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경력 및 신입사원을 포함해 올해 세자릿수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4일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총 4회에 걸쳐 직원을 뽑을 예정이며 모든 임직원은 스톡옵션 부여 대상이 된다. 계열사 내 전체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한 것은 롯데그룹 창사 이래 최초다. 올해 1,4,7,10월은 경력채용이, 3,6,9,12월은 신입채용이 진행된다.이번달 채용은 기계설계, 전기·제어설계, 안전·환경 등 7개 직무를 뽑으며 오는 17일까지 서류 접수가 진행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세자릿수 중 신입과 경력의 비율을 따로 정해놓진 않았다”며 “분기별로 필요한 인원을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경력사원 모집이 좀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채용을 예고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인력 쟁탈전’이 가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된 2022년부터 롯데로 이직한 직원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견제구를 던져왔다.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직원을 형사 고소하기도 했으며 관련 내용증명도 수차례 보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이 커지다 보니 어느정도 예고된 사태”라며 “거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새로운 공장을 이제 막 짓기 시작한 이상, 인력 쟁탈전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인천 송도 1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5년까지 완공, 2030년까지 두개 공장
셀트리온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도 연간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올해는 합병으로 인한 매출 원가율 개선,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3조5000억원까지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2조1760억원의 매출과 65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9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등 팬데믹 관련 제품의 판매가 줄어 매출은 전년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7% 가량 증가했다.‘매출 2조원’을 유지시킨 데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의 역할이 컸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지난해 매출은 1조4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정맥주사(IV) 제형의 램시마 글로벌 매출은 약 1조원, 피하주사(SC) 제형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 램시마, 램시마SC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합산 점유율은 72%”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램시마 SC제형을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3월 초까지 짐펜트라 초도물량이 출하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처방급여관리업체(PBM)들과 (짐펜트라 판매 관련)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셀트리온은 원가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유통·판매를 담당했다. 하지만 통합 셀트리온이 ‘개발-생산-유통-판매’를 일원화하면 매출 원가율은 40% 이하로 낮아질 것으
헬스케어 기업 더뉴보스킨이 다음달 14일 개최되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4)에서 무릎 통증을 개선시켜주는 제품 ‘닥터팍’을 공개한다고 29일 발표했다.닥터팍은 실리콘 소재에 열을 발생시키는 기술을 활용해 무릎에 41℃의 심부열을 가하는 원리의 제품이다. 무엇보다 통증에 효과적인 ‘열’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닥터팍 관계자는 “인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36.5℃보다 높거나 낮은 외부 온도를 차단하기 때문에, 인체 내에 열을 넣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라며 “닥터팍은 원형실리콘을 진공 압력으로 무릎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말했다.닥터팍을 무릎에 10분간 붙여주면 심부열이 생성돼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줄여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국내 임상을 위한 환자투여가 오는 4월 시작되는만큼, 진단제 공급계약을 맺은 퓨쳐켐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현대차증권이 29일 분석했다.도나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과발현되는 나쁜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전문의약품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에서도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 15개 병원에서 80명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이 이뤄질 예정이다.첫 투약은 오는 4월 이뤄진다. 국내에서 도나네맙을 처방하기 위해서는 방사성 동위원소 진단제인 ‘아미비드’가 필요한데, 이 아미비드를 국내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독점계약을 퓨쳐켐이 체결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탁생산(CMO) 계약은 20억원 규모”라며 “첫 환자 투약이 이뤄지는 시기에 발맞춰 (퓨쳐켐이) 본격적인 CMO 생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엄 연구원은 FDA가 도나네맙을 승인하면 퓨쳐켐의 진단 CMO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초로 기대됐던 도나네맙 FDA 승인 시점은 올 4분기로 다소 미뤄진 상태다. ‘알츠하이머 호재’는 또 있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레켐비)’가 지난해 7월 FDA 승인을 받은 후 지난 1월에는 일본에서도 출시됐다. 엄 연구원은 “지난 6월 국내 허가신청도 마쳤고, 하반기에는 국내 허가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국내 첫 레켐비 처방 환자가 생기면, 퓨쳐켐의 알츠하이머 진단제 ‘알자뷰’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알자뷰는 2018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기업 신테카바이오가 내달 공개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인증권이 28일 분석했다.신테카바이오는 대전 둔곡에 AI 바이오 슈퍼컴(ABS)센터를 두고 수천대의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AI 신약개발을 하는 회사다. 수천~수만개의 화합물 중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이 될 수 있는 조합을 찾고, 독성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가 필수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러한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관련 작업을 외부에 맡기지 않는 국내 유일의 AI 신약개발 기업이다.다음달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를 공개할 예정이다. SaaS는 3차원 결합구조 예측, 선도물질 도출, 독성예측 등에 활용가능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약사나 바이오텍, 연구소, 포닥(박사 후 연구원) 등으로 잠재 고객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단백질과 리간드(단백질에 붙어 기능을 변화시키는 분자)간 3차원 결합구조를 확인해주는 생성형 AI 서비스 3bm-GPT도 내달 공개 계획”이라고 말했다.신테카바이오는 자체 파이프라인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이 4개이며, 추후 라이센스 아웃 계약도 노릴 수 있다. 하 연구원은 “향후 제약사와 플랫폼 기업에 서비스 제공, 신약후보물질 LO, 신약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계약당 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에 시간의 누적이 필요한 상황” 이라고 분석했다. ‘다품종 소량생산’ 형태의 계약들이 다수 모여야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올 수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들이 운영 중인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 기업 두 곳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유전자 치료제는 적응증 확장성이 넓은 데다 기존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27일 제약·바이오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꾸린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올해 첫 투자처로 미국에 있는 유전자 치료제 기업 두 곳을 택했다. 한 곳은 라투스바이오로 알려졌다. 라투스바이오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를 기반으로 중추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소 바이오테크다. AAV는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 1월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위탁개발 분야에서 AAV로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라투스바이오 외 나머지 한 곳에도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고려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중에서도 유전자 치료제에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생산시설 및 공정에 내재화하기 적합한 모달리티(치료법)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그중에서도 AAV는 화이자의 B형 혈우병 신약 ‘베크베즈’ 등 다양한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체로 활용되는 추세다. 캐털런트, 우시 등 글로벌 CDMO 기업은 이미 AAV CDMO에 뛰어들었다. 유전자 치료제는 희귀질환 등으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높은 의약품이기도 하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이미 CGT 생산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삼성이) 빠른 편은 아니다”면서도 “삼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가 표적 단백질 분해(TPD) 의약품 개발업체 네오모프와 2조원에 달하는 공동개발 및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네오모프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와 분자접착제 기반 TPD 약물을 개발, 상용화하기로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네오모프는 2020년 설립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기존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표적들 위주로 치료제를 연구한다. 아직까지는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네오모프가 특정 표적을 발견하고 임상을 주도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는 화합물에 대한 추후 임상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독점적으로 갖게 된다. 전체 계약 규모는 14억6000만달러(약 1조9450억원)다.필 챔버레인 네오모프 최고경영자(CEO)는 “당뇨·비만 및 희귀 혈액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인 제약사로 꼽히는 노보노디스크와 협업하게 돼 기쁘다”며 “네오모프의 독자적인 분자접착제 플랫폼과 노보노디스크의 노하우가 결합되면, 암을 포함한 새로운 치료 분야로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PD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기술이다.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없애버리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분자접착제란 원래 상호작용하지 않던 단백질들이 서로 가까이 붙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약물이다. TPD 의약품을 만들 때 기반기술로 활용된다.노보노디스크뿐 아니라 화이자, 미국 머크(MSD), 로슈 등 다양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들이 TPD 분
종근당고촌재단이 국내외 장학생 453명에게 장학금과 무상 기숙사를 지원한다고 26일 발표했다.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 23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1973년 종근당의 창업주 고(故) 고촌 이종근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장학생도 지원하고 있으며 설립 후 51년간 장학생 1만144명에게 장학금 711억원을 지급했다.올해는 신규 선발한 장학생 113명을 포함해 총 453명에게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전·월세난으로 주거 문제를 겪는 지방 출신 대학생을 위해 무상 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도 제공한다. 종근당고촌학사는 민간 장학재단이 지은 최초의 주거지원 시설이다.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인재가 없어야 한다는 고촌 이종근 회장님의 뜻을 이어왔다”며 “청년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안을 지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과의 임상물질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 이후 신규 수주 관리를 위해 ‘프로젝트 관리실’을 만들었다고 26일 발표했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의 위탁개발생산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셀트리온과 90억원 규모의 임상물질 CMO 계약을 맺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3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해 벌어들인 매출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셀트리온과의 수주 이후 여러 국내외 기업의 견적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신규 수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프로젝트 관리실을 확대, 신설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관리실은 제조 원가 및 수주계약 별 상세 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신설됐다. 회사는 올해 CDMO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최근 미국이 중국 유전체회사 BGI그룹, 중국의 대표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미국 내에서 사업을 못하게 하는 생물보안법을 발의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관련 법안 발의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일회용 비닐백 기반 생산 시설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매우 유사하며, 현재 2000L 비닐백도 여러개 추가해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종근당고촌재단이 국내외 장학생 453명에게 장학금과 무상기숙사를 지원한다고 26일 발표했다.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 23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1973년 종근당의 창업주 고(故) 고촌 이종근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장학생도 지원하고 있으며 설립 후 51년간 장학생 1만144명에게 장학금 711억원을 지원했다.올해에는 신규로 선발된 장학생 113명을 포함해 총 453명에게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전·월세난으로 주거문제를 겪는 지방출신 대학생들을 위해 무상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도 제공한다. 종근당고촌학사는 민간 장학재단이 지은 최초의 주거지원시설이다.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인재들이 없어야 한다는 고(故) 고촌 이종근 회장님의 뜻을 이어왔다”며 “청년들이 현실적인 고민에서 벗어나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안들을 지속적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질랜드파마는 1997년 설립된 덴마크의 바이오텍으로, 펩타이드 의약품 디스커버리 및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사노피의 당뇨병 치료제 1일제형 ‘GLP-1 lixisenatide(릭수미아)’와 2021년 FDA 허가를 획득한 노보의 저혈당 신약 ‘dasiglucagon(제갈로그)’의 원개발사다.현재 질랜드파마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를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적응증으로 공동개발 중이다. 자체적으로는 GLP-1·GLP-2 이중작용제, 아밀린(Amylin) 작용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46주 차 18.7% 감량효과 보인 서보두타이드1주 제형 서보두타이드는 베링거인겔하임이 비만 적응증에 대해 글로벌 임상 3상, NASH 임상 2상 중이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킴과 동시에 위배출 속도를 지연시키고, 식욕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글루카곤은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고, 지방간을 감소시키며, 지방 분해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보두타이드는 GLP-1과 글루카곤에 동시에 작용함으로써 체중감량과 지방간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2023년 6월에 발표된 비만 임상2상 데이터에 따르면, 서보두타이드 4.8㎎ 투여 46주 차에 18.7%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체중감량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투여기간이 연장될 경우 추가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을 시사했다.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투여 중단 비율은 서보두타이드 그룹에서 24.6%(위약 3.9%)를 보였다.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나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존재한다.다만, 약물 투여 중단 사
애브비는 자가면역질환 강자다. 개발 역량과 마케팅 역량을 모두 갖췄다. 마케팅 역량은 휴미라 특허 만료 후 점유율 유지 수준을 보면 알 수 있다. 2023년 하반기에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제품이 진입했음에도 휴미라는 97%의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마케팅 역량과 더불어 개발 역량도 스카이리지와 린보크를 통해 검증됐다. 뛰어난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건선, 염증성 장질환 등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특허 만료 제품 방어 그리고 신약을 앞세운 적극적 시장 확장을 통한 애브비의 이익 성장은 2025년부터 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휴미라, 방어전에서도 ‘선전’휴미라는 2022년 피크 세일즈 212억 달러(약 28조5000억 원)를 기록한 애브비의 주력 제품이다. 2023년 특허 만료에 따른 약가 인하 및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가 예견돼 왔다.휴미라 매출 공백에 따른 2023년 매출은 52억5000달러로 전년 대비 5% 감소할 전망이며 2024년 매출은 52억7000달러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2025년부터는 다시 6% 수준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다.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휴미라 매출 감소 방어 능력이 뛰어나고, 성장 제품군(스카이리지, 린보크)의 시장 내 점유율 확보 성적이 양호하기 때문이다.애브비의 휴미라는 아직 아달리무맙(휴미라의 성분명) 시장 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 8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음에도 97%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 공백은 있으나 우려보다 크지 않다.2023년 휴미라 매출 감소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37%인 데 비해 2023년 3분기 누적은 전년 대비 -29%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휴미라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오젠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의 성장세는 기대할만 하다고 한국투자증권이 16일 분석했다.바이오젠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억9000만달러(약 3조1800억원), 연간 매출은 98억달러(약 13조원)로 전년 대비 각각 6.2%, 3% 가량 감소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희귀병 제품군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군에서 매출이 올랐지만 다발성경화증 제품 매출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금 당장의 실적과 주가는 부진하지만 바이오젠은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 영역에서의 선구자라고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했다. 위 연구원은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라며 “하반기부터 후발주자(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와의 경쟁이 시작되겠지만, 레켐비의 미래 매출 성장성이 더 높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레켐비는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식 승인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뇌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막는 항체치료제로 바이오젠이 일본 에자이와 공동 개발한 의약품이다. 도나네맙은 올초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이다. 위 연구원은 “2028년 레켐비 매출은 49억달러, 도나네맙은 23억달러로 전망된다”며 “그 이유는 레켐비의 안전성, 투약 편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기준 미국에서 약 2000명의 환자가 레켐비로 치료받고 있으며, 처방 가능 환자로 등록되거나 처방을 시작한 환자도 3800명으로 늘었다. 이어 위 연구원은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고객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벤처캐피털(VC) 등과 함께 바이오 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발표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함께하는 K-바이오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사례, 국내 바이오 산업 성장을 위한 펀드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3년간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등을 통해 바이오 업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유기적 협력 모델을 확산해 K-바이오 업계의 지속가능한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세미나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레고켐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 기업 31곳이 참여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9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고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성공적인 파트너십과 협업의 힘’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 바이오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시기에 이러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간 협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세계 최초 비알콜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탄생이 임박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심사기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MASH는 음주와 상관없이 고지방 위주 식사습관, 운동부족 등의 생활습관으로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규모는 33조원에 달한다는 전망도 나온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난공불락의 MASH에도 드디어 최초의 FDA 승인을 받는 치료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분석했다. FDA는 미국 바이오기업 마드리갈테라퓨틱스의 MASH 치료제 ‘레스메티롬’에 대한 심사기일을 다음달 14일로 잡아놨다. 허 연구원은 “FDA가 레스메티롬 가속승인 신청을 수락했고, 자문위원회 개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며 “승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MASH는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과 달리 MASH는 간 염증 및 섬유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업계에 따르면 MASH 환자 5명 중 1명은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섬유화)를 앓고 있다. 세계 MASH 환자 수는 4억4000명에 이르며,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MASH 치료제 2026년 시장 규모를 253억달러(약 33조8000억원)로 전망했다.MASH 치료제 개발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10년이 넘게 지나도록 FDA 허가 기준을 만족시킨 약물은 나오지 않았다. 지방간 염증을 개선시킴과 동시에 섬유증도 감소시켜야 한다는 허가당국의 ‘미션’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하지만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은 이 미션을 해결한 최초의 약
보건복지부가 신약 및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꾸린 세 번째 K-바이오·백신 펀드 운용사로 LSK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보건복지부는 임상단계에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K-바이오·백신 펀드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들은 자체 매출 없이 외부 자금으로 연구개발(R&D)을 이어가야 하는데 여기에 정부와 국책은행이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에서다.이번 3호 펀드의 목표 결성액은 1000억원이다. 이중 공공부문 출자금은 400억원으로 보건복지부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출자한다. 지난 2~3년간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던 점을 감안해 공공부문 출자금은 펀드 결성 규모와 상관없이 전액(400억원) 출자되며, 우선 결성액인 700억원만 조성되면 조기에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K-바이오·백신 펀드 1·2호는 지난해 각각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운용사로 삼고 1500억원, 1116억원 규모로 출발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헬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주관 운용사가 선정됐다”며 “신속한 펀드 결성을 통해 투자를 개시하고, 바이오헬스 투자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셀트리온이 유럽 의약품청(EMA)에 악템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T-P47’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신청허가를 낸 지 2주만이다.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악템라가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모든 질환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대형 제약사(빅파마) 로슈가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 악템라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적응증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거대세포동맥염,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 등이 있다.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71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으며,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 및 유사성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캐나다 등에도 품목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CT-P47 품목허가 신청을 내면서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며 “각 국가 규제당국과 협의해 남은 허가 절차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한경ESG] ESG NOW국제 민간 회의부터 글로벌 금융기관까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키워드로 ‘생물다양성’을 꼽고 있다.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상 동식물과 미생물의 유전적 다양성을 의미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의약품 원료 조달부터 연구개발(R&D)까지 대부분을 관련 자원에 의존하는 만큼 특히 생물다양성 보전에 비상이 걸렸다.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월에 발간한 ‘2024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The Global Risks Report 2024)’에서 향후 10년간 인류가 직면할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 감소 및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WEF는 해당 보고서에서 “생물다양성 감소는 다른 모든 위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동식물과 미생물은 고유의 유전자를 보존하며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단순히 살고 있는 것을 넘어 인간에게 식량, 연료, 의약품 등 중요한 자원을 공급한다. 제네바 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GDP(총생산)의 50% 이상이 자연자원에 의존한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해야 인간의 사회·경제시스템도 유지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유다.금융권도 생물다양성 감소에 적극 대응 중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lsquo
국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마이크로디지탈이 국산 소용량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용량 배양기 판매에 초점을 맞춘 해외 대형 소부장 기업과 달리 세포·유전자치료제(CGT)에 쓰이는 소용량 바이오리액터를 상용화해 첨단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1~2.5L 규모의 소용량 바이오리액터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공정 전문 박람회 ‘BPI 웨스트’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며 “대용량 바이오리액터의 3차원 배양 및 제어, 모니터링 등 모든 기능을 그대로 갖췄다”고 설명했다.바이오리액터란 효소나 미생물 등을 활용해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장비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바이오리액터, 일회용 배양액 등을 국산화했으며 연매출은 100억원대로 올해 50%가량 성장이 예상된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은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을 위해 1만~1만5000L 규모의 대용량 바이오리액터를 두고 있다. 하지만 ‘맞춤형 의약품’인 CGT 생산에선 용량이 클 필요가 없다. 환자 개인의 세포를 몸 밖으로 꺼내 조작한 뒤 다시 환자 몸 안에 집어넣는 CGT 특성상 다품종소량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마이크로디지탈은 이 점을 포착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 바이오리액터 시장은 ‘전통의 강호’ 3대장인 싸토리우스(독일), 써모피셔(미국), 사이티바(미국)가 전체 점유율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미국에서 직접 신약을 판매하는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SK바이오팜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3549억원의 매출과 3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9일 공시했다. 연간으로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적자 폭도 △1분기 -227억원 △2분기 -189억원 △3분기 -107억원 △4분기 152억원(흑자)으로 매분기 줄여나갔다.흑자전환을 가능케 한 핵심 동력은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직판망을 통해 팔고 있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 및 비용 효율화로 전년 대비 매출은 44.2% 올랐고, 영업손실도 940억원 개선했다”며 “올해도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자체 개발해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모든 절차를 직접 진행했다. 지난해 4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했다.세노바메이트 출시 44개월차인 지난해 12월 환자 처방 건수는 2만6000건으로 경쟁 신약의 2.2배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월간 처방 수는 3만건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2025~2026년까지 세노바메이트 적응증을 확장하고, 소아 및 청소년까지 연령을 확대해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 연간 고정비 허들을 넘게 되면 90% 중반의 높은 매출 총이익율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악템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T-P47’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29일 발표했다.스위스의 대표적인 대형 제약사(빅파마) 로슈가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 악템라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매출은 28억480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집계됐다.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 471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 후 이번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적응증은 RA외 거대세포동맥염(GC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등에 대해서도 신청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7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두 그룹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으며 RA 활성도 주요 지표값이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후 CT-P47로 교체한 투여군까지 포함한 세 그룹의 유효성, 약동학, 안전성을 평가하는 2차 평가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셀트리온은 미국에 이어 유럽, 캐나다 등에서도 품목허가 신청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 CT-P47는 악템라와 마찬가지로 피하주사(SC)제형과 정맥주사(IV) 제형 모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품목허가 신청으로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내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11개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셀트리온이 중국 우시와 손잡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ADC 신약 6개 중 2개를 우시와 함께 만들 예정이다.셀트리온은 우시XDC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ADC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제품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4일 발표했다.2021년 설립된 우시XDC는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STA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ADC 중심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에도 우시XDC와 페이로드(약물), 링커(약물과 항체를 잇는 연결고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6개로 그 중 2개를 우시XDC와 개발한다.셀트리온은 국내 ADC 기업과도 협업하며 신약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피노바이오와 15개 표적에 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체개발 및 협업을 통해 여러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도 ADC 신약 확보를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를 ADC 등 신약에서, 나머지 60%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가 새 비만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약 3400억원에 사들였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후보물질 확보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노보노디스크는 스위스 바이오텍 에라칼테라퓨틱스(에라칼)와 최대 2억3500만유로(약 3418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에라칼은 “노보노디스크와 경구용, 저분자화합물 약물개발에 협력하게 됐다”며 “식욕과 체중을 조절하는 새로운(novel) 메카니즘을 표적하는 플랫폼 기술”이라고 했다.두 회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후보물질에 관한 권리를 이전했는지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바이오텍 등은 해당 후보물질을 ‘ERA-379’으로 추정했다. ERA-379는 기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표적 물질과는 다른 방법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계약에 따라 노보노디스크는 에라칼의 먹는 저분자화합물 개발·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갖게 됐다. 베이 장 노보노디스크 당뇨·비만·비알콜성지방간염(MASH) 부문 책임자는 “에라칼은 비만을 포함한 다양한 대사성 질환 치료물질을 발굴하는 데 독특한 접근법을 갖고 있다”며 “에라칼과 협업해 플랫폼의 가치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했다.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파이프라인 확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위고비(노보노디스크)와 젭바운드(일라이릴리)를 보유한 대표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8월 한 달 새 비만 치료제 기업만 두 곳을 사들였고, 일라이릴리도 지난해 7월 파이프라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 기업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을 추진한다. ADC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 및 인수합병(M&A)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인 만큼 고객사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위탁임상(CRO) 전문 기업인 NJ바이오와 ADC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018년 설립된 NJ바이오는 페이로드(약물)와 링커(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고리) 분석 및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DC 전문기술을 강화하고 신규 ADC 고객사를 유치할 예정이다. NJ바이오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ADC 분석법 개발, 링커-페이로드 개발 및 합성 기술을 제공하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임상·상업용 항체 및 ADC 제조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는 식이다.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사오면서 본격적으로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에 ADC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러큐스 공장은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실제로 ADC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들이 가장 관심있게 들여다보는 모달리티(치료법) 중 하나다. 애브비, 미국 머크(MSD), 화이자 등은 블록버스터 제품 특허 만료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특히 ADC 파이프라인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와 미국 시러큐스 공장 ‘투 트랙’으로 고객사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글로벌 빅파마
국제민간회의부터 글로벌 금융기관까지 올해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키워드로 ‘생물다양성’을 꼽고 있다.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상 동식물과 미생물의 유전적 다양성을 의미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의약품 원료 조달부터 연구개발(R&D)까지 대부분을 동식물 자원에 의존하는 만큼 생물다양성 보전과 관련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GDP 50% 자연에 의존세계경제포럼(WEF)은 이달 발간한 ‘2024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The Global Risks Report 2024)’에서 향후 10년간 인류가 직면할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 감소 및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WEF는 이 보고서에서 “생물다양성 감소는 다른 모든 위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동식물과 미생물은 고유의 유전자를 보존하며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단순히 살고 있는 것을 넘어 인간에게 식량, 연료, 의약품 등 중요한 자원을 공급한다. 글로벌 싱크탱크인 제네바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이 자연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해야 인간의 사회·경제시스템도 유지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유다.금융권도 생물다양성 감소에 적극 대응 중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연을 위한 금융 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2년 이뤄진 기후변화 대응전략에 관한 공공투자 1647억달러(약 216조5000억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46%에 달하는 759억달러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투자됐다. 삼성·셀트리온도 선제대응 나서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안정적인 원료 조달 및 제품 개발을 위해서라도 더욱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써
크리스퍼테라퓨틱스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편집 플랫폼을 활용해 유전적으로 정의된 질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은 DNA 유전체의 특정 염기서열을 정확하게 바꿀 수 있게 하는 혁신적인 유전자편집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제니퍼 다우드나와 에마뉘엘 샤르팡티에가 공동개발했으며 이들 중 샤르팡티에가 2013년에 크리스퍼를 설립했다.크리스퍼의 핵심 연구개발 영역은 혈색소병증, 면역항암, 재생의학, 체내(in-vivo) 유전자치료제다. 가장 앞선 프로그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혈색소병증 치료제다.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제로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와 같은 유전자편집 동종 유래 세포치료제, 동종 줄기세포 유래 1형 당뇨병 치료제 등도 개발 중이다.크리스퍼는 선두 기업으로 동종 유전자편집 기업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종 기업 대비 높은 현금성자산 17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를 보유해 2025년까지 런웨이가 충분하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6조3000억 원 수준이다. 최초의 유전자편집 치료제 승인지난 12월 8일은 유전자치료제 업계에 역사적인 날이었다. 크리스퍼의 선도물질인 카스게비(Casgevy·엑사셀)가 ‘최초의’ 체외(ex-vivo) 유전자편집치료제로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앞서 영국에서의 조건부허가와 FDA 자문단의 긍정적인 회의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승인 자체는 예상됐다.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여부는 2024년 1분기에 결정될 예정이다. 카스게비는 자가 유래 체외 유전자편집 조혈모세포치료제로, 환자에게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해 체외에서 유전자를 편집한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제약·바이오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운용사 중 하나다. 전체 심사역 중 25%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며, 보건복지부가 조성한 K-바이오·백신 펀드의 1호 운용사이기도 하다. 앞으로 10년 내 발생할 한국 바이오 산업의 ‘점프업’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최전선에 정영관 VC부문 대표가 있다.정영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VC부문 대표<사진>는 2002년 LG전자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2006년부터 전략적 벤처투자를 담당하며 헬스케어 신사업을 기획했다. 정 대표는 “학사로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산업에는 융합이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해왔다”며 “석사 때 의료체계(medical system) 공부를 하고 LG에 있을 때도 투자처로 의료기기 우수기업을 발굴하곤 했다”고 전했다. K-바이오 ‘점프업’ 성장 기회 온다유안타인베스트먼트에서 본격적인 바이오 투자는 2015년부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약 20년간 정보기술(IT) 산업의 역사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도 ‘우주 대폭발(빅뱅)’과 견줄 만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고만고만하던 국내 IT산업이 반도체를 계기로 급성장했다”며 “삼성, SK 등이 글로벌 톱티어로 들어가는 순간 전반적인 IT산업이 같이 점프했다”고 말했다.제약·바이오산업에 있어 반도체와 같은 계기는 “자체 글로벌 판매망 구축”이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이 아무리 신약을 개발하고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열심히 연구해도, 해외시장에 팔기 위해서는 해외 판매망을 이용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고 증권사, 저축은행까지 25곳을 돌았지만 다 거절당했습니다. 바이오 기업은 99%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다른 업종과 동일한 잣대로 심사하니 당해낼 재간이 있나요.”국내 분자 진단 기업 진시스템은 지난 17일 서유진 대표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주식 40만 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알고 보니 기존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서 대표의 결단이었다.상황은 이랬다. 서 대표는 6개월 전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만기가 다가오자 증권사에 연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증권사는 ‘불가하다’는 통보를 보냈다. 증권사가 내건 조건은 “한 달 안에 대출금의 절반 이상을 상환하라”는 것. 서 대표는 다른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으려고 했지만 또 거절당했다. 결국 주식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블록딜로 서 대표의 지분율은 20% 아래로 떨어졌다.진시스템만의 일은 아니다. 신약 개발 기업 보로노이는 증권사로부터 일방적인 만기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아 지난해부터 법률 대응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는 주식담보대출을 거절당한 끝에 사모대출운용사와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지난해 말부터 라덕연 사태, 영풍제지 사태 등을 겪은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세게’ 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일부 증권사는 ‘위험자본 비율을 줄이라’는 금융지주사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조치의 역풍을 바이오 기업들이 고스란히 맞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불만이다. 임상시험, 연구개발(R&D) 등의 비용 지출로 재무제표가 좋지 않은 바이오 기업은 금융권에
알티뮨은 1997년 설립된 미국의 바이오텍으로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의 대사질환 치료제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비만·대사질환 치료제와 면역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주목할 요소는 비만·대사 질환 치료제 ‘펨비두타이드(Pemvidutide)’다.펨비두타이드는 현재 임상 2상 단계로, GLP-1과 글루카곤(GCG)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시키는 2중 작용기전을 가지는 물질이다. GLP-1은 비만·당뇨 치료 기전으로 잘 알려진 물질이다. 위장 활동을 둔화시켜 음식물이 천천히 소화되도록 함과 동시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작용을 한다.GCG는 에너지 증가 기전을 가진다. 따라서 몸이 계속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촉진하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지방이 사용된다.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터제파타이드’(제품명 젭바운드)가 GLP-1과 GIP를 활성화하는 것과는 다른 기전이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펨비두타이드의 임상 2상 톱라인 결과가 발표됐다. 체중감소 효력은 투약 용량 2.4㎎ 기준 48주간 -15.6%였다. 전체 환자 중에서 10% 이상의 체중감소 효력이 확인된 환자의 비율은 투약 용량별로 각각 42.9%(1.2㎎ 투약), 49.2%(1.8㎎ 투약), 71.4%(2.4㎎ 투약)였다. 가장 낮은 용량에서도 약 10%의 체중감소 효력이 보였다.발표 당일 주가는 13% 상승했으며, 그 이후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5.6%의 체중감소 효력은 경쟁물질인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최대 -20.9%)보다는 낮고,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최대 -14.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언뜻 애매해 보이는 효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이유는 첫 번째, 투약 방식에서 차별성이 있고, 두 번째, 비만 치료제 확보를 위
일라이릴리가 올해 본격적으로 비만약 ‘젭바운드’ 해외 출시에 나선다. 지금은 젭바운드가 미국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연내 다양한 국가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다.일리아 유파 일라이릴리 인터내셔널 대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본사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를 ‘일라이릴리 인터내셔널’로 묶어 관리한다. 유파 인터내셔널 대표는 비만약 등 의약품을 미국을 제외한 새로운 나라에 출시하는 최전방에 서 있다. 유파 대표는 “어떤 시장에 들어갈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급여 협상 가능성에 따라 (출시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젭바운드는 원래 당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던 ‘마운자로’가 지난해 11월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받으며 새롭게 얻은 이름이다. 젭바운드 수요는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앞서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지난 12월 젭바운드가 주당 2만5000건의 신규 처방을 기록했다”며 “예상치를 초과하는 시장 수요 덕분에 올해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유파 부회장은 로이터 통신에 현재 젭바운드 ‘펜 인젝터’에 대한 유럽 허가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해 중순쯤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펜 인젝터는 주사침이 보이지 않는 펜을 몸에 가져다 댄 후 버튼을 누르면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약이 투여는 제형이다. 또 유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남정민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