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인산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OCI는 이번 계약으로 국내 반도체 제조사 모두에 인산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 업체가 됐다. 그동안 중국 업체로부터 인산을 들여온 SK하이닉스는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공급처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2일 OCI는 SK하이닉스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 인산 제품 공급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에는 전북 군산 OCI공장에서 초도품 출하기념식도 열었다.인산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반도체 8대 공정 중 하나인 반도체 웨이퍼 식각 공정에 사용된다. 웨이퍼에 부식액을 넣어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반도체 회로 패턴을 만드는 과정이다.OCI는 2007년 반도체 인산 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재 연간 2만5000t 규모의 반도체 인산을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등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에 반도체용 인산을 공급했지만 SK하이닉스만은 뚫지 못했다. 이번에 계약을 따내면서 모든 국내 반도체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게 됐다. 이로써 국내 인산 시장 점유율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인산 시장 1위 업체인 OCI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80%에 달한다.SK하이닉스와의 첫 거래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물량 공급이 이어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도체용 인산은 D램과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등 모든 종류의 반도체에 사용되는 범용 소재여서 주문 물량이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OCI는 주문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단계적으로 인산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김유신 OCI 대표는 “국내 점유율 1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해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인산을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2일 공식 출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비방산 부문을 떼어내 세운 회사로 영상보안 프로그램, 반도체 장비 등을 담당한다.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이날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신설 법인의 창립사항 보고, 이사회 의장 및 대표 선임, 사규 제정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영상보안 솔루션, 반도체 장비 등 비방산 부문이 방산 부문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고 사업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지적에 한화그룹은 지난 4월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초대 대표는 안순홍 한화비전 대표(사진)가 맡기로 했다.성상훈 기자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소재 사업 분야별로 원료를 확보하고 생산능력을 갖춰가면서 밸류체인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과 함께 시작한 ‘100일 현장동행’에서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를 방문해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차전지소재 풀밸류체인 구축의 완성이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서 포스코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포스코그룹은 대표적인 이차전지소재 원료인 리튬과 니켈 생산에서 전략적으로 확보해둔 광산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업 생산 시대를 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자국 중심 이차전지 산업망 구축을 추진중인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탄탄한 핵심원료 공급망을 갖추고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선제적으로 구축해나가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과 호주 필바라의 광석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해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다. 이중 염수리튬 사업의 경우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수리튬 상용화공장 1단계를 2022년 아르헨티나에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또 포스코그룹 광석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지난해 11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2만1500t 규모의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1공장을 준공했다. 동일한 규모의 2공장이 준공되면 포스코그룹은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연산 4만 3000t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니켈 사업에서도 포스코그룹은 5월, 중국 CNGR과 함께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이차전지용 니켈과 전구체 합작공장을 착공하는 등 포항에 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상업화에 성공하면 말그대로 대박이다. 판도를 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전기차 화재사고, 전기차 캐즘(대중화전 일시적 수요침체) 상황에서 배터리업체들이 어떤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는지 취재하고 있던 기자와 만난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46파이 배터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이는 AA건전지 보다 지름과 높이를 확 확 키운 배터리입니다. 지름이 46㎜라는 뜻에 46파이 혹은 높이를 나타내는 80㎜이나 95㎜ 붙여 4680 원통형 배터리 혹은 4695 원통형 배터리라고도 부릅니다. 배터리 업계는 이 46파이를 두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각형, 파우치형, 217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등에 비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폼팩터라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화재사건 이후 전해질이 고체로 돼 안정성을 높인 '전고체 배터리'가 차세대 배터리로 여겨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상용화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는 4680이라고 보고 여기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게임체인저 될 것"배터리의 형태는 크게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으로 나뉩니다. 원통형은 말그대로 흔히 볼 수 있는 원통 건전지 모양, 각형은 직육면체, 파우치형은 봉투와 같이 생긴 형태를 말합니다. 배터리하면 원통형 모양을 떠올릴만큼 원통형 배터리는 가장 일반적으로 쓰여왔던 형태입니다.안정성이 높기 때문이죠. 리튬전지는 어쩔 수없이 사용을 하면 할수록 열과 가스가 생겨납니다. 가스가 차면 배터리가 부풀어오르
“상업화에 성공하면 말 그대로 대박이다. 판도를 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요즘 국내 배터리 3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46파이(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에 대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이는 AA건전지와 비슷한 크기의 2170 원통형 배터리를 확 키운 46파이 배터리의 대량 양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에선 “오랜 숙원이 풀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46파이는 기존 배터리 유형에 비해 에너지 효율은 물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화재 문제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첨단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가 안전에서 ‘꿈의 배터리’로 언급되지만, 상용화를 위해선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업체들이 46파이를 실현 가능한 돌파구로 여기고 본격적인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배경이다.배터리업계에 따르면 46파이 생산에 선착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늦어도 올해 12월부터는 충북 오창 공장에서 삼원계 46파이 생산을 시작한다. 내부적으로 양산 성공을 위해 전사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6파이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으로 구성된 셀을 둘둘 말아 대형 원통형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양산 난도가 기존 유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삼성SDI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계획은 2026년이었지만, 시장 판도를 읽고 양산 계획을 1년 당겼다. SK온 역시 46파이를 ‘게임 체인저’로 여기고 이석희 대표가 46파이 태스크포스(TF)를 직접 이끌고 있다.일본 파나소닉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테슬라는 아예 46파이 자체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주요 배터리 강자들이 46파이
GS그룹이 국내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원하는 GS문화재단을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역삼동 옛 LG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해 내년 초까지 1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열 계획이다. 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이 맡기로 했다.GS문화재단은 우수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 및 지원하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허 회장 외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방효진 전 DBS은행 한국 대표(왼쪽 두 번째), 나완배 전 GS에너지 부회장(다섯 번째), 이준명 김앤장 변호사(첫 번째)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한다.GS문화재단은 새 공연장을 통해 무용, 음악,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종류의 공연을 후원한다. 1년 중 약 3개월은 GS문화재단이 준비한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나머지 8개월가량은 유명 뮤지컬, 연극 등이 열릴 수 있도록 공연장을 대관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GS그룹은 디지털전환(DX)의 요소를 문화재단에 접목할 계획이다. 직원의 업무 효율성 및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고안하고 있다. 기획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것이 GS의 목표다.허 회장은 “옛 LG아트센터 건물은 과거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문화공간이었고, 리모델링까지 오래 기다려온 만큼 더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GS그룹에서 추진하는 ‘디지털을 통한 혁신’을 문화예술 서비스·콘텐츠 영역에 접목해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성상훈 기자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형 조선사와 달리 중형 조선사는 여전히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기술력 측면에서 아직 중국이 못 쫓아오는 LNG선, 암모니아선 등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 중심으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형 조선사들의 주력 선박은 중국이 장악한 중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기 때문이다.29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중형 선박은 모두 54척으로 124만CGT(표준선환산톤수) 규모였다. 전 세계 중형 선박 수주량의 9.5%다. 5~6년 전 20%에 달한 점유율은 반토막이 됐다.이 중 43척(99만CGT)은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HD현대미포가 따낸 물량이다. 중형 조선사인 케이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HJ중공업 등이 따낸 수주량은 총 11척(25만CGT)에 불과했다. 글로벌 점유율로 보면 1.9%다. 2021년 상반기 5.7%에서 뒷걸음질 친 것이다.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제조하던 중형 컨테이너선, 중형 벌크선, 중형 탱크선 물량은 대부분 중국으로 넘어갔다. 올 상반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따낸 중형 컨테이너선, 중형 벌크선 수주량은 ‘제로(0)’였다. 친환경 대형 선박에 비해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에 밀렸기 때문이다. 특히 2021~2022년께 코로나19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저렴한 배를 찾는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중국 업체에 점유율을 빼앗겼다는 분석이 나온다.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만들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선수금을 은행이 보증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국내 중형 조선사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
현대제철이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산하 연구센터인 ARTC(Advanced Remanufacturing and Technology Center)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구축하고, 유럽 현지 고객사들과 탄소저감 강판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글로벌 탄소중립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해 탄소저감 강판의 판매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현대제철은 최근 유럽 고객사들과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고객사는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TAWESCO'와 이태리의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SSC)인 'EUSIDER'이다.이들은 유럽의 주요 자동차사인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철강소재를 공급해온 업체로, 향후 글로벌 자동차사들의 탄소중립 계획에 부응하기 위해 탄소저감 강판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에 탄소저감 강판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생산 이후의 수요처를 물색하던 중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번 협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업무협약을 맺은 이들 고객사와 함께 탄소저감 강판 부품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탄소저감 강판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관련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현대제철의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싱가포르 ARTC와 함께 Vision AI 기술개발 협력을 추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하고 있다.현대제철에 따르면 양사는 싱가포르 ARTC 본사에서 싱가포르 개방형 혁신 시스템 기반의 AI 기술개발 협력을 위해 NDA(Non Disclosure Agreement, 비밀유지계약)를 체결했다.싱가포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두 회사 합병을 위한 사실상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서 올해 11월 자산 약 105조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계약 체결 승인의 건에 대한 임시주총'에서 참석 주주 중 85.8%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합병안은 주총 특별 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전체 지분 중 6.2%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SK(지분율 36.2%)를 비롯한 대다수의 소액주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합병에 찬성하면서 특별 결의 기준보다 높은 찬성률로 합병안이 통과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안 찬성을 권고한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남은 관건은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 규모다. 반대표를 던진 13.6%(824만4399주)의 주주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자신의 주식을 매수하라고 요구하는 주매청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주매청의 가격은 11만1943원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종가(10만98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만약 합병을 반대한 주주들이 모두 주매청을 행사하면 SK이노베이션측은 약 9229억원의 현금을 투입해 주주들의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해야 한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이 준비해놓은 8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렇게 되면 수천억원 단위의 현금이 자사주로 묶이게 돼 향후 합병회사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
올해 말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삼성SDI가 동박을 공급받을 파트너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낙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동박사 중 유일하게 삼성SDI-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에 동박을 공급할 예정이다.2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부터 동박 필요 물량 100%를 공급받기로 했다. 통상 배터리 소재 공급은 1년 이상 검증 기간을 거치는데 동박사 중 유일하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만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동박 주문 물량은 실제 필요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동박은 2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음극재를 코팅하는 소재로, 전기전도성을 높이고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SPE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총 67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33GWh 규모의 제1공장을 늦어도 올해 12월에는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33GWh는 연간 전기차 약 5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당초 내년 1분기에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조기 수령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시범운전을 하고 있다. 34GWh 규모의 제2공장은 2027년 가동할 예정이다.조기 가동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는 희소식이다. 올해 말부터 동박을 공급하게 되면 예상보다 실적 반영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어서다. 관건은 SPE 공장의 가동률이다. 연간 33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은 가동률이 100%라면 연간 1만1000~1만2000t가량의 동박을 필요로 한다. 시장에선 가동률에 따라 SPE에 대한 동박 공급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HD한국조선해양의 수소 전문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이 수소 연료전지 글로벌 선두권 기업인 컨비온을 7200만유로(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HD현대그룹은 차세대 신사업으로 수소 분야를 낙점하고, 수소전지 관련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이어가고 있다.26일 HD하이드로젠은 약 1000억원의 투자로 컨비온 지분을 절반 이상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컨비온은 2012년 설립된 핀란드 기업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관련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다.SOFC는 수소(H)를 물(H2O)로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반대로 SOEC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로 만드는 기술이다. SOFC(수소→전기), SOEC(물→수소) 모두 수소산업의 핵심 전지 기술이다. SOEC로 만든 대량의 수소를 에너지가 필요한 장소로 운송한 후 SOFC를 이용해 다시 전기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컨비온은 두 전지 분야 모두에서 세계 선두권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SOFC 발전 시스템을 공급한 실적도 있다. 컨비온은 핀란드의 스마트에너지 프로젝트, 독일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자사의 SOFC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 경쟁력을 검증한 바 있다. HD하이드로젠은 컨비온을 연료전지 핵심기술 개발의 허브로 삼는 동시에 유럽 내 사업도 컨비온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HD현대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풀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400억원을 출자해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전문 기업인 HD하이드로젠을 설립했다. 글로벌 수소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센터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
HD한국조선해양의 수소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이 수소 연료전지 글로벌 선두권 기업인 컨비온을 약 720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HD현대 그룹은 차세대 신사업으로 수소분야를 낙점하고, 수소 전지 관련 지분투자 및 M&A(인수합병)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하이드로젠은 약 1000억원의 투자로 컨비온의 지분을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비온이 지닌 기술력을 모두 흡수하기 위해 경영권 전체를 인수했다. 컨비온은 2012년 설립된 핀란드 기업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관련 전문 기술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수소부문 SOFC는 수소(H)를 물(H2O)로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반대로 SOEC는 물(H2O)을 전기분해해 수소(H)로 만드는 기술이다. SOFC(수소→전기), SOEC(물→수소) 모두 수소산업 핵심 전지 기술이다. SOEC로 만든 대량의 수소를 에너지가 필요한 장소로 운송한 후 SOFC를 이용해 다시 전기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컨비온은 두 전지 분야 모두에서 전세계 선두권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OFC 발전 시스템을 공급한 실적도 있다. HD하이드로젠은 컨비온을 통해 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유럽 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HD현대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풀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지난달 1400억원 출자해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전문 기업인 HD하이드로젠을 설립했다. 글로벌 수소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센터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지난해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기업 엘
1973년 SK그룹을 형으로부터 승계한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선 지 6년 만인 1979년 SK경영관리시스템(SKMS)을 구축했다. SK만의 경영 원칙을 담은 이 시스템은 지금도 ‘SK 헌법’으로 불리며, 위기 돌파의 밑거름으로 작동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 수뇌부가 최 선대회장의 26주기를 맞아 SKMS를 강조하고 나섰다.최 선대회장의 26주기 추모식이 열린 지난 24일 최 회장을 포함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SK 관계자는 “20주기 등 특별한 해에는 그룹 차원의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작년처럼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러졌다”며 “다만 선대회장이 정립한 SK만의 DNA를 구성원들이 다시 한번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노베이션과 E&S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미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사업 재편을 단행 중이다. 최 회장은 특히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등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는 만큼 SKMS를 통한 회사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1998년 작고한 최 선대회장은 ‘생전에 이룬 것 중 최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늘 SKMS를 언급했을 정도로 SK의 경영 시스템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 최 선대회장은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KMS에 대해 “구성원들이 경영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게 되면 경영의 목적과 방향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의사결정을 그르쳐 올바른 경영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SKMS의 대원칙은 ‘초일류 추구’ ‘구성원의 지속적 행복’ ‘이해관계자의 행복’ 등이다. SK 관계자는 “1997
“우와.” 1538도에 달하는 붉은 빛의 거대한 후판(건설·선박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강)이 압연기를 빠져나오자 28명의 예비 창업가 사이에서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창업이 꿈이라는 24세 전우진 씨는 “가슴이 뛴다”고 했다. 그는 “1세대 창업자들의 사례를 ‘올드하다’고 생각했는데 맨땅에서 철강 제국을 세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우향우 스토리’를 들으니 도전 정신이 샘솟는다”고 말했다.한국경제신문과 서울경제진흥원 등이 공동 주최하고 하나은행 등이 후원한 K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청년괴짜 인생버스’가 지난 18~22일 일정을 마쳤다. 기업가정신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경남 진주 지수마을을 비롯해 울산 HD현대중공업, 포항 포스코 제철소 등을 견학한 예비 창업가들은 “K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체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버스 타고 배우는 K기업가정신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한국 기업은 16개뿐이다. 청년괴짜 인생버스는 1세대 창업가들이 구축한 K기업가정신을 통해 새로운 혁신가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진행할 예정이다.어렸을 적부터 창업을 꿈꿔온 22세 대학생 이한상 씨는 울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기념관에서 그의 일대기를 처음 들었다. 그는 “정주영 회장이 아무것도 없이 여의도 두 배 규모의 전 세계 1등 조선소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며 ‘나라고 못할 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창업과 관련해 작은 성공을 경험했다. 삼촌이 운영하는 보쌈집을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홍보했고 매
“우와아” 1538도에 달하는 붉은빛을 띤 거대한 후판(건설·선박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강)이 압연기를 빠져나와 눈앞에 등장하자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7~8m의 거리에도 뜨거운 열기에 오랫동안 정면으로 쳐다보기 힘들 정도였다.지난 18~22일 서울경제진흥원과 강북청년창업마루, LINE PR, 한국경제신문 등이 주최하고 조금다른길이 주관한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참여한 예비창업가 청년들은 경북 포항 포스코에서 직접 철강공정을 본뒤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나은행 ESG기획부와 (주)하이테커의 후원으로 진행된 민관협력 청년동행프로젝트다.청년들은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 사진도 영상도 허가되지 않아 직접 방문한 허락된 인원만 볼 수 있는 철강공정을 보며 “기업을 일군다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수만명의 직원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쓰는 철강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기업가정신이 얼마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K-기업가정신 장려해 벤처창업 성공률 높여야"벤처창업은 한국 산업의 가장 약한고리중 하나로 꼽히는 분야다. 벤처기업이 탄생하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기업으로까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0년사이 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 자주포와 장갑차 생산 공장 H-ACE를 완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 방산업계의 첫 해외 생산기지다.15만㎡ 부지에 들어선 질롱 공장은 본관, 생산동,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총 11개 시설로 이뤄져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공장을 통해 연내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 양산에 들어간다. AS9과 AS10은 한화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를 호주 측 요구에 맞게 개조한 모델이다. 한화는 2027년까지 AS9과 AS10 각각 30문을 호주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호주 정부는 H-ACE 설립으로 현지에 수백 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이런 점을 활용해 호주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H-ACE가 본격 가동되면 경남 창원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가 이 지역 협력업체로부터 엔진, 변속기, 구동 장치 등 주요 부품을 납품받아 H-ACE에 공급하기 때문이다.한화는 H-ACE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루마니아 등 전략 지역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는 ‘AUKUS’(미국 호주 영국 안보협의체) 및 ‘파이브 아이스’(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 동맹) 시장에도 도전장을 낼 방침이다. H-ACE를 주요 동맹국 수출을 위한 생산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생산기지 가동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한국 및 호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진정한 혁신은 현장 직원의 자발적인 디지털 변화에서 나옵니다. 일하는 문화를 바꿔 ‘디지털 혁신 실행가’ 1만 명을 배출합시다.”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혁신 속도를 끌어올리자”고 주문했다. 지난 22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52g 협의체’ 모임에서다. ‘52g’는 ‘5pen 2nnovation GS’(오픈 이노베이션 GS)의 약어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플랫폼이다. 이날 행사에는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 20개 그룹사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했다.GS그룹은 52g를 통해 현장 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입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힘쓰고 있다.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의 디지털 안전관리 시스템, GS EPS 발전소의 정비 작업 효율화, GS리테일의 고객 경험 개선, GS건설의 현장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관리 소통 도구, GS스포츠의 FC서울 팬 서비스 개선 등이 52g의 결과물이다.52g는 허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두 명으로 이뤄진 소규모 조직으로 출범했다. 매년 규모를 늘려 작년에는 2297명이 참여했다.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GS그룹은 설명했다. 허 회장도 52g가 주관하는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GS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은 그동안 ‘현장 직원의 자발적 참여가 혁신의 힘’이라고 강조해 왔다”며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도록 회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GS그룹이 회사내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인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현장 직원의 자발적인 디지털 변화가 진정한 혁신을 만든다”면서 “GS 그룹의 일하는 문화를 바꿔 디지털 혁신 실행가 1만명을 양성하자”고 말했다. 허 회장을 비롯해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 20개 그룹사 임직원 80여명은 지난 22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52g 협의체'를 개최했다. 52g는 ‘5pen 2nnovation GS’ 의 약어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플랫폼이다.52g는 현장 직원이 하고 있는 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의 디지털 안전관리 시스템, GS EPS 발전소의 정비작업 효율화, GS리테일의 고객경험 개선, GS건설의 현장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관리 소통도구, GS스포츠의 FC서울 팬 서비스 개선 등이 52g의 결과물이다.52g는 허 회장의 부임 직후인 2020년에 2명의 소규모 조직으로 출범했지만 매년 참여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52g에 참여하는 계열사 직원은 2020년 108명, 2021년 705명, 2022년 1130명, 2023년 2297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모두 자발적 참여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허 회장도 그동안 52g 가 주관하는 주요 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해 왔다.GS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은 그동안 '현장직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혁신의 힘'이라고 강조해왔다"며 &qu
올해말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삼성SDI가 동박을 공급받을 파트너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낙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삼성SDI-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에 동박을 공급할 예정이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는 동박사 중 유일하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기로 했다. 통상 배터리 소재 공급의 경우 1년 이상의 검증 기간을 거치게 되는데 동박사 중 유일하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만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박은 2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중 하나다. 음극재를 코팅하는 소재로, 전기전도성을 높이고 열을 방출 하는 역할을 한다.현재 SPE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총 67GWh(기가와트시) 규모 2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33GWh 규모의 제1공장을 당초 예상보다 앞서 올해 말에 조기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전기차 5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내년 1분기가 목표였지만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조기 수령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1공장은 시범운전을 진행중이다. 34GWh 규모의 제2공장은 2027년 가동 예정이다.조기가동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서는 희소식이다. 올해 연말부터 동박을 공급하게 되면 원래 예상보다 실적 반영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침체 상황에서 매출·영업이익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관건은 공장 가동률이다. 동박을 얼마나 납품할지, 이에 따라 매출(동박물량x판매가격)이 얼마나 기록될지는 배터리를 제조하는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GWh의 배터
“빅테크의 에너지 믹스(Mix)가 SK그룹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서울 서린동 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폐막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 TSMC,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AI 사업을 이끄는 빅테크 대표들과 만난 그는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며 “이 같은 변화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SK그룹 핵심 경영 화두에 대해 구성원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소통하며 미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지식 경영 플랫폼이다. 지난 21일 폐막식에서 최 회장은 “AI를 잘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라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 등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순환 사이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최 회장이 그리는 SK그룹의 미래는 ‘AI 인프라’ 기업이다.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다양한 에너지원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최 회장은 &
한화시스템의 사내벤처인 플렉셀스페이스가 에어버스와 손잡고 탠덤 태양전지셀을 활용한 우주태양전지를 개발한다. 탠덤셀은 현재 사용되는 실리콘셀 대비 광전환효율(태양빛이 전기로 변하는 효율)을 1.5배 이상 낼 수 있는 차세대 태양광 기술이다.플렉셀스페이스와 에어버스는 ‘차세대 우주 태양전지 모듈 개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플렉셀스페이스는 구리·인듐·갈륨·셀레늄 등 4개 원소로 구성된 화합물인 CIGS와 투명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해 탠덤 태양전지 셀을 개발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손잡고 우주에서 성능과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가벼운 탠덤전지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구부러지는 성질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두루마리처럼 말렸다가 펼쳐지는 구조로 만들어 우주선에 장착한 뒤 고객이 원할 때 태양전지를 펼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양한 위성 표면에 설치해 태양열을 얻을 수 있다.안태훈 플렉셀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신소재 태양전지의 실제 성능을 위성 제조시장을 주도하는 에어버스로부터 직접 검증받을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우주 태양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마이클 미트나흐 에어버스 태양전지 세일즈 매니저는 “플렉셀스페이스와 우주 환경에 적합한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을 개발하게 돼 기쁘다”며 “양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우주 태양전지 기술을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성상훈 기자
한화시스템의 사내벤처인 플렉셀 스페이스가 에어버스와 손잡고 탠덤 태양전지셀을 활용한 우주태양전지를 개발한다. 탠덤셀은 현재 사용되는 실리콘셀 대비 광전환효율(태양빛이 전기로 변하는 효율)을 1.5배 이상 낼 수 있는 차세대 태양광 기술이다. 플렉셀 스페이스와 에어버스는 '차세대 우주 태양전지 모듈 개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플렉셀 스페이스는 구리·인듐·갈륨·셀레늄 등 4개 원소로 구성된 화합물인 CIGS와 투명한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해 탠덤 태양전지 셀을 개발하고 있다. 에어버스와의 공동개발로 우주에서도 성능과 효율은 유지하면서도 무게는 경량화하는 탠덤전지 모듈을 설계하고 개발할 계획이다.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성질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두루마리처럼 말렸다 펼쳐지는 구조로 만들어 우주선에 탑재한 후 고객이 원할때 태양전지를 펼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양한 위성 표면에 설치해 태양열을 얻을 수 있다. 마이클 미트나흐 에어버스 태양전지 세일즈 매니저는 “플렉셀 스페이스와 우주 환경에 적합한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을 개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양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우주 태양전지 기술을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태훈 플렉셀 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신소재 태양전지의 실제 성능을 위성 제조사인 에어버스로부터 직접 검증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우주 태양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AI가 가져오는 변화들 모두가 우리에게는 기회."최태원 SK 그룹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서린동 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의 임직원들이 함께 모이는 포럼으로 올해는 ‘AI 전략과 SKMS 실천’이라는 주제로 지난 19~21일 사이 열렸다. 최 회장은 이날 마무리 세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SK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최 회장은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LLM(대형언어모델) 등과 같은 서비스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전체적인 순환 사이클이 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최근 엔비디아, TSMC,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AI 사업을 이끄는 빅테크 대표들과 만난 경험을 구성원과 공유했다. 그는 빅테크 AI 전환 시
한국은 세계에서 항공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중동에서 들여온 원유를 싸게 잘 정제하기 때문이다. 2022년 수출액(14조8270억원)은 휴대폰(10조2860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미래의 항공유’로 불리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놓고 보면 젬병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 323개나 있는 SAF 생산시설이 한국엔 하나도 없다.정부가 오는 30일 ‘SAF 확산 전략’을 내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장 비용이 많이 든다고 SAF를 외면하면 미래 항공유 시장을 해외 정유업체에 통째로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SAF는 가야 할 길”1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SAF 수요는 4000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간 항공유 수요(3500억~4000억t)와 비슷한 수준이다.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미래에는 항공유 대부분이 SAF로 대체된다는 의미다. 폐식용유와 팜유, 바이오디젤, 폐목재 등을 사용하는 SAF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를 80%가량 적게 배출한다.이런 장점 덕분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SAF 의무 사용을 요구하는 정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은 2050년까지 일반 항공유를 100% SAF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럽은 내년 2%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의 70% 이상을 SAF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글로벌 정유업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L당 440~615원의 생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본도 기업의 SAF 생산설비 투자에 ‘그린이노베이션 기금’을 조성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10년간 L당 270원의 세액공제 혜택도 준다. 독일과 네덜란드 역시 유럽연합(EU) 규정에 발맞춰 10년 이상의 장기
‘45위→79위.’ 영국 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한국의 세계기부지수 순위다. 2013년 45위였던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 79위로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역주행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재단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과도한 상속세와 증여세를 꼽았다.13일 대한상의가 국내 88개 기업 그룹에 속한 219개 공익 재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지나친 규제가 민간 기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2%에 달했다. ‘영향이 없다’는 대답은 38.4%였다. 공익 재단은 민간 기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규제로 ‘기부 주식에 대한 상속세 및 증여세’(33.3%)를 꼽았다. ‘이사회 의결 및 공시’(22.9%),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제한’(18.8%) 등이 뒤를 이었다.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익법인이란 학자금·장학금 또는 연구비의 보조나 지급, 학술, 자선(慈善)에 관한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을 말한다. 공익법인 중 재단법인은 주로 기업인의 출연 재산을 재원으로 활용해 운영한다. 대표적 재단법인은 미국의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이다.창업자의 재단 출연을 적극 장려하는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선 재단법인의 활성화가 더딘 편이다. 개인이나 법인이 주식을 재단에 기부할 경우 상속세 혹은 증여세를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기업 주식 20%를 보유한 대주주가 재단에 지분 전부를 기부하는 경우 5%만 세금이 면제되고, 나머지 15%에 대해선 최고 60%의 세금을 내야 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1991년에 개정돼 33년간 유지되고 있는 제도”라며 “공익적 목적으로 기부하려고 해도 보유 주식을 처분해
재생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탠덤 태양광 전지’ 시장을 잡기 위해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한국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세계 1위 태양광 기업 론지를 비롯한 중국 기업이 탠덤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연구에만 매년 조(兆) 단위 금액을 쏟아붓고 있어서다. 지난 10여 년간 탠덤 태양광 전지 연구를 주도해온 한화큐셀 등 한국 기업은 기초연구보다 상용화 연구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보다 먼저 양산에 들어가야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 “2026년 탠덤 셀 양산”18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이르면 올해 10월 충북 진천에 마련한 40㎿(메가와트) 규모의 페로브스카이트-탠덤 셀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의 최종 점검을 마치고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상업생산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태양광 업체 중 가장 먼저 탠덤 셀 양산에 들어간다.탠덤 셀은 기존 태양광 셀보다 20~30% 싸면서도 효율은 1.5배 높은 차세대 태양광 전지다. 청록색 빛을 띠는 실리콘 이외에도 페로브스카이트라는 소재를 더해 제조한다. 일반 실리콘 셀의 광변환효율(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비율)은 최대 29%다. 탠덤 셀은 최대 44%로 훨씬 높다. 같은 면적에서 약 1.5배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를 들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2033년 탠덤 셀의 세계 시장 규모가 49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한화큐셀은 광전환효율을 끌어올리는 연구개발(R&D) 경쟁은 중단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은 탠덤 셀 관련 광전환효율 기록을 깨기 위한 기록 경쟁을 벌여왔다. 2010년부터 광전환효율 연구를 해온 한화는 이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 꼽힌다. 하지
‘45위→79위.’ 영국 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한국의 세계기부지수 순위다. 2013년 45위였던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 79위로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역행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재단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과도한 상속·증여세를 꼽았다.13일 대한상의가 국내 88개 기업그룹에 속한 219개 공익재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나친 규제가 민간 기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2%에 달했다. ‘영향이 없다’는 대답은 38.4%였다. 공익재단은 민간 기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규제로 ‘기부 주식에 대한 상속·증여세’(33.3%)를 꼽았다. ‘이사회 의결 및 공시’(22.9%),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제한’(18.8%) 등이 뒤를 이었다.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익법인이란 학자금·장학금 또는 연구비의 보조나 지급, 학술, 자선(慈善)에 관한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을 말한다. 공익법인 중 재단법인은 주로 기업인의 출연 재산을 재원으로 활용해 운영된다.대표적 재단법인은 미국의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했다. 스웨덴의 주요 대기업을 설립한 발렌베리그룹을 비롯해 독일의 BMW 창업자도 재단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창업자의 재단 출연을 적극 장려하는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선 재단법인의 활성화가 더딘 편이다. 개인이나 법인이 주식을 재단에 기부할 경우 상속세 혹은 증여세를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기업 주식 20%를 보유한 대주주가 재단에 지분 전부를 기부하는 경우 5%만 세
‘45위→79위’영국 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한국의 세계기부지수 순위다. 2013년 45위였던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 79위로 하락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기부문화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데는 기부의 주요 주체인 기업재단의 활성화를 막는 과도한 기부 상속·증여세 등 규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대한상의가 국내 88개 기업그룹에 소속된 219개의 공익재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나친 규제가 민간기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에 달했다. ‘영향이 없다’는 대답은 38.4%였다. 공익재단들은 민간기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규제로 ‘기부주식에 대한 상속·증여세’(33.3%)를 꼽았다. ‘이사회 의결 및 공시’(22.9%),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제한’(18.8%) 등이 그뒤를 이었다. 공익재단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기부 주식에 대한 상속·증여세법은 개인이나 법인이 주식을 재단에 기부할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5%를 제외하곤 상속세 혹은 증여세를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991년 개정돼 33년간 유지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 주식 20%를&n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2세.1942년생인 김 전 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63년 대한석유공사(현 SK에너지) 공채 1기로 정유산업에 발을 들였다. 정유산업을 키우고자 한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에게 발탁돼 1974년 쌍용양회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1991년 쌍용정유 대표에 취임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빅딜’을 성사시켰다. 아람코에 회사 지분 35%를 넘기고 4억달러의 투자와 20년 원유 장기 공급을 보장받았다. 1996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00년엔 쌍용정유 사명을 에쓰오일로 바꾸는 작업을 주도했다.에쓰오일 대표직을 퇴임한 2008년에는 미래국제재단을 설립해 가난한 대학생과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2010년 서울대와 울산대로부터 발전공로상을 받았다.유족으로는 부인 손현경 씨와 세 자녀 대현·수현·주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8시.성상훈 기자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사진)이 향년 82세로 12일 별세했다. 정유업계에서만 40년 이상 몸담으며 ‘한국 정유 산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1942년생인 김 전 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뒤 1963년 대한석유공사(SK에너지 전신) 공채 1기로 입사하며 정유 산업에 발을 들였다. 1974년 당시 그룹의 정유산업을 키우고자 했던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에 의해 발탁돼 쌍용양회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쌍용그룹에서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의 설립과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1991년 쌍용정유 대표로 취임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빅딜'을 성공시켰다. 아람코에 회사 지분 35%를 넘기고 4억 달러의 투자와 20년 원유 장기 공급을 보장받았다. 매해 흑자 경영을 달성했고 우수한 수출 실적으로 1996년에는 금탑산업훈장도 수상했다. 2000년 쌍용정유를 에쓰오일이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도 김 전 회장이다.김 전 회장은 2007년까지 17년간 쌍용정유·에쓰오일 대표를 맡으며 '정유사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김 전 회장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쳤다. 에쓰오일 대표직을 퇴임한 2008년에는 '빈곤의 대물림을 막자'는 취지로 미래국제재단을 설립해 가난한 대학생·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했다. 새싹멘토링 장학기금을 만들어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과 의료기관에 총 30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새싹멘토링 장학기금은 단순히 장학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을 받은 대학생들이 저소득 중고등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도록 한 프로그램이었다. 장학사업과 멘토사업을 연계해 금전적 지원과 교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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