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백신 세계 1위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항암 백신, 펩타이드 기반 백신 등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선다.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26일 “면역 증강 기술을 활용해 호흡기세포융합 백신, 대상포진 백신, 펩타이드 백신 등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를 통해 공공시장에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경쟁사였던 인도 샨타바이오테크닉스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생산량은 2016년 125만 도스에서 지난해 3000만 도스로 24배 늘었다. 관련 매출도 22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유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콜레라 백신을 ‘캐시카우’로 삼아 장티푸스 백신, 호흡기세포융합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백 대표는 “기존 감염병 백신을 개량하거나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이 있다”고 했다.필리핀 임상 3상을 마친 장티푸스 백신은 2025년 출시될 예정이다. 호흡기세포융합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호주 임상을 위해 올해 말 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다.펩타이드 기반 백신의 개발에도 뛰어든다.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는 소량으로도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고 화학적 제조·변형이 쉬운 장점이 있다. 다만 몸속 효소에 너무 빨리 분해되기 때문에 약효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게 걸림돌이다. 백신이나 치료제로 개발되지 못한 배경이다.백 대표는 “면역세포를 증강시켜주는 기술과 접목해 펩타이드 백신을 개발하려고 한다”며 “펩타이드 연구자, 항암 백신 분야 관계자들과 협업
지난해 5월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1년 마약류 압수량은 역대 최다인 1295㎏이었으며 수사기관에서 붙잡은 마약류 사범만 1만6153명이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 사범이 20명을 넘어가면 통제가 필요한 국가로 분류됩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10만명당 32명을 넘어섰습니다. ‘마약 청정국’은 옛말이 된지 오래입니다.마약 문제는 연예인이나 가수 등 사회 일부 직업군에서만 발생하진 않습니다. 마약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에 붙잡힌 경우, 클럽에서 마약이 들어간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는 경우도 심심찮게 뉴스로 접 수 있습니다.최근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배우가 한명 더 늘어난 가운데 국내 유일의 마약검사 민간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평범한 회사원 출신 장형민 대표가 설립한 이노릭슨입니다.장 대표는 15년간 대기업 사업전략 업무를 맡아 온 회사원이었습니다. 그러다 2018년 발생한 ‘버닝썬 사태’는 장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습니다.대한민국에 마약이 이렇게 공공연하게 퍼져있고, 특히나 10~20대 젊은 층들이 자기도 모른 채 마약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국내 마약중독자 규모는 1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처벌받을까 두려워 치료는 커녕 검사조차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죠.마약 중독을 막을 정부 정책은 빈약하고, 관련 민간 사업도 전무했습니다. 누군가는 마약의 늪에서&nbs
2020년 개업한 이노릭슨은 국내 유일의 타액, 소변 마약검사 기업이다. 평범한 회사원 출신이던 장형민 대표가 2018년 버닝썬 사태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마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된 후 창업했다. 작년부터는 관공서에 납품도 시작했다.16일 기자와 만난 장 대표는 “국내 마약중독자 규모는 1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처벌받을까 두려워 치료는 커녕 검사조차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 만큼 누군가는 마약의 늪에서 젊은이들을 끌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창업배경을 설명했다.이노릭슨의 대표 제품은 타액 마약검사 키트 ‘멀티드럭 래피드 테스트 컵’이다. 3분간 솜을 문 뒤 용기에 넣으면 대마초, 히로인, 필로폰 등 11종의 마약에 대한 양·음성 반응을 알 수 있다. 장 대표는 “소변은 마약 투약 후 수 시간이 지나야 관련 성분이 검출된다는 한계가 있다”며 “반면 타액은 투약한 지 5분만 지나도 마약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기존에 소변으로 하던 마약검사는 바꿔치기 문제, 인권 문제(수사관이 남성인데 투약자가 여성일 경우) 등이 있었다. 하지만 타액 검사는 눈 앞에서 타액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장 대표는 “멀티드럭 래피드 테스트 컵은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인증)을 받았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은 아직이지만 연구실 자체조사 결과 정확도는 98%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편의성 덕분에 수사기관 등 관공서에도
관절염은 한국인이 암 다음으로 걱정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60%가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날씨가 추운 겨울일수록 활동량이 감소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로 인해 국내 관절염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의료계 자문을 얻어 겨울철 관절염 관리법을 알아봤다.계단 오르내릴 때 통증발생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나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절염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골관절염이라고도 부르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도 올라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2015년 260만 명에서 2021년 289만 명으로 증가했다.퇴행성 관절염은 척추나 고관절, 무릎 등 주로 큰 관절에서 나타난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장시간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또는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간혹 통증으로 밤에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관절 운동을 할 때 뻑뻑한 마찰음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는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주위 압통이 나타나며 관절 연골 소실과 변성에 의한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도 한다.과거 퇴행성 관절염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간주돼 수술하기 힘든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의학의 발전으로 인공관절을 활용한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마모된 무릎 연골을 제거하고, 그 위치에 맞게 의료용 소재로 만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이용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무릎인공관절수술은 무릎 관절의 심한
콜레라 백신 세계 1위 기업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 백신, 펩타이드 기반 백신 등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선다.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15일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를 통해 공공시장에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라며 “단백질 접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플랫폼을 바탕으로 호흡기융합세포 백신, 대상포진 백신, 펩타이드를 활용한 백신 등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콜레라 발병이 늘어나고 있다. 기후변화와 내전 등으로 수질관리가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6년부터 콜레라 백신 ‘유비콜 플러스’를 공급해왔는데 주문 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연생산 125만 도즈, 22억8000억원의 매출로 시작한 콜레라 백신은 지난해 연생산 3000만 도즈, 500억원의 매출을 내는 효자 상품으로 성장했다.다만 공공시장에 주로 공급되는 콜레라 백신 특성상 높은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 실제로 유바이오로직스의 유일한 경쟁사로 꼽혔던 인도의 샨타바이오테크닉스는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콜레라 백신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유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콜레라 백신을 ‘캐시카우’로 삼아 장티푸스 백신, 호흡기융합세포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의 다당체 항원에 단백질을 접합시켜 예방효과를 내는 접합백신 개발 기술 플랫폼(EuVCT), 체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해 면역반응을 극대화시키는 기술(EulMT) 등을 기반으로 차별력 있는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백 대표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가 그레이스 한(Grace Han) 미국 머크(MSD)의 태평양 지역 사업개발 및 라이선싱(BD&L) 헤드를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3’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MSD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 미팅 600여 건을 진행했다. 역대 최다 규모다. MSD는 앞으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을 늘릴 계획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및 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키트루다 제형 변경 관련 임상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Q. 제약·바이오업계 올해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MSD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당연히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혁신이란 차이점에서 나온다. 기존에 충족되지 못했던 수요를 차별적으로 충족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해답은 과학에서 나온다. MSD의 파이프라인 중 절반 이상이 내부 개발이 아닌 외부 과학자와의 협업에서 나왔다. ‘영향력(impactful)’ 있는 과학으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야 한다.”Q. 2023년 알츠하이머 치매가 핫토픽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알츠하이머 치매는 앞서 말한 ‘미충족 수요’의 대표적 사례다. 최근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카네맙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았다. 이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가설이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DMT(원인조절치료제)가 필요한 것은 매우 분명하다.올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해 많은 이야기, 발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뿐만 아니라 파킨슨, 루게릭병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올 것으로
이오플로우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의 판매를 시작했다.이오플로우는 현지 유통 파트너 업체인 걸프드럭과 계약을 맺은 뒤 중동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8월 UAE 보건예방부로부터 이오패치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은 지 6개월 만이다. 이오패치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값을 입력하면 인슐린이 자동으로 주입되는 펌프다.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품목허가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북아프리카는 당뇨 환자 수가 5400만 명에 달하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현지 파트너사와 품목허가 획득과 수출 등에 협력해 빠른 시일 안에 해외시장 진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중동 지역 영업 및 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젠큐릭스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진단제품 유통 전문기업 알나우라스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양사는 동반진단 제품을 중동에 진출시키고, UAE 정부 승인을 받는 과정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1988년 설립된 알나우라스는 UAE를 포함해 이라크와 오만 등 메나(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법인을 두고 있는 유통 기업이다.젠큐릭스는 이달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진단 전문 전시회 ‘메드랩(MEDLAB) 2023’ 참가를 기점으로 현지 영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중동은 인구 증가와 의료산업 선진화 등으로 의료기기 시장이 매년 7%씩 성장하고 있으며,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세계 유명 종합병원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 진스웰BCT, 대장암 및 간암 조기진단 검사 이디엑스 등을 선보였다.박현욱 젠큐릭스 부사장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돌아서자 세계 진단업계도 부가가치가 높은 암 진단검사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며 “차별화가 가능한 젠큐릭스 기술로 중동을 넘어 유럽,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의료기기 유통업체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아기를 낳은 기쁨도 잠시,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거나 불안증세가 생기는 등 우울감에 괴로워하는 산모가 많습니다. ‘산후우울’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령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산모 두 명 중 한 명은 산후우울감을 경험했습니다. 산후우울감보다 정도가 심한 것이 산후우울증(PPD)입니다. 식욕상실, 죄책감, 환각, 망상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도 있습니다.산후우울은 호르몬 변화, 양육에 대한 부담, 신체 변화 등의 이유로 발생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포함한 모든 요인이 산후우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첫째 아이를 출산한 여성에게 높은 비율로 나타납니다.발병률도 높고,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지만 사회적 인식은 아직까지 부족합니다. 꼭 출산 후가 아니라 임신 중에도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의학적 합병증인데도 정확한 유병률마저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유 등의 이유로 약물치료를 꺼리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때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산후우울을 앓고 있는 여성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반가운 소식은 산후우울증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알약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우선 심사대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르면 오는 8월 초 FDA 허가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FDA 승인을 받은 산후우울증 치료제는 정맥주사인 ‘줄레소’가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허가된 병원에 방문해 60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이번에 바
지원 액수도 액수지만 ‘방향’이 중요합니다. 바이오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초기-중기-말기로 이어지는 투자가 중요한데 지금은 그런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이 보이질 않습니다.-국내 바이오기업 A사 대표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위생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졌고, 노령인구 비율이 급격히 늘어가며 바이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잠재력은 이미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한 세계 3번째 국가입니다. 신약 후보물질은 2018년 573개에서 2022년 1883개로 배로 뛰었고 역량이 뛰어난 의사, 과학자들도 꾸준히 배출하고 있습니다.그런 바이오 산업이 몇몇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고사 직전’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바이오 산업은 제조업과는 결이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임상시험이라는 ‘돈 먹는 하마’와 평생 동행할 수밖에 없는데, 그 하마가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전문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바이오 산업 강국인 미국·유럽 등과의 네트워킹도 중요합니다. 작은 벤처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요소들 투성입니다. 정부의 제대로 된 육성책이 그 어느 업계보다도 필요한 이유입니다.지난 1월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6년간 이끌어 온 원희목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정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원 회장은 2017년 2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알레르기 다중진단 기업 프로테옴텍이 자가면역질환에 이어 암 진단까지 영역을 넓힌다. 항체 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진단키트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사진)는 8일 “3년 내 암 진단 키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회사들은 암 세포나 암 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단백질을 확인해 암을 진단한다. 프로테옴텍은 암 세포에 대응해 생겨난 항체를 측정해 진단할 계획이다.임 대표는 “암 세포에서 나온 단백질은 그 자체로는 크기가 커지지 않기 때문에 감지에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항체는 암 세포가 존재하는 한 몸 속에서 계속 불어나기 때문에 훨씬 조기에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항체 측정 방식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임 대표는 “영국의 한 회사가 폐암을 대상으로 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단계”라며 “프로테옴텍은 3년 뒤 간암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프로테옴텍의 주력 제품은 128가지 알레르기를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진단 키트 ‘프로티아 알러지 Q 128M’이다. 세계 최초로 하나의 패널에서 아토피뿐 아니라 호흡기, 음식물 등 128개 알레르기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 프로테옴텍은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진단 가능한 알레르기를 192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자가면역질환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복합진단 검사키트 ‘프로티아 ANA Profile’을 허가받았다. 이 제품은 극소량의 혈액으로 18종의 자
국내 액체생검 진단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질환 진단 등을 대행해주는 현지 실험실에 제품을 공급하고, 유수 병원과 공동 연구에 나서고 있다.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세계 1위인 미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싸이토젠 “美 발판으로 본격 성장”7일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인터뷰에서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인수를 계기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미국에 둘 것”이라며 “클리아랩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싸이토젠은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는 순환종양세포(CTC)를 훼손 없이 걸러내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액체생검 장비를 공급하며 미국 진출의 첫발을 뗐다. 올 1월에는 14개월간 공들인 끝에 미국 텍사스의 클리아랩을 95억원에 인수했다. 클리아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검사 정확도와 신뢰성을 인증받은 실험실을 뜻한다.전 대표는 “인수한 클리아랩은 미국 100여 곳 병원 및 의료기관과 협업하고 있다”며 “미국 병리학회(CAP) 인증도 받아 현지 제약사들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했다. 싸이토젠은 암 진단뿐만 아니라 최적의 항암제를 찾아주는 동반진단 기술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연평균 50%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싸이토젠은 클리아랩에 미국 현지 전문가를 추가로 채용하고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전 대표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등 국내 바이오 기업 3~4곳과 협업해 서비스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뉴욕,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클리아랩을 추가로 사들여
바야다홈헬스케어가 서울 서초구, 고려대 의료원과 함께 재택의료 서비스에 나선다.바야다홈헬스케어를 비롯한 세 기관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문형 재택의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신체적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재택의료 사업을 진행하고,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골자다. 세 기관은 내달부터 이동형 버스 진료 사업, 가정형 방문 진료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형 버스 진료 사업은 주로 중증 장애인이나 건강보험 미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매분기마다 한번씩 소변검사, 혈액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을 제공한다.가정형 진료는 재가 노인, 장애인 등이 대상이다. 고대 의료원 의사와 바야다홈헬스케어의 간호사가 월 2회 환자 가정을 방문할 계획이다.김영민 바야다홈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사업이 돌봄의 연속성을 구현하고 ‘살던 곳에서 나이들기’의 토대를 다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제약·바이오업계 ‘연매출 1조원’ 기업 지도가 바뀌고 있다.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 서너 곳에 그쳤던 ‘1조 클럽’ 기업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부터 의약품 위탁생산(CMO), 진단, 의료기기 업체로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 첫 1兆 돌파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조4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사 25년 만의 성과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에 치과용 임플란트 세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의 11%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품질을 꾸준히 끌어올린 결과”라며 “임플란트 시술이 익숙지 않은 해외 치과의사들에게 임상교육을 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 나갔다”고 설명했다.오스템임플란트의 성장 전망도 밝다. 인구 고령화로 임플란트 시술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이 연평균 30% 급성장하는 등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시장 1위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임플란트 가격을 낮추기 위한 물량기반조달(VBP) 정책을 내놓았지만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납품 물량을 늘려 단가 하락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의료기기 시장은 신약 시장보다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며 “오스템임플란트의 호실적이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CMO·진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기업 제이엠스마트가 장덕한방병원과 한의학-바이오 융합기술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6일 문일룡 제이엠스마트 대표는 신광순 장덕한방병원장과 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제이엠스마트는 어깨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장덕한방병원은 임상시험을 거쳐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신 원장은 “해당 의료기기를 통해 어깨질환 환자들의 활동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 병원에 자주 오기 어려운 고령 환자들의 치료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이엠스마트는 어깨질환 의료기기뿐 아니라 불면증 개선 밴드(슬립닥), 광노화 케어 밴드(스킨루프)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최근에는 난임 부부들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일광 노출, 자외선 노출, 활동량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비타민D나 멜라토닌 호르몬이 정상범위를 유지하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동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탈석유’를 위해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중이다.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헬스케어를 내세우고 있어, K-바이오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6일 국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정밀진단업체 엔젠바이오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규모의 진단·의료기기 박람회 메드랩(MEDLAB)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메드랩은 140여개국 4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국제 진단 및 의료기기 박람회다. 엔젠바이오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메드랩에 참가한다. 이번 박람회에서 엔젠바이오는 혈액암 정밀진단 검사 제품 힘아큐테스트, 고형암 정밀진단 검사 제품 온코아큐패널 등을 선보인다.최대출 대표는 “회사 제품을 중동에 알리고 사업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로 중동 및 아프리카의 시장을 공략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지난해 말 엔젠바이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주한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 입찰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지 대리점을 통해 사우디 국립 의료품 공급기관(NUPCO)에 힘아큐테스트 4000건의 물량을 공급한다. 올해 1분기 안에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 NGS 시장은 2021년 3억4780만달러에서 2026년 5억4540만달러(약 68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우디는 중동 진출의 관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산유국으로 국민 소득이 높아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
암은 이질성(heterogeneity)과 복잡성(complexity)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그 다양성만큼 치료 효과 또한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밀의료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의 38~75%가량은 해당 질병의 약물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암 환자의 경우 다양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의 약물 효과를 나타낸다.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는 과거 획일화된 치료에서 벗어나 치료 효율을 높이는 맞춤의료 구현을 이끌어 왔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의학적 발전을 가져왔지만 여전히 더 높고 강력한 치료 효과와 낮은 부작용의 구현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기존 정밀의료는 궁극적으로 환자를 계층화해 구분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유전자 변이와 같은 특정 요인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 경험과 가장 잘 맞는 경우를 찾아내 해당 환자군에 대한 과거 축적된 모범 치료 사례를 근거로 환자를 치료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질병의 이질성을 몇 가지 요인으로만 단순화하기엔 질병, 특히 암의 복잡성과 역동성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는 또한 개인이 가지는 특이성 또는 가치를 무시할 수 있기에 이에 따른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현재 우리는 정밀의료의 기반이 되는 개인의 DNA·RNA 염기서열과 같은 인간 유전체뿐만 아니라 DNA 메틸화 패턴을 연구하는 후성유전체(epigenome) 및 개인별 혈액 내 단백체(proteome), 대사체(metabolome), 자가항체(autoantibody), 면역체(immunome), 장내 미생물군집(microbiome) 등과 같이 개인의 상태를 다양한 생물학적 수준에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있다.이러한 기술적 진보에
[한경ESG] ESG NOW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올해 CES 2023에서 빼놓을 수 없는 ‘톱픽’이었다. 친환경 사업 확장에 공들이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저마다 신기술을 공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신소재 타이어를 선보인 브리지스톤이었다. ‘오염 산업’으로 분류되는 타이어 제조사가 소재 차별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CES에서 불붙은 친환경 전쟁지난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브리지스톤 부스에는 과율(guayule) 화분이 빼곡히 놓여 있었다. 과율은 미국과 멕시코 사막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로, 재생 가능한 천연고무를 추출할 수 있다. 재배할 때 물도 목화보다 40% 적게 든다. 브리지스톤은 전체 원재료에서 천연고무 등 재생 가능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100%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천연고무 추출법을 상용화하기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의 3.8배 면적에 달하는 과율 연구 농장을 운영 중이다. 10년 내에 101만m2에 해당하는 규모의 땅에 과율을 재배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의 재배 농장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 농법과 관개 기술도 교육시킬 예정이다. 브리지스톤에서 원료 연구를 담당하는 마르셀라 카스타노 박사는 “2030년까지 과율 재배를 상업화하고 친환경 타이어 재료를 다양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까지 과율 추출 천연고무 개발을 위해 1억 달러(약 126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가 설립한 멜리언스도 글로벌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소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위탁개발생산(CDMO), 의료기기 업체까지 ‘1조 클럽’에 입성 중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조4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았던 진단키트 업체를 제외하고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과용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장년 및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며 국내 매출이 늘어났고, 중국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세도 컸다.중국의 물량기반조달(VBP) 정책에 대한 우려는 1차연도 입찰 결과가 공개되며 해소됐다는 평가다. 단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납품물량이 많아 상쇄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2021년 매출 1조원을 넘긴 국내 헬스케어 기업은 전통 제약사 6곳을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정도였다. 2022년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추가되고,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도 흡수하며 2022년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오는 6월 4공장 완전가동에 들어가면 총 생산능력은 60만L를 넘기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달 중순 작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이 효자 역할을 하며 첫 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진단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수혜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도 1조원을 넘기기는 수월할 전망이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2023년 이후 1조 클럽 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시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개발 기업 인세리브로는 분자모델링 기술 등을 토대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발굴에 나선다.인세리브로는 30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AI 신약개발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특히 AI가 강점이 있다”며 “분자모델링 기술과 AI를 융합해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분자모델링 기술이란 분자물리학적 방법과 AI 딥러닝을 활용해 단백질 작용 및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단서를 줄 수 있어 제약·바이오업계 미래 유망기술로 꼽힌다. 인세리브로는 이 같은 분자모델링과 양자역학, AI를 결합한 신약개발 플랫폼 ‘마인드(MIND)’를 보유하고 있다.남정민 기자
6년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어온 원희목 회장(사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제약주권 없이는 제약강국도 없다”며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원 회장은 30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원 회장은 2017년 2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대한약사회 회장, 제18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보건산업계에 몸담은 기간만 40여 년에 달한다. 원 회장은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대 수준이고, 이는 보건 안보 문제와 직결된다”며 “국가가 자력으로 백신, 필수의약품을 생산할 수 없으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상 2, 3상 단계의 신약 개발에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며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던 정부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협회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기업 등에 지원한 금액만 14조원에 이른다. 4000억원대에 그친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2015년 범정부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5년간 제약·바이오 R&D에 8조원을 투입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자국 바이오산업 규모를 1800조원까지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제약·바이오 R&D 예산은 1조8000억원에 불과했다.원 회장은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3년이 걸릴 백신 개발을 3개월 만에 마쳤고, 세계적으로 100조원가량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며 “한국 정부도 최대한 지원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휴마시스의 최대주주가 아티스트코스메틱으로 변경됐다. 소액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휴마시스는 최대주주인 차정학 대표 외 3인이 아티스트코스메틱에 259만 3814주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양도 후 최대주주는 아티스트코스메틱이며 지분 비율은 7.65%다.그간 휴마시스는 슈퍼개미 구희철씨를 비롯한 주주들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으로 인한 매출로 38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기록했지만 주주들에게 환원하지 않는다며 경영권 교체를 요구해왔다.이에 대해 차 대표는 올초 신년사에서 “하루 빨리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고 휴마시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휴마시스는 지난해 말 “셀트리온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이 해지됐다”며 셀트리온과의 법정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제조업체의 납기 지연에 따라 시장 적기 공급에 실패했다”며 “셀트리온USA의 요청에 따라 공급계약을 변경한다”고 해명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마운자로’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이름입니다.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지금 비만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최대 체중감소율은 22%대에 달했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20%대는 수술 말고 약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숫자였는데, 마운자로가 가능케 했다”며 탄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그런 마운자로 임상 3상이 국내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부작용은 없는 것인지, 용량은 얼마나 투여해야 하는지, 국내 출시는 언제쯤 될지 등등 마운자로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인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의사협회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는 비만 치료제는 아직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급여 코드도 없죠.2018년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 고혈압 등 질병발생 위험 증가와 함께 각종 암을 유발하고,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며 “비만 예방·관리를 위한 국가적 정책조율이 부족한 만큼 인식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즉 비만은 단순한 미용문제가 아니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비만은 만성질환입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단순히 휴가철 앞두고 잠깐 살 빼는 다이어트처럼 생각하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질병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사진)이 다국적 제약사와 한국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K바이오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고한승 협회장은 27일 신년사에서 “코로나 사태를 연대와 협력의 의지로 버텨냈다”고 밝혔다. 고 협회장은 제7대 한국바이오협회장에 이어 제8대 협회장을 연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고 협회장은 “바이오협회 회원사가 2년 전 대비 34% 증가한 605개사가 됐다”며 “올해 협회의 키워드는 바이오 산업 간의 통합적인 협업 및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의미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산업을 지원하겠다”며 “지자체에서부터 정부 부처까지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오픈이노베이션이란 제약·바이오 업계의 전략적 계약 체결을 의미한다. 기업간의 인수·합병(M&A) 전의 기술수출 및 이전, 공동개발을 통한 연구·개발(R&D), 데이터 및 지적재산권(IP) 공유 과정을 뜻한다.고 협회장은 “수출은 감소하는 데 반해 고환율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며 “바이오 업계는 특히 투자냉각으로 인한 임상중단, 인원감축 등으로 자금순환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자금순환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 활성화(오픈이노베이션), 국내외 펀드와의 연결(투자유치) 및 창업기업에서부터 중견기업까지 성장 지원(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메가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했다. 주인공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다.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모임인 대한당뇨병학회에선 아직 국내 시판 허가를 받지 않은 이 약을 진료지침에 새롭게 포함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 고도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 효과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블록버스터’ 비만 신약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만약 ‘게임 체인저’ 나온다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라이일리는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를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받기 위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팽창한 것은 ‘GLP-1’이라는 호르몬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됐다. 하지만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 소비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판 중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도 모두 GLP-1에 작용하는 비만 치료제다.비만 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마운자로는 GLP-1에 더해 ‘GIP’라는 호르몬에도 이중으로 작용하는 주사제다. GIP 역시 혈당수치를 조절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지난해 공개된 마운자로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15mg을 투여한 환자군의 72주차
싸이토젠이 미국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인수를 기점으로 도약을 준비한다. 분자진단, 동반진단에 이어 전이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연구까지 이어가며 올해 본격적인 매출을 낸다는 전략이다.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사진)는 26일 “앞으로 무게 중심을 미국에 둘 계획”이라며 “연평균 50%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클리아랩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싸이토젠은 지난달 미국 텍스사주 휴스턴에 있는 클리아랩을 95억원에 인수했다. 이 랩은 100여곳 이상의 병원 및 기관과 협업하고 있으며, CAP(미국 병리학회)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전병희 대표는 “분자진단 클리아 인증(환자 대상 진단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CAP 인증도 완료해 제약사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순환종양세포(CTC)를 산 채로 걸러내는 기존 기술을 토대로 동반진단에서도 성과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싸이토젠은 암세포에서 떨어져나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CTC를 분리 및 배양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혈액 검사 만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기술을 개발 중이다. 동반진단은 특정 치료제에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다. CTC 기반 액체생검 동반진단은 혈액에서 CTC를 분리해 배양한 뒤 해당 암세포를 잡는데 최적인 항암제를 찾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훼손 없이 CTC를 걸러내는 게 핵심이다. 암세포 배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싸이토젠은 고밀도다공성칩(HDM칩)을 활용해 CTC를 훼손 없이 걸러낸다고 했다. 영국이나 미국 경쟁사에 비해 CTC를 걸러내는 속도는 4~5배 빠른 데다가 훼손율이 현저
약물전달기술 플랫폼 기업인 인벤티지랩이 지질나노입자(LNP) 생산공정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연속 제조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벤티지랩은 LNP 전체 제조를 연속공정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포함해 LNP 제조용 칩 및 제조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고 25일 밝혔다. LNP는 불안정한 유전물질인 mRNA를 체내에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약물전달체다. 상업적 검증이 완료된 백신과 차세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국내 LNP 대량제조 기반은 아직까지 취약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후방(다운스트림) 공정(정제 및 농축)이 기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사용하던 장비에 맞춰져 있어, 최적화된 LNP 생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벤지티랩은 ‘LNP 맞춤형’ 다운스트림 공정을 개발해 기존 전방 공정(봉입)과 연계시킨 연속공정 시스템을 구현했다. 김주희 대표는 “고품질의 LNP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자산을 바탕으로 mRNA 및 유전자 치료제가 확산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인벤티지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mRNA 백신 대량생산 국책과제에도 참여하는 등 국산 mRNA 제조 플랫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벤티지랩의 차세대 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 ‘IVL-GeneFluidic’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공학) 기반 플랫폼이다. 미세유체관에 약물 등을 흘려보내서 약효가 일정하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특허 기술은 mRNA
‘FC705’는 퓨쳐켐이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2022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와 같은 기전을 갖고 있지만 부작용을 대폭 줄였다. FC705의 효능과 앞으로의 개발 계획 등에 대해 길희섭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Q. FC705의 기전은 무엇인가.전립선 암세포에 특정하게 과발현되는 단백질이 PSMA다. 이 단백질에 잘 붙는 물질을 찾고, 해당 물질에 동위원소인 루테튬177을 붙여 투여하면 몸속 세포 중에 PSMA가 과발현돼 있는 곳에 약물들이 모이게 되는 원리다. 기전 자체는 플루빅토와 같다.방사성의약품이기 때문에 약물이 어느 부위에 얼마나 모여 있는지 영상화도 가능하다. 검게 보일수록 동위원소 농도가 높다는 뜻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붕괴할 때 에너지를 내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감지해 시각화하는 것이다.Q. PSMA는 전립선 암세포에서만 과발현되는가.대부분 그렇다. 일부 눈물샘이나 침샘, 신장 같은 기관에도 발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 장기나 정상 기관이 아닌 암세포에만 약물이 모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치료제의 독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Q. FC705와 플루빅토의 차이점으로 꼽히는 알부민바인더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부작용을 줄이는 것이다. 알부민바인더를 도입해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투여되는 약물의 용량을 결정했다. 플루빅토는 펩타이드 계열 약물이기 때문에 몸속에서 빨리 빠져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FC705는 플루빅토보다는 좀 더 체내에 오래 머물게 하면서 약물이 충분한 효과를 내도록 하되, 너무 오래 머무르지는 않게 했고 그 지점을 알부민바
2022년 제약·바이오 업계는 ‘빙하기’와 같았습니다. 투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고,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도 많았습니다. 올해는 조금 달랐으면 하는 바람에 ‘붐(boom) 바이오’를 연재합니다.첫 번째 기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객사 수주전(戰)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장준영 영업담당 팀장 인터뷰입니다. 장준영 팀장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창립 10여년만에 까다로운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을 연달아 사로잡은 비법을 물어봤습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입니다. 2018년만 해도 상위 20위 글로벌 제약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는 3곳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머크(MSD), GSK,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등 12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수주 실적도 급성장 중입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835억원이었습니다. 2019년엔 3000억원대 선이었는데 3년만에 5배 넘게 불어났습니다.수주물량 급증의 비결로 장 팀장은 ‘스피드’를 꼽았습니다.CDMO 시장에서 이제 '품질'은 기본입니다. 그 다음은 스피드죠.통상 고객사로부터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받는 데만 6개월이 걸립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습니다.빅파마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첫 깃발을 빨리 꼽고 싶어 합니다. ‘첫 시장(First Market)’ 진입에 굉장히 공을 들이는데, 이때 속도만큼 중요한 게 없죠. 그 결과 지난해 한 해에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0억원 이상의 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6건 체결했습니다. 특히 GSK는 4200억원 규모의 초대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 출시로 개화된 비만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고비보다 효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비만 치료제로 허가되면,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했던 마운자로는 비만에 대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0월 승인하면서 3상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도 비만은 ‘핫 토픽’이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JPM에서 발표자로 나선 아낫 아슈케나지 릴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비만 치료제로 마운자로의 미국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비만 환자는 미국에서만 1억명, 세계적으로는 6억5000만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인만큼 신규 경쟁자의 진입도 환영한다”고 했다.GLP-1에만 작용하는 위고비와 달리 마운자로는 GLP-1과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지난해 상반기 공개한 마운자로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인 15mg 투여군의 72주차 최대 체중감소율은 22.5%였다. 위고비의 경우 68주차 2.4mg 투여군에서 체중감소율이 10~20%대로 나타났다. 약물을 투여한 기간, 용량 등의 차이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평균적으로 위고비는 15~20%, 삭센다는 5~10% 체중감소를 보였다. 마운자로가 제2형 당뇨에 이어 비만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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