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이란 겹악재를 맞닥뜨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테무가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업체들을 위협했고 티몬,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e커머스의 신뢰에도 금이 갔다. 대형마트, 면세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실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하지만 그 속에서도 가성비 제품으로 성장을 거듭한 업체도 있다. 백화점과 마트의 구분을 없앤 복합쇼핑몰로 오프라인 유통의 희망을 보기도 했다. 올해 유통업계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오프라인 유통 빅블러가 대세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 ‘투톱’인 롯데와 신세계는 올해 각각 타임빌라스, 스타필드 브랜드를 앞세워 신규 출점 및 리뉴얼에 나섰다. 핵심은 공간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다. 백화점이 강점을 지닌 명품, 쇼핑몰에 있는 휴식·체험형 공간,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매장 등을 한데 합친 복합쇼핑몰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롯데백화점이 지난 10월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점이 대표적이다. 전체 면적의 70%를 바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있는 식음료 매장을 대거 늘리고, 팝업존도 확장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백화점 바닥재를 쇼핑몰까지 끌고 나오는 식으로 경계를 무너뜨린 쇼핑공간을 만들었다”고 했다. 신세계도 8월 전국 이마트 점포 중 매출 1등인 죽전점을 쇼핑몰 형식의 스타필드마켓으로 바꿨다. 더현대서울을 통해 ‘쇼핑몰 강자’로 급부상한 현대백화점도 올해 부산에 백화점·아울렛·미술관 등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 공간 ‘커넥트현
우유는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식품으로 꼽힌다. 우유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우유 구입 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신선도’라고 답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2820가구) 중 33.4%였다. 제조사·브랜드(29.4%), 가격(18.0%), 원유 원산지(9.9%) 등 다른 기준을 제치고 1순위에 올랐다. 우유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엔 30.8%가 ‘맛’이라고 응답했다.그만큼 신선도는 우유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다. 브라질 연구팀이 개발한 노바(NOVA) 식품분류시스템에 따르면 식품의 가공 정도는 총 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인 ‘최소 가공 또는 자연식품’의 대표 식품으로 우유가 꼽힌다.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설립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산 우유는 착유 직후 적정 온도로 냉각해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상태 그대로 2~3일 내 유통된다. 유통기한이 11~14일 정도로 짧고 냉장 보관이 필수다.국산 우유의 품질은 국가적으로 관리된다. 시·도별 집유 실적 및 원유 검사 결과 등 현황을 매 반기별로 취합·보고해 국가 통계로 활용한다. ‘2024년도 상반기 원유 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집유된 원유의 위생 등급 내역에서 체세포 수 1등급의 비율은 71.88%였다. 지난해 대비 0.75%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체세포 수에서 1등급을 받은 국산 원유 비중은 △2022년 상반기 67.90% △2023년 상반기 71.13% △2024년 상반기 71.88%로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 세균 수 1등급의 비율은 99.62%로 전년과 비
오뚜기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 제품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의미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단어다. 즉석밥부터 국물요리, 만두, 디저트류까지 로코노미 상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오뚜기가 선보인 즉석밥 제품 ‘수향미 현미밥’이 대표적이다. 수향미는 화성시에서 생산되는 쌀 품종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특허 품종인 골든퀸 3호 브랜드다. 구수한 향이 특징인 수향미 백미와 영양가가 높은 수향미 현미를 황금배합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따끈한 밥과 조화를 이루는 로코노미 국물요리도 내놨다. ‘부산식 기장미역국’은 맑은 양지육수에 부드러운 부산 기장미역을 활용했다. ‘산청식 우렁된장국’은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지리산 산청에서 엄선한 우렁이를 넣어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살렸다. 죽장면 상사리 마을 주민이 직접 장을 만드는 브랜드인 ‘죽장연’과 손 잡고 주민들이 만든 빠개장을 활용해 깔끔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빠개장 된장국’도 선보였다.로코노미 상품은 각종 가정간편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X.O. 교자 제주유채’는 만두소에 당면 대신 국내산 돼지고기와 청정 제주에서 자란 유채, 당근, 무 등을 넣었다. 기존 메밀전병 만두를 리뉴얼한 ‘제주 메밀전병 만두’는 100% 제주도산 메밀가루를 사용해 은은하고 고소한 메밀 향을 더했다. 오뚜기가 지난 10월 출시한 ‘저온 숙성 자연산 장어구이’도 국내 유일 바다장어 전문 수협인 통영시 근해통발수협과 손 잡고 만들었다. 오뚜기는 지역 상생을 도
샤넬·에르메스 등 최대 95% 할인(머스트잇), 버버리 패딩 83% 초저가 세일(트렌비), 막스마라 싱글코트 73% 할인(발란)….명품 플랫폼들이 초저가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계속된 소비 침체로 명품 구매 시장이 위축되자 조금이라도 방문객을 끌어오기 위해 할인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플랫폼업계에 대한 신규 투자도 막힌 상황이어서 명품 플랫폼 시장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명품 플랫폼 3사는 최근 공격적으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신품을 90% 이상 할인해주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연 데 이어 이달엔 일제히 신품을 70~90% 할인하고 있다. 통상 할인율이 20~30%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출혈을 감수하고 물건을 팔고 있는 셈이다. 이들 플랫폼은 연말 세일과 별개로 초저가·최저 탭을 따로 마련해 상시 할인도 하고 있다.문제는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이용자 수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한 지난달 트렌비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6만 명에 그쳤다. 1년 전(23만 명)보다 30% 감소한 수치다. 명품 플랫폼 호황기였던 2021년(69만 명)에 비해서는 77% 급감했다. 발란(2021년 57만 명→2024년 28만 명), 머스트잇(36만 명→14만 명)도 3년 새 일제히 MAU가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때는 해외여행이 막혀 온라인 명품 직구 서비스에 소비자가 몰렸다”며 “하지만 지금은 저렴한 가격 외엔 이들을 이용할 유인이 없다”고 했다.이들 플랫폼은 국내 병행수입업자를 입점시켜 명품을 판매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통·호텔가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경쟁이 치열하다. 한 개에 30만~40만원에 달하는 럭셔리 케이크가 나오는가하면, 지역의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와 손 잡는 곳들도 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올해 차별화를 위해 유명 브랜드와 단독 상품 기획에 나섰다. 달항아리 케이크로 유명한 '우나스', 도쿄 긴자식스에 있는 쉬폰 케이크 맛집 '마사비스', 제철 생과일 케이크 브랜드 '크림라벨' 등과 손 잡고 다른 백화점에선 구할 수 없는 케이크 상품을 내놨다.이들과 협업한 상품은 이달 31일까지 롯데의 '랜드마크'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원더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우스'에서 판매된다.팝업을 기획한 송주연 롯데월드몰 F&B(식음료)팀 리더(사진)는 11일 "롯데백화점 전체 테마인 '원더풀 쇼타임'에 맞춰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의 달콤하고 특별한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팝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눈에 띄는 건 '우나스'의 곰인형 모양 '해피베어 케이크'다. 호텔신라가 내놓은 30만원짜리 곰인형 모양 '더 신라 베어즈 위스퍼 케이크'와 닮은 모습이지만, 가격은 4만9000원으로 훨씬 저렴하다.송 리더는 "지난 4월 롯데월드몰과 협업한 우나스의 '벚꽃 달항아리 파운드케이크'가 행사 기간 내내 매일 완판되는 것을 보고,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특별한 케이크를 선보이기 위해 우나스와 해피베어 케이크를 단독 런칭했다"고 했다.일본 유명 브랜드도 직접 들여왔다. 송 리더는 "시장조사로 일본 출장
CJ대한통운은 완충재 없이 상품 파손 위험을 줄이는 ‘상품고정형 패키지’를 자체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일반적으로 택배 포장 시 상품을 고정하기 위해 남는 공간에 완충재를 투입한다. 하지만 택배 상자에 비해 상품 크기가 너무 작으면 빈 공간이 많아 완충재가 과도하게 쓰이고, 배송 중 상품이 움직이면서 파손되기도 한다.CJ대한통운이 개발한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리텐션 패키징’으로 이를 해결했다. 골판지 패드 안에 스트레칭 필름을 끼운 후 상품을 감싸는 방식이다. 기존 완충재 포장에 비해 파손 위험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고, 필름을 상자에 부착하는 방식보다 비용을 5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상품고정형 패키지는 택배 안정성을 평가하는 국가 공인 테스트 ‘KST 5055’도 통과했다. 3000회 이상의 낙하 시험, 100회 이상의 실제 배송 테스트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CJ대한통운은 조만간 리텐션 패키징을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현재 재활용 플라스틱(PCR)로 만들어진 스트레치 필름도 생분해성 필름(PHA)로 바꿀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완충재가 필요 없는 상품고정형 패키지로 택배 포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예상 매출 대비 18%나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 현상인 ‘K웨이브 열풍’을 타고 해외 플랫폼에 진출하는 국내 패션·뷰티·식품 브랜드가 많아지자 이들의 역직구 물류 수요를 잡아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매출 1년 만에 55%↑조현민 한진 사장(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진 언박싱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측이 힘든 상황이지만 고객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고, 대한민국의 수출입을 지원할 것”이라며 “내년이 창립 80주년인 만큼 매출 3조5000억원을 꼭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조 사장이 이처럼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한 것은 글로벌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은 중소 셀러(판매자)들이 해외로 상품을 수출할 때 통관과 국제배송 등을 대행하고, 현지에서 보관·운송도 해준다. 국내 중소 셀러용 물류플랫폼 ‘한진 원클릭 서비스’, 국내 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 플랫폼 ‘SWOOP(숲)’을 내놓는 등 중소 셀러를 타깃으로 한 기업 간(B2B) 물류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이런 한진의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K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한진의 글로벌 매출은 3986억원으로 전년 동기(2563억원) 대비 5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12.4%에서 18.1%로 높아졌다. 쿠팡, CJ대한통운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택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해
대한항공·KB증권이 국내 브랜드 가치를 집계하는 ‘2024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행·증권업황이 꾸준히 좋아진 덕분이다. 반면 의정 갈등 장기화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의료·가전 브랜드 가치는 하락했다.9일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에서 1000점 만점 중 896.5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9위로 올랐다. BSTI는 브랜드스탁의 자체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산출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해 집계된다.대한항공이 ‘톱10’에 진입한 건 항공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도 여행업황이 좋아지면서 종합 순위가 31위에서 24위로 올랐다.‘증권사 빅3’ 역시 모두 순위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2위를 기록해 지난해(25위)보다 3계단 상승했다. KB증권(47위→37위), 삼성증권(48위→45위) 등도 모두 작년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반면 종합병원 브랜드는 일제히 순위가 하락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8위로 내려앉았다. 세브란스병원은 26위에서 34위로, 서울아산병원은 74위에서 88위로 떨어졌다. 의료 파행 장기화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한 영향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성장세가 정체된 생활가전 브랜드도 순위가 뒤로 밀렸다. LG휘센은 20위에서 26위로,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21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도 32위에서 36위로 떨
“가뜩이나 소비 침체로 어려워 연말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국 불안 장기화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됩니다.”(국내 A백화점 임원)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를 노리던 유통·식품업계가 초비상 상황이다.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는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게 보통이다. 유통업계는 사태가 장기화해 최대 성수기인 연말 장사가 직격탄을 맞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e커머스 등 주요 유통업체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일 긴급회의를 열어 소비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내수 위축으로 고전 중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우려가 특히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각각 1년 전보다 2.6%, 3.4% 감소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이상고온까지 겹쳐 객단가가 높은 패션 상품 등이 잘 팔리지 않아서다. 업체들이 연말 대대적 할인을 통해 ‘매출 올리기’에 사활을 건 배경이다.하지만 정국이 불안해지면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와 같은 극심한 소비 침체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0월 102를 기록한 소비자심리지수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2월에는 94.1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란 뜻이다.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지역의 점포와 여행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 관광객 방문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영국
GS25, CU 등 편의점들이 전국 5만5000여 개에 이르는 점포를 앞세워 기업 컬래버레이션(협업)의 핵심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매장 접근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간편식 등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GS25는 엔터테인먼트기업 안테나와 손잡고 협업에 나선다고 8일 발표했다.첫 협업으로 안테나 소속 가수인 규현(본명 조규현)과 함께 개발한 ‘간편식 조떡규떡 계란떡볶이’ ‘조떡규떡 라볶이’ 등을 선보인다. 또 최근 발매한 규현의 정규앨범 ‘컬러스(COLORS)’도 일부 GS25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규현 이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CU도 10일부터 넷플릭스 서바이벌쇼 ‘흑백요리사’에 등장한 이미영 조리사와 손잡고 가정간편식(HMR) 22종을 내놓는 등 이종 산업 간 협업을 늘리고 있다.이선아 기자
“가뜩이나 소비 침체로 고전해서 연말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까 우려스럽습니다.”(국내 A백화점 임원)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를 노리던 유통·식품업계가 초비상에 빠졌다.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질 경우 지갑은 닫고 현금을 챙겨두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e커머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긴급 회의를 열고 소비 동향을 살피고 있다. 내수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우려가 특히 크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각각 1년 전보다 2.6%, 3.4% 감소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이상고온까지 겹치면서 객단가가 높은 패션 상품 등이 잘 팔리지 않아서다. 업체들이 연말 대대적 할인을 통해 ‘매출 올리기’에 사활을 걸었던 배경이다.하지만 정국이 불안해지면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소비침체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bhc치킨이 오는 11일 제주신화월드점에 ‘튀김로봇’(튀봇·TuiiBot)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튀봇 운영 매장은 22개로 늘었다.튀봇은 bhc치킨과 LG전자 사내벤처가 공동 개발한 로봇이다. bhc의 독자적 레시피를 기반으로 기름 온도와 조리 시간을 최적화하고, 튀김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bhc치킨은 지난해 잠실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튀봇을 시범 운영했다. 올해 3월부터 LG전자와 손잡고 튀봇 도입 매장을 늘리고 있다.이선아 기자
지난 2일 경남 거제시 가배리 인근 해역. 가로세로 13m의 가두리 양식장 수면 위로 먹이가 흩뿌려지자 5~8㎏짜리 방어 2000여 마리가 수면 위로 튀어 올랐다. 이들 방어는 올여름철 강원도 해역에서 잡힌 것이다. 손바닥만 한 작은 방어를 거제도로 옮겨 겨울철 출하 시기까지 대방어로 키운다.강원도 해역에서 잡힌 방어를 굳이 남해안으로 데려와서 키우는 건 이상기후 때문이다. 양식장을 운영하는 수산식품 전문기업 부일의 류청환 통영지사장은 “강원도에 예상치 못한 폭설, 폭우, 폭염이 잦아지면서 수온에 민감한 방어를 양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남해안은 수온 변화가 적어 방어 양식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제주 갈치값 오르자 오만서 수입이상기후 여파로 유통업체가 매입하는 농수산물 산지가 달라지고 있다. 온난화로 과일 등의 주산지가 북상하는 것과 별개로 기습 폭우·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체 산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진 결과다. 방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2년 전만 해도 강원도 고성 등에서 양식한 방어를 매입했는데, 수온 변화 폭이 커지면서 양식이 어려워졌다. 수산 바이어가 찾은 대체 산지가 바로 거제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거제는 여름 태풍에도 어장이 잘 보존된다”며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대방어는 전부 거제 양식장에서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산지 변화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킴스클럽은 최근 중동 오만에서 갈치 400t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세네갈 갈치 수입량(15t)보다 26배 많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제주 갈치 어획량이 감소하고 도매가가 뛰자 외국산을 늘리기로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꺼내 든 라이터, 프랑스 로열패밀리가 즐겨 들던 가죽 가방, ‘세기의 연인’ 오드리 헵번의 애장품까지. 이 모든 것을 잇는 하나의 이름이 있다. 152년 역사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S.T.DUPONT(에스.티.듀퐁)’이다.누아르와 액션 영화마다 등장해 라이터로 유명한 듀퐁이지만 사실 이 브랜드의 역사는 가죽에서 비롯됐다. 1872년 시몽 티소 듀퐁이 파리에서 외교관, 사업가 등을 위한 가죽 여행 가방을 만든 게 시작이다. 70년간 상류층을 위한 가죽 제품으로 명성을 얻은 듀퐁은 1940년대 가스라이터를 출시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헵번처럼 시대를 풍미한 할리우드 스타부터 유럽 왕실까지 그들의 손에는 항상 듀퐁 백이 있었다. 유럽뿐만 아니라 태국, 이집트, 이란 왕족까지 듀퐁을 찾아와 가죽 제품 제작을 맡겼을 정도다. 다시 태어난 헵번의 분신듀퐁이 최근 공개한 새로운 가죽 컬렉션은 이 같은 브랜드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새로운 가죽 컬렉션은 총 네 가지로 ‘리비에라’ ‘엑스 백’ ‘에이펙스’ ‘모노그램 1872’다.리비에라는 듀퐁이 처음으로 선보인 여성용 핸드백이다. 헵번의 ‘필수템’으로도 유명하다. 마릴린 먼로에게 ‘샤넬 넘버 5’가 분신이었다면 헵번에겐 리비에라가 그런 존재였다. 리비에라엔 비밀스러운 수납 공간이 있다. 헵번은 그 안에 영화 대본, 보석, 화장품 등 각종 귀중품을 넣어 다녔다고 한다.새롭게 재탄생한 리비에라에도 비밀 공간이 있다. 자물쇠로 보호할 수 있어 귀중품을 넣어 다니기 좋다. 전체적인 백 디자인은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하다. 파티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면세점들이 신선식품, 중저가 화장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손 잡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에 신선농산물 전문 팝업 매장을 열었다고 5일 발표했다.매장에선 제주감귤, 딸기, 샤인머스켓, 방울토마토 등을 선물용 패키지에 담아 판매한다. 신선농산물 반입이 가능한 홍콩·싱가포르 출국자에 한해 구매할 수 있다.최근 제주감귤, 샤인머스켓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에서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딸기가 통째로 든 초콜릿'과 같은 통과일 간식이 면세점 매출 상위권에 오를 정도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신선식품 판매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의 우수 제품을 해외에 알릴 것"이라고 했다.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트렌드 변화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객단가가 높은 명품 패션 매출이 고꾸라지자,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려는 고육지책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포트레, '토코보', '삐아' 등 인디 화장품을 잇따라 들여왔다. 과거에는 명품 화장품이 주력이었지만, 최근엔 중저가대 인디 브랜드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롯데면세점도 최근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와 손 잡고 K팝 댄스복 브랜드 '싱귤러'를 선보였다. K팝에 열광하는 외국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스키 러버’들에겐 국내 최고의 스키장으로 꼽힌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서울에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뿐 아니라, 최대 폭 154m에 달하는 광폭 슬로프, 시간당 1만5000명을 정상까지 옮길 수 있는 초고속 리프트, 무선 원격제어 제설 시스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스키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시간제 리프트권을 선보였고, 쾌적한 스키라이프를 위해 동시간대 이용 고객 수를 제한해서 관리하는 슬로프 정원제도 도입했다.곤지암리조트는 이달 초 2024~2025 스키시즌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쾌적하고 편리한 프리미엄 스키라이프를 선사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설명이다.○초·중급자도 더 길게 코스 즐겨먼저 초·중급 스키어를 위해 중급 슬로프 상단 일부 구간을 연장 확대했다. 초·중급자도 정상에서부터 이용할 수 있는 ‘파노라마 슬로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슬로프 하단에서만 스키를 탈 수 있었던 초·중급 스키어도 올해부터는 스키장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더 길고 넓게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됐다.많은 스키어들의 사랑을 받는 ‘펀 슬로프’는 기존 3개소에 중상급자를 위한 ‘눈 언덕’ 코스를 추가했다. 초·중급자는 웨이브 코스를 즐길 수 있고, 중상급자는 벽 타기와 눈 언덕 코스를 통해 이색적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이 밖에 눈썰매장은 레일을 15개로 늘리고, 이용 정원도 300명으로 확대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겨울 스포츠를 한껏 즐길 수 있다.스키 성수기 기간인 12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새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청평호수 북쪽엔 ‘한국 안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이다. 마치 동화 속 장면과 유럽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가평 필수코스’로 거듭났다.2008년 개장한 쁘띠프랑스는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영감을 받은 테마파크다. 동화 속 한 장면과 유럽풍 마을을 절묘하게 조화했다. 2021년 피노키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테마로 한 이탈리아 마을이 그 옆에 문을 열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동화 속 장면과 유럽 풍경을 한눈에이 두 마을을 만든 건 한홍섭 쁘띠프랑스 회장이다. 원래 페인트 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유럽 곳곳에 출장을 다니면서 유럽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다 한국에 유럽 마을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처음 쁘띠프랑스를 열기까지 걸린 약 8년이 걸렸다. 한 회장은 하나하나 직접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동화 속 세계를 현실에 펼쳐냈다. 마을 안에 있는 기와와 타일을 현지에서 수입할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 썼다.쁘띠프랑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가든’,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선 유럽과 관련된 도자기 인형, 오르골, 공예품, 고가구 등 수천 개에 달하는 골동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어린 왕자의 작품세계를 설명한 생텍쥐페리 기념관, 200년 가까이 된 오르골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하우스,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충북 청주에 있는 골프·리조트 ‘세레니티CC’가 회원과 동반자 전원에게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무기명 회원권을 새롭게 분양한다. 이를 위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테라스, 정원 등을 갖춘 객실을 짓고 있다. 세레니티 골프장은 중부권 대표 명문 골프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100% 회원제 골프장인 세레니티CC는 2003년 ‘실크리버CC’란 이름으로 처음 개장했다. 2020년 다옴홀딩스에서 인수한 후 신규 9홀을 추가하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옴홀딩스는 세레니티CC와 함께 경북 김천에 있는 대중제골프장 포도CC를 함께 운영하는 회사다.김주영 다옴홀딩스 회장은 골프장 이름을 ‘마음의 평온’, ‘맑고 고요함’ 등의 뜻을 지닌 ‘세레니티(Serenity)’로 바꾸고, 조경과 티잉 그라운드, 페어웨이, 락커룸, 카트 도로 등을 재정비했다. 약 150㎡ 규모의 부지에 있는 2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전부 다듬고, 벙커 모래를 최고급 주문진 규사로 교체했다. 골프장의 얼굴인 클럽하우스의 정중앙엔 ‘미음(ㅁ)자’ 중정을 만들고, 다양한 미술품을 전시해 감각적으로 꾸몄다.코스는 실크(9홀), 리버(9홀), 챌린지(9홀) 등 총 27홀이다. US시니어 오픈챔피언십 우승자인 그레이엄 마쉬가 설계를 맡았다. 국제대회에서 60여 차례 우승한 프로골퍼 겸 골프 코스 디자이너다. 국제규격을 갖춘 덕분에 2021~2022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2023~2024년에는 ‘박세리 & 아니카 인비테이셔널 아시아’가 개최됐다. 박세리희망재단과 아니카 재단이 주니어 골퍼를 육성하기 위해 기획한 의미 있는 대회다.세레니티CC는 충
강원 화천군은 인구 2만 명이 겨우 넘는 작은 마을이다. 거주민보다 군인이 더 많은 이 마을은 매년 겨울만 되면 관광객으로 잔뜩 붐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겨울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2003년 처음 만들어진 화천산천어축제는 어느덧 국내에서 겨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축제 기간 방문객은 100만 명이 넘는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겨울 열리는 겨울 축제 중 유일하게 화천산천어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지정한 이유다. 올해 1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아시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축제’로 화천산천어축제를 선정했다. ‘가장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가장 거대한 축제’인 셈이다.올해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11일부터 2월 2일까지 23일간 열린다. 화천산천어축제는 개막 전부터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달 21일 축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이 열리면 수만개의 오색 산천어등과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마을을 가득 메운다.1월 정식 개막 후엔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 잡기 등 화천산천어축제의 간판인 산천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얼음낚시는 예약이 필요하며, 예약하지 않았다면 현장 낚시터를 이용해야 한다. 외국인 전용 낚시터와 쉼터도 마련돼있다. 산천어 체험 행사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기준 1만5000원이다.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 동반 시 무료다. 다자녀, 고령자, 장애인, 군장병 등 우대자는 1만원이다.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수십 가지에 달한다. 그중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은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길이 100m가 넘는 슬로프와 전용 튜브
크리스마스 트리만큼 낭만적인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있을까. 벌써부터 ‘트리 명소’ 인증샷이 SNS를 휩쓸고 있다. 호텔들도 작년보다 더 크고 이색적인 트리를 앞세워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라한호텔도 그 중 하나다. 라한호텔은 최상위 브랜드 ‘라한셀렉트 경주’를 비롯해 ‘라한호텔 전주’, ‘라한호텔 포항’,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현대그룹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강릉 씨마크 호텔을 제외하고 2017년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5성급이며, 나머지 호텔은 3~4성급이다. 라한호텔은 경주 보문호수, 전주 한옥마을 등 주요 여행 명소 인근에 자리잡아 ‘인증샷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명성에 걸맞춰 올해 라한호텔은 각 호텔 로비에 각종 오너먼트와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였다.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각 여행지의 자연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한호텔은 연말을 맞아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달 1일부터 스위트룸 숙박권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위시 카드’ 행사를 진행한다. 응모 방법은 간단하다. 전국 라한호텔 트리 옆에 마련된 위시 카드에 나만의 소원을 적어 내면 된다. 추첨을 통해 1등(5명)에게는 라한셀렉트 경주 스위트룸 풀패키지 이용권(5명)을 선물한다. 2인 기준 스위트룸 1박에 조식, 수영장, 사우나 이용권, 북스토어·카페 ‘경주산책’ 커피 2잔이 포함된 구성이다. 2등(10명)에게는 조식 2인 무료 쿠폰, 3등(20명)은 클럽
3년 전만 해도 이랜드그룹의 공식 홈페이지 방문객은 한 달에 8000명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다. 기업 소개, 기업설명회(IR) 자료만 있는 여느 기업 홈페이지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랬던 이랜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해에만 1500만 명이 방문했다. 3년 만에 월 130만~150만 명이 꾸준히 찾는 인기 사이트로 변신했다.변화를 이끈 주역은 20~30대 직원들이다. 사이트 운영자와 에디터 역할을 맡아 딱딱한 홈페이지를 잡지처럼 바꿨다. 패션, 여행, 미식,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첫 화면에 배치하고 각자 필명으로 코너를 운영했다. ‘스타일리시하게 패딩 입는 법’ ‘지역 맛집과 카페 추천’ 등 흥미로운 콘텐츠가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점차 늘어났다.이들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필요한 간섭 없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홈페이지에서 어떤 주제를 다룰지, 어떻게 콘텐츠를 구성할지, 언제 표출할지 등 모든 의사결정은 오롯이 이들 몫이다. 직원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피드백을 주면 눈길을 사로잡는 트렌디한 콘텐츠가 탄생한다.콘텐츠는 단순히 방문 유도에 그치지 않고, 직간접 매출로 이어진다. 패션에디터 ‘배터리’로 활동하는 이찬호 씨는 “패션 브랜드 마케팅 직무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 아이템의 역사부터 어떻게 잘 입어야 하는지 등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뉴발란스, 스파오, 후아유 등 이랜드그룹의 패션 브랜드를 알리는데,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50만 점에 이르는 방대한 이랜드뮤지엄의 컬렉션
롯데백화점이 미래형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에 힘을 쏟기 위해 쇼핑몰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롯데백화점은 이달 25일까지 진행하는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쇼핑몰 사업 통합 직무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 전형으로 이뤄진다. 인턴십 합격자는 내년 2~3월 중 전국 백화점 및 쇼핑몰에 배치돼 현장 근무를 한 뒤 최종 면접을 거쳐 입사가 결정된다.최종 입사자는 전국 쇼핑몰 지점에서 현장 관리자로 근무한 후 △전략 기획 △개발 △상품기획(MD) △리뉴얼 △운영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3일 온라인 라이브 채용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롯데백화점이 쇼핑몰사업 통합 직무를 신설한 건 미래 먹거리로 꼽은 타임빌라스에 힘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10월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송도, 수성, 상암, 전주 등에 쇼핑몰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쇼핑몰과 백화점 간 구분이 사라지는 것을 감안해 기존 백화점도 복합쇼핑몰로 리뉴얼할 예정이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30년까지 총 10여 개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것"이라며 "미래형 쇼핑몰의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훌륭한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롯데그룹이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롯데시티호텔 2~3곳과 롯데렌탈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롯데의 주요 계열사는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롯데 측은 이날 IR에서 롯데칠성 서초동 부지 및 롯데렌탈 매각 추진과 관련한 기관투자가의 질문에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롯데 관계자는 “공식적인 의사결정이 나야 밝힐 수 있다”면서도 “롯데렌탈은 매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IR에선 지주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들이 자체적인 자산 매각 및 효율화, 체질 개선 방안을 밝혔다. 최근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로 지목된 롯데케미칼은 저수익 자산을 매각한다. 여수·대산 공장에선 이미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린 기초화학 사업 비중은 60%에서 2030년 30%로 낮추기로 했다.호텔롯데는 업황이 나쁜 면세 사업부터 손을 댄다. 해외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면세점 면적을 축소하는 등 고정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롯데시티호텔 2~3곳도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백화점·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토지 자산은 7조6000억원 규모로, 재평가가 이뤄지면 자본 증가 및 부채 비율 감소, 신용도 상승 등 재무 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적 적자가 5000억원이 넘는 e커머스 사업부는 2026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롯데건설은 부실 사업장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이 839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재조달하는 데 성공했다.롯데관광개발은 이달 30일 만기였던 담보 대출에 대해 시중은행 등과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새 만기는 2027년 5월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차입금 조달을 위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소유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 리조트의 감정액은 1조8048억원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은 46%다.이번 계약에서 롯데관광개발은 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자 부담도 덜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고금리 상황이라 이자율이 높았는데, 이번엔 금리를 6%로 낮추면서 연간 2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만기도 1년에서 30개월로 늘리면서 단기 부채 상환에 대한 불안감도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영업이익 흑자에 이어 내년엔 당기순이익 흑자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사업이 순항하면서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6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제주를 찾는 일본 VIP도 늘어나면서 내년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롯데그룹이 케미칼, 면세점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36%인 21명을 교체하고 전체 임원의 22%를 퇴임시키는 역대 최대 규모 쇄신 인사를 28일 단행했다. 그동안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핵심 계열사가 실적 악화로 ‘유동성 위기설’까지 불거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지주를 비롯한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CEO가 교체된 상당수 기업은 실적이 부진하거나 적자를 내는 곳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화학사업군에서는 13명의 CEO 가운데 10명을 교체했다. 화학사업군 총괄대표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호텔롯데는 3개 사업부인 호텔·면세점·월드 대표를 모두 물갈이했다. 호텔롯데 법인 대표에는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부사장)이 내정됐다.롯데지주에서는 노준형 경영혁신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과 혁신을 주도한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인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 부사장은 신사업 안착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 가능한 그룹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부회장,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등 롯데그룹의 부회장 4명은 모두 유임됐다.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으로서 위기관리를 총괄하고 혁신 방향과 속도를 관리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안재광/이선아 기자
롯데그룹이 쇄신 인사를 단행한 28일 지주, 쇼핑, 케미칼, 웰푸드 등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이날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4.68% 오른 6만94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 롯데지주, 롯데웰푸드도 각각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3.74%, 3.59%, 2.56% 올랐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전날 그룹 상징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물로 내놓은 것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21일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회사채 중 일부에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하자 롯데그룹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추가해 회사채 신용도를 보강했다.롯데그룹은 이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은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15년 만에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급팽창한 만큼 자산재평가를 하고 나면 자본 증가 및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이선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28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2025 임원인사'를 확정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지난 25일 경남 고성군의 굴·가리비 전문업체 효성푸드 가공 공장(사진). 흰 작업복을 입고 최종 검수하는 직원들 뒤로 가리비가 가득 담긴 10㎏짜리 그물망 수십 개가 보였다. 그 옆에는 가리비를 비닐에 넣어 자동 포장하는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정해문 효성푸드 대표는 “올여름 해수 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 대부분 조개류가 피해를 봤는데, 고수온에 잘 견디는 굴과 가리비는 상태가 양호해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늘었다”고 했다.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이 어패류 시장을 바꾸고 있다. 올여름 홍합, 바지락 등 조개류 대부분이 폐사해 씨가 말랐는데, 껍데기가 두꺼워 폭염에 살아남은 굴과 가리비 매출은 고공행진하고 있다.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4일 가리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 급증했다. 매출이 다섯 배로 늘어 조개류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가 5위에서 2위로 뛰었다. 굴은 1년 전보다 10% 이상 더 팔려 매출 1위를 지켰다. 이에 비해 기존에 각각 2~4위였던 바지락, 꼬막, 홍합 매출은 일제히 고꾸라졌다.매출을 가른 건 이상기후다. 올여름 유독 덥고 습한 날씨로 홍합, 바지락 등의 상태가 나빠져 출하량이 급감했다.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달 홍합 생산량은 567t으로 1년 전보다 84.6% 줄었다. 충남 지역 바지락 양식장도 전체 면적의 60% 이상에서 집단 폐사가 일어나 생산량이 쪼그라들었다. 이에 비해 지난달 굴 생산량은 79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 가리비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성의 출하량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가리비와 굴의 피해가 작은 건 딱딱한 껍데기 때문이다. 문부성 이마트 수산매입팀 바이어는 “
지난 25일 경남 고성군의 굴·가리비 전문업체 효성푸드 생산공장. 흰 작업복을 입은 채 가리비 상태를 최종 검수하는 직원들 뒤로 가리비가 가득 담긴 10㎏짜리 그물망 수십 여개가 보였다. 그 옆에선 가리비를 비닐 안에 넣고, 자동 포장하는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정해문 효성푸드 대표는 "여름철 해수온도가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대부분의 조개류가 피해를 입었는데, 굴과 가리비는 비교적 양호해 오히려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늘었다"고 했다.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이 조개류 시장을 바꾸고 있다. 올 여름 홍합, 바지락, 멍게 등 조개류 대부분이 폐사하면서 씨가 말랐지만, 껍질이 두껍고 강해 폭염에 잘 버티는 굴과 가리비 매출은 고공행진하고 있다.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4일 가리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 급증했다. 매출이 다섯 배로 오르면서 조개류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뛰었다. 매출 1위인 굴은 1년 전보다 10% 이상 더 팔리면서 최정상을 지켰다. 이에 비해 기존에 각각 2~4위였던 바지락·꼬막·홍합의 매출이 일제히 고꾸라졌다.매출을 가른 건 이상기후다. 올 여름에 유독 덥고 습한 날씨로 홍합, 바지락 등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출하량이 급감했다.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달 홍합 생산량은 567t으로 1년 전보다 84.6%나 줄었다. 충남 지역 바지락 양식장도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집단 폐사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비해 지난달 굴 생산량은 79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 가리비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성의 출하량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가리비와 굴의 피해가 적었
서울신라호텔은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 외무부 관저에서 열린 ‘라 리스트 2025’(사진) 공식 행사에서 세계 유명 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선보였다고 26일 발표했다.라 리스트는 프랑스 관광청이 발표하는 세계적 권위의 미식 가이드다. 매년 세계 1000대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6회 연속 ‘라 리스트 톱 200’에 들었다.이날 행사 리셉션에서도 라연은 한국 대표로 초청받아 한식의 고유한 미식 문화를 알렸다. 라연의 차도영 셰프는 시그니처 메뉴인 구절판을 비롯해 갈비, 감태 메밀칩, 전복 김치, 약과, 전복잣쌈 등을 선보였다.이선아 기자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이선아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