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대도시 주택가격이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반면 물가는 급등하는 추세다.이에 따라 경기 둔화 속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지수'는 5.4% 떨어졌다.연간으로는 8.9% 하락한 셈이다.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 낙...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가 다른 모기지 채권 등으로 확산되면서 미 금융회사들의 부실 자산 추가 상각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26일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주요 금융사의 추가 상각이 회사별로 최소 14억달러에서 최대 1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금융사들의 지난해 하반기 부실 상각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올 1분기...
미국 대학 중 최고의 재테크 실력을 자랑하는 예일대 기부금 펀드가 '중국 국영 철도건축총공사'의 기업공개(IPO)에 5000만달러(약 470억원)를 투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철도건축총공사의 IPO에는 예일대를 비롯해 테마섹홀딩스,싱가포르투자청,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예일대 기부금 펀드는 작년 회계연도에 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이는 미국 대학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로,하버드대(23%)보다 5...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타격을 받은 미국 대형 은행들이 아시아 및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는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다. 미국 은행들의 구원 투수로 나서고 있는 이들 나라가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인 미국 주택 버블에도 일조했다는 점에서 그렇다.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 신흥국들은 위기의 재연을 막기 위해 외환 보유액을 쌓는 데 열을 올렸다.외환보유액 재원은 경상수지 흑자와 오일 달러였다.이들에게 달러화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었다.지난 4년간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조5000억달러에 달했다.이들 국가는 세계의 외환보유액 6조달러 가운데 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외환보유액을 기반으로 출범시킨 국부펀드의 자산 규모만도 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이들 개발도상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채 수익률(금리)이 하락했다.또 이들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위해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도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부채질했다.이 같은 국채 수익률 하락은 미국의 부동산 붐을 이끌었다.낮은 국채 수익률에 숨이 막힌 투자자와 금융사들의 투자 자금이 고수익을 좇아 부동산으로 대거 옮겨갔기 때문이다.또 은행들은 고금리를 챙길 수 있는 서브프라임에 무분별하게 대출을 단행했다.또 하나의 아이러니는 최근 금융 위기의 주객이 20세기와는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점이다.20세기 금융 위기는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선진국 투자 자금의 이탈이 이들 개발도상국의 금융 위기를 촉발했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제목의 남녀관계 지침서가 나올 정도다.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탓에 커플이 돼 살 경우 충돌은 일어나게 마련이다.커플의 재테크도 마찬가지여서 동상이몽(同牀異夢)일 경우가 많다.'부자가 되겠다'는 같은 꿈을 꾸더라도 부자로 가는 길에 대해선 의견이 다를 수 있다.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조사에 따르면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은퇴나 재무관련 위험에 대비한 준비가 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커플 재테크'를 위한 CNN머니의 주요 지침을 소개한다.◆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공개하라서로의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커플 재테크의 시작이다.커플의 투명한 자산과 부채,수입과 지출을 토대로 효과적이고 실행 가능한 재테크 플랜을 세워야 한다.커플이 한 팀으로 문제를 헤쳐나갈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특히 몰래 쓰는 빚이 있다면 솔직히 배우자에게 알려야 한다.빚을 공개하는 데 타이밍은 필요없다.단지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솔직하게 밝히고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꼼꼼한 사람에게 맡겨라자금 관리는 한 사람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맞벌이 부부의 경우 급여 통장은 각각의 이름으로 들어오게 하지만 저축이나 지출은 한 사람이 맡아야 계획적인 돈 관리를 할 수 있다.각자의 수입과 지출을 따로 관리하면 편할 순 있지만 중복 지출과 비효율적인 투자 등으로 재테크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경제권을 쥐고 있어야 가정 내 발언권이 생긴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낫다.아내가 재테크 감각이 있다면 신혼 초부터 아내에게 월급
미국인들은 더 이상 미국을 세계 제1위의 경제대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들의 머리 속엔 이미 중국이 최강의 경제대국 자리를 꿰찼다.21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1007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세계 제1위의 경제대국이 어느 나라인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 10명 중 4명이 중국이라고 답했다.미국이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응답자는 33%에 그쳤다.이어 일본과 유럽연합(EU)이 각각 13%와 7%를 차지했다.또 20년 뒤 어느 나라가 세계경제 선도 국가가 될 것이냐는 질문엔 중국이 될 것이라는 비율이 지금보다도 높은 44%에 달했다.미국은 31%로 더 떨어졌다.이는 2000년 5월 실시한 갤럽의 여론조사에 비해 대비되는 결과다.당시 여론조사에선 미국을 세계1위 경제대국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5%를 차지했다.중국이라고 말한 응답자 비율은 10%에 불과했다.오히려 일본이 16%로 중국을 앞섰었다.또 2000년 당시엔 20년 뒤 세계경제를 이끌어나갈 국가가 미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들이 55%나 됐었다.중국이 지금처럼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 미국인들은 15%에 지나지 않았었다.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미국 재무부 산하 대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의 통신장비업체 스리콤 인수안을 불허했다.이번 결정은 '보호주의' 논란을 다시 촉발시키며 세계 경제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대외투자심의위원회가 스리콤 매각을 불허키로 했다"며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서 보호주의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중...
파키스탄 총선에서 야권이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8년 넘게 철권을 휘둘러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19일 지오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253개 지역구의 개표가 마감된 가운데 고(故)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86개,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64개 지역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지...
호주와 중국 간 '총성 없는 자원전쟁'이 불붙고 있다.중국 알루미늄공사인 치날코가 미국 알코아와 손잡고 세계 3위의 호주ㆍ영국 합작 광산업체인 리오틴토 지분 9%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자,호주 정부는 해외 국부펀드 및 국영 기업의 투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 원칙을 제정하고 나섰다.호주가 중국의 자원 사냥에 대해 외국자본 투자 규제란 '방패'를 들고 맞선 형국이다. ◆중국 자원사냥에 브레이크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호주 노동당 신정부가 '국...
현존하는 세계 최장기 집권자 피델 카스토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49년간의 통치를 끝내고 권좌에서 물러난다.쿠바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19일 카스트로가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직과 군 최고사령관직에서 퇴임한다고 보도했다.카스트로도 이날 공산당 기관지 웹사이트에서 "최근 평의회 의원으로 선출해 준 존경하는 국민들에게 알린다"며 "나는 더 이상 국가평의회 의장과 군통수권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1959년 혁명을 통해 정권을 장악한 이후 줄곧 권력을 유지해 온 카스트로는 2006년 7월 장출혈 수술을 받은 뒤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국정 운영을 맡겨 왔다.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위독설과 함께 사망설까지 나돌았지만 1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는 특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쿠바 국가평의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갖고 차기 국가원수를 결정할 예정이다.후임으로는 라울 카스트로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카스트로 퇴임 후에도 쿠바의 현 사회주의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 박사는 최근 쿠바를 방문한 뒤 작성한 보고서에서 "쿠바 지도부가 라울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쿠바 문제를 단순히 독재자가 사라지면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세계 자원 전쟁에서 중동과 미국의 공수가 바뀌고 있다.게임의 룰을 바꾼 것은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이다.원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동 산유국들이 식량 시장에선 반대로 세계 최대의 농산물 생산국인 미국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다.특히 농산물 품귀 현상에 시달리는 중동 산유국들이 '식량 안보'를 외치면서 '식량 전쟁'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수입 곡물가 상승으로 된서리 맞는 중동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식량 빈국인 중동 지역은 국...
유럽 최대 은행인 UBS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분기에 113억달러(약 10조6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미국 씨티그룹(98억3000만달러)과 메릴린치(98억3000만달러)의 4분기 손실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 137억달러를 상각(손실)처리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UBS의 ...
금융회사들의 자산부실로 신용위기는 당분간 악화될 소지가 크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는 11일 "채무불이행이나 부도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포트폴리오의 가치산정에 '중대한 결점'을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사이 CDS 포트폴리오 가치평가에서 48억8000만달러가 줄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지난해 12월 회사가 제시했던 추정 손실(11억5000만달러)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이로 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먹구름에 싸여 있는 미국 경제에 실낱같지만 긍정적인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 연착륙' 전망이 나오고 '증시바닥론'이 부상하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에 경기회복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가 나타났다.블룸버그통신은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달 22일 2년 및 10년 만기 수익률 평균치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후 최근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11일 현재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2.63%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의 판매자들이 경매 규정 강화와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집단파업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CNN머니는 11일 이베이가 오는 20일 새로운 수수료 규정을 시행하는 것에 반발해 18일부터 25일까지 물건을 내놓지 말자는 판매자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판매자들의 인터넷 노조인 '온라인 셀러 사이버 유니언'에는 이베이의 새로운 규정을 비난하며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의 이메...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지난달 30일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941.70달러까지 상승한 뒤 여전히 온스당 900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금값은 작년 한 해 31%나 급등했다.향후 금값의 향방을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낙관론자들은 금값 상승세가 살아 있다며 온스당 100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반면 신중론자들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달러 가치가 올해 안에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금값 곧 온스당 1000달러 간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국제적인 금값 폭등으로 '뉴 골드 러시 시대'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과거 금은 인도와 중국 등의 장신구용 수요가 상당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엔 월가 투자은행과 펀드매니저들이 투자 차원에서 금을 포트폴리오에 본격 편입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낙관론자들은 금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한다.1980년 1월21일 금값이 치솟았을 때 국제 금값은 온스당 850달러였다.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현재 가치로는 2228달러 수준이다.현 금값이 실질가치로 사상 최고치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는 얘기다.더욱이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금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런던의 상품 분석가인 마이클 잰슨은 "FRB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 시세가 10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황금장 끝날 날 멀지 않았다"일각에선 금값 강세가 종지부를 찍을 날이 멀지 않았
중국 증시의 급등락으로 주가 거품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전했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시장을 떠받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런 기대감은 'O-스톡'의 랠리로 반영되고 있다.O-스톡은 중국의 100여개 '올림픽(Olympic) 수혜주'를 뜻한다. 올림픽 티켓 에이전트인 중국스포츠산업그룹의 경우 작년...
환절기 '감기'로 알았는데… 세계경제 '전염병'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다.진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터진 지 1년이 됐지만 아직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오히려 서브프라임 사태는 세계 경제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유독가스 냄새를 가장 먼저 맡고 탄광 붕괴 위험을 알리는 카나리아처럼 서브프라임보...
러시아가 중국 베끼기에 나섰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모방하자는 게 아니다. 중국의 해외투자를 본받자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나 "중국처럼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해야 한다"며 "해외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부총리는 "중국 등 강대국의 대다수가 해외 투자...
중국산 의약품의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발단은 작년 6월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백혈병 투병 중이던 5세 여아 옌전니가 항암제 주사를 맞은 후 몸이 마비돼 혼자선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진 것.이 주사를 맞고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가 전국적으로 10여명에 달했다.문제의 주사제를 만든 화롄제약은 부작용 탓이라고 주장했지만 중국 정부 조사 결과 주사제가 오염돼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세계 제약업계의 생산공...
'뉴 골드러시(gold rush)가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금 시장이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기존엔 통화와 금융 시스템이 불안한 인도와 중국 등의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요가 국제 금 가격을 지탱해왔지만 최근엔 월가 투자은행과 펀드매니저들이 투자 차원에서 금을 포트폴리오에 본격 편입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예컨대 미국 뮤추얼펀드그룹인 왜들러&리드 허들드는 금 투자 비중을 작년 6월 말 총자산의 2...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대기업들이 '긴축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미국 대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고용 동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긴축 경영에 돌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기업들은 사실상 경기 둔화를 인정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날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당초보다 0.4%포인트 낮은 1.5%로 조정해 발표하면서 허리띠를 더욱 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빅4' 정상들은 29일 긴급 회동을 갖고 금융회사들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금융기구들은 세계 경제 위기를 조기에 경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세계 금융시장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런던에 모인 유럽 정상들은 최근 금융 위기에도 유럽 경제의 기초는 건전하다고 진단한 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 촉발된 금융 ...
아마스 파카하니 메릴린치 공동 사장(49)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책임을 지고 2월1일 물러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파카하니 공동 사장은 존 테인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래 물러나는 세 번째 경영인이 됐다.파카하니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제이슨 라이트 커뮤니케이션 담당 대표가,이달 초에는 맥 가드너 미국 증권 담당 대표가 각각 사임했다.반면 파카하니와 함께 공동 사장 직을 맡고 있는 그레그 플레밍은 테인 CEO 휘하에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파카하니는 보스턴대를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엑슨에서 재무담당 이사를 역임하고 1987년 메릴린치에 합류,21년간 메릴린치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작년 10월 말 퇴임한 스탠리 오닐 전 CEO의 신임을 얻어 2007년 5월 공동 부사장에 올랐다.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지난 4분기 9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바 있다.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미국발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위기의 한파가 서유럽을 거쳐 동유럽과 옛소련 연방국에까지 몰아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미국발 신용위기가 지구촌 전반으로 퍼지면서 빠른 성장 가도를 달려온 동유럽도 신용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실제로 각국의 신용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의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다.카자흐스탄의 5년 만기 CDS의 프리미엄은 지난해 7월 이후 무려 2.18%포인트나 급등했다.세르비아와 우크라이나도 같은 기간 중 1.51%포인트 상승했다.폴란드와 체코공화국도 각각 0.44%포인트와 0.25%포인트 올랐다.CDS는 채권 보유자들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거나 부도가 나버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일종의 보험이다.따라서 한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국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유럽부흥개발은행(EBRD)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 올해 동유럽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기존 6.1%에서 5.0~5.5%로 하향 조정했다.동유럽 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다른 신흥 시장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가 유럽 시장에 파장을 미침에 따라 동유럽에도 타격을 주는 악순환 고리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세계은행 동유럽 담당인 프라딥 미트라 수석연구원은 "동유럽 국가들 역시 금융위기의 한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충격을 이겨낼 경제 기반을 갖춘 나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고 우려했다.이처럼 미국발 신용경색의 파장이 유럽대륙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유럽 4강 정상들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이 자리에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주
미국경제 '침체의 공포' 아시아로 급속 전염 미국 경기침체 조짐의 여파가 유럽과 일본은 물론 중국 등 이머징마켓으로 전염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이로 인해 상하이 증시가 7%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대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일본과 영국 등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도 미국 경기둔화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소비 감소는 유럽과...
"로마 귀족은 전쟁이 일어나면 솔선수범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전장의 선봉에 서서 적과 싸웠다."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제국의 200년 역사를 지탱해준 힘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였다고 설파했다.현대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부자의 나눔 정신'으로 바뀌어 활발한 기부 문화의 씨앗이 되고 있다. 기부 문화의 선진국은 미국이다.인디애나대학의 기부센터 조사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미국 국민들은 GDP(국내총생산)의 1.8%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 해 2610억달러(25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금으로 낸 셈이다.이 중 개인이 전체 기부금액의 83.6%를 차지하고 있다.이어 재단(11.6%)과 기업(4.8%)의 순이었다.국민소득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시민들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특히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가진 미국 부자들의 경우 98%가 기부나 모금 활동에 참여했다.일반 가정(5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미국 부자들은 대부분 기부에 의무적으로 참여한다는 얘기다.미국 자선 전문 신문 '클로니클 오브 필랜드로피'가 최근 발표한 '2007년 미국 기부 순위 50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자선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사람은 할리우드 여배우 패리스 힐튼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배런 힐튼(72)이다.그는 "유산 상속은 (상속인에게서) 자기 재산을 형성하는 만족감을 빼앗는 일"이라며 호텔과 세계 최대 카지노인 하라스 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한 대금 12억달러를 모두 자신의 아버지가 세운 콘라드 힐튼 재단에 기부했다.2위는 화학회사 헌츠먼 케미컬 회장인 존 헌츠먼 부부로 지난해에만 7억50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
'고정관념을 깨라.'인생의 성공 키워드다.의식 깊숙한 곳에는 누구에게나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고정관념은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눈을 왜곡시켜 판별력을 방해한다.재테크도 마찬가지다.기존의 틀에 박힌 재테크의 고정관념을 깨고 투자자산과 부채 등을 새롭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재테크의 지평을 넓히는 요령'을 소개했다.재테크의 고정관념을 깨는 가이드로 삼을 만하다.◆인생에 가장 큰 자산은 '당신'당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당신'이다.실제로 당신은 사회 초년병 이후 꾸준히 수익을 발생시키는 채권과도 같다.은퇴를 10~15년 정도 앞둘 때까지 당신의 소득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이 기간 중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투자자산 중 주식 비중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 패턴을 구사할 수 있는 시기란 얘기다.이어 은퇴가 다가오면서 개인의 인적 자본의 가치가 점차 감소하는 만큼 수입도 줄어들게 된다.이 시기엔 점진적으로 주식 투자를 채권으로 전환하는 등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노후 준비는 가장 큰 빚이다부채라고 하면 당신은 아마도 대출이나 신용카드 빚을 떠올릴 것이다.부채라는 말의 정의를 확장시켜 보자.당신 인생에 가장 큰 부채는 다름아닌 노후 비용이다.인생은 길다.평균 연령을 고려할 때 은퇴 후 30년가량의 여생을 살게 된다.따라서 노후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재테크 목표를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거나 가장 높은 이윤을 얻는 것에 둔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결국 당신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고 은퇴 비용을 모두 날릴 수 있다.편안하게 은퇴할 수 있는 가능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SG)에서 유럽 주가지수 선물 거래를 담당하는 입사 7년차의 제롬 커비엘. 그는 지난해 초 주가지수가 오른다는 쪽에 베팅을 했다.전년 탁월한 실적을 내며 키운'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자만심이 거침없는 베팅을 부추겼다.한동안 시장은 그의 예상대로 움직이는 듯했다.수억원대의 보너스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지수는 힘없이 꼬꾸라지기 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나흘 전인 지난 18일.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임원이 대형 금융 사고의 징후를 감지했다.이어 주말인 19일과 20일 경위를 파악한 뒤 바로 사고 물량(지수선물)을 시장에서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이 사실을 프랑스 금융감독당국인 프랑스은행(BOF)에 알렸다.프랑스은행은 물량을 정리한 이후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SG의 요청을 승인했다.SG가 21일 세계 증시의 '블랙 먼데이'를 일으킨 진원지라는 의혹의 전말이다.로이터통신은 21일 유럽 증시가 폭락한 것은 SG가 사고 피해를 처리하기 위해 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25일 보도했다.실제로 21일 지수선물 매도 물량은 미국 주식시장이 휴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기준으로는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이로 인해 범유럽 주식시장을 포괄하는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하루 새 6%나 추락했다.이날 하루 새 날아간 시가총액은 3500억달러(약 330조원).헝가리와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과 맞먹는 액수다.렌스버그 셰퍼드의 앤드루 벨 주식 전략가는 "SG가 사고 물량을 청산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대규모 '팔자' 물량이 21일 유럽 주가를 폭락시키고,이에 놀란 FRB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단초가 됐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22일 전격적인 금리 인하 작전으로 죽어가던 세계 증시를 살렸다는 FRB의 자긍심은 당혹감으로 바뀌었다.FRB는 한 은행원의 사기 사건으로 인한 SG의 물량 청산에 놀라 금리를 0.75%포인트나 인하한 셈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FRB 관계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하를 결정할 때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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