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1% 급락 … 日ㆍ中도 소폭 하락 아시아 증시가 미국 구제금융법안의 의회 통과 난항 소식에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25.30포인트(1.68%) 떨어진 1476.33으로 마감,엿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500선을 내줬다.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9.21포인트(0.61%) 내린 1492.42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로 하락폭이 커졌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른 데 따른 피로감에다 미국 ...
항공기엔진 에너지 의료기기에서부터 금융까지 아우르는 미국 제조업의 '거대 공룡' 제너럴일렉트릭(GE)이 또다시 순익 전망치를 낮췄다. GE의 순익 하향 조정은 올 들어 두 번째다. 다양한 사업군을 자랑하는 GE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피해가진 못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E는 금융시장 침체와 불확실성을 감안해 3분기 순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주당 50~54센트에서 43~48센트로 낮췄다.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2.20~2.30달러에서 1.95~2.10달러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GE의 올해 순익은 예상보다 10%가량 줄어든 195억~21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GE는 이미 지난 5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한 차례 하향 조정,홍역을 치른 바 있다. 최근 금융위기는 특히 GE 자회사로 소비자금융회사인 GE캐피털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GE캐피털은 GE 수익의 절반가량을 내던 곳이다. GE는 GE캐피털의 차입 비율을 낮추기 위해 모회사에 대한 배당을 줄이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GE 주주들에게 주는 분기당 31센트의 배당금은 내년 말까지 계속 지급할 예정이다.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미국 하원이 자동차산업에 250억달러의 정부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자금은 표면상 전기자동차 등 신기술 개발 지원 명목이지만 실은 생사기로에 서 있는 '빅3'에 대한 구제금융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미 정부의 '빅3' 살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자동차산업을 위해 250억달러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법안을 찬성 370표,반대 58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조만간 상원...
"내년 유동성 최악 상황" 경고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인 제너럴모터스(GM)가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2일 이미 투기등급이었던 GM의 신용등급을 또 한 단계 강등했다. 이에 따라 GM의 신용등급은 'B-'에서 'CCC'로 떨어졌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이란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피치의 마크 올린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신용위기와 내수침체,북미 지역 ...
'헨리 왕(King Henry).'뉴스위크 최신호(9월20일자)의 표지 제목이다. 최근 금융위기를 통해 권한이 대폭 강화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을 강력한 왕권으로 영국의 중세와 근대를 이끈 헨리 왕들에 빗대 표현한 말이다. 폴슨 재무장관이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뜨고 있다. 일각에선 '누구보다 월가를 잘 아는 폴슨이 금융위기를 관장하는 것은 불행 속의 행운"이라며 그를 '월가의 구세주'로 치켜세우고 있다. 그의 탁월한 감각과 저돌적인 추진력 앞에선 대공황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감'이 떨어지는 학자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폴슨 장관의 별명은 '망치(hammer)'.다트머스대 재학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하던 당시 저돌적으로 상대선수를 밀어붙이는 경기 스타일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그는 1974년 골드만삭스에 입사,승진을 거듭한 끝에 1999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6년 골드만삭스를 세계 최강의 투자은행으로 굳힌 그를 임기를 같이할 재무장관으로 기용했다. 그는 재무장관 비준 청문회에서 "확장되는 금융규제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성가신 정부 개입은 미국 금융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기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철저하게 '변절'했다. 그가 신봉하던 자유방임주의를 과감하게 저버린 채 별명처럼 망치를 들고 과감한 '관치'에 나섰다. 베어스턴스 구제금융을 주도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이어 17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양대 모기지사인 패니메이 프레디맥과 세계 최대 보험사 AIG를 차례로 정부 관리
일본 자본이 월가 금융위기를 틈타 미 금융회사들을 속속 사들이고 있다. 일본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22일 미국 모건스탠리의 주식을 최대 20%까지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산 규모로 세계 최대 은행인 MUFG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부가격을 기초로 모건스탠리의 보통주 10~20%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MUFG는 또 관계 당국의 승인을 받아 모건스탠리의 집행이사회에 최소한 1명 이상의 이사를 파견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거래에 총 4000억엔(약 4조3000억원)에서 최대 9000억엔(약 9조6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금난에 몰린 모건스탠리가 먼저 인수 제안을 냈으며,미쓰비시UFJ 측이 응해 거래가 성사됐다. MUFG는 2005년 10월 일본 내 2위인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그룹(MTFG)과 4위인 UFJ 홀딩스가 합병,당시 자산 규모 190조엔으로 세계 최대 은행으로 재출범했다. 일본 노무라증권도 이날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법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다우존스뉴스가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 및 바클레이즈와 3파전을 벌인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리먼 아시아 법인을 인수했다. 리먼 아시아 법인은 도쿄 1300명,홍콩 800명 등 아시아 지역 10개 지점에 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국 법인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는 또 리먼의 유럽법인을 놓고 바클레이즈와 인수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지지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리먼 측에 아시아와 유럽 법인을 함께 사들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리먼은 파산보호 신청 후 적극적인 사업부문 분할매각에 나서고 있다.유병연 기자 yooby@hankyun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법인 인수전이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와 바클레이즈,일본 노무라홀딩스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 인수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보도한 삼성증권은 '사실무근'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산보호 신청 후 사업부문 분할매각에 나서고 있는 리먼의 아시아법인을 차지하기 위해 SC와 바클레이즈 노무라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사의 최고위 임원이 지난 주말 리먼 측 인사를 만나 리먼 아시아법인 인수를 제안하고 가치평가를 위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와 바클레이즈는 리먼 유럽법인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클레이즈는 이미 리먼 북미법인을 17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한 상태다. 이처럼 세계 유수 금융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모기지 부실이 산적해 있는 리먼 지주사와는 달리 따로 떼어내 매각되는 해외 사업부문의 자산과 인력 네트워크 등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리먼 아시아 자산에는 중국 일본 인도 호주의 다양한 사업들이 망라돼 있다. 일본법인의 경우 직원이 3000여명에 달하고 채권 및 인수.합병(M&A) 자문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먼은 아시아지역 사업부 매각을 위해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자문사로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날 리먼 아시아법인 인수 추진설과 관련,"얼마 전 홍콩 현지법인의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해 본사 고위 임원이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와전된 것 같다"며 "전혀 관심이 없다"고
미국 등 주요 6개국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달러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미국이 부실채권인수기구인 정리금융공사(RTC)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세계 금융시장은 아직 불안한 모습이다. 국채와 은행 예금 다음으로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추세인 데다 금융사의 추가 파산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이 '데프콘1'(전시상황)을 벗어났을 뿐 아직 '데프콘2'(전쟁 직전 경계태세)가 발령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410.03포인트(3.86%) 오른 11,019.69에 마감됐다. 2003년 3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하지만 장중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의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다우지수는 세계 6개 중앙은행 연합군이 통화스와프 라인(달러화 교환 예치한도액)을 247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소식에 200포인트 이상 급등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시장을 짓누르며 300포인트나 폭락했으며,이어 미 정부가 RTC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며 장 막판 4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미 금융시장에선 특히 MMF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날 리저브프라이머리펀드의 원금손실을 고백한 리저브 매니지먼트는 모든 MMF의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고객 환매가 쇄도한 데 따른 조치다. 이어 퍼트남 인베스트먼츠가 고객들의 환매요구를 이기지 못한 채 120억달러 규모의 프라임MMF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미 MMF 시장에 펀드런(대규모 환매) 공포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시장조사기관인 머니펀드 리포트에 따르
"FRB에 부실채권 처분 기금 설치 권한"금융권의 잠재 부실을 한데 모아 처리하는 정리금융공사(RTC) 방식이 금융위기 부실을 처리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1980년대 저축ㆍ대부(S&L)조합 위기 때 사용했던 처방인 부실채권 인수 기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에서 비롯된 부실 채권을 매입해 처분하기 위한 기금을 설치,운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미국은 1980년대 후반 S&L조합 파산 사태 때 RTC를 만들었다. 당시 미 정부는 여기에 4000억달러를 투입,747개 예금기관의 부실 채권을 사들였다. 한국도 외환위기 직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만들어 부실 채권을 처리한 바 있다. 도드 상원위원은 "1989년 설립한 RTC와 유사한 별도의 기관을 설립하려면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며 "그러나 1년을 기다릴 만큼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RTC 부활에 회의적이었던 백악관도 상황이 심각해지자 수용하는 쪽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이다. 백악관의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부실채권 인수 기구 설치에 "오픈 마인드"라고 표현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미국 정부가 AIG에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처방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는 오히려 '글로벌 금융공황(패닉)'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물론 리먼브러더스에 물린 일본과 중국,유럽 대형 은행들까지 대출 회수에 가세,사상 최대의 디레버리징(자산 회수)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로버트 글라우버 교수는 "5000억달러가 넘는 부실 자산을 상각한 세계 금융회사들이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역사상 전례없는 디레버리징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살아남은 '빅2'를 비롯해 와코비아은행 씨티그룹 등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가산금리가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해 또 다른 파산 공포감을 퍼뜨렸다. 여기에 미국 간판 MMF(머니마켓펀드)인 리저브프라이머리 펀드가 원금손실 상태에 빠지면서 글로벌 유동 자금의 안전 거처였던 MMF에서마저 펀드 런(갑작스런 자금이탈 러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3개월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는 연 3.06%로 0.19%포인트나 치솟았다. 1999년 9월29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 돈줄이 말라붙으면서 글로벌 경기의 하드랜딩(경착륙) 가능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정부의 AIG 구제금융 지원이 세계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전 세계 금융시장의 공황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수준까지 치달았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넘어 자본주의의 위기"(스티브 브란트 미국 경제전문 기고가)라는 얘기까
99년 상장이후 최대폭 감소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이익이 70% 급감했다. 1999년 골드만삭스가 상장한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골드만삭스는 16일 3분기 순이익이 8억4500만달러(주당 1.81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28억5000만달러(주당 6.13달러)보다 70% 줄어든 액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1.71달러는 넘는 수준이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예...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거나 매각되면서 미국발(發) 신용위기의 끝이 어디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먼이 무너지고 메릴린치가 전격 팔린 것은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희망 섞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AIG 워싱턴뮤추얼 등 아직도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들이 적지 않으며,월스트리트(금융)의 위기가 메인 스트리트(실물 경제) 위기로 번지고 있어 내년...
'모두가 공포를 느낄 때 기회를 찾은 사람.'15일 메릴린치를 500억달러에 전격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61)에 대한 월가의 평가다. 루이스 회장은 올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위기에 빠진 미 최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 인수에 나서 지난 7월 40억달러 규모의 딜을 마무리한 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까지 품에 안았다.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속에서 남들이 겁을 먹고 피할 때 과감하게 인수ㆍ합병(M&A)에 나서 위기에 빠진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것이다. 그는 컨트리와이드 인수 당시 "이번 계약은 BOA가 모기지사업을 이끄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두려움보다는 기회를 강조했다. 루이스 회장은 미 조지아주립대를 졸업한 뒤 1969년 BOA 전신인 노스캐롤라이나네이션스뱅크(NCNB)에 신용분석가로 입사,2001년 CEO 자리에 올랐다. 이때부터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3년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을 사들인 데 이어 2005년과 2007년엔 각각 신용카드사 MBNA와 US트러스트코프를 삼켰다. 7년의 재임 기간에 인수를 성사시킨 금액이 1000억달러에 달한다. 루이스 회장은 이번 메릴린치 인수를 통해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등 소매금융 전 분야와 채권ㆍ주식 영업 및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월가 1위의 공룡 금융업체를 탄생시켰다. 그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메릴린치같이 훌륭한 회사를 싼 값에 살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며 "두 회사의 결합으로 금융서비스 및 국제적인 영업망에서 경쟁자가 없는 회사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메릴린치의 이름과 증권중개 조직을 유
창립 94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미국 3위 투자은행이자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주식 투자의 대중화를 이끈 월가의 간판이었다. 특히 메릴린치가 1971년 월스트리트 증권사중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하면서 선보인 '황소' 로고는 불마켓(bull marketㆍ강세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메릴린치가 BOA(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되면서 더이상 황소 로고도 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플로리다의 작은 도시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찰스 ...
월가에선 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의 다음 '희생양'은 어디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곳은 미 최대 보험사 AIG(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와 미 최대 저축대부(S&L)조합인 워싱턴뮤추얼 등이다. 블랙리스트의 맨위에는 AIG가 올라가 있다. 지난 12일 리먼브러더스 파산설의 불똥이 튀어 AIG 주가가 하루 새 31% 폭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AIG는 지난 1분기 78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제너럴모터스(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고,미국에 좋은 것은 GM에 좋다. "1952년 당시 GM 사장이었던 찰스 어윈 윌슨이 의회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미국 제조업을 대표하던 GM이 우울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5일 GM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지만 축제 분위기 대신 전례 없는 위기감에 짓눌려 있다고 전했다. 1908년 9월16일 윌리엄 듀랜트가 설립한 GM은 한때 미국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고유가 및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만 155억달러의 순손실을 내는 등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벌이고 있다. 2005년 이후 누적 손실 규모는 7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7월 메릴린치로부터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평가까지 들었다. 주가도 작년 10월 43달러에서 최근에는 10달러 밑으로 떨어질 정도로 급락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을 비롯한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최고경영자(CEO)들은 정부 지원 규모를 현재의 2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늘려달라며 손을 벌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GM의 경영진이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를 선보이는 2010년 말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열리는 GM의 100주년 행사에서도 '볼트'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GM은 그동안 '볼트'의 외관을 일부만 공개했을 뿐 노출을 막아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GM뿐 아니라 도요타나 크라이슬러 등 다른 경쟁사들도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볼트'만으로 GM이 미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는 없다면서 다양한 첨단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GM의 과제라고 전했다.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한국산업은행 등과의 지분 매각 협상이 결렬되자 부동산 매각 등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여기에 미국 최대 저축대부(S&L)조합인 워싱턴뮤추얼의 주가가 하루 새 30% 가까이 폭락하면서 시장에선 '리먼 다음은 워싱턴뮤추얼'이란 얘기가 퍼지고 있다. 미 신용위기의 진정 여부는 리먼과 워싱턴뮤추얼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리먼브러더스는 10일(현지시간) 올 3분기(6∼8월) 손실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 ' 그동안 '큰 것이 좋다'며 규모의 경제를 대변했던 미국에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미 경제가 고유가와 환경 문제 등에 직면하면서 소형 차를 선호하고 집 크기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식품점 규모까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식품마케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식품점의 평균 넓이는 4413㎡를 기록했다. 20년간 증가하기만 하던 점포 평균 면적이 처음으로 줄어든 ...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 정부의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구제금융 결정으로 하루 만에 17억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그로스가 신용위기 속에 대박을 터뜨린 것은 거시경제에 대한 안목과 과감한 베팅 덕택이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터진 지난해 이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양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의 유동성 위기로 정부가 구제에 나설 것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미 국채와 회사채를 팔고 대신 두 회사가 보유한 모기지 채권을 헐값에 집중 매입했다. 지난 5월 말 현재 핌코가 운영하는 1320억달러 규모의 '토털리턴펀드'에서 모기지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는다. 그로스는 최근 언론에 등장해 "전 세계 금융시장 쓰나미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자금을 투입해 시장을 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미 정부는 지난 주말 200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두 회사를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주가는 80% 넘게 폭락했지만,두 회사가 보유한 모기지 채권은 정부의 '명시적 보증'을 받음에 따라 급등했다. 토털리턴펀드의 자산 평가액은 지난 8일 하루 새 17억달러(1.3%)나 불었다. 펀드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토털리턴펀드의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1일 현재 9.2%로 경쟁 펀드들을 크게 앞질렀다.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한국의 금융발달 수준은 세계 주요 52개국 중 19위로 평가됐다. 아시아 경쟁국인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에 크게 뒤처진 순위다. 세계 금융허브라는 한국의 꿈이 실현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얘기인 셈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8일 처음으로 발표한 '금융발달지수(Financial Development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7점 만점에 4.55점을 획득,19위를 차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한국은 외환위기 위험도(35위)와 ...
거래대금 기준 세계 3위인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8일(현지시간) 시스템 장애로 7시간 가까이 거래가 중단되는 최악의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국제 금융허브로서 런던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날 LSE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오전 9시15분부터 마감 30분 전인 오후 4시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8시간 동안 거래가 멈췄던 2000년 4월5일 이래 최악의 사...
경영 위기 속에서 산업은행 등과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리먼브러더스가 이형순씨와 에릭 펠더를 글로벌 채권사업부 공동 대표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유럽ㆍ아시아 사업부 공동 대표로 리카르도 반체티와 크리스천 메이스너를 선임했다. 이형순 채권사업부 신임 대표는 리먼에서 15년간 일한 재미교포 2세다.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1992...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냉전(冷戰)이 종식된 지 17년이 흐른 지금 지구촌에 '신 냉전의 전주곡'이 퍼지고 있다. 냉전이란 1945년부터 1991년까지 자본주의와 공산 진영 간 첨예한 대립의 역사를 뜻한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열전(熱戰)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미국 재정전문가인 버나드 바루크가 1947년 트루먼 독트린을 둘러싼 의회토론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며 널리 알려졌다. 신냉전의 진앙지는 유럽과 아시아의 건널목인 그루지야.'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냉전시대의 영광을 재연하려는 러시아와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고수하려는 미국 간 갈등이 그루지야에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세계 지정학 지도 변화지난 8월8일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염원하는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개막식 폭죽이 베이징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시간,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코카서스 지역에 있는 그루지야에선 전쟁의 포성이 울려퍼졌다. 옛 소련 해체과정에서 분리 독립한 뒤 친서방 노선을 걸으며 미국이 이끄는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해 온 그루지야가 자국 영토에 있는 남오세티아 자치공화국의 독립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군사 공격을 시작하자 러시아가 그루지야로 탱크와 전투기를 들여보냈다. 지난 6일 러시아 국가평의회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8월8일을 기점으로 세계는 변화했다. 러시아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고 선언했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그루지야 모두 평화 협정에 서명하고 러시아가 철군을 시작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그루지야 사태는 러시아가 그루지야 내 친 러시
■ 스티븐 로치 세계경제는 한마디로 '시계(視界) 제로' 상태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모두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더블 펀치'를 맞고 신음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를 강타해온 미국발 신용 경색도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국제 금융시장에도 비관론이 낙관론을 누르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 파열에 따른 신용 경색을 정확히 예견했던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아시아 지역 회장은 "전 세계 경기 하강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용 경색이 가져오는 오염은 아직 더 남아 있다"며 "아마도 3분의 2는 우리의 뒤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세계경제가 더 극심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분기에 전기 대비 3.3%의 '깜짝 성장'을 기록한 미국 경제는 하반기 실업률 상승과 주택가치 하락이 소비지출을 억제함에 따라 악화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의 수출도 둔화돼 세계 경제의 성장이 억제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 워런 버핏'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신용위기 파장이 금융과 경제에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5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무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라고 해도 물가 상승과 신용 위기가 겹친 상황에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경기가 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해선
패션계가 남성들의 평상복으로 헐렁한 느낌의 '파자마(잠옷) 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뉴욕 패션위크에서 필립 림이나 팀 해밀턴 등을 비롯한 디자이너들이 파자마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의 의상을 상당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보도했다. 파자마 패션이란 몸에 달라붙지 않는 헐렁한 잠옷 스타일의 옷을 말한다. 파자마 스타일의 정장은 지난해 유럽 패션무대에서 프라다와 랑방 등이 선보였고,올여름 돌체&a...
세계 경제가 급격하고 장기적인 하강 위기에 직면했다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4일 밝혔다. UNCTAD는 이날 '2008년도 무역개발보고서'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일부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 긴축과 맞물려 개도국들에 리스크(위험)를 몰고 오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글로벌 불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국...
헤지펀드업계가 증시와 상품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률 급락에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거세지면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티브 맨델의 론파인 캐피털이나 디나카르 싱의 TPG-액손 캐피털,매니지먼트팀 배러켓의 아티커스 캐피털,톰 스티어스의 퍼랠론 캐피털 등 스타급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올 들어 8월말 현재까지 7~25%의 손실을 입었다. 시타델 인베스트먼트의 켄 그리핀이 운용하는 대형 펀드는 올해 6%의 손실을 입어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으로 고전 중이다. 생사의 기로에 선 헤지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상품 시장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오스프레이 펀드는 올 들어 38%의 손실을 낸 뒤 이날 펀드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올해 순익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 헤지펀드는 역발상의 귀재 존 폴슨이 이끄는 폴슨&코와 영국 헤지펀드인 브레반 하워드 에셋 매니지먼트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시장조사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헤지펀드업계의 올해 성적표는 이 회사가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최악이다. 올 들어 7월까지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43%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하락률(-12.65%)보다는 낫지만 리먼브러더스 채권지수 수익률 1.05%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처럼 운용 성과가 나쁘자 헤지펀드에 들어오는 신규 자금은 줄어들고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올 상반기 헤지펀드에 유입된 신규 자금은 300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90억달러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헤지펀드업계의 운용자금 규모는 총 1조9000억달러에 달한다. 헤지펀드들은 투자자들의 환매에
강력한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미국 본토 상륙이 임박하면서 3년 전 '카트리나'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 당국은 '강제 대피령'을 발동하고 31일까지 주민들에게 도시를 떠나도록 명령했다.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모든 폭풍우의 어머니'란 의미의 구스타브는 미 석유 생산 시설이 밀집한 걸프만을 거쳐 이르면 1일 뉴올리언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는 4등급에서 3등급으로 다소 약화됐지만 본토 상륙 시점에 다시 세력을 키울 수 있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3년 전 18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카트리나도 3급 허리케인이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이 카트리나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100만명 내외의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구스타브의 이동 경로였던 도미니카공화국과 자메이카에선 이미 홍수 등 피해로 8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뉴올리언스 시당국은 노인과 저소득층 등 별다른 대피 수단이 없는 주민 3만명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벌이는 한편 관광객들에 대해서도 도시를 벗어날 것을 권했다. 미국 석유 생산의 25%와 천연가스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걸프만 연안 석유업체들도 해안 시설을 통해 이뤄지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각각 75%,40% 이상 중단한 채 허리케인 접근에 대비하고 있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8달러 가까이 치솟기도 했으나 걸프만 정유사들이 허리케인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왔다는 분석이 부각되면서 전날보다 0.13달
탁신 전 태국 총리는 '성공한 CEO(최고경영자) 대통령'에서 '부패 지도자'로 몰락한 영욕의 정치인이다.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기업가로 사업 수완을 현실 정치에 접목시켜 태국 정치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도 있지만,독선적인 통치 스타일로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비난도 동시에 받고 있다. 1949년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비단 판매상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경찰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대 경찰 인맥을 기반으로 1980년대 '친(Shin) 그룹'을 출범시켰다. 친 그룹은 이동통신 독점사업권을 따낸 뒤 컴퓨터와 케이블TV 시장을 차례로 석권하는 등 급성장했다. 탁신은 1994년 외무장관에 발탁됐고 두 차례 부총리를 지낸 뒤 1998년 '타이 락 타이'(TRTㆍ태국은 태국을 사랑한다는 뜻) 당을 창당했다. TRT는 창당 3년 만인 2001년 태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 의석 과반수를 장악했고,총리직에 오른 그는 의료비 감면과 부채 탕감 정책 등으로 농촌지역과 빈민층을 사로잡았다. 그의 집권 후 태국 경제는 1990년대 말 아시아를 강타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고속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CEO식 국정운영과 경제를 우선하는 '탁시노믹스' 정책은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대중과 영합하는 인기 정책으로 '포퓰리스트'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CEO 총리'로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회사였다. 2006년 1월 그의 일가가 회사 주식을 싱가포르 국영기업에 19억달러에 팔아 엄청난 이익을 챙기고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의 분노를 샀고,결국 그해 4월 사임을 발표했다. 이후 한달반 만에 슬그머니 총리직에 복귀했으나 2006년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하던 중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도 명품 브랜드의 순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신흥 시장의 식지 않는 '명품 열풍' 덕분이었다. 31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티파니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8080만달러로 전년 동기(4050만달러)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구찌 브랜드의 모회사인 프랑스 PPR의 상반기 순익도 7억7900만유로(11억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억2300만유로)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에르메스의 상반기 순익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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