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배달의민족과 음식점주·라이더 간 갈등이 폭발했다. 음식점주와 라이더들이 21일 배민의 높은 수수료와 낮은 배달 운임을 문제 삼아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보이콧에 나서면서다. 일각에선 배달 플랫폼에 대한 점주들의 누적된 불만이 업계 1위인 배민으로 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민, 수수료 높은 요금제로 유도”음식점주들로 이뤄진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은 이날 24시간 동안 배민 앱에서 ‘배민1플러스’ 주문을 받지 않는 보이콧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사모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기반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보이콧에 참여한 점주들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날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선 배민1플러스 주문을 껐다는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이들이 문제 삼은 건 배민이 지난 1월 내놓은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다. 월 8만8000원만 내면 되는 기존 정액형 요금제와 달리 배민1플러스는 주문 한 건당 중개수수료 6.8%를 내야 한다. 여기에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건당 2500~3300원)와 결제 수수료(1.5~3%) 등을 더하면 소비자가 2만원어치를 주문할 경우 점주는 약 5400원을 배민에 내야 한다. 수수료가 만만치 않지만, 그렇다고 배민1플러스를 안 쓰기도 어렵다. 이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소비자에게 ‘무료배달’이라고 뜨고, 리스트 상단에 올라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여기에 배민이 다음달 1일부터 포장 수수료(6.8%)까지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이 격해졌다. 점주들은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이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 이어 ‘초저가’로 무장한 패션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에이블리 등 토종 플랫폼들이 긴장하고 있다.지난 4월 한국 홈페이지를 개설한 쉬인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쉬인은 자체 패션 브랜드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한국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고, 올여름 시즌에 맞춰 맞춤형 큐레이션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쉬인은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작년 8월부터 SNS를 통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쉬인은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e커머스 ‘삼대장’ 중 하나다. 중국산 의류를 싼값에 판매해 국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쉬인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66만 명이었다. 무신사(524만 명), 에이블리(489만 명), 지그재그(294만 명)에 비해 사용자가 적지만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포스티(63만 명), 국내 토종 앱 브랜디(48만 명) 등을 이미 제쳤다.업계에서는 쉬인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업체들을 위협할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등에는 중국에서 의류를 떼어다 판매하는 동대문 셀러 비중이 높은데, 쉬인에선 이들보다 더 싸게 팔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가 초저가를 통해 고속 성장한 것처럼 쉬인도 국내 패션 앱 상위권에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쉬인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23개국에서 70여 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반얀그룹의 시작은 태국 푸껫의 방타오만 해변가였다. 1984년 11월 싱가포르 출신 호권핑 회장은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다짐했다. ‘푸껫에도 미국 하와이처럼 지상 천국 같은 리조트를 만들겠노라’고. 그는 근처 탄광으로 인해 오염된 땅에 7000여 그루 나무를 심고, 그 안에 리조트를 지었다. 럭셔리 호텔·리조트의 대명사 ‘반얀트리’는 그렇게 시작했다.30년간 역사를 이어온 반얀그룹이 이달 초 한국에 새로운 리조트 ‘카시아’를 냈다. 장소는 푸른 동해와 거대한 설악산을 끼고 있는 천혜의 도시 강원 속초. 반얀그룹이 2010년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을 통해 한국에 처음 진출한 지 14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브랜드다. 반얀그룹이 강원도, 그중에서도 가장 면적이 작은 소도시 속초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객의 천국’ 속초, 카시아를 품다“장엄한 설악산과 짙푸른 동해 바다 사이에 자리한 속초는 자연과 해산물,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다.”반얀그룹에서 아시아 사업과 그룹 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는 필립 림 부사장(사진)에게 묻자 간단하고 직관적인 답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하이킹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속초는 잊을 수 없는 도시였어요. 생애 최고의 해산물을 맛본 속초 어촌, 가을 설악산의 풍경까지…. 이 생생한 경험을 카시아 속초에 머무는 방문객이 함께 느꼈으면 했죠.”이달 초 카시아를 찾았다. 카시아에선 늘 동해와 설악산이 따라다닌다. 반얀그룹의 자랑인 5층 프리미엄 ‘엘레멘츠 스파’에서
배달앱 요기요가 네이버와 ‘멤버십 동맹’을 맺었다. 쿠팡이츠의 공세에 업계 3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외부 협력을 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요기요는 이달 26일부터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자사 멤버십 ‘요기패스X’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요기패스X는 월 2900원을 내면 배달비를 면제해주는 멤버십 서비스다.요기요는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으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에 이어 업계 3위다.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3월 2위 자리를 내줬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요기요의 MAU는 559만 명으로 1년 전(738만 명)에 비해 24%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2181만 명에서 2185만 명으로, 쿠팡이츠는 348만 명에서 698만 명으로 늘었다.이선아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네이버와 ‘멤버십 동맹’을 맺었다. 쿠팡이츠의 공세에 업계 3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외부 협력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요기요는 이달 26일부터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자사 멤버십 ‘요기패스X’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요기패스X는 월 2900원을 내면 배달비를 면제해주는 멤버십 서비스다. 요기요는 이번 협업을 위해 오는 7월까지 포장 주문 시 7% 할인해주고, 오는 9월까지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지 않아도 무료 배달을 해주는 등 혜택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요기요는 현재 월간활성사용자(MAU) 기준으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에 이은 업계 3위다. 애초 2위였지만,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난 3월 2위 자리를 빼앗겼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요기요의 MAU는 559만 명으로 1년 전(738만 명)에 비해 24%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2181만 명에서 2185만 명으로, 쿠팡이츠는 348만 명에서 698만 명으로 늘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한진은 유럽 물류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현지 물류 거점을 현재 5곳에서 2027년까지 12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한진은 2013년 8월 체코 프라하에 유럽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체코법인을 통해 오스트리아 빈,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브로츠와프, 노르웨이 오슬로 등 4개 지점을 추가로 운영 중이다. 이들 거점은 항공화물의 육상 운송을 주로 맡고 있다.한진은 연내 헝가리와 모로코에 신규 지점을 설립하고, 2027년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에도 물류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현민·노삼석 사장이 지난 4월 유럽 출장길에 올라 현지 물류 파트너사 관계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한진은 유럽 e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물류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인천공항에 있는 한진 글로벌물류센터(GDC)와 연계해 주류 의류 등 한국에 들어오는 유럽 직구(직접 구매) 물량을 신규 유치할 예정이다. e커머스 물류사업 지역도 기존 독일 중심에서 프랑스 폴란드 영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한진 관계자는 “80년 가까이 쌓아온 글로벌 물류사업 역량을 활용해 유럽 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지난 3월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1300여 명이 참여한 콘서트가 열렸다.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인 가수 손태진,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 1’의 우승자인 댄서 허니제이, 걸그룹 SES 출신인 뮤지컬 배우 바다 등 쟁쟁한 가수들이 모여 약 100분간 공연을 펼쳤다. 장르도 트로트부터 성악, 힙합, K팝까지 다양했다.이 공연은 롯데그룹이 협력사를 위해 기획한 ‘롯데 행복나눔 동행 콘서트’다. 파트너사와의 화합을 위해 매년 각사 임직원들을 초청하고 있다. 콘서트 주제도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더 높이, 더 멀리, 같이 성장하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정했다.롯데그룹은 중소 협력사의 국내외 판로를 넓혀주고, 문화·예술을 통해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는 등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마음이 마음에게’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다.롯데그룹이 2016년 처음 시작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16회까지 누적 상담 건수 8513건, 수출 상담 금액은 약 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인 자타르타’를 열었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유통군 6개사(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가 참여했다. 행사가 열린 나흘간 국내 중소기업 50개사와 인도네시아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현지 상담회를 진행했다. 현지 시장 입점 노하우를 알려주고, 제품 현지화 컨설팅
지난 15일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인천 영종도에서 연 K팝 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야외 행사장 옆 빨간색 행사 부스였다. 품절된 K팝 굿즈, 뉴진스 새 앨범, K뷰티 제품 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는 안내판 위에는 ‘알리가 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위버스콘 페스티벌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이 부스를 차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인기 있는 K팝 공연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려면 주최 측에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하는데 알리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알리의 韓 스며들기 전략알리를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한국 기업과의 공동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초저가를 앞세운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자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K팝·K뷰티 기업과 손잡고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다.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한국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산업군별 대표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작이 하이브 위버스콘 공식 후원이다. 알리는 위버스콘 개최 전부터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에게 추첨으로 티켓을 주는 행사를 했고, 현장에 부스를 세워 분위기를 달궜다. 국내외 K팝 팬 약 3만 명이 모인 행사장 곳곳에는 알리 로고를 노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알리가 이 같은 마케팅에 나선 것은 최근 시들해진 알리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3월 정점(887만 명)을 찍고 두 달 연속 감소했다. 4월엔 859만 명, 5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국내 면세점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기내·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면세 혜택이 큰 주류·담배가 잘 팔린 덕이다.16일 관세청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의 기내 면세점 매출은 2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2938억원)의 94% 수준이다. 올해 1~4월 매출도 1000억원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843억원)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기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로 2021년 4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가 비행기 운항편이 늘어나자 2022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과 비교해도 회복세가 빠르다.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2019년(24조8586억원)의 절반가량인 13조7586억원에 그쳤다.주류·담배 등 알짜 제품의 역할이 컸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기내 면세점은 여행에서 돌아올 때 미처 사지 못한 기념품이나 들고 다니기 어려운 주류 등을 사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시내 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에 견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내국인이 주 타깃인 입국장 면세점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5월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은 첫해 346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13억원, 2021년 55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 391억원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 1102억원으로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계속 증가할
“물부터 당장 내일 먹을 아침, 육아용품까지 다 쿠팡에서 사는데…. 로켓배송이 없어질까 봐 조마조마해요.”(여섯 살 아이를 둔 30대 이모씨)쿠팡이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1400억원 과징금 부과에 “로켓배송(새벽·당일배송)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맞대응하자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이 일상을 넘어 필수가 된 만큼 당장 불편이 커질 것이란 우려다. 반면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정부와 소비자를 협박하는 것 같다’는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축소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은 다른 e커머스와 판이한 사업 구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이 판매하는 상품의 70%(2022년 기준)는 직매입 또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다. 쿠팡은 이를 물류창고에 쌓아두고 소비자가 주문하면 바로 배송해준다.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를 떠안을 수 있지만 당일·새벽배송엔 유리하다.쿠팡은 검색어 상단에 이들 상품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재고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같은 방식은 PB가 아니라 입점업체를 불공정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쿠팡은 ‘상품 추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면 수많은 재고 부담이 생기고, 이는 직매입 규모와 로켓배송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식 뉴스룸을 통해서는 “전 국민 100% 무료 배송을 위한 3조원의 물류 투자와 22조원의 구매도 중단될 수 있다”고 했다.여론은 엇갈린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는 전날 논평을 통해 “많은 소비자는 PB 상품 구매를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사용
BGF그룹의 소재 부문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반도체·2차전지 핵심 소재로 꼽히는 ‘무수불산’(수분이 없는 불산) 국산화에 나섰다. 무수불산은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품목으로 삼은 고순도 불화수소의 원료다.BGF그룹은 BGF에코머티리얼즈와 계열사들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무수불산 제조시설에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금까지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발표한 단일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무수불산 생산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증손회사인 불소계 소재 사업 전문기업 플루오린코리아가 맡는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기능성 소재·특수가스 생산업체 KNW를 인수했다. 플루오린코리아는 KNW의 손자회사다.무수불산은 반도체와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기초 소재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의존도가 높아 산업통상자원부가 ‘8대 산업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 품목으로 지정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국가 주요 산업의 전략 자원을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BGF그룹은 제조시설이 완공되면 5만t 규모의 무수불산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이 연간 사용하고 있는 양의 절반 수준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향후 증설을 통해 5만t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무수불산 대부분을 BGF그룹이 생산하게 된다.BGF그룹은 앞으로 소재 사업을 주력인 유통 부문만큼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루오린코리아의 사명을 BGF에코스페셜티로 바꾸고, 소재 부문의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BGF그룹의 핵심 사업은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이다.이선아 기자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집밥 수요가 늘자 20kg짜리 현미·감자 한 박스 등 대용량 식품의 온라인 매출이 늘고 있다. G마켓은 올 1~5월 대용량 신선식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자가격리로 인해 집밥 열풍이 불었던 코로나19 기간(2021년 1~5월)과 비교해도 10% 늘었다. 특히 한 번에 많이 사서 저장해둘 수 있는 ‘가성비’ 대용량 제품이 인기다. 지난 1~5월 G마켓에서 판매하는 10~20㎏짜리 현미와 잡곡·혼합곡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09%, 2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박스 단위로 판매하는 감자(285%), 깐마늘(77%), 대파(341%) 등의 매출도 뛰었다. 반찬류도 대용량이 잘 팔린다. 4㎏짜리 된장 깻잎 등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조림반찬류 매출은 939% 늘었고, 10㎏짜리 김치 제품 역시 119% 증가했다.G마켓 관계자는 “외식보다는 집에서 밥을 차려 먹는 ‘알뜰 집밥족’과 점심을 싸다니는 ‘도시락족’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이런 수요를 반영해 대용량 식품 종류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글로벌 담배업체 BAT그룹의 한국 계열사 BAT로스만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글로’의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담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6.9%로 뛰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8000만 갑에서 6억1000만 갑으로 약 7배 이상 증가했다.BAT로스만스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 프로’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바꾼 ‘풀체인지급’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지 뷰 스크린이 대표적이다. 고화질의 유기 발광 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잔여 사용시간 △가열 시간 △배터리 잔량 △히팅 모드 △충전 상태 △온·오프 상태 등 총 6가지를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BAT만의 혁신 기술인 히트부스트 기술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스탠다드 모드’는 약 20초 만에 가열돼 최대 4분 30초간 사용할 수 있다. 이전 제품 대비 사용 시간이 30초 길어졌다. ‘부스트 모드’는 최대 300도의 가열 온도로 단 15초만에 가열된다. 최대 3분간 이용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히팅모드는 새롭게 추가된 테이스트 셀렉 다이얼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간편하게 모드 전환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기기 디자인도 바뀌었다. 비비드한 컬러 조합의 △퍼플 사파이어 △라피스 블루 △제이드 틸 △루비 블랙 △옵시디언 블랙 등 5가지로 구성했다. 무게는 전작인 X2 대비 14g 가벼워진 87.5g으로 디자인했다. 한 손에 편안하게 감길 수 있도록
도미노피자는 브랜드 전속 모델이자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손흥민을 모티브로 한 한정판 ‘쏘니 에디션(Sonny Edition)’ 3종을 출시했다.쏘니 에디션은 ‘쏘니 슈프림 킥 피자’(3만2900원)와 ‘쏘니 피시 앤 칩스’(7700원), ‘쏘니 사이드 업 파스타’(9800원) 등 사이드 디쉬로 이뤄져있다. 쏘니 슈프림 킥 피자는 손흥민 선수의 역동적인 축구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이다. 매콤한 아라비아타 소스와 부드러운 스위트 리코타 치즈 조합을 베이스로 사용하고, 꼬리 알새우 토핑을 통해 풍성함과 탱글한 식감을 더했다.쏘니 피시 앤 칩스는 오븐에 구워 담백한 맛을 살린 흰살 생선 튀김, 케이준 웨지 감자로 구성됐다. 쏘니 사이드 업 파스타는 스위트 리코타 치즈, 콰트로 치즈 퐁듀에 페퍼 소시지로 식감을 더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7월 11일까지 판매된다.도미노피자는 지난달 손흥민 선수를 브랜드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이를 기념해 손흥민 선수의 등번호 ‘7’이 들어간 날인 6월 17일과 27일에에 도미노피자의 베스트 피자 7종을 온라인 주문할 경우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증정하는 ‘쏘니 세븐 데이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등 한 명에게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구단의 친필 사인 유니폼을, 2등 두 명에게는 친필 사인 축구공을 준다. 3등 1000명에게는 배달 2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쏘니 에디션 3종은 손흥민 선수의 역동적인 플레이 등을 비주얼과 맛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이번 메뉴를 시작으로 손흥민 선수와 관련된 신메뉴를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선
글로벌 '팝업스토어 성지'로 거듭난 현대백화점이 팝업 직접 기획에 힘을 주고 있다. 작년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만으로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자, 단순히 팝업 공간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직접 팝업 예능까지 만들면서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팝업 예능까지 만드는 현대百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현대백화점이 제작에 참여한 KBS 예능 프로그램 '팝업상륙작전'이 방송된다. 현대백화점이 정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일본·홍콩·뉴질랜드 등에 있는 유명 맛집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그 맛집을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식품관에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특히 한국에 한 번도 진출한 적 없는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는 현대백화점 식음료(F&B) 바이어들과 더현대서울 유명 맛집 1인 샤부샤부 전문점 '강호연파' 등을 기획한 외식벤처기업 FG의 이경원 대표가 이끌었다. 김병한 현대백화점 F&B팀 팀장은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과 해외의 다양하고 색다른 미식 콘텐츠를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며 "팝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오프라인 리테일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팝업만으로 수백억원 벌어현대백화점이 팝업 기획에 힘을 주는 건 팝업이 본 매장 못지않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더현대서울은 팝업스토어만으로 55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 1~4월엔 매출 200억원을 기록해 작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집객 효과도 확실하다. 업계 관
대표적인 외식 메뉴 삼겹살의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서울에서 처음 2만원을 넘어섰다. 원재료값이 오르면서 김밥, 짜장면 등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메뉴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은 한 달 전(1만9981원)보다 102원 오른 2만83원으로 집계됐다. 삼겹살 1인분 값은 2022년 12월부터 줄곧 1만9000원대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2만원을 넘어섰다. 대다수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이 병당 5000~60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두 명이 삼겹살 2인분, 소주 한 병만 주문해도 4만5000원 이상을 내야 한다.삼겹살 가격이 비싸진 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돼지 사육 마릿수가 줄고 돼지고기 도매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팜에어·한경 축산물가격지수(KL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는 ㎏당 5885원이었다. 전월 대비 10.17% 상승했다. 유명 삼겹살 가게들은 1인분 중량을 180g 이하로 줄이는 식으로 메뉴판 가격이 2만원을 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삼겹살뿐 아니라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등 여름 인기 메뉴도 각각 평균 1만2000원, 1만7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계탕은 토속촌, 고려삼계탕 등 일부 유명 식당에서 이미 2만원을 받고 있다. 냉면 역시 필동면옥 1만4000원, 을지면옥·을밀대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 1만6000원으로 비싸졌다.‘가성비’를 앞세우던 편의점들도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즉석조리식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부터 치킨, 소떡(소시지+떡)꼬치 등의 가격을 100~200
지난해 국내 최대 미술 축제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330여 개 갤러리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부스는 영국 로빌란트+보에나였다. 안드레아 바카로, 마르크 샤갈 등 올드 마스터의 작품부터 제프 쿤스의 3m 높이 대작 ‘게이징볼’까지. 한국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작품을 한꺼번에 들고 온 덕분에 부스 앞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1999년 로빌란트+보에나를 창립한 마르코 보에나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국제 디자인·아트페어에 참여했지만 프리즈 서울처럼 많은 사람이 몰린 건 처음이었다”며 “미술에 대한 한국 대중의 열정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보에나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복합문화공간 ALT.1(알트원)에서 개막한 로빌란트+보에나의 첫 아시아 대규모 전시 ‘서양 미술 800년 - 고딕부터 현대미술까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그는 백화점의 예술공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생동감 넘치고 젊은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가 필요했는데 더현대서울 알트원이 제격이었다”고 말했다. 로빌란트+보에나는 유럽에서도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서 왔다.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전시를 열기도 하고, 몽클레어·토즈 등과 컬래버레이션하기도 했다. 보에나 대표는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대중과 소통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예술과 상업은 대중과 소통한다는 면에서 대척점에 있지 않다”고 했다.보에나 대표는 “최근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 한류를 주제로 한 전시가
지난해 국내 최대 미술축제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330여개 갤러리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부스는 단연 영국 ‘로빌란트 보에나’였다. 안드레아 바카로, 마르크 샤갈 등 올드 마스터의 작품부터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예술가 제프 쿤스의 3m 높이 대작 ‘게이징볼’까지. 한국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작품을 한꺼번에 들고 온 덕분에 부스 앞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1999년 로빌란트 보에나를 창립한 마르코 보에나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국제 디자인·아트페어에 참여했지만 프리즈 서울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린 건 처음이었다”며 “미술에 대한 한국 대중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라고 말했다. 보에나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서 개막한 로빌란트 보에나의 첫 아시아 대규모 전시 ‘서양 미술 800년 - 고딕부터 현대미술까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영국 런던내셔널갤러리 등 굵직한 미술관들과 작품을 거래하는 로빌란트 보에나가 아시아 첫 전시 장소로 미
와인수입업체 연일주류는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국제와인박람회 '비넥스포 아시아'에서 정휘영 대표(사진)가 프랑스 와인 기사 작위인 '꼬망드리(Commanderie)'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꼬망드리는 '쥐라드 드 쌩떼밀리옹', '슈발리에'와 함께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로 꼽힌다.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 생산자, 중개인 등으로 이뤄진 꼬망드리협회가 매년 전세계 와인 산업 발전에 기여한 각국 와인 전문가와 명사에게 수여한다.정 대표는 프랑스 보르도를 비롯한 전세계 유명 와인을 한국에 수입해 와인 대중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꼬망드리 작위를 받았다. 그는 "20년 전 선친에 이어 2대째 꼬망드리 작위를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생리대 전문생산기업 허브데이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 '디어더마'를 출시했다고 7일 발표했다.허브데이는 허브, 알로에, 용뇌, 어성초 성분이 함유된 '허브데이 생리대'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불쾌한 냄새 제거, 간지러움 방지, 살균 소독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그동안 5200만 팩 이상을 판매했다.디어더마는 허브데이가 23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탑시트(커버)만 순면인 일반 유기농 생리대와 달리, 탑시트와 2겹 흡수체까지 유기농 순면으로 만들었다. 3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지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해야만 받을 수 있는 독일 오가닉 인증 'GOTS'도 획득했다.허브데이는 디어더마 생리대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생리대 브랜드 파워 톱 3 안에 들겠다는 계획이다.박정희 허브데이 대표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여성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신세계백화점이 한 병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파인 와인’ 사업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와인 시장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고가 와인 매출만큼은 늘고 있어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 강남점 1층 옛 면세구역에 파인 와인 전문숍을 열 예정이다. 파인 와인이란 고급 와인 중에서도 까다로운 전통 양조 방식으로 생산하는 와인을 일컫는다. 희소성이 높아 병당 가격이 수백만~수천만원에 달한다. 국내에 파인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생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신세계백화점의 파인 와인숍은 규모와 상품 면에서 기존 매장과는 다르다. 면적은 총 1300㎡로 백화점 내 와인 매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크다. 초대형 와인숍으로 분류되는 서울 잠실 롯데마트의 ‘보틀벙커’, 경기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와인리스트’ 등과 맞먹는다.신세계백화점은 이 넓은 공간을 초고가 파인 와인 위주로 채울 예정이다. 매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도멘 르로이’, 나폴레옹 황제와 조세핀 황후가 마셨던 ‘리베르 파테르’ 등을 들여오고,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최고 등급 와인 등 5000여 종을 선보인다. 이 밖에 미술품처럼 럭셔리 와인을 보관해주는 서비스, VIP 고객 대상 프라이빗 시음·페어링 행사, 전문 소믈리에의 와인 강의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내놓는다.와인은 신세계그룹의 주류도매 계열사 신세계엘앤비가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들여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초고가 와인의 수입·판매는 명품 브랜드 유치만큼 어려운데,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대표 명
신세계백화점이 한 병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파인 와인’ 사업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와인 시장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고가 와인 매출만큼은 늘고 있어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 강남점 1층 옛 면세구역에 파인 와인 전문숍을 열 예정이다. 파인 와인이란 고급 와인 중에서도 까다로운 전통 양조 방식으로 생산하는 와인을 일컫는다. 희소성이 높아 병당 가격이 수백만~수천만원에 달한다. 국내에 파인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생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파인 와인숍은 규모와 상품 면에서 기존 매장과는 다르다. 면적은 총 1300㎡로 백화점 내 와인 매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크다. 초대형 와인숍으로 분류되는 서울 잠실 롯데마트의 ‘보틀벙커’, 경기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와인리스트’ 등과 맞먹는다.신세계백화점은 이 넓은 공간을 초고가 파인 와인 위주로 채울 예정이다. 매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도멘 르로이’, 나폴레옹 황제와 조세핀 황후가 마셨던 ‘리베르 파테르&rsquo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제3자에게 전량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들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조건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면서 1조원 규모의 분쟁을 벌일 조짐이 나타났지만, 이번 합의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마트와 신세계는 올해 말까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털 등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보통주 131만6492주)를 신세계그룹 측이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팔기로 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FI가 신세계그룹에 대해 갖고 있던 풋옵션 효력도 사라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격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 미래를 위해 더 발전적인 방향성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FI와 합의하면서 기존 투자금 1조원에 15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어피너티와 BRV캐피털은 SSG닷컴에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15%를 확보했다. 당시 계약서에는 2023년까지 SSG닷컴 총거래액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풋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신세계그룹과 FI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지난달부터 이 조항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거래액이 5조원을 넘었다고 주장했지만, FI는 신세계그룹이 매출이 이중으로 잡히는 상품권을 포함해 거래액을 과대 계상했다고 맞섰다.하지만 신세계그룹과 FI가 연말까지 제3자에게 지분을 매도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쪽 모두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도 수년째 교보생명과 풋옵션으로 다투고 있는 상황에
독일 오피스 체어 1등 브랜드인 '탑스타'가 한국에 상륙했다.4일 탑스타의 공식수입원인 메사네트웍스에 따르면 이달부터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탑스타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1976년 설립된 독일 브랜드 탑스타는 연간 100만 개 이상의 의자를 생산한다. 사무용 의자, 회전 의자 등 다양한 종류의 의자를 판매해 독일 내 오피스 체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탑스타는 40년 연구 끝에 오래 앉아있어도 피로도가 덜한 고품질 사무용 의자를 개발했다. 탑스타의 대표 제품인 '탑스타 오피스 체어 - 오픈 포인트 SY 디럭스'는 통기성이 뛰어난 메쉬 등받이와 인체공학적인 시트 구조를 갖췄다.의자 높이뿐 아니라, 등받이 기울기와 팔걸이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어깨의 긴장감을 최소화하고 척추 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움직임으로 인한 진동을 잘 흡수하는 하이컴포트폼을 내장재로 활용하고, 4만 회 마모 테스트를 견딘 이탈리아산 폴리프로필렌으로 커버를 만드는 등 내구성을 갖췄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전면 리뉴얼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루기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리뉴얼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진행되면 일부 매장 운영이 중단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올해는 신규 고객 유입 등에 집중,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해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내년 5월께 식품관을 시작으로 잠실점을 리뉴얼하기로 했다. 명품관 에비뉴엘·롯데월드몰과 붙어있는 잠실점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2022년부터 추진 중인 ‘8대 점포 리뉴얼 계획’의 핵심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32개 점포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인 데다 잠실 롯데타운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잠실점 리뉴얼을 연내 시작하느냐, 내년으로 넘기느냐를 두고 저울질해왔다.롯데백화점이 고심 끝에 잠실점 리뉴얼을 미룬 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수년째 백화점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치열한 매출 경쟁을 펼쳤지만 1위를 차지하진 못했다.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은 지난해 약 3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약 2조7600억원(에비뉴엘·롯데월드몰 매출 포함)으로 집계됐다.다른 점포의 리뉴얼이 동시다발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수원점을 타임빌라스라는 새 이름으로 재오픈하고, 대규모 쇼핑몰로 리뉴얼하고 있다. 연내 시작하려던 강남점 리뉴얼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드라마 ‘킹더랜드’ 봤어요?”홍콩 홍콩컨벤션센터에서 국제와인박람회 ‘비넥스포 2024’가 열린 지난 28일. 현장에서 만난 칠레 대표 와이너리 에라주리즈의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사진)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을 보여줬다.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 속 호텔리어 여주인공이 VIP들에게 유명 프랑스 와인 ‘샤토 마고’ 대신 에라주리즈의 ‘세냐 빈티지’를 추천하는 영상이었다. 채드윅 회장은 “까다롭고 섬세한 한국인 소비자들에게 평가받을 정도로 칠레 와인이 고급 와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표”라고 했다.네 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 가문’으로 불리는 에라주리즈가(家) 출신 채드윅 회장은 와인업계에선 ‘칠레 와인의 혁명’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36명의 와인 평론가,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열었는데, 에라주리즈의 ‘비네도 채드윅 2000’이 ‘샤토 라피트 로칠드’ 등 프랑스 유명 와인을 제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이른바 ‘베를린 테이스팅’이다. 그는 “이전까지 칠레 와인은 ‘후발주자’, ‘가성비’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 행사를 계기로 뛰어난 맛과 품질을 증명했다”고 말했다.채드윅 회장은 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을 기념해 올 2월부터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한국 서울 등을 차례로 방문해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를 열었다.채드윅 회장은 “K드라마에 비친 것처럼 칠레 와인이 프랑스 와인만큼 고품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뛰어난 맛과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안
지난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2주간 10억원 매출을 올린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팝업스토어가 ‘바오패밀리’란 이름과 함께 두 배 커진 규모로 돌아온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6월 18~30일 더현대서울 5층 에픽서울 존에서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를 연다. 지난해 11월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보다 면적은 2배 이상 키우고 푸바오·아이바오·러바오뿐 아니라 작년 7월 태어난 쌍둥이 판다(사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6월 중순 사전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바오패밀리는 대표적인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성공 사례로 꼽힌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본업’인 테마파크 입장료뿐 아니라 식음료(F&B), 의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적 효자가 됐다. 지난해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는 2주간 총 2만 명이 방문하고 11만여 개의 굿즈가 팔리는 등 성공을 거뒀다.그러자 에버랜드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지난해 7월 태어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콘텐츠를 만들어 바오패밀리 전체로 캐릭터를 확장했다. 그 결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5월 250만 명을 넘어섰다. 레저업계에서 가장 많다.캐릭터 IP를 보유하면 다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확장도 가능하다.이선아 기자
지난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2주간 10억원 매출을 올린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팝업스토어가 ‘바오패밀리’란 이름과 함께 2배 커진 규모로 돌아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다음달 18일부터 30일까지 더현대서울 5층 에픽서울 존에서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를 연다. 지난해 11월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보다 면적은 2배 이상 키우고, 푸바오·아이바오·러바오뿐 아니라 작년 7월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다음달 중순 팝업스토어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이후 현장 대기도 받을 계획이다. 에버랜드의 바오패밀리는 대표적인 캐릭터 IP 성공 사례로 꼽힌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본업’인 테마파크 입장료뿐 아니라 식음료(F&B)·의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적 효자가 됐다. 지난해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는 2주간 총 2만 명이 방문, 11만 여개의 굿즈가 팔리는 등 ‘대박’을 쳤다. 여기에 힘입어 작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매출 775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4%, 17.9% 성장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에버랜드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지
와인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이 있다. 세계 각지의 유명 와이너리를 찾아다니며 와인을 맛보는 것. 아시아 최대 와인 축제 ‘비넥스포 아시아’ 개막 전날인 지난 27일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린 ‘베탄+드소브’ 그랜드 테이스팅은 이 꿈을 잠시나마 실현해주는 곳이었다.프랑스 유명 와인 비평가 미셸 베탄과 티에리 드소브의 까다로운 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품질 높은 와인 150여 종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일반적으로 그랜드 테이스팅은 와인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이번 행사에선 500홍콩달러(약 8만7000원)의 티켓값만 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입구에서 주는 와인잔 하나를 챙기고 행사장에 들어서면 마치 세계 지도가 펼쳐지듯 각국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200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 부르고뉴의 메종 알베르 비쇼, 오크통을 자체 제작하는 세계 몇 안 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인 호주 얄룸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인수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나파밸리의 셰이퍼 빈야드….각 부스 앞에서 빈 잔을 내밀면 샴페인부터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이 곧장 채워진다. 다양한 와인을 마시며 자신의 새로운 취향도 발견할 수 있다. 줄곧 ‘화이트보단 레드’를 외쳤던 기자가 한눈에 반한 ‘뫼르소’처럼. 알베르 비쇼가 들고 나온 뫼르소는 몽라쉐와 함께 세계 최고급 화이트 와인으로 불린다. 뫼르소의 잘 익은 벌꿀향이 느껴지는 순간, 생각했다. “아, 화이트의 매력이란 이런 거구나.”잔 하나로 여러 종류의 와인을 먹기 때문에 ‘샴페인→화이트→레드’ 순으로 가면 좋지만, 레드 와인을 먹다가 다시 샴페인으로 돌아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유산, 헤리티지. 흔히 헤리티지는 브랜드의 생명이라고 한다. 단순한 상품을 명품으로 바꿔주는 게 바로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와인이 대표적이다. 명품 와인이 되려면 맛은 기본이고 수백 년에 걸친 역사와 스토리가 필요하다. 파블로 피카소 등 세계적 예술가가 사랑한 ‘샤토 무통 로칠드’, 백년전쟁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곳에서 생산된 ‘샤토 바따이’, 윈스턴 처칠이 승리할 때도 패배할 때도 찾은 샴페인 ‘폴 로저’…. 와인을 마시는 것은 역사를 마시는 일과 같다.아시아에서 그런 와인 헤리티지를 보유한 곳은 홍콩이다. 세계 3대 와인박람회로 통하는 ‘비넥스포’가 1998년 아시아 첫 진출지로 꼽은 곳이다. 코로나19와 정치적 불안이 홍콩을 흔들기 전까지 20여 년간 전 세계 소믈리에, 와이너리 대표, 바이어들이 2년마다 홍콩으로 몰려들었다.홍콩을 아시아 와인 허브로 거듭나게 한 비넥스포 아시아가 돌아왔다. 비넥스포 아시아가 홍콩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건 2018년. 코로나19로 인한 4년의 공백, 지난해 싱가포르에서의 개최를 거쳐 6년 만에 홍콩으로 귀환한 것이다. 이달 28~30일 사흘간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만난 세계 와인 관계자들은 “홍콩이 지난 20년간 쌓아온 헤리티지는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6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 최대 와인 축제를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 홍콩에 돌아온 1000여 개 와이너리비넥스포 아시아의 매력은 두 가지다.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칠레 스페인 중국 등 세계 와이너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과 이들의 대표 와인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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