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650억엔(약 587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수은이 엔화 채권을 발행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채권 만기는 투자자 수요에 맞춰 3·5·7년으로 나눴다. 만기별 금액은 각각 250억엔, 334억엔, 66억엔이다. 이 중 5년물은 그린본드로 발행했다. 그린본드 발행 대금은 탈탄소, 친환경 프로젝트 자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일본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기관이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최한종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대거 '연말 휴가'를 떠난다. 예산 부족으로 야근 수당이 고갈되면서 회사가 직원들에게 연차 소진을 적극 권유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지만, 뒷맛이 씁쓸하다는 말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직원들에게 연말까지 연차를 적극 사용하라는 공지를 내려보냈다. 다음 달 19일부터 31일까지를 ‘프리미엄 홀리데이 기간’으로 설정하고, 4일 이상 연차를 내라고 권유했다.이번 지침은 이복현 원장 지시로 내려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업무량이 폭증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시간 외 근로수당 지급 예산이 고갈됐다는 점도 휴가를 권유한 이유 중 하나다. 금감원 직원들은 야근 대가로 수당과 대체휴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수당 지급은 예산 부족으로 지난 9월부터 막힌 상황이다. 대체휴가는 꺼리는 직원들이 많다. 사용하지 않고 3년이 지나면 소멸하기 때문이다.직원들은 일단 반기고 있다. 한 금감원 선임조사역은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연말 휴가를 갈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고 했다.뒷맛이 씁쓸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감원 직원들의 시간 외 근무는 올해 8월 기준 시간 외 근무는 누적 21만9787시간으로 작년 대비 월평균 15%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연봉은 제자리걸음이다. 작년 금감원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2019년 대비 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직원들은 수당 대신 휴가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다.직원들의 퇴직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의원 면직자(자발적 퇴사자)만 45명에 달했다. 한 금감원 조사역
올초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HMM 지분 일괄 매각이 불발된 이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장 HMM 영구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에 따른 산은의 자본 건전성 악화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산은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서라도 HMM 지분 단독 매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HMM은 올해 3분기에만 1조46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827.5% 급증했다.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는 지난 12일 1만5570원에서 이날 1만8320원으로 17.6% 급등했다. HMM 시가총액은 16조원에 달한다. 정부 지분 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섰다.HMM의 몸값이 뛰면서 산은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10조원 이상을 일시에 투입해 인수에 나설 국내 기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정부는 올초까지 하림그룹과 HMM 매각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무산됐다. 해진공이 매각 후에도 경영 주도권을 놓을 수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 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진공은 해운업 재건을 목표로 2018년 7월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양보증보험 등을 통합해 출범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출범 당시 한국선박해양이 보유한 HMM 지분 4.42%를 승계했다.금융권에선 HMM 공동 매각이 또다시 무산되면 산은이 독자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지분이 더 늘수록 산은의 자본비율이 급락하는 구조여서다. 산은이 특정 기업에 보유 지분을 팔면 해진공은 2대 주주로서 이사회에 남는다. 경영권은 민간 기업이 행사하지만 정부가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비슷한 구조가 될 전망이다.이런 조건을 받아들일 기업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간
해외여행 중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썼다가 신용카드가 복제되는 등의 부정 사용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제시했다가 IC칩이 탈취되는 일도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금융감독원은 19일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드 도난·분실, 위·변조 등 제3자에 의한 부정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작년 해외 신용카드 부정 사용 규모는 2324건, 33억6000만원으로 2021년(522건, 5억3000만원)에 비해 금액 기준 여섯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발생 규모만 1198건, 16억6000만원에 달했다.신용카드 해외 부정 사용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명소에서 소매치기범이 가방을 훔친 후 신용카드로 고액 결제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매장 직원이 여행객이 제시한 신용카드 IC칩을 탈취해 다른 카드에 장착한 후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사설 ATM에 설치된 카드 복제기로 실물 카드를 복사한 사례도 잇따른 것으로 파악됐다.금감원은 신용카드 부정 사용은 원칙적으로 카드사 책임이지만, 카드 뒷면 서명 누락 등 부주의가 확인되면 소비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카드사의 해외 사용 안심 설정 서비스를 신청해 카드 사용 국가, 1회 사용금액, 사용 기간 등을 미리 설정해 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카드사 해외 출입국 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출국 기록이 없거나 국내 입국이 확인된 이후에는 해외 오프라인 결제를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금감원은 정보 탈취 우려가 있는 만큼 해외 사설 ATM 이용도 삼가라고 당부했다.최한종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이 “핀테크산업 성장과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출자 및 위·수탁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19일 서울 공덕동 창업허브에서 열린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에서 업계 간담회를 하고 “금융사의 핀테크 투자 확대 및 협업이 쉬워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사의 비금융사 투자를 제한하는 관련 법률 및 규정 개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핀테크 제도 정비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자금융제도 및 디지털 인증제도 정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급서비스 분야와 협업이 활발한 인증·데이터·인공지능(AI) 분야가 법적 안정성을 가지고 앞서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우수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도 약속했다. 투자사의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발굴한 우수 핀테크 기업에 국내외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이날 행사에서는 핀테크업계 동향과 망분리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권의 AI 활용 등에 관한 강연이 이어졌다. 스타트업 법인카드 기업 고위드의 금융사 협업 경험 등에 관한 강연과 투자기관들의 역제안 IR이 열렸다.최한종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연체가 급증하는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인수 펀드를 조성한다.캠코는 부실채권 인수 펀드 위탁운용사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캠코는 이 펀드에 500억원 내외의 자금을 출자한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5대 지방은행 중 한 곳 이상을 포함해 민간 투자자로부터 500억원 이상을 추가 모집한다. 내년 상반기 총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해 지방은행 부실채권 인수에 나선다.부동산 침체 등 지방 경기 악화로 지방은행 부실채권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iM뱅크(옛 대구은행)와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은 1조4287억원으로 전년 동기(9431억원)보다 51.5%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올 상반기 기준 0.6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8%포인트 높아졌다. 민은미 캠코 가계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지방은행의 건전성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실채권 펀드를 통해 지방은행 재무 위험 완화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수수료 갑질’에 본격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사가 만기 연장만을 대가로 수수료를 매기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꺾기’ 등 불공정 영업행위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금융감독원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업권·건설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PF 수수료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이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은 PF 대출 수수료가 사업장 부실 및 건설비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면서다. 앞서 일부 증권사는 대출 만기 연장을 대가로 수십억원대의 수수료를 챙겨오다가 금감원에 적발됐다. 건설사 등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앞으로 수수료 부과 대상은 용역수행 대가로만 제한된다. 금감원은 별도 용역이 없는 페널티 수수료, 만기 연장 수수료 등을 폐지하기로 했다. 서비스 없이 반복적으로 받던 주선·자문수수료도 없어진다. 금융사가 수수료를 받으면 대가로 수행한 용역 내역을 건설사 등에 사전·사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금감원은 수수료의 정의·범위를 표준화하는 등 부과체계도 정비하기로 했다. 현재 32개에 달하는 수수료 항목을 11개로 통합·단순화할 방침이다. 예컨대 약정변경·책임준공연장·약정수수료는 약정변경수수료로 통합한다. 사업성검토·자문수수료도 자문수수료로 일원화한다.각종 불공정거래도 차단하기로 했다. 수수료와 이자를 포함한 금액은 현행 최고 이자율인 연 20%를 넘을 수 없다. PF 대출을 대가로 다른 금융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꺾기’가 벌어지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금감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은행 예·적금에 묶여 있던 개인 자금이 미국 주식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역대급 호황인 가상자산 시장도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4일 기준 총 587조6455억원으로 지난달 31일(597조7543억원)보다 10조1088억원(1.7%)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저축성 예금보다 이자율이 낮은 대신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기성 자금이다. 이 잔액이 10영업일 만에 10조원 이상 급감한 것은 예금주들이 돈을 빼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차곡차곡 모으던 적금을 깨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적금 잔액은 14일 기준 총 38조1305억원으로 지난달 31일 38조9176억원에 비해 7871억원(2%) 감소했다.반대로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8조8657억원에서 39조6179억원으로 7522억원(1.9%) 늘었다. 일부 은행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중인 케이뱅크로 뭉칫돈이 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의 규모는 엿새째 10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총 1000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가열됐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전날 오후 6시 기준 24시간 거래 규모는 15조원대다. 13일에는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의 하루 거래액만 25조원에 달했다.최한종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부업에 뛰어든 1인 가구가 절반을 넘어섰다. 생활비 주거비 등 고정 지출이 늘면서 소득 중 여유자금 비중은 가파르게 줄어들었다.KB금융 경영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24년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고 독립적 경제활동 중인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8%가 부업을 한다고 답했다. 2022년 같은 조사(42.0%)와 비교해 부업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8%포인트 높아졌다. 부업 배경으로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을 꼽았다. 부업 종류로는 앱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이른바 ‘앱테크’ 비중이 42.1%였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순이었다.1인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평균 40.8%를 지출했다. 이들은 소득의 12.6%를 대출 상환에, 30.3%를 저축에 썼다.여유자금 비중은 16.2%로 2022년(20.1%)에 비해 3.9%포인트나 줄었다. 연구소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1인 가구는 걱정거리로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9%) 등을 꼽았다. 경제적 안정에 관한 우려는 2022년(19.1%)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1인 가구는 하루평균 1.8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2022년(평균 2.2끼)보다 줄어든 수치로, 하루에 보통 두 끼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울러 응답자의 45.1%는 월세로 거주한다고 답했다. 전세와 자가 거주자는 각각 30.0%, 21.8%를 차지했다. 월세 비율은 2년 전보다 8.9%
정부가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금융사가 개별 사업장의 사업성을 독자 검증하도록 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전문 평가기관의 검증도 의무화한다.정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 PF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각 PF사업의 자기자본비율에 따라 위험가중치와 충당금을 차별화하는 방안과 별도로 PF 대출 자체의 규제를 강화하는 대책이다. 그간 부동산 PF 대출은 일반 기업대출보다 연체율이 높지만 위험가중치와 충당금 규제는 기업대출과 같아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위험가중치는 재무 건전성, 충당금은 손익 지표와 직결된다.정부는 PF 대출의 위험가중치와 충당금이 일반 대출보다 높아지도록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대출인지, 보증인지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크게 달라지는 부분도 손질하기로 했다. PF 연체율이 업권별로 다른 부분을 적절하게 반영하도록 충당금 규제를 정교화하는 방안 또한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거액신용공여 한도 규제도 정비한다. 이 규제는 각 금융사 자금이 특정 분야에 쏠리지 않도록 제한하는 장치다. 현재 은행은 부동산 PF가 아니라 전체 여신에만 이 규제가 도입돼 있다. 정부는 각 금융사의 부동산 PF 대출 합계가 자기자본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각 사업장에 대한 금융사의 사업성 평가도 의무화한다. 금융사는 사업성 평가를 면밀하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책임준공 등 시공사의 신용보강으로 위험성이 완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는 PF 사업성 평가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각 금융사가 대출해줄 때 전문 평가기관의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이자 2금융권 가계부채 규모가 지난달 2조원 안팎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날 우려가 큰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현장 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중도금·잔금 대출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지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급증 우려가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의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가계대출 중) 어디를 감축할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원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비주택 관련 대출이 감소해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주담대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도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의 변수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부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로 연 4%대 초반을 제시했다. 연 4.80% 수준의 금리를 책정한 국민은행보다 0.5%포인트가량 낮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연 4.2% 금리를 확정한 광주농협 용주지점 상품은 완판되기도 했다.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도 일부 조합과 금고가 알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영
한국수출입은행이 ‘1사 1병영’ 협약을 맺은 육군 5군단에 후원금을 기부했다.윤희성 수은 행장(왼쪽)은 지난 7일 육군 제5군단 사령부를 방문해 김성민 군단장에게 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5군단은 격오지 장병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 사업에 후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장병 위문금도 일부 지급할 예정이다.이번 부대 방문은 수은이 국군 장병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여한 1사 1병영 캠페인의 일환이다. 군부대와 기업이 자매결연하고 교류 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민과 군의 유대를 강화하고 장병 처우와 복지를 개선한다는 취지로 꾸준히 지속돼 왔다.수은은 2012년 5군단과 자매결연한 뒤 12년째 방문과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윤희성 행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격오지 전방 부대에서 국토방위에 헌신하는 장병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설 개선을 통해 용사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관계사 비덴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를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선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비덴트에 대해 감사인 지정 3년과 검찰 통보 조치를 의결했다. 증선위는 업무 집행 지시자인 강씨도 함께 고발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증선위에 따르면 비덴트는 강씨가 차명 보유한 주식을 매수하고, 강씨가 공동 지배하는 다른 회사와 거래하고도 이를 기재하지 않았다. 빗썸의 최대 주주는 지분 73.56%를 보유한 빗썸홀딩스인데, 빗썸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비덴트다. 비덴트의 빗썸홀딩스 지분율은 34.22%다.아울러 강씨는 특정 코인을 빗썸에 상장해달라고 청탁하며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에게 수십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달 말 검찰로부터 징역 1년6개월을 구형받았다. 함께 기소된 이 전 대표에게는 징역 5년과 3050만원 몰수, 15억2500만원 추징금이 구형됐다.한편 금융당국은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 적격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대주주 심사가 가능하도록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기업의 미래를 감안한 대출이 확대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금융권 및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손쉬운 가계대출과 부동산 금융은 확대되지만, 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은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중소기업 금융 역시 신용보다 담보와 보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 원장은 특히 중소기업 신용대출이 확대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신심사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기술, 혁신성 등 기업의 미래를 고려한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이 원장은 또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원도 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한종 기자
최근 5년간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저축은행·대부업·카드사의 경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수요에 비해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의 금융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출 시장 경쟁도 평가 결과와 지역별 금융 공급 경쟁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저축은행·대부업·카드론 간 대출금리차가 축소돼 경쟁 압력이 높아졌다.최한종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30억5000만원을 후원해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30억 클럽’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5일 오전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30억 클럽 가입식’에 참석해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양 기관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수은은 올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총 4억9000만원을 후원하였으며, 후원금은 취약계층의 의료지원 및 생필품 구매 등에 사용됐다.윤희성 행장은 “소외 계층에 대한 꾸준한 나눔 실천으로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에 선정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수은은 고객 연계 김장봉사, 취약계층 나눔빵 만들기 등 지속적인 임직원 봉사활동을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설 계획이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금융당국이 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등 관련 사고가 반복되자 판매 제도를 원점에서 다시 보겠다는 의도다. 지역별 거점 점포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거나 지점 내 창구를 분리하는 등 비교적 강도가 낮은 방안도 선택지에 올렸다. 다만 고난도 상품 판매 규제와 관련해 학계와 금융업권 간 의견이 분분해 당국은 명확한 입장을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거점 점포 판매 방안도 제시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보안교육센터에서 금융감독원, 학계, 업계, 소비자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H지수 ELS 대책 마련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판매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이정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은행의 ELS 등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를 개선하는 방안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은행의 고난도 상품 판매 전면 금지 △지역별 거점 점포에서만 판매 △점포 내 별도 창구에서만 판매 등이다. 세 가지 모두 은행의 ELS 판매가 현재보다 까다로워지는 방안이다. 형식상으로는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금융당국 의중이 담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첫 번째 방안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20%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의 은행 판매를 원천 금지하는 내용이다.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 이후에도 5대 글로벌 지수 연계 ELS 판매 등은 허용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면 금지가 불가피해졌다는 시각이 담겨 있다.두 번째 지역별 거점 점포에서만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별도 건물에 있고, 일정 기간 이상 고난도
최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도입됐다. 대학병원 등 큰 규모 병원을 이용한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와 영수증 등 종이 서류를 따로 떼지 않고도 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게 됐다.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보험금을 청구할 때 필요한 각종 서류를 인쇄하지 않고 보험사로 곧바로 전송해 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실손보험을 청구하려면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 영수증, 진단서 등 서류를 발급받고, 이를 팩스나 온라인으로 보험사에 전송해야 했다. 번거로움이 큰 탓에 소액 보험금은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이제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실손24’ 앱 또는 웹페이지를 통해서다. 서비스 이용법은 간단하다. 우선 앱을 설치하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회원으로 가입한다.다음으로는 메인화면에서 ‘나의 실손청구’를 선택하고, 사고 유형 및 최초 진료 일자를 입력한다. 이후 진료받은 병원을 검색한 뒤 내역을 선택해야 한다. 청구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금 지급 계좌를 선택하면 절차가 마무리된다.여러 실손보험에 가입했어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보험사에 동시에 청구할 수 있어서다. 앱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실손24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어린 자녀나 부모님을 위해 대리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에서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녀 정보를 조회한 뒤 진료내용을 선택해 청구하면 된다. 부모의 위임동의 절차를 거쳐 자녀가 대신 보험금을 신청할 수도 있다.알아둬야 할 점도 있다. 입원비를 청구하거나 처방전이 없는 통원비를 청구할 때는 진단서 등 추가적인
피부미용 시술을 도수 치료, 무좀 치료 등으로 둔갑시켜 보험금 10억원을 편취한 의료진, 브로커, 가짜 환자 등 270여 명이 검거됐다.금융감독원은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다수 제보를 토대로 조직형 보험사기 기획조사를 하고, 지난 5월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결과 부산 남부경찰서가 이들을 검거했다고 3일 발표했다.금감원에 따르면 부산의 한 병원 의사 A씨는 실리프팅, 필러, 보톡스, 물광주사 등 피부미용 시술 비용을 도수·무좀 치료 등 실손보험으로 충당하는 범행 수법을 설계하고 조직적으로 보험사기를 주도했다. A씨는 다수의 방송 출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환자 모집 등 병원 홍보를 해왔다. 또 가짜 환자를 병원에 알선하는 브로커 10여 명에게 환자가 결제한 금액의 약 20%를 지급하기도 했다.환자 270여 명은 피부미용 시술을 받았으면서도 이처럼 허위 발급된 진료기록을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 10억원을 편취했다.최한종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독일과 리투아니아 금융당국자와 정책 협력 및 ‘K금융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10월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로타워에서 패트릭 몬태그너 유럽중앙은행(ECB) 감독위원회 이사를 만나 은행 감독 업무협약(MOU)을 최종 조율했다. 금융회사 인가 신청 등 은행 감독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게 협약의 골자다.김 부위원장은 리투아니아 중앙은행(BOL)과도 금융 혁신 관련 정책을 공유하기로 했다. 한국 금융사들의 EU 진출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최한종 기자
내년부터 은행 대출 중도상환수수료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도상환수수료 제도 개선과 관련해 주요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받아보니 지금 수준보다 절반 정도 내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은 현재 약 1.2∼1.4%에서 0.6∼0.7%로, 신용대출은 현재 0.6∼0.8%에서 0.4% 수준까지 조정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금융위는 중도상환 시 발생하는 자금 운용 차질에 따른 손실, 행정·모집 비용 등 실비용 내에서만 수수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의 감독규정 개정안을 지난 7월 의결했다.다음달 6일 가상자산위원회를 발족해 스테이블 코인 규제 체계와 법인 실명계좌 문제도 집중 논의할 것이란 방침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스테이블 코인 규율 체계, 법인 실명계좌 허용 문제 등을 어떻게 논의할지 위원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우체국 등에서 은행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신하는 은행대리업 도입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구 소멸 지역의 점포가 없어지고 금융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다”며 “은행법 개정, 규제샌드박스 활용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이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세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시기를)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김 위원장은 또 국회에 조속히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투자자의 근심과 불안을 끝낼 수 있도록 국회가 금투세 폐지를
보험 및 상호금융, 저축은행, 카드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시중은행이 신규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일어난 ‘풍선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금융권 가계대출 월별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5월(1조4000억원 증가) 이후 2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10월 이후 매달 감소하다 올 8월 5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5000억원 감소했지만, 부실채권 상각으로 기타대출이 1조2000억원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이달 증가한 가계대출 중에선 새마을금고가 신규 주택단지 입주자에게 공급한 중도금 및 잔금대출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의 잔금대출 만기는 40년으로 농·수·신협 등 다른 상호금융 및 은행권보다 10년 길다. 한도가 최대 수천만원 많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새마을금고를 관리하면서 ‘규제 공백’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있다.보험계약대출, 카드론 등 ‘불황형 대출’ 증가폭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최한종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우리금융그룹 전·현직 경영진을 또다시 직격했다. 그는 “우리금융 현 경영진이 외형 확장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잠재 리스크를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은행권 내부통제에 대해 엄정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 운영 부실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며 “정기 검사 과정에서 이를 엄정하게 점검하고,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조직문화에 ‘파벌주의’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를 막지 못했고, 이를 금융당국에 뒤늦게 보고한 점을 또다시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KB금융에 대한 날 선 지적도 내놨다. 이 원장은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 현지법인 투자 결정 등과 관련한 반복적 지적은 평판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운영 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KB금융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동시에 정기 검사를 진행 중이다.이와 함께 이 원장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만에 금융당국이 고위험상품 판매 제도 개선을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은행·증권 등 업권은 물론 당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실제 제도 개선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8일 남영운 서울대 교수 등 주요 대학 소비자학과 교수 7명과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ELS 등 은행 고위험상품 판매 제도 개선과 관련한 학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금융위는 다음달 공청회를 열어 각 금융업권, 학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당국이 사태 1년이 지났는데도 의견 수렴만 거듭하는 것은 제도 개선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여전해서다. 최대 20%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판매 창구 또는 지점을 분리할지 등이 쟁점이다. 고령층 등에겐 판매를 원천 금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일각에서는 안전한 예·적금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이 고위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주식 투자가 쉬운 여건인데도 금융소비자가 은행을 찾는 것은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소비자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은행 판매를 제한하면 고령층이 더 위험한 상품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수들은 “복잡해진 금융상품 판매 환경에서 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하며, 단순한 규제 추가 대신 판매 관행을 개선할 ‘세련된 정책 수단’ 도입을 당부했다. 금융회사가
한국수출입은행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과 인도 디지털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에 나섰다.윤희성 수은 행장은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DC DFC 본사에서 스콧 네이선 DFC 대표, 노부미쓰 하야시 JBIC 대표와 ‘인도 디지털 인프라 협력을 위한 한·미·일 공동 이니셔티브’에 서명했다. 3개 기관은 인도에서 5세대(5G) 통신, 스마트시티 분야 사업 발굴과 금융·비금융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이번 이니셔티브는 작년 8월 한·미·일 정상회의 때 체결된 3자 금융협력 협약의 후속 조치로, 협력 지역과 산업을 인도 및 디지털로 좁힌 게 특징이다. 윤 행장은 “우리 기업의 사업 환경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각종 할인 혜택을 노리고 신용카드를 여러 장 만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쓰이는 카드는 보통 1~2장에 불과하다. 나머지 카드는 한 번 사용한 뒤 방치한다는 얘기다.실제 휴면카드 수는 작년 말 1779만 장에서 올해 6월 말 1861만 장으로 82만 장 늘어났다. 비중은 전체 카드의 14.1%에 달한다. 이처럼 카드를 묵혀두는 것은 좋지 못한 금융 습관이다. 연회비를 부담해야 할뿐더러 해외 부정 사용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묵혀둔 카드가 많은 금융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은 서비스가 있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내카드 한눈에’ 서비스다. 1년 이상 이용하지 않은 본인의 휴면카드를 손쉽게 통합 조회하고 곧바로 해지할 수 있다.어카운트인포 서비스를 예전에 이용했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과거에는 이 서비스를 통해 휴면카드 목록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지 또는 계속 이용은 각 카드사를 통해서만 신청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최근 금융당국과 금융결제원은 서비스를 대폭 개편했다. 이제는 어카운트인포 앱 하나만 깔면 해지까지 즉시 신청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실행한 뒤 메인화면에서 ‘휴면카드 관리’ 서비스에 들어가면 된다. 서비스 이용 동의 절차를 거치면 최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를 발급한 카드사 목록이 한눈에 표시된다.카드사를 누르면 각 휴면카드의 상세 정보가 나온다. 카드 이름, 카드번호, 발급일 등이 화면에 표시된다. 이용자는 카드별로 ‘카드 해지’와 ‘계속 이용’ 중 선택할 수 있다. 확인 버튼을 누른 뒤 전자서명을 거치면 신청이 완료된다.해지가 제대로 됐는지는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미납금 등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이 전세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여부를 검토하면서 실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규제 완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세대출 DSR 규제 확대 관련 질의에 “전세대출 실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시행 방법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DSR 규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은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전세대출뿐만 아니라 어떤 대출이든 소득에 맞게 빌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앞서 금융당국은 규제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은행들에 전세·정책대출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소득 수준별 DSR 산출을 정교하게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는 전세대출 실행 시 임대인 상환 능력과 관련한 은행권 신용평가를 도입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금산분리 완화를 빠르게 재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산분리 정책과 관련해) 현재 검토해 놓은 것들이 쌓여 있는데 이것을 종합대책으로 낼지, 필요한 규제부터 먼저 풀지 살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의 비금융사 지배를 막는 족쇄를 어느 정도 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금융위는 금산분리 완화 방안을 작년 8월 내놓기로 계획한 바 있다. 당시 금융위가 마련한 방안에는 금융지주가 비금융사 주식을 기존 5%에서 최대 15%까지
“작년에 폭우로 36홀로 축소된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하면서 기쁘면서도 마음 한쪽에선 계속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승은 꼭 모든 라운드를 치러서 따내고 싶었는데 이번에 꿈을 이뤘어요. 제가 꿈꿔왔던 완벽한 2승입니다.”20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챔피언 박보겸(26)은 “저는 원래 잘 울지 않는다”며 담담한 목소리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완벽한 플레이로 만들어낸 2승에 대한 행복함은 숨기지 않았다.이날 우승으로 박보겸은 ‘운 좋게 우승을 거둔 선수’라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내고 KLPGA투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다음은 박보겸과의 일문일답.▷72홀 경기에서는 처음 거둔 우승이다.“4라운드 대회는 매일 A급으로 경기해야 우승할 수 있다. 1승 때도 최종라운드를 치르긴 했지만 이번에는 4라운드 모두 잘 풀어내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더 뜻깊고 행복한 우승이다.”▷올해 28개 대회에서 15번이나 커트탈락할 정도로 기복이 컸다.“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올 시즌 내내 구질을 바꿔보고 여러 샷을 시도해본 과정에 있었다.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실패라고 하고 싶진 않다. 그를 통해 더 단단한 선수가 됐다.”▷어떤 도전을 했는가.“원래 내 스윙이 가파르고 페이드 구질을 주로 구사한다. 2주 전부터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두고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이번 대회부터 좋은 결과가 나왔다.”▷김수지가 17번홀 버디로 1타 차로 따라붙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가을에 강한 가을 여왕이지 않는가. ‘18번홀에서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가 열리는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는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 짐 파지오가 설계한 코스다. 짜임새 있는 디자인과 108개 벙커 등 다양한 해저드로 유명하다. 2009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고, 2016년 대중제로 전환했다.최근 들어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표 토너먼트 코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E1 채리티오픈이 열렸다. 2016년과 2017년에는 ADT 캡스 챔피언십, 2018년과 2019년엔 올포유 챔피언십이 개최되기도 했다.수도권 접근성이 좋다. 서울 강남 지역에선 1시간, 강서에서도 1시간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남이천IC에서 골프장 입구까지 300m 거리다.차를 이용하는 갤러리는 대회장 인근에 마련된 갤러리 주차장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주차장은 두원공과대 안성캠퍼스(경기 안성시 죽산면 관음당길 51)에 있다.대회장에는 푸짐한 경품과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현장을 찾은 갤러리에게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안마의자, 핑 G430 드라이버, 타이틀리스트 GT2 드라이버 등을 선물로 준다. 라운드가 종료된 뒤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유료 티켓을 구매한 갤러리에게는 현장에서 스크래치 복권을 준다. 예스골프 그레이하운드 노바 퍼터, WTD 선글라스 등이 경품이다. 대회장에는 퍼팅 실력을 뽐내고 ‘홀 인’에 성공하면 선크림 등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퍼팅 챌린지’ 부스도 있다.최한종 기자
“급하게 치지 말자고 스스로 되뇌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잘 풀리더라고요!”17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66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첫날 고지우(23)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지난 7월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고지우는 최근 한 달간 주춤했다. 직전 세 경기에서 연이어 커트 탈락했다. 고지우는 이날 성적을 되찾은 비결로 ‘차분함’을 꼽았다. 그는 “너무 급하게 생각했던 게 최근 안 풀렸던 이유였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천천히, 차분하게, 생각하는 골프를 하려 했고, 그 덕분인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자신감을 가진 영향도 크다고 했다. 고지우는 “오늘 샷이 잘 맞진 않았다”면서도 “‘안 맞아도 커버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플레이하니 실수가 안 나왔다”고 했다.사우스스프링스CC와 ‘궁합’도 좋다고 했다. 고지우는 “그동안 전장이 짧은 곳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이곳에서도 비교적 자신 있는 숏아이언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고지우는 “올해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나 더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천=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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