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엔진을 국산화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런 배에 들어가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암모니아 화물창(저장 탱크)도 자체 제작하기로 했다. 갈수록 커지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잡으려면 엔진, 화물창 등 핵심 기술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중연료 엔진’(석유와 LNG를 함께 쓰는 엔진)과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엔진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자체 개발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에서 쓰는 전기를 만드는 ‘발전 엔진’을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업계에선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STX중공업을 인수한 것도 친환경 엔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STX중공업이 이중연료 엔진은 물론 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과 관련한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서다.한화도 이중연료·암모니아 엔진 내재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엔진은 항공 엔진과 함께 한화그룹이 자체 개발 목표를 세운 핵심 품목이다.조선사들이 ‘엔진 독립’에 공들이는 건 선박 건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건조하는 친환경 선박에는 이중연료 엔진이 탑재되는데 이 엔진은 독일 만과 스위스 빈터투어가스앤드디젤이 세계시장을 7 대 3 비율로 나눠 먹고 있다. 엔진 제작은 국내 조선사들이 맡지만 로열티로 엔진값의 5~10%를 이들 기업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연료 엔진 가격은 디젤 엔진보다 20% 정도 높다. 차세대 암모니아 엔진은 디젤 엔진에 비해 30~40%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친환경 선박에 들어가는 화물창
국내 조선소 현장에 처음으로 외국인 작업반장이 탄생했다. 국내 조선업종에 외국인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현장을 지휘하는 역할도 맡기 시작한 것이다.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1차 협력사인 지우산업 소속 나린다 쿠마라 씨(사진)는 지난 4월 첫 외국인 작업반장으로 임명됐다. 스리랑카 출신인 쿠마라씨는 한국인 9명과 스리랑카인 19명 등으로 이뤄진 도장부문의 한 작업팀을 이끌고 있다. 도장은 선박 부식을 막기 위해 코팅하는 공정이다. 쿠마라씨는 한국 근로자와는 한국어로, 스리랑카인과는 자국어로 소통한다.쿠마라씨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2011년 비전문취업(E-9) 비자를 통해 한국으로 왔다. 이후 10년 넘게 HD현대중공업의 선박 제조 현장을 지켜왔다. 한국 작업 현장에 적응하기 위해 바쁜 업무 중에도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했다.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과 능숙한 한국어로 지난해 9월 열린 ‘제20회 조선해양의 날’에는 우수조선해양인상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을 통솔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판단해 반장을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쿠마라씨는 한국에 완전히 자리 잡아 국내 조선산업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외국인 작업반장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란 게 회사의 전망이다. HD현대그룹 소속 조선소 현장에는 약 1만300명의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4500명, HD현대삼호 3000명, HD현대미포 2800명 등이다.성상훈 기자
울산 울주군에 있는 에쓰오일 온산 석유화학 공장에서 28일 대형 화재(사진)가 발생했다. 원격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공장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7분께 에쓰오일 공장 단지 내 파라자일렌(PX) 생산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다.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나온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화학차량 등 장비 56대와 약 30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불은 약 5시간 만인 오전 9시34분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공장에 설치된 가열 장치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PX 생산 공장은 중앙 컨트롤룸에서 원격 통제하는 시스템이어서 사고 당시 현장에 작업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주변으로 유해 물질도 퍼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공장 밖에서 유해 물질이 측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일부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유, 윤활유, 석유화학 등 에쓰오일 3대 사업 부문에서 석유화학 매출은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PX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제품 중 하나다. 폴리에스테르 합성 섬유의 기초 원료로 쓰인다. 에쓰오일은 온산 단지에 PX 공장을 두 개 가동 중인데, 이번에 불이 난 곳은 이 중 규모가 작은 공장이다. 복구 기간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이 줄어들겠지만 규모가 큰 PX 공장은 정상 운영하는 만큼 제품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에쓰오일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정도와 공장 재가동 시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확인하는 대로 관련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
한화그룹이 26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과 석유화학 부문 한화케미칼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큐셀 전략실을 이끌고 있는 홍정권 실장이 한화큐셀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한화케미칼 대표로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가 내정됐다.한화그룹 관계자는 “중국 저가 제품 범람,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 불안이 커져 선제적인 조치를 위해 정기 인사 시즌보다 한 달 빨리 인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만 해도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미국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태양광 부문 전문가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을 미국으로 파견한 배경이다. 한화큐셀의 최대 고객처가 미국인 만큼 새로운 정책 환경에 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홍 신임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제조, 연구개발(R&D), 사업기획, 전략,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 경험을 쌓았다. 한화큐셀의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최근 한화큐셀은 태양광 패널 판매업체에서 태양광 패널·에너지저장장치(ESS)·금융지원상품·유지보수 등 태양광 밸류 체인과 관련한 모든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남 신임 대표는 한화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부장 등을 지냈으며 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HD현대중공업이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엔진 ‘국산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친환경 선박용 엔진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더이상 해외 기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중 엔진을 비롯해 암모니아로 추진하는 엔진까지 자체 개발하는 목표를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도 엔진과 관련된 역량 확보 차원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STX중공업은 이중연료 엔진을 비롯해 LNG·LPG 엔진 등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 내 전기 이용을 위한 4개의 전기엔진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조선사들이 ‘엔진 독립’에 공을 들이는 건 친환경 선박 건조에서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조선 3사가 건조하는 친환경 선박엔 LNG·석유 이중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인 만(MAN)과 스위스의 WinGD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중연료엔진은 엔진 제작기간이 기존 석유엔진(12~14개월)에 비해 10% 가량 오래 걸리는데다 가격도 약 20% 비싸다. 이중엔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료공급 시스템도 추가로 필요한데 엔진 가격에 30%에 달한다. 친환경 선박에 설치되는 화물창 기술의 국산화도 조선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과제다. 주로 석유만을 싣고 다니던 예전의 화물창은 기름을 단순히 넣어놓기만 하면 돼 높은 기술을 요구하지 않았다.하지만 LNG를 초저온 상태로 넣거나, 수소를 암모니아로 전환해 저장해야하는 친환경 선박의 화물창은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하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자회사 한화큐셀과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 한화케미칼의 대표를 교체하기로 했다. 한화는 두 분야의 실적이 악화되고 중국 저가제품 범람·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정기 인사시즌보다 한달 빨리 인사를 단행했다. 26일 한화그룹은 한화큐셀 신임 대표로 홍정권 한화큐셀 전략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홍 내정자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제조, R&D, 사업기획, 전략, M&A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한화큐셀은 태양광 패널 판매업체에서 태양광 패널·에너지저장장치(ESS)·금융지원상품·유지보수 등 관련한 모든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태양광 패널 판매만으로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다양한 직책을 거친 홍 내정자가 태양광 관련 여러 사업들을 융합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구영 현 한화큐셀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사장으로 이동한다. 주로 미국 대관 관련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큐셀의 최대 고객처가 미국인 만큼 새로운 정책 환경을 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로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가 내정됐다. 남 내정자는 한화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부장 등
SK케미칼은 국순당과 서울 삼성동 국순당 서울사무소에서 ‘순환 재활용 페트(CR-PET)’ 제품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협약에 따라 SK케미칼은 국순당에 폴리에스터 소재인 ‘스카이펫(SKYPET) CR’을 공급한다. 스카이펫 CR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재다.국순당은 스카이펫 CR을 받아 전통주에 최적화된 패키지를 개발한다. 전통 발효기법으로 제조하는 전통주는 생산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특유의 맛, 향, 색상 등의 품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석유화학 소재와 동등한 수준의 물성 구현이 필요하다.성상훈 기자
두산밥캣과의 합병비율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2분기 실적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5일 78억7000만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4억 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은 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 대비 약 10%증가했다.두산로보틱스측은 영업손실이 커진 것에 대해 ‘오토메이트 2024’ 참가,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스위트’의 상용화로 인한 연구개발(R&D) 비용 상각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두산로보틱스가 주요 타겟 시장으로 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선 매출이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북미법인의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이 실적 증대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매출 비중의 약 40%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회사는 연내 물류 및 운송 과정에서 물건을 팔레트에 정렬하거나 적재하는 팔레타이징에 특화된 협동로봇 P시리즈를 출시한다. 팔레타이징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GS그룹의 에너지 설비 제작회사인 GS엔텍이 국내 회사 중 처음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출하했다. GS엔텍은 이번 출하를 계기로 해상풍력 업종에 공식 진출하게 됐다.GS엔텍은 25일 울산 용잠공장에서 ‘전남 영광 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설치할 모노파일 1호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 발전기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이번에 출하한 GS엔텍의 모노파일은 1기당 길이 71.2m, 직경 7.5m, 중량 896t 규모로 그 위에 5.7메가와트(㎿)의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GS엔텍은 내년 9월까지 영광 프로젝트에 총 64기의 모노파일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공급 가격은 약 2000억원이다.GS엔텍은 해외 수주에도 도전한다. 회사 관계자는 “영광 낙월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모노파일을 시금석 삼아 앞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설비를 주로 제작해온 GS엔텍은 2020년대 들어서는 해상풍력 등 친환경 미래사업 분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성상훈 기자
배터리 양극재 회사들이 설비투자 및 생산 목표를 줄이는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양극재 생산업체들은 장기적으로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현시점 전기차 및 배터리 전방 수요의 침체가 예상보다 강해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5일 LG화학은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26년 양극재 생산 연간 생산 목표를 28만t에서 20만t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4조원에서 3조원으로 줄인다. 배터리셀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 가이던스가 전년대비 '4~6% 성장'에서 '20% 역성장'으로 낮춰지는 등 전방수요 악화가 관찰되자 생산투자를 줄일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2996억 원, 4058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34.3% 줄었다.LG화학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 진출 및 생산확대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2026년까지 모로코에 공장을 짓고 LFP 양극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목표를 1~2년 늦추기로 했다. 국내 생산 역시 2026년에서 1년 순연하기로 했다. 배터리 분리막 추가 투자도 원점 재검토 한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50대 50대 합작회사를 만들어 헝가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증설을 위해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어닝 쇼크'를 발표한 포스코퓨처엠도 투자 조정에 들어갔다.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 매출 9155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94.8%가 줄어들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설비투자(CAPEX)를 기존 3조원에서 2조원으로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내년
SK케미칼은 국순당과 서울 삼성동 국순당 서울사무소에서 '순환 재활용 페트(CR-PET)' 제품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여러번 쓸 수 있는 리싸이클링 전통주 용기를 개발할 계획이다.SK케미칼은 국순당에 폴리에스터 소재인 ‘스카이펫(SKYPET) CR’을 공급한다.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재다. 국순당은 스카이펫 CR을 받아 전통주에 최적화된 리싸이클링 제품 패키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전통 발효기법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주는 생산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특유의 맛, 향, 색상 등의 품질이 유지되어야 되기 때문에 기존 석유화학 소재와 동등한 수준의 물성 구현이 필요하다.양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단순 용기 개발에 그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싸이클용 전통주 용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수준까지 개발 및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안재현 SK케미칼 대표는 "폐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산업계 리딩 기업과 협업해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GS그룹의 에너지 설비 제작 업체 GS엔텍이 국내 회사중 처음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출하했다. 정유 플랜트업체인 GS엔텍은 이번 출하를 계기로 해상풍력 업종에 공식 진출하게 됐다. GS엔텍은 25일 울산 용잠공장에서 '전남 영광 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모노파일 1호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이다. 해상풍력 발전기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이번에 출하한 GS엔텍의 모노파일은 1기당 길이 71.2m, 직경 7.5m, 중량 896t 규모로 그 위에 5.7MW(메가와트)의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GS엔텍은 내년 9월까지 영광 프로젝트에 총 64기의 모노파일을 공급할 예정이다. 약 2000억원 규모다.GS엔텍은 이번 출하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수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GS엔텍 관계자는 "영광 낙월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모노파일을 시금석 삼아 앞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GS엔텍이 사업 확장 및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설비 제작이 주요 사업인 GS엔텍은 2020년대 들어서는 해상풍력 등 친환경 미래사업 분야로의 전환을 추진중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네모난 육면체(삼성SDI) vs 봉투 형태(LG에너지솔루션·SK).배터리 내부를 전부 고체로 구성해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기술’ 전고체 배터리를 두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회사 중 가장 이른 시점인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I는 ‘각형’을 전고체 배터리의 이상적인 형태로 점찍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봉투 모양의 ‘파우치형’이 전고체 배터리의 최적 형태라고 보고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쏟고 있다.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파우치형으로 전고체 배터리 샘플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2027년 양산은 각형으로 추진 중이다. 향후 전고체 배터리를 자동차뿐 아니라 선박,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적용하기 위해선 외부 충격에 따른 화재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삼성SDI는 각형이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인 안전성 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 23일 배터리 포럼인 ‘SNE 배터리데이’에 참석해 “전고체는 외장재 자체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파우치형은 (외장재가 필름 형태라) 불에 잘 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각형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삼성SDI의 전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50% 이상이 각형이다. 전고체 배터리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자동차 기업들은 그동안 사용한 배터리와 비슷한 폼팩터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이 전고체의 특성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전기를 전달
국내 배터리업계는 요즘 고민이 한가득이다. 전기자동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침체)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서다. 실적이 악화하다 보니 배터리회사마다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SK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장이 악화하든,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든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사람이다. “제조업 경쟁력은 혁신에서 나온다. 그걸 만들어내는 건 결국 사람이다”라는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의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이 사장은 지난 22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CEO특강에서 “성장을 위해선 사람에 대한 투자,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사장은 강의장을 가득 채운 서울대 학생들을 향해 “제가 이 자리에 온 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이) 배터리업계의 인재가 돼달라”고 부탁했다.그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원, 인텔 연구원,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SK하이닉스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말 SK온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꿰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통 CEO’로 분류된다. 미국 인텔에서 일할 때 ‘인텔 기술상’을 세 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최정상급 엔지니어였다.이 사장은 “저도 한때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학생이었다”며 “여러분도 저와 함께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기쁨을 느꼈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중국 등 기업간 글로별 공급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속 성장에 대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이석희 SK온 대표의 해답은 ‘사람에 대한 투자’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관악로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CEO특강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후배들을 향해 “사람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제가 여기에 온 것”이라며 “배터리 업계의 인재가 돼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84학번 선배다. 서울대 졸업후 미국 스탠포드에서 재료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원, 인텔 연구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SK하이닉스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말 SK온 대표로 임명됐다. 기술과 연구 중심 경영을 최우선시하는 ‘기술통’ CEO다. 이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정해진 미래라고 했다. 그는 “자동차 전동화는 예정된 미래”라며 “배터리 시장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다만 성장하는 시장내에서 ‘누가 승리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주변에 소외되기 쉬운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후원, 헌혈 행사 진행, 해외 사업장 의료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나눔활동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이 안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도 주변 이웃과 고객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는 나눔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효성은 매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16년째 꾸준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다. 효성 임직원들이 헌혈 후 기증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전달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헌혈 행사는 본사뿐만 아니라 울산, 구미, 용연, 창원 등 주요 지방사업장에서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지역 봉사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효성은 매년 겨울 ‘사랑의 김장김치’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를 1500세대에 전달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18년간 김장 김치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총 2만2500여 세대에 사랑의 김장 김치를 전해왔다. ‘사랑의 쌀’ 20kg 백미 500포대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효성은 1사 1촌 자매마을인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농협에서 쌀을 구입한다. 이를 통해 농가에는 판로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품질 좋은 우리 쌀을 전달하는 두 가지 상생 활동을 동시에 지원한다.효성은 울산중구시니어클럽을 통해 김장 김치를 구매함으로써 사회적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침체)과 미래 에너지 수요 증가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한 결과입니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18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화두는 이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느냐’를 넘어 ‘탄소제로가 가능하냐’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토털 솔루션 체제를 갖췄느냐’ 등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물음에 답하려면 석유화학·배터리 사업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과 액화천연가스(LNG)·전기 관련 역량을 지닌 SK E&S를 합쳐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두 회사는 합병 이후에도 각자 ‘살림살이’를 하는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사에 배터리, LNG, 정유, 석유화학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박 대표는 구체적인 합병 시너지로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기술과 SK E&S의 액침냉각 기술을 꼽았다. 그는 “두 기술을 합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며 “이 사업 하나로 2030년 연 2조2000억원이 넘는 EBITA(상각 전 영업이익)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협업 분야를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등으로 넓히면 2030년 총 EBITA는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EBITA는 약 5조8000억원이었다.박 대표는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에 대해 “캐즘 극복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은 전기차 캐즘(대중화전 일시적 수요침체)과 미래 에너지 수요 증가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고민한 결과입니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18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화두는 이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느냐'를 넘어 '탄소제로가 가능하냐'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토탈솔루션 체제를 갖췄느냐' 등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물음에 답하려면 석유화학·배터리 사업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과 LNG·전기 관련 역량을 지닌 SK E&S를 합쳐 시너지를 내야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에도 각자 '살림살이'를 하는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사에 배터리, LNG, 정유, 석유화학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구체적인 합병 시너지로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기술과 SK E&S의 액침냉각 기술을 꼽았다. 그는 "두 기술을 합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며 "이 사업 하나로 2030년 연 2조2000억원이 넘는 EBITA(상각 전 영업이익)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협업 분야를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등으로 넓히면 2030년 총 EBITA는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EBITA는 약 5조8000억원이었다. 그는 "어떤 사업을 결합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지는 '시너지 TF'를 가동해 그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결정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은 SK온이다. SK온을 지원하느라 허리가 휜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추가 지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 한 몸이 되는 만큼 자체 수익성도 크게 좋아진다.SK온 지분 89.52%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그 덕분에 SK온은 시설 투자에만 2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SK이노베이션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SK이노베이션 부채는 지난해 말 50조7592억원으로 SK온 출범 전인 2021년(23조396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추가 지원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날 각 회사 이사회에서 의결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은 SK온 자체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탱크터미널 사업을 벌이는 SK엔텀도 흑자 행렬을 이어온 회사다. SK엔텀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로부터 인적분할됐지만 6개월 만에 SK온과 합병되게 됐다. 두 회사와의 합병은 당분간 이어질 SK온의 적자를 상쇄해줄 수 있다.모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알짜회사와의 합병은 SK온의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격 개화를 앞둔 배터리산업은 생산능력과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SK온은 7조5000억원으로 목표한 올해 CAPEX(생산능력) 투자를
국세·지방세 세목 25개 중 20개에서 이중과세 문제가 발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일 세목에 여러 번 과세하거나 같은 행위에 여러 개의 세금을 매기는 등 과세 체계가 ‘누더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이중과세 문제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상의가 이중과세 여지가 있다고 지목한 대표 세목은 법인세다. 한국에서 영리 행위를 하는 기업은 한 해 소득에 대해 최고 24%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같은 세목으로 20%의 투자상생협력촉진세(미환류소득 법인세)를 또 낸다. 토지 등 자산 처분 이익이 있을 때는 따로 최대 40%의 양도소득 법인세가 부과된다.개인이 내는 재산세도 마찬가지다. 주택은 공시지가의 최대 0.4%, 주택 외 건축물은 최대 4% 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고시한 지역의 부동산은 0.14% 세율로 ‘도시지역분 재산세’를 추가로 물릴 수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행위에도 개별소비세, 주세, 교통세, 레저세, 담배소비세 등 간접세가 붙고 일정한 비율로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지방교육세 등 부가세가 부과된다. 여기에 10% 부가가치세가 더해진다.배우자 상속세 역시 이중과세 성격이 강하다. 배우자 상속은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을 경제 공동체인 배우자에게 이전하는 행위지만, 상속세가 부과된다. 배우자 사망 시 자녀에게 재산이 이전될 때 다시 ‘자녀 상속세’가 붙는다.대한상의는 법인세 이중과세를 유발하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를 완화하고, 배우자 상속세 폐지 및 재산세·소비세 체계 간소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성상훈 기자
국세·지방세 세목 25개 중 20개에서 이중과세 문제가 발견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일 세목임에도 여러 번 과세되거나 같은 행위임에도 여러 개의 세금이 부과되는 등 과세 체계가 ‘누더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서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이중과세 문제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상의가 이중과세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대표적인 세목은 법인세다. 한국에서 영리 행위를 하는 기업은 한 해 소득에 대해 최고 24%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같은 세목으로 20%의 투자상생협력촉진세(미환류소득 법인세)를 또 내야 한다. 토지 등 자산 처분이익이 있는 경우엔 따로 최대 40%의 양도소득 법인세가 부과된다. 개인이 내야하는 재산세도 마찬가지다. 주택은 공시지가의 최대 0.4%, 주택외 건축물은 최대 4%의 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고시한 지역의 부동산은 0.14%의 세율로 ‘도시지역분 재산세’가 추가적으로 부과될 수 있다. 각각 법인세와 재산세라는 같은 명목으로 여러번의 과세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소비행위에 대해서도 개별소비세, 주세, 교통세, 레저세, 담배소비세 등의 간접세가 붙고 일정한 비율로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지방교육세 등의 부가세가 부과된다. 여기에 10%의 부가가치세가 추가로 더해진다. 한 행위에 대한 세금 종류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대한상의의 지적이다. 배우자 상속세 역시 이중과세 성격이 강하다. 배우자 상속은 부부가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을 경제공동체인 배우자로 이전하는 행위지만, ‘배우자 상속세&rsqu
HD현대마린솔루션이 사업 영역을 선박 수리·개조를 넘어 선박 위치정보, 항만 네트워크 등으로 확대한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30억원을 투입해 해운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14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0~20%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씨벤티지 지분 매입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마련한 3700억원을 활용한 첫 투자다.씨벤티지는 2018년 문을 연 스타트업으로 선박 위치정보, 날씨, 항만·항로 네트워크 등에 대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선박의 최적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는 기술을 갖췄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 기술을 현재 운영 중인 탈탄소·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에 적용할 방침이다.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운 물류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선박 정보 서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이버 보안, 스마트십 기술 등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선박 사이버 보안 서비스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선박이 디지털화되며 해킹,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이버 보안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갖춘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품 설계, 공장 안전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을 하루 만에 설계해주는 ‘최적 셀 설계 AI 추천 모형’을 개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에 맞춰 설계해주는 AI 기술이다. 배터리 용량, 에너지 밀도, 저항 등을 최적화해준다.지금까지 고객사 맞춤형 셀을 설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주였다. 고객이 요구사항을 전달하면 셀 설계 담당 인력들이 수차례 설계 가안을 마련하고 예상 성능을 도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AI 추천 모형을 도입함으로써 설계에 필요한 시간을 기존의 14분의 1 수준까지 줄이게 됐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사내 셀 개발 시스템에 설계 AI를 연동할 예정이다. 회사는 AI 기술 도입으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계 담당 인력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일정한 수준, 속도로 셀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배터리 모듈 및 팩 설계에도 AI 기술을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이진규 LG에너지솔루션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셀 설계에 AI 기술을 도입해 압도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에코프로는 공장 안전관리에 AI를 도입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AI 융합기술 전문 개발사인 그립과 협력해 AI 통합 관제안전시스템을 충북 청주 오창 공장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CCTV가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AI가 즉각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I는 화재·인명 피해 예방, 침입 사전 감지를 포함해 중대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소를 24시간 모니터링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후 첫 지분투자에 나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14일 해운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SeaVantage)와 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씨벤티지는 지난 2018년 설립된 AI 기반 선박 경로 예측 스타트업이다. 선박 위치정보, 날씨, 항만·항로 네트워크 등에 대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선박의 최적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AI 기반 해운물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관련 사업의 확장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탈탄소·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 서비스에 씨벤티지의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능력을 적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또 선박 사이버보안, 스마트십 기술, 플랫폼 고도화 등과 관련한 추가 투자처도 발굴하고 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이번 투자 계약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그리는 미래 해양 AI 설루션 전략의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국내 배터리업계에 본격적으로 AI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AI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경영현장에 AI가 쓰이기 시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을 단 하루만에 설계해주는 '최적 셀 설계 AI 추천 모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고객사가 자신들의 제품에 맞게 원하는 성능을 주문하면 여기에 맞는 설계를 도출해주는 AI다. 배터리 용량, 에너지밀도, 저항 등을 최적화해준다.지금까지 관련 업무의 소요시간은 통상 약 2주였다. 고객이 요구사항을 전달하면 셀 설계 담당 인력들이 여러차례 설계 가안을 만들고 예상 성능을 도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AI를 도입함으로써 설계에 필요한 소요시간을 14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사내 셀 개발 시스템에 설계 AI를 연동할 예정이다. 회사는 AI기술 도입으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계 담당 인력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일정한 수준과 속도로 셀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향후에는 배터리 모듈 및 팩 설계에도 해당 AI 기술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다.이진규 LG에너지솔루션 CDO(최고디지털책임자)는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짓는 셀 설계에 AI 기술을 도입해 압도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에코프로는 공장 안전관리에 AI를 접목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인공지능융합기술 전문 개발사인 '그립'과 협력해 AI통합 관제안전시스템을 충북 청주 오창 공장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CCTV가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AI가 즉각
한화큐셀이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유럽시장내 사활을 건 '태양광 모듈+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 충전기'를 결합한 신제품 ‘큐홈 G4’를 출시한다. 태양광 셀 산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가정용 태양광·ESS 결합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그동안 미국, 호주 시장 등에서 함께 제품을 팔며 동맹관계를 구축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중국 배터리회사와 손을 잡기로 했다. 유럽현지 회사들조차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가격경쟁력 및 기술력을 이용하기 위해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다.13일 태양광·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신제품 큐홈 G4에 들어가는 ESS, 인버터, 전기차 충전기 등을 중국 배터리사 폭스ESS에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생산을 맡기기로 했다. 모듈만 한화큐셀이 자체 생산한다. 서로의 니즈가 맞은 결과다. 현재 중국 회사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및 인버터 생산원가는 경쟁 국가업체들에 비해 2~30% 수준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저렴하게 모듈 이외의 상품을 공급받아 한화큐셀이 보유한 유럽내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유럽시장 공략이 충
삼성SDI가 성균관대에 2차전지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한다. 반도체학과, 디스플레이학과 등에 이어 국내에 등장하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다.삼성SDI는 지난 11일 성균관대와 경기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배터리공학과 설치 협약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배터리공학과는 공과대학 학사 4년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2026년부터 10년간 매년 30명 규모로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부터 셀, 모듈, 팩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전부를 아우르는 교육을 한다. 해당 학과를 졸업한 학생은 삼성SDI에 입사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최윤호 삼성SDI 대표(왼쪽)는 이날 협약식에서 “우수 인재 확보와 양성은 삼성SDI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성균관대와의 협약을 통해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오른쪽)은 “배터리공학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했다.삼성SDI는 인재 양성과 관련한 협업을 하고 있는 다른 대학과도 배터리계약학과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포스텍, 서울대, KAIST, UNIST 등과 배터리 우수인재 양성 대학원 과정을 운영 중이다.성상훈 기자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은 서울 종로 흥국생명빌딩에서 '2024년도 제32기 해외박사 장학생'으로 선발된 7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선발된 장학생들은 미국 MIT,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UC버클리대 등 명문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이다. 5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장학생으로 선발됐다.일주재단은 장학생 1인당 총 12만 달러(한화 약 1억6000만원)를 4년에 걸쳐 지원해 학업과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할 예정이다.일주재단은 1991년부터 해외박사 장학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여러 부문에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7명을 포함해 지난 33년 동안 총 214명에게 274억원을 지원했다. 이우진 일주재단 이사장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장학생으로 선발된 만큼 재단 설립자인 고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자의 뜻에 따라 국가와 사회에 재능을 환원할 수 있는 대한민국 인재로 성장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삼성SDI가 성균관대학교에 2차전지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한다. 반도체학과에 이어 국내에 등장하는 두번째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성균관대와 경기도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배터리공학과 설치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배터리공학과는 공과대학 학사 4년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2026년부터 10년간 매년 30명 규모로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생들에게는 배터리 소재부터 셀, 모듈, 팩까지 배터리 벨류체인 전부를 아우르는 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해당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삼성SDI에 입사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배터리 분야는 한국 경제를 이끌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데도 계속되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우수 인재의 확보와 양성은 삼성SDI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성균관대와의 협약을 통해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서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지범 성균관대학교 총장은 "오늘의 협약식은 배터리공학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했다.삼성SDI는 현재 인재양성과 관련한 협업을 하고 있는 다른 대학과도 배터리계약학과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21년부터 포항공대, 서울대,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과 배터리 우수인재양성 대학원 과정을 운영 중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HD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계약을 위한 일종의 ‘자격증’을 얻으면서 MRO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HD현대중공업이 이번에 미 해군과 맺은 MSRA는 향후 5년간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사전협약이다. 미국은 규정상 MRO에 입찰하려는 민간 조선소를 사전 점검하는 개념으로 MSRA를 체결하도록 하고 있다.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연간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함정 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앞서 필리핀에서 MRO 입찰을 한번 따낸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서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며 국내 함정 건조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MRO 계약에 성공했다.이와 관련, 지난 2월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함정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아시아, 남미 등으로 MRO 시장을 확대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과가 다른 권역에서의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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