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밥상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무더위에 약한 농작물의 작황이 나빠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 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부추 가격은 ㎏당 평균 4597원이었다. 일주일 전보다 87.72%, 한 달 전에 비해 141.21% 올랐다. 일주일 새 부추 가격이 2배 가까이 뛴 건 폭염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더뎌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삼겹살, 삼계탕 등 부추를 곁들여먹는 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는 늘어났는데, 공급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파(24.97%), 고구마(9.36%) 등도 폭염의 여파로 일제히 전주 대비 비싸졌다. 대파의 경우 무더운 날씨로 인해 재배 작업이 지연되고, 품질이 떨어졌다. 고구마도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오면서 한 줄기에 열리는 고구마 수가 감소하고, 크기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농산물 가격도 이미 크게 올랐다.
오픈마켓(판매·구매자 중개) 모델을 주로 내세운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던 자본시장의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거래액만 키워도 투자금을 대거 끌어올 수 있었던 과거 오픈마켓의 성공 방정식이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방침을 정한 11번가는 투자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는 2018년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고 지분 18.18%를 넘겼다. 당시 SK스퀘어는 보장 수익률 연 3.5%, 5년 내 기업공개(IPO)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하지만 11번가는 2020년부터 4년째 적자를 내면서 상장에 실패했다. FI 주도로 매각을 시도 중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최근 신선식품 유통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의향을 밝히기는 했지만 티메프 사태로 오픈마켓의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019년 2조원을 웃돌던 11번가의 기업가치는 최근 5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신세계그룹 SSG닷컴도 올초 같은 이유로 FI와 갈등을 빚었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 등 FI는 SSG닷컴에 상장을 전제로 1조원(지분 30%)을 투자했다. 하지만 SSG닷컴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FI는 신세계그룹에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을 요청했다. 올 6월 양측이 극적으로 풋옵션 행사 대신 FI가 보유 중인 SSG닷컴 주식을 제3자에 넘기기로 했지만, 올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이를 되사야 한다.업계에선 e커머스 기업들이 쿠팡처럼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더
신세계프라퍼티는 지역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원데이 문화 체험 프로그램 ‘2024 스타필드 플레이’(사진)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2024 스타필드 플레이는 다음달 25일까지 총 1400여 명의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수원 및 스타필드 시티 부천·명지에서 28회에 걸쳐 진행된다.스타필드 플레이는 2018년부터 시작된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적 지역 사회공헌 활동이다. 방학을 맞은 지역 아이들을 스타필드로 초대해 각종 문화 시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신세계프라퍼티는 지역 아동센터와 협력해 올해까지 7년간 약 6200명의 아이를 스타필드로 초대했다. 2022년부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 아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상생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직원 참여형 프로그램 ‘별꿈서포터즈’를 함께 운영 중이다.올해 스타필드 플레이는 별꿈서포터즈의 규모와 역할을 더욱 확대해 임직원들이 지역 아동과 팀을 이뤄 직접 소통하며 활동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기획했다.이선아 기자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가 1일 "(티몬·위메프) 사이트를 오픈하기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구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문자를 통해 "큐텐 레벨에서 론(대출) 등을 알아보고 있고, 그것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사이트를 오픈해야 해서 운영 재개를 준비 중"이라며 "(매각 등) 모든 옵션을 오픈해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PG 업체를 설득하는 것이 시발점인데, 판매자 정산을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로 해서 안전성을 보장하겠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위메프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위메프 대표 본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오전 "티몬·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이 30일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인 앤드류 응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를 만났다. 응 교수는 "광범위한 유통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신세계그룹이 미래 유통 혁신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날 신세계그룹은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응 교수를 초청해 'AI 시장 변화와 리테일 대응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 및 토론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엔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정형권 지마켓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정보기술(IT)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테크기업이 아닌 유통기업이 응 교수와 만난 건 이례적이란 설명이다.이날 응 교수는 "유통기업도 AI를 쓸 줄 알아야 더 많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에 따라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변화하고, 초개인화 마케팅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영역에서라도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많이 시도해야 한다"며 "데이터가 충분하다면 기존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수익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다방면으로 AI 활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응 교수처럼 AI 석학과의 만남은 물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AI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29일 자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 42.8%를 모두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공식 입장을 밝힌 건 지난 23일 ‘티메프 대란’이 터진 지 약 1주일 만이다.구 대표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티몬·위메프가 파악한 소비자 피해 규모가 500억원 내외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해나갈 예정”이라고도 했다.구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해 해외에 있는 자금을 피해회복용으로 투입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이 보유한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과 사재 출연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큐텐은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판매 대금을 아직 받지 못한 판매자(셀러)에 대해선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셀러·소비자 사이에선 구 대표가 밝힌 방안이 ‘형식적인 해명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큐텐그룹의 생존 자체가 의심받는 상황에서 지분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및 소비자 환불 지연 사태(티메프 사태)의 '키맨'으로 꼽히는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이 29일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구 회장이 공식 입장을 밝힌 건 지난 23일 티메프 사태가 터진 지 약 일주일 만이다.구 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모회사 CEO(최고경영자)로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며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구 회장은 "티몬·위메프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판매 대금을 아직 받지 못한 셀러들에 대해선 "현재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에 따라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구 회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펀딩, 사재 출연 등을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의점은 지방 신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출점하고 있다. 하지만 구인난과 최저임금 인상 탓에 심야 장사를 접거나 사람을 아예 쓰지 않는 곳이 늘고 있다. 동네 식료품가게와 슈퍼마켓 수도 줄어 일부 지역은 ‘식품 사막화’(식료품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상)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2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점포(심야 시간 무인 운영)와 완전무인 점포는 2019년 16개에서 지난해 816개로 51배 급증했다. 이 같은 점포는 지방에 특히 많이 생겼다. 전체 하이브리드·완전무인 점포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4%(441개)에 달했다. 서울 비중은 10%(84개)에 그쳤고 경기·인천은 36%(291개)였다. CU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400여 개, 600여 개의 하이브리드·완전무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60%는 비수도권에 있다.점포에 사람이 없으면 마진이 큰 주류와 담배를 팔지 못하는데도 무인으로 돌아서는 건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탓이 크다. 최저임금이 2018년 시간당 7530원에서 2024년 9860원으로 30.9% 급등하자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인화한 지방 편의점이 많아졌다. 전북 전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관광객이 몰리는 일부 지역을 빼면 대다수 편의점이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고 했다.동네 식료품가게와 슈퍼마켓은 e커머스(전자상거래)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식료품가게는 4만7567개로 2019년(4만9608개)에 비해 2000개 넘게 감소했다. 충남(3421개→3193개) 전북(3482개→3053개) 경남(4008개
롯데백화점은 최근 광주점의 사업성 점검에 들어갔다. 한때 ‘지역 1등 백화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신세계백화점에 1등 자리를 내준 이후 연매출이 계속 줄어들더니 지난해(2977억원)엔 3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1위인 신세계백화점(8233억원)도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올 상반기 매출이 2.2% 꺾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비슷한 이유로 마산점도 닫았다.이들 백화점의 사례는 지방 유통가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지역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인해 매출은 줄어드는데 이마저도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공세에 밀리고 있다. 최근 수익성 개선에 나선 유통 대기업들은 확실한 지역 1위 매장이 아니면 수요가 보장된 수도권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유통 양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라지는 非수도권 마트·백화점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마트가 비수도권 점포를 잇달아 없애고 있다. 홈플러스는 부산 연산점 해운대점 서면점을 차례로 닫았고 올해 서대전점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충청 펜타포트점을 폐점했고 롯데백화점도 2019년 안양점·부평점 폐점 이후 5년 만에 지난달 마산점 문을 닫았다.기업들은 그 대신 수도권을 중심으로 백화점·마트 등을 결합한 대형 쇼핑몰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6년 스타필드 하남 이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경기 고양·안성·수원시에 잇달아 복합쇼핑몰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수원점을 대형 쇼핑몰로 개조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을 운영 중인 HDC아이파크몰도 2호점 3호점 지역을 모두 서울로 택했다. 2022년 말 고척에 2호점
지방 유통산업이 무너지고 있다. 계속되는 인구 유출과 e커머스의 공습으로 동네 슈퍼마켓은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문을 닫고 있다. 유통 인프라가 무너지면 지역 고용과 관련 산업까지 줄줄이 쇠퇴해 지방 소멸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28일 국내 주요 4개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킴스클럽)와 8개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플라자·NC백화점·뉴코아아울렛·2001아울렛)의 최근 5년간 지역별 개·폐점 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기간 폐점한 55개 점포 중 83.6%(46개)가 서울 밖 점포였다. 특히 대형마트가 많이 없어졌다. 이마트는 최근 5년 새 경기·인천과 비수도권에서 8개 점포를 닫았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12개 점을 폐점했다.슈퍼마켓 등 소규모 유통업체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외 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은 2만3723개로 5년 전(2만6016개)보다 2293개 줄었다.지방 유통산업의 쇠락은 지역 경기 위축과 인구 유출 탓이 크다. 지역 점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갈수록 위축되는 가운데 남은 수요마저 새벽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e커머스업체에 빼앗기고 있다.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올 들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 지방 유통가의 쇠퇴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실적이 나쁜 지방 점포부터 손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홈플러스는 서대전점, 동청주점 폐점을 확정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마산점 문을 닫은 데 이어 광주점 등의 사업성 점검에 나섰다.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은 ‘자체브랜드(PB)의 성공’을 꿈꾼다. 강력한 PB를 갖게 되면 제조사 의존을 줄이면서 ‘제조·유통 파워’를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그간 많은 유통업체가 시도했지만, 수십 년간 축적된 제조사의 노하우를 넘어서긴 쉽지 않았다. PB로 성공한 유럽 할인매장 알디, 미국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식료품점 트레이더조와 같은 사례가 국내에선 나오지 않은 이유다.그런 PB 시장에서 이마트의 PB ‘노브랜드’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초저가’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베트남, 몽골, 라오스 등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케팅·디자인 비용 줄여 ‘반값‘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0월께 라오스에 첫 노브랜드 전문점을 열고, 매장 내 상품 대부분을 PB로 채운다.이를 시작으로 노브랜드 전문점을 연내 3곳, 10년 안에 7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필리핀에선 노브랜드 전문점(사진) 19개를 운영 중이고, 베트남과 몽골에선 이마트 매장을 통해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노브랜드는 2015년 ‘상식 이하의 초저가’를 기치로 시작한 이마트 PB다. 다른 유통업체 PB와는 시작부터 달랐다. 마케팅은 아예 하지 않고, 단순한 노란색 패키지로 디자인 비용을 확 줄였다. 그 대신 우유, 생수, 티슈 등 생필품 가격을 일반 상품 대비 50~60% 수준으로 낮췄다. 한 봉지(110g)에 890원인 감자칩은 2015년 6월 첫 출시 후 8년째 가격이 같다. 노브랜드는 이런 방식으로 판매 품목을 1500여 개로 늘렸다. 판매량이 늘자 2016년엔 아예 노브랜드 제품만 파는 전문점을 만들었다. 국내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5일 “소비자 환불부터 집중한 뒤 판매자 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중소업체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 판매자들은 정산이 한 달만 밀려도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게다가 이들과 엮인 소규모 협력사 정산도 연동돼 있다.중소 여행사들이 느끼는 불안이 특히 크다. 소비자 예약 취소가 빗발쳐 여행사들은 티몬·위메프로부터 받지 못한 미정산 대금뿐 아니라 항공·숙박 취소 수수료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여행사가 취소 수수료라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티몬·위메프 환불 신청 후 ‘재결제’를 유도하고 있지만, 다시 결제하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했다.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있는 전자제품·컴퓨터 부품업체들도 피해가 예상된다.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한 데다 최근 티몬·위메프가 수수료 혜택을 줘 입점한 소규모 업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자영업자 커뮤니티와 단체 카톡방에선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가 망하면 관련 업체와 농가까지 줄줄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은행으로부터 선정산대출을 받았는데 신용불량자가 될 처지”라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현재 미정산된 5월분에 더해 6~7월분까지 정산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티몬이 최근 대폭 할인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의 발행처 해피머니아이엔씨의 피해도 크다. 이 상품권은 네이버 등 포인트 전환뿐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곳 자체가 잇달아 막혔다.이선아 기자
글로벌 에듀테크 선도기업 웅진씽크빅이 돌봄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최근 키즈 플랫폼 ‘자란다’와 돌봄·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2017년 설립된 자란다는 유·아동을 방문교사, 돌봄·놀이·학습 프로그램과 연결해주고, 관리 및 정산까지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이다. 누적 회원은 약 80만명이며, 등록된 교사는 34만명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매칭 알고리즘 특허와 다수의 고객 데이터룰 보유하고 있다.두 회사는 웅진씽크빅의 교육 콘텐츠와 자란다가 보유한 돌봄교사 인력 풀·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꾀하기로 했다. 특히 웅진씽크빅은 이번 MOU를 계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44년간 학부모와 아이의 교육 수요에 맞춰 다양한 학습 콘텐츠 및 채널을 개발해왔다. 지면·디지털 결합 학습 콘텐츠 ‘스마트씽크빅’은 연령별·영역별 정밀 진단검사를 거쳐 개인 맞춤 학습법을 제시하는 유초등 대상 완성형 학습지다. 일대일 개인 밀착관리가 가능한 방문 채널은 물론, 학습센터, 공부방 등 여러 오프라인 채널도 운영 중이다.자란다는 이같은 웅진씽크빅의 학습지, 디지털 학습 솔루션, 독서 솔루션 등을 자사 플랫폼에서 추천할 예정이다. 또 돌봄교사를 교육, 모집할 때 웅진씽크빅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한층 완성도 높은 돌봄·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다음달 중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 고객 수요와 구매 형태 등을 파악한 후 소비자 맞춤 콘텐츠를 구성할 예정이다.아동 돌봄·교
도미노피자가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입지 강화에 나섰다.도미노피자는 지난 5월 프랜차이즈 피자업계 최초로 손흥민 선수와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손흥민 선수처럼 ‘건강하고, 즐겁고, 모든 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도미노피자는 이달 1일부터 손흥민과 함께 ‘더 재밌게, 더 맛있게, 더 새롭게, SON 봤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새로운 프로모션(더 재밌게), 신메뉴(더 맛있게), TV 광고(더 새롭게) 등 3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먼저 도미노피자는 지난 12일 ‘K-립(Rib) & 치즈 피자’를 선보였다. 육즙 가득한 한국식 스테이크에 데미그라스 소스를 더하고, 미트 크럼블과 아라라비아타 소스로 풍성함과 매콤함을 극대화했다. 특히 도미노피자는 ‘쏘니(Sonny) 큐브 치즈’로 차별화를 꾀했다.손흥민 선수의 시그니처인 카메라 세레머리를 형상화한 달콤한 맛의 큐브 치즈다. 손흥민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먹고 싶도록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신제품 가격은 L사이즈 기준 3만3900원, M사이즈 기준 2만8000원이다.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더 재밌게’ 콘텐츠도 있다. 도미노피자 온라인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프리미엄 피자(L)을 구매한 회원 중 매달 1명을 추첨해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홈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경기 티켓과 항공권(2인 기준)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모션은 2025년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마지막으로 도미노피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TV 광고를 새롭게 선보
티몬·위메프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쇼핑 플랫폼이 위기를 맞은 데는 최근 치열해진 국내 e커머스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올 들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적자에도 거래액을 키워온 티몬, 위메프와 달리 컬리, 11번가, G마켓 등은 구조조정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e커머스 업체는 외형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판촉비 등 비용을 절감해 올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회사 설립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매각 절차를 밟는 11번가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712억원, 영업손실 1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영업손실(318억원)을 38.7% 줄였다. 전체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부문에서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냈다는 설명이다.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도 최근 수장을 바꾸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달 최훈학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부임한 직후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G마켓은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의 한국 총괄 출신인 정형권 대표를 선임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국내 e커머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쟁 격화로 외형 확대보다는 생존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초부터 ‘초저가’로 무장한 알리, 테무가 공격적으로 한
예고 없이 강한 비를 쏟아내는 ‘도깨비 장마’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가격이 고공 상승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추, 깻잎 등의 가격은 2주 뒤 최대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2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당 8742원인 상추 도매가는 다음달 2일 9833원까지 치솟은 뒤 8월 첫째 주까지 9000원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팜에어 장·단기 가격예측 시스템은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지역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년 뒤까지 가격을 예측한다. 상품(품질·가격이 상위 10%인 농작물) 가격 기준으로 오차율이 6.9%, 중품 기준 16.1%, 하품 기준 16.2%다.단기적인 오름세가 예상되는 작물은 상추뿐만이 아니다. 부추도 이날 ㎏당 도매가가 7540원에서 다음달 6일 8868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마늘(5413원→6235원), 깻잎(7540원→8868원), 대파(1850원→2245원)도 같은 기간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여름 제철 과일인 포도도 이날 9128원에서 2주 뒤 1만93원으로 1만원대를 뚫을 것으로 예측됐다.도매가가 상승하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소매가도 덩달아 비싸지는 만큼 밥상 물가 역시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상추는 2097원으로 이달 1일(1008원)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기상 여건이 작황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형마트 바이어들은 정상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대형마트 채소담당 바이어는 “장마로 인해 농가들이 침수 피해를 보면서 손상된 작물이 많아졌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는 모기업 큐텐의 무리한 확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위시·AK몰 등 5개 회사를 지난 2년간 잇따라 인수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큐텐이 무리하게 몸집을 불렸고, 결국 정산 지연이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큐텐은 G마켓 창립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설립한 회사다. 구 대표는 2009년 미국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한 뒤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세웠다. 이후 큐텐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인도(샵클루즈), 중국 등에 진출했다.2022년부터는 국내외 플랫폼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기 시작했다. 구 대표가 G마켓을 매각할 때 계약서에 쓴 ‘10년간 겸업금지’ 조항이 끝난 후다.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을, 지난해 3월과 4월 인터파크쇼핑과 위메프를 각각 사들였다. 이때 큐텐은 ‘지분교환’을 활용했다. 티몬·위메프 지분을 큐텐이 갖고,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받는 방식이다.각 e커머스 계열사의 물량을 바탕으로 큐익스프레스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큐텐은 지난해엔 11번가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를 정도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왔다.큐텐은 올해 2월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를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에 인수했다. 테무·알리익스프레스·쉬인 등 중국 쇼핑앱의 미국 상륙으로 위시의 사세가 쪼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20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만큼 위시 인수를 발판 삼아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으로 나아가겠
롯데관광개발이 글로벌 크루즈 선사 ‘코스타크루즈’와 국내 최초로 홍콩 전세선 운항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이번 계약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은 내년 1월 인천과 홍콩을 잇는 10박11일짜리 장거리 크루즈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키 등을 거쳐 홍콩에 1박2일간 머문 뒤 대만 지룽에 들렀다가 부산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인천에서 홍콩행 크루즈가 출발하는 것도, 국내에서 겨울에 출발하는 크루즈 상품이 생기는 것도 처음이다.이번 일정에는 총 1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1만4500t급 코스타 세레나호가 투입된다. 내부에 수영장 4개, 대극장 등 레저시설을 갖춘 대형선이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는 “끊임없이 신항로를 개척해 국내 크루즈 산업 발전과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미국 서부의 인기 핫도그 브랜드 ‘더트 도그’와 1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도쿄 계란말이집 ‘마루타케’가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무대는 여의도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명소’로 거듭난 현대백화점이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현지 맛집도 빨아들이고 있다는 평가다.2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더트도그와 마루타케 팝업스토어를 연다. 두 브랜드가 한국에서 매장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10월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본점·목동점·디큐브시티점·판교점·부산점 등 전국에서 팝업을 연 뒤 정식 매장을 낼지 결정할 계획이다.더트도그는 미 캘리포니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10개 지점을 보유한 현지 맛집이다. 취향대로 토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옥수수와 칠리소스가 듬뿍 들어간 ‘더트 칠리도그’가 가장 유명하다. 일본 쓰키지 시장에서 ‘관광객 필수 코스’로 꼽히는 마루타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일본식 계란말이, 장어계란꼬치 등 이색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이번 팝업은 현대백화점의 하반기 야심작인 ‘팝업상륙작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예능 방송을 통해 해외 유명 맛집을 찾아가 인터뷰한 뒤 이들을 팝업 형식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이 직접 준비 현장을 찾을 정도로 챙기는 사업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 섭외 과정에서 더현대서울이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인기 있는 팝업 명소라는 점이 먹혀들었다”고 했다. 이날 팝업 매장 앞에는 대기시간이 3시간이 넘을 정도로 긴 줄이 생겼다.해외 맛집들이
내수 침체로 백화점업계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이 수익성 개선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23일 정준호 대표 주재로 전체 임원 및 점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하반기 VCM(가치창출회의·옛 사장단회의)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목표 달성 및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달라”고 당부한 지 나흘 만이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3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정 대표 주재로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백화점 임원은 물론 전국 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공유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정 대표는 회의에서 각 점장에게 수익성 개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경기 침체 여파로 32개 점포 중 21개의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롯데백화점 부산본점(-0.3%), 광복점(-3.0%), 광주점(-5.6%), 대구점(-7.8%), 센텀시티점(-5.3%) 등 지방 점포 매출이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회의가 열리는 타임빌라스 수원도 올 상반기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매출이 16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7% 줄어들었다.신 회장은 최근 열린 하반기 VCM에서 각 계열사에 실적 개선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선도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기존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다음달 타임빌라스 정식 오픈 등을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롯데백화점이 23일 경기 수원점에서 전체 임원과 점장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연다. 회의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주재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열린 하반기 VCM(가치창출회의·옛 사장단회의)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목표 달성 및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달라"고 당부한 후 열리는 첫 계열사 전체회의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 정 대표 주재로 임원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백화점 전체 임원들과 전국 점장들이 모두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기적인 회의로,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당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은 잠실점·본점을 제외하고 대부분 점포가 역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가 열리는 롯데몰 수원점도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 줄어든 1640억원을 기록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원점은 상반기 리뉴얼 공사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미국 서부의 인기 핫도그 브랜드 '더트 도그'와 1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도쿄 계란말이집 '마루타케'가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무대는 여의도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명가'로 거듭난 현대백화점이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현지 맛집도 빨아들이는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28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더트도그와 마루타케 팝업스토어를 연다. 두 브랜드가 한국에서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오는 10월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본점·목동점·디큐브시티점·판교점·부산점 등 전국에서 차례로 팝업을 연 뒤,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정식 매장을 낼 지 결정할 계획이다.더트도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총 10개 지점을 보유한 현지 맛집이다. 취향대로 토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옥수수와 칠리소스가 듬뿍 들어간 '더트 칠리도그'가 현지에서 가장 유명하다. 일본 쓰키지 시장에서 '관광객 필수코스'로 꼽히는 마루타케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의 일본식 계란말이와 장어계란꼬치 등 이색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팝업은 현대백화점의 하반기 야심작인 '팝업상륙작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KBS 예능 방송 '팝업상륙작전'에서 미국·일본·홍콩·뉴질랜드 등에 있는 유명 맛집을 찾아가 인터뷰를 한 뒤, 이들을 현대백화점에 팝업 형식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이 직접 준비 현장을 찾을 정도로 챙기는 사업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더현대서울이 팝업 명소라는 점
지난주부터 이어진 국지성 집중호우로 유통업계의 수박 등 제철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기온과 습도에 약한 잎채소는 이미 1주일 만에 가격이 30~40% 치솟았다. ‘장마철 농작물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마트는 지난주부터 수박 정상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비파괴 당도 검사’를 통해 일정 기준을 통과한 수박을 판매하는데, 지난달까지 평균 90% 이상이던 검사 통과율이 최근 40~50%까지 떨어졌다. 당도가 기준치를 넘어도 비릿하거나 밍밍한 맛으로 인해 반품 및 환불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상태가 좋은 수박이 줄어든 이유는 주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에 많은 비가 쏟아져 수박 안으로 수분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전국 수박 생산 물량의 70%를 차지한다. 업계는 논산·부여에 있는 수박 재배 하우스 중 60~70% 이상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대형마트들은 수박 한 통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았던 작년 ‘수박 대란’이 되풀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전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박 가격도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박 소매가는 한 통에 2만1736원(상품 기준)으로 2주 전보다 7% 비싸졌다.상추 등 잎채소는 이미 침수 피해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상추와 깻잎 도매가는 1주일 전보다 각각 40.88%, 35.94%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장마철 일조량 감소로 작황이 악화
“세계 해상풍력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화석 연료 발전 비중이 80% 이상이었습니다. 언론과 투자자들의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경영진이 10년간 재생에너지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해상풍력 발전 단가를 화석 연료보다 떨어뜨려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했죠.”최남수 서정대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7월 월례포럼’에서 “오스테드는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단순히 등급을 잘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경영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SK증권 ESG위원장, 글로벌ESG협회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ESG 내재화하는 글로벌 기업들최 교수는 이날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ESG 경영자문을 하다 보면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일단 등급만 잘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ESG의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한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가치사슬 전반에 ESG를 내재화해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오스테드를 포함해 글로벌 모범 기업 사례를 다수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영국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다. 이 회사는 2009년 ‘유니레버 지속가능 생활계획(USLP)’이라는 10년 단위 청사진을 마련하고 10억 명 이상의 건강과 복지 개선, 탄소 배출량 절반 감축 등의 목표를 내세웠다. 단기 이익에 매몰되지 않게 분기별 실적 발표도 중단했다. 그 결과 10년간 유니레버의 주가가 150% 이상 상승했다. 최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넷
SSG닷컴이 22일부터 다회용 보랭가방을 재사용하는 ‘RE 알비백(I’ll be bag)’ 캠페인을 펼친다고 21일 발표했다. 알비백은 상품 포장과 운송 과정에서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천 소재의 가방이다. 보랭 기능도 있어 신선상품을 최대 9시간까지 적정 온도로 유지할 수 있다.SSG닷컴은 새벽배송을 처음 주문한 소비자에게 ‘흰색 알비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 소비자가 상품 주문 시 문 앞에 빈 가방을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상품을 넣어둔다. 알비백을 내놓지 않은 경우 보증금을 받고 ‘회색 회수용 알비백’을 제공한다.SSG닷컴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회색 알비백 회수율을 높이고, 재활용 과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회색 알비백이 훼손되면 바로 폐기했지만, 앞으로는 수선 및 세척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됐을 때는 글로벌 재활용 기업 테라사이클을 통해 소재별로 분해해 재활용한다.이선아 기자
매일유업은 신제품 ‘피크닉 제로’가 출시 18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팩을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피크닉 제로는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매일유업의 인기 음료 ‘피크닉’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사과·청포도 과즙농축액과 에리스리톨 등 감미료를 사용해 기존의 맛은 유지하되 당과 칼로리, 지방을 모두 ‘제로(zero)’로 설계했다. 당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다이어트 중이거나 당류 섭취에 민감한 소비자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 용량은 200mL다. 멸균팩 포장으로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 캠핑, 소풍 등 야외에서도 먹기 편리하다.매일유업 관계자는 “40년 된 추억의 장수 브랜드도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하면 새로운 성장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제품”이라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휴가의 계절, 여름이 찾아왔다. 여느 때라면 이미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많겠지만,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에 일부러 비수기를 노리거나, 시원한 도심 속 여행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 중 70.8%가 올 여름에는 해외가 아닌 국내로 여행을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여행객들을 위해 백화점·호텔들이 '쿨케이션'(cool+vacation) 이벤트를 들고 나왔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날 기회다.○한국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여행현대백화점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말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세계적인 휴양지인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를 모티브로 한 ‘포지타노의 태양’을 선보였다. 3300㎥ 규모의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입구에는 포지타노의 상징인 레몬 덩굴 게이트를 설치했고, 이탈리아풍 상점을 곳곳에 배치했다. 마치 포지타노의 동네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상점 주변에는 노란 줄무늬 패턴의 천막과 파라솔, 선베드, 수십 그루의 레몬 나무를 함께 꾸며 공간 전체를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상점에선 ‘풀리아팝’(와인), ‘아세타이아 델 크리스토’(프리미엄 발사믹 식초), ‘테소리 도리엔테’(퍼퓸 바디케어), ‘비비도따’(젤라토) 등 이탈리아 현지 브랜드뿐 아니라, 이탈리아 대표 기념품 50여 종도 판매한다. 포지타노의 태양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열흘간 방문객 10만 명을 기록했다. 다음 달 말까지 전국 16개 현대백화점 점포를 돌며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신세계백화점은 바닷속 느낌이 물
빠른 속도로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차. 일반적으로 차량 광고라고 하면 이런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지난해 이노션 미국법인이 제작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광고는 달랐다. 차량 주행 장면은 하나도 없다. 그 대신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 주로 쓰는 초밀접 ‘버그 아이’ 촬영 기법으로 시트, 그릴, 크리스털 스피어 변속기 등을 확대해서 보여줬다. ‘우아함은 디테일에 있다(LUXE IS IN THE DETAILS)’는 제목처럼 제네시스만이 가진 럭셔리함과 기술을 부각하기 위해서였다. 이 광고는 지난해 9월 미국 유력 광고플랫폼 애드포럼이 선정한 ‘이달의 베스트 광고’에서 자동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광고 제작을 이끈 건 제이슨 스펄링 이노션 미국법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사진)다. 25년간 애플, 메타, 틱톡, 아마존, 픽사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총괄한 글로벌 광고계의 거물이다. 직전에 메타 리얼리티랩스에서 글로벌 제작 전문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3월 이노션 미국법인에 합류했다.최근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사회는 ‘브랜드 비호감의 시대’이고 광고는 ‘스킵하고(건너뛰고) 싶고 불편한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소위 ‘모범적인 방식’에 얽매이지만 않는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스펄링 CCO가 세계 광고계에 이름을 알린 건 2005년 선보인 ‘맥 vs PC’ 광고를 통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징하는 중년 남성이 “이번엔 윈도95 문제를 해결했어” “이번엔 윈도98을 업그레이드했어” 등 쉴 새 없이 말하자 애플을 상
국내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구구스 등 중고 명품 플랫폼도 호황을 맞고 있다.16일 구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거래액(구매 확정 기준)은 5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6% 불어난 624억원이었다. 지난해 구구스가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이 수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구구스 관계자는 “불황에도 샤넬, 에르메스, 롤렉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 수요는 굳건하다”며 “명품 주얼리와 의류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크림이 운영하는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도 지난달 거래액이 작년 12월 대비 30% 증가했다. 트렌비도 지난해부터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현재 전체 매출의 30%가 중고 제품에서 나온다.중고 명품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넓어졌지만 고물가가 이어지며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사고 싶다’는 수요가 늘어나서다. 백화점 매장에서 한정판 모델을 웃돈 주고 사는 ‘리셀 제품’ 수요도 있다.중고 명품 플랫폼들은 제품을 직접 보고 사려는 수요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27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구구스는 상반기 AK플라자 수원점에 매장을 열었다. 대형 백화점에 들어선 첫 번째 사례다. 트렌비는 3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약 3개월 만에 20여 개로 늘렸다.이선아 기자
쿠팡과 쿠팡이츠가 올 2분기 역대 최대 결제액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 새벽·무료 배송은 기본, 음식 배달비 무료란 생활밀착형 혜택을 결합한 '와우 멤버십'이 빛을 봤다는 평가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만 20세 이상 소비자가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소액결제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조사한 결과, 쿠팡과 쿠팡이츠의 올 2분기 합산 결제추정금액이 14조65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11조2048억원) 대비 31% 증가했다.특히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쿠팡이츠의 결제추정액은 1조19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0% 급증했다. 지난 3월부터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들에게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쿠팡도 결제추정액이 13조46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업계에선 다음달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의 월 구독료가 490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오르면서 이용자 이탈이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경쟁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쳐해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주는 등 '탈팡족'(쿠팡을 이탈하는 소비자)을 정조준했다. 컬리도 최근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회원들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강화했다.하지만 일각에선 신선식품 배송 혜택에 집중된 신세계·컬리와 달리,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커머스(쿠팡), 음식 무료배달(쿠팡이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쿠팡플레이) 등 각종 혜택이 결합된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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