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클렌징은 가성비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젠 아니에요. 떡처럼 늘어나거나, 공기방울이 들어가있는 등 취향에 따라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거든요."(화장품업계 관계자)화장을 지우는 클렌징 시장이 ‘새로운 뷰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클렌징은 가성비 제품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고가 상품을 선보일 정도로 시장이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는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선케어에 이어 클렌징을 차세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점찍었다.○ "신기한 제형"...틱톡커들 '열광'10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 공장에서 전량 제조하는 클렌징 제품을 조만간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생산하기로 했다. K클렌징 제품 수출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수주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클렌징 제품의 매출은 최근 2년간 145.5% 급증했다.클렌징 시장은 틱톡숍 등 숏폼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백소윤 한국콜마 수석연구원은 “스킨케어, 색조 등은 제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클렌징 제품은 떡처럼 늘어나거나 머드팩처럼 굳는 등 새로운 제형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특이한 비주얼 때문에 숏폼에서 바이럴이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클렌징 제품을 중심으로 한 ‘메가 브랜드’도 탄생했다. K뷰티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누아는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이 틱톡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가 ‘새로운 뷰티 격전지’로 떠오른 클렌징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대폭 키우고 있다. 그간 클렌징은 가성비 제품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고가 상품을 선보일 정도로 시장이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선케어에 이어 클렌징을 차세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9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 공장에서 전량 제조하는 클렌징 제품을 조만간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생산하기로 했다. K클렌징 제품 수출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수주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클렌징 제품의 매출은 최근 2년간 145.5% 급증했다.클렌징 시장은 틱톡숍 등 숏폼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백소윤 한국콜마 수석연구원은 “스킨케어, 색조 등은 제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클렌징 제품은 떡처럼 늘어나거나 머드팩처럼 굳는 등 새로운 제형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특이한 비주얼 때문에 숏폼에서 바이럴이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클렌징 제품을 중심으로 한 ‘메가 브랜드’도 탄생했다. K뷰티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누아는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이 틱톡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제품군도 늘고 있다. 최근 로레알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랑콤은 17만원짜리 고가 클렌징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제품이다. 한국콜마는 클렌징을 ‘제2의 선케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한국콜마의 대표 수
"한국이 아시아 디저트 트렌드의 ‘허브’가 되고 있다."일본 닛케이신문은 지난 7일자 신문에 실린 '한국 디저트 백과쟁명(百菓争鳴)'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많은 학자들이 활발하게 논쟁을 펼친다'는 뜻의 '백가쟁명(百家爭鳴)'에 '과자'를 의미하는 '과(菓)'를 합쳐 한국 내 디저트 춘추전국시대를 조명했다.한국이 해외서도 알 정도로 '디저트 강국'이 된 배경엔 'K베이커리'가 있다.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 등은 외식업계 침체 속에서도 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오픈런'이 펼쳐진다.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항상 긴 줄이 늘어서는 곳이 베이커리 매장이다. 동네 빵집이 지역 명물을 넘어 외국인 관광 성지가 된 경우도 많다. 전국의 'K베이커리 성지'를 정리했다.日 언론도 주목한 K호두과자, 경주 부창제과최근 뜨는 K베이커리는 '호두과자'를 내세운 경주 부창제과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최근 한국의 핫한 디저트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부창제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부창제과는 60년 전 경북 경주에서 호두과자와 옛날 빵을 팔다가 1990년대 문을 닫은 가게다. 지난해 창업주의 외손자인 이경원 FG 대표와 배우 이장우가 손을 맞잡고 부활시켰다.매장은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나지만, '우유니 소금맛 호두과자'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도 먹히는 이색적인 메뉴가 부창제과의 특징이다. 동네 빵집에서 전국 유통체인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다른 곳들과는 달리, 부창제과는 처음부터 주요 백화점 식품관을 주무대로 삼았다. 국내 1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시작해 대구점·센텀시티점,
무신사는 중고 상품 판매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3분기에 공식 출범한다고 8일 밝혔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중고 의류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무신사는 별도 플랫폼을 출시하는 대신 무신사 앱에 중고 상품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의류, 잡화 등을 수거백에 담으면 무신사가 이를 회수해 오염 및 손상 여부를 확인한 뒤 판매 리스트에 올린다.10여 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는 당시 중고 거래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무신사는 이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목적에 ‘중고 상품 도소매업 및 판매 중개업’을 추가했다. 무신사는 2023년 하반기부터 자회사를 통해 개인 간(C2C) 중고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도 운영 중인데, 무신사 유즈드는 품질 확인 단계 등을 고도화해 거래를 한층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중고 거래 시장은 경기 침체 속에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중고 거래 앱의 대표주자인 당근마켓은 지난해 매출 189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이선아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헬시플레저’(칼로리, 당, 카페인 등을 줄여 건강하게 즐기는 식사)가 화두다. 커피 시장도 마찬가지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고품질 디카페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커피 브랜드의 디카페인 제품은 많아야 2~3종이지만, 네스프레소는 7종까지 늘리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최근 출시한 네스프레소 최초의 디카페인 가향 커피 ‘스위트 바닐라 디카페나토’도 그 일환이다. 스위트 바닐라 디카페나토는 100% 아라비카 원두 블렌드로 이뤄졌다. 브라질산 프리미엄 아라비카와 콜롬비아산 워시드 아라비카의 조화로 부드러운 보디감은 물론이고 깊은 바닐라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천연 바닐라 향료를 더해 우아하고 섬세한 커피 경험을 완성하고, 우유와 함께 라테로 즐기면 더 풍부한 향미를 느낄 수 있다”며 “달콤한 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들도 저녁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출시한 스위트 바닐라 디카페나토를 포함하면 네스프레소의 디카페인 제품은 총 7종이다. 오리지널 커피 3종(아르페지오 디카페나토·리스트레토 디카페나토·볼루토 디카페나토), 버츄오 커피 4종(알티시오 디카페나토·멜로지오 디카페나토·포르타도 디카페나토·스위트 바닐라 디카페나토)이다.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원두 본연의 풍미가 손실되기 쉽다. 네스프레소는 이를 해결하기
한국인 10명 중 6명이 앓는 병이 있다. 바로 유당불내증이다. 유당분해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하고 복통을 호소한다. 우유가 들어간 카페라테도 이들에겐 언감생심이다.동원F&B가 최근 신제품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라떼’ 2종을 선보인 이유다. 이 제품은 동원F&B만의 저온 효소 처리 기술로 유당을 모두 제거한 유당분해(락토프리) 우유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유당불내증 환자도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또 신선한 1등급 국산 원유를 고수해 우유 고유의 풍미와 고소함을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은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2종으로 이뤄져 있다.동원F&B의 락토프리 시장 진출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원F&B는 그해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한 뒤 다양한 용량의 제품과 초코·딸기우유 등을 잇달아 내놨다. 이번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라떼’ 출시를 통해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유당분해우유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겠다는 목표다.동원F&B는 최근 저당 트렌드를 반영한 덴마크 가공유 신제품도 공개했다. ‘덴마크 커피커피’ ‘덴마크 초코초코’ 등 가공유 4종이다. 우유에 각각 커피, 초콜릿, 딸기, 바나나 등 달콤한 풍미를 더했다. 2015년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제품이다.특히 덴마크 커피커피는 당 함량이 시중 제품 평균치보다 약 50% 낮다. 100mL당 당류 함량이 4.1g이다. 당은 절반으로 줄이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은 유지했다.동원F&B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자사 ‘덴마크’ 브랜드를 확장
화장품 브랜드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는 K뷰티가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중동, 호주 지역의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고 7일 밝혔다.아누아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 아마존을 중심으로 제품을 수출해왔다. 대표 제품인 어성초 클렌징 오일과 토너가 틱톡숍 등 SNS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제품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더파운더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진행한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아누아 매출은 전년 대비 53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도 하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800% 급증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인 울타뷰티, 부츠에도 입점했다.아누아는 미국, 일본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1월 영국, 2월 두바이에 이어 독일과 호주까지 판매 채널을 넓혔다. 어성초 클렌징 오일, 라이스 클렌징 파우더 등은 입점 직후 각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아누아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규 라인업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K뷰티를 대표하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383억유로→435억유로’(로레알) vs ‘177억달러→156억달러’(에스티로더).글로벌 럭셔리 뷰티 ‘투톱’인 프랑스 로레알과 미국 에스티로더의 2022년, 2024년 매출을 각각 비교한 수치다. 로레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사이 에스티로더는 부진의 늪에 빠져 두 기업 간 실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다각화 여부가 두 회사의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레알, 제품 다각화로 실적 호조6일 에스티로더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2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매출은 40억400만달러(약 5조8700억원)로 1년 전보다 6.4% 줄었다. 영업손익은 5억7400만달러 흑자에서 5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으로 봐도 에스티로더의 매출은 2022년 177억달러, 2023년 159억달러, 2024년 156억달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최근 실적 악화로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까지 발표했다.로레알은 지난해 매출(435억유로)과 영업이익(87억유로)이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로레알 매출은 2022년 383억유로, 2023년 411억유로, 2024년 435억유로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도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로레알은 예측했다.업계에선 두 회사가 상반된 성적표를 받은 원인을 세 가지로 꼽는다. 먼저 제품 포트폴리오다. 에스티로더는 사명과 같은 에스티로더를 비롯해 라메르, 크리니크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전체 라인업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크림 하나가 20만~3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경기 불황으로 이들에 대한 수요가 줄면 에스티로더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이에 비해 로레알은 럭셔리
"과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 면세점에서 오면 에스티로더의 ‘갈색 병’(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세럼)부터 ‘싹쓸이’ 해갔어요. 중국에서 사는 것보다 한국 면세점에서 사는 게 믿을 만하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오면 갈색 병보다 K뷰티부터 찾네요."(국내 면세점 관계자)'럭셔리 뷰티'의 대명사 미국 에스티로더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고가 전략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에스티로더와 '양대산맥'인 프랑스 로레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선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다각화 여부가 두 회사의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럭셔리 올인 vs. 멀티 전략5일 에스티로더에 따르면 2025년 회계연도 2분기(10월~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매출은 40억400만달러(약 5조 8700억원)로 1년 전보다 6.4% 줄었다. 영업손익은 5억7400만달러 흑자에서 5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으로 봐도 에스티로더의 매출은 2022년 177억달러, 2023년 159억달러, 2024년 156억달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최근 실적 악화로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까지 발표했다.반면 로레알은 지난해 매출(435억유로)과 영업이익(87억유로)이 나란히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로레알 매출은&
CJ온스타일은 4~8일 서울 성수동 XYZ서울에서 ‘컴온스타일 쇼케이스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3일 밝혔다.이번 팝업스토어는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CJ온스타일의 대표 쇼핑 축제 컴온스타일에 맞춰 진행한다. CJ온스타일 간판 프로그램인 ‘최화정쇼’ ‘겟잇뷰티’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 등에서 소개한 다양한 아이템을 팝업에서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모바일과 TV 채널에서만 진행하던 컴온스타일 행사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팝업에서는 최근 확산하는 저속 노화 트렌드 관련 뷰티, 패션, 식품 등 상품을 선보인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쇼핑 트렌드가 검색 중심의 ‘목적형 쇼핑’에서 영상 콘텐츠에서 본 상품을 구매하는 ‘발견형 쇼핑’으로 바뀌고 있다”며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팝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이선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상호관세 26%'를 공식화하자,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 1위를 차지한 K뷰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단가가 낮아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이고, 독보적 카테고리를 구축하고 있어 관세 충격은 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뷰티는 한국의 대미 주요 수출 품목(반도체·자동차·철강 등)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국 1위에 오를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였다. 12억63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한 프랑스를 처음으로 제쳤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도 아마존 등을 통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하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관세 부과 기준인 매출 원가가 낮은 데다, K뷰티가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에도 비슷하게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경쟁 환경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품질이 좋고, 혁신적인 K뷰티 제품군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미국에 뷰티 디바이스 등을 수출하는 에이피알도 독보적 카테고리를 선구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만큼 관세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 정부가 다음달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 대한 '
다이아몬드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다이아몬드거래소(IDEX)에 따르면 국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2021년=100)는 지난해 4월 107.68에서 이달 1일 기준 94.35으로 하락했다.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의 10% 정도인 ‘랩 다이아몬드’로 소비자가 대거 옮겨간 영향이다.랩 다이아몬드는 인공적으로 탄소를 차곡차곡 쌓아 만드는데 천연 다이아몬드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광채 및 내구성이 비슷하다. 업계에선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약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선아 기자
프리미엄 반지공방 브랜드 아뜰리에호수가 출범 2년 만에 매장을 12개로 늘렸다. 소비자가 직접 반지를 만드는 ‘체험 콘텐츠’를 내세우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2022년 11월 최정필 대표(사진)가 서울 잠실에서 창업한 아뜰리에호수는 현재 직영 및 가맹점 12개를 운영 중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새기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반지를 제작하는 상품을 판매한다.회사 관계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성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은 전략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했다.일반적으로 공방을 창업하려면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뜰리에호수는 ‘기술 없이도 창업 가능한 공방’ 모델을 제시했다. 자체 구축한 풀오토 운영 시스템 덕분이다. 본사의 디자인 개발과 반제품 공급 시스템을 통해 비전문가라도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뜰리에호수는 국내 은반지 공방 가운데 드물게 ‘디자인연구소’와 ‘개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문 제작 의뢰도 가능할 만큼 20년 이상의 반지 세공 경력자 등 전문 인력도 갖추고 있다.이같은 시스템 덕분에 전국 아뜰리에호수 매장은 단기간 안에 빠른 매출 안정화를 이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뜰리에호수 수원점은 오픈 3개월 만에 월 매출 7700만원을 기록했다. 운영 6개월 차인 성수점과 3개월 차인 부산광안점도 각각 수익률이 30% 이상이다.아뜰리에호수의 창업비는 매장 66㎡(20평) 기준 약 1억9300만원이다. 아뜰리에호수 관계자는 “동급 외식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글로벌 1위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를 이끄는 악셀 뒤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한국을 방문했다.1일 업계에 따르면 뒤마 회장은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에르메스를 창업한 티에리 에르메스의 6대손이다. 1993년 에르메스에 합류한 뒤 보석·가죽제품 대표직을 거쳐 2013년부터 CEO로서 13년째 에르메스를 이끌고 있다.뒤마 회장은 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에르메스 남성 패션 관련 행사 현장을 직접 챙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통상 글로벌 명품 브랜드 회장이 방한하면 국내 유통사 오너를 만나는 경우가 많지만, 뒤마 회장이 이번에 롯데 등과 만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에르메스 관계자는 “뒤마 회장은 에르메스가 진출한 국가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며 “이전에도 서울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는 200년 가까운 헤리티지(역사)와 장인정신을 갖춘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다. 켈리백과 버킨백이 대표 상품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소비 침체로 다른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지만, 에르메스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152억달러를 기록했다.에르메스는 지난해 서울 잠실에서 국내 최초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대형 전시를 개최하는 등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이선아 기자
글로벌 1위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를 이끄는 악셀 뒤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한국에 방문했다. 뒤마 회장의 방한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뒤마 회장은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에르메스를 창업한 티에리 에르메스의 6대손이다. 1993년 에르메스에 합류한 후 보석·가죽제품 대표직을 거쳐 2013년부터 CEO로서 13년째 에르메스를 이끌고 있다. 뒤마 회장은 오는 3일 서울 잠실에서 진행되는 에르메스 남성 패션 관련 행사 현장을 직접 챙기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글로벌 명품 브랜드 회장이 방한하면 국내 유통사 오너를 만나는 경우가 많지만, 뒤마 회장이 이번에 롯데 등과 만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에르메스 관계자는 "뒤마 회장은 에르메스가 진출한 국가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며 "이전에도 서울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는 200년 가까운 헤리티지(역사)와 장인정신을 갖춘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다. 켈리백과 버킨백이 대표 상품이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소비침체로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의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지만, 에르메스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제이린드버그는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 '클럽하우스 서울'을 오픈했다고 1일 밝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998㎡(302평) 규모로 전세계 제이린드버그 단독 매장 중 가장 크다.제이린드버그가 대형 매장을 연 건 최근 국내 골프 시장 상황과 맞닿아있다. 국내 골프 시장은 코로나19 때 정점을 찍은 후 가라앉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선 골프에 시간과 돈을 기꺼이 투자하는 '골프 찐팬(진짜 팬)' 소비자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제이린드버그가 플래그십 스토어 장소로 청담동을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관계자는 "청담동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밀집한 지역이자, 골프 문화에 익숙한 고객층이 형성된 곳"이라며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제이린드버그는 골퍼들이 실제 라운딩을 준비하고 교류하는 '클럽하우스' 느낌이 나도록 매장을 설계했다. 1층은 시즌을 대표하는 메인 컬렉션을 전시돼있다. 지하 1층에서는 골프백, 슈즈 등 다양한 골프용품들을 판매하고, 클럽하우스 서울에만 있는 맞춤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한다.2층과 3층은 골프웨어를 비롯해 테니스, 스키, 아웃도어, 일상복 등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선보인다. 골프 스윙을 형상화한 곡선형 집기를 활용해 공간을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4층과 5층은 VIP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가 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멤버십 고객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클
유통업계는 그동안 다른 산업군에 비해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었다. 직접 상품을 생산하는 제조사와 달리 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하지 않았고, 납품·물류업체 등 외부에서 나오는 탄소가 많아 실질적인 관리 및 측정이 어려워서다. 유통업이 경쟁이 치열한 저마진 산업인 만큼 온실가스 감축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도 많았다.그랬던 유통사들이 최근 잇달아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로 영토를 넓히며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에 부응할 필요성이 커져서다.3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국내 유통회사 중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SBTi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연합기구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검증하고 승인한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 가운데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받는다.SBTi에 참여하려면 연합기구에 가입한 뒤 24개월 내 기준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롯데쇼핑은 2023년 3월 업계 최초로 SBTi에 가입해 최근 감축 계획을 승인받았다. 계획은 크게 두 가지다. 직·간접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코프1, 2)는 점포에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및 냉장·냉동 쇼케이스를 사용하고,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제조·물류 등 외부 협력업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스코프3)는 체계적인 ESG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예정이다.롯데쇼핑이 탄소 배
지난 1월 9일 1만8000여 개 CU 편의점 매대에 ‘수건 케이크’(사진)가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디저트 ‘마오진젠’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CU가 재빠르게 움직인 결과였다. CU가 상품 콘셉트 기획부터 출시까지 쏟은 시간은 18일. 일반 식품회사라면 석 달은 족히 걸리는 과정을 보름여 만에 해치웠다. 유행이 한창일 때 선보인 수건 케이크 판매량은 수직 상승했다. ‘오픈런’까지 펼쳐지며 두 달간 66만 개가 팔려나갔다.◇‘가성비’ 넘어 ‘트렌드 주도’까지28일 업계에 따르면 CU에 수건 케이크 대히트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CU는 SNS에서 두바이 초콜릿, 밤 티라미수 등이 유행할 때마다 이를 빠르게 분석해 업계 최초로 자체 기획 상품을 내놨다. CU의 사례는 유통회사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티슈처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존 제품에 유통회사 브랜드만 붙여 파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직접 만드는 영역으로 들어선 것이다.경기 불황을 이겨내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쿠팡과 무신사도 PB 효과를 톡톡히 봤다. 상품 기획과 제작의 전권을 쥐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실시간으로 반영한 결과다. 쿠팡의 PB 전문 계열사 씨피엘비 매출은 2021년 1조568억원에서 2023년 1조6436억원으로 2년 새 55.5% 급증했다.무신사가 운영하는 PB 무신사 스탠다드는 같은 기간 매출이 872억원에서 2605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단순 PB를 넘어 예전의 영화관처럼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들이 유치하고 싶어 안달하는 ‘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병만 대표(사진)가 핵심 계열사인 코스맥스 대표로 복귀했다. 차남 이병주 대표는 CJ그룹 출신 허민호 대표(부회장)와 함께 지주사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요 과제로 맡았다.코스맥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에 이병만 전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를 선임했다. 이병만 대표는 2020년 코스맥스 대표를 맡았다가 2023년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대표 선임으로 2년 만에 다시 코스맥스 수장으로 복귀했다.이병만 대표는 최경 코스맥스 공동대표(부회장)와 함께 중국에서 ‘제2의 도약’을 이끈다. 현재 1100여 개에 달하는 중국 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2026년 중국 상하이 신사옥 건설을 발판 삼아 100조원 규모의 중국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이 회장의 차남인 이병주 대표는 2023년부터 맡았던 코스맥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유지한다. 허 부회장과 함께 미국 등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병주 대표는 지주사 수장으로서 ‘글로벌 원 코스맥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장남과 차남이 각각 핵심 계열사와 지주사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 미래 먹거리 발굴이란 과제를 맡으면서 승계를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병만 대표와 이병주 대표가 보유한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율은 19.95%로 같다.이선아 기자
한국콜마가 지난 20~23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제56회 코스모팩·코스모프로프’에서 혁신 기술과 지속 가능성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코스모팩·코스모프로프는 화장품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이 상의 두 개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한국콜마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혁신 기술 부문에선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및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 플랫폼 ‘카이옴’이 수상했다. 피부에 있는 유익균과 유해균을 분석해 수십만 가지에 달하는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을 처방해주는 플랫폼이다. AI 혁신을 통해 초개인화 상품을 만든 우수 사례로 평가받았다.지속 가능성 부문에선 한국콜마가 특허를 보유한 친환경 원료 ‘에코-펄스 센텔라’가 대상을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지난 35년간 축적한 연구개발의 성과”라고 강조했다.이선아 기자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가 ‘14억 명 인구대국’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중산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패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LF는 최근 인도 현지 기업 아시안브랜즈코퍼레이션과 헤지스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브랜드 투자사 아시안브랜즈코퍼레이션은 현지에서 나이키, 라코스테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현지 시장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LF는 이 회사를 통해 올해 하반기 헤지스 1호 단독 매장을 열고 향후 3년간 매장을 1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가 인도에 단독 매장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최근 인도에선 프리미엄 패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명품 브랜드 시장은 15~20%, 비(非)명품 시장은 12~17%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 중국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폴로 랄프로렌, 라코스테, 타미 힐피거 등 글로벌 브랜드도 인도를 핵심 신시장으로 삼고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LF도 지난 3년간 인도 진출을 준비해왔다.LF 관계자는 “인도는 프리미엄 캐주얼 패션 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중산층이 4억 명에 달하는 만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헤지스는 중국, 대만 등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후 5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국내 패션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대만에 진출했고 2017년에는 베트남에 매장(사진)을 냈다. 헤지스의 대표 라인업인 ‘아이코닉’ 시리즈는 2023년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478%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106% 늘었다. 작년 헤지스의
완연한 봄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사람들은 밖으로 향하고, 지갑을 열기 마련이다. 지난해부터 고물가와 소비침체로 고전하던 유통·호텔가도 모처럼 봄철 특수에 들떠있다. 나들이 떠나기 최적인 지금, 한껏 들뜬 분위기를 더욱 배가해줄 행사와 프로모션을 정리했다.◇낮엔 백화점 팝업, 밤엔 호텔 봄캉스봄철엔 야외에 나가기만 해도 좋지만, 백화점과 아울렛에 가면 콘서트, 팝업 등 즐길거리가 더 많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가든에서 ‘블루밍 콘서트’를 연다. 클래식,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30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팝업 전문 채널인 디토팝스와 손 잡고 ‘디저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일본 3대 요리학교인 츠지조리사전문학교 출신 셰프가 차린 페스츄리 전문점 ‘롤링엔필링’, 서울 연남동 구움과자 맛집 ‘호라이즌16x토스티서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야외 광장인 센트럴 스퀘어에서 초대형 ‘레고 F1’ 팝업스토어를 연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팝업이다.호텔들도 낭만있는 봄밤을 위한 스프링 패키지를 대거 내놨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바다 전망이 한눈에 펼쳐지는 넓은 테라스에서 영화 감상, 명상, 요가 등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오션 테라스 패키지’를 내놨다. 고화질(4K) 빔프로젝터와 무선 헤드폰, 캠핑 랜턴, 담요 등을 대여해준다. 테라스에서 파도 소리와 함께 야외 시네마를 즐기는 낭만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벚꽃 명소’ 석촌호수 풍경이 한눈에 보이
고공 행진하던 국제 코코아 선물가격이 한풀 꺾였다. 사상 최고치를 찍은 올해 초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코코아 대신 합성 원료를 사용하는 제조사가 늘어나고 초콜릿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25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이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국제 코코아 선물은 t당 평균 803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1만1159.6달러였는데, 두 달 새 30% 하락했다. 지난해 글로벌 코코아 선물 가격은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의 작황 악화로 t당 4000달러대에서 1만1000달러대로 급등했다.코코아 가격이 갑자기 하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제조·판매사들이 원가 부담을 이유로 초콜릿 판매가를 잇달아 올리자 수요가 감소했다. 세계 최대 초콜릿기업 몬델리즈의 루카 자말렐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코코아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해 북미를 중심으로 코코아 소비가 감소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업체들이 대체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한몫했다. 몬델리즈가 운영하는 허쉬는 지난 2월 성수기인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코코아 일부를 다른 재료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코코아 대체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셀레스트바이오의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셀레스트바이오는 세포 배양을 통해 인공 코코아를 만드는 회사다. 귀리와 해바라기씨를 사용해 초콜릿 대체품인 초비바를 생산하는 기업 플래닛A푸드는 지난해 말 3000만달러(약 4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 이어 올
고공행진하던 국제 코코아 선물가격이 한풀 꺾였다.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올해 초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비싼 코코아 대신 합성 원료를 사용하는 제조사가 늘어난 데다, 초콜릿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서다.25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이달 미국 뉴욕 국제상업거래소(NYMEX) 기준 국제 코코아 선물은 평균 t당 803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1만1159.6달러였는데, 두 달 새 30% 하락했다.코코아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작황 악화로 지난 한 해 글로벌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4000달러대에서 1만1000달러대로 급등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코코아가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좋았다”고 평가할 정도다.코코아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제조·판매사들이 원가 부담을 이유로 초콜릿 판매가를 잇달아 올리자 수요가 감소했다. 세계 최대 초콜릿 기업 몬델리즈의 루카 자말렐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코코아 가격의 지나친 상승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코코아 소비가 감소하는 징후를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럽 및 아시아 코코아 가루 생산량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코코아 가격&
환절기가 되면 지루성 피부염과 비듬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늘어나고, 급격한 일교차로 알러지가 악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지루성 피부염을 앓는 환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는 조사도 있다.코스맥스는 이들의 고민을 개선해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모낭 주변의 미생물을 채취한 뒤 치료 효과를 활성화한 '댄드리옴'이다. 비듬을 뜻하는 영단어 'dandruff'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합친 명칭이다.코스맥스는 탈모와 지루성 피부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성에 주목했다. 두 가지 증상을 함께 개선하기 위해 여성형 및 남성형 탈모 환자군과 건강한 두피를 가진 대조군을 각각 비교하고, 미생물 분포, 다양성, 기능 및 대사 경로 등을 분석했다.그 결과 탈모 증상이 있는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미생물의 다양성과 산성화에 관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이크로바이옴이 부족하면 지질 대사 경로도 억제된다.코스맥스는 건강한 두피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이 분포하는 미생물군을 기반으로 댄드리옴을 개발했다. 댄드리옴을 적용할 경우 세포 수준에서 두피 내 지질 생성 인자와 과각화(피부의 각질층이 증가하는 증상)를 억제하는 효과를 봤다. 지루성 피부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말라세지아(Malassezia)'의 생체막과 생체량도 감소했다.댄드리옴은 향후 탈모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댄드리옴은 모유두세포의 활성 및 성장 인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탈모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지난달 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층 오픈스테이지에 ‘코치 태비샵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백화점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알짜 공간’의 주인공으로 코치를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코치의 대표 제품인 태비백과 브루클린백 등이 인기를 끌어 팝업 기간(2월 21일~3월 3일) 코치 구매 건수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코치, 잔스포츠, 롱샴 등 추억 속으로 사라진 ‘미들급’(중저가) 패션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다. 20~30년 전 유행한 베스트셀러 제품을 재해석하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을 앞세워 기성세대뿐 아니라 MZ세대까지 새로운 고객층으로 사로잡았다. 불황엔 익숙하고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도 이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요인으로 꼽힌다.○ 기성세대에겐 익숙, MZ에겐 신선21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백화점의 코치 카드 결제액은 30억9000만원이었다. 1년 전보다 82.1% 급증했다. 2월에도 코치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21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2~3년 전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코치 열풍’이 한국에도 상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0년대 유행하던 디자인의 코치 태비백은 세계적인 레트로 열풍, 고물가 속 가성비 선호 등과 맞물려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업계에선 코치의 부활이 경기 침체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불황 때마다 익숙한 것에서 안정감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져 레트로 열풍으로 이어졌다. 전미영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경기가 안 좋을 때 복고가 유행하는 건 학계에선 상식&rdquo
지난달 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층 오픈스테이지에 ‘코치 태비샵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백화점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알짜 공간’의 주인공으로 코치를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코치의 대표 제품인 태비백과 브루클린백 등이 인기를 끌어 팝업 기간(2월 21일~3월 3일) 코치 구매 건수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코치, 잔스포츠, 롱샴 등 추억 속으로 사라진 ‘미들급’(중저가) 패션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다. 20~30년 전 유행한 베스트셀러 제품을 재해석하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을 앞세워 기성세대뿐 아니라 MZ세대까지 새로운 고객층으로 사로잡았다. 불황엔 익숙하고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도 이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요인으로 꼽힌다. ◇기성세대에겐 익숙, MZ에겐 신선21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백화점의 코치 카드 결제액은 30억9000만원이었다. 1년 전보다 82.1% 급증했다. 2월에도 코치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21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2~3년 전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코치 열풍’이 한국에도 상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0년대 유행하던 디자인의 코치 태비백은 세계적인 레트로 열풍, 고물가 속 가성비 선호 등과 맞물려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업계에선 코치의 부활이 경기 침체와 연관이 있다고 봤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불황 때마다 익숙한 것에서 안정감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져 레트로 열풍으로 이어졌다. 전미영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경기가 안 좋을 때 복고가 유행하는 건 학계에선 상식&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진라면 등 라면류 16종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으로 오른다. 짜슐랭은 976원에서 1056원, 진라면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이 된다.오뚜기가 라면값을 올리는 건 2022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료 가격 급등,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다음달부터 편의점에 납품하는 3분 카레와 짜장 제품 가격도 약 13.6% 인상한다.팔도도 내부적으로 비빔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농심은 지난 17일 신라면 가격을 소매가 기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다만 불닭볶음면 등을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현재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격 인상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국맥도날드, 롯데아사히주류, 빙그레, 웅진식품 등 식품회사와 식음료(F&B) 업체가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달 들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20여 종과 스팸 납품가를 올렸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빵·케이크 등 110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라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이선아 기자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순간은 항상 아쉬움의 시간이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여행에서의 기억과 느낌을 영원히 남기는 법은 없을까.여행가 존 몰로이와 시인 클라라 몰로이 부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향’에서 찾았다. 그들은 2007년 세계 각 여행지를 향으로 제작하는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 파리’를 설립했다. 20년이 채 안 됐지만 메모 파리는 어느덧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매장을 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왜 글도, 사진도 아닌 향에서 답을 찾았을까. 최근 존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내 아내(클라라)는 시인이자 작가입니다. 글이 교육과 언어를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면 후각은 그야말로 원초적입니다. 향은 마치 시간 여행과 같아서 즉각적으로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죠. 오래전 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나는 순간은 정말 놀랍고 신비롭거든요.”메모 파리의 향수는 각 여행지에 대한 잔상과 기억 속에서 탄생한다. 존은 미얀마의 호수 이름을 그대로 딴 ‘인레(Inlé)’를 예로 들었다. “물 위로 떠오르는 배와 사원, 하늘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호수의 고요함과 포근한 분위기를 향으로 담아내기 위해 오스만투스, 재스민, 마테 등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정원’의 향을 만들었습니다.”때로는 여행지와 관련한 신화, 역사가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리스 섬인 이타카를 형상화한 ‘이타크(Ithaque)’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시작됐어요. 오디세우스는 10년간의 긴 여정을 거쳐 마침내 고향 이타카와 아내에게 돌아갑니다. 이 ‘사랑과 귀환’을 어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을 바꾼다.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다. 어떤 향기는 들이마시는 순간 잊고 지내던 기억까지 끄집어낸다. 누군가의 향기를 맡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영화와 소설에서 ‘클리셰’처럼 자리 잡았다.그래서 사람들은 향수를 쓴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을 때, 나쁜 기억을 지우고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 가장 원초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이 후각을 자극하는 향수를 뿌리는 것이다. 과거 향수는 소수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근대에 와서야 대중화했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니치 향수까지 발전을 거듭했다. 인류 역사 속 향수의 세계로 떠나보자. 신의 물에서 왕비의 향수까지‘신의 물.’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향수를 이렇게 불렀다. 신을 모시던 고대인이 제사를 지내기 전 향나무를 태우고 잎의 즙을 짜서 몸에 바른 게 향수의 기원이다. 향수를 의미하는 영단어 ‘퍼퓸(perfume)’의 어원만 봐도 그렇다. ‘통해’를 뜻하는 ‘퍼(per)’와 ‘연기’를 의미하는 ‘퓸(fume)’을 합친 단어다. 그들은 향기를 통해 신과 닿고자 했다.향수는 오랫동안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로마의 장군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 이때 장미 향수를 가득 뿌린 배를 띄웠다. 최초로 기름이 아니라 알코올을 사용한 향수로 알려진 ‘헝가리 워터’는 1370년께 헝가리 왕비 엘리자베스를 위한 것이었다. 헝가리 워터 덕분에 엘리자베스는 70세가 넘어서도 폴란드 왕으로부터 구애를 받았다고. 중세 시대에 서양 귀족들은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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