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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금융 족쇄' RWA 개선…IB 숨통 트이나

    금융당국이 위험가중자산(RWA) 제도 개선에 착수하면서 은행지주 산하의 투자은행(IB)들의 자금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RWA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본격화했다. TF에서는 RWA 가중치 적용 방식을 유연화하는 내용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지난 9일에는 은행지주사 산하 증권사들의 연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발표 내용을 포함해 전반적인 RWA 제도 개선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세계적으로 바젤Ⅲ 규제가 도입되면서 국내에서도 은행지주 단위의 자본건전성 관리가 강화돼 왔다. 금융당국은 은행지주 산하 금융회사들이 연결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2%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밸류업 정책에 따라 CET1을 13%대 수준으로 방어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쳤다. CET1은 RWA가 높아질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RWA 가중치가 높은 사모펀드(PEF) 출자나 인수금융 등 IB성 거래에는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IB의 주요 수익원인 인수금융은 딜 구조에 따라 RWA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PEF가 회사를 인수할 때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차주가 일반 기업이 아닌 SPC일 경우 신용등급이 없어 RWA 가중치가 150~20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비상장사 인수 때도 신용등급이 없거나 낮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RWA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인수금융 수요가 많은 중소형PEF나 미들마켓(중견기업 인수 시장)에는 실질적인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한 시중은행 인수금

    2025.04.14 15:53
  • 매출 500억 시스템통합구축 업체 매물로

    시스템통합구축업을 영위하는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A사는 대기업·중견기업 이상의 대형 거래처를 다수 확보했다. 연간 매출은 50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해외 진출을 진행중이라 향후 성장가능성이 클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매출 50억원 규모의 영유아 교구 기업 B사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브릿지코드다. 15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영유아 교구 제작 및 유통 분야에서 사업 모델을 구축해왔다. 매출처는 대형 할인점, 온라인몰 등 200곳 이상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국내 종합생활용품 제조·유통 기업 C사도 M&A 시장에 나왔다. 브릿지코드가 매각을 주관한다. 매출 30억원 규모로 제품 제조부터 도매 및 온라인 판매까지 수직계열화했다. 자동차용품, 생활용품, 장난감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개발 및 생산뿐만 아니라 OEM 및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의 제품 조달 역량을 갖췄으며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최다은 기자

    2025.04.14 15:50
  • 검사장비社 쎄크 청약…오가노이드 수요예측

    이번주에는 쎄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 나선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원일티엔아이 등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쎄크는 14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뒤 공모가를 확정해 오는 17~18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하는 총 공모 주식은 120만 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공모 규모는 156억~180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상 시가총액은 1134억~1309억원이다. 상장 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2000년 설립된 쎄크는 반도체와 2차전지를 검사하는 엑스레이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산업용 검사 장비가 매출의 67%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53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원일티엔아이는 각각 16~22일 수요예측을 시행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인간 장기를 모사한 조직인 ‘오가노이드’를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업체로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오가노이드는 손상된 조직에 이식했을 때 탁월한 재생능력을 보인다. 원일티엔아이는 가스설비 사업에서 시작해 원자력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회사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다.최다은 기자

    2025.04.13 17:33
  • 매출 230억 금속폐기물 처리업체 매물로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A사는 수도권 내 금속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로 자체 제조 인프라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주요 거래처를 확보해 매출이 안정적인 게 특징이다. 회사는 연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자산 100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연매출 50억원 규모의 냉동식품 제조업체 B사도 매물로 나왔다. 브릿지코드가 매각을 주관중인 B사는 수도권에 1300평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신 급속냉동설비와 자동포장설비를 갖췄다. 월 평균 4억~5억 원 규모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성수기에는 최대 7억원까지 규모까지 공급 가능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식음료 기업 C사도 새 주인을 찾는다. 브릿지코드가 매각을 주관하는 C사는 카페, 디저트, 시즈닝 등 6개의 F&B 브랜드를 갖고 있다. 연매출은 50억원으로 설립 2년만에 1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C사의 메인 브랜드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으며, 또 다른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현재 미국에 가맹점 7개를 운영 중이다.최다은 기자

    2025.03.31 16:04
  • NH투자증권 "리스크 파악"…기후 분석 체계 마련

    NH투자증권은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올 상반기 ‘기후 시나리오 분석’ 시스템을 마련한다고 30일 밝혔다.기후 시나리오 분석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와 기후변화를 예측해 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리스크 분석 체계다. 이를 통해 회사가 보유하거나 투자하는 금융자산이 기후변화에 따라 재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해 4월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ISSB 기준) 초안을 공개했는데, 기준엔 기후 시나리오 분석이 포함돼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이를 반영해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이런 공시 기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후 리스크 분석 체계를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한편 NH농협금융그룹은 ‘녹색여신 적합성 분류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 및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취지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체계다. NH농협금융은 지난 2월부터 ‘녹색여신 적합성 판단 시스템’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며, 오는 9월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최다은 기자

    2025.03.30 17:08
  • 매출 500억 공장 설비 엔지니어링 기업 매물로

    각 업종의 특성에 맞춰 공장을 맞춤 설계해 주는 공장 설비 엔지니어링 기업 A사가 매물로 나왔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A사는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이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등에 관심있는 기업이 인수할 경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온라인 가구 유통기업 B사도 새 주인을 찾는다. 매각 주관사인 브릿지코드에 따르면, B사는 최근 연매출이 5배 가량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 매출은 150억원 수준이다. B사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10여년간 입지를 다져온 여성 의류 기업 C사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매각주관사는 브릿지코드로 연매출은 30억원 미만이다. 회사의 강점은 자체 디자인과 독자적인 생산 체계를 통한 높은 수익성이다. 지난해 8월 자체 제작 시스템으로 전환한 이후 판매 마진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최다은 기자

    2025.03.17 15:51
  • 연매출 200억 패션 OEM 업체 매물로

    패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회사 매출 200억원 규모로, 영업이익률 15% 이상의 마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금성자산도 50억원 이상 보유해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30여년의 긴 업력을 바탕으로 주요 고객 및 시장에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온라인 유통 분야에서 독자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B사도 새 주인을 찾는다. B사는 2015년 설립 이후 가전제품 4개, 화장품 1개 등 총 5개의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며 성장해왔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바이럴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온라인 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을 주관한 브릿지코드의 김대업 파트너는 “검증된 자체 브랜드와 탄탄한 온라인 유통 역량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산업자재 유통업체 C사도 인수자를 찾고 있다. C사는 50년간 해당 사업을 영위하며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건설사와 제조업체 등 우량 거래처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최다은 기자

    2025.02.28 14:10
  • 지오영 등 대형거래 집중…내실 챙겨

    한국 IB대상 인수금융 분야에서는 빅딜 중심으로 활약한 삼성증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증권은 거래 건수는 많지 않지만 대형 거래에 집중해 내실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해 삼성증권은 발표 건수 기준 8건, 2조409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MBK파트너스에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거래 인수금융 8000억원 중 6000억원을 삼성증권이 담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체 1조7920억원에 이르는 에코비트 매각에서 삼성증권이 1500억원을 책임졌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각각 대표하는 빅딜에 모두 참여해 입지를 강화했다.리파이낸싱 주선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전체 거래액이 1조8500억원인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에서 삼성증권은 5100억원을 책임졌다.CBC그룹 컨소시엄의 휴젤 리파이낸싱에서도 5600억원 가운데 4550억원을 주선했다. 이외에 커넥트웨이브(2850억원), 클래시스(1290억원) 등 다수의 리파이싱 거래에 참여했다.최다은 기자

    2025.02.17 18:07
  • 프리드라이프 인수전…웅진, 우선협상자 선정

    웅진그룹이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본격화한다.웅진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고 17일 발표했다. 웅진은 본격적으로 실사를 벌여 오는 5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실사 및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웅진은 2024년 말부터 VIG파트너스를 상대로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 인수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가격 조건 등의 1차 합의에 도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웅진은 교육, 정보기술(IT), 레저 등 기존 계열사와 상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각각 보유한 교육과 상조업계의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추겠다는 포부다.웅진 측은 “신용등급을 충분히 고려해 재무 상황에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자체 사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 대금 조달’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채 발행과 금융회사 차입 등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최다은 기자

    2025.02.17 17:53
  • 매출 200억 금속표면처리기업 M&A 매물로

    금속 표면처리가공 업체 A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회사는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이다. 이 회사는 조선·선박 분야에 쓰이는 금속표면을 가공하는 특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 기관 인허가증을 보유해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수도권에 위치한 냉동식품 전문 제조기업 B사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브릿지코드에 따르면 B사는 4298㎡ 규모의 자가 공장을 갖고있으며 8억원 규모의 급속냉동설비, 자동포장설비를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5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네트워크 서비스 분야의 C사도 매각 시장에 나왔다. C사는 10만명 이상의 산업전문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종업계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대형 컨설팅사, 회계법인이 주요 고객이며 산업전문가 인터뷰 주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남아시아에 지사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한 상태다.최다은 기자

    2025.02.17 16:12
  • 클래식 음악계서 영향력 커지는 亞…유럽 명문 음악제 앞다퉈 진출

    유럽의 유서 깊은 클래식 축제들이 최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 하나둘 진출하고 있다. ‘바그너 축제’로 유명한 ‘바이로이트 축제’와 독일을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 ‘발트뷔네’는 올해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공연을 한다. 영국의 클래식 축제 ‘BBC 프롬스’는 지난해 한국에 상륙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아시아인 없이는 클래식 음악이 생존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과 막강한 자본력으로 클래식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두 서구 대륙에 뻗쳐 있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아시아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로이트 축제, 상하이 간다최근 몇 년 새 유서 깊은 클래식 단체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아시아 시장 진출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작품으로만 공연하는 ‘바이로이트 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측이 최근 ‘바이로이트 인 상하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이 아시아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바이로이트 인 상하이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상하이 대극장, 상하이 오페라 하우스 등 세 개 기관이 협력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진행한다. 매년 바이로이트가 제작한 바그너 오페라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올해 7월 4~6일 롤런드 슈바프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이어 ‘발퀴레’(2026) ‘탄호이저’(2027) 등 세 작품이 순차적으로 중국 상하이 대극장에서 공연된다.한국에서는 지난해 말 영국의 ‘BBC 프롬스’가 최초로

    2025.02.10 17:49
  • LG화학, '몸값 5000억' 에스테틱 사업 판다

    ▶마켓인사이트 2월 7일 오후 4시 19분LG화학이 미용 필러를 제조하는 에스테틱사업부를 매각한다. 주력 사업 중 한 축인 생명과학 사업을 백신과 신약 개발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산하의 에스테틱사업부 매각을 위해 HSBC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달 주요 인수 후보군에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다. 희망 매각가는 5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사내 인수합병(M&A) 업무를 총괄하는 이지웅 전무를 중심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테틱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미용 필러다. 필러 브랜드인 ‘이브아르’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킨부스터 ‘비타란’을 태국 시장에 출시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해당 사업부의 연간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000억원,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이번 매각은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본격화됐다. LG화학은 2023년 진단사업부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하고, 미국 바이오텍 아베오를 8000억원에 인수하며 항암제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에스테틱사업부 매각까지 성사되면 회사의 생명과학 부문은 백신과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선 LG화학이 매각 대금으로 바이오 분야 추가 M&A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LG화학의 주력 사업군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이다. 이 중 에스테틱사업부가 속한 생명과학 사업의 매출은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36조5795억원 중 2.6%(9510억원)에 그쳤다. LG화학은 생명과학 부문에서 암, 면역, 당뇨, 대사 분야의 혁신 신약 개발을 신성장

    2025.02.07 17:36
  • 대형 고객사 보유 식자재 물류 기업 매물로

    식자재 물류 기업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을 주관하는 브릿지코드에 따르면 A사는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 인근에 2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 케이터링 업체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의 물류센터는 수도권 동남부 핵심 물류 거점에 있으며 최근 다른 한 곳에 990㎡ 규모의 추가 시설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자동제어 시스템 전문기업 B사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산업용 자동제어 시스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모션콘트롤 분야에서 국내 선두권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대표 철강사와 자동차 제조사 등 주요 제조기업들과 장기적으로 거래해 매출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음식물 처리 기술을 보유한 C사도 새 주인을 찾고있다. C사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기 제조업체로, 독자 개발한 압착 기술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을 80% 이상 감량하고 염분을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최다은 기자

    2025.02.03 15:46
  • [이 아침의 지휘자] "음악은 늙지 않는다"…아흔여덟의 지휘거장

    “음악은 늙지 않는다.” 아흔여덟의 헤르베르트 블롬스테트를 두고 평단에서는 이렇게 말한다.미국 태생 스웨덴인인 그는 최고령 현역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192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초기에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스웨덴 노르셰핑 심포니, 노르웨이 오슬로필, 덴마크 국립교향악단 등을 이끌며 북유럽 오케스트라를 섭렵했으며 독일 악단에서도 활약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등 유수 오케스트라 수장을 맡았다. 빈필에 여든네 살 나이로 뒤늦게 데뷔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여러 무대에서 활약했다.그는 명성을 좇지 않고 묵묵히 악단과 작곡가를 잇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아흔이 넘어서도 음악에 정진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위대한 음악 작품은 지성과 감성을 똑같이 자극한다”고 말했다.최다은 기자

    2025.01.31 18:00
  • 바이로이트·발트뷔네도 진출 … 아시아에 찾아온 클래식 르네상스

    "아시아인 없이는 클래식 음악이 생존할 수 없다."클래식 음악계에서 이런 얘기가 반농담식으로 흘러나온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과 막강한 자본력으로 클래식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두 서구 대륙에 뻗쳐있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아시아의 존재감이 갈수록 막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시아 출신 스타 연주자들과 이를 사랑하는 청중의 영향력이 크다. 세계국제콩쿠르연맹(WFIMC)에 따르면 2023년 58개 국제 대회에서 한국인 우승자의 비중은 전체의 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이탈리아·미국(각 9%)이 뒤를 이었다. 1~3위 입상자를 합치면 한국(14%)에 이어 중국(12%)·러시아(8%)·일본(7%) 순이었다. 글로벌 연주자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유수의 국제 콩쿠르 우승자 중 상당수가 아시아 연주자인 셈이다. 100년 넘은 축제 바이로이트, 상하이 간다최근 몇년 새 유서깊은 클래식 단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아시아 시장 진출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의 작곡가 바그너의 작품으로만 공연을 하는 '바이로이트 축제'는 올해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다. 지난해 12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이로이트 인 상하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이 아시아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감독이자 바그너의 증손녀인 카타리나 바그너는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축제 계획을 발표했다.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리나는 "중국은 큰 오페라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상하이 대극장과 상하이 오페라하우스와 협력하게

    2025.01.29 07:00
  • '게임 체인저' 노부스 콰르텟이 써내려가는 작곡가의 일기

    '새롭다'는 뜻을 지닌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이름따라 간다는 속언 때문일까.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주자들이 2007년 결성한 노부스 콰르텟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현악사중주단 중 첫 세대로 꼽힌다.과거 한국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현악 사중주는 음반으로나 들을 수 있는 장르였다. 솔리스트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 탓에 연주자들에게도 현악 사중주를 비롯한 실내악은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다. 이처럼 실내악 불모지(不毛地)였던 한국에서 노부스 콰르텟은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들은 뮌헨 ARD 콩쿠르 2위,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1위 등 최고 권위의 경연 대회를 휩쓸고 유수의 공연장, 페스티벌에서 연주를 이어갔다. 2022/2023년 시즌에는 한국인 최초로 런던 위그모어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며 입지를 다졌다. 클래식 내에서도 어찌보면 대중성과 가장 거리가 먼, 학구적이고 진지한 장르로 취급받는 현악 사중주로 국제적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이는 후배 연주자들에게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남들이 가지않은 길을 택해 클래식계의 '게임 체인저'가 된 노부스 콰르텟, 이들이 앞으로 걸어갈 길이 궁금해졌다. 팀 원년 멤버로 리더를 맡고있는 김재영(바이올린·40)과 팀의 막내 이원해(첼로·34)를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올해로 창단한 지 18년 차 입니다. 김재영=몇 번의 멤버 교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저와 바이올린 김영욱, 비올라 김규현, 첼로 이원해 이렇게 넷 입니다. 원해가 가장 늦게, 5년 전 들어왔죠. 저희는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구분을 두지 않고 하고 있어

    2025.01.26 07:00
  • 악령 쫒는 수녀·속마음 읽는 경찰…극장가 발길 붐비겠네

    설 연휴를 맞아 송혜교 권상우 신현준 등 친숙한 배우들의 신작이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최대 6일까지 쉴 수 있는 긴 연휴인 만큼 극장가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로코퀸 송혜교, 장르물 퀸 되나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배우 송혜교가 출연하는 ‘검은 수녀들’이다. 22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개봉 9일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일찍부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송혜교는 안방극장 여주인공으로 친숙한 배우다. 그간 드라마 ‘가을동화’(2000), ‘올인’(2003), ‘풀하우스’(2004),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태양의 후예’(2016) 등 멜로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영화로는 배우 강동원과 함께 출연한 ‘두근두근 내인생’(2014) 이후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그간 송혜교는 타이틀롤을 맡은 ‘황진이’(2007)를 비롯해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2013)에 출연하는 등 도전적인 작품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대중적인 파급력을 갖지는 못했다.‘로맨스 퀸’ 이미지가 강했던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된 건 2023년 글로벌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송혜교는 끔찍한 학교 폭력을 겪고 복수를 실현하는 문동은 역을 맡아 대대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송혜교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로 분했다. 송혜교가 선보이는 첫 오컬트물로 그의 영화 커리어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영화는 2015년 흥행작 ‘검은 사제들’의 속편이다. 송혜교를 비롯해 전여빈 이진욱 등이 출연하며 권

    2025.01.23 16:20
  • 설 연휴 극장가…톱배우들 변신에 주목

    설 연휴를 맞아 송혜교, 권상우, 신현준 등 친숙한 배우들의 신작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최대 6일까지 쉴 수 있는 긴 연휴인만큼 극장가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코퀸 송혜교, 장르물 퀸 되나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배우 송혜교가 출연하는 '검은 수녀들'이다. 22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개봉 9일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일찍부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송혜교는 안방극장 여주인공으로 친숙한 배우다. 그간 드라마 '가을동화'(2000), '올인'(2003), '풀하우스'(2004),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태양의 후예'(2016) 등 멜로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영화로는 배우 강동원과 함께 출연한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2014) 이후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그간 송혜교는 타이틀롤을 맡은 '황진이'(2007)를 비롯해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2013)에 출연하는 등 도전적인 작품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대중적인 파급력을 갖지는 못했다. '로맨스 퀸' 이미지가 강했던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된 건 2023년 글로벌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송혜교는 끔찍한 학교 폭력을 겪고 복수를 실현하는 문동은 역을 맡아 대대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송혜교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로 분했다. 송혜교가 선보이는 첫 오컬트물로 그의 영화 커리어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영화는 2015년 흥행작 '검은 사제들'의 속편이다. 송혜교를 비롯해 전여빈 이진욱 등이 출연하며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2025.01.17 18:03
  • '네순 도르마' '타임 투 세이 굿바이'…몰입도 끌어올린 오겜2 명곡

    ‘딱지맨’(공유 분)은 자신을 미행하던 두 인물을 붙잡은 뒤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마라)를 틀었다. 두 사람은 딱지맨의 강요로 러시안룰렛을 하게 된다. 죽을 확률 6분의 1인. 죽음과 삶이 오가고, 공포에 질린 두 사람의 표정과 함께 아리아의 클라이맥스인 ‘빈체로!’(승리)가 들린다.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2’의 삽입곡은 서사의 흐름에 맞춰, 때로는 서사와 대조적인 분위기로 극적 효과를 더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사운드트랙뿐 아니라 몇몇 장면에 대중적으로 최고 인지도를 자랑하는 명곡들이 등장해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다.첫 화, 오징어게임 주최자를 찾고 있는 기훈(이정재 분)은 자신을 게임에 참여하게 한 모집책 ‘딱지맨’을 찾고 있다. 딱지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때 등장하는 두 삽입곡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와 안드레아 보첼리, 세라 브라이트먼이 부른 ‘타임 투 세이 굿 바이’다.두 번째 러시안룰렛에는 딱지맨과 기훈이 목숨을 걸고 대결을 펼친다. 딱지맨은 “게임은 선택일 뿐,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기훈은 “게임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며 분노한다. 이때 흘러나오는 음악 ‘타임 투 세이 굿바이’는 이들이 벌이는 게임을 이별하는 과정에 비유한다.3화에서 프런트맨(이병헌 분)이 홀로 생각에 잠기는 장면에선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흘러나온다. 딱지맨처럼 값비싼 오디오 장비가 아닌 재즈밴드 모형 오르골을 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지만, 편곡을 독특하게 했다. 임희윤 음악평론가는 &

    2025.01.16 17:12
  • "여러 재료 쓰는 요리사처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가 되고 싶어요"

    18세기 카스트라토를 다룬 영화 ‘파리넬리’(1995). 청명한 고음을 내던 열아홉 살 소년은 자신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파리넬리에게 매료됐다. 한국의 1세대 카운터테너 이동규(46·사진) 이야기다. 카운터테너는 여성 음역까지 낼 수 있는 남성 성악가로 과거 카스트라토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최근 만난 이동규는 “파리넬리를 보고 내 높은 목소리로도 성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린이합창단을 오래 했는데, 미성인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어요. 변성기가 지나도 유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발성을 터득했어요.”캐나다 밴쿠버 음악 아카데미에서 성악을 배운 그는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2006), 미국 뉴욕 조지런던 콩쿠르(2006)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최정상급 오페라 극장에도 캐스팅됐다.다만 그는 무대와 배역이 다양하지 않은 카운터테너였다. 카운터테너의 레퍼토리는 바로크, 현대 음악이 대부분인데 이탈리아 오페라를 주로 무대에 올리는 한국에서는 더욱 기회가 적었다. “‘아베 마리아’ ‘울게 하소서’를 불러달라는 섭외가 대부분이었어요. 그것만 계속 부르니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그러던 중 인생 2막이 시작됐다. 2023년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하면서다. 4인조 그룹 포르테나로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스스로를 “팬텀싱어 출신을 통틀어 가장 덕을 본 사람”이라며 웃었다. “‘성악가가 이런 노래도 할 줄 알아?’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어요. 제겐 큰 도전이었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2025.01.14 18:35
  • 극장가 불황의 그늘…'아는 맛'으로 버틴다

    최근 국내 극장가에 익숙한 영화가 잇따라 걸리고 있다. 이렇다 할 대작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소설 원작 영화, 리메이크 및 리부트(기존 영화의 캐릭터나 콘셉트를 살리고 새로운 이야기로 만드는 것) 영화 등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아예 예전 영화를 재개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면서 제작자도, 관객도 안전한 길을 택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베스트셀러·시리즈물이 대세오는 22일 개봉하는 ‘언데드 다루는 법’은 스웨덴 작가 욘 A 린드크비스트가 쓴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린드크비스트는 영화 ‘렛미인’(2008) ‘경계선’(2019) 두 작품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로 스웨덴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렛미인에서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우정을, 경계선에서는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을 현대 사회로 데려오며 초자연적 소재를 세련되게 풀어냈다.‘언데드 다루는 법’은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이 대규모 정전 이후 살아있는 시체로 되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일반적인 좀비물과 달리 죽음과 삶의 경계, 그 안에서의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휴머니즘 영화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노르웨이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아만다상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일찍부터 시네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작가가 직접 각본에 참여해 원작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검은 사제들’(2015)의 두 번째 이야기다. 검은 사제들은 당시 약 54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2025.01.13 18:09
  • 'K팝 30년' SM의 성대한 자축 파티

    ‘K팝의 선구자’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1~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서울 콘서트를 열었다.이번 무대에서는 그간 SM이 남겨온 족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H.O.T. 토니안, S.E.S. 바다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등 1세대부터 초창기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등장해 힘을 더했고 레드벨벳, NCT 드림, 에스파, 라이즈 등 현역 아이돌이 대거 무대에 섰다. 연습생 25명으로 구성된 SMTR25도 출연해 SM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SM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창립자 예우 차원에서 초청했으나 참석은 이뤄지지 않았다.공연에서는 30주년 기념 앨범 ‘2025 에스엠타운: 더 컬처, 더 퓨처’의 수록곡이 최초 공개됐다. SM 대표 히트곡을 선후배 아티스트가 각 팀의 색에 맞춰 리메이크한 음반이다. 익숙한 추억의 노래가 새로운 버전으로 흘러나오자 2만5000여 명의 팬들은 뜨겁게 호응했다.SM의 확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SM이 제작에 참여한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와 트로트 아이돌 마이트로가 출연했다. 이들은 K팝 아이돌 모델의 해외 확장성과 타 장르와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마비스타, SM 재즈 트리오, 민지운 등 SM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사전 무대로 포문을 열며 디제잉, 재즈, R&B 등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를 선보였다. SM은 독자적 색채를 갖춘 산하 레이블들을 통해 K팝 기획사 중 안정적으로 멀티레이블 체계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1996년 데뷔한 SM 소속 아이돌 H.O.T.는 최초의 한류 아이돌로 불린다. 이들의 베이징 단독공연 이후 한류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25.01.12 17:20
  • "여러 재료 쓰는 요리사처럼, 경계없는 음악가 되고싶어요"

    18세기 카스트라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리넬리'(1995). 소프라노처럼 청명한 고음을 내던 19세 소년은 자신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파리넬리에게 매료됐다. 한국의 1세대 카운터테너 이동규(46·사진) 이야기다. 카운터테너는 여성 음역까지 낼 수 있는 남성 성악가로 과거 카스트라토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이동규는 "파리넬리를 보고 내 목소리도 자리가 있다, 성악가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어린이합창단을 오래 했었는데, 미성인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어요. 변성기가 지나도 유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발성을 터득했죠. 당시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노래를 직업으로 삼을 생각도 없었고, 제 목소리로 노래하려면 여장을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파리넬리를 보고 성악의 길로 이끌렸죠"그렇게 그는 캐나다 밴쿠버 음악 아카데미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성악을 배웠다.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2006), 뉴욕의 조지 런던 콩쿠르(2006)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세계 무대로 진출했다. 밀라노 라 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 최정상급 오페라 극장에도 캐스팅됐다.다만, 그는 특이한 성부였기에 좁은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레퍼토리도 바로크, 현대 음악에 한정돼 있었고 이탈리아 오페라를 주로 무대에 올리는 한국에서는 더욱 배역이 적었다. 자연히 실력만큼 명성을 얻기는 힘들었다. "항상 제 역할을 확장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한국에서 섭외가 오면 '아베 마리아', '울게 하소서'를 불러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이었어요. 그거만 계속 부르니까 지루하다는

    2025.01.10 17:49
  • 하얼빈 거사의 순간 오케스트라·기타로 긴박감 확 끌어올려

    함경북도 산아산에서 펼쳐지는 일본군과 독립군의 전투, 권총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쏴 죽이는 안중근…. 우민호 감독의 신작 ‘하얼빈’에는 익숙한 역사적 사건이 등장한다. 특별히 새로울 게 없는 서사임에도 영화는 소리치거나 내달리지 않고 묵직하게 나아간다. 이 같은 영화적 분위기를 지탱하는 건 음악이다.지난 7일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공개된 하얼빈의 사운드 트랙은 ‘심퍼시(Sympathy)’ ‘어 롱 저니(A Long Journey)’ ‘트레인 투 하얼빈(Train to Harbin)’을 비롯해 18개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작품의 음악을 맡은 이는 조영욱 음악감독. 그는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파트너이자 한국 영화음악의 대부다. 그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하얼빈은 전반적인 템포가 느리고 다소 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음악은 반대로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이 지속되도록 신경 썼다”고 했다.영화의 처음과 끝에는 안중근이 꽁꽁 언 두만강을 건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몽골 북부 홉스굴 호수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부에는 눈보라 치는 설산에서의 지옥 같은 전투가 펼쳐지고 중반부에는 대륙을 횡단할 때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이 눈을 사로잡는다. 조 감독은 이 같은 영화의 다채로운 자연에 어우러지도록 클래식한 스타일로 곡을 작업했다.“영화는 원초적이고 거대한, 그 자체만으로 드라마틱한 대자연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기계음을 지양하고 오케스트라의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작업했습니다.”다소 정적인 영화 분위기 속에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조 감독이 택한 방식은 기타. 저음역대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기타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웅장함

    2025.01.09 16:23
  • 런던심포니가 연주한 하얼빈 OST, 조영욱이 조율한 시대의 고뇌

    함경북도 산아산에 펼쳐지는 일본군과 독립군의 전투, 권총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쏴 죽이는 안중근…. 우민호 감독의 신작 '하얼빈'에는 익숙한 역사적 사건이 등장한다. 특별히 새로울게 없는 서사임에도 영화는 소리치거나 내달리지 않고 묵직하게 나아간다.영화에 대한 대중과 평단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하얼빈은 정적인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격정으로 웅변하지 않고 옷깃을 여민 채 쉰 목소리로 굳게 다짐한다"라는 평을 남겼다. 이같은 영화적 분위기를 지탱하는 건 음악이다.지난 7일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공개된 하얼빈의 사운드 트랙은 'Sympathy', 'A Long Journey', 'Train to Harbin'를 비롯해 18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작품의 음악을 맡은 이는 조영욱 음악감독. 그는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파트너이자 한국 영화음악의 대부다. 그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하얼빈은 전반적인 템포가 느리고 다소 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음악은 반대로 오히려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밝혔다.  영화의 처음과 끝에는 안중근이 꽁꽁 언 두만강을 건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몽골 북부 홉스골 호수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초반부에는 눈보라치는 설산에서의 지옥같은 전투가 펼쳐지고 중반부에는 대륙을 횡당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이 눈을 사로잡는다. 조 감독은 이같은 영화의 다채로운 자연에 어우러지도록 클래식한 스타일로 곡을 작업했다고. "영화에는 원초적이고, 거대한, 그 자체만으로 드라마틱한 대자연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기계음은 지양하고 오케스트라의 어쿠스틱한 사운

    2025.01.09 16:13
  • 영화시장 냉각기…요즘 극장가는 '아는 맛'으로 버티기

    최근 국내 극장가에 익숙한 영화들이 잇따라 걸리고 있다. 이렇다 할 대작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소설원작 영화, 리메이크 및 리부트(영화의 기존 설정을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영화 등 기존 IP를 활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아예 예전 영화를 재개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면서 제작자도, 관객도 안전한 길을 택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베스트셀러·시리즈물이 대세이달 22일 개봉하는 '언데드 다루는 법'은 스웨덴 작가 욘 A. 린드크비스트가 쓴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욘 A. 린드크비스트는 영화 '렛미인'(2008), '경계선'(2019) 두 작품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로 스웨덴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렛미인에서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우정을, 경계선에서는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을 현대 사회로 데려오며 초자연적 소재를 세련되게 풀어냈다. '언데드 다루는 법'은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이 대규모 정전 이후 살아있는 시체로 되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일반적인 좀비물과 달리 죽음과 삶의 경계, 그 안에서의 심도깊은 질문을 던지는 휴먼 영화인 셈.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노르웨이의 오스카상’이 불리는 아만다상 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시네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작가가 직접 각본에 참여해 원작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달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검은사제들'(2015)의 두 번째 이야기다. 검은 사제들은 당시 544만여 명의 관객수를 모으며 오컬트 영화 중 드물게

    2025.01.08 15:20
  • 병원에서 살롱 음악회 열어주는 의사 "피아니스트 꿈을 후원으로 이뤄요"

    클래식 음악사를 빛낸 작곡가들에게는 열렬한 후원자가 있었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가문과 깊은 인연을 맺었고 베토벤은 루돌프 대공, 차이콥스키는 폰 메크 부인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단순한 후원자와 예술가의 관계를 넘어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며 인간적 유대와 우정을 쌓아 나갔다.  한국 음악계에서도 후원자와 예술가가 만나 시너지를 내는 사례가 있다. 피아니스트 한상일과 청담동 피부과 '살롱드닥터튠즈'의 나지혜 대표 원장도 그 중 하나다. 클래식 음악애호가인 나 원장은 한상일 협회장이 맡고있는 비영리단체 '아시아 퍼시픽 피아니스트 협회'(PAPA)의 연주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또, 병원에 마련된 라운지를 협회 음악가들을 위한 살롱 콘서트장으로 활용중이다. 지난달 피아니스트 한상일과 나지혜 대표 원장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매우 사적인 후원 관계인 것 같아요.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한 : 나 원장님은 제 오랜 지인의 가족이에요. PAPA를 만든다고 하니까 그 지인이 원장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원장님이 워낙 클래식 애호가니까 서로 알고 지내면 좋겠다 싶었던거죠. 저희 PAPA를 원장님께서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더 탄력을 받게 됐어요. 나 : 유럽이나 미국의 학회에 가면 꼭 짬을 내서 오페라, 콘서트를 다녀와요. 어릴 때 피아노로 예원학교에 입학하고 싶었는데, 매일 3~4시간 넘게 피아노를 쳐야한다는 거예요. 깔끔히 포기했죠(웃음). 연주회에 가면 팜플렛에 후원자 명단이 뜨잖아요. 세종솔로이스츠 공연을 보러갔더니 1억원 넘게 후원한 사람들도 많더군요. 피아니스트가 되진 못했지만, 저도 그런 명단에 이름을 올려보고 싶었어

    2025.01.08 11:04
  • [이 아침의 영화감독] 독보적 미장센…마니아 홀린 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슨(사진)은 독특한 비주얼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미국의 영화감독이다.1969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태어나 오스틴의 텍사스대를 다녔다. 그곳에서 영화 파트너 오언 윌슨을 만났다. 두 사람은 긴밀한 파트너가 돼 데뷔작 ‘바틀 로켓’(1996)을 제작했다. 이후 가족 코미디 드라마를 다룬 영화 ‘로열 테넌바움’(2001)으로 상업적 성공과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2000년대 이후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최고 성공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그는 이 작품으로 처음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 글로브 어워드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받았다. 2020년대에는 전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프렌치 디스패치’(2021), ‘극중극’이라는 독특한 스토리 구조를 갖춘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를 내놔 한층 공고해진 그의 미학 세계를 보여줬다. 2023년에는 로알드 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단편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를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2009), ‘개들의 섬’(2018) 등 영화뿐 아니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도 제작했다. 그의 작품에는 일관되게 나타나는 영화적 기법과 분위기가 있는데 카메라 워크는 수평, 수직 등 직선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대칭 강박’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칭 구도가 자주 등장한다.최다은 기자

    2025.01.07 18:06
  • "현악 사중주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보여드릴게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선정됐다. 금호문화재단이 2013년 상주 음악가 제도를 시작한 이후로 현악 사중주단이 뽑힌 건 처음이다.아레테 콰르텟은 6일 서울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상주 음악가는 무대 기회가 적은 현악 사중주단에 정말 필요한 제도”라며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주목받는 현악사중주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19년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전채안(제1 바이올린), 박은중(제2 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20년 금호영채임버 콘서트로 데뷔해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현악 사중주단 최초로 우승(2021)을 차지했으며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2023)와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2024) 등에서 연달아 우승을 거머쥐었다.전채안은 “팀 이름에서 아레테는 그리스어로 참된 목적, 가장 탁월한 성질 등의 의미를 지녔다”며 “우리가 연주할 작품의 작곡가들이 지닌 가장 탁월한 면을 보여주는 음악가가 되자는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이들은 올해 금호아트홀에서 공명을 주제로 네 차례 무대를 갖는다. 오는 9일 첫 연주에서는 현악 사중주의 기반을 다진 작곡가 하이든 작품을 연주한다. 오는 5월 열리는 두 번째 무대에서는 하이든, 모차르트, 브람스, 비트만 작품을 들려준다. 같은 조성과 박자표를 지닌 작품을 묶어 음악사조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쇼스타코비치, 버르토크, 라벨 등 서로 다른 색채를 지닌 동시대 작곡가 3명의 작품을 비교해 들을 수 있는 세 번째 무대(9월)를 비롯해 베토벤, 슈베르트 작품으로 마지막 무대(11월)를 꾸민

    2025.01.06 17:38
  • 아레테 콰르텟 "클래식에서도 팀전의 매력 느낄 수 있을 거예요"

    ‘4명의 현자(賢者)가 나누는 대화’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현악 사중주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함께 연주하는 현악 사중주는 성부 간 조화와 균형을 통한 고도의 음악적 완성도를 요구한다. 이를 위한 연주자들의 긴밀한 호흡 또한 매우 중요하다. 솔리스트처럼 화려하거나 오케스트라보다 웅장하지 않아도 클래식 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이유다.올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선정됐다. 금호문화재단이 2013년 상주 음악가 제도를 시작한 이래로 현악 사중주단이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6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상주 음악가는 솔리스트보다 무대 기회가 적은 현악 사중주단에 정말 필요한 제도"라며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주목받는 현악사중주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19년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전채안(제1 바이올린), 박은중(제2 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20년 금호영채임버 콘서트로 데뷔해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현악 사중주단 최초로 우승(2021)을 차지했으며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2023)와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2024) 등에서 연달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영국 위그모어홀 상주 음악가로 활약한 한국 대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에 이어 떠오르는 월드클래스 한국 실내악단이다.전채안은 팀 이름 '아레테'의 의미를 소개했다. 그는 "아레테는 그리스어로 '참된 목적', '가장 탁월한 성질' 등의 의미를 지녔다"며 "우리가 연주할 작품의 작곡

    2025.01.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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