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가 중국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지 하루만에 암젠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1조6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딜을 맺었다. 항암 치료제로서 ADC 개발이 더욱 활발해지는 가운데 딜 개수와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1조605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암젠은 레고켐의 5개 타깃 대상 ADC 플랫폼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할 권리를 갖게 됐다.레고켐 관계자는 “이번에 이전된 임상단계 ADC 플랫폼 기술은 혈중 안정성, 낮은 부작용 등의 장점을 가졌다”며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레고켐은 ADC 분야에서 지금까지 총 12건의 기술 이전·옵션 계약을 체결하게 되며 누적 계약금액은 6조5000억원”이라고 말했다.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MSD가 중국의 ‘알짜’ ADC 기업으로 불리는 캘런 바이오텍과 총 93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파이프라인 7종 독점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딜을 체결했다. 캘런 바이오텍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Trop2 등 주요 타깃 ADC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MSD는 “ADC 기술 발전으로 항암제를 보다 정확하게 종양 부위에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후보물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SD의 ADC 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대규모 딜”이라고 말했다. MSD뿐만이 아니다. 같은날 독일 머크도 미국 제약회사 머사나테라퓨틱스와 ADC 딜을 체결했다. 선급금(업프
랩지노믹스가 개인 유전자검사 ‘제노팩’과 구강·장내 미생물검사 등 개인 건강 관련 서비스를 국내 치과에 제공키로 했다. 랩지노믹스는 메디클과 국내 병원 시장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메디클은 국내 치과 프랜차이즈인 훈치과 서울니어치과 서울열린치과 등을 운영하고 의료기기와 장비 등을 제조·납품하는 기업이다.회사가 개인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면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고 건강관리를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노팩은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암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서비스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개인 유전자 검사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구강 및 장내 미생물검사로 치과 시장 진출에 나섰다”고 말했다.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랩지노믹스는 기존 사업인 개인 건강관리 사업 외에 성형외과와 치과 등 새로운 의료서비스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규 공급망을 발굴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암 진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방암 예후진단과 폐암 동반진단 등 주력 제품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로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한 글로벌 암 진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유방암 예후진단 ‘국내 1위’ 목표조상래 젠큐릭스 대표는 19일 기자와 만나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 ‘진스웰BCT’의 시판 후 연구(PMS)가 내년 1월 마무리된다”며 “국내 70여 개 병원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의료기기는 당국의 시판허가를 받더라도 일정 기간 임상연구 등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는 절차를 밟는다. 젠큐릭스는 병원 30곳에서 진스웰BCT 600개로 시판 후 연구를 진행해왔다.예후진단이란 암 수술 후 10년 이내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진단법이다. 진스웰BCT를 사용해본 의료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조 대표는 “미국 지노믹헬스의 유방암 예후진단 제품 ‘온코타입DX’는 백인 환자에게만 유효성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 의료계에선 진스웰BCT로 바꾸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유방암은 인종 간 차이가 뚜렷한 암이다. 미국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인 반면 국내는 40~50대가 많다. 조 대표는 “온코타입DX는 아시아인 환자들에게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며 “이 점을 내세워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큐릭스는 지난 11월부터 터키 종합병원인 아치바뎀 대학병원에 진스웰BCT를 납품 중이다. 국내 유방암 예후진단 건수는 매년 4000여 건이다. 젠큐릭스는 내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
피부·무릎연골 이식재 기업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장쑤성 쿤산시에 공장을 신축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2028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합작사와 현지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첫 삽을 뜬지 1년 7개월여 만이다. 신축 공장은 쿤산시 한중 의료·미용·바이오 산업단지에 지어졌다. 연간 기준 7000억원의 피부·무릎연골 재생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CIC)와의 합작 투자로 준공했고, 중국 정부에서 약 13억원을 지원했다.엘앤씨바이오의 주력 제품은 메가덤과 메가카티다. 메가덤은 유방암 절제 수술 후 조직 재생에 주로 쓰인다. 메가카티는 무세포 처리한 연골을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이식하는 데 쓰인다. 줄기세포 치료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수술도 간편하다고 했다. 메가덤은 연내, 메가카티는 내년에 중국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허가를 받으면 준공한 장쑤성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조직을 공여받은 뒤 생산하는 식이다. 회사는 향후 장쑤성 공장에 메가카티 생산시설 등을 추가해 매출 기준 최대 연 1조원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이번 공장 신축으로 중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국 의료·미용·바이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BRE-AD01’은 브렉소젠의 엑소좀 기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아토피 엑소좀 치료제 임상을 승인받았다. 브렉소젠은 엑소좀 생산 플랫폼 ‘BG-플랫폼’을 통해 엑소좀 대량생산 및 품질관리를 진행 중이다. BRE-AD01 작용기전과 앞으로의 개발 계획 등에 대해 오승택 부사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Q. 엑소좀은 세포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고 균일하지 못해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브렉소젠은 이러한 점을 어떻게 극복한 건가?A. 브렉소젠은 BG-플랫폼을 활용해 비슷한 품질을 가진 엑소좀을 대량생산한다. 핵심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중간엽줄기세포(MSC)로 분화유도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고유한 기술로 중간엽줄기세포를 구축했다는 점이다.이 과정에서 매우 균질하고 줄기세포능이 향상된 중간엽줄기세포주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고, 이러한 중간엽줄기세포를 근간으로 균일한 특성을 지닌 엑소좀을 생산하는 것이다. 가장 줄기세포능 및 균질도가 높은 줄기세포주를 자사의 특정한 배양조건에서 배양하고 엑소좀을 생산해 생산양 및 균일성의 문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엑소좀을 만든다.회사 차원에서 iPSC를 보관하기도 하지만 미국과 스웨덴 등 iPSC 보관 전문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그곳에서 iPSC를 관리하며 주기적으로, 또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iPSC에서 중간엽줄기세포 분화 기술을 사용해 엑소좀을 추출하는 기업은 브렉소젠이 유일하다. 이번 BRE-AD01 임상을 FDA가 승인해줬다는 것은 엑소좀 생산 및 품질관리(CMC) 이슈는 그쪽과 충분히 소통이 된 것으로 이
SK그룹의 신약 개발 계열사 SK바이오팜이 내년 초 국내에서 뇌전증 발작을 감지·예측하는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르면 2~3년 안에 상용화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1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CES 2023 사전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SK바이오팜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3’에서 뇌전증 발작 감지 의료기기 5종을 시제품 형태로 선보인다.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은 “(해당 기기는) 내년부터 국내 임상에 들어간다”며 “웨어러블 기기와 빅데이터 기반 앱으로 발작을 실시간 예측, 감지,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디지털치료제 시장 규모가 큰 데다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어서다. SK바이오팜은 2020년부터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 약의 올해 3분기 미국 매출은 474억원이다. 1년 만에 138% 늘었다.뇌전증 발작은 예측이 어렵다. 발작을 일으켜 쓰러질 때 의식을 잃고 넘어지는 환자가 많아 심하면 뇌진탕으로 사망한다. SK바이오팜은 뇌파와 심전도, 환자 움직임 등 생체신호를 감지해 뇌전증 발작을 예측한다. 뇌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뇌전증 발작을 파악하는 첫 웨어러블 기기다. 미국 엠파티카의 스마트워치 ‘임브레이스’에 뇌전증 발작 감지 기능이 있지만 해당 기기는 피부 전기저항 변화만 활용한다. 황 부사장은 “디지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자궁질환이다. 아직까지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도도 높아지고 또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불임 일으킬 수 있어 주의”자궁근종은 자궁 대부분을 이루는 두꺼운 근육인 자궁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을 뜻한다. 자궁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근종을 형성하게 된다.발생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경이 빠르면 자궁근종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하는 셈이다. 또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경우 호르몬제를 먹으면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근종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결핍상태에 빠지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근종 크기는 줄어들게 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환자는 2017년 37만6962명에서 2021년 60만7035명으로 4년간 23만명, 즉 61%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하루 1600명 넘는 여성들이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40대가 22만8029명(37.5%)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50대 18만7802명(30.9%), 30대 10만4206명(17.1%) 순이었다. 환자 10명 중 7~8명이 30~50대이지만 20대 환자도 1만8498명(3%)으로 집계됐다.김용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최근엔 20대 여성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궁근종은 특히 불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
제약·바이오 업계 세계 최대 규모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기업들도 공식적으로 초청받아 발표에 나서는 가운데, ‘바이오 빙하기’를 녹일 동력(모멘텀)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내달 9~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된다. 미국 머크(MSD) 화이자 로슈 J&J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포함해 1500여개 기업, 관계자 3만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다. 지난해 콘퍼런스에서는 국내 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가 프랑스 사노피와 1조원대 기술이전 ‘빅딜’을 체결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특히 기술거래의 주요 구매자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각 기업의 연구개발(R&D) 전략 등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한해동안 주목해야 할 글로벌 R&D 흐름(트렌드)를 유추할 수 있다.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직접 발표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다음달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에 30~40분 가량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라큐스 공장 인수를 마무리한 뒤 첫 공식행사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택했다. 이원직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약후보물질 공동개발,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년 연속 JP
몸속에 코로나19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알려주는 신속 항원검사를 동네병원 등에서 2만원대에 받을 수 있게 된다.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피씨엘은 코로나19 다중항체검사키트 ‘피씨엘오케이투’(사진)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확정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전자레인지보다 크기가 작은 소형기기 피씨엘오케이투는 30~40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는 현장 이동형 신속진단 장비다. 항체가 있더라도 한두 방울의 피와 진단 시약이 있으면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돼 생기는 자연면역항체인지, 백신접종 후 인체에서 생성되는 항체인지 구분해준다. 무증상 감염까지 판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항체 유무뿐만 아니라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도 수치로 알려준다. 항체 농도가 낮다면 가급적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편이 낫다. 반대로 항체 농도가 높다면 굳이 추가 접종할 필요가 없다. 김소연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을 항체 농도가 높을 때 추가로 맞으면 오히려 자궁 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피씨엘오케이투는 항체 농도가 낮은 사람을 가려내 언제 백신을 맞는 게 좋은지를 알려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존에도 코로나19 항체검사는 가능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대형병원에서는 약 18만원의 검사료를 냈다. 이번에 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동네병원 등에서도 2만원 안팎에 검사받을 수 있게 됐다. 항체 검사가 대중화되면 무증상 감염자 파악이 쉬워지고, 항체 양성률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피씨엘은 현재 800대의 장비 생산을 마쳤다. 김 대표는 “전국의 크고 작은 의료기관에서 빠르게 항체검사를 할 수 있다”며 “항체
혈액으로 15분 안에 말라리아를 진단하는 체외진단 기업 노을이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 없이도 세포를 염색·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해 기반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 ‘틈새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노을은 가나 국립감염병연구소와 말라리아 현장진단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올초 나이지리아, 10월 카메룬에 이은 세 번째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다. 가나는 현지 보건시설에 노을의 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을 도입하기로 했다.혈액이나 조직을 진단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액체 염색법이다. 세포를 시약으로 염색한 뒤 물로 씻어내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노을의 마이랩은 현미경 검사를 전문인력이나 상하수도 시설 없이도 세포를 판독할 수 있는 고체 염색법으로 대체했다. 세포질과 핵을 염색하는 약이 일종의 젤 형태로 들어 있어 도장처럼 꾹 눌러주면 염색이 되도록 했다. 진단기기 무게도 10㎏으로 줄여 대형장비 및 실험실이 없는 환경에서도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아프리카처럼 물이나 전기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손쉽게 질병 진단을 할 수 있다”며 “검사 절차를 모두 자동화했기 때문에 검사 시간이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말라리아는 결핵, 에이즈와 함께 세계 3대 감염질환으로 분류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인 55%가량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노을은 이번 가나 국립감염병연구소와의 MOU 체결을 통해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올리버-코미 조셉 가나 국립감염병연구소 박사는 “가나는 진단 전문인력과 인프
국내 진단기업인 프로티나를 향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내는 다른 기업과 달리 단백질끼리 결합할 때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분석해 의약품 효과 등을 미리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사진)는 11일 기자를 만나 “내년 1월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 글로벌 제약사와 혈액암 임상1상 시험을 공동 진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이 성사되면 단백질 상호작용(PP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하는 세계 첫 번째 기업이 된다. 올해 8월 다른 글로벌 제약사도 동물실험 단계부터 물질 개발을 같이 하자고 프로티나 측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인 윤 대표는 KAIST 교수로 재직하던 2015년 프로티나를 창업했다. 2014년 삼성전자의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은 게 창업 기반이 됐다.인체 구성 성분인 단백질은 신약 개발을 위한 유용한 도구다. 몸속 특정 단백질이 제 기능을 못 하거나 지나치게 많아지면 암 등이 생긴다. 의약품은 대부분 이런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돕거나 특정 단백질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지금까지 많은 기업은 특정 단백질 한두 개의 역할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했다. 프로티나는 한 단계 나아가 단백질끼리 서로를 인식하고 결합하는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췄다. A와 B 단백질 유무만 보지 않고 A와 B 간 상호작용을 정량적으로 측정해 C나 D라는 단백질을 만들어 낼 가능성 등을 예측하는 것이다. 몸속 세포 구성에 관여하는 PPI는 65만 개다. 약이나 진단 표적으로 개발 가능한 후보군이 그만큼 많다는 의
정부는 의료, 통신 등의 기술을 활용한 고령친화 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노인 돌봄로봇, 투약 알림 약통 등을 공적 급여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보건산업진흥원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 공동 주최한 ‘2022 고령친화산업 네트워크 비즈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영옥 보건산업진흥원 이사(원장 직무대행)는 “2025년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들어서는 만큼 내년도 예산을 기반으로 고령친화사업 발굴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고령친화산업이란 고령자 친화제품을 연구, 개발, 제조, 유통하는 전반적인 산업을 뜻한다.홍은정 진흥원 고령친화서비스단 팀장은 “민간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적 급여에 들어가는 품목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고령친화제품이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조달청이 직접 시제품 판매를 지원한다.고령친화산업 연구개발(R&D)은 2021년부터 3년간 143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후속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인 및 장애인의 자립‧재횔‧돌봄 최적화 기술’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남정민 기자
김소연 피씨엘 대표(사진)가 환경부 연구개발(R&D) 사업에 기여한 공로자 4인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피씨엘은 김 대표가 환경기술개발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환경기술개발 30주년을 맞아 그간 연구개발의 성과와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피씨엘은 상하수도에 존재하는 미확인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DNA항체 비드를 이용한 병원성 미생물 농축·분리’ 기술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DNA항체를 이용해 신속한 분석기법을 확립했다”며 “상하수도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과 상하수도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산업화를 이뤄낸 만큼, 환경적 부작용도 크다”며 “피씨엘은 개인별 유전적 요인에 따라 환경에 영향을 받는 정도, 그리고 그것이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는 경우 등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솔루션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동물용 진단시약 개발사 바이오노트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글로벌 '톱3' 동물용 진단회사로 성장하고,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 진단업체 머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와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매출 감소, 관계사와의 내부거래 문제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오노트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를 앞두고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사진)는 “동물진단 및 바이오콘텐츠(진단키트 반제품, 진단시약 원료 등) 시장에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신공장 시설 투자, 북미 유통업체 인수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바이오노트는 크게 동물용 진단과 바이오콘텐츠 두 가지 사업을 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설립한 조영식 회장이 2003년 세웠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대주주기도 하다.김일중 바이오노트 진단 사업부문 영업·마케팅 총괄은 “바이오노트는 국내 만긴기업 중 유일하게 생물안전3등급시설(BL-3)을 보유해 코로나19 메르스 원숭이두창 등 고위험 병원체를 배양할 수 있어, 감염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체와 항원 등의 원료를 연간 최대 120억 테스트까지 생산할 수 있다”며 “동물진단 면역진단장비 ‘Vcheck F’의 경우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만6000대를 돌파하며, 면역진단 현장진단(POCT) 세계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바이오노트는 항체 130종, 항원 147종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
‘체외진단 전문기업 피씨엘이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진단키트(카트리지), 체내 코로나19 항체 농도를 측정하는 카트리지를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달 건강보험 의료수가 적용 심사를 마치고 중소 병원과 보건소 등에 공급할 것이란 설명이다.김소연 피씨엘 대표(사진)는 7일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피씨엘오케이투’ 장비용 2개 카트리지(PCLOKII ABC, PCLOKII SARS-CoV-2 Dual IgG)에 대한 보험수가 적용이 이달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연내 공급에 대비해 장비 800여대의 생산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PCLOKII ABC는 형광면역측정법을 이용해 체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항원을 동시에 검출한다. 30분 안에 코로나19인지, 독감인지를 판별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겨울철에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하면, 이를 신속히 구분해 치료하는 진료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단장비 피씨엘오케이투는 코로나19 검사뿐 아니라 암 수술 전 감염성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플랫폼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며 “전자레인지보다 크기가 작은 피씨엘오케이투는 다중진단이 가능하면서도 휴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또다른 카트리지는 PCLOKII SARS-CoV-2 Dual IgG(이하 PCLOKII IgG)다. 체내 항체 농도를 측정해 개인별 면역 상태 파악에 도움을 준다. PCLOKII IgG는 세계 최초로 S항체(백신 혹은 감염에 의한 항체)와 N항체(자연 항체)를 구별해 농도를 측정한다고 했다. 특히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양
유전자 정밀진단업체 엔젠바이오는 액체생검을 활용한 미세잔존질환(MRD) 검사 제품을 개발하고 내년에 상용화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진단유전학회 6차 심포지엄에 참가한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혈액 속 극미량의 순환종양핵산을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관련 제품 개발 계획을 전했다. 미세잔존질환은 암을 치료한 후에도 몸 속에 남아있는 소량의 암세포다. 암 재발의 요인으로 꼽힌다. 엔젠바이오는 액체생검 기술을 활용해 미세잔존질환을 검사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암 세포에서 흘러나온 DNA 조각(순환종양핵산, ctDNA)을 분석하는 기술 및 제품을 개발 중이다. ctDNA는 혈액 속에 극미량으로 있기 때문에 높은 정밀도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엔젠바이오는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미세잔존질환 검사 제품을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서울성모병원과 공동 개발 중이다.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 10명 중 3명에게서 FLT3(FMS-like tyrosine kinase 3) 유전자 변이가 나타나는데 이를 검출해 미세잔존질환을 검사한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과 함께 백혈병 환자의 진단과 치료 후 예후 관찰까지 정밀진단 검사 플랫폼을 확장할 예정이다.최대출 대표는 “동반진단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제약사들과 다양한 협력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SK그룹 중간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가 ‘바이오 컨트롤타워’를 가동한다. 산하 계열사들 간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투자 대상도 공동으로 검토하기 위해서다.SK디스커버리는 바이오전략·투자본부를 신설하고 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6일 발표했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바이오 성장 전략을 세우고, 관계사 간 협업과 수평적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본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7년 말 출범한 SK디스커버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챙기는 SK그룹 지주사 SK㈜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사업과는 별개로 움직인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SK디스커버리의 ‘바이오 3총사’ 몸값이 치솟자 새로운 바이오 컨트롤타워 출범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바이오전략·투자본부에서는 각 관계사의 투자 및 성장전략을 함께 짜고 벤처캐피털(VC) 투자 및 투자 대상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바이오 컨트롤타워를 이끌게 된 김 본부장은 1998년부터 SK케미칼에서 일했으며 연구개발(R&D) 조직뿐 아니라 해외 사업, 마케팅 관련 조직도 이끈 경험이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김 본부장은 “SK디스커버리 산하 바이오 관계사들은 각각의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바이오전략·투자본부는 이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바이오 컨트롤타워 신설을 계기로 SK플라즈마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남정
2021년 출생아 수는 2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800명 줄어 4.3% 감소했다. 우리나라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출생아 수 감소의 이유는 출산 여성 인구의 감소, 혼인 건수의 감소 등이 있으며 이러한 저출산 현상과 동반돼 출산의 고령화 또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통계청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36세로 전년 대비 0.2세 많아졌으며, 이는 2000년 평균 출산 연령인 29.03세에 비해 4세 이상 늦어진 것이다.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과 달리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령 산모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령 산모의 증가는 고위험 산모의 증가로 이어진다. 고위험 산모란 만 35세 이상의 임신부의 경우, 임신부나 가족, 친인척 가운데 유전적 질환이 있는 경우, 과거에 유산했거나 기형아를 임신 또는 출산한 경험이 있는 경우, 기형아 검사에서 고위험 판정을 받은 경우, 태아의 목덜미 투명대 검사 결과 3㎜ 이상으로 측정된 경우 등이 속한다.고위험군 산모의 경우 유산과 사산, 조기분만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태아의 선천성 질병 발생 등의 위험도 높다. 특히 35세 이상부터는 염색체 이상의 아이를 분만할 가능성이 높아져 임신기간 내 주의 깊은 관찰과 태아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산전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검사는 주로 염색체의 수적 또는 구조적 이상 질환과 연관된 고위험군을 선별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을 들 수 있다<표 1>.삼염색체성 질환인 다운증후군(Down’s syndrome, trisomy 21 syndrome)은 세포분열 시 21번 염색체 한 쌍이 분리되지 않아
뇌전증 발작을 감지 및 예측하는 착용형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 중인 SK바이오팜이 내년 초 국내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르면 2~3년 내 상용화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이 기기를 이용해 이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뇌전증학회에서 총 3723시간 동안 1686건의 발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뇌전증 관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김헌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해당 디바이스를 이용해 9~27세 뇌전증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이 기기는 8시간 이상 연속으로 뇌파를 측정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서버로 실시간 전송해 뇌전증 발작 연구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뇌전증 발작은 예측이 어렵다. 때문에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작이 일어나면 환자가 위험할 수 있다. 혼자 있을 때 전신발작이 일어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SK바이오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는 뇌파와 심전도, 환자의 움직임 등 복합적인 생체신호를 감지해 뇌전증 발작을 감지 및 예측한다. SK바이오팜은 이 기기들로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아직 당국에서 허가받기 전이기 때문에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서는 시제품 형태로 전시될 계획이다.SK바이오팜에 따르면 현재까지 뇌파를 이용해 뇌전증을 예측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상용화되지 않았다. 미국 엠파티카의 스
전립선암 치료제 ‘FC705’를 개발 중인 퓨쳐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용 의약품 치료목적 사용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노바티스 플루빅토의 절반 용량으로도 독성이 나타나지 않고, 부작용도 적으며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신약이 탄생할지 주목된다.2일 지대윤 퓨처켐 대표는 “그간 환자들의 요청에 따라 의료진이 한명, 한명씩 임상시험용 사용을 신청했는데 그 수가 워낙 많아지다보니 회사에서 일괄 신청한 것”이라며 “최대 20명까지 가능해 임상 2상에 참여하지 못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말했다.식약처는 아직까지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이라 하더라도 중증 환자 등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대체 치료 수단이 없는 응급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다.지 대표는 “플루빅토는 1세대, FC705는 2세대 전립선암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FC705 추정 약가는 1회 투여시 700만원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퓨쳐켐의 FC705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177과 PSMA(전립선암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 표적 펩타이드를 조합한 물질이다.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와 같은 기전이다.다른 점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을 추가로 붙였다는 것이다. FC705의 국내 임상 1상 결과를 보면 플루빅토는 200mCi(밀리퀴리)를 6회 반복 투여했을 때 종양섭취계수가 24.05그레이(Gy)였지만 FC705는 절반 가까운 용량을 투여하고서도 39.22Gy를 나타냈다.지 대표는 “약물이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에 얼마
사람의 장 속에 사는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이 나온다. 건강기능식품으로만 주목받았던 마이크로바이옴을 질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스위스 페링파마슈티컬즈의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CDI) 치료제 ‘레비요타’를 30일(현지시간) 승인했다. FDA가 승인한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란 장내 미생물과 여기서 유래한 단백질, 항체, 유전자 등을 활용해 개발한 치료제를 뜻한다. 몸속에 사는 미생물이어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레비요타의 치료 대상 질환인 CDI는 장질환이다. 장내 환경이 나빠지고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라는 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인데 심하면 장이 썩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주로 항생제를 오래 복용한 환자나 고령층 환자에게 생긴다. 미국 바이오기업 세레스테라퓨틱스도 CDI 치료제인 ‘SER-109’의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국내서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이 한창이다. 장질환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호흡기 및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어서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담도암 치료제 ‘GEN-001’을 미국 MSD 키트루다와 병용으로 지난달 임상 2상에 들어갔다. 고바이오랩은 건선, 염증성장질환, 천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장내 미생물이 치료제 수단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레비요타 승인 의미가 적지 않다”고 했다.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23년 2억6900만달러에서 2029년 13억7000만
분자 진단업체 AI더뉴트리진이 세계 최초로 종이칩 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구현한 ‘LOP(종이 기반 분자진단)’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김종철 AI더뉴트리진 대표(사진)는 29일 “LOP 진단은 면역진단과 분자진단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진단법”이라며 “내년에 임상을 완료하고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정식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면역진단은 15~20분 내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검사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가 대표적이다. 분자진단은 검사 정확도는 높은 반면 검체 분석을 위한 별도 장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린다. 코로나19 PCR 검사가 대표적인 분자진단이다.LOP 진단은 검사 정확도를 98%로 높이면서도 30분 내 별도의 분리·증폭 장비 없이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PCR 성능을 구현하면서 동시에 신속성과 경제성, 편리성, 현장성에도 집중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감염병이 또 유행한다면 항공기 탑승 때나 학교 등에서 LOP 진단을 활용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단 및 현장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국내 기업 중 핵산 분석 장비가 필요 없는 현장용 분자진단기기를 개발한 곳은 AI더뉴트리진이 유일하다. 해외 업체 중에선 미국의 비즈비메디컬이 비슷한 분자진단기기를 개발했다. 차이점은 플랫폼이다. 비즈비는 반도체칩 위에 진단반응 시스템을 구현하는 LOC 방식이다. 반도체 기판을 여러 겹 쌓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조 단가가 높은 편이다.AI더뉴트리진은 세계 최초로 종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비즈비와 비교했을 때 가
국내 분자진단 기업 AI더뉴트리진이 세계 최초로 종이칩 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구현한 ‘LOP(Lab-On-Paper)’ 진단의 상용화에 도전한다.김종철 AI더뉴트리진 대표는 28일 “내년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아 신속 분자진단기기를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LOP 진단은 면역진단과 분자진단의 장점만 뽑아낸 차세대 진단법이다. 별도의 핵산 분리·증폭 장비 없이도 30분 안에 PCR 검사와 동일한 정확도(98%)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기존 분자진단은 정확도는 높지만 장비 없이는 현장진단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LOP 진단은 PCR 성능은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신속성 경제성 편리성 현장성을 동시에 잡은 진단법”이라고 설명했다.현장용 분자진단은 고가의 장비나 추가 분석비용 없이, 빠른 시간 내에 휴대용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검사할 때도 별도의 대기 혹은 격리조치 없이 현장에서 30분 이내 바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앞으로 제2, 제3의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또다른 세계적 감염병 유형이 왔을 때 비행기 탑승 전후나 학교 등에서 현장 분자진단이 가능하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직까지 국내 기업 중에서 별도의 핵산 추출, 증폭장비 없이 검사 가능한 현장용 분자진단기기를 개발한 경쟁사는 없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즈비메디컬(Visby M
국내 체외진단 업체 피씨엘이 모로코 등 아프리카 제3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진단 역량을 키우고 차후 선진국 시장에도 진입한다는 계획이다.24일 피씨엘은 ‘한국-케냐 비즈니스 포럼’에 국내 바이오 기업 대표로 참석해 현지 수출계획을 구체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케냐 대통령의 32년만의 방한 일정에 맞춰 열렸다. 지난 9월 취임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특히 경제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소연 대표는 “루토 대통령과 진단제품 납품 등과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피씨엘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진행한 케냐 모자보건 개선사업에 참여하며 케냐와의 인연을 쌓았다. 김 대표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매독 등 여성들이 임신 전에 걸리면 안 되는 바이러스를 사전에 검사해주는 사업을 진행했다”며 “당시 케냐 보건당국이 피씨엘 장비에 대한 허가를 내줘 지금도 크고 작은 장비가 케냐 복지부에 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케냐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등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EAC)에 속한 국가들 시장도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감염성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가능한 현장형 신속진단장비(PCLOKⅡ)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진단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 시장은 이미 규모가 큰 진단업체 2~3개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 사용이 필요없는 피씨엘 장비를 통해 전력,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제3국 시장을
“11년도 너무 약한 것 아니에요?”지난 18일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사기 등의 혐의로 선고받은 11년3개월의 징역형을 두고 국내 한 바이오기업 대표가 한 말이다. 홈스는 피 한 방울로 200개가 넘는 질병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했다며 단숨에 실리콘밸리 스타로 등극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홈스의 키트는 10여 개의 질병만 진단 가능한 수준이었고 실리콘밸리의 슈퍼스타는 ‘거짓말쟁이’의 상징이 됐다.홈스 사태가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거짓말은 안 된다는 것이다. 신약 및 첨단 의료기기 개발은 성공 확률이 낮다. 신약은 초기 물질발굴단계부터 따지면 판매 승인을 받을 확률이 2~3%에 불과하다. 반대로 말하면 97~98%는 실패하는 것이 정상인 산업이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투자자 대다수는 ‘임상 실패’를 신약 개발 자체의 실패로 받아들인다. 임상 디자인을 바꿔가며 성공의 길을 찾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부족해서다. 이렇다 보니 임상 결과를 과대 포장하거나 실패를 감추는 일이 잦아졌고 그 때문에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최근에도 국내 바이오 기업 몇 곳이 임상 결과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바이오 신뢰 추락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올해 1월 초 3751.82에서 23일 기준 2725.99로 27%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화학지수가 14% 빠진 것에 비하면 낙폭이 컸다. 환율 민감도가 높은 자동차(24%)보다도 헬스케어지수가 더 빠졌다.홈스가 벤처캐피털(VC)업계에 던지는 교훈도 가볍지 않다. 당시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를 포
클리노믹스가 혈액 속 DNA를 분석해 폐암 여부를 98% 정확도로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액체 생검 기술을 개발해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다고 22일 밝혔다.액체 생검은 혈액 속 암세포 DNA 조각을 찾아내 암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피 속에서 돌아다니는 DNA 중 암 조각을 찾아내고 측정해 폐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기수도 알 수 있다.회사 관계자는 “폐암 환자를 분류하는 정확도는 98%에 달한다”며 “진단이 어려운 1기 폐암환자에서도 97%의 특이도와 83%의 민감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DNA 정밀 분석 알고리즘은 폐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남정민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재도약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비소세포폐암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경우 연내 기술거래(딜)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진 브릿지바이오 부사장(사진)은 22일 비소세포폐암 파이프라인 'BBT-176'과 'BBT-207'을 함께 묶어 거래하는 패키지 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패키지 딜과 관련해서는 주요계약조건합의서(텀시트)까지 작성된 상황”이라며 “재무적 거래 조건, 세부 전략 협상 등 후반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텀시트는 계약과 관련해 양측의 주요 조건들을 정리한 합의서다. 이를 바탕으로 본계약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BBT-176과 BBT-207은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 'EGFR TKI' 타그리소에 내성을 가지는 돌연변이 'C797S'를 표적하는 약물이다. BBT-176은 타그리소를 2차 치료제로, BBT-207은 1차 치료제로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타그리소를 2차 치료제로 복용한 환자는 C797S를 포함한 삼중 돌연변이가, 1차 치료제로 복용한 환자는 이중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다. 이같은 돌연변이는 타그리소에 대한 내성을 불러와 치료 효과는 떨어뜨린다. BBT-176과 BBT-207은 이같은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치료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4세대 치료제다. BBT-176은 세계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BBT-176의 경쟁물질이었던 블루프린트의 'BLU-945'는 현재 임상 개발에서 후순위로 밀린 상태다. BBT-176은 현재 임상 2상 권장용량을 확정하기 위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단계다. BBT-207은 전임상 단계로 내년 하반기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임
탈중앙화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ty, DID)은 블록체인 기술로 구축한 신원증명 서비스를 뜻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모바일로 필요할 때 바로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여기에 바이오를 접목한 것이 ‘GDID’다. 기존 DID에 유전자(Genome) 정보를 집어넣었다.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인 EDGC는 개인 유전자 정보를 암호화한 고유 DID 코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18일 발표했다. EDGC는 GDID ‘지니코드’를 개발하고 지난 2월 미국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전했다. 지니코드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민섭 EDGC 대표가 미국에 설립한 비영리 연구소 엔지니재단과 공동 개발했으며, 내년 8월 첫 공개가 목표다.기존 DID에 유전자 정보를 넣으면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컴퓨터가 무작위로 발급한 코드에 사람마다 한 개뿐인 유전자 정보 기반의 고유 코드를 하나 더 얹는 식이다.지니코드는 메타버스, 웹 3.0과 같은 가상 공간에서도 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타버스의 아바타에 지니코드를 부여하면, 아바타의 주체를 명확히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민섭 EDGC 대표는 “DID는 숫자와 알파벳 등의 조합으로 비밀번호를 제공하지만 만약 그 조합 방식 등이 유출될 경우 해킹 위험이 있다”며 “지니코드는 30억~60억쌍의 유전자 정보 중 일부를 24개의 코드로 전환해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조합을 만든다”고 말했다.현재 DID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은 LG CNS, 블록체인 전문 기업 아이콘루프, 코인플러그 등이 있다. 국내 바이오
펩트론이 생물학적 동등성(BE) 시험에서 ‘루프린’(성분명 류프로렐린)의 복제약(제네릭)으로 개발 중인 ‘PT105’의 동등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다케다제약의 루프린은 전립선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유방암 등의 치료에 쓰인다. 1989년 출시 후 30년이 넘도록 전립선암 치료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루프린의 물질 및 제조 특허는 모두 만료됐으나, 제조 공정 등이 까다로워 국내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생물학적 동등성을 재현한 제네릭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펩트론에 따르면 PT105는 이번 생동성시험 결과를 통해 일본 외 지역에서 루프린과 약동학(PK) 동등성을 최초로 확보한 제네릭이 된다. 펩트론은 약효 지속 기술인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루프린의 1개월 지속 방출 양상(패턴)까지 동등하게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루프린 대비 약물 입자 크기 및 주사바늘 굵기까지 줄여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며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유수의 제약사들과 판권 논의를 진행해 왔고, 근시일 내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펩트론은 1개월 지속형뿐 아니라 3개월 및 6개월 제형도 개발 중이다. 충북 오송 바이오파크의 우수의약품제조(GMP) 시설에서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최호일 대표는 “PT105 국내 출시 후 해외 판권 계약과 선진국 기준 생동성시험을 진행해, 2조원 규모의 글로벌 류프로렐린 제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충치나 풍치로 이를 뽑게 되면 임플란트로 빠진 부위를 수복하게 된다. 잇몸을 열고 잇몸뼈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임플란트 치료는 치과 치료 중에서도 아프고 힘든 치료에 속한다. 이를 뽑은 채로 계속 둘 수 없어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는 하지만 환자들에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여러 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심거나, 입안으로 뼈이식을 하는 상악동 거상술을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렇게 큰 수술을 받을 때는 1시간 가까이 입을 벌리고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포감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임플란트 수술을 할 때에도 수면마취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동국 똑똑플란트치과의원 대표원장(사진)은 “치과치료 시 수면마취를 고려한다면 확인해야 할 게 몇 가지 있다”고 밝혔다.수면마취는 일반적으로 정맥에 수면마취제를 놓는 의식하 정주 진정법으로 이뤄진다. 시술 중 의식은 있지만 몽롱한 상태에서 고통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또 의료진이 약물 투입량을 조절해 마취심도를 바꾸면 환자는 치과 치료가 이뤄지는 동안 푹 자고 일어나게 된다.손 원장은 “수면마취가 위험한 진료는 아니지만 수술하는 동안 의사나 보조인력이 아닌, 마취 전문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환자의 의식 상태와 호흡 상태, 바이탈 징후를 계속 점검해야만 안전하게 잠들었다가 깨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마취 심도가 얕아져서 깨어나는 징후를 보이면 약물 농도를 조절하거나 약물 종류를 조절해 마취에서 깨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환자의 몸무게나 생활습관, 간 및 신장 등 대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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