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독일 시장 점유율 39%를 확보했다고 7일 발표했다.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성분명:인플릭시맙)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의약품이다.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로 허가받았다.셀트리온은 2020년부터 유럽 직접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램시마SC의 독일 시장 점유율은 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지 법인의 적극적인 직판 영업활동을 기반으로 출시 첫해(2020년) 3%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램시마SC의 성장은 정맥주사(IV) 제형 제품인 램시마 처방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말했다.IV제형은 환자가 직접 병원에 가서 3~4시간씩 주사를 맞아야하는 반면, SC제형은 집에서도 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 입장에서도 환자 내원을 줄여 병원 진료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램시마SC를 처음 투약하는 환자들은 일정기간 IV제형을 처방받아야 한다. 이때 IV제형에서 SC제형으로 넘어오는 과정 속에서 다른 경쟁사의 인플릭시맙 IV 제품보다는 제형만 다른 램시마를 택해 투약하는 환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유민혁 셀트리온 독일 법인장은 “램시마SC에 대한 독일 평가는 2020년 출시 시점과는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진 상황”이라며 “독일 법인은 (램시마SC) 출시 직후부터 꾸준히 종합병원, 소형 클리닉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말했다.이어 “치료제의 경쟁력과 현지 법인이 수년간 쌓아올린 직판 역량이 시너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정밀진단 기업 엔젠바이오가 중동과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최초로 NGS 기술 수출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뚫는 성과를 내면서 본격적인 성장 기회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NGS 소프트웨어와 기술, 제품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를 모두 기술 수출한 사례는 엔젠바이오가 국내 최초”라며 이같이 밝혔다.엔젠바이오는 지난달 26일 아랍에미리트(UAE) 유로얼라이언스(EA)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EA는 기술 발굴과 상용화에 중점을 둔 기업이다. EA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산하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이다.엔젠바이오는 EA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구 14억 명을 보유한 인도에도 진출한다. 인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전체 분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최 대표는 “EA와의 협업 없이 인도에 진출하려면 현지 대리점과 병원을 상대로 오랜 기간 영업·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하지만 인도 시장 영향력이 큰 기업을 파트너로 확보함으로써 이런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엔젠바이오는 인도와 UAE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인도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엔젠바이오가 수령할 로열티는 매년 수십억원, 향후 10년간 받을 금액을 합하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 대표는 “EA는 인도에서 제품을 만든 뒤 인도뿐만 아니라 UAE에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수탁 검사 사업도 가능한 만큼 향후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휴젤이 기존 보툴리눔 톡신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차세대 ‘E타입’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현재까지 세계 허가당국 관문을 넘은 E타입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없는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휴젤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연구 전문기업과 E타입 균주 도입 및 개발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일명 보톡스로도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A타입이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돼 있다. 투약 3~7일이 지난 뒤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약효는 6개월 이상 지속된다.이에 비해 E타입은 맞은 지 24시간 내 효과가 나타나며 유지기간은 4주가량이다. E타입은 기존 제품보다 빠른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E타입 보톡스는 수술 전후 통증 완화, 가려움증 및 상처 치료 등에 효과가 있어 미용 목적뿐만 아니라 치료제로도 개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차석용 휴젤 회장은 “미국 내 보툴리눔 톡신 전문기업과 손잡고 세계적으로 아직 허가받은 적 없는 E타입 개발에 착수했다”며 “새로운 제품을 빨리 개발해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정밀진단 기업 엔젠바이오가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의료기술 사업화 전문 기업과 NGS 기술 및 제품생산 노하우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년 수십억원씩 향후 10년간 매출에 비례한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며, 엔젠바이오는 순이익 발생을 발판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NGS 분석 소프트웨어와 분석 기술, 제품개발에 필요한 노하우를 모두 기술수출한 사례는 엔젠바이오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엔젠바이오는 UAE 소재의 유로얼라이언스(EA)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EA는 기술 발굴 및 상용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이번 기술이전의 가장 큰 특징은 EA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구 14억명의 인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도는 코로나19 이후 유전체 분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최 대표는 “EA와의 협업 없이 인도 시장을 진출하려면 현지 대리점, 병원을 상대로 오랜기간 영업·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하지만 엔젠바이오는 인도에 영향력이 높은 기업에 기술수출함으로써 자동으로 NGS 공장이 만들어지고, 제품도 판매되고, 영업도 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말했다.EA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산하 과학기술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엔젠바이오는 인도와 UAE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인도 현지 생산시설에서 제품을 만들고, NGS 제품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예정이다.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엔젠바이
코로나19 백신 기업 모더나를 탄생시킨 미국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VC)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과 삼성의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은 삼성이 보유한 병원에서 신약 개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차세대 의약품 생산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병원, 송도 공장에 꽂힌 플래그십안드레 안도니안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아시아·태평양지부 의장(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삼성과의 협력 방안을 밝혔다.안도니안 의장은 “플래그십은 기업을 탄생시키는 데 강점이 있고 삼성은 대규모 생산시설과 인공지능(AI) 기술, 대형병원 및 각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과 함께) 신약이 개발되는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안도니안 의장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34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플래그십에 합류했다.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창업형 VC인 플래그십은 투자자, 과학자, 창업자가 함께 일하며 회사를 세우기도, 성장시키기도 한다.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누바르 아페얀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협력을 공식화했고 현재 세부 계획을 짜고 있다.플래그십은 삼성서울병원 등 삼성의 병원 인프라를 글로벌 임상 가속화의 ‘지렛대’로 삼을 계획이다. 플래그십이 투자했거나 창업한 바이오텍들이 삼성 병원에서 임상을 수행하고 병원은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안도니안 의장은 “세계 신약 개발 데이터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 치우쳐 있다”며 “삼성의 대형병원을 활용하면 임
미용 의료기기업체 클래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주파(RF) 피부미용 의료기기 ‘볼뉴머’(사진)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볼뉴머는 RF 에너지를 피부 진피층에 전달하는 콜라겐 생성기기다. 피부 내부 조직의 응고를 유발하는 방식이며, 필요한 만큼 강도와 샷 횟수를 조절할 수 있다. 2022년 국내 허가를 받은 이후 태국 브라질 등에서도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클래시스는 8개국에서 볼뉴머를 팔고 있다. 누적 판매 대수는 약 600대다. 올해 초부터 미국 현지시장 및 판매망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클래시스는 FDA 허가를 계기로 볼뉴머 출시 국가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클래시스가 FDA로부터 제품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에는 고강도집속초음파(HIFU)를 이용해 복부 둘레 감소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 ‘사이저’ 판매 허가를 받았다.클래시스 관계자는 “볼뉴머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논문 및 학술지 게재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클래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주파(RF) 피부미용 의료기기 ‘볼뉴머’를 허가받았다고 30일 발표했다.볼뉴머는 RF 에너지를 피부 진피층에 전달하는 콜라겐 생성기기다. 피부 내부 조직의 응고를 유발하는 방식이며, 필요한 만큼 강도와 조사(샷) 수를 선택할 수 있다. 2022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으며 현재 태국, 브라질 등 주요 국가 허가를 늘려가고 있다.클래시스는 총 8개 국가에서 볼뉴머를 판매하고 있다. 누적 판매 대수는 약 600대다. 올해 초부터 미국 현지시장 및 판매망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 내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클래시스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FDA 허가를 획득했다”며 “볼뉴머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논문 및 학술지 게재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의 일본 파트너사 M3AI가 캐논메디칼시스템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공동 영업에 나선다고 29일 발표했다.M3AI는 뷰노의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판독 보조 솔루션인 ‘뷰노메드 흉부 CT AI’의 일본 판권을 보유한 의료 AI 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M3AI는 이번 MOU 체결로 일본에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활용하는 전체 병원 중 30% 이상과 접점을 확보하게 됐다.뷰노 관계자는 “양사는 일본 내 의료 AI 영업망을 공유하고 뷰노메드 흉부 CT AI 등 의료기기 공동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며 “일본에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지난 3월 일본 후생노동성이 건강보험 수가 제도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고객으로 확보할 병원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본은 의료 AI 활성화를 위해 수가를 청구할 수 있는 의료기관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 해당 개정안은 오는 6월부터 적용되며 뷰노의 제품은 일본에서 보험급여 청구가 가능하다.이예하 뷰노 대표는 “100개 이상 일본 의료기관에 뷰노메드 흉부 CT AI를 공급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올 1분기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이 껑충 뛰었다. 세계 의료미용 1, 2위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1년 만에 40% 넘게 증가했다.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삼총사의 활약 덕분이다. 이들은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신제품 등으로 성장 속도를 높여나갈 계획이어서 보툴리눔 톡신이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MZ 홀린 K-보톡스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미국과 중국 수출액은 총 3095만1217달러(약 4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올 3월에만 825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3월(296만달러)보다 1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업계에서는 미국 내 한국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원료·성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미국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시장 규모는 6조원(2023년 기준)에 이른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처음 진출한 한국 기업은 대웅제약이다. 아시아 기업 최초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었고 현재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나보타’(미국명 주보)를 판매 중이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처음 FDA로부터 승인받을 때는 세계 1위 제품인 애브비의 보톡스와 비교임상을 통해 비열등성을 인정받은 정도였지만, 시장에 들어가면서 점점 지속성이나 환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정확한 부위에 원하는 만큼 주름을 펴주는 효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에
기본적으로 신약은 너무 비쌉니다. 지구 전체가 원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사람들부터 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AI)은 개발비용이나 허가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을 낮춰줍니다. 신약 가격을 낮춰주니까 더 많은 지구인들이 혜택을 받는 데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죠.-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AI 신약개발은 제약·바이오업계 ‘핫테마’다. 구글에 이어 엔비디아도 AI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전쟁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바이오테크 기업간 새로운 협력 생태계도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역삼에서 최종현학술원(이사장 최태원)이 개최한 ‘AI로 다시 쓰는 바이오 혁신’ 세미나에서는 신약 연구 개발 생산 전 과정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한국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SK바이오팜, 연내 '허블플러스' 출시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은 기자와 만나 AI 신약개발 중장기 로드맵을 짜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2020년 처음 선보였던 AI 프로그램 ‘허블(HUBLE)’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허블 플러스(HUBLE +)’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제 2의 먹거리를 찾고 있다. 현재 집중력 장애, 고형암, 조현병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후보물질)들을 다수 개발 중인데, 여기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이동훈 사장은 “약을 개발하고 파는 무기가 바뀌어가고 있다. AI는 약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대표
의료 인공지능(AI) 루닛이 뉴질랜드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 인수자금을 무사히 조달했다. 내달 20일까지 인수금을 납입하고 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루닛은 볼파라 인수대금 2600억원 중 1715억원을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나머지 890억여원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그간 시장에서 ‘과연 루닛이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30개 기관에서 1700억원의 규모 자금이 무사히 조달됐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투자자들이 루닛의 미래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 CFO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약·바이오기업이 CB형태로 가장 많이 조달한 금액은 1000억원 남짓이다. 그는 “상장 주식에 대해 투자할 때는 (기관) 운영 규모가 몇십조씩 되지 않는 이상 수백억원 단위로 투자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하지만 루닛에는 100억원 이상 투자한 곳도 복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루닛의 볼파라 인수는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과 맞닿아 있다. 뉴질랜드 기업인 볼파라는 유방암 AI검진에 특화된 업체로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 점유율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1억장이 넘는 유방촬영술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루닛은 다음달 3일 뉴질랜드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 인수 계획안에 대한 2차 승인을 획득한 후, 같은 달 20일까지 인수금을 납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뉴질랜드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7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25일 공시했다.볼파라 인수에 필요한 자금 2600억원의 66%가량을 CB로 조달하고 나머지 890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년간 제약·바이오 기업이 CB 형태로 가장 많이 조달한 금액이 1000억원 남짓”이라며 “30개 기관으로부터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투자자가 루닛의 미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루닛은 다음달 20일까지 인수금 납입을 완료하고,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판로 및 의료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방암 AI 검진 기업인 볼파라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의 42%를 차지하고 있다.박 CFO는 “볼파라는 최근 2~3년간 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을 만큼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라며 “루닛도 볼파라의 판로를 활용하면 미국 진출에 필요한 판관비를 아낄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또 “볼파라 제품을 한국 시장에 들여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남정민 기자
SK바이오팜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을 위한 로드맵 설계 작업에 들어갔다. AI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은 25일 서울 역삼동에서 최종현학술원(이사장 최태원)이 개최한 ‘AI로 다시 쓰는 바이오 혁신’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종합적인 AI 로드맵을 짜기로 했다”며 “전문적인 파트너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오픈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후 제2의 먹거리를 찾고 있다. 희귀 신경계 질환 등을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개발 중인데, 이 과정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SK바이오팜은 2020년 처음 선보인 자체 AI 신약 개발 플랫폼 허블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허블플러스(HUBLE+)’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허블은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할 때만 도움을 줬다면, 허블플러스는 AI 적용 범위를 차세대 성장동력인 방사성의약품(RPT),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 사장은 “AI는 약을 개발하는 무기이고,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며 “결국에는 약을 빨리 출시해 관련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SK바이오팜은 AI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사장은 “미국 머크(MSD) 등 거대 제약사들도 AI 바이오텍들과 합종연횡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며 “항상 외부 역량을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1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굵직한 계약을 연달아 따내고, 새로 지은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면서 올해는 연매출 4조원을 넘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469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5% 증가한 수치다. 이는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모든 분기 통틀어 최고 실적은 지난해 4분기(1조735억원)에 냈다.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고객사 생산 일정 등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 때문이다.지난 1분기 실적 호조로 올해 전체 실적도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분기 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빅파마와의 수주계약이다. 특히 대규모 계약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올 들어 4개월 만에 6292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미국 머크(MSD)와는 신규 계약과 증액 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빅파마의 높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꾸준히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지난해 6월부터 전체 가동을 시작한 24만L 규모의 인천 송도 4공장도 실적을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도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1% 증가했다
체외진단 기업 노을이 아프리카 최대 말라리아 학회에서 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 임상 성능 연구를 공유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노을은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7일까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범 아프리카 말라리아 컨퍼런스(MIM PAMC)’에 참가해 마이랩 성능을 포스터 발표로 공개했다. 마이랩(miLab)은 물 없이 세포를 염색·분석하고 15분 내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마이랩은 ‘제 3국’처럼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틈새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혈액 및 조직 검사법으로는 액체 염색법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시약으로 염색한 세포를 물로 씻어내고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이나 상하수도 시설이 부족하다면 한계가 있다. 마이랩은 이를 고체 염색법으로 대체했다. 진단기기 무게도 10㎏으로 줄여 대형장비 및 실험실이 없는 환경에서도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노을은 이번 학회에서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가나 3개국에서 진행한 말라리아 마이랩 진단 솔루션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노을 관계자는 “열대열원충 진단 시 민감도 94.4% 특이도 98.1%로, 삼일열원충 진단 시 민감도는 97%, 특이도는 97.6% 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임상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연구기관 등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성과들은 연내 논문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말라리아 운영 연구 전문가 그룹(MOREG) 의장인 웰링턴 오이보 라고스대 교수는 “마이랩은 말라리아 의심 환자의 기생충을 확인할 때 정량, 정성적 검사 결과를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기생충학 분야의 판도를 바꿀 것으
최근 매각설에 휩싸인 파마리서치가 매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는 23일 “어떠한 매각 절차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피부재생 주사제 기업 파마리서치는 최근 의약품 사업을 국내외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 매체가 ‘파마리서치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하며 매각 추진 설이 돌았다.하지만 파마리서치는 ‘사실무근’이라며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 대표는 “파마리서치는 현재 어떠한 매각 절차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특정 투자자와의 경영권 매각 관련 협상 또한 진행되는 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사는 지속적으로 회사 가치를 증대시키고 주주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재생의학 전문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파마리서치가 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 컨설팅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자리었을 뿐, 회사 매각과는 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 대표는 “불필요한 혼란과 우려가 야기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파마리서치는 앞으로도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파마리서치는 조직 재생물질을 활용해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 ‘리쥬란’, ‘콘쥬란’ 등이 있다. 최근 해외 뷰티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제품 수출에 속도를 내고
국내 1호 임상시험수탁(CRO) 기업 씨엔알리서치가 온코빅스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임상 1상을 수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CRO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대행해주는 기업을 뜻한다. 사실 CRO 산업은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다. 대부분의 글로벌 임상시험은 전체 제약·바이오 시장의 80~9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뤄지는 만큼 외국계 CRO가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씨엔알리서치는 이러한 선천적 한계를 한국 특유의 근면성, 유연성으로 극복해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는 업력 26년의 토종 CRO다. 이번에 씨엔알리서치가 맡아 진행하는 임상 파이프라인은 온코빅스의 ‘OBX02-011’이다. 비보세소폐암 유전자 변이 중 ALK(역행성 림프종 인산화효소)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을 모두 표적한다. OBX02-011는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임상 1상을 진행하게 됐다. 씨엔알리서치 관계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용량증량 및 용량 확장 등의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며 “2010년 이후 항암 관련 임상시험만 200여건 이상 수행한 만큼 성공적으로 (임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단백질과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 분석 기술(PPI)을 보유한 국내 기업 프로티나가 미국 애틀란타 에모리대 의대와 협업해 임상 유효성을 검증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23일 발표했다.특정 단백질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면 질병이 유발된다. PPI는 이런 단백질과 단백질이 서로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고 또 떨어져 나오면서 몸 속에 신호를 보내는지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질병기전 연구 및 동반진단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하다.프로티나와 에모리대 의대는 PPI 기술을 활용해 급성 골수병 백혈병(AML) 환자의 약물 반응성을 예측하는 ‘PPI 패스 파인더(Path Finder) BCL2’로 글로벌 임상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임상시료 내 단백질 간 상호작용 바이오마커를 높은 민감도로 분석하고, BCL2 표적항암제(베네토클락스)의 반응성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18일 프로티나와 에모리대 의대는 킥오프 미팅을 가졌으며, 다음달부터 프로티나의 장비와 시약 등이 미국 현지 실험실로 이송될 예정이다. 미국 임상검체 400여개를 분석하고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해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법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탐색임상을 계기로 미국 클리아랩(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에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국내에서는 한차례 임상 검증을 진행했다. 프로니타는 서울대 혈액암팀과 PPI 패스 파인더 BCL2로 약물 반응성을 예측했으며, 그 결과를 세계적 권위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에 연내 게재할 예정이다.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지난 2년간 국내에서 임상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쳐 올해 논문으로 출판하고,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의 안저질환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 및 평가를 승인받았다고 23일 발표했다. 향후 3~5년간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비급여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란 혁신기술이 공식적인 보험체계에 편입되기 전에 거치는 ‘중간 과정’이다. 일정기간 시장에서 비급여 혹은 선별급여로 레퍼런스를 쌓은 뒤 평가를 통과하면 건강보험에 정식 등재될 수 있다.뷰노는 국내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해 뷰노메드 펀더스AI를 더 많은 병원에 공급하고, 레퍼런스를 탄탄히 쌓겠다는 방침이다. 뷰노메드 펀더스AI는 안구 속 뒷부분(안저) 영상을 분석해 당뇨망막변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주요 질환 진단에 필요한 이상소견 유무와 병변 위치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안저검사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여줘 안과뿐 아니라 내과 및 가정의학과에서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이예하 뷰노 대표는 “이번 결정으로 뷰노메드 펀더스AI가 향후 건강보험에 정식 등재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만성질환 관리 분야 필수의료로서 안저검사 수검률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딥 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AC)다. 포트폴리오 5건 중 1건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상용화까지 시간이 짧은 의료기기 투자에 흥미를 보이는 다른 벤처캐피털(VC)과 달리 신약 등 바이오 분야에도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팀을 이끌고 있는 박수용 팀장을 만나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블루포인트파트너스 바이오헬스케어팀에서는 총 6명의 심사역이 제약·바이오 기업을 들여다보고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포트폴리오 331건 중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약 75건이다.박수용 블루포인트 바이오헬스케어팀 팀장<사진>은 “원래 제약·바이오의 비중 자체는 더 높았다. 다만 최근 바이오 쪽 투자시장 자체가 안 좋아지면서 조금 줄어들었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상장사까지 배출시킨 국내 대표 바이오AC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에는 약물전달기술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 플라즈마 딥테크 기업 플라즈맵 등이 있다. 이 외 10여 개의 투자처가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FDA 심사관과의 네트워킹으로 ‘기업 보는 눈’ 키워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박수용 팀장은 만 5년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바이오헬스케어팀을 이끌고 있다. 이전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일했다. 본원에도 있었지만 미국 지사에서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수 기획하기도 했다.박 팀장은 “해외 바이오 기업들은 국내 바이오 기업을 어떻게 보는지,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로 나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아랍에미리트(UAE) 군병원에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AI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 군병원에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을 공급한 지 6개월 만이다.뷰노가 UAE 자이드 군병원에 공급한 솔루션은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기흉이나 결절, 경화 등 주요 이상 소견을 탐지해내는 AI 소프트웨어다. 의료진에게 이상 부위를 제시하고, 폐 질환 진단을 도와준다.뷰노는 별도의 시설 없이도 엑스레이를 촬영할 수 있는 이동형 장비에 엑스레이 판독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격오지 등에서 활용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의료 기반시설이 부족한 곳이더라도 진단 편차를 줄이고, 짧은 시간 내 판독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뷰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협업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군중앙병원 등 병원 5곳에 제품을 도입한 뒤 해외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병원 외에도 글로벌 의료장비 업체들과 기업 간 거래(B2B)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연말까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이예하 뷰노 대표는 “중동 지역 군 보건의료 서비스의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FDA 허가를 획득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정밀진단 기업 엔젠바이오가 미국 뉴저지에 있는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을 인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에 있는 첫번째 클리아랩을 인수한 지 한달여 만이다.미국 클리아랩에서는 별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없이 자체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800만달러(약 110억원)를 낸 클리아랩 ‘탑랩(Toplab)’을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탑랩은 미국 대부분의 주로부터 혈액검사 등의 수탁을 받고 있으며, 대형 병원과 제약사가 다수 있는 뉴욕과도 가까워 이들과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젠바이오는 탑랩의 실험실 운영 역량과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국 NG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이번 탑랩 인수로 미국 동부지역의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고, 미국 외 시장성이 높은 다른 국가에서도 전략적인 제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아랍에미리트(UAE) 국군병원에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22일 발표했다.뷰노는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 군병원에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을 공급한지 6개월만에 UAE 자이드 군병원에도 제품 도입을 마쳤다. 이번에 공급한 솔루션은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기흉이나 결절, 경화 등 주요 이상소견을 탐지해낸다.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별도의 차폐시설이 필요 없는 이동형 엑스레이 촬영 장비와 결합하면 의료 기반시설이 낙후된 곳이더라도 수 초 이내에 판독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합식 제품은 격오지를 중심으로 현장 의료서비스가 가능하게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추진한 군 의료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뷰노는 군병원 외에도 글로벌 의료장비 업체들과 기업 간 거래(B2B)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연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중동 지역 군 보건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하는 중”이라며 “올 하반기 FDA 인허가 획득 등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태풍급 ‘인적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 한파에 고금리 장기화까지 맞물린 업계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조치다. 더 이상 투자 유치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큰 변화를 줘, 발 빠른 위기 대응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출신 허가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사업 방향까지 트는 등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스트 스텝’ 딛는 K바이오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암 초기 진단 전문기업 아이엠비디엑스는 이달 김태유·문성태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태유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지난 3일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 대표는 영업을 전담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 개선이 시급한 진단기업 씨젠은 창업자 천종윤 단독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2000년 설립 이후 첫 지배구조 변화다. 천 대표는 미래 먹거리 사업에 ‘올인’하고 이대훈 신임 대표는 기존 진단사업의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한 달 반 동안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올린 국내 바이오 기업만 18곳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악화한 투자 심리와 자금 경색에 처한 바이오업계가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개발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던 항암제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은 FDA에서 허가 업무를 맡았던 오윤석 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신약 개발 이후 미국 시장 출시와 안정적인 매출 증가까지 염두에 둔
SK팜테코가 스위스 페링제약과 방광암 치료제 생산계약을 맺었다. SK팜테코는 이번 수주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CGT)상업화 제품 생산을 위한 첫 실사를 받게 된다.페링제약은 지난 18일(현지시간) SK팜테코와 상업생산 규모를 키우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SK팜테코는 FDA 승인 이후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서 의약품 제조 및 출고를 맡게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SK팜테코가 생산할 제품은 방광암 치료제 ‘애드스틸라드린’이다. 2022년 FDA로부터 허가받은 유전자치료제다. SK팜테코의 생산시설은 유럽의 이포스케시, 미국의 CBM 공장이 있다. SK팜테코 관계자는 “어느 시설에서 생산할지는 기밀”이라면서도 “페링제약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실사데이터 취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SK팜테코는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시설에 준하는 공장을 운영 중이었는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첫 FDA 실사를 받을 기회가 생겼다. CDMO 공장이 이미 상업화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FDA 실사를 거쳐야 한다.회사 관계자는 “FDA 정식 실사를 통과하면 다른 고객도 SK팜테코의 시설 관리 수준에 대한 검증이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실사 이후 실제 생산에 들어간다면 유전자치료제 생산 경력을 기반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셀트리온이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를 덴마크 시장에 출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 2월 노르웨이에 공급을 시작하며 북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 두달 만이다.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성분명:인플릭시맙)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의약품이다.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로 허가받았다. 덴마크 정부는 인플릭시맙 SC제형에 대한 국가 입찰을 별도로 신설했고, 셀트리온은 경쟁사 없이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덴마크에서 램시마SC의 독립적인 유통 채널이 만들어진 만큼, 향후 셀트리온 매출 확대와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램시마SC는 셀트리온 덴마크 법인에서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기간은 이달부터 1년이다. 셀트리온 덴마크 법인은 출시 직후부터 처방량을 늘리기 위해 현재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다. 덴마크 현지 법인 인력도 연말까지 확충해 직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북유럽 지역은 인접국 간 학술 교류가 긴밀하게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며 “덴마크 의료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다른 국가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미국의 대형 제약사(빅파마) 리제네론이 자체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해 5억달러(약 6950억원)를 투자한다. 신약 개발뿐 아니라 기기 등 바이오 기반 기술에도 투자할 예정이다.지난 15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은 ‘리제네론 벤처스’를 설립하고 매년 1억달러씩 5년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VC 운영은 기존 리제네론의 임원이었던 제이 마코위츠 박사와 마이클 아베만 박사가 맡는다.리제네론 상무 출신의 마코위츠 박사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에서 이식 외과 의사로 일했으며, 바이오 전문 VC인 ARCH 벤처파트너스의 시니어 파트너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아베만 박사는 리제네론에서 투자 전략을 담당했던 상무로서 관련 사업개발,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했다.리제네론 벤처스는 리제네론과는 별도로 운영되지만 연구개발(R&D) 프로그램, 환자 중심의 가치 등은 계속해서 공유할 예정이다. 사노피나 일라이릴리, 노바티스 등 적지 않은 빅파마들이 자체 VC를 운영해왔는데 설립 36년을 맞은 리제네론도 합류하게 됐다.마코위츠 박사는 “혁신적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방법은 아직 더 많이 발견돼야 한다”며 “리제네론 벤처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만 박사 역시 “다음 세대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안국건강은 ‘눈 건강’에 진심인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눈 전용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인 기업이기도 하다. 안국건강은 2000년대 초반부터 루테인 제품을 출시해 눈 노화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눈 건강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는 2년 연속, 제품 구매율 1위는 4년 연속 유지 중이다. ○눈 건조부터 노화예방까지 ‘1등’“2000년대 초반에는 눈 건강 분야가 노화예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하지만 노화 외에도 건조, 피로 등의 고민이 있을 수 있고 눈 관련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안국건강은 이러한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원료, 새로운 제품 개발에 앞장서 왔습니다.”어광 안국건강 대표(사진)의 말이다. 안국건강은 눈 노화와 건조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루테인·오메가3 배합의 제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유럽에서는 녹내장 치료에 쓰이는 항산화 물질 ‘밀토제놀’을 배합한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경쟁사에서 모방(카피) 제품을 내놓을 때는 허탈하기도 했지만 1등의 숙명으로 받아들였다고 어 대표는 설명했다.어 대표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고객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료와 성분 관리에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어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때는 주성분 이외에 다양한 부형제가 들어간다”며 “원하는 성분 100㎎을 섭취하기위해 부형제 500㎎을 먹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안국건강은 꼭 필요한 것만 사용한다는 제조 원칙 ‘USE-NO USE’을 세우고 부형제(결합제, 활택제, 보존제) 등
안국건강은 저당 트렌드에 맞춰 식사 대용으로도 섭취가 가능한 ‘오가닉 씨드루틴’을 출시했다.오가닉 씨드루틴은 유기농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슈퍼씨드만 사용해 생산된 프리미엄 단백질 보충 제품이다. 하루에 1포씩 우유, 두유에 타서 섭취하면 9.7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안국건강 관계자는 “당 함량은 낮추고, 단백질 함량은 높여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첨가물 없이 천연 성분으로만 배합돼 다른 제품 대비 속이 편하고, 원물 그대로를 갈아 넣어 자극적인 맛 없이 씨드 본연의 영양과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네덜란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이하 바타비아)가 미국 크로마탄과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생산을 위한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16일 한국바이오협회는 바타비아가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크로마탄과 협업하게 됐으며, 특히 재조합 아데노부속바이러스(rAAV)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바타비아는 2021년 CJ제일제당이 인수한 기업이다.바타비아는 rAAV 제조 플랫폼에 크로마탄이 갖고 있는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결합해 rAAV 생산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AAV란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바이러스를 뜻한다. 그리고 rAAV는 AAV의 유전자를 가공해 각종 치료제에 적합하게 쓰도록 만든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해당 파트너십은 미국 국립바이오의약품제조혁신연구소(NIIMBL)의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미국 상무부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활용하면 제조 공정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순도를 높일 수 있지만 rAAV 제조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바타비아 관계자는 언론 보도자료에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다재다능한 제조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유전 질환 치료를 목표로 하는 rAAV 생산을 충분한 양으로 해내겠다”고 말했다.글로벌 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는 AAV 생성기술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꾸린 라이프사이언스펀드도 AAV를 기반으로 중추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중소 바이오테크에 투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남정민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