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깻잎·양상추 등 잎채소 가격이 한풀 꺾였다. 한파가 풀리면서 추위에 약한 잎채 작황이 나아진 데다, 송년회·신년회 등 ‘연말연시 특수’도 줄었기 때문이다.1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주요 잎채 도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깻잎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1kg당 깻잎 가격은 8098원으로 전주 대비 29.52% 내렸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2.43% 싸다. 양상추(-19.4%), 부추(-18.14%), 대파(-16.46%), 양배추(-6.98%) 등의 가격도 전주 대비 하락했다.연말연초 모임이 많은 시기가 지나가면서 깻잎, 상추 등 식당 밑반찬으로 나가는 채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폭설과 한파로 인한 ‘공급난’도 해소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파가 이어졌던 이달 초 대비 날씨가 양호해지면서 잎채의 작황이 개선됐다”며 “폭설로 인해 제주도에서 내륙으로 들여오는 데 난항을 겪었던 양배추 물류 문제도 해결됐다”고 했다.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하락세는 일주일 뒤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도매가가 소매가에 반영되기까지&
이마트가 다음달 설 대목을 맞아 작년보다 최대 9% 저렴한 한우 선물세트를 10일 선보였다. 가격이 안정적일 때 미리 상품을 기획하고, 직영 제조시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조 원가를 낮춘 덕분이다.예약판매를 받고 있는 한우 인기 상품 ‘피코크 한우 혼합 1호 세트’는 15만8400원이다. 작년 설에 선보인 상품보다 9% 싸다. ‘피코크 한우 냉장 1호 세트’도 1년 전보다 약 5% 저렴한 19만8400원에 내놨다. ‘한우 플러스 등심·채끝 세트’(15만400원), ‘한우 플러스 소 한마리 세트’(11만8400원) 등 10만원대 초중반 상품도 있다.이마트는 지난해 한우 사육이 증가해 시세가 안정화됐을 때부터 미리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여기에 직영 제조시설인 미트센터의 작업량을 최대 30%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이룬 덕분에 고물가에도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과일 선물세트에는 최근 가격이 치솟은 품목 대신 상대적으로 시세가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했다. 샤인머스캣 세 송이 세트는 할인가 4만9700원에 판매한다. 샤인머스캣 한 송이와 애플망고 네 개가 들어간 ‘시그니처 샤인&애플망고 세트’는 전년 설 대비 7% 저렴한 6만9300원이다.이선아 기자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다음달 설 대목을 맞아 작년보다 최대 9% 저렴한 한우 선물세트를 10일 선보였다. 가격이 안정적일 때 미리 상품을 기획하고, 직영 제조시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조원가를 낮춘 덕분이다.현재 예약판매를 받고 있는 한우 인기 상품 ‘피코크 한우 혼합 1호 세트’는 15만8400원이다. 작년 설에 선보였던 상품보다 9% 싸다. ‘피코크 한우 냉장 1호 세트’도 1년 전보다 약 5% 저렴한 19만8400원에 내놨다. ‘한우 플러스 등심·채끝 세트’(15만400원), ‘한우 플러스 소 한마리 세트’(11만8400원) 등 10만원 초중반대 상품도 있다.이마트는 지난해 한우 사육 수가 증가해 시세가 안정화됐을 때부터 미리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여기에 직영 제조시설인 '미트센터'의 작업량을 최대 30%까지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이룬 덕분에 고물가에도 제조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과일 선물세트도 최근 가격이 치솟은 과일 대신 상대적으로 시세가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 샤인머스캣 3송이 세트는 할인가 4만9700원에 판매한다. 샤인머스캣 1송이와 애플망고 4개가 들어간 '시그니처 샤인&애플망고 세트'는 전년 설 대비 7% 저렴한 6만9300원이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외식물가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편의점들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엔 대형마트·슈퍼마켓보다 값비싼 대신 손쉽게 물품을 구할 수 있는 '접근성'이 편의점의 주 경쟁력이었지만, 고물가 시대를 맞아 '초저가·가성비 상품'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1300원 커피·1000원 콩나물이마트24는 겨울철을 맞아 참치김치찌개·부대찌개·떡만둣국정찬도시락 등 5500원짜리 국물도시락 3종을 판매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용기 안 표시선까지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따끈한 국물을 즐길 수 있다.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1인분 평균가격인 8000원(한국소비자원)보다 2500원 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먹거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이마트24는 커피·우유 등의 가격도 올 3월까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아임e 페트커피 4종'(1300원), '아임e 하루e한컵우유 1L'(2400원), '아임e 하루이리터 500ml 생수'(600원) 등이다. 순두부찌개(4550원), 버섯소고기전골(5950원), 대구식파육개장(9450원), 김치전골(1만1620원) 등 국물 밀키트 상품 4종도 이달 말까지 할인한다.다른 편의점들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굿민'을 통해 달걀, 콩나물, 두부 등 식재료를 시중가 대비 10∼20% 싸게 팔고 있다. 달걀(15구) 3900원, 콩나물(300g) 1000원, 두부(300g) 1800원이다.CU도 지난달 1900원짜리 '득템 찐만두'를 내놨다. 1g당 가격이 경쟁 상품보다 50% 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CU의 PB인 '득템'은 이미 계란, 치즈 핫바,
지난 7일 서울 성수동 GS25의 프리미엄 매장 앞은 티베트 여우 캐릭터 ‘무무씨’를 보러온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GS리테일이 독자 개발한 무무씨가 그려진 입간판 앞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1만9000원짜리 무무씨 얼굴 쿠션 등 굿즈들은 불티나게 팔렸다. 3일 팝업스토어가 문을 연 뒤 5일간 7000명이 이곳을 찾았다. 굿즈 5종 물량(1500개)이 모두 동나자 GS리테일은 2차 물량 제작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에선 무무씨 캐릭터만 붙으면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 ‘영업상무’로 불릴 정도”라고 했다.유통·레저업계에 ‘자체 제작 캐릭터’ 바람이 불고 있다. 캐릭터 굿즈가 새 수익원 역할을 하는 데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판단에서다.“캐릭터가 돈 버는 효자”GS리테일에 따르면 무무씨 관련 굿즈의 누적 판매량은 1년 만에 100만 개를 돌파했다. 무무씨는 GS리테일이 2002년 선보인 가상 신입사원 스토리에 등장한 티베트 여우 캐릭터다. 상품화할 계획은 없었는데,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이 SNS에서 인기를 끌면서 굿즈까지 제작하게 됐다.지난달 말 서울일러스트페어에서 ‘무무씨네 편의점’이란 콘셉트로 꾸민 부스에는 4만 명이 넘게 찾았다. 페어에 참여한 1000여 개 부스 중 ‘매출 톱3’에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GS25에서 파는 샌드위치·과일 포장지에도 무무씨가 등장했다. GS리테일은 무무씨를 자체 브랜드(PB) ‘유어스’와 해외사업에 활용하고, ‘무무씨와 친구들’이란 콘셉트로 다른 캐릭터도 내놓을 계획이다. CU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캥거루 캐릭터 &lsq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서쪽으로 30분쯤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볼로뉴숲. 이곳엔 길이 150m, 높이 46m의 거대한 배가 놓여 있다. 콘크리트, 유리, 나무가 만들어낸 곡선이 마치 파도를 가르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뱃머리를 닮았다.2014년 개관한 루이비통재단미술관이다. 문을 연 지 10년밖에 안 됐는데도 230년 전통의 루브르박물관, 100년 역사의 오랑제리미술관 등과 함께 ‘파리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이유가 있다. 미술관에 있는 작품뿐 아니라 건물 자체가 예술이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94·사진)의 걸작이다.‘해체주의 건축의 왕.’ 건축계는 캐나다 출신 건축가 게리를 이렇게 부른다. 그럴 만하다. 스페인의 쇠락한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 관광지로 되살린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랜드마크인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파격적인 건축물이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으니. 그가 1989년 건축계에서 최고로 영예로운 프리츠커상을 거머쥔 배경이다.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거장 중 거장’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 학교 친구들은 게리를 ‘예수를 죽인 유대인’이라고 놀렸다. 그는 커선 유대인 사이에서 ‘아웃사이더’였다.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여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유대인은 그의 독특한 건축을 만든 정체성이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회고했다. “탈무드는 모든 것에 대해 ‘왜?’라고 물어보라고 가르쳐요. 이 ‘왜’라는 질문이 평생 나와 내 건축을 따라다녔습니다.”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진 ‘왜?’라는 질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서쪽으로 차를 30분쯤 타고 가면 나오는 볼로뉴 숲. 이곳엔 길이 150m, 높이 46m의 거대한 배가 놓여있다. 콘크리트, 유리, 나무가 만들어낸 곡선이 마치 파도를 가르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뱃머리를 닮았다.2014년 만들어진 루이비통재단미술관이다. 문을 연 지 10년밖에 안 됐는데도 230년 전통의 루브르박물관, 100년 역사의 오랑주리미술관 등과 함께 '파리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이유가 있다. 미술관 안에 있는 작품뿐 아니라, 건물 자체가 예술이기 때문. 바로 전설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94)의 걸작이다. ◆'종교는 없어져야 한다'는 유대인'해체주의 건축의 왕'. 건축계는 캐나다 출신의 건축가 게리를 이렇게 부른다. 그럴 만하다. 스페인의 버려진 공업도시였던 빌바오를 세계적 관광지로 되살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랜드마크인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등 파격적인 건축물이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으니. 그가 1989년 건축계에서 최고로 영예로운 프리츠커상을 거머쥔 배경이다.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거장 중 거장'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순탄치 않았다. 유대인이라는 배경 때문이다. 학교 친구들은 게리를 '예수를 죽인 유대인'이라며 놀렸다. 따돌림을 당했던 그의 유일한 취미는 할아버지가 하던 철물점에서 남은 철판과 나무조각을 가져와, 할머니와 모형을 만드는 것이었다.그는 커서도 유대인 안에서 '아웃사이더'였다.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여서다. '종교는 전쟁과 파괴만 일으키니, 세상에서 종교가 없어져야 한다'
TV홈쇼핑 채널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도입한 통합 마케팅 전략 ‘원플랫폼’에 힘입어 연간 판매액 200억원 이상인 브랜드 수가 1년 전보다 88% 늘었다고 7일 발표했다.원플랫폼은 TV, T커머스(TV를 통한 데이터 기반 상거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있는 모든 채널을 서로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채널마다 상품기획자(MD)가 따로 있었다. 원플랫폼 시스템하에선 MD 한 명이 여러 채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브랜드 성격에 가장 잘 맞는 채널을 추천해준다.원플랫폼 전략 덕분에 높은 실적을 올린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해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23이다. CJ온스타일은 인기 웹툰작가 기안84가 S23 펜을 사용해 라이브 드로잉을 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날 한 차례 방송에서 S23 주문액은 85억원에 달했다. 동아제약 ‘오쏘몰 바이탈’, 일룸 ‘쿠시노 침대’ 등도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목표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인기 브랜드를 모바일로 먼저 소개해 키운 뒤 TV 상품으로 확장하는 ‘모바일 투 TV’ 전략도 매출 증대 효과가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전략을 적용한 로봇청소기 ‘로보락’과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는 지난해 CJ온스타일에서만 각각 250억원, 224억원어치를 팔았다.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올해는 모바일 채널에 더욱 집중하는 ‘원플랫폼 2.0’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이선아 기자
한국 대표 편의점 브랜드 GS25와 CU가 빠른 속도로 동남아시아 매장을 늘리고 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GS25는 글로벌 시장 진출 6년 만에 해외 점포 수 500개를 돌파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날 기준 베트남 점포 245개, 몽골 점포 273개로 총 518개를 기록했다. 해외 진출 첫해인 2018년(26개)과 비교하면 20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 점포 증가세에 속도가 붙었다. 2020년만 해도 GS25 해외 점포는 86곳이었는데 2021년 191곳, 2022년 323곳, 2023년 498곳으로 빠르게 늘었다. 매장 수가 늘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GS25가 베트남과 몽골에서 거둔 매출은 2018년 대비 약 34.8배 불어났다.‘K푸드’와 ‘멀티 인프라’가 성공적인 해외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GS25 관계자는 “떡볶이, 치킨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K푸드를 선보이고 편의점을 식당·카페·쉼터 역할을 겸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GS25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엔 해외 매장을 1000개, 3년 뒤엔 15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직영점 외에 현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기로 했다.해외 매장 늘리기에 나선 건 GS25뿐이 아니다. CU도 몽골, 말레이시아에서 매장 510개를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한다. 내년 몽골 500호점, 2028년 말레이시아 500호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마트24는 앞으로 5년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300개씩, 캄보디아에 100개 점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이선아 기자
편의점 이마트24는 페트커피, 우유, 생수 등 자체브랜드(PB) 제품 가격을 올 3월까지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정부가 물가 인상 자제를 당부한 후 작년 말까지 이어오던 가격 동결 조치를 한 분기 더 연장한 것이다.동결 대상은 ‘아임e 페트커피’ 4종(1300원), ‘아임e 하루e한컵우유’ 1L(2400원), ‘아임e 하루이리터’ 500mL 생수(600원)다.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업계 최저가인 이들 상품의 구매가 작년 4분기 최대 81%까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마트24는 금실·설향딸기, 딸기크림샌드위치 등 딸기 관련 상품 60종의 ‘플러스원’ 증정 및 할인 행사도 하고 있다. 조계동 이마트24 음용식품팀장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편의점 이마트24는 페트커피·우유·생수 등 자체브랜드(PB) 제품 가격을 올 3월까지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정부가 물가 인상 자제를 당부한 후 작년 말까지 이어오던 가격 동결 조치를 한 분기 더 연장한 것이다.동결 대상은 '아임e 페트커피 4종'(1300원), '아임e 하루e한컵우유 1L'(2400원), '아임e 하루이리터 500ml 생수'(600원)다.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업계 최저가인 해당 상품들의 구매가 작년 4분기 최대 81%까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가격을 올린 상품군의 매출 증가율이 10%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이마트24는 금실·설향딸기, 딸기크림샌드위치 등 딸기 관련 상품 60종에 대해 '플러스원' 증정 및 할인 혜택 행사도 진행 중이다. 조계동 이마트24 음용식품팀장은 "앞으로도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지난해 금리 인상이 불러온 ‘미술시장 한파’로 글로벌 경매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3일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지난해 경매·개인 판매를 통해 6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84억달러를 기록한 직전해보다 20% 줄어든 수치다.소더비는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미술시장 호황기였던 2022년(80억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술시장 조사업체 아트택틱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의 경매 판매액이 1년 전보다 19% 줄어든 112억달러라고 분석했다.2022년 말부터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큰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초고가 작품이 팔리지 않은 영향이다. 전 세계 경매에서 팔린 낙찰액 상위 10개 작품의 판매액은 2022년 11억달러에서 지난해 6억6000만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아트뉴스는 “2021년과 2022년 낙찰액 톱10에 5000만달러 미만인 작품이 없었는데 지난해에는 10개 중 4개가 5000만달러 미만이었다”고 했다.미술시장 부진은 해외 일만이 아니다.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역시 작년 낙찰액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두 회사의 낙찰총액은 1125억원으로 2022년(2026억원)보다 44.5% 줄어들었다.이선아 기자
지난해 금리 인상이 불러온 '미술시장 한파'로 글로벌 경매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3일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지난해 경매·개인 판매를 통해 6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84억달러를 기록한 직전해보다 20% 줄어든 수치다. 소더비는 아직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술시장 호황기였던 2022년(80억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술시장 조사업체 아트택틱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소더비·크리스티·필립스의 경매 판매액이 1년 전보다 19% 감소한 112억달러라고 분석했다.재작년 말부터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큰 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초고가 작품이 팔리지 않은 탓이다. 전세계 경매에서 팔린 낙찰액 상위 10개 작품의 판매액은 2022년엔 11억달러였지만, 지난해엔 6억6000만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아트뉴스는 "2021년과 2022년 낙찰액 톱 10에 5000만달러 미만의 작품이 없었는데, 지난해에는 10개 중 4개가 5000만달러 미만이었다"고 했다.미술시장 부진은 해외 일만이 아니다.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역시 작년 낙찰액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두 회사의 낙찰총액은 1125억원으로 재작년(2026억원)보다 44.5% 줄어들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지난해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장 눈에 띈 현상 중 하나는 ‘한국 작가들의 약진’이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적인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서울’을 찾은 해외 ‘큰손’들은 한국 작가의 작품을 쓸어 담았고, 구겐하임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적인 미술관이 앞다퉈 한국 작가 전시를 열었다.이제 막 싹을 틔운 ‘K아트’의 주인공은 작가뿐만이 아니다. 한국 큐레이터의 몸값도 작가 못지않게 뛰었다. 올 4월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미술 축제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설치할 국가관을 한국인 큐레이터에 맡길 정도다. 하나도 아닌 두 개 나라가.주인공은 이숙경 영국 휘트워스미술관 관장(54·일본관)과 김해주 싱가포르아트뮤지엄(SAM) 선임큐레이터(43·싱가포르관)다.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이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이들은 이 주제를 어떻게 전시에 풀어낼까. K아트의 선봉에 선 이들을 만났다. “거대한 인류의 문제, 친절하게 풀어낼 것”해외 국가관 전시를 한국인이 맡는다는 소식을 먼저 알린 건 이숙경 관장이었다. 일본이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가관을 설치한 후 지난 70년 동안 외국인에게 큐레이터를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이 관장에게 소감을 묻자, 호쾌한 웃음과 함께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누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한국 대표 수출품’이라고. 하하. 그렇게 봐주신다면 감사하죠.”그가 ‘한국 수출품’이 된 건 30여 년 전부터다.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적 미술관인 영국 테이트모던의 큐레이터가 됐고, 한국인
지난해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는 '한국 작가들의 약진'이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열린 세계적인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서울'을 찾은 해외 '큰손'들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쓸어담았고, 구겐하임·메트로폴리탄·스미소니언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들은 앞다퉈 한국 작가 전시를 열었다.이제 막 싹을 틔운 'K아트'의 주인공은 비단 한국 작가들 뿐이 아니다. 한국 큐레이터들의 '몸값'도 작가 못지않게 뛰었다. 올 4월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미술축제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설치할 자기네 국가관을 한국인 큐레이터에 맡길 정도다. 하나도 아닌 두 개 나라가.주인공은 이숙경 영국 휘트워스미술관 관장(54·일본관)과 김해주 싱가포르아트뮤지엄(SAM) 선임 큐레이터(43·싱가포르관)다.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 말 그대로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서 살고 있는 이들은 이 주제를 어떻게 전시에 풀어낼까. K아트의 선봉장에 선 이들을 만났다. ◆"거대한 인류의 문제, 가깝게 보여줄 것"해외 국가관 전시를 한국인이 맡는다는 소식을 먼저 알린 건 이 관장이었다. 일본이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을 만든 후 지난 70년 동안 외국인에게 큐레이터를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이 관장에게 소감을 묻자, 호쾌한 웃음과 함께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누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한국 대표 수출품'이라고. 하하. 그렇게 봐주신다면 감사하죠."그가 '한국 수출품'이 된 건 30여년전부터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200만 관객을 돌파했다.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41일 만인 이날 누적 관객 수 1200만 명을 넘겼다. 이로써 ‘부산행’(1156만 명), ‘변호인’(1137만 명), ‘해운대’(1132만 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3만 명) 등의 관객 기록을 제치며 역대 관객 순위 17위에 올랐다. ‘7번방의 선물’(46일), ‘아바타’(56일), ‘광해, 왕이 된 남자’(71일), ‘알라딘’(71일)보다 1200만 명을 돌파한 속도도 빨랐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끈 군내 사조직 하나회가 무력을 동원해 군 지휘권을 장악한 사건을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이선아 기자
2023년 한국 미술계의 주인공은 김환기였다. 삼성문화재단이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일생을 아우르는 대규모 전시를 열면서 1974년 세상을 떠난 그를 50년 만에 소환한 덕분이다. 지난 9월 국내 최대 미술 축제 ‘프리즈 서울’에 참가한 LG전자가 김환기의 작품을 재해석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 것도 한몫했다.‘김환기 열풍’에 힘을 보탠 사람 중에는 영국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겸 기획자 김대환(33·영어 이름 제이슨 킴·사진)도 있다. 프리즈 서울에서 김환기의 그림을 조각조각 해체하는 파격적인 디지털 아트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그가 주목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외에선 이미 데이미언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뱅크시, 이우환 등 거장들의 전시 기획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한국에서 동양화를 익힌 그는 어떻게 유럽에서 ‘디지털 아트’로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 31일 서면으로 만난 그에게 묻자, “시작은 2018년 LG디스플레이 본사와 미팅했을 때”란 대답이 돌아왔다.“제가 대학생 때 펴낸 책을 봤는지, LG디스플레이가 본사로 초청했는데, 그 자리에서 한 임원이 OLED TV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방법을 묻더군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건 TV가 아니라, 빈 종이처럼 여러 가지 예술 작품을 담을 수 있는 ‘블랙 캔버스’라고.”이런 생각은 곧 2019년 LG의 ‘더 블랙 페이퍼’ 전시로 이어졌다. OLED TV의 선명한 색채 구현 기능을 통해 작품의 재료와 표현 기법을 생생하게 선보인 전시였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2021년 ‘프리즈 런던’에서 허스트의 대체
초현실적인 모습을 지닌 용은 예로부터 강력한 힘의 상징이었다. 재앙을 물리치는 신(神)인 동시에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존재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미술품에 용이 등장한 이유다.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특별전시회 ‘용을 찾아라’를 연다.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조선 왕실에서 쓰던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 도장까지 용을 소재로 한 다양한 미술품 15점을 선보인다.1층 고구려실에 있는 강서대묘 ‘청룡도’가 대표적이다. 6세기 후반 무덤 벽에 새겨진 큼지막한 용 그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왔다. 당시 용이 죽은 자를 지키는 사신처럼 여겨졌다는 점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2층 서화실로 올라가면 19세기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가로·세로 2m짜리 용 그림을 볼 수 있다. 옛 선인들이 재앙을 피하고 행운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정월 초 궁궐과 관청 대문에 붙이던 그림이다. 푸른 바다 위 먹구름 속에서 용감무쌍하게 싸우고 있는 용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같은 층 조각공예관으로 넘어가면 용 그림이 그려진 청자와 백자가 놓여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왕실에서 쓰던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다. 용 중에서도 발톱이 다섯 개나 있는 ‘전설의 용’ 오자룡이 푸른 코발트색 안료로 그려져 있다.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기증한 ‘고사인물화보첩’에도 용이 등장한다. 밤하늘을 나는 황룡을 그린 2층 서화실의 ‘용과 봉황을 탄 선인’이다. 전시는 4월 7일까지.이선아 기자
머리에 달린 뿔, 뱀처럼 긴 목, 온 몸을 뒤덮은 물고기 비늘…. 초현실적인 모습을 지닌 용은 예로부터 강력한 힘의 상징이었다. 재앙을 물리치는 신(神)인 동시에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존재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미술품에 용이 등장한 이유다.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특별전시회 '용을 찾아라'를 연다.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조선 왕실에서 쓰던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 도장까지 용을 소재로 한 다양한 미술품 15점을 선보인다. 모바일 리플렛에 적힌 경로를 따라 상설전시관 각 층에 전시된 용과 관련된 미술품을 볼 수 있다.1층 고구려실에 있는 강서대묘 '청룡도'가 대표적이다. 6세기 후반 무덤 벽에 새겨진 큼지막한 용 그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왔다. 당시 용이 죽은 자를 지키는 사신처럼 여겨졌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2층 서화실로 올라가면 19세기 조선 때 만들어진 가로·세로 2m짜리 용 그림을 볼 수 있다. 옛 선인들이 재앙을 피하고 행운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정월초 궁궐과 관청 대문에 붙였던 그림이다. 푸른 바다 위 먹구름 속에서 용감무쌍하게 싸우고 있는 용의 모습이 인상적이다.같은 층 조각공예관으로 넘어가면 용 그림이 그려진 청자와 백자가 놓여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왕실에서 쓰던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다. 용 중에서도 발톱이 다섯 개나 있는 '전설의 용' 오자룡이 푸른 코발트색 안료로 그려져있다.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기증한 '고사인물화보첩'에도 용이 등장한다. 밤하늘을 나는 황룡을 그린 2층 서화실의 '용과 봉황을 탄 선인'이다,
2023년 한국 미술계의 주인공은 김환기였다. 삼성문화재단이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그의 일생을 아우르는 대규모 전시를 열면서 1974년 세상을 떠난 김환기를 50년만에 소환해서다. 9월 국내 최대 미술축제 '프리즈 서울'에 참가한 LG전자가 김환기의 작품을 재해석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 것도 한몫했다.'김환기 열풍'에 힘을 보탠 사람 중에는 영국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겸 기획자 김대환(33·영어 이름 제이슨 킴)도 있다. 서울대에서 동양화·디자인을 배운 뒤 영국왕립예술대학교(Royal College of Art & Design)를 거친 그가 2023년 선보인 대표작 중 하나가 김환기의 그림을 조각조각 해체하는 파격적인 작품이어서다.김대환은 직접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인 동시에 굵직한 전시에 참여한 기획자다. 2019년 한국에서 인기를 끈 반 고흐 디지털 몰입형 전시와 같은 해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활용한 아트 디스플레이 전시 '더 블랙 페이퍼'를 총괄 기획했다. 2021년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 런던'에선 데미안 허스트의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과 대표작을 아우르는 전시를 열기도 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한국인이 어떻게 '디지털 아트'로 유럽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29일 서면으로 만난 김대환은 "지난 수백년의 미술 역사를 되짚어보면 '신을 위한 예술'에서 '인간을 위한 예술'로, 인상파 회화에서 바나나 하나를 전시하는 개념미술로 진화했다"며 "디지털 역시 이런 역사의 발전의 최신 버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아트는 물
한국의 대표 사립미술관인 리움미술관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작고한 거장들의 개인전만 열었다. 한국 설치미술가 서도호는 그 ‘불문율’을 처음으로 깬 작가다. 2012년 리움미술관에서 생존 작가 최초로 개인전 ‘집 속의 집’을 열었다. 전시가 흥행하면서 그에겐 ‘백남준·이우환을 잇는 한국 대표 작가’란 찬사가 쏟아졌다.서도호는 1962년 수묵화계의 거장인 고(故) 서세옥 화백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서울대에서 동양화 학사·석사를 딴 뒤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와 예일대에서 회화와 조소를 배웠다.그의 대표작은 ‘집’이다. 그는 얇고 반투명한 폴리에스테르 천과 견사를 사용해 어릴 때 살던 서울 성북동 한옥, 해외 유학 시절에 지냈던 베를린·뉴욕 집을 만들었다. 서도호는 “집은 마치 옷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옷이 내 몸을 보호하듯이 집은 사람을 보호해주는 공간이고, 건축은 옷의 확장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실제로 거대한 집 작품을 옷처럼 접어서 세계 곳곳에 전시한다. 이를 통해 서도호는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이동성’을 보여준다.내년 8월 아트선재센터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2003년 같은 곳에서 국내 첫 전시를 연 뒤 21년 만이다.이선아 기자
겨울은 미술·전시업계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다. 날이 추워지면 전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겨서다.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상당수 미술관과 갤러리는 아예 문을 닫고 봄 전시 준비에 ‘올인’한다.하지만 이런 미술 전시 비수기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오픈런’이 벌어지는 전시가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전이다. 1930년대 중후반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따뜻한 색채로 그린 들라크루아의 국내 첫 전시다.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이달 인기 전시 랭킹 1위’를 차지한 바로 그 전시다.이 덕분에 개막 열흘 만에 2만 명(휴관일 제외·29일 기준 약 2만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이렇게 빨리 2만 명을 넘어선 전시는 성수기에도 흔치 않다”(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설명이다. 올겨울 ‘최고 인기 전시’로 거듭난 들라크루아의 세 가지 매력을 정리했다.(1) 연말 느낌 물씬…따뜻한 ‘나이브 아트’들라크루아의 첫 번째 인기 비결은 ‘연말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데 있다.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 눈싸움하는 아이들, 그 옆에서 우산을 쓰고 걷는 연인들…. 크리스마스 카드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화가 200점 넘게 걸려 있다. 파리의 겨울과 크리스마스 풍경을 담은 4~5번 전시장에서 이런 분위기는 배가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이틀 동안 5000명 넘는 관람객이 들라크루아의 그림을 보러 온 이유다. 여기엔 들라크루아 특유의 ‘나이브 아트’ 기법도 한몫했다.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순수하고 동화 같은 붓 터치가 돋보
겨울은 미술·전시 업계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다. 날이 추워지면 전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겨서다.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상당수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아예 문을 닫고 봄 전시 준비에 '올인'한다.하지만 이런 '미술전시 비수기'에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오픈 런'이 벌어지는 전시가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전이다. 1930년대 중후반 파리의 풍경을 따뜻한 색채로 그린 들라크루아의 국내 첫 전시다.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이달 인기 전시 랭킹 1위'를 차지한 바로 그 전시다.덕분에 개막 열흘 만에 2만 명(휴관일 제외·29일 기준 약 2만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이렇게 빨리 2만 명을 넘어선 전시는 성수기 때도 흔치 않다"(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설명이다. 올 겨울 '최고 인기 전시'로 거듭난 들라크루아의 매력 세 가지를 정리했다. ① 연말 느낌 물씬…따뜻한 '나이브 아트'들라크루아의 첫번째 인기 비결은 '연말 분위기'에 딱 맞는다는 데 있다.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 눈싸움하는 아이들, 그 옆에서 우산을 쓰고 걷는 연인들…. 크리스마스 카드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화가 200 점 넘게 걸려있다. 파리의 겨울과 크리스마스 풍경을 담은 4~5번 전시장에서 이런 분위기는 배가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이틀동안 5000명 넘는 관람객들이 들라크루아의 그림을 보러 온 이유다.여기엔 들라크루아 특유의 '나이브 아트' 기법도 한몫한다.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순수하고 동화 같은 붓터치가
지난 27일 오후 6시 청와대 영빈관. 기둥 하나 무게가 최대 60t에 달하는 18개의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웅장한 건물이다. 대통령이 외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할 때 사용하는 영빈관 외벽에 12개의 빛이 기둥을 타고 솟아올랐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빛은 하나로 모아지더니, 곧 둥그런 태양으로 변해 영빈관 한가운데에 떠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준비한 미디어 파사드 전시 '열두 개의 빛'이다. 마치 한 편의 공연 같은 미술 전시가 내년 1월 5일까지(1월 2일 휴관일 제외)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저녁 6~8시에 매 10분 간격으로 총 12번 상영된다.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전시는 역대 대통령들이 겪었던 인간적 고뇌와 갈등, 균형과 화합을 주제로 삼았다. 열두 개의 빛은 전직 대통령 12명을 상징한다. 빛이 등장하면 한국예술종합원 음악원이 작곡한 음악과 함께 대통령들이 취임 선서하는 음성이 들린다.12개의 빛은 한데 뭉쳐서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주다가 돌연 약해진다. 조명이 만들어낸 벽도 산산조각난다.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와 그 안에서 대통령들이 겪었던 고뇌와 갈등을 시각화한 것이다.그러다 빛은 다시 점점 강해지고 오색찬란한 빛이 휘몰아친다. 마지막에는 그 빛들이 모여 태극기 문양을 만들어낸다. 문체부 관계자는 "갈등과 위기를 넘어 균형과 조화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분간 상영이 끝난 후엔 국민들이 보낸 새해 희망 메시지를 보여준다.청와대 건물이 국민을 위한 전시장으로 활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청와대 본관
올해 국내 양대 경매사의 낙찰액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미술품 경매시장 참여자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27일 공개한 ‘2023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에 따르면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양대 경매회사의 낙찰총액은 1125억원이었다. 미술시장 호황기였던 지난해(2026억원)에 비해 44.5% 줄어들었다. 나머지 경매사 6곳을 모두 더해도 낙찰총액은 1535억원으로 작년보다 35% 감소했다. 평균 낙찰률과 낙찰작품 수도 최근 5년간 최저치였다. 올해 경매에 출품된 총 2만7814점 가운데 낙찰된 작품은 51.2%(1만4238점)에 그쳤다.작가별 낙찰총액과 작품별 낙찰가 순위에선 ‘한국 미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작가별 낙찰총액에선 ‘한국 추상화 거장’ 이우환이 지난해 1위인 쿠사마 야요이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올 한 해 경매에서만 약 135억원어치가 팔렸다. 작품별 낙찰가에서도 이례적으로 현대미술이 아닌 조선백자 ‘백자청화오조룡문호’(사진)가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마이아트옥션 경매에 나와 총 70억원에 낙찰됐다. 2위 김홍도의 ‘죽하맹호도’(39억원), 3위 조선백자 ‘백자대호’(34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이선아 기자
게임 개발자라면 세계 누구나 다 아는 인기 커뮤니티인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를 K콘텐츠가 ‘습격’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무기는 요즘 세계를 뒤흔드는 K팝이나 K드라마가 아니라 수백년 된 ‘토종 K문화유산’이었다. 연꽃 등 다양한 사물을 형상화한 한국 전통 문양 등 4000건이 넘는 3차원(3D) 그래픽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한 것.게임 제작에 쓸 만한 수많은 자료가 유료로 올라오는 이곳에 양질의 ‘공짜 콘텐츠’가 무더기로 올라오자 커뮤니티 전체가 들썩였다. 8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2억5800만 건(개별 데이터 기준)을 다운로드했고 게임사, 교육기관 등 11곳이 이 데이터를 재료 삼아 게임 개발에 나섰다. 이들 게임에는 한옥이 배경으로 나오거나 한국의 전통 문양이 곳곳에 쓰인다.데이터를 무료로 올린 곳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 2002년 문을 연 이곳은 민간·공공이 생산한 문화·체육·관광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 관리하는 기관이다. 이 중 공공저작물에 대해선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한다. 지금까지 내놓은 데이터는 4600만 건에 달한다.최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만난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사진)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K컬처가 제대로 날아오르려면 우리 콘텐츠에 ‘디지털’을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MBC 계열사인 MBC C&I 부국장 등을 거쳐 2020년 한국문화정보원장에 선임됐다.그는 “과거 한국문화정보원의 역할은 아날로그 데이터를 단순히 디지털로 바꾸는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데이터를 고도화해 더 많은 기업과 창작자가 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
게임 개발자라면 전세계 누구나 다 아는 인기 커뮤니티인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를 K콘텐츠가 '습격'한 건 지난 5월이었다. 무기는 요즘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K팝이나 K드라마가 아닌 수백년 된 '토종 K문화유산'이었다. 연꽃 등 다양한 사물을 형상화한 한국 전통문양 등 4000건이 넘는 3차원(3D) 그래픽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한 것.게임 제작에 쓸만한 수많은 자료들이 유료로 올라오는 이곳에 양질의 '공짜 콘텐츠'가 무더기로 올라오자 커뮤니티 전체가 들썩였다. 8개월 동안 전세계에서 2억5800만 건(개별 데이터 기준)을 다운로드했고, 11개 게임사들은 이 데이터를 재료 삼아 게임 개발에 나섰다. 이들 게임에는 한옥이 배경으로 나오거나 한국의 전통문양이 게임 효과로 쓰인다.데이터를 무료로 올린 곳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 2003년 문을 연 이곳은 민간·공공이 생산한 문화·체육·관광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 관리하는 기관이다. 이 중 공공저작물(공공기관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데이터)에 대해선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한다. 지금까지 내놓은 데이터는 9000만 건에 달한다.최근 임기를 마무리한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K컬처가 제대로 날아오르려면 우리 콘텐츠에 '디지털'을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MBC 계열사인 MBC C&I 부국장 등을 거쳐 2020년 한국문화정보원장으로 선임됐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지금도 원장 업무를 맡고 있다.그는 "과거 한국문화정보원의 역할은 아날로그 데이터를 단순히
올해 국내 양대 경매사의 낙찰액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가을 열린 대규모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 등으로 미술품 구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그렇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미술품 경매시장 참여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27일 공개한 ‘2023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에 따르면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양대 경매사의 낙찰총액은 1125억원이었다. 미술시장 호황기였던 지난해(2026억원)에 비해 44.5% 줄어들었다. 나머지 경매사 6곳을 모두 더해도 낙찰총액은 1535억원으로 작년보다 35% 감소했다.평균 낙찰률과 낙찰작품 수도 최근 5년간 최저치였다. 올해 경매에 출품된 총 2만7814점 가운데 낙찰된 작품은 51.2%(1만4238점)에 그쳤다. 다만 작가별 낙찰총액과 작품별 낙찰가 순위에선 ‘한국 미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작가별 낙찰총액에선 ‘한국 추상화 거장’ 이우환이 지난해 1위였던 야요이 쿠사마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올 한 해 경매에서만 약 135억원어치가 팔렸다. 작품별 낙찰가에서도 이례적으로 현대미술이 아닌 조선백자 ‘백자청화오조룡문호’가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마이아트옥션 경매에 나와 총 70억원에 낙찰됐다. 2위 김홍도의 ‘죽하맹호도’(39억원), 3위 조선백자 ‘백자대호’(3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감정위원장은 “적어도 내년까진 미술시장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사진)를 둘러싼 222m 길이의 외벽을 이용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이벤트가 열린다.26일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DDP에서 서울라이트 미디어쇼가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의 질서를 찾는 디자인적 여정’이란 주제의 미디어쇼와 ‘쿠키런: 킹덤’의 주요 캐릭터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서울라이트의 하이라이트는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밤 11시에 시작하는 ‘DDP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해마다 이뤄지는 이벤트처럼 새해가 시작되기 10초 전부터 함께 10부터 숫자를 거꾸로 세는 것이다.올해는 DDP 설립 이후 최초로 지붕 위에서 불꽃을 쏘아 올리기로 했다. 카운트다운 전에는 유명 DJ인 ‘DJ 페너’가 사전 공연을 하고, 직후에는 ‘궁’ OST에 참여한 크로스오버 밴드 ‘두번째달’이 공연한다.이선아 기자
‘한국 화단의 테러리스트.’소정(素丁) 황창배를 논할 땐 항상 이런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전통을 중시하는 한국화에 ‘테러’라고 할 만큼 과감하고 파격적인 기법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한국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1947년 서울에서 태어난 황창배는 1966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그의 재능은 미술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재학 시절 연극반과 미식축구반에서 활동했고, 미대 극예술연구회를 구성해 직접 연출자와 배우로 나섰다.그가 화단에 이름을 알린 건 1977년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받으면서다. 1978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선 한국화 분야 최초로 대통령상을 탔다.1980년대는 ‘황창배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그의 전성기였다. 그는 동양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서양화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아크릴과 유화 물감을 썼다. 흑연, 연탄재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물감을 흩뿌리거나 나이프로 긁어내는 등 과감한 시도를 이어갔다. 황창배는 2001년 53세라는 이른 나이에 담도암으로 작고했다. 최근 들어 그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필묵변혁’ 전시가 내년 1월 14일까지 열린다.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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