사 대용으로도 섭취가 가능한 ‘오가닉 씨드루틴’을 출시했다.오가닉 씨드루틴은 유기농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슈퍼씨드만 사용해 생산된 프리미엄 단백질 보충 제품이다. 하루에 1포씩 우유, 두유에 타서 섭취하면 9.7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안국건강 관계자는 “당 함량은 낮추고, 단백질 함량은 높여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첨가물 없이 천연 성분으로만 배합돼 다른 제품 대비 속이 편하고, 원물 그대로를 갈아 넣어 자극적인 맛 없이 씨드 본연의 영양과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네덜란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이하 바타비아)가 미국 크로마탄과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생산을 위한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16일 한국바이오협회는 바타비아가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크로마탄과 협업하게 됐으며, 특히 재조합 아데노부속바이러스(rAAV)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바타비아는 2021년 CJ제일제당이 인수한 기업이다.바타비아는 rAAV 제조 플랫폼에 크로마탄이 갖고 있는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결합해 rAAV 생산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AAV란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바이러스를 뜻한다. 그리고 rAAV는 AAV의 유전자를 가공해 각종 치료제에 적합하게 쓰도록 만든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해당 파트너십은 미국 국립바이오의약품제조혁신연구소(NIIMBL)의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미국 상무부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활용하면 제조 공정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순도를 높일 수 있지만 rAAV 제조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바타비아 관계자는 언론 보도자료에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다재다능한 제조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유전 질환 치료를 목표로 하는 rAAV 생산을 충분한 양으로 해내겠다”고 말했다.글로벌 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는 AAV 생성기술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꾸린 라이프사이언스펀드도 AAV를 기반으로 중추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중소 바이오테크에 투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직접 판매망을 갖춘 회사다.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함과 동시에 직판을 시작했다. 직판은 국내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꿈이다. 초기 판매관리비(판관비)는 들지만, 한번 제대로 구축하고 나면 신제품을 판매망에 얹으면 얹을수록 수익성과 효율성이 배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해외 유통사에게 주던 20~30% 가량의 수수료도 회사 몫으로 챙겨올 수 있다.올해로 SK바이오팜은 미국 직판망을 가동한지 4년째를 맞았다. 그새 미국 현지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인력은 100명으로 늘어났다. 2022년 12월 취임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들을 한명 한명 챙기는 세심한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4년 전 직판 결정은 성공적인 판단"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2021년 782억원, 2022년 1692억원, 2023년 2708억원으로 매년 급성장중이다. 뇌전증 발작을 얼마나 줄여주는지, 약 효능이 얼마나 좋은지 등 제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약을 미국에 팔기 위해서는 영업과 마케팅이 핵심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은 공식 취임한지 한달 만인 2023년 1월 바로 미국 라스베가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미국 현지 영업의 ‘엔진’이 누구인지,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맨인지, 이들을 관리하는 지점장인지, 아니면 판매전략을 세우는 세일즈헤드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1월 라스베가스 센프란시스코, 2월 샌디에이고, 3월 로스엔젤레스 오렌지카운티 피닉스, 4월 시애틀 시카고, 5월 애틀란타, 6월 올랜도 등 지난 1년간 미국 15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 직접 판매(직판)망을 구축한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의 계약으로 매출 확대 신호탄을 쐈고, SK바이오팜은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수익·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 직판15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미국 직판망 가동이 이달로 1년째를 맞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같은 해 4월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베그젤마’를 출시하며 미국 직판을 시작했다.자체 판매망을 구축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직판망을 통해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베그젤마는 출시된 지 8개월 만에 발 빠른 영업 활동 등으로 미국 공·사보험 가입자의 35%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달에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약 ‘짐펜트라’ 모두 미국 3대 PBM 중 한 곳과 처방집 등재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이번 등재로 두 제품 모두 미국 공·사보험 가입자 수의 50%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했다.직판망을 깔지 않고 해외 유통사와 협력하면 통상 20~30%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직판망은 초기 관리비가 들더라도 유통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수익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에 머물며 현지 의료진에 직접 회사 제품의 강점을 설명하고, 판매 전략을 수립 중이다. 연말까지 의료진 7500명을 만나는 것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직판망에 새로운 제품을
휴젤이 ‘세계안티에이징학회(AMWC) 2024’에 참가해 히알루론산(HA) 필러 등을 선보였다고 15일 발표했다.AMWC는 세계 의료진들과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시술 트렌드 및 학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지난달 27~29일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렸으며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휴젤은 HA 필러 브랜드 ‘레볼렉스’, 폴리다이옥사논(PDO) 봉합사 브랜드 ‘리셀비’ 등을 선보였다. 레볼렉스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을 포함해 세계 34개국에 진출한 필러다. 안면부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셀비는 휴젤 고유의 비열처리 가공방식으로 제조해 기존 열에 약한 PDO 봉합사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특히 유럽 및 남미 국가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휴젤은 말했다.휴젤은 HA 필러,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봉합사 ‘3박자’로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학회를 통해 휴젤 제품력 및 기술력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해외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랩지노믹스의 배란 및 임신 진단을 위한 신제품 ‘디데이체크’와 ‘원더베이비체크’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15일 발표했다.디데이체크와 원더베이비체크는 배란일과 임신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개인용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소변 속 황체형성호르몬(LH)과 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제품을 소변에 담근 후 5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디데이체크는LH 분비가 급증하는 시점을 감지해 배란일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원더베이비체크는 hCG을 측정해 임신 여부 확인을 돕는다.두 제품 모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국제표준물질을 사용했으며, 사용자는 배란 예상일 3~4일 전후를 포함해 임신 초기단계에서도 본인 상태를 정확히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해 병의원, 약국,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제품 접근성 및 편의성을 높여 가족 계획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뉴질랜드 AI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를 인수하는 절차가 사실상 완료됐다고 15일 발표했다. 미국 의료기관에 AI솔루션을 공급하는 볼파라를 100% 자회사로 소유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루닛은 볼파라의 주주총회가 지난 12일 개최됐으며, 해당 주총서 루닛에 의한 피인수 안건이 찬성 96.92%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수계약을 맺은지 4개월 만이다. 지난 3월 루닛은 뉴질랜드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 인수 계획안에 대한 1차 승인을 획득했다. 앞으로 뉴질랜드 고등법원이 이번 주총 결과의 정당성 등을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만 남아있으며, 루닛이 기존 볼파라 주주들에게 인수대금을 지급하면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루닛 관계자는 “이번 주총 의결에 따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볼파라 주식은 오는 5월 4일부터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며 “기존 볼파라 주주들에게는 주당 1.15호주달러의 인수대금을 지급하고 볼파라를 100% 소유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루닛의 볼파라 인수는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과 맞닿아 있다. 유방암 AI 검진 업체인 볼파라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 점유율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1억장이 넘는 유방촬영술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그간 루닛이 유방암 진단 AI솔루션 개발을 위해 학습한 데이터가 30만장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볼파라가 보유한 의료 데이터는 향후 초거대 AI 플랫폼 구축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은 이번 인수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탈바꿈한 후지필름이 2028년까지 7000억엔(약 6조25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5배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세계 1위 CDMO 기업 론자에 이어 후지필름도 특히 미국 시장에서 생산설비 확대를 노리는 중이다.닛게이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우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12억달러(약 1조64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1년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지 3년만이다. 이번 추가 투자로 미국에서만 32만L 규모의 포유류 세포배양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게 됐다. 2021년 짓기 시작한 공장은 내년에, 이번에 추가로 투자한 공장은 2028년에 가동될 예정이다.후지필름은 미국 외 유럽, 일본에도 새로운 생산설비를 짓고 4년 뒤까지 생산능력을 75만L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닛게이는 “일본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로 물꼬를 트는 동시에 수탁생산 설비도 늘리는 중”이라며 “후지필름은 2029년 3월까지 CDMO 매출 5000억엔(4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4조 장벽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후지필름 뿐만이 아니다. 매출 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인 론자도 지난달 12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에 있는 33만L 규모의 항체 위탁생산(CMO) 공장을 인수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132만L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초격차’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CDMO 경쟁사들이 나란히 ‘몸집 불리기’에 나선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차별력 있는 전략 확보가 필요
덴티움은 임플란트 제품을 주력으로 치과용 의료기기를 생산 및 판매하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2023년 덴티움은 지정학적·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2024년에도 중국과 러시아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지정학적·정책 리스크 불거진 2023년덴티움은 임플란트 제품을 주력으로 치과용 의료기기를 생산 및 판매하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임플란트 시장의 트렌드 변화로 인해 단순히 임플란트만 제공하던 과거의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임플란트와 디지털 장비 등을 ‘토털 솔루션’ 개념으로 제공하고 있다.디지털을 이용한 콘빔CT(CBCT), CAD·CAM 등의 제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2023년 기준 연결 매출액은 3932억 원, 영업이익은 1383억 원이다. 매출 비중은 90.4%가 임플란트이며, 디지털 장비 비중이 2.2%, 상품 비중이 7.4%를 차지한다.국가별 비중으로는 국내 매출 비중이 21%이며, 해외 매출 비중이 79%로 수출 매출 비중이 높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매출 비중이 각각 50%, 10%를 초과해 해당 국가의 정책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매출 변동성이 크다.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가 컸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매출액 분기 변동성이 심화됐다. 그러나 덴티움은 지정학적·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2023년부터 중국에서는 임플란트에 대한 중앙집중식 대량 구매(VBP) 정책을 시행하며 리스크가 불거졌다. VBP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와 국가의료보장국(NHSA)이 물량을 보전하고 해당 품목에 대한 가
올해를 기점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제약·바이오기업이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술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이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관리종목 편입을 유예해주던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서다. 업계에서는 연구비가 많이 드는 바이오기업 특성을 고려해 상장 유지 조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바이오社 80%, 법차손 요건 미충족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제약·바이오기업은 6곳이다.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44개 기업 중 14%가량이 제약·바이오 업종이다.최근 3년간 관리종목에 지정된 제약·바이오기업은 급속도로 늘었지만 사실 ‘진짜’ 위기는 올해부터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기술특례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40%가 2018~2020년에 상장했는데, 이들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 유예기간 만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거래소는 자기자본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손실(법차손)이 3년간 2회 지속된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단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이를 3년간 유예해준다. 기술특례 상장이 재무 성과보다는 기술력 위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제도라는 취지에서다. 2019년과 그 이전 상장한 기업은 2021년에 3년 유예가 종료돼 2021~2023년 법차손이 2회 이상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올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올리패스, 파멥신, 에스티큐브 등이 이 사례에 해당한다.문제는 올해부터다. 2020~2021년 기술특례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은 25곳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에 3년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 올해부터 법차손이 지속되면 관리종목 편입
“항노화 연구 기업이요? 그런 곳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없습니다. 아직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분야거든요.”최근 연재를 마친 기획시리즈 ‘120세 시대가 온다’ 취재를 위해 만난 국내 벤처캐피털 관계자의 말이다. 길어야 4년, 5년 뒤 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국내 벤처캐피털의 현실에서 기술 상용화를 기약하기 어려운 기술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국내 투자업계의 항노화 기술에 대한 관심도는 ‘제로(0)’에 가까웠다.미국의 연구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뉴욕과 보스턴 등에서 만난 의과대학 교수,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항노화 연구가 그저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결같이 ‘120세 시대’는 꿈이 아니라고 했다. 80대에도 안경 없이 밤에 운전하고, 10시간씩 비행기를 타면서 세계 여행을 다니는 일이 ‘모퉁이만 돌면(just around the corner)’ 가능하다고 했다. 연구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정부 차원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매년 5조원이 넘는 돈을 노화 기초연구 등에 투자한다.물론 미국과 한국을 단일선상에서 숫자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없지 않다. 정부 예산도,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도 다르다. 하지만 바이오 연구개발(R&D) 분위기도 달랐다. 기초과학 연구를 중시하고,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R&D에도 돈이 몰린다는 점이었다. 기술 선점이 시장 선점이라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인식이 학계와 산업계는 물론 투자업계에도 뿌리내리고 있어서다. 이런 풍토 덕분에 실패를 낙인찍지도 않는다. 보스턴에서 만난 항노화 신약 개발자는 “일론 머스크도 수많은 로켓을 허공
유한양행은 1962년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국내 제약기업 중 존경받는 1위 기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에 따른 대규모 이익이 유입될 전망이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에 성공한 국내 첫 제약사로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첫 성공 사례유한양행은 제약기업으로서 드물게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물질인 EGFR 변이 타깃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도 유한양행·오스코텍·제노스코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개발한 신약이다.2025년부터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로 수천억 원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사 존슨앤드존슨(J&J)은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 3상 MARIPOSA 연구 중간결과를 2023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했다. 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1차 치료제로 표준요법인 타그리소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 7개월 연장, Extracranial PFS는 9개월 연장한 것으로 파악된다.경쟁약 타그리소는 2018년 FLAULA 임상 3상 데이터에 기반하여 1차 치료제로 등재된 이후 기존 1세대 EGFR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갔다. 3세대 EGFR 치료제는 타그리소가 유일하다.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이 타그리소의 생존기간(OS) 대비 7개월 정도만 연장한다면 병용요법은 1차 치료제로서 충분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셀트리온이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과 ‘짐펜트라’ 처방집 등재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중소형 PBM 계약도 포함하면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의 40%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셀트리온은 보고 있다.셀트리온은 회사 홈페이지에 “미국 보험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을 가진 3대 PBM 중 한 곳과 (짐펜트라) 출시 보름만에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이날 공지했다.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PBM이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한다. PBM이 보험 처리 대상인 의약품 급여목록을 짜면 보험사가 해당 목록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3대 PBM으로는 1위 CVS(점유율 33%), 2위 익스프레스스크립츠(점유율 24%), 3위 옵텀Rx(22%) 등이 있다. 셀트리온은 계약조건 상 어느 PBM인지 이름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업체와 협의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개발한 의약품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에 이미 체결을 완료한 중소형 PBM 계약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의 40%(가입자 수 기준)를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PBM과 연계된 보험사가 짐펜트라를 처방집에 즉시 등재해 이 순간에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처방집 등재 계약 체결이 임박한 PBM의 경우 등재 시점까지 가입자들에게 제품을 일시적으로 무상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
자금난에 시달리는 바이오 기업들이 줄줄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고 있다. 위축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데다 이렇다 할 연구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이 늘고 있다.엔케이맥스는 회계법인으로부터 2023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5일 공시했다. 사유는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이다. 재무제표는 회사가 기업으로서 존속한다는 가정 하에 작성되는데, 회사의 부채 및 영업손실에 비춰봤을 때 존속능력에 의문이 생길 경우 회계법인은 감사의견 ‘거절’을 적는다.엔케이맥스뿐 아니다. 같은날 카나리아바이오도 의견거절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3년 12월31일 종료되는 보고기간 (카나리아바이오의) 영업손실은 86억2700만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637억2300만원”이라며 “총부채가 총자산을 635억5900만원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전자본 잠식 상태인 카나라이바이오는 지난달 거래가 정지됐다,지난 3월에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바이오 기업들의 공시가 연달아 올라왔다. 셀리버리와 뉴지랩파마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경영진 갈등을 겪고 있는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한정’에 이어 올해 의견거절을 받았다. 상장기업은 회계법인 등으로부터 감사 거절 또는 한정 의견을 받으면 관리종목에 편입되거나 상장폐지될 수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실적을 회복해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임상 데이터 등에서 성과를 보여주거나, 아니면 매출이 나
휴젤이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 승인관문까지 넘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이 5일 분석했다. 메디톡스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도 오는 6월 예비결정이 나오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소송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휴젤은 글로벌 3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한 국내 최초 기업이다.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보톡스 ‘레티보’는 두번의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한 끝에 허가당국 문턱을 넘게 됐다.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티보 승인 후 미국 진출 전략 공개가 지연되면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했다”면서도 “2분기 내 구체적인 전략이 공개되면 미국 매출 기대감에 힘입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은 세계 1위 보톡스 시장이다. 시장 규모만 6조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보톡스는 레티보 외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있다. 레티보가 올 중순 미국에 출시되면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싸움이 시작될 예정이다. 메디톡스와 2022년부터 벌이고 있는 ‘균주 도용’ ITC 소송은 마무리 단계다. 메디톡스는 휴젤이 자사의 보톡스 원료를 몰래 가져다 썼다며 2년 전 ITC에 제소했고, 휴젤은 사실무근이라며 맞서는 중이다. ITC 소송 예비결정은 오는 6월, 최종결정은 10월로 예정돼있다.위 연구원은 “올해는 ITC 소송이 끝나는 해”라며 “예비결정이 6월 10일로 계획돼 있으므로 소송비용도 점차 감소해 이익 불확실성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nb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바이오산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하원에서 중국이 군사적 우위를 갖기 위해 합성 병원균을 만들 수 있으므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원이 제시한 ‘위험 기업’ 명단에는 중국의 최대 유전체 회사 BGI가 포함됐다.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선정위원회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에게 7개 중국 기업을 규제대상 목록에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중국공산당선정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중국이 합성 병원균을 제조할 수 있으니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며, 국방부는 오는 5월 1일까지 조치계획을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7개 기업에는 중국 BGI의 자회사를 비롯해 중국군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오리진셀, 비자임바이오텍, 악스바이오 등이 포함됐다.BGI는 미국의 대표 유전체 기업 일루미나의 경쟁사로 꼽히는 기업이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장비 선두주자 일루미나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일루미나 기기 100여 대를 사들여 분석하고 자체 개발한 끝에 약 5~6년 전부터 BGI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이번 미국 하원의 요청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근거없이 중국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생물보안법 입법에 이어 유전체 기술경쟁 및 국방문제까지 미-중 갈등이 번지는 셈이다.이에 대해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의 규제대상 목록에 올랐다고 해서 당장 제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들 기업과의 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분석(CDAO) 기업 프로티움사이언스가 HK이노엔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4일 발표했다.티움바이오의 자회사인 프로티움사이언스는 바이오벤처나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단백질 분석, 안정성 시험, 세포주와 배양 공정 개발 등을 대행해준다. 이외 임상시험 신청에 필요한 자료작성 및 허가기관 보완요청 서류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최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를 포함한 펩타이드 치료제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석법 개발도 완료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프로티움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HK이노엔의 물질을 프로티움사이언스가 가져와 분석하는 등 공동연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HK이노엔은 숙취해소제 컨디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을 보유한 제약사다. 미래 포트폴리오로 바이오의약품을 점찍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양사 협력으로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안용호 프로티움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상호협력 관계를 장기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향후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지노믹트리의 소변 기반 방광암 진단검사 ‘얼리텍-BCD’가 미국 의학협회(AMA)로부터 의료코드 취득을 완료했다고 3일 발표했다. 코드 효력은 오는 7월부터 발생한다.미국에서 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특정 코드를 사용해 검사비 등을 청구해야 한다. 이번에 지노믹트리가 받은 CPT-PLA 코드는 실험실개발검사(LDT) 등에서 수행되는 검사법에 적용된다. LDT는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을 통해 별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없이 제공되는 실험실 자체 진단 서비스를 뜻한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해당 코드를 사용하면 의료서비스 청구서 작성이 가능해진다”며 “효력은 7월 1일부터 발생하며, 향후 혈뇨를 가진 환자들의 소변 시료를 사용해 방광암 진단을 보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방광암은 보통 혈뇨를 동반한다. 현재 혈뇨 환자가 방광암에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검사법은 방광경 등의 침습적 검사다. 하지만 요도를 통해 방광 내시경을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고통 및 심리적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지노믹트리의 얼리텍-BCD는 소변을 사용한 비침습적 검사다. 방광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할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다. 얼리텍-BCD 미국 분석서비스는 지노믹트리의 미국 자회사인 프로미스다이애그노스틱스의 클리아랩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이번 코드 획득으로 방광암 진단법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됐다”며 “얼리텍-BCD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비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1위 기업 론자는 지난달 미국 항체공장을 인수했고,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도 세계 2위 CDMO 기업을 인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까지 인천 송도에만 생산시설을 두고 있지만, 조만간 미국으로도 눈을 돌리는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지난달 중국 우시앱텍 등 바이오기업과의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글로벌 CDMO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에 대한 관심도는 올라가는 중이다. 세계 CDMO 매출 3위 기업인 우시의 공백을 메우고, 고객사들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대표적인 사례가 론자다. 론자는 지난달 20일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에 있는 33만L 규모의 항체 위탁생산(CMO) 공장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론자는 바카빌 공장 인수로 대량 생산 능력을 높이고, 물질 상용화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론자는 언론 배포자료에서 “새로운 모달리티(치료방법)들이 개발되면서 CDMO 산업 수요가 계속해서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 내 새로운 생산시설에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중요한 (미국) 서부 생산시설이 확보됐다”며 “동부의 포츠머스 시설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장 인수 절차는 올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홀딩스도 지난 2월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카탈란트를 인수했다. 매출 기준 세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38곳에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키트 ‘진스웰BCT’ 등록을 마쳤다고 2일 발표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81%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진스웰BCT는 유방암 수술을 한 뒤 10년 이내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을 분석해주는 예후진단 제품이다. 유방암 예후진단 1위 제품인 미국 지노믹헬스의 ‘온코타입DX’에 비해 아시아 환자에게서 정확도가 높다.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온코타입DX와의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진스웰BCT의 지난 1월 기준 월 검사 건수는 100건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고 의료기관에서 진스웰BCT의 진단 성과가 축적되면 아시아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국내 중소 종합병원으로 시장을 넓히고 중국,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전국 상급종합병원 38곳에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 등록을 마쳤다고 2일 발표했다.젠큐릭스의 유방암 예후진단 제품 ‘진스웰BCT’는 동양인 맞춤형 검사다. 예후진단이란 암 수술을 한 후 10년 이내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는 진단법이다. 기존에는 미국 지노믹헬스의 ‘온코타입DX’가 많이 쓰였지만 아시아인 환자들에게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었다.진스웰BCT는 동양인에게 보다 정확한 검사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2016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고, 이후 보험 및 시판 후 연구(PMS) 절차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경쟁제품과의 비교연구 우수성을 증명하기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젠큐릭스는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47곳 상급종합병원의 81%인 38곳에 진스웰BCT를 도입하게 됐다. 지난 1월 기준 월 검사 건수는 100건을 기록했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국내 최고 의료기관에서 인정받은 진스웰BCT 우수성은 아시아 주요국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목표인 중국, 일본 시장 진출과 함께 중소규모 종합병원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정부가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15조원, 수출 100억달러(약 13조4900억원)를 달성하고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 2조1000억원을 지원해 17조7000억원의 민간 투자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바이오협회 등과 1일 경기 판교에서 ‘바이오제조 경쟁력 강화회의’를 열고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안정적인 바이오 제조·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부터 제조 기반 구축까지 지원해 우리나라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도약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바이오 제조 혁신전략으로 2030년까지 △17조7000억원 민간투자 지원 △바이오의약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소부장 국산화율 15% 달성 등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예산 2조1000억원을 지원하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5곳, 글로벌 5대 바이오 소부장 기업을 배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KOTRA에 바이오 전문 데스크를 설치하고 2028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인력 1만 명 이상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남정민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15조원, 수출 100억달러(약 13조 4900억원)를 달성하고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 2조1000억원을 지원해, 17조7000억원의 민간 투자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1일 경기 판교에서 ‘바이오제조 경쟁력 강화회의’를 열고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안정적인 바이오 제조·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졌고, 글로벌 패권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부터 제조 기반 구축까지 지원해 우리나라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도약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바이오 제조 혁신전략으로 2030년까지 △17조7000억원 민간투자 지원 △바이오의약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소부장 국산화율 15% 달성 등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예산 2조원을 지원하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5곳, 글로벌 5대 바이오 소부장 기업을 배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KOTRA에 바이오 전문 데스크를 설치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떠나고,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술에 관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필요성과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1일 분석했다.7주째 이어지는 의료대란 속에서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자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 피로도는 계속해서 쌓이는 중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일수록 의료자원을 더 필요한 곳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AI 의존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뷰노의 딥카스다.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는 입원 환자의 4가지 징후(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를 분석해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알려준다. 위 연구원은 “딥카스를 활용해 일반 병동에서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고 신속한 대응을 했던 실제 사례도 있다”며 “비급여 처방이 시작된 2022년 8월 이후 딥카스를 도입한 병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딥카스 도입 병원 수는 2022년 8월 3곳에서 지난해 말 50여곳, 지난 3월 기준 84곳으로 집계됐다. 위 연구원은 “올해 딥카스 매출 성장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의료공백이 지속되므로 도입 병원과 적용 환자수가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지난달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이란 AI 진단기기, 무선 네트워크 장비 등을 통해 의료진이 환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범석 대표의 임기가 3년 더 연장됐다. 루닛은 오는 5월까지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 인수를 완료하고 내년 흑자전환을 이루는 게 목표다.루닛은 29일 제11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재선임,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 8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사외이사로는 이원복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갈헹 콩 미국 헬스퀘스트캐피털 설립자 등이 선임됐다. 헬스퀘스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털(VC)이다. 1조원 이상을 굴리고 있으며 존슨앤드존슨, 미국 머크(MSD), 화이자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경험도 있다. 갈헹 콩 사외이사는 2022년부터 루닛의 비상무 이사를 역임했다. 한편 루닛은 뉴질랜드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 인수 계획안에 대한 1차 승인을 획득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유방암 AI 검진 업체인 볼파라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 점유율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판로 및 의료 데이터 확보를 노리는 중이다. 이후 2차 승인을 거쳐 오는 5월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이날 서범석 대표는 “올해는 볼파라 인수 완료와 2025년 흑자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라며 “글로벌 의료 AI시장에서 중심역할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티움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임상 데이터가 올해 모두 나오는 만큼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현대차증권이 29일 분석했다.티움바이오는 오는 5월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 TU2670 임상 2상 탑라인, 오는 6월 항암제 후보물질 TU2218의 임상 1b상 중간결과, 그리고 하반기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TU7710의 임상 1상 탑라인을 연달아 발표할 계획이다.엄민용 현대차증권 선임연구원은 “3개 파이프라인의 주요 임상결과가 모두 연내 발표된다”며 “임상 데이터가 긍정적일 경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핵심 파이프라인 TU2670의 임상 2상은 현재 유럽에서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 기술이전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경쟁제품은 애브비의 엘라골릭스, 화이자의 렐루골릭스 정도다. 엘라골릭스는 약효가 낮고, 렐루골릭스는 약효가 높은 대신 골밀도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엄 연구원은 “가장 먼저 허가받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엘라골릭스는 약효가 낮음에도 2028년 매출 예상액이 4억1500만달러(약 5600억원)로 추정된다”며 “렐루골릭스는 (골밀도 이슈로) 1년 이상 투약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TU2670 임상 성공 여부에 따라 하반기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TU2218은 미국 머크(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중간결과를, 하반기에 탑라인을 공개할 계획이다. 엄 연구원은 “ASCO에서 12명 투약에 대한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며 &ldqu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마크로젠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분석해주는 서비스 ‘더바이옴’을 출시한다고 28일 발표했다.더바이옴은 변비, 복부팽만감 등 개인 장건강뿐 아니라 수면, 노화, 비만, 면역, 영양소14종 등의 지표값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검사키트를 원하는 장소로 수령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뜻한다. 사람의 장 안에는 유익균과 해로운 균을 포함해 약 1000종류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러한 생태계 균형이 깨지면 질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 마이크롬바이옴 산업의 근간이다. 마크로젠은 연간 24만건의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을 분석할 수 있으며, 미국 유전체 분석기업 소마젠과의 협력을 통해 샘플 데이터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종윤 마크로젠 개인지놈사업본부장은 “개인 유전자검사에 이어 장, 구강, 여성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며 “장내 미생물은 식단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변화되기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다중진단 전문기업 피씨엘이 일본에서 유행 중인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맞춤형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나선다고 27일 발표했다.피씨엘은 미국 UC버클리대 박테리아파지 연구팀과의 협력해 STSS 환자의 원인균을 분석하고 이를 제거하는 파지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STSS는 주로 점막이나 상처부위 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다. 일본에서 올해 신고된 환자 414명 중 90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편이다. STSS의 원인균은 A군 연쇄상구균(GAS)이다. 대부분은 원인균에 감염돼도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부 환자가 고열 발진 류마티스열 등으로 이어져 STSS로 악화된다. 피씨엘과 UC버클리대 박테리아파지 연구팀은 연쇄상구균의 정확한 염기서열을 밝힌 뒤 원인균에 대한 파지를 찾아 치료법을 개발할 예정이다.앞서 피씨엘과 연구 업무협약(MOU)을 맺은 장원회 동국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기존 원인균은 치명적이긴 하나 감염성은 약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대량 감염을 일으키는 신종변이 STSS 원인균의 염기서열과 항원, 항체를 분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신종감염병이 있을때 마다 선제적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을 검사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에서 유행 중인 STSS의 경우 원인균 염기서열이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교류가 잦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감염성 질환에 대해 정확한 진단법을 개발하고 한국 확산을 막겠다”고 설명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라큐스대학교와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뉴욕주에 있는 시라큐스대학교는 1870년 개교한 미국 사립대학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라큐스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맨 오른쪽), 켄트 시버루드 시라큐스대 총장뿐 아니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도 참석했다.양 기관은 시라큐스대 재학생을 포함해 나이, 국적, 성별 상관없이 세계 예비 바이오인재라면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입문 교육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연구원들이 교안을 만들고 강의안 검수에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현장과 인재를 채용하는 산업체 간 간극을 좁히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히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현장 특성과 실무경험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시라큐스대는 중장기적 산학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라큐스대 졸업생들은 취업기회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해외 우수인재 선점이 가능하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이 시라큐스대의 전문 지식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실무 노하우를 함께 경험할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학기관과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120세 시대는 원하든 원치 않든 현실이 돼가고 있다. 수명 연장으로 그만큼 길어진 인생 후반부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챙겨야 할까. 과학자들은 ‘근육’이라고 답한다. 근육이 없으면 일상 활동에 제약을 받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미국 머크(MSD), 노바티스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뛰어든 배경이다. 80대 근육량은 20대의 ‘절반’근감소증 치료제 분야의 선두주자는 세계 25위권 제약사 리제네론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 사무실에서 만난 데이비드 글래스 노화질환 연구담당 부사장(사진)은 ‘깁스’로 운을 뗐다. 글래스 부사장은 “다리에 깁스를 하다 풀면, 다치지 않은 다리에 비해 근육이 많이 빠져 얇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20대에는 2주만 지나도 근육량이 쉽게 회복되지만 70~80대에게는 큰 문제(big deal)”라고 말했다.근육량은 대개 20대 중반에서 30대에 정점을 찍은 뒤 매년 1~5% 줄어든다. 70대 이후부터는 줄어드는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80대에는 20대 근육량의 절반 정도만 남게 된다. 근육이 빠지면 디스크나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치매 등 노년 질환이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해결법은 근력운동이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높은 강도의 운동이 쉽지 않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그 대안책으로 찾고 있는 게 근육량을 늘려주는 약이다.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의 정식 허가를 받은 근감소증 치료제는 없다. 근감소형 비만 치료藥 개발 속도한 해 매출의 3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리제네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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