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후원, 가족 나들이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나눔활동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이 안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도 주변 이웃과 고객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는 나눔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효성은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김치’를 1500가구에 전달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17년간 김장 김치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총 2만2500여 가구에 사랑의 김장 김치를 전해왔다.울산중구시니어클럽을 통해 김장 김치를 구매함으로써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르신의 사회 환원을 돕는 방식이다. 울산중구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노인 일자리 지원 기관이다.마포구청을 찾아 ‘202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위한 성금 4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효성의 후원금은 마포구 내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으로 사용된다. 효성은 2010년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 왔다.지난해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24 나눔캠페인에는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성금 모금에는 (주)효성, 효성티앤씨(주), 효성중공업(주), 효성첨단소재(주), 효성화학(주) 등 5개 사업 회사가 함께 참여했다. 효성그룹의 성금은 6·25 참전용사의 주거 안정을 위한 나라 사랑 보금자리 사업 지원, 경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통해 신규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라는 주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등 국내 최대 방위산업 기업으로 성장한 한화그룹은 우주산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한화는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에서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누리호 발사체 기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 중이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위성 기술에서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위성 통신을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선박,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할 통신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비전이다. 그룹 관계자는“‘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주사업 전반에 걸친 신입·경력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전통 방산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자주포와 천무 등 총 8조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2월 약 3조4758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호주 육군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 공급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미국, 영
“‘한국 동반자 법안’ 통과가 꼭 필요합니다.” 한국무역협회 대미 사절단이 미 하원 의원회관을 방문한 지난 17일,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제조 기업들이 미국 공장을 가동하면서 엔지니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시적이라도 한국에서 전문 인력을 데려올 수 있도록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제리 칼 공화당 의원은 “의회 통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이번 대미 사절단은 정 부회장을 비롯해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서정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 등으로 구성됐다. 미 의회와 상무부를 잇따라 방문해 한국에 우호적인 법안 통과 등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사절단은 친한파로 알려진 칼 의원과 미셸 스틸 의원 등 2명의 공화당 의원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만기 부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한국 동반자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매년 1만5000명의 한국 전문인력에게 비자를 발급해주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가 미국에서 가동할 공장만 12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 11개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배터리산업협회는 ‘해외우려기관’ 규정을 신축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미 상무부에 요청했다. 박태성 부회장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흑연의 수입처를 중국 이외로 다변화하는 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미국은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광물을 중국에서 수입할 경우 해
포스코가 이달 22일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다. 국내 철강업계 최초다.포스코는 2018년 상주 직원들 스스로 가장 효율적인 업무 시간대를 정해 일할 수 있도록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제도 시행 이후 직원들은 1개월 이내의 단위기간을 정하고 주 평균 40시간 이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해 근무할 수 있게 됐다.신설되는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기존 '선택적 근로시간제'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격주 금요일에 한해 4시간의 필수 근무를 없애 직원들의 근로시간 선택권을 넓혔다.포스코 관계자는 "근무제도 개선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확대하고 직원들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이에 더해 젊은 세대의 유연한 근무제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라고 했다.약 1만여 명의 상주근무 직원들은 신설된 격주 주 4일제형 근로시간제나, 기존 근무형태 중 희망하는 제도를 선택할 수 있다.직원들은 ‘격주 주 4일제’를 사용하는 경우 2주 단위 평균 주 40시간 내의 근로시간은 유지하면서 첫 주는 ‘주 5일’, 다음 주는 ‘주 4일’을 근무할 수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9시간, 격주 금요일은 8시간을 기본 근무시간으로 하되 개인의 필요에 따라 조정하는 방식이다.포스코는 직원들이 격주마다 생기는 연휴를 활용해 리프레시를 즐기고 다양한 자기계발 활동을 펼치면 업무 집중도와 창의성, 생산성이 향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성장 초입 단계인 VLAC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선점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VLAC를 각각 2척 수주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수주액은 3330억원, 삼성중공업은 3150억원 규모다. 지난 8일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VLAC 2척을 3173억원 규모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초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중국 등의 경쟁자를 제치고 VLAC 수주 계약에 성공하고 있다.지난해 국내 조선 3사의 VLAC 수주량은 15척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 8척, 한화오션 5척, 삼성중공업 2척 등이다. 지난해 세계 VLAC 수주량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다.VLAC 시장은 성장 초입 단계에 있다. 암모니아가 친환경 에너지로 쓰이면서 암모니아를 운송하는 VLAC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암모니아는 질소 1개와 수소 3개가 결합된 분자다. 에너지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VLAC가 ‘수소 운반체’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 등은 글로벌 탄소 전환 과정에서 VLAC가 향후 20년간 연평균 120척 발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오랜 적자를 벗어나 이제 막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VLAC 시장 확대를 실적 ‘퀀텀 점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VLAC 시장 점유율을 현재 수준으로만 유지해도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주문을 감당할 생산능력도 충분하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권한을 부여받은 CEO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위원들의 ‘해외 호화 출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총 18명의 내외부 잠정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했다. 후보추천위 측은 17일 “주주 이익, 국가 경제의 미래와 회사의 지속적 발전을 책임질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는 이날 내외부 회장 후보군을 22명에서 18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이 중 포스코그룹 내부 후보는 6명이다. 외부 후보군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대표, 장인화 전 포스코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후보추천위는 오는 24일 10명 내외의 ‘쇼트리스트’를 결정한 뒤 이달 말 5명의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할 방침이다. 다음달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정해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박희재 포스코 후보추천위원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보추천위는 끝까지 갈 것”이라며 “KT 회장 인선 때와는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포스코는 매출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나오는 글로벌 경쟁 기업이기 때문에 CEO의 경영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회장 인선에 외부 개입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한 외부 개입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후보추천위 측은 회장 선임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 생길 경영 공백도 우려하고 있다.후보추천위 위원들은 작년 8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대만 정부총통 선거 발표가 있던 지난 13일,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SK오션플랜트 생산지원동. 이곳의 핵심 부서인 풍력생산본부 임직원들은 친환경 투자를 공언한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해상풍력발전 구조물을 제조하는 SK오션플랜트에 대만은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 시장’이다. 자칫 친중 후보가 당선됐더라면 대만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할 상황이었다.국내 풍력발전 관련 기업이 수출 준비에 바빠지고 있다. 주요 수출처인 대만과 미국에서 잇따라 날아온 낭보 덕분이다. 미국에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발 친환경 정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등 수요 반등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만 해상풍력 설비 입찰 ‘청신호’16일 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올 상반기 중 대만의 라운드3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입찰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15기가와트(GW) 용량의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증설하는 국책 사업이다. 1GW는 연간 약 280만명이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앞서 라운드1·2 사업에서 전체 물량의 44%인 193기의 하부구조물 제작을 수주했다”며 “앞으로도 대만에서의 하부구조물 점유율을 유지하는 수주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 해상사업부의 주력은 해상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띄울 수 있게 하는 하부구조물 제조다. 해상풍력 매출의 100%가 대만에서 나올 정도로 대만 의존도가 큰 편이다. SK오션플랜트가 대만 선거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둘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풍력발전업계 관계자는 “친중 후보가 당선됐다면 기존에 계획한 프로젝
배터리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가 지난해 2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28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이로 인한 리튬 가격 하락 등 업황 부진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다른 2차전지 소재 기업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잠정치를 공시했다. 1분기 404억원, 2분기 30억원, 3분기 148억원의 소폭 흑자를 기록한 데서 단번에 대규모 적자로 전환된 셈이다.시장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다. 당초 엘앤에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70억원이었다. 실제 실적과 2874억원 차이 난다. 배터리업계에서조차 컨센서스가 이 정도로 크게 빗나가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고가 쌓이면서 4분기 대구 달성군 구지공장 가동률이 30%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라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이번 발표는 예측치보다 훨씬 안 좋다”고 말했다.엘앤에프는 테슬라 차량용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제조해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한다. 이번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리튬 가격이다. 양극재의 판매가는 리튬 가격에 연동한다.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이 특히 실적에 중요하다. 리튬 가격이 상승세일 때는 저렴하게 구매해 둔 리튬을 활용해 양극재를 만들 수 있다. 값싼 원재료로 비싸게 최종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니 실적은 우상향을
에코프로그룹의 벤처캐피털(VC)인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설립한 지 약 3년 만에 누적 운용자산(AUM)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4일 회사 측에 따르면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은 999억8000만원이었다. 2020년 7월 설립한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총 15개 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단독으로 결성한 펀드 1개를 청산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회사의 주력 산업인 2차전지 분야는 물론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성상훈 기자
포스코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포스코 경영진 및 사외사들의 ‘호화 출장’으로 불거진 후추위 해산 가능성을 일축했다.박희재 포스코 후추위원장은 지난 12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에서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가 없는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경찰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8월 6~12일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총 6억8000만원의 비용을 썼는데, 이 중 포스코홀딩스가 3억5000만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를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집행토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박 위원장은 “비판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면서도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후추위 위원과 함께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후추위 위원들이 자진사퇴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부정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이번 사태를 ‘후추위 흔들기’로 규정한 셈”이라며 “누군가 현재까지 진행된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을 무효화하기 위해 호화 출장을 명분으로 후추위를 새로 구성하려는 것으로 사외이사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포스코 후추위는 10일 내부 후보 7명, 외부 후보 15명으로 구성된 총 22명의 1차 CEO 후보명단을 결정했
“에너지 비용 증가로 기업이 반발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저항이 늘어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시적 문제가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리처드 매티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서스테이너블1 부회장(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분명한 건 ESG 금융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P 글로벌 서스테이너블1은 S&P500지수 등을 산출하는 S&P 글로벌 그룹의 ESG 관련 사업조직이다.매티슨 부회장은 “일시적 장애가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ESG 펀드는 순유입을 기록해 벌써 전체 시장의 8%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고 말했다. ESG 펀드는 탄소중립, 기업 지배구조 개선, 사회 활동 등에서 우수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그는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유럽의 그린딜 산업 계획 등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린워싱’(녹색분칠·기업이 실제와 달리 친환경 이미지로 포장하는 것)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글로벌 차원에서 일관되고 비교 가능한 공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티슨 부회장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CSRD(기업 지속가능 보고 지침)를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다”며 “이런 관행이 정착되면 그린워싱 리스크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SG 금융 상품 역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즉각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일관된 ‘라벨’을
“에너지 트릴레마(Trilemma·3가지 딜레마), 그린워싱 논란 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저항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시적 문제가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리처드 매티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서스테이너블1 부회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분명한 건 ESG 금융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P 글로벌 서스테이너블1은 S&P500지수 등을 산출하는 S&P 글로벌 그룹의 ESG 관련 사업조직이다. 매티슨 부회장은 “일시적 장애가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세계 곳곳에서 ESG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많은 국가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탄소 경제’에 대한 반발이 커진 게 대표적인 예다. 그는 “S&P는 특정인이나 특정 조직의 말보다는 철저히 데이터로만 시장의 성장을 분석한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ESG 펀드는 순유입을 기록해 벌써 전체 시장의 8%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고 말했다. ESG 펀드는 탄소중립, 기업 지배구조 개선, 사회 활동 등에서 우수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매티슨 부회장은 “채권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GSSB(지속가능채권) 발행 잔액은 현재 4조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확보 우려가 커지면서 ESG 가치를 지키는 데 대한 부담이 커진 건 사실”이라며 "△저탄소 경제로의 에너지 전환
SK네트웍스는 국내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이날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투자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업스테이지는 네이버 출신 AI 개발자 3인이 창업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스타트업으로 정부부처, 금융사, 정보기술(IT) 기업, e커머스 회사 등 다수 고객사를 확보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AI 올림픽으로 불리는 ‘캐글’ 대회에서 국내 AI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 총 10개를 획득하는 등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SK네트웍스는 업스테이지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작년 10월 자회사로 인수한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작년 3월 미국 AI 디바이스 개발 스타트업인 휴메인에 2200만달러(약 29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성상훈 기자
올해도 한국 기업들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의 주인공이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CES 2024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미 언론매체 엔가젯은 12일 최고제품상 수상작으로 삼성전자가 선보인 액자 형태의 맞춤형 스피커 ‘삼성 뮤직프레임’과 LG전자의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T’를 선정했다. 기아가 선보인 미래형 자동차 ‘PBV’(플랫폼 비욘드 비히클)와 삼성전자의 반려 로봇 ‘발리’도 최고제품상을 수상했다. 엔가젯은 이날 총 12개 제품을 최고제품으로 선정했는데 이 중 4개가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미국 유력 언론사의 최고제품 수상 목록에도 한국 제품이 연이어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ES 2024에서 혁신제품 16개를 선정했다. 이 중 3개가 국산 제품이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와 AI 로봇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등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T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제품에도 이름을 올렸다.국내 스타트업도 각종 상을 받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CES를 주관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행사에 참여한 4000여 개 기업 중 313개를 혁신기업으로 선정했는데, 이 중 134개가 국내 기업이었다. 최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27개 업체 중 8개가 한국 기업이었다. 스마트 베개를 만든 텐마인즈, 모바일 여권 플랫폼 회사 로드시스템, 로봇 손가락 의수 기술을 보유한 만드로, 스마트팜 회사 미드바르, 시각장애인
“올해야말로 K조선 산업의 초격차를 벌릴 기회입니다.”최성안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신창호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 등 조선해양 분야 관계자 100여 명은 11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2024년 조선해양인 신년 인사회’에서 결의를 다졌다.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은 수주잔량 3930CGT를 기록, 13년 만에 수주잔량 최고치를 경신했다.성상훈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으로 기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가파른 실적 회복세에 발맞춰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도다.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보잉사의 B737-8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주로 동남아시아, 일본 등의 노선에 이용되는 중소형 항공기다. 진에어는 지난해부터 동남아와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추가 기재 투입을 결정했다. B737-8 4대를 추가하면 진에어의 항공기는 총 31대가 된다.제주항공도 올해 B737-8 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동남아와 일본 노선뿐 아니라 중화권 노선 운항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서다.티웨이항공은 올해 에어버스의 중대형기 A330-300을 3대 도입할 예정이다. 유럽 노선 취항을 준비하려는 의도다. 현재 유럽연합(EU)은 대한항공 측에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한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유럽 노선을 정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을 이관받을 유력한 항공사로 꼽힌다.LCC 3사는 기재 투입을 통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제주항공이 1조6243억원, 티웨이항공이 1조3140억원, 진에어가 1조3128억원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3사 모두 지난해 실적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행객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기재 추가 도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규모의 경제로 원가 경쟁력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연초부터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만 벌써 2조8000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중동 선사로부터 이중 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 8만8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과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총 계약금액은 1조2588억원이다. 6척 모두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7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 유럽 선사로부터 LPG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첫 포문을 열었다. 5일에는 오세아니아 선사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2척을 발주했다. 전날인 9일에는 아시아 선사로부터 총 9425억원 규모의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5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올 들어 열흘간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등에서 4건의 계약으로 25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 계약 규모만 2조8218억원(약 21억5000만달러)에 달한다.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4건의 계약으로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달러의 15.9%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초부터 다양한 선박 발주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성상훈 기자
KMC해운은 네델란드의 중량물 전문선사인 빅롤 쉬핑(Bigroll Shipping)과 중량물 전용선의 공동운영 계약을 KMC해운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네델란드의 Bigroll Shipping 사가 소속된 Roll Group은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육상설치와 운송 및 해상 모든 분야에서 중량물을 다루는 글로벌 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약 20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회사이다.이번 계약은 KMC해운(대표이사 김종훈)과 Bigroll Shipping(대표이사 Peter Rondhuis)이 지난 해 체결한 업무협업의 후속조치이며, 양사는 이를 계기로 미주, 유럽지역으로의 진출과 시장 점유율을 확대를 위해 프로젝트 협의체를 구성하고 선대 운영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KMC해운 관계자는 "해당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선대 운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개선된 시장운임을 반영한 공동운영 계약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매출 및 수익 증대 효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향후, KMC해운은 중국 중량물 선사와 파트너쉽을 체결하여, 한국시장에서의 영업권을 확보하는 한편, 아시아 중량물 운송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한화큐셀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총 12GW 규모의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이뤄진 기업 간 태양광 파트너십 중 역대 최대 규모다.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 회사인 한화큐셀은 이번 계약으로 MS에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연간 최소 1.5GW의 모듈과 EPC(설계·조달·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월 2.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MS와 계약한 바 있다. 이번 후속 계약을 통해 태양광 모듈 공급 규모를 약 5배 늘렸다는 설명이다. 12GW는 미국에서 약 18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태양광 모듈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한화큐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에서 생산될 예정이다.한화큐셀과 MS 간 계약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MS가 재생에너지 생산 및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2025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완전한 ‘탄소 제로’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보비 홀리스 MS 부사장은 “한화큐셀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큐셀은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미국에서 최대 규모 계약을 따내면서 추가 수주도 예상되고 있다. 모듈 공급뿐 아니라 설계, 조달, 시공 등을 모두 포함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종합 에너지 솔루션 공급자의 면모를 보인 것도 고객사들을 끌어들일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한화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새해 첫 근무일인 지난 2일 HD현대 본사인 글로벌R&D센터(GRC)에서 건물 미화·안전관리 등의 직무를 담당하는 근로자들과 만났다. HD현대 측은 관행적으로 매년 열던 시무식을 대신하자는 취지로 협력업체 직원들과 다과회 자리(사진)를 마련한 것이라고 5일 설명했다.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지난 한 해 GRC라는 공간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분”이라며 “GRC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연말에 종무식도 없앴다. 대신에 ‘보이스 인 GRC’라는 이름의 사내 노래경연대회를 열었다.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처럼 임직원들이 신분을 감추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노래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행사였다.총 413명이 GRC 안에 설치된 노래부스에서 치러진 예선에 참가했고 6인이 선정돼 최종 무대에 올랐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물론 임직원 모두가 HD현대의 기업문화를 보다 젊고 스마트하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상장지수펀드(ETF)의 명가 삼성자산운용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함께 일한 핵심 운용역들이 지금은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ETF 파이가 커지자 경쟁사들이 거액의 보너스를 주고 삼성운용의 핵심 인력들을 스카우트해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ETF 운용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선도하는 삼성운용 3총사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121조3823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월 2일(78조9164억원)에 비해 53.8% 증가했다. 중견 운용사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신한자산운용은 1년 전 0.9%였던 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렸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1년간 점유율을 3.7%에서 4.9%로 높였다. 대형사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눈에 띈다.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37.8%에서 현재 37%로 소폭 낮아졌지만, 같은 기간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1%포인트가량 좁혔다. 기관과 개인 대상 상품 순자산이 15조원 넘게 불어났다.ETF 시장을 선도하는 이들 운용사 주축은 모두 옛 삼성자산운용 ETF팀 출신이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과거 삼성운용에서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투운용으로 옮겨와선 초장기 미국 채권 상품과 같은 자산배분식 ETF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운용 ETF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정현 ETF 사업본부장은 삼성운용 시절 배 대표 밑에서 일을 배웠다. 신한운용이 소부장 시리즈, 배당성장 ETF와 같은 ‘업계 히트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미래운용의 ETF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남기 부사장도 배 대표가 이끄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환헤지 금융상품의 헤지 비용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과 같은 중장기 투자를 할 땐 환노출 상품과 환헤지 상품을 분산 투자하는 등 환헤지 전략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국내에 상장한 환헤지형 S&P500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평균은 8.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P500 ETF 수익률에서 환율 효과를 배제한 순수익률 평균은 10.9%로 조사됐다. 1년간 S&P500 ETF의 환율변동을 헤지하는 비용이 2.5%라는 의미라고 자본시장연구원은 분석했다.나스닥100 ETF도 비슷한 비용이 발생했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환헤지 상품인 나스닥100 ETF(H)의 수익률 평균은 2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ETF 상품의 환율조정수익률 평균은 28.6%로 헤지 상품보다 2.8%포인트 높았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 인덱스 ETF, 미국 채권형 ETF 등 헤지비용도 2~3% 수준으로 추산했다.환헤지 비용이 높아진 것은 한·미 금리 역전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운용사가 해외자산을 매입할 땐 투자자에게 받은 원화를 현재 환율로 환전하는데, 이 과정에 운용사는 현물 달러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갖게 된다. 운용사는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한다. 달러 현물 환율과 달러 선물의 환율 사이 차이가 헤지 비용인데, 통상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수록 헤지 비용은 커진다.이 같은 환헤지 비용은 ETF 상품 설명서에선 찾아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ETF에 투자할 경우 환노출 상품과 환헤지 상품을 함께 담는 전략이 대표적이다.성상훈 기자
“애플조차 매도 의견이 나오는데, 국내 상장사는 여전히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내 한 대형 자산운용사 전무는 자조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이런 관행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4일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3개월간 발표된 국내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 총 4021개의 투자의견을 분석한 결과 매도 의견은 단 2개뿐이었다. 매도 의견을 받을 확률이 0.1%도 안 된다. 증권사들은 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는 것을 당연한 일처럼 여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회사 측으로부터 ‘기업금융 사업부 등에 타격이 있으니 자제하라’는 노골적인 요구를 받는다”고 했다.반면 미국은 가파른 증시 상승세를 보인 지난 3개월 사이에도 매도 리포트가 꾸준히 발간됐다. 애플은 이 기간 발간된 총 45개 보고서 중 매수가 28개, 중립이 13개, 매도가 4개였다. 테슬라는 42개 리포트 중 매수 16개, 중립 21개, 매도 6개, 인텔은 44개 중 매수 12개, 중립 26개, 매도 6개였다. 이런 다양한 시각의 리포트 덕분에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뿐 아니라 부정적 측면과 위협 요인 등을 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우리나라에선 ‘무조건 사라’는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니 투자자들은 유튜브를 운영하는 핀플루언서(금융 분야 인플루언서)에게 달려가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증권사는 안 믿어도 유튜버는 믿는다’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무조건 매수하라고만 하는 리포트 문화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제도적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 증권업협회
앞으로 공모펀드도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주식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하지 않고 휴대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사 위기에 빠진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고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투자자의 상품 이해도를 떨어뜨리고 펀드의 단타 거래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펀드도 휴대폰으로 매매한다3일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계층의 고착화를 막고 사회의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며 강조한 금융투자 활성화 정책의 일환이다.우선 일반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판매 수수료·판매보수 등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주식처럼 간편하게 매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일반 펀드를 ETF처럼 매매할 수 있도록 유동성 공급자(LP)를 통한 자본 공급 등도 이뤄진다.그동안 공모펀드는 가입과 환매(매도) 절차·기간이 복잡하다는 점 때문에 ETF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5월 펀드 투자를 중단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거래 편의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앞으로 판매사를 거치는 중간유통단계가 없어지는 만큼 판매보수는 ETF 수준으로 대폭 절감될 예정이다. 현재 주식형 공모펀드의 평균 판매보수는 0.59%, 주식형 ETF의 평균 판매보수는 0.02%다. ETF처럼 투자 포트폴리오도 매일 투명하게 공개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지식이 부족하거나 투자정보를 발굴할 시간이 없는 투자자에게는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앞으로 공모펀드도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을 통해 손쉽게 매수가 가능한 상장 공모펀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지수 요건이 사라지면서 운용이 자유로운 액티브 ETF들도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펀드도 MTS에서 거래3일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대통령이 "계층의 고착화를 막고 사회의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며 강조한 금융투자 활성화 정책의 일환이다. 미국, 홍콩 등과 같이 공모펀드를 ETF처럼 시장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MTS나 HTS에서 이름을 검색하고 호가에 맞춰 매수·매도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공모펀드는 가입과 환매(매도)의 절차·기간이 복잡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5월 펀드투자를 중단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거래편의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정부는 거래 편의성을 개선해 전문가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공모펀드의 역할을 장려하겠다는 의도다.판매사를 거치는 중간유통단계가 없어지는 만큼 판매보수도 ETF 수준으로 대폭 절감될 예정이다. 현재 주식형 공모펀드의 평균 판매보수는 0.59%, 주식형 ETF의 평균 판매보수는 0.02%다. ETF처럼 투자 포트폴리오도 매일 투명하게 공개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지식이 부족하거나 투자정보를 발굴할 시간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공모펀드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와 관련한 기초지수 요건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주가지수와 시가총액의 괴리가 지난해에도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가치는 커졌지만 기업의 가격을 나타내는 주가는 그만큼 오르지 못하면서 주주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통상 쪼개기 상장, 신규 상장주의 상장후 주가 부진, 유상증자 등이 활발히 나타나면 주가지수와 시총의 괴리가 커진다. 코스닥 지수-시총 괴리율 5년내 최대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한해동안 36.8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25.16% 상승에 그쳤다. 11.7% 포인트의 괴리가 발생한 셈이다. 11.7%라는 괴리율은 지난 5년내(2022년 5%p, 2021년 7.75%p, 2020년 10.3%p, 2019년 5.5%p) 최대치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괴리가 발생한건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코스피 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20.32% 올랐는데 코스피 지수는 16.44% 올랐다. 3.88% 포인트의 괴리가 발생했다. 미국의 대표지수인 S&P500의 경우 지난해 소속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4.46% 올랐고, 지수는 24.23% 상승했다. 시총과 지수가 거의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 증시 지수-시총 괴리의 가장 큰 원인으로 IPO(기업 공개) 이후 공모주들의 장기 성과가 부진했던 점을 꼽았다. 신규 상장주들이 첫날 폭등한후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지수를 발목잡았다는 분석이다. 신규 상장주의 경우 상장일의 다음날을 기준으로, 이후 가격변화가 주가지수에 반영된다. 만약 특정 종목이 상장 첫날 '따따상'(첫날 300% 상승)과 같은 폭등을 보인뒤 장기적으로 하락하면 다음날 시가 대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계산돼 주가지수를 끌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전 사업 부문의 글로벌·디지털화를 추진해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투증권 본사에서 열린 신규 대표 취임행사에서 "고객은 이제, 어딜 가도 찾을 수 있고, 누구나 다 아는 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며, 평균'이 사라진 소비 패턴에 맞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우수한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런칭하고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하고 있는 부분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고, 보완할 부분은 정교하게 다듬어 '점프업(Jump-up)'한다면 업계 전부문 1위는 물론,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고의 성과로 최고의 대우를 받는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1위 금융투자회사'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Top Strategy(1등 전략)'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일하는 회사가 금융회사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고 이런 인재들만 일하고 있는 곳, 즉 아시아의 골드만 삭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사장은 "플랫폼사의 위협에 주저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적극 활용해 전사의 모든 부문이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체감하고 활용하고 현업과 고객의 니즈가 적시에 반영될 수 있는 효율적인 정보기술(IT)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
국내 10대 증권사가 내년 주가가 열 배 상승할 수 있는 ‘텐배거’ 종목으로 27개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서 경쟁력 있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많았다. 의료, 미용, 로봇, 엔터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1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10대 증권사를 대상으로 ‘2024년 텐배거 유망 스몰캡 종목’을 조사한 결과 미용장비업체인 비올이 3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은 “피부미용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 유의미한 실적이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2024년 신제품 2종이 출시 예정이고 수요가 높은 브라질, 중국 시장으로 신규 진출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딥노이드는 2표를 받았다. 하나증권은 “2024년에는 의료와 산업용 AI 사업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와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 AI 기업인 뷰노도 유망하다고 꼽혔다. 빅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한 질병의 진단·분석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모바일, 디스플레이 산업 내 경쟁력 있는 소부장 업체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파인엠텍은 증권사 두 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폴더블폰 내장 힌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며 “2024년에도 매출 고성장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외에 ISC, 텔레칩스, 드림텍, 피엔에이치테크, 제우스, 나인테크, 코스텍시, 우신시스템 등 의 종목이 추천받았다.엔터기업 에스엠, 교육기업 대교, 로봇기업 티보로틱스, 의류 주문자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 규모 기준으로 40조원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ETF 시장은 지난해 말 78조5116억원에서 이날 121조657억원으로 42조5541억원(54.2%) 늘어났다. 연간 단위 순자산 증가폭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ETF 순자산 증가액(4조7102억원)보다 아홉 배 정도 컸다.국내외 증시 상승세도 영향을 줬지만 운용사 및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ETF 시장이 개인과 기관 자금을 빨아들인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란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2차전지 소재, 초장기채, 미국 배당성장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ETF를 많이 순매수했다.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넓히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많이 내놓으며 ETF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신한운용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출시해 미국 배당 관련 ETF 시장을 열었다. 2차전지 소재 ETF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ETF 운용사가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한투운용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을 출시하며 장기채 ETF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TIGER CD금리투자KIS’ 등 단기금리형 상품으로 조단위의 기관 자금을 흡수했다.운용사들은 올해 상반기 2차전지 테마 열풍에 편승해 에코프로 등 관련주를 대거 담은 ETF도 앞다퉈 출시했다. 이런 상품들은 현재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성상훈 기자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규모 기준으로 40조원 넘게 커지며 ETF가 국내에 등장한 이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ETF 운용사 및 상품 다양화로 투자자 선택권도 넓어지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ETF 시장은 지난해말 78조5116억원에서 이날 기준 121조657억원으로 42조1493억원(52.93%) 늘어났다. 연간 단위 순자산 증가폭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은 4조7102억원에 그쳤다. 국내외 증시의 상승세도 있었지만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운용사·상품이 다양해지면서 ETF 시장이 개인과 기관의 자금을 빨아들인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개인의 경우 2차전지 소재 ETF와 초장기채 ETF, 미국배당성장 ETF 등 국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중견운용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넓히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고, 이 ETF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신한운용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내놓으며 미국 배당 관련 ETF 시장을 열었고, 2차전지 소재 ETF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미래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가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한투운용 역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을 출시하며 장기채 ETF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은 단기금리형 상품으로 조단위의 기관자금을 흡수했다. 삼성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미래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는 올해 시장성장을 이끈 가장 주요한 상품이었다. 다만 올해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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