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및 배터리 보조금 폐지를 추진하면서 한국 배터리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위기를 얘기하기보다 기회 요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사진)은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 견제, 법인세 완화 등 정책을 고려할 때 미국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한국 배터리 기업엔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거쳐 지난해 배터리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임명된 통상 전문가다. 박 부회장은 “트럼프 1기 정부를 돌아보면 트럼프 당선인은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해 또 다른 것을 얻어내는 협상가”라며 “위협 요인에 과민 반응하면 내주지 말아야 할 것을 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 부회장은 배터리 기업들이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해 대처하며 ‘기술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 시장 논리로 돌아가는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배터리를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기술 혁신이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장 내 막강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 논리가 더 강조되면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배터리사 입장에선 진입장벽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미국의 법인세율 인하가 실현되면 한국 기업의 이익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했다. 박 부회장은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법인세 인하 정책의 적용 대상이 된다면 혜택이
폭스바겐그룹이 최대주주(약 20%)인 스웨덴 배터리 셀 제조사 노스볼트가 미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독일 캐나다 등으로 공장을 확대해 연간 180GWh의 배터리를 생산함으로써 유럽의 ‘배터리 독립’을 이루겠다는 꿈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10개를 만들면 불량품이 6개에 달할 정도로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데다 북유럽의 적은 노동시간, 고임금 등 과도한 ‘노동 중시’ 환경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유럽 제조강국도 수율에 ‘무릎’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미국 연방법원의 감독하에 파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미국 연방 파산법은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유지한 채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준다. 유럽연합(EU)이 아니라 미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유다. 노스볼트 재무 위기의 ‘트리거’는 BMW에서 비롯됐다. 노스볼트의 주요 주주임에도 BMW는 지난 6월 20억달러(약 2조8042억원) 규모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해지된 물량은 삼성SDI 등으로 갔다.부채가 58억4000만달러(약 8조1737억원)에 달하는데도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해 보유 현금이 3000만달러(약 420억원)로 고갈돼 결국 채무 조정을 신청했다. 노스볼트는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페테르 칼손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EU와 중국의 밀착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EU는 고관세 정책 등을 협상 카드로 세계 1위 배터리 셀 제조사인 CATL 등 중국 업체의 현지 생산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 테크’(중국의 첨단 기술)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
유럽 배터리 제조업의 희망이었던 노스볼트가 파산을 앞두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 전기차사, 금융사 등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배터리 수율(정상제품의 비율)을 잡지못해 결국 회사 문을 닫게될 위기다. 배터리 제조업을 유럽 친환경 산업의 한축으로 키우겠다는 유럽의 목표는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유럽 전기차사들의 한국 및 중국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수율문제 해결 못해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배터리사 노스볼트는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부채가 58억4천만달러(약 8조1737억원)인데 비해 가지고 있는 현금이 3000만달러(약 420억원)밖에 되지 않으면서 회사운영을 포기하기 직전이다. 노스볼트는 2022년 3989억원, 2023년 1조67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빚은 늘어났고 현금은 말랐다. 사실상 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노스볼트가 수율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캐즘(대중화전 일시적 수요부진)에도 유럽 고객사들의 충분한 주문이 있었지만, 제대로 배터리를 생산하지 못했다. 수율은 생산된 배터리 중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의 비율을 뜻한다. 한국, 중국 주요 업체의&nbs
세계 최대 민간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이 조(兆) 단위의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다. 저가 중국산 철강 제품의 범람으로 실적이 악화하자 당장의 생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 최고경영진은 수소환원제철소 설치 및 전기로 확대 등의 프로젝트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아르셀로미탈은 노조 등과의 협의 후 2025년 1분기에 최종 결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르셀로미탈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사로 지난해에만 6852만t의 철강을 생산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바오우철강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생산량이다.아르셀로미탈은 2021년 10억유로(약 1조4722억원) 이상을 투자해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소, 전기를 이용해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등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탄소중립 기술의 단계적 상용화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투자 계획 발표 당시 23조원이 넘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3조원대로 줄어들면서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한 무탄소 프로젝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탄소포집기술(CCU) 투자도 중단하기로 했다.무탄소 철강 투자 중단과 함께 아르셀로미탈은 유럽의회에 중국산 철강에 대한 고강도 관세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은 바오우철강(1억3077만t) 등을 포함해 10억1900만t의 철강을 생산했다. 전 세계 철강량(18억8820만t)의 54%가량이다.유럽과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신음하는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는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국내 에너지 기업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원유·가스 수출 확대’를 핵심 정책으로 내건 만큼 미국 내 LNG 생산·수출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현지에서 LNG터미널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NG 사업은 가스전 등에서 가스를 생산하는 사업, 생산한 가스를 터미널에 저장한 뒤 운송하는 사업, 항만 등에서 가스를 액화해 부피를 줄인 뒤 배로 수출하는 사업 등 세 단계로 나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투자비용도 적은 터미널 사업에 우선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지 터미널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터미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가스 개발·생산 등 사업 범위가 훨씬 큰 LNG 관련 메인 비즈니스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한동안 LNG 수입국이던 미국은 셰일 가스에 힘입어 세계 최대 LNG 생산·수출국이 됐다. 지난해에만 9000만t 이상을 수출했다. 내년 수출 규모는 1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정부의 LNG 생산·수출 규제를 모두 풀고 설비투자 등도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관련 산업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계획대로 되면 수출 물량이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조선업체는 LNG 수출 사업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LNG 수출이 늘어나면 운송에 필요한 선박 수요도 함께 증가해서다. 슈퍼사이클 훈풍을 타고 있는
한화그룹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기획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가 충남 천안에서 정기연주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4년부터 천안과 충북 청주 두 지역에서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정통 클래식 악기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교육 사업이다. 수료식을 겸한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김신연 한화사회봉사단장(가운데)이 49명의 단원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천안의 현악 앙상블 소속 학생 27명과 청주 관악 앙상블 소속 학생 24명은 이날 정기연주회에서 채은석 지휘자의 지휘로 샤르팡티에의 ‘테 데움’과 제임스 본드 테마, 비틀스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4악장과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였다.김 단장은 “한화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충청 지역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세계 최대 민간 철강회사인 유럽의 아르셀로미탈이 조단위의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다. 저가 중국산 철강 제품의 범람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당장의 생존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산 제품에 맞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철강회사들 역시 친환경 전환 속도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 최고경영진은 회사가 계획하고 있던 수소환원제철소 설치 및 전기로 확대 등의 프로젝트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르셀로미탈은 노조 등과의 협의 후 2025년 1분기에 최종 결정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르셀로미탈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사로 지난해에만 6852만t의 철강을 생산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바오우철강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생산량이다. 아르셀로미탈은 앞서 2021년 10억 유로(1조4722억원) 이상을 투자해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소, 전기를 이용해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기술의 단계적 상용화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0%이상 줄이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투자계획 발표 당시 23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로봇 벤처업체에 자율주행 로봇용 배터리를 생산·공급한다. 배터리 사업 영역을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로봇 등 미래 산업으로 넓히려는 의도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소프트뱅크, LG전자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로봇 벤처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베어로보틱스의 서빙용 로봇과 물류용 로봇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당장 공급량은 많지 않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 선제적 협력이라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설명이다.양사는 로봇용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해 기술 교류도 하기로 했다. 배터리 전기 저장량 문제는 로봇 발전의 걸림돌 중 하나다. 배터리를 넣을 공간이 많지 않은 탓에 오랫동안 가동하기 힘들어서다. 양사는 소재, 공정 혁신을 통해 배터리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로봇용 배터리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식당 호텔 병원 등에서 쓰이는 서비스 로봇이나 공장에 투입되는 물류·생산 로봇이 보편화되면 로봇용 배터리 시장 규모도 수십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성상훈 기자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 생산 기술을 보유한 HS효성그룹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를 기반으로 아라미드와 같은 첨단소재 개발을 통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고, ICT 통합 인프라 솔루션, AI 통합 인프라와 같은 IT 분야 사업으로 다가오는 AI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HS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철의 1/4 무게에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수소전기차, 수소연료탱크 등 고압용기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다. 전기차용 골격 구조 부품인 시트 크로스 멤버, 골프 샤프트, 테니스 라켓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2013년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한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9년 총 1조원을 설비구축과 연구개발에 투자해 2028년까지 연산 2만4000t의 생산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중국과 베트남에도 글로벌 생산 기지를 마련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HS효성첨단소재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2022년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은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우주, 항공 등 고부가가치 탄소섬유 시장으로의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T1000급 탄소섬유는 최신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 우주항공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될 예정이다.HS효성첨단소재의 PET 타이어코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세계 유수의 타이어 제조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술력을 토대로 최근에는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요구사항에 맞춰 차별화된
주총 표대결 '눈앞' 캐스팅보터에 달려고려아연 지분 경쟁 어떻게국민연금·소액주주 등 표심 중요고려아연이 지난 14일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 MBK-영풍 측과 고려아연은 이제 ‘기존 지분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의 주주총회 표대결만을 앞두고 있다.17일 현재 지분율은 MBK-영풍 측이 약 4.5%포인트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매수에 이은 장내 매집으로 MBK-영풍의 지분은 이날 기준 39.83%로 추산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율은 베인캐피탈 및 우호 지분을 합해 35.33%가량이다.MBK-영풍 측은 최근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주총 개최를 신청했다. 법조계에선 법원이 주총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의 중대 사유가 없는 만큼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사회 장악을 위한 주총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관건은 국민연금 등 ‘캐스팅보터’들의 판단이다. 국민연금은 최대 7%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MBK-영풍과 고려아연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터라 결과를 뒤바꿀 만한 규모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다소 보수적인 결정을 해온 데다 현 경영진의 실적이 우수한 만큼 고려아연 측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악화한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어떤 판단을 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5%가량의 소액주주 및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향방도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최 회장 측 우호 지분에 포함된 것으로 분류돼 있는 한화(7.75%), 현대차(5.05%), LG(1.89%) 등 재계 우군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앞서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내 핵심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을 맡은 지난 14일 충북 보은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경영 현황을 보고받았다.그는 “인공지능(AI)·무인화 기술이 핵심이 되는 미래 방위 사업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춘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방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자주국방을 넘어 자유세계 수호를 위한 글로벌 전초기지로 나아갑시다”라고 적었다.김 회장은 ㈜한화 글로벌부문도 방문해 “그룹 모태인 화약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호주, 북·남미, 유럽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격려한 뒤 “일말의 사고 위험성도 없는 안전한 사업장으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성상훈 기자
전기자동차 화재를 막을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 논의가 배터리업계와 자동차업계 간 이견으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BMS 개발 주체가 누구냐’를 두고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아 협상이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 고도화된 BMS를 장착할 경우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정책 논의가 최근 중단됐다. 완성차 제조사와 배터리사 간 의견 정리가 되지 않은 탓이다. 현재 전기차에 들어가는 BMS는 온도 등 배터리의 기본 상태만 확인할 수 있는 기초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화재를 완벽히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정부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배터리 성능, 수명, 전압 상태, 내부 저항, 셀 불균형 등 세밀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고도화된 BMS를 빠르게 개발·적용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업계 간 갈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쟁점은 ‘누가 고도화된 BMS를 만들어 공급하느냐’로 압축된다. 기초 BMS는 주로 배터리사가 공급한다. 배터리업계는 배터리 제조 주체가 자신들인 만큼 업그레이드되더라도 BMS를 배터리사가 주도해 제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배터리를 개발, 생산하는 하드웨어 역량과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별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사는 차 제조사에 배터리 관련 운행 정보 등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자동차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정보를 취득하고 연구해 온 건 자동차사라는 것이다. 배터리 제조에 관한 기술 역량도 부족하지 않다는 게 현대자동차·기아 등의 판단이다. 배터리를 납품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 자격을 이어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6일 최 회장이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2024 APEC CEO 서밋’에서 페르난도 자발라 페루 의장으로부터 내년도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을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APEC CEO 서밋은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르엉끄엉 베트남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최 회장을 포함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장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자리했다.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내년 APEC CEO 서밋 주제는 브리지, 비즈니스, 비욘드”라고 소개했다.성상훈 기자
삼성SDI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SDI 동반성장 데이’ 행사를 열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 13일 경기 성남 더블트리바이힐튼서울판교호텔에서 열린 동반성장 데이에서 “삼성SDI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파트너사의 혁신 활동과 협력 덕분에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완성했다”며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 다수 고객사의 수주를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사를 향해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으로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함께 성장하자”고 주문했다.삼성SDI는 이날 품질, 기술력 확보 및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 10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베스트 파트너사 시상식을 열었다.△개발 역량 업그레이드 △최고의 품질 수준 확보 △차원이 다른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의 내용이 담긴 ‘2025년 동반성장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성상훈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발전소 가스터빈 케이싱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 계약을 처음으로 따냈다. 케이싱은 가스터빈의 덮개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그동안 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해외 업체가 관련 AS 시장을 과점해왔다.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부발전과 신인천복합화력 가스터빈 8기에 대한 케이싱 교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2026년 초 첫 부품 교체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모든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가스터빈 AS 시장은 크게 원통형 부품인 로버, 고온 부품, 케이싱 세 분야로 나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다른 가스터빈 부품 교체 계약을 이전에도 따낸 적이 있다. 이번 계약으로 세 분야 모두에 진출하게 됐다.케이싱을 포함해 현재 국내 가스터빈 AS 시장은 지멘스와 GE 두 업체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오랜 업력과 높은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발전사업자의 선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최근 국산화를 토대로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케이싱 교체 공사를 위해 ‘설계-소재 제작-가공-설치’ 전 과정을 국내 13개 중소기업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가스터빈 부품 밸류체인을 100% 국산화해야 고객사에 편의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특히 이번에 부품 AS 계약을 맺은 7F(150㎿급) 가스터빈은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등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모델이다. 전 세계에 900기가 공급됐고, 650기 이상이 미국에서 운전된다. 이 모델의 부품 AS 시장 규모만 연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쌓은 역량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미국 진출을 염두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덕분에 ‘반짝 반등’했던 석유화학 시황이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 경기 부양 기대감에 중국 기업들이 유휴 설비 재가동에 나서자 또다시 범용 제품 중심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져서다. 중국 기업들이 설비 증설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몸살을 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스페셜티 제품(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았던 국내 기업도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달 만에 고꾸라진 마진11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시황을 가늠하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지난달 t당 평균 148.42달러였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250~300달러가 손익 분기점으로 통한다. 이보다 낮으면 에틸렌을 팔아도 돈이 안된다는 얘기다.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때 쓰는 기초 제품이다.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4월 t당 188.05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 128.57달러로 추락했다.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에 8월엔 t당 152.65달러까지 올랐고,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9월엔 t당 176.33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을 기대한 중국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자 한 달 만에 미끄러졌다.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을 의식한 중국 기업들이 연말까지 가동률을 낮출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생산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에틸렌 자급률은 95.6%였다. 한때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최대 수출 무대였던 중국에서 한국이 설 땅은 사실상 사라진
석유화학제품의 마진이 중국산 제품의 과잉공급으로 인해 올해 4분기 들어서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석화업체들의 실적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 실적 악화를 넘어 불황이 3년이상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스페셜티 분야까지 위협받으면서 국내 석화업계가 ‘사면초가’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기초제품 마진 200달러에도 못미쳐11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에틸렌과 납사의 가격차이를 나타내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10월말 기준 185달러였다. 석화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석유에서 추출되는 원료인 납사(나프타)를 사온후 석화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때 에틸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화제품과 납사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게 스프레드다. 그중에서도 에틸렌은 가장 기초적인 범용제품이어서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화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지난 7월말 207달러였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8월(199달러), 9월(174달러)에 이어 지난달에도 여전히 최소 손익분기점인 25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석화업체 관계자는 &ldq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침체)에도 잇따라 조(兆) 단위 배터리 수주를 따내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와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지름 46㎜짜리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고전압 미드니켈 삼원계 배터리 등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는 올 들어서만 1조원 이상 대형 수주 계약을 5건 따냈다. 지난 8일에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과 67GWh 규모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름 46㎜, 높이 95㎜인 이 배터리는 현재 주력인 2170(지름 21㎜, 높이 70㎜)보다 에너지 용량이 다섯 배나 크다는 점에서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수주 금액은 8조~9조원으로 알려졌다. LG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와도 6조~7조원 규모의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비슷한 시기 미국 포드와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역시 신기술이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물질 가운데 가장 비싼 니켈 비중을 낮춰 생산 비용을 줄인 게 특징이다. 계약 금액은 13조~15조원으로 추정된다. LG는 이 밖에 올해 프랑스 르노, 일본 이스즈자동차 등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ESS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에 4.8GWh 규모의 ESS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 5월 맺은 게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태양광발전 및 ES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대형 ESS 프로젝트들을 따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LG는 신규 수주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신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2차전지 같
휴대폰과 전기차에 국한되던 리튬이온 배터리의 활용 범위가 시간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시장은 물론 선박·항공·철도·도심항공교통(UAM) 등 석유를 쓰는 모든 모빌리티 시장이 타깃 범위에 들어오고 있어서다.당장 열린 신시장은 ESS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할 ESS용 배터리 시장이 확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1위인 중국 CATL의 배터리 생산량의 20% 이상이 ESS에 쓰일 정도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ESS용 배터리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선박·항공·철도도 향후 2차전지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아직은 배터리 에너지 용량이 크지 않아 작은 선박과 항공기에만 적용되지만, 에너지 밀도가 대폭 높아지는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시장이 열리는 2030년 이후에는 대형 선박과 민항기 등에도 장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UAM과 드론도 마찬가지다. UAM은 도심 교통난과 환경 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UAM이 상용화되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향후 물류 및 방위산업의 핵심이 될 드론에도 고성능 배터리가 장착되면 운행 시간이 늘어나 효율이 높아진다.이들 산업은 수소 기업들도 노리는 분야다. 수소연료전지는 배터리보다 가볍고, 충전 용량이 큰 게 강점이다.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생산 단가가 높은 점, 충전 인프라가 적은 건 문제점으로 꼽힌다. 결국 더 싸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술을 어느 쪽이 먼저 내놓느냐에 따라 미래 성장시장의 주인도 바뀐다는 얘기다.성상훈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2030년까지 매출 32조원,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형 공장 등을 건립, 2030년까지 양극재 71만t과 전구체 22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에코프로 창업주인 이동채 상임고문(사진)은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에코 프렌들리 데이’에서 이 같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 상임고문은 “에코프로는 2003년 양극재 사업에 도전해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한 퍼스트 무버였다”며 “다시 한번 퍼스트 무버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에코프로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현재 생산능력(양극재 18만t·전구체 5만t)을 6년 뒤 네 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거린메이(GEM)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제련, 전구체, 양극재 및 리사이클링 공정을 통합한 합작법인과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캐나다, 헝가리에 이은 에코프로의 세 번째 해외 글로벌 생산 기지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수직계열화해 양극재 가격을 대폭 떨어뜨린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하반기 준공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거린메이와 협의를 끝낸 뒤 공개하기로 했다.양극재 생산을 위한 첫 단계인 니켈 확보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에코프로는 거린메이가 소유한 인도네시아 제련소에 지금까지 3억달러(약 4158억원)를 투자해 니켈 자원을 확보했는데, 추가 투자처를 찾고 있다. 아울러 리튬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하기로 했다.에코프로그룹은 2030년 계열사별 매출이 에코프로비엠 25
LG에너지솔루션이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에 차세대 배터리인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8조~9조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LG는 최근에만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등으로부터 잇달아 조(兆) 단위 계약을 따냈다.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부터 5년간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리비안에 공급한다고 8일 발표했다. 모두 67GWh로, 전기차 60만~7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다.리비안과 계약한 제품은 이 회사의 주력인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보다 뚱뚱하고(지름 46㎜) 길쭉한(높이 95㎜) 4695 제품이다. 같은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2170보다 20~30% 높은 데다 화재 가능성이 낮은 게 장점이다. LG는 높이 80㎜인 4680 제품과 4695 제품 등 2개 46파이 모델을 개발했다.업계에선 LG가 수익성 높은 46시리즈 제품 계약을 잇달아 따낸 데 주목하고 있다. LG는 올 연말께 업계 최초로 4680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제품은 테슬라 차량에 투입된다.리비안은 2026년 생산할 전기 픽업트럭 R2에 4695 배터리를 장착할 방침이다. 현재 R1 시리즈에는 LG가 아니라 다른 업체의 2170 배터리가 들어간다. LG가 차세대 배터리를 앞세워 경쟁 업체 물량을 가져온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중국산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장착했지만 성능이 뛰어난 46시리즈를 넣기 위해 지난 10월 LG와 8조~9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LG가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차세대 배터리인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2026년부터 포드 픽업트럭에 들어간다. 13조~15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이 덕분에 2026년 가동에
LG에너지솔루션이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에 차세대 배터리인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8조~9조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부터 5년간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리비안에 6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리비안 전기차 약 60~70만대 분량, 금액으로는 8~9조원 규모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가 납품될 예정이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의 크기를 대폭 키워 지름을 46mm까지 늘린 차세대 폼팩터다. 동일 무게당 에너지밀도가 20~30% 이상 높고 화재안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46시리즈는 크게 높이가 80mm인 4680, 95mm인 4695로 나뉘는데 이번에 리비안에 공급되는 모델은 4695다. 전세계 배터리사 중에 가장 선제적으로 46시리즈에 투자해온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2월 처음으로 46시리즈를 양산해 테슬라에 납품할 예정이다. 차세대 폼팩터를 양산한다는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제2의 테슬라로 불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3분기 정유부문에서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 마지노선인 배럴당 5달러 아래로 내려간 탓이다.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적자 총합은 1조9539억원이었다. 4개 회사가 3개월 동안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4개 기업 중 이날 마지막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는 정유부문에서 50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부문에서 6166억원의 적자를 냈고, 에쓰오일은 5737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공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3분기 정유부문에서 26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정유 4사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적자를 낸 건 정제마진이 예측한 수치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판매하는 정유 제품 가격과 원유 수입가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3분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원유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은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정유 수요 감소 등으로 가솔린·등유·경유 등 정유 제품 가격은 급락했다.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5달러를 복합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국내 정유사들이 지표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3분기에 평균 3.6달러 선이었다. 올 1분기 평균 7.3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폭락한 셈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 정제 공장은 특성상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출 수 없는 구조”라며 “복합 정제마진이 악화했다고 공장을 멈출 수는 없다 보니 손실을 보면서 계속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최근 복합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정유 4사 실적도 좋아
LS MnM이 아이에스동서와 손잡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아이에스동서가 폐배터리 재활용 원료인 블랙매스 등을 공급하면 LS MnM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구조다.LS MnM과 아이에스동서는 7일 서울 논현동 아이에스동서 본사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서로의 역량을 활용하는 전략적 협업을 통해 2차전지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LS MnM은 지난해, 아이에스동서는 2022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앞서 LS MnM은 LB리텍과도 블랙메스 공급 협약을 맺었다.폐배터리를 처리하는 데 강점이 있는 아이에스동서는 자체 제조하는 블랙매스 및 구리 스크랩을 LS MnM에 납품하기로 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생산할 블랙메스는 폐배터리를 잘게 간 검은색 가루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산업의 핵심 원료다. LS MnM은 아이에스동서로부터 공급받은 블랙메스에서 2차전지 소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뽑아낸다. 삼원계 배터리 제조에 다시 쓰일 수 있는 소재다. 두 회사는 각종 전자폐기물 재활용 사업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구동휘 LS MnM 대표(사진)는 “환경산업에서 도약하고 있는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배터리 소재 국산화를 통해 국가 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포스코는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중국을 대신할 시장으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가파른 경제 성장에 따라 인도의 철강 수요가 빠르게 늘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인도 오디샤에 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JSW그룹과는 지분 50 대 50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지 사정을 고려해 제철소 준공 시점을 조율 중이다. 공장 건설 이후에도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포스코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 공장도 있다.포스코가 인도 투자를 늘리는 건 시장 성장성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경제는 2030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를수록 철강 수요도 늘어난다.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 증가해 2030년에는 1억90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 수요 전망치는 3억3000만t이다.현재 국내 철강 수요가 연평균 5000만t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6배 넘는 시장으로 커진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인도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면 내수 수요 부진에 따른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인도 정부가 저가 중국 제품 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인도에 진출한 이유다. 인도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7.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15%까지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양국 관계가 악화하고 있고 전 세계가 블록화되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올해 1~3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6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 합은 20.8%였다. 전년대비 3.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이 12.1%(점유율 3위), SK온이 4.8%(5위), 삼성SDI가 4%(7위)였다. 배터리 3사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지만 중국 회사들이 더 가파르게 성장하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9월 배터리 판매량은 72.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SK온은 12.4%(28.5GWh), 삼성SDI는 5.4%(23.9GWh) 성장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여전히 거셌다. CATL은 1~9월 전년 동기 대비 26.5%(219.6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BYD가 28.0%(98.5GWh)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CATL이 36.7%, BYD가 16.4%였다. 이밖에도 CALB, 고션, EVE, 신왕다 등의 중국업체가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을 늘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사들의
SK온이 창사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2021년 10월 이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내며 ‘빨간불’이 켜진 SK온이지만, 이번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4일 SK온은 올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엔 460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가 절감 활동 등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SK그룹은 이른바 ‘SK온 살리기’를 위해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리밸런싱 작업을 했고 SK온도 이에 발맞춰 사업 효율화, 인력 재배치 등을 추진했다. SK온 관계자는 “전체 구성원이 합심해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지속적인 흑자 구조 달성을 위한 체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의 수율(정상 제품 비율)이 안정화된 것도 흑자 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 오랫동안 SK온 수익성의 발목을 잡은 해외 공장 수율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SK온은 연간 기준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말 북미 자동차 고객사의 신차 출시 등이 SK온의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및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SK온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공화당 내에서도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등에 대한 입장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설령 비우호적인 움직임이 있더라도 전기차 보조금 대상 축소나 보조금 예산 제한 등 제한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
포스코 1% 나눔재단은 경북 포항·전남 광양 지역 46개교 5700여 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상상이상 사이언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산업에 근본이 되는 철강에 대한 지식을 알리기 위해서다.상상이상 사이언스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밌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형 과학교실 프로그램으로, 포스코1%나눔재단의 시그니처 미래세대 육성 사업이다.상상이상 사이언스는 중학생들이 과학자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일주일 동안 체계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먼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철이라는 소재의 특성에 대해 학습하고, 수소환원제철소 증강현실(AR) 탐방 등 체험형 교육을 진행한다. 마지막 5일차에는 미래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진로에 대해 탐색해 볼 수 있다.상상이상 사이언스는 교육을 담당하는 상상교사들을 지역에서 선발한다는 데서도 의미가 크다. 포항·광양 지역 내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이나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 중 우수 인력을 선발하며, 올해는 총 62명의 상상교사가 선발돼 학교별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6년동안 상상교사로 참여한 박효진 씨는 “상상교사로 선발된 덕분에 경력을 다시 살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뜻깊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기뻤고, 그동안 50여 개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학생들로부터 감사인사를 들을 때마다 정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과학교실에 참여했던 포항 동지중학교 이도원 학생은 “과학을 막연히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편견을 깰 수 있었고 장래에 과학기술을 통해 세상을 발전
엘앤에프가 전 세계 배터리 소재 업체 최초로 니켈 비율이 95%인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를 올해 말 양산한다. 전력 저장량을 결정짓는 니켈의 비율을 높이면서 배터리 용량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이다. 니켈 함량을 최대로 끌어올린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는 완전자율주행, 차량 내 전면 디스플레이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힌다. 리튬·인산철(LFP) 계열 양극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저가 배터리의 공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베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12월부터 니켈 비율이 95%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를 국내 배터리 셀 제조 및 해외 전기자동차 회사에 납품하기로 확정했다. 글로벌 양극재 업체를 통틀어 95%라는 수치는 엘앤에프가 최초다.엘앤에프는 니켈 함량이 90%가 넘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과 협력해 GM 등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해 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하이니켈 기술은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K배터리의 독보적 영역”이라며 “엘앤에프가 현재 삼원계 양극재의 니켈 함량인 90%를 훨씬 넘어선 ‘마의 95%’를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엘앤에프가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다시 한번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지난달 자율주행 무인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2026~2027년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는 ‘전기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차세대 챗GPT 등장으로 2027년을 전후해 인공지능(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은 조직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미래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경기 이천 SK경영시스템(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최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룹 최우선 과제로 AI 도입 및 활용을 강조해 온 최 회장은 폐회사에서 “AI 시장 대확장 시기를 놓치지 않고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운영 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운영 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AI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회사 방침과 제도를 개선하면 그 성과에 걸맞게 보상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최 회장은 AI와 관련한 사업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데이터센터를 마련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핵심 과제로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을 제시했다.이날 한자리에 모인 계열사 대표들은 그룹이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성과를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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