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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상훈 기자
    성상훈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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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이 맞는지 항상 고민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성상훈입니다

  • HD현대중공업, 美 MRO 시장 진출위한 사전협약 따냈다

    HD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계약을 위한 일종의 '자격증'을 얻으면서, MRO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에 미 해군과 맺은 MSRA는 향후 5년간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사전협약이다. 미국은 규정상 MRO에 입찰하려는 민간 조선소를 사전 점검하는 개념으로 MSRA를 체결하도록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미 해군에 MSRA를 신청했다. 미 해군은 올해 1월 시설 및 품질 실사를 실시했고, 3월과 5월에는 각각 보안 실사와 재무 실사까지 마쳤다. 모든 실사가 순조롭게 끝나면서 미 해군과 MSRA를 체결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연간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함정 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계획이다. 앞서 필리핀에서 MRO 입찰을 한번 따낸 경험이 있는만큼 미국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서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며 국내 함정 건조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MRO 계약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울산HD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함정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아시아, 남미 등으로 MRO 시장을 확대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내에서의 성과가 다른 권역에서의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2024.07.11 16:26
  • 저출산 해결 나선 포스코…2년째 직원 자녀수 증가세

    포스코는 자사 직원의 평균 자녀 수가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출산 친화제도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회사의 자체 분석이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직원 평균 자녀 수는 2022명 1.51명에서 2023년 1.54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1.55명으로 늘어났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 지역별 어린이집 설치, 격주 4일제 등 총 20개의 가족·출산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녀를 둔 직원이 잠시 육아에서 벗어나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프로그램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과 6월 임직원을 위해 열린 ‘포스코 콘서트’에서는 자녀의 나이가 어려 콘서트 관람이 어려웠던 직원들을 위해 콘서트 현장에 자녀 돌봄 교실을 마련했다. 두 자녀를 맡겼던 서영태 광양제철소 압연설비2부 리더는 “아이 걱정 없이 아내와 마음 편히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어서 부모와 자녀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휴식까지도 지원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직원들이 본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사내 가족·출산친화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안내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행 제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하여 직원들이 유연하게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2024.07.11 15:52
  • 車 vs 셀 업계, 300조원 폐배터리 놓고 격돌

    정부가 배터리 전 주기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차량용 배터리 재활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일차적으론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수출국이 전기차 및 배터리에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려는 조치로도 평가된다.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은 2040년 2089억달러(약 289조2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장벽’ 돌파 위한 필수 조치10일 정부는 △배터리 전 주기 이력관리 시스템 △폐배터리 성능평가 도입 △재생원료 인증제 △폐배터리 장착 제품에 대한 안전 검사 의무화 △관련 정책위원회 신설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정책을 구체화해 국회 법안 상정까지 마치기로 했다.현재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1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0년대 중반부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몇 년간 폐배터리가 쏟아질 것이란 의미다. 무수한 폐배터리가 쓰레기로 폐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책의 골자다.폐배터리가 사용되는 방안은 두 가지다. 전기 저장 등의 성능이 신제품 대비 90% 수준을 유지한다면 약간의 보수 과정을 거쳐 다시 신차에 ‘재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 대비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리튬 등 각종 광물을 다시 뽑아내는 ‘재활용’ 과정을 거친다.그동안 폐배터리 시장은 주로 광물 재활용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전기차에 사용한 배터리는 10년 정도의 수명을 다하고 나면, 80% 안팎의 전기 저장 성능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07.10 17:50
  • HD현대삼호, 접안 시설 확충…친환경船 건조능력 확 키운다

    HD현대삼호는 전남 목포·영암의 ‘보배’로 불린다. 첨단 친환경 선박 등 모든 선박을 제조할 수 있는 대형 조선사로는 유일하게 서남권에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요즘 HD현대삼호는 더할 나위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문은 밀리는데 독, 안벽 등 선박 건조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가 부족할 정도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D현대삼호는 두 번째 ‘돌핀 안벽’을 짓고, 10일 영암 본사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 참석한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제2 돌핀 안벽 준공으로 HD현대삼호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추가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건조를 극대화해 서남권의 핵심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벽이란 선박이 건조되거나 수리할 때 배를 접안할 수 있는 구조물을 말한다. 독에서 선박 외형을 완성한 뒤 안벽으로 옮겨 배 위에 다양한 시설을 설치한다.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안벽과 달리 돌핀 안벽은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수면 위에 일렬로 설치하는 돌출형 구조물이다.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일종의 ‘길’을 내는 식이다. 이 길이 돌고래가 일렬로 수영하는 모습과 비슷해 ‘돌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돌핀 안벽을 활용하면 접안할 수 있는 선박이 최대 네 척까지 가능하다.이번에 준공된 돌핀 안벽은 총 530m 규모다. 이로써 HD현대삼호가 보유한 안벽의 길이는 총 3.6㎞로 늘어났다. 총 18척의 선박 안벽 작업이 가능한 규모다. 그룹의 ‘맏형’인 HD현대중공업은 1기의 돌핀 안벽을 보유하고 있고, 총길이는 317m다. 영암 조선소 부지가 넓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HD현

    2024.07.10 17:49
  • 전기차 배터리 다 쓰면 어쩌지?…조 단위 '새 먹거리' 시장 열린다

    한국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정부는 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폐배터리 전주기 이력 관리 시스템, 신차용 폐배터리를 위한 지원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 배터리 및 자동차 업계는 폐배터리 인프라 구축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폐배터리 시장 열리면 ‘조 단위’10일 정부는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 △폐배터리 성능평가 도입 △재생원료 인증제 △폐배터리 탑재 제품에 대한 안전 검사 의무화 △관련 정책위원회 신설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안에 정책을 구체화해 국회 법안 상정까지 마치기로 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10년이상으로 추정된다. 2010년대 중반부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몇년간 폐배터리가 쏟아질 것이란 의미다. 무수한 폐배터리가 쓰레기로 폐기되게 하지 않겠다는게 이번 정책의 골자다. 폐배터리가 사용되는 방안은 두가지다. 전기 저장 등의 성능이 신제품 대비 90%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약간의 보수 과정을 거쳐 다시 신차에 ‘재사용’될 수 있다.

    2024.07.10 16:47
  • "배 만들려해도 안벽 부족했는데"…HD현대삼호 제2돌핀안벽 완성

    HD현대삼호가 진보된 안벽 기술인 '돌핀(Dolphin) 안벽'을 대폭 확충했다. HD현대삼호는 그동안 선박 위에 LNG설비와 같은 각종 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안벽 작업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번 준공으로 작업 속도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삼호는 10일 전남 영암 본사에서 '제2 돌핀 안벽 준공식'을 개최했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 7월 돌핀안벽 조성 공사에 돌입했고 약 1년만에 건설을 완료했다. 돌핀 안벽은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수면 위에 일렬로 설치하는 돌출형 구조물이다.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일종의 '길'을 내는 식이다. 이 길이 돌고래가 일렬로 수영하는 모습과 유사해 '돌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길 좌우에 선박을 모두 접안(배를 대는 것)할 수 있어 육지에 직접 배를 대는 것보다 효율이 높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1척만을 접안 시킬 수 있는 공간도 돌핀 안벽을 활용하면 여러대의 배를 접안 시킬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크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준공된 돌핀안벽은 총 530m 규모다. 안벽 좌우로 총 4척의 초대형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다. 원래 같으면 1척만 작업할 수 있는 속도를 4배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선박 건조작업을 지원하는 대형 크레인도 2기가 장착돼 있다. 이번 돌핀 안벽 건설을 마치면서 HD현대삼호가 보유한 안벽의 길이는 총 3.6㎞가 됐다. 총 18척의 선박에 대한 안벽작업이 가능한 규모를 갖추게 됐다.상승싸이클이 나타나고 있는 조선업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HD현대삼호는 그동안 안벽 부족으로 선박건조가 계속해서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최근 발

    2024.07.10 16:20
  • 美 태양광 1위 한화큐셀…유럽선 한국 배터리 안쓴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의 맹주는 여전히 중국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세계 시장의 90%가량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한국 배터리만 고집했던 국내 ESS 시스템 업체들도 중국 배터리 업체와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1위 태양광 사업자인 한화큐셀은 하반기 유럽 시장에 내놓는 가정용 ESS 솔루션 ‘큐홈 G4’에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했다. 중국 폭스ESS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ESS와 변압기, 전기차 충전기 등을 큐홈에 넣기로 한 것.한화큐셀 관계자는 “치열한 가격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유럽에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 업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폭스ESS의 ESS용 LFP 배터리와 변압기 등은 한국 기업보다 20~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태양광·ESS 모듈 업계는 요즘 미국과 유럽을 완전히 다른 시장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관세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에 중국산 부품과 배터리 사용이 쉽지 않다. 한화큐셀도 미국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중국산 규제가 적은 유럽 시장은 다르다. 한화큐셀 등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유럽연합(EU)이 미국처럼 강력하게 중국산을 제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섣불리 제재했다가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유럽 기업들이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뿐만 아니라 명품과 항공기 등을 중국에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머뭇거리긴 마찬가지다.여기에 관세 등의 조치가 가격 상승을 유발해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2024.07.04 18:06
  • 아침6시 이천 모인 SK사장 30명…'ABC 전략' 끝장토론

    28일 오전 6시 경기 이천에 있는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연구소. 평소 이 시간에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장소지만 이날은 고급 골프장 입구를 연상케 했다. 오전 6시부터 제네시스 G90 등 최고급 세단이 줄 이어 들어갔기 때문이다. 뒷좌석에 탄 이들은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 SK의 미래를 결정할 1박 2일 일정의 ‘SK 경영전략회의’는 이렇게 시작했다. ○배터리·바이오 구조조정 논의연구소는 전날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회의를 주재하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은 전날 밤 11시께 SKMS연구소에 와서 회의 안건을 미리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회의 시작은 오전 8시였지만 계열사 CEO 30명과 임원들은 오전 6~7시에 SKMS연구소에 도착했다. 차량 안내 도우미와 보안 직원들은 보안을 위해 꼼꼼히 참석자를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은 물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참석했다. 바이오 산업 혁신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내기 위해서다.회의는 각 현안과 직접 연관이 있는 CEO들이 따로 모여 집중 토론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다만 모든 소그룹 토론의 공통 주제는 SK의 무게중심을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에서 ‘ABC’(인공지능·배터리·반도체)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바이오가 있던 자리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것이다.당장 돈이 안 되는 바이오와 수소, 친환경 사업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중복 자산

    2024.06.28 17:30
  • 이틀간 SK 미래 결정…배터리·바이오 분야 구조조정 어떻게 되나

    28일 오전 6시 30분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연구소. 평소 이 시간에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장소지만, 이날은 고급 골프장 입구를 연상케 했다. 오전 6시부터 제네시스 G90 등 최고급 세단들이 줄을 이어 들어갔기 때문이다. 뒷좌석에 탑승한 이들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 주요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 SK의 미래를 결정할 1박2일 일정의 'SK 경영전략회의'는 이렇게 시작했다.  ○배터리·바이오 분야 구조조정안이 관건연구소는 전날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회의를 주재하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은 전날 밤 11시께 미리 SKMS에 도착해 회의 안건을 미리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시간은 오전 8시였지만, 계열사 CEO와 임직원 40여명은 오전 6~7시에 SKMS연구소에 도착했다. 그만큼 긴장감이 높았다는 얘기다. 차량 안내 도우미와 보안 직원 등이 보안을 위해 꼼꼼히 참석자를 살폈다. 이날 SKMS연구소에는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은 물론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참석했다. 바이오 산업 혁신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내기 위해서다. 회의는 각 현안과 직접 연관이 CEO들끼리 따로 모여 집중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모든 소그룹 토론의 공통 주제는 SK의 무게중심을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에서 'ABC(인공지능·배터리·반도체)'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바이오가 있던 자리를 AI로 대체하는 것이다. 당장 돈이 안되는 바이오와 수소, 친환경 사업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중복 자산 매각, 운영 효율화

    2024.06.28 17:08
  • "끝장토론 내용은 극비"…새벽부터 SK 사장단 모인 이유가 [르포]

    28일 경기도 이천의 한 연구소. 주위가 모두 논밭밖에 없어 특별한 부대시설도 찾기 힘든 한적한 장소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른 아침부터 고급 세단들이 줄줄이 등장해 연구소 입구를 지나갔다. SK의 미래를 결정짓는 이틀간의 'SK 경영전략회의'가 이곳 SKMS(SK매니지먼트시스템) 연구소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그룹의 위기상황'이란 평가가 나오는 현 상황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은 이날 모두 이 연구소에 모였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대표 30여명과 임직원들 모두가 참여했다.  SK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이 탄 제네시스 G90 차량 수십대는 아침 6시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회의 시작시간은 8시였지만 훨씬 이른 시간에 도착해 회의를 준비하기 시작한 셈이다. 회의를 주재하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전날 미리 SKMS에 도착해 숙박하며 회의를 준비했다. 회의 안건들을 미리 일일히 다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중이라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역시 회의에 참여했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 분야 전략에 관한 의견을 낼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 관계자 이외에는 '철통 보안'이 지켜졌다. 보안직원은 차량이 입장할때마다 일일히 차량번호와 이름, 직책 등을 미리 준비한 리스트와 비교하며 확인했다. 보안직원은 '오늘 회의에 누가 참여하느냐'는 질문에는 "회사 보안상 절대로 밝히지 말라는 방침이 있었다"며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삼엄한 보안에는 이

    2024.06.28 11:47
  • 포스코 장인화호 출범 100일 "2차전지 원료확보·생산으로 승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8일 취임 100일차를 맞는다. 취임 후 100일간 생산공장 및 연구소 현장 행보를 마친 장 회장의 핵심 사업 구상은 '2차전지 원료 확보 및 자체 생산'이다. 2차전지 벨류체인을 넓혀 소재 전단계인 리튬·니켈 등 원료 부문 리싸이클링 및 광산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회사 내적으로는 특권타파,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 ○"원료확보 핵심 수급처 개발"포스코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원료확보 투자처로 '두개의 기둥'을 내세우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리싸이클링이다. 지난 25일 찾은 전남 광양 율촌 포스코HY클린메탈의 한 공장에는 1300t의 검은 가루가 쌓여있었다. 폐배터리를 갈아서 만든 일명 '블랙메스'다. 이 안에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원료가 섞여있다. 황산을 이용해 각 원료를 분리해 뽑아내는 '침출' 공정과 광물 결정으로 만드는 '결정화' 과정까지 거치면 배터리에 사용되기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송규영 포스코HY클린메탈 1공장장은 "핵심 광물인 리튬의 경우 리싸이클링으로 배터리용 일반사양인 순도 99.5% 이상으로 뽑아내고 있다"며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광물을 뽑아내기 위한 공정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맥킨지 등에 따르면 폐배터리가 쏟아지는 2030년 초반 이후에는 광산보다 오히려 리싸이클링을 통한 수급량이 많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원료조달 및 소재 생산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포스코 그룹이 리싸이클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포스코

    2024.06.27 16:22
  • '수소 쇳물' 콸콸…포스코 "표준기술 만들 것"

    “포스코의 HyREX(하이렉스) 기술이 수소환원제철의 표준이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지난 24일 포항 제철단지 내 하이렉스 시험설비 앞에서 설명에 나선 배진찬 하이렉스추진반 상무는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은 무역장벽이 아니라 기회”라며 “포스코 하이렉스가 ‘신(新)경제국보 1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포스코가 하이렉스 시험 설비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름 2.8m, 높이 3m의 구형(球形) 설비에서 첫 쇳물이 나온 건 4월이었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순수철을 만드는 데 석탄이 아니라 수소를 활용한 국내 첫 사례다. 포스코는 2050년 100% 수소환원철 생산을 목표로 올해 본격적인 ‘대장정’을 시작했다. ○“수소로 만든 쇳물 쏟아져”포스코가 이날 공개한 하이렉스 공법은 환원로 4개를 활용해 순수철을 제조하고, 이를 전기로 열을 발생시키는 전기용융로로 보내 쇳물을 만든다. 수소가 투입되는 환원로를 4개 사용하고, 환원과 용융 공정을 분리한 것이 핵심이다. 배 상무는 “유럽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수소환원철을 만들 때 환원로를 한 개만 쓴다”고 설명했다. 수소 환원 과정에서 내부 온도가 떨어지는 흡열 작용이 발생하는데, 4개 환원로를 활용하면 철광석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열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글로벌 철강업계는 탈탄소 이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전통적 고로 방식에서 벗어나 최종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만 철강재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로와 수소환원철의 중간을 잇는 연결 기술로 고철을 전기로 녹이는 전기로 방식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생산 과정에서

    2024.06.26 18:24
  • 고로에서 철강 쇳물이 '콸콸'…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첫발 뗐다 [르포]

    포스코 포항 제철단지내 한 공장. 지름 2.8m, 높이 3m의 구체모양 설비 하단의 10㎝ 가량 작은 구멍에서 철강 쇳물이 쏟아지자 수십명의 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이 이렇게 기뻐한 이유는 이 철강이 석탄으로 만든 일반적인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15일 수소 100%로만 철강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HyREX' 시험설비 출선(철강 쇳물을 뽑아내는일)에 성공했다. 배진찬 포스코 HyREX추진반 상무는 "탄소중립은 더이상 철강산업의 장벽이 아니라 기회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순간"이라며 "'신(新)경제국보 1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환원'과 '용융'을 나눈 포스코 고유기술지난 24일 포스코는 지난 4월 처음 출선에 성공한 포항 제철단지내 HyREX 시험 설비를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HyREX 설비는 후공정 품질 개선 및 추가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수리중에 있었다. 공장 내부 안내를 맡은 윤영식 HyREX추진반 부장은 "첫 출선한 철강을 분석한 결과 카본 비중 등 후공정 품질이 아직 자체 기준에 못미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면서도 "아직 부족한 건 맞지만 당초 계획의 90% 이상은 달성한 수치라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철강 생산과정은 크게 철광석에서 산소를 빼 순수철로 만드는 '환원'과 형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액체인 쇳물로 만드는 '용융' 두 공정을 거친다. 전통적으로는 석탄을 이용하는 고로에서 환원과 용융을 동시에 진행한다. 석탄을 이용하면 막대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반면 HyREX는 환원과 용융 설비를 분리한다. 포스코 고유 기술을 적용한, 연결된 4개의 환원로에 수소를 투입해 환원을 진행한다

    2024.06.26 16:24
  • 한화시스템, 무인정 군집 실전훈련 세계 첫 실시…수상정 '해령' 저궤도 위성으로 통제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양무인체계 연구를 시작한 기업이다. 2011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관한 국내 최초 무인수상정인 ‘아라곤 1호’의 연구개발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게 시작이었다. 이후 수년간 무인수상정 관련 개발 과제에 참여하면서 현재 소형급부터 대형급까지 완벽한 해양무인체계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정체계로 구성된 해양무인체계는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함전·대잠전·대기뢰전 등에 활용되는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이다. 안전한 임무수행과 폭넓은 작전 반경을 제공해 해군의 연안 및 수중감시와 유인함정의 전방을 호위하는 전위세력으로 운용함으로써 안전한 임무수행과 폭넓은 작전 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한화시스템은 2015년 국방과학연구소가 무인수상정 주요 성능검증을 위해 진행한 '선도형 핵심기술과제'에서도 무인수상정의 핵심인 선체 제작과 자율 운항 기술 개발 및 검증을 맡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선도형 핵심기술과제는 무인수상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검증하는 사업으로, 해군이 필요로 하는 주요 요구성능을 반영한 시제함을 개발해 실해역 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사업이다.같은 해 복합임무 무인수상정(M-searcher)를 개발하며 무인수상정의 전체 설계기술 및 자율운항기술을 확보했고, 해군의 참여 하에 개발시험평가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시스템의 복합임무 무인수상정(M-searcher)은 해군이 인정한 국내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무인수상정으로 꼽히고 있다.한화시스템은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연구원 주관 과제인 ‘군집 무인수상정 운용기술 개

    2024.06.24 16:03
  • "모든 배터리 소재 만들겠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야심'

    “수년 내에 거의 모든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종합 배터리 소재기업이 될 겁니다.”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사진)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실리콘 음극재 활물질,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활물질 등 다양한 배터리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했다.김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은 여러 배터리 업체로부터 납품을 위한 품질 검증을 받고 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는 2026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롯데는 실리콘 음극재의 직전 단계인 실리콘 음극재 활물질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음극재는 가격이 비싼 만큼 성능 개선보다는 생산비용 절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LFP 양극활물은 올 하반기 파일럿(시험생산)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현재 주력 제품인 동박은 두께를 줄이고 강도와 연신율(끊어지지 않고 잘 늘어나는 정도)을 끌어올린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밀도가 올라가면 음극재의 팽창 현상이 심해지는 만큼 동박 성능을 끌어올려야 찢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시간을 줄이는 배터리 혁신은 하이엔드 동박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롯데는 2030년 북미와 유럽 지역의 하이엔드 동박 공급이 수요의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극박, 초고강도, 초연신 기능을

    2024.06.21 18:50
  •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 대표 "몇 년 후 종합 배터리사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수년 내에 거의 모든 배터리 소재를 두루 만드는 배터리 종합 소재사가 될 겁니다."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실리콘 음극재 활물질, LFP(리튬 인산철) 양극재 활물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의 경우 여러 배터리 업체들로부터 납품을 위한 품질 검증을 받고 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이란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배터리 업계는 2026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는 실리콘 음극재의 직전 단계인 실리콘 음극재 활물질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음극재는 가격이 비싼 만큼 성능 개선보다는 생산비용 절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LFP 양극활물은 올 하반기 파일럿(시험생산)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동박의 경우 얇기를 줄이고 강도와 연신률(끊어지지 않고 잘 늘어나는 정도)을 끌어올린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밀도가 올라가면 음극재의 팽창현상이 심해지는데, 동박 성능이 떨어지면 찢어진다. 김 대표는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시간을 줄이는 배터리 혁신은 하이엔드 동박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하이엔드 동박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롯데는 오는 2030년 북미와 유럽 지역의 하이엔드 동박 공급이 수요의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극

    2024.06.21 17:11
  • AI 정전 막는 'UPS 배터리'…"中이 아직 손도 못댄 영역"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에선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배터리가 ‘스페셜티’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UPS 배터리는 24시간 전기가 끊기지 않도록 데이터센터 등에 설치되는 예비용 전기 공급 장치다. 전기차 배터리나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비해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 아직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각사의 UPS용 배터리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서 UPS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삼성SDI는 UPS용 제품에 LMO(리튬망간산화물) 배터리를 사용했다. 삼성SDI가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LMO 배터리를 적용한 건 안정성과 출력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성능, 안정성을 높여줄 프리미엄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사를 타깃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돌아가야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전기가 잠깐이라도 끊기는 경우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간헐적으로 장기간의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UPS 배터리는 미리 전기를 충전했다가 정전이 발생하면 즉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장치다.LG에너지솔루션은 NCM 삼원계를 사용했다. NCM 배터리 글로벌 1위 업체답게 UPS 시장에서도 NCM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UPS 배터리셀을 장착한 랙을 쉽게 이동시키고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랜스포터블 랙’ 기술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리튬이온배터리를 이용하는 UPS배터리 시장은 ‘차이나 프리

    2024.06.20 19:14
  • 에코프로비엠 "나트륨배터리 전기차 협의 중"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이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배터리셀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와 ‘기술 동맹’도 맺었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현재 중국이 주도하는 저가형인 LFP(리튬·인산철)배터리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자체 실험 결과를 통해 중국의 기술력을 뛰어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트륨배터리 기술 동맹 나오나에코프로비엠은 19일(현지시간) 한국배터리협회가 독일 뮌헨에서 주최한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나트륨이온배터리용 양극재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동욱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출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극재 개발은 완성 단계고, 전기차용 배터리로 출시되는 것은 시장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소듐이온배터리로도 불리는 나트륨이온배터리는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와 작동 방식은 비슷하다.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해 전기를 발생시킨다는 것이 다르다. 리튬에 비해 나트륨은 해수, 소금 광산 등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이 담당장은 “2년 전부터 나트륨이온 관련 개발을 해왔고 즉시 사용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나트륨이온 전기차 개발이 곧 시작되면 양산 준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 특성상 나트륨 이온 양극재는 리튬이온 양극재 라인을 그대로 사용하면 돼 준비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중국 기술 수준 뛰어넘어”

    2024.06.20 18:42
  • AI 시대 데이터 센터 지킬 UPS(무정전 시스템) 배터리 전쟁 시작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전기가 끊기면 안된다. 전기가 중단되면 통신, 인터넷 서비스 등이 마비된다. 이런 경우를 막기위해 사용되는게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배터리다. 국내 배터리사들이 AI시대에 빠르게 커지는 UP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UPS용 배터리를 공개했다. 삼성SDI는 UPS용 제품에 LMO(리튬망간산화) 배터리를 사용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돌아가야 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원인으로 전기가 잠깐이라도 끊기는 경우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간헐적으로 장기간의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UPS배터리는 미리 전기를 충전했다가 이런 경우에 에너지를 공급해줘야한다. 공급하는 전기량이 들쭉날쭉하지 않는 안정성과 화재안정성, 정전시 전기를 얼마나 오래 공급할 수 있는 지(백업 시간) 등이 중요한 요소다. 삼성SDI가 삼원계보다 비싼 LMO를 사용한건 안정성과 백업시간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을 덜 따지는 대신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높여줄 프리미엄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사를 타겟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엔솔은 NCM(니켈코발트알루미늄) 삼원계를 사용했다. NCM 배터리 글로벌 1위 업체답게 UPS시장에서도 NCM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LG엔솔은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UPS 배터리 셀을 장착한 랙을  쉽게 이동시키고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랜스포터블 랙'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하는 UPS 배터리 시장은 '차이나 프리' 시장이기도 하다. 고객사의 제품 선택

    2024.06.20 17:44
  • 에코프로비엠, '나트륨이온 배터리 전기차' 출시 준비

    에코프로비엠이 한 국내 자동차 업체와 나트륨 이온 배터리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배터리 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원료 조달도 쉬운 '차세대 배터리'다. 리튬이온을 쓰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예상을 깨고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나트륨이온 전기차 동맹군'이 개발 및 양산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판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중국 기술수준 뛰어넘어"19일(현지시간) 한국 배터리협회가 독일 뮌헨에서 주최한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만난 이동욱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장은 "국내 한 자동차사와 나트륨 이온 배터리 전기차 출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왔다갔다하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소재인 이온이 나트륨으로 이뤄진 2차전지다. 현재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모든 배터리는 리튬 이온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리튬은 공급이 제한돼 있어 가격의 급등락이 심하다. 원료조달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나트륨은 해수, 소금 광산 등 전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공급량이 많고 구하기 쉬우니 가격도 상대적으로 쌀 수밖에 없다. 이 담당장은 "향후 전기차가 대중화 되면 전세계 추출량에 비해 리튬 수요는 늘 수밖에 없고 가격도 오르게 된다"며 "생산비 차이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 담당장은 "2년전부터 나트륨이온 관련 개발을 해왔고 즉시 사용가능한 수준까지 왔음에도, 공급처가 없어 양산을 못해왔었다"며 "

    2024.06.20 17:44
  • 화웨이의 유럽 ESS 공습…K배터리 "신기술로 승부"

    “이름난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죄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뛰어들고 있네요. 중국 화웨이(통신장비업체)와 일본 옴론(의료기기업체)이 유럽 전시회에 대대적으로 부스를 차린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19일 독일 뮌헨에서 연 ‘인터배터리 유럽’을 찾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기업 중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행사장 바로 맞은편에 문을 연 ‘EES(Electrical Energy Storage) 전시회’를 둘러본 직후였다. 김 대표는 “화웨이, 옴론은 그동안 유럽에선 볼 수 없던 기업들”이라며 “ESS 수요가 늘어나자 주력 시장인 유럽을 뚫기 위해 글로벌 기업이 총집결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연합군 꾸린 中·日 기업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주춤해진 배터리 기업들이 ESS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핵심 전장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 정책에 따라 발전용·가정용 ESS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유럽이다.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 새로 설치된 ESS는 23GWh로 전년(9GWh)보다 156% 늘었다. 북미(38%), 중국(47%)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2035년 ESS 시장 규모가 800억달러(약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건 중국 기업들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의 수입 관세를 7.5%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자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화웨이는 18개 홀로 구성된 EES 전시장 중 한 홀의 절반을 빌려 대규모 부스를 차렸다. 화웨이는 CATL, 비야디(BYD) 등으

    2024.06.19 18:16
  • 유럽 중심 독일에서 열린 한국 인터배터리..."유럽에 국내 배터리 기술 선보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유럽에서 한국 배터리의 기술력을 알리는‘인터배터리 유럽 2024’가 19일 개막했다.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KOTRA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이날부터 21일까지 3일동안,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Messe Munich)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 안효대 울산경제부지사, 강정수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성환두 LG에너지솔루션 전무이사, 조용휘 삼성SDI 부사장,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장동필 파워로직스 부사장, 정주식 금양 전무이사, 박태성 협회 상근부회장, 김한주 코엑스 상무이사, 김현철 코트라 유럽본부장 등 현지 공관 및 지자체, 공공기관, 전시 참여 기업, 주최기관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였다. 박태성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배터리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ㆍ제조ㆍESG 경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 배터리 산업의 신뢰할 수 있고 책임감 있는 최적의 파트너다”라며, “이번 행사가 한국과 유럽이 자동차 전동화, 탄소 중립,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컨퍼런스(‘Battery Day Europe Conference’)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과 BMW, Fryer, 유미코아, 베바스토, 프라운호퍼 등 유럽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여 차세대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ㆍ물류ㆍ스마트팩토리 및 재활용 분야에 대한 한-EU 배터리 기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차세대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CTO가 LG

    2024.06.19 18:06
  • 한국 텃밭이었는데…"화웨이 기세에 놀랐다" K배터리 초긴장

    “그야말로 이름 난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죄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뛰어들고 있네요. 중국 화웨이(통신장비업체)와 일본 옴론(의료기기 업체)이 유럽 전시회에 대대적으로 부스를 차린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한 '인터배터리 유럽'을 찾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기업 중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행사 바로 맞은편에 문을 연 ‘EES(Electrical Energy System) 전시회’를 둘러본 뒤였다. 김 대표는 “화웨이, 옴론은 그동안 유럽에선 볼 수 없었던 기업들”이라며 “ESS 수요가 늘어나자 주력시장인 유럽을 뚫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총집결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연합군 꾸린 中·日 기업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주춤해진 배터리 기업들이 ESS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핵심 전장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 정책에 따라 발전용 ESS 뿐 아니라 가정용 ESS 수요도 커지고 있는 유럽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 새로 설치된 ESS는 23기가와트시(GWh)로 전년(9GWh)보다 156% 늘었다. 북미(38%), 중국(47%)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ESS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건 중국 기업들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수입 관세를 7.5%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자, 화력을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는 18개홀로 구성된 EES 전시장 중 한 홀의 절반을

    2024.06.19 17:44
  • 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형제 독립경영 속도 낸다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다음달부터 효성의 이름을 쓰는 기업집단은 효성그룹과 HS효성그룹 두 곳으로 나뉜다.효성그룹은 14일 서울 공덕동 효성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효성㈜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다음달 1일 효성그룹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인 HS효성 두 개 지주사 체제로 바뀐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 대 HS효성 0.18이다.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이끈다. 삼남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 등을 맡는다.김규영 효성 대표는 이날 “이번 지주사 분할은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시장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조 명예회장 별세 후 지분 상속 절차도 일단락됐다. 지분 상속으로 장남인 조 회장의 ㈜효성 지분은 22.6%에서 33%로 증가했다. 삼남 조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도 12.2%에서 22.5%로 늘어났다.성상훈 기자

    2024.06.14 19:00
  • 효성,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에 위문금 전달

    효성은 지난 13일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를 찾아 위문금과 육군 장병 복리후생 지원금 총 500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경제신문사의 ‘1사1병영’ 캠페인의 일환이다.효성에서 지원한 위문금은 군부대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육군 장병 복리후생을 위한 지원금은 체력 단련 용품과 야외 농구대 등을 구매하는 데 쓰인다. 효성은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와 2010년부터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매년 광개토부대를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정원 효성 커뮤니케이션실장(왼쪽)과 주성운 육군 1군단장(오른쪽)이 기념촬영하고 있다.효성은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부터 3대에 걸쳐 국가를 지키고자 헌신한 분들을 위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2회 이상 국립서울현충원 등 1사1묘역 가꾸기 활동을 펼쳐왔다. 효성은 2014년 국립서울현충원과 1사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맺었다.성상훈 기자

    2024.06.14 18:17
  • 한화오션, KDDX 핵심 기술 성과 공개했다

    한화오션이 군사 과학기술 분야 학술대회에 참석해 차세대 함정 기술을 공개했다. 주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과 관련한 기술로 향후 입찰 경쟁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14일 제주 중문동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4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KMIST) 종합학술대회에 참가해 총 5건의 논문을 공개했다. 조선업체로는 유일한 참가기업이다. 이번에 한화오션이 발표한 '함정 전전기추진체계 탑재 전 연동 및 통합성능 확보 방안 제언' 등의 논문은 차세대 함정의 통합 전투 성능과 생존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내용이다. KDDX의 작전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란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학술대회에서 전전기추진체계, 스마트 함교, 생존성 분석 기술 등 함정 관련 기술력이 적용된 KDDX 및 장보고-III 잠수함 모형도 함께 전시했다.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최신 함정 기술 개발에 관한 지속적인 노력과 성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한화오션은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나라 해양 안보를 지켜 나갈 최고 함정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2024.06.14 17:40
  • 효성 이름쓰는 기업은 이제 2곳…효성그룹, 효성과 HS효성으로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다음달부터 효성의 이름을 쓰는 기업집단은 효성그룹과 HS효성그룹 2곳으로 나뉜다.효성그룹은 14일 서울 공덕동 효성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효성㈜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다음 달 1일부터 효성그룹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와 신설 지주사인 HS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 대 HS효성 0.18이다.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기존 지주인 효성(주)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이끈다. 삼남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 등을 맡는다.김규영 효성 대표는 이날 “이번 지주사 분할은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분 상속 절차도 일단락됐다. 지분 상속으로 장남인 조 회장의 효성㈜ 지분은 22.6%에서 33%로 증가했다. 삼남 조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도 12.2%에서 22.5%로 늘어났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2024.06.14 16:46
  • "대통령에게도 안보여줬다"…수천억 벌어다 줄 '비밀무기' [현장+]

    머리카락보다 얇은 검은색 실들이 둥글게 감겨있다. 한가닥씩 따로 잡기 힘들정도로 얇은 실이지만 가닥당 1만2000개의 섬유실로 이뤄져 있는 차세대 소재 '탄소섬유'다. 만져보면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같은 부피라면 강철 무게의 4분의 1 수준이고 강도는 10배 강하다. 골프채의 샤프트부터 우주선의 외관 구조물까지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소재가 필요한 어디든지 쓰일 수 있는 최첨단 물질이다.   지난 13일 방문한 효성첨단소재의 전주공장에선 연간 9000t이상 생산되는 탄소섬유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폴리아크릴로니트릴'이라는 화학물질을 1만2000가닥의 섬유로 뽑아내는 '방사' 과정과 1500도 이상의 열로 가열해 탄소만을 남겨두는 '탄화'를 거치면 검은색 실 형태의 탄소섬유가 탄생한다. 실제 쓰일 수 있도록 두루마리 형태로 둥글게 마는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팔릴 수 있는 제품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탄소섬유는 자동화 포장 로봇의 포장을 거쳐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으로 팔려나간다.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은 탄소섬유를 둥글게 마는 마지막 과정과 포장 공정만 외부에 공개하고 있었다. '방사와 탄화 공정도 보여달라'는 말에는 "과거 두명의 대통령이 방문했을때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제품 퀄리티를 결정하는 핵심 공정이기에 극비 사항으로 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일본, 미국, 등 경쟁업체들이 공정과 관련해 어떤 기술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도록 강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에게조차 보여주지 못할 정도로 보

    2024.06.14 15:21
  • 전기 만들고 생긴 열 재사용…연 191억 아끼는 SK에너지

    SK에너지가 울산 SK산업단지 내에서 가스엔진과 동력보일러를 결합한 열병합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가스엔진의 열을 동력보일러의 원료로 다시 사용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탄소배출은 줄일 수 있다.SK에너지는 4년 전 가동을 중단한 노후 동력보일러 1기에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을 설치해 재가동했다고 13일 밝혔다. SK에너지는 이중 가동방식으로 연간 약 4만8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 19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동력보일러와 가스엔진 발전기를 결합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은 SK에너지가 2019년부터 개발해온 기술이다. 현재 SK 울산 산단에는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등의 공장이 있다. 가스엔진 발전기는 산단 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가스엔진 한 기에서 시간당 50t의 배기가스가 나온다. 이를 스팀 생산 시설인 동력보일러에 공급하면 보일러를 돌리는 데 필요한 LNG(액화천연가스) 소비량을 감축할 수 있다.SK에너지가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산단 내 자체 에너지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 산업용 전기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형 제조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보일러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K에너지는 현재 울산 산단 내 10기의 동력보일러에 열병합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성상훈 기자

    2024.06.13 18:49
  • SK에너지, 울산산단에서 열병합시스템 가동 시작

    SK에너지가 울산 SK산업단지 내에서 가스엔진과 동력보일러를 결합한 열병합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가스엔진의 열을 동력보일러의 원료로 다시 사용해 전력효율은 높이고 탄소배출은 줄일 수 있다. SK에너지는 4년전 가동을 중단했던 노후 동력보일러 1기에 가스엔진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재가동했다고 13일 밝혔다. SK에너지는 이중 가동방식으로 연간 약 4만8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 19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동력보일러와 가스엔진 발전기를 결합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은 SK에너지가 2019년부터 개발해 온 기술이다. 현재 SK 울산 산단에는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등의 공장이 있다. 가스엔진 발전기는 산단 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가스 엔진 한 기에서 시간당 50t의 배기가스가 나온다. 이를 스팀 생산 시설인 동력보일러에 공급하면 보일러를 돌리는데 필요한 LNG 소비량을 감축할 수 있다. SK에너지가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산단 내 자체 에너지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 산업용 전기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형 제조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보일러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SK에너지는 현재 울산 산단 내 10기의 동력보일러에 열병합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산단 총괄은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큰 폭으로 감축할 뿐 아니라 공정 효율을 높이고 전기, 스팀의 동력비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2024.06.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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