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마에스트로를 꼽는다면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넬손스(46)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명문 악단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 상임지휘자를 동시에 맡고 있다. 악보에 충실한 해석과 명료한 지휘, 단원과의 깊은 유대를 자랑하는 넬손스는 두 오케스트라 외에도 여러 음악 단체와 유명 페스티벌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인기 지휘자다. 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마에스트로작년 11월 LGO를 이끌고 내한한 넬손스가 이번에는 세계 최정상 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그는 “감각적이고 사색적인 한국 관객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작년 서울과 대구 공연에서 한국 청중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넬손스가 이끄는 이번 빈 필하모닉 무대에는 한·일 양국이 배출한 세계적 연주자들,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10월 23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10월 25·26일)이 협연자로 나선다.넬손스와 조성진은 수차례 함께 연주해온 익숙한 파트너다. 2020년 베를린 필, 2022년 보스턴 심포니 무대에 이어 지난해 LGO 내한 공연에도 조성진이 협연했다. 미도리와는 2011년 BBC 프롬스 등에서 같이 연주한 바 있다.“조성진은 뛰어난 테크닉뿐 아니라 정교한 아이디어를 가진 깊이 있는 음악가예요.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그와의 연주는 늘 기쁩니다. 미도리와의 무대는 오랜만이어서 매우 기대됩니다. 미도리의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열정적인 연주는 항상 감동을 줘요.”상임지휘자가 없는 빈 필하모닉은 단원 의견을 반영해 객원 지휘자를 정한다. 넬손스는 이 콧대 높은
현시대 가장 인기있는 마에스트로를 꼽는다면,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넬손스(46)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명문 악단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 상임지휘자를 동시에 맡고 있다. 악보에 충실한 해석과 명료한 지휘, 단원과의 깊은 유대를 자랑하는 넬손스는 두 오케스트라 외에도 여러 음악 단체와 유명 페스티벌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인기 지휘자다. 작년 11월 LGO를 이끌고 내한한 넬손스가 이번에는 세계 최정상 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찾는다. 그는 "감각적이고 사색적인 한국 관객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작년 서울과 대구 공연에서 한국 청중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넬손스가 이끄는 이번 빈 필하모닉 무대에는 한·일 양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연주자들,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10월 23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10월 25·26일)이 협연자로 나선다. 넬손스와 조성진은 수 차례 함께 연주해온 익숙한 파트너다. 2020년 베를린 필, 2022년 보스턴 심포니 무대에 이어 지난해 LGO 내한 공연에도 조성진이 협연했다. 미도리와는 2011년 BBC 프롬스 등에서 함께 연주한 바 있다. "조성진은 뛰어난 테크닉뿐 아니라 아주 정교한 아이디어를 가진 깊이있는 음악가에요. 그가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와의 연주는 항상 기쁩니다. 미도리와의 무대는 오랜만이라 매우 기대됩니다. 미도리의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열정적인 연주는 항상 감동을 줘요." 상임지휘자가 없는 빈 필하모닉은 단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객원 지휘자를 정한다. 넬손스는 이 콧
여성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한국의 지휘자 김은선(사진)이 2031년까지 SFO 음악감독을 맡는다. 1923년 세워진 SFO는 뉴욕 메트(MET), LA오페라와 함께 ‘미국 3대 오페라’로 꼽히는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이다.샌프란시스코오페라의 극장장 매튜 실보크는 2026년 종료되는 김 감독과의 계약을 2031년까지 5년 연장한다고 20일 발표했다.2019년 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지휘자 김은선은 2021년 가을부터 SFO의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2~2023년 시즌 샌프란시스코 100주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실보크는 “지휘자 김은선은 우리 극장의 예술성을 탁월하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그가 풀어내는 모든 음악에 생기와 섬세함, 따스함을 불어넣어 각 작품을 마치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두 번째 세기를 맞이하며 소중한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데 김은선과 함께하는 것은 특권”이라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SFO를 이끌고 다음해 가을 시즌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이는 바그너의 마지막 오페라 파르지팔을 필두로 바그너의 4부작 음악극 ‘니벨룽겐의 반지’ 연주를 이어간다.김 감독은 “우리는 수백 년 동안 매일같이 존재론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이야기돼 온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오페라는 계속해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해나가는 일이 깊은 의미가 있다고 믿고 지지해주는 분들의 뜻에 힘입어 SFO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이어 나가고자
여성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한국의 지휘자 김은선이 2031년까지 SFO 음악 감독을 맡는다. 1923년 만들어진 SFO는 뉴욕 메트(MET), LA 오페라와 함께 '미국 3대 오페라'로 꼽히는 유서깊은 오페라 극장이다.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극장장 매튜 쉴보크는 17일(현지 시각) 오는 2026년 종료되는 음악감독 김은선과의 계약을 2031년까지 5년 연장 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지휘자 김은선은 2021년 가을부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음악 감독으로 재임중이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2~2023년 시즌 샌프란시스코 100주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쉴보크는 “지휘자 김은선은 우리 극장의 예술성을 탁월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며 "그가 풀어내는 모든 음악에 생기와 섬세함, 따스함을 불어넣어 각 작품을 마치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두 번째 세기를 맞이하며 소중한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데 김은선과 함께 하는 것은 특권"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선은 SFO를 이끌고 다음 해 가을 시즌,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이는 바그너의 마지막 오페라 파르지팔을 필두로 바그너의 4부작 음악극 '니벨룽겐의 반지' 시리즈 연주를 이어간다. 김은선 음악 감독은 “우리는 수백 년 동안 매일처럼 존재론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이야기돼 온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오페라는 계속해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해나가는 일들이 깊은 의미가 있다고 믿고 지지해주시
"그저 조용히 글 쓰고 싶다. "소설가 한강(54)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이런 소감을 전했다. 전세계의 호들갑 속에서도 이토록 차분히 자신 만의 속도를 지키는 한강의 내면에는 어떤 음악이 자리하고 있을까.2021년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했을 당시 문학동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던 그의 플레이리스트(즐겨듣는 노래 목록)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강은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라며 "아주 조용한 상태에서도 (글을) 다듬어 보고, 어떤 때는 귀가 떨어질 것처럼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그 속에서 제가 쓰는 글이 고요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감각 속에서 (글을) 고치기도 한다"고 했다. 조동익-Lullaby(룰라바이)한강은 <작별하지 않는다>를 집필할 당시 싱어송라이터 조동익의 2집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한강은 조동익의 동생인 조동희의 에세이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에 추천사를 쓴 인연도 있다. 그는 "(작곡가가) 제주에서 오랜 시간 살다가 음반 작업한거라, 제주의 소리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Lullaby(자장가)는 말그대로 눈을 감고 들으면 잠시 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람소리, 새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피아노 선율과 노래가 이어진다. 종종 들릴 듯 말듯한 저음역대 베이스는 심연의 감성을 끌어올리고, 가사 없이 '아'로 이어지는 음성은 마치 메아리가 울려퍼지는 듯 하다."저는 소설 쓸 때 이미지가 중요해요. 꼭 시각적인게 아니어도 이런 바람 소리같은 장면이면 좋겠다거나, 음악이 가지고 있는 정서가 있잖아요. 그게 제 안에 있는 정서하고 만나서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10월 선보인 오페라 '탄호이저'는 세계적인 연출가 요나 김의 색채가 진하게 묻어난 무대였다. 요나 김이 탄호이저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중인 요나 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바그너 오페라 처음이세요? 더 잘 됐네, 이번 기회에 빠져보세요." (연출가 요나 김)'탄호이저'(10월 17일~20일) 리허설이 한창인 지난 10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막을 마치고 숨을 고르는 시간, 무대를 점검하느라 분주한 연출가 요나 김을 마주쳤다. 바그너 오페라를 실연으로는 처음 본다는 기자에게 그는 "잘됐다. 편견없이 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이해 못하면 어때요, 졸리면 중간에 잘 수도 있죠.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 대신 열린 마음으로 보세요."'탄호이저'는 쾌락을 대표하는 사랑의 신 베누스의 유혹에 빠진 탄호이저가 연인 엘리자베트의 사랑과 희생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바그너가 30대 초반에 작곡한 이 작품은 바그너가 수 차례 수정해 여러 판본이 있다. 이번 무대는 1845년 초연한 ‘드레스덴 판’과 1861년 ‘파리 판'을 조합한 버전이다. 요나 김은 “베누스의 비중이 큰 파리 버전을 1막에 쓰고, 2막과 3막은 젊은 바그너의 패기가 잘 묻어나는 드레스덴 버전(초연 버전)을 사용하기로 했다”며 “파리 버전의 1막 발레 장면은 작위적인 것 같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베누스와 엘리자베트, 두 여성 캐릭터에 초점요나 김이 중점을 둔 건 두 여성 캐릭터다. 팜므파탈 베누스와 순애보적 여성상인 엘리자베트, 대조적인 두 여성의 교집합을 보여주고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넷플릭스표 예능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의 제작진들이 1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스튜디오 슬램의 김학민, 김은지 PD 그리고 모은설 작가가 참석했다.넷플릭스는 시즌1 최종회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김학민 PD는 "시즌2 내놓으라는 말이 가장 듣고 싶었는데, 현실이 돼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즌1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해주셨던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이 그대로 출연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학민·김은지 PD는 ‘싱어게인’, ‘슈가맨’ 등 음악 예능을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이들에게 요리와 음악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어떤 미션을 겪으며 성공하는 서사의 방식은 비슷하죠. 다른 점은 음악은 직접 들을 수 있지만, 요리는 화면 너머의 시청자에게 전달하는게 쉽지 않아요. 시각적으로 어떻게 잘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참신한 미션으로 재미·감동 잡아지난달 17일부터 이달 8일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1은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20명의 '백수저' 셰프들과 제야의 고수로 알려진 '흑수저' 요리사 80명의 요리 대결을 다룬 12부작 예능이다.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것 외에 다른 설정은 출연진들에게 모두 비공개였다"며 "(이런 설정을 몰랐기 때문에) 백수저 셰프들이 약간 희생을 한 점이 없지않아 있다. 출연료도 모두 동등했다"고 털어놨다. 흑백요리사의 묘미는 다채로운 미션이다. 심
한국에 ‘연주 신동’ 사라 장(44)이 있었다면 일본에는 그보다 앞서 고토 미도리(53·사진)가 있었다. 6세 때 활을 잡은 미도리는 11세에 거장 주빈 메타의 눈에 들어 뉴욕 필하모닉 데뷔 무대를 가졌다. 14세에는 레너드 번스타인과 미국 탱글우드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열정적인 연주로 현(絃)이 끊어지자 악기를 두 차례나 바꿔가며 혼신을 다한 천재 소녀에게 전 세계 음악계가 빠져들었다.음악가뿐만 아니라 교육자, 음악을 나누는 선행가로 불리는 미도리가 서울에 온다.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지휘 안드리스 넬손스)에서 협연자로 나선다. 미도리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넬손스와 빈 필하모닉은 따로따로 호흡해 본 경험이 있지만 다 함께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미도리는 1990년대부터 빈 필과 인연을 맺었고 4년 전에도 함께 연주했다. “빈 필과 처음 연주하고 나서 실내악으로 연주 투어를 다니면서 유대를 쌓기도 했어요. 지휘자 넬손스와도 여러 차례 협연했는데 그가 지휘하는 오페라를 자주 보러 다녔죠. 모두가 제게 도움을 준 감사한 동료예요.”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그는 “소리가 이미지로 생생히 느껴질 만큼 강렬한 곡”이라고 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죠. 손가락 유연성을 요구하는 프레이즈와 속도감 그리고 곡에 담긴 유머가 흥미로워요. 특히 2악장은 때로 신랄하고 유머러스하게, 예상치 못한 다양한 표현이 담겨 있어 예술적으로나 지적으로도 매력적입니다.”그는 다양한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감
그룹 뉴진스의 베트남계 호주 국적 멤버 하니(하니 팜·20)가 15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이브 내 따돌림에 대해 밝혔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자리했다.하니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다른 팀의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거라는 걸 안다, 선배들, 동기들, 연습생들이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해임 이후 모회사 하이브와 갈등을 겪고 있는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달 11일 유튜브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다. 이때 하니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다른 그룹 매니저가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지목된 매니저는 그룹 '아일릿' 의전 담당이다. 이와 관련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는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 더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지금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가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사실관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서 명확하게 사실 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국감에서는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은 아티스트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현재 국회에서 아티스트의 근로
왈츠의 도시이자 모차르트의 음악적 고향…. '클래식의 심장' 오스트리아 빈의 상징과도 같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유려하고 화사한 음색과 탁월한 연주 기량을 자랑하는 세계 정상의 악단이다. 빈 필의 특색있는 소리와 음악적 해석은 180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과 단원들에 의해 보존되고 발전해왔다. 최근 반세기 동안 그 중심에 악장 라이너 호넥(63)이 있었다. 그는 1981년 빈 국립 오페라와 빈 필하모닉 단원으로 들어와 1984년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의 콘서트 마스터(악장)으로 승진했고,1992년부터 빈 필하모닉 악장으로도 승진해 32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임지휘자가 없는 빈 필에서 그가 사실상 음악적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빈 필하모닉 악장 호넥이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솔리스트로 찾는다. 또, 객원 악장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7~18일 김선욱 예술감독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과의 무대에서다. 한국에 올 채비를 하고 있는 호넥을 서면으로 만났다."다음 세대에 소리 전하는 것이 의무"호넥은 스스로를 "음악을 이끄는 리더 혹은 조언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 만의 좋은 전통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것이 (빈 필 단원들의) 의무"라며 "빈 필은 특히 상임지휘자가 없기 때문에 악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베테랑 악장인 호넥에게 '악장의 자질'을 묻는 건 더할나위 없이 적절해 보였다. 익숙한 질문인 듯 그는 답변을 이어갔다. "악장은 우선 솔리스트로도 훌륭한 연주자여야 합니다. 다양한 솔로 작품에서도 그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대표해야 하죠. 그런 다음 전체 바
한국에 신동 연주자 사라 장(44)이 있었다면, 이웃 나라 일본에는 그보다 일찍 미도리(53)가 있었다. 6세 때 활을 잡은 미도리는 일찍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11세에 거장 주빈 메타의 눈에 들어 뉴욕필하모닉 데뷔 무대를 가졌고, 14세에는 레너드 번스타인과 미국 탱글우드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당시 열정적인 연주로 현(絃)이 끊어졌음에도 악기를 두 차례 바꿔가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 천재 소녀에게 전 세계 신문과 TV는 연일 주목했다.시간이 흘러 새로운 신동들이 등장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줬지만, 미도리는 연주자이자 교육자, 음악을 나누는 선행가로 더욱 값진 평가를 받으며 미국과 일본에서 존경받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지휘 안드리스 넬손스)에서 협연자로 나서는 미도리는 "넬손스와 빈 필은 따로 호흡해 본 경험이 있지만, 두 조합으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옛 친구와 제자가 많은 한국에서 새로운 조합으로 연주하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겸손한 천재…"감사함 잊지 않아"그는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감사함'을 언급했다. 다른 음악가들과 작업하고, 혼자 음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일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매일 감사할 줄 아는 능력이 음악에 큰 영감을 주고, 제 성격을 만들었어요. 부지런히 준비하고 작곡가의 의도를 살리는 것이 동료 연주자와 작곡가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존중이라 생각해요."다른 음악가들과의 호흡에서 그는 "배우지 않은 적이 없다"라고도 했다. "어릴 때부터 경험이 많고 존경받는 분들
"애니메이션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1901~1966)의 말처럼 애니메이션의 미덕은 무궁무진한 표현력이 아닐까. 내용과 표현 방식에서 애니메이션 만이 지닌 특유의 자유로움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자아낸다. 최근 독보적인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있다.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으로 초청되고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플로우'(2024)의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30)다. 지난 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된 플로우는 혼자있는 걸 좋아하는 '개인주의자' 고양이가 거대한 홍수로 집을 잃고 다른 동물들과 함께 연대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한국을 찾은 질발로디스는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하다가 처음으로 팀과 작업하면서 겪은 경험을 고양이의 모습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질발로디스 감독은 그의 첫 장편 '어웨이'(2019)에서 모든 작업을 혼자 완성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상상하는 것을 즐겼다. 처음에는 넘치는 상상력을 영화로 담고자 했지만, 영화보다 상상과 표현의 범위가 훨씬 넓은 애니메이션에 끌리게 됐다고. 그는 "실사 영화를 만들려고 해보니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 사이에서 한계를 느꼈다"며 "애니메이션에 집중하기로 한 이유"라고 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모든 설정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구체화할 수 있었어요. 이를테면 '플로우'에는 물이 많이 등장하고
해방 이후 나라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1948년, 테너 이인선이 기획한 오페라 '춘희'가 국내 초연되며 한국 오페라의 역사가 시작됐다. 8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서양에서 온 오페라는 한국에서도 자연스러운 공연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다. 척박했던 시기, 어떻게 오페라가 한국에 자리잡게 됐을까. 한국오페라역사박물관이 한국 오페라의 첫 걸음을 돌아보는 전시 '한국 오페라 첫 15년의 궤적 1948~1962'를 연다. 이달 10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2년 설립한 오페라역사박물관은 한국 오페라 자료를 발굴하고 수집해 1000여 점의 자료를 확보했다. 추진위는 전국에 흩어진 음악가의 후손과 관계자 등을 통해 오페라 역사에 의미 있는 자료들을 기증받아 확보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선보이는 작품은 초기 15년 시기의 자료 47점이다. 오페라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 오페라 역사를 시기별로 조명하는 전시를 이어간다. 박수길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1950년대 자료는 상당 부분 소실돼 구하지는 못했지만, 꽤 많은 자료를 기증받거나 구입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더 많은 자료가 모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1968년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데뷔한 한국을 대표하는 테너다. 국립오페라단 단장과 한양대 음악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국 최초의 오페라 '춘희'(라 트리비아타) 프로그램 북이다. 1948년 국내 초연된 한국 최초의 베르디 오페라 춘희는 당시 조선오페라협회가 무대에 올렸으며 한국인 주도로 열린 최초의 오페
지난 4일 밤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엔딩 크레딧이 오르자 4200여 명의 관객이 뜨겁게 환호했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시네마 부분으로 상영된 애니메이션 '플로우'(2024)는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Show, Don’t tell)라는 격언을 실감하게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마치 무언가(無言歌)처럼 시각과 사운드만으로 85분을 채운다.이 작품은 라트비아의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30)의 두 번째 장편으로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으로 처음 공개됐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으로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 음악상 등 4개의 상을 휩쓸어 화제가 됐다.영화 배경은 종말이 가까워진 세상. 폐허가 된 원형 극장, 방치된 조각상…. 인간은 흔적만 보일 뿐 등장하지 않으며 동물들만 세상에 남아 살아간다. 그러던 중 거대한 홍수로 강이 넘치면서 온 세상이 순식간에 물에 잠긴다. 혼자 살던 회색 고양이는 집을 잃고 다른 동물들과 조각배를 타고 생활하게 된다. 평생 개인주의자로 살던 고양이가 자연재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단체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영화는 동물들을 의인화하지 않는다. 최대한 동물 그 자체로 보이게끔 한다. 고양이를 비롯해 리트리버, 여우원숭이, 카피바라, 뱀잡이수리 등 여러 동물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말하지 않고 '야옹' '멍멍' 같은 울음소리만 낸다. 대신 눈동자의 크기, 표정 근육, 동작 등 비언어적 소통법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영화는 이런 그 동물만이 지닌 고유의 비언어적 표현을 최대한 우아하고 정교하게 담아낸다.한배를 탄 이종(異種)의 동물들은 각자 뚜렷한 개성
올리비아 허시를 불멸의 줄리엣으로 각인시킨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은 ‘셰익스피어의 부활’이라고 불릴 만큼 성공적이었다. 당시 연출가는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였다. 그는 이외에도 ‘말괄량이 길들이기’ ‘무솔리니와 차 한 잔’ ‘제인 에어’ 등 명작을 연출했다.제피렐리의 천부적 재능은 영화를 넘어 오페라 연출에서 더욱 빛났다. 120편 넘는 오페라를 맡아 정교하고 섬세한 연출로 오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사실감을 구현하고 웅장한 규모를 더해 관객들을 매혹했다. 그의 무대 세트와 의상은 오페라 무대 바이블로 꼽힌다.피렌체 시골에서 순탄치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여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영국 외국인 공동체의 후원으로 자랐다.피렌체 대학에서 미술과 건축을 공부하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이탈리아 레지스탕스로 투쟁했다. 이후 연극에 매료돼 피렌체 극장에서 무대 디자인을 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다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1906~1976)를 만나 삶에 큰 영향을 받았다. 비스콘티의 작품에 참여해 연출 스타일을 흡수하고 연극과 오페라에서 영화로 영역을 넓혔다. 제피렐리 작품은 고전의 풍미를 살리면서 동시대 대중에게 소구했다.최다은 기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10월, 주요 대작 오페라가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서거 100주년을 맞은 푸치니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국내 초연작과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바그너의 오페라까지. 다채로운 장르와 형식의 오페라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 ‘투란도트’, 잠실서 본다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푸치니의 음악은 마치 영화음악처럼 극 중 인물의 감정을 세밀하게 따라간다. 서정적이고 선율적인 푸치니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 중 하나가 그의 유작 ‘투란도트’다. 푸치니가 직접 마침표를 찍지 못했기에 그의 3대 오페라(라보엠·토스카·나비부인)에 들진 못했지만 ‘아무도 잠들지 말라’ 같은 오페라계 최고의 명곡을 남긴 걸작이다.10월에는 야외 오페라로 투란도트를 만나볼 수 있다. 10월 12~19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리는 솔오페라단의 ‘아레나 디 베로나-투란도트’에서다.공연기획사 솔오페라단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이번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총 여덟 번 공연에 성악가, 무용수, 스태프 등 1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투입됐으며 오페라 연출계의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의 버전을 그대로 살렸다. 웅장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제피렐리가 생전 연출했던 무대, 의상, 조명, 세트 등을 원본 그대로 볼 수 있다. 45년 만의 ‘탄호이저’국립오페라단은 10월 17~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공연한다. 탄호이저는 1979년 중앙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전막 오페라로는 45년 만이다. 당시 무대는 한국어
"제가 요리계에서 '극'사파(邪派)에 속하다보니 종종 돌도 맞고 혹평도 받거든요.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방송을 통해 새로운 자극도 얻고, 내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게 됐습니다."(최현석 쵸이닷 셰프)세계적인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흑백요리사 김학민·김은지 PD와 후반부까지 살아남은 여덟 명의 요리사들이 7일 기자간담회에서 출연 계기와 촬영 후기를 털어놨다. 이들은 "방송으로 어려운 외식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게 된 것 같아 보람차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기준의 안성재…내 길에 오히려 '확신'이날 최현석 셰프는 심사를 맡은 안성재 모수 셰프와의 관계를 언급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음식 철학을 두고 엇갈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 안 셰프가 '미슐랭 3스타'에 걸맞게 완벽한 요리를 추구하는 '정파'(正派)라면 최 셰프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는 사파(邪派)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최현석은 "나와 결이 정말 다른 안 셰프를 보면서 반감이 있었다. 하지만 안 셰프가 심사위원이니 그의 관점에서 보는 게 맞다"며 "실제로는 (안성재와) 사이가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슐랭 3스타는 퍼펙트 해야 합니다. 그래서 메뉴가 자주 안 바뀌어요. (새로운 걸 하면) 완벽한 맛에 리스크가 생기니까요. 무릎이 깨지고 머리가 터져도 새로운 걸 계속하는 저와 다르죠. 제가 심사위원이었으면 안 셰프 요리에 대해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했을걸요(웃음)."정지선 티엔미미 오너 셰프는 방송 이후 외식업이
숏폼 콘텐츠는 현 시대를 그대로 반영한다. 어떤 장르보다 빠르고 쉽고 가볍다. 이와 가장 대척점에 '종합예술의 꽃' 오페라가 있다. 어떤 예술 장르보다 방대한 오페라는 어떤 장르보다 느리고 묵직하다. 공연장에 몇시간 동안 꼼짝 없이 앉아있어야 하며, 대부분의 각본도 오래된 이야기다.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보기엔 분명 장벽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오페라코르토'(짧은 오페라) 같은 새 형식이 나오기도 한다. 이토록 지독한 가벼움의 시대, 역설적이게도 오페라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간편한 세상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수백명의 음악가들과 그보다 많은 스태프들이 하나의 라이브 무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한다. 수십~수백년째 내려오는 이야기는 (약간의 개정을 거쳐) 고전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10월에도 국내 곳곳에서 오페라 대작들이 쏟아진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푸치니의 작품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국내 초연작과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바그너의 작품까지…. 가을 시즌 주요 오페라 대작들을 <아르떼>가 정리했다. 로마 원형극장 오페라, 서울서 본다올해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푸치니의 오페라. 10~12월 푸치니의 작품은 최소 3번 이상 예정돼 있다. 푸치니의 음악은 오늘날의 영화 음악과 비슷하다. 극중 인물의 감정을 매우 세밀하게 따라가는 서정적이고 선율적인 음악이 특징이다. 이런 푸치니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 중 하나가 그의 유작 '투란도트'다. 푸치니가 미처 완성하지 못했기에 그의 3대 오페라(라보엠·토스카·나비부인)에 들지는 못했지만 동양의
"선균아 그곳에서는 편안함에 이르렀니…난 널 너무 잘 알기에 널 믿는다." (배우 박호산)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감독과 배우들이 故 이선균을 추억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서다. 이날 자리에는 나의 아저씨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과 극 중 이선균과 삼 형제로 나온 배우 박호산, 송새벽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이선균에 대한 추모는 이제 시작"이라며 "그 시작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큰 행사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운을 뗐다.총 16부작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어른과 힘들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 의지하고 위로받는 내용이다. 이선균이 맡은 박동훈은 세상의 풍파에도 인간성과 도리를 잃지 않는 어른의 모습을 그려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김 감독은 드라마 '태릉선수촌'(2005)을 보고 이선균을 캐스팅했다. 이 작품에서 이선균은 연인을 후배에게 뺏기는 인물을 맡았다."많은 사람이 그를 '버럭'하는 멋진 역할로 기억하지만, 그는 단막 드라마 감독들의 페르소나 같은 배우였어요. 단막에는 서민, 루저 인물이 많거든요. 특유의 맥 없는 모습, 비염기 심한 목소리, 외모도 훈남이긴 한데 어쩐지 후줄근하고…. 그의 그런 모습이 제게 들어왔어요"그는 "이전까지는 겉으로 표출하는 역할을 하다가 박동훈 역할을 맡으니까 처음에는 (이선균이) 많이 답답해 하고, 힘들어 했다"며 "자기가 이해가 안되면 거짓으로 꾸며내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우 박
"K콘텐츠 산업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저 같은 해외 제작자들도 한국과 협력해 더욱 성공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영화 '엘비스'(2022) 제작자 스카일러 와이스) 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한창인 지난 3일 저녁 해운대의 한 호텔. 이곳에 K콘텐츠 산업에 관심있는 전세계 영화·방송 산업 관계자들이 모였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는 비영리단체 MPA(미국영화협회)는 이날 국내외 전문가들과 K콘텐츠 산업의 성공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MPA는 미국의 영화 스튜디오들로 구성된 단체로 월트 디즈니, 콜럼비아,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넷플릭스가 회원사로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합류했다. MPA는 이날 '성공의 비밀: K-파워'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콘텐츠 산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벨린다 루이 MPA 아시아 태평양 대표는 "K콘텐츠 산업의 성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투자 촉진, 세계적 수준의 제작 지원, 인재 및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MPA가 위탁한 프론티어 이코노믹스의 연구 결과가 이런 논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콘텐츠 부문 수출은 124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한다. 이중 영화 및 방송에서 7억 6000만 달러(약 9810억 원)의 수출이 발생했다. OTT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소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의 60%가 최소 하나
“14년 전 신인 배우로 이곳에 왔었는데, 이제는 심사위원이라는 중책을 맡았네요.”(저우둥위)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2010)로 부산영화제에 참가했던 중국 배우 저우둥위가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았다. 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저우둥위는 “배우로서의 성장을 지켜봐 준 부산영화제에서 심사를 하게 돼 소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는 저우둥위의 영화 데뷔작이다. 뉴커런츠는 아시아 영화계 신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선보이는 부산영화제의 대표 경쟁 부문이다.기자회견에는 저우둥위를 포함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이명세 감독과 인도 배우 카니 쿠스루티,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뉴커런츠 심사를 맡은 다섯 명(사진)이 자리했다.라술로프 감독은 “신인 감독들의 새로운 시각을 보고, 영화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결과물인 만큼 어떻게 그룹으로 작업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인 영화 거장이다. 그가 연출한 ‘사탄은 없다’(2020)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았다. 이란에서는 정부 검열로 그의 작품이 모두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독일로 이주해 활동 중이다.유일한 한국인 심사위원인 이 감독은 “한국 영화가 위기라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영화 같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14년 전 신인 배우로 이곳에 왔었는데, 이제는 심사위원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네요"(중국 배우 주동우)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2010)로 부산영화제를 찾았던 중국 배우 주동우가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았다. 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여한 주동우는 "배우로서의 성장을 지켜봐 준 부산영화제에서 심사를 맡게 돼 소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는 주동우의 영화 데뷔작이다.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영화계의 신예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 혹은 두번째 장편을 선보이는 부산영화제의 대표 경쟁 부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주동우를 비롯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이명세 감독과 인도의 배우 카니 쿠스루티,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뉴 커런츠 심사를 맡은 5명이 자리했다.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하메드 라술로프는 "신인 감독들의 새로운 시각을 보고, 영화라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는 결과물인 만큼 어떻게 그룹으로 작업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인 영화 거장이다. 그가 연출한 '사탄은 없다'(2020)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정부의 검열로 모두 상영 금지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그는 현재 독일로 이주해 활동 중이다. 신작 '신성한 나무의 씨앗'(2024)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타인. 어쩌면 현대인의 일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다.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는 종종 남을 쉽게 증오하고 원망한다. 나랑 비슷한 줄 알았던 그 사람이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 보일 때, 호의를 거절하고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때…. 사람들은 쉽게 분노한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서스펜스 스릴러 ‘클라우드’는 이 같은 일상의 사소한 원망과 증오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지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구로사와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은 일본 감독으로 3일 부산을 찾았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영화 ‘큐어’(1997)로 유명하다. 주인공 요시이(스다 마사키)는 온라인에서 '라텔'이라는 리셀러로 돈을 번다. 대량 구매한 물건을 비싸게 되팔아 이윤을 보는 그에게 물건의 품질이나 짝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목적은 그저 돈을 버는 것. 그래야 일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에 과하게 몰입해 있는 그는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다. 그는 매순간 물건 가격을 살피고 이익이 날 때 파는 것에 신경이 쏠려있다. 나름대로 힘겹게 먹고 사는 것이다. 요시이의 무심함은 피해자를 양산했고,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 모여 요시이를 비방한다. 이들의 분노는 온라인이라는 환경과 '익명의 다수'라는 설정을 통해 극도로 증폭된다. 급기야 그를 죽이겠다는 단체가 결성된다. 외진 곳으로 사업지를 옮긴 요시이는 점차 그의 일상에 크고 작은 위협을 느끼게 된다.'요시이를 죽이려는 단체'의 면면을 보면 매우 허술하다. 요시이와 일면식이 없는 사람도 있으며, 요시이를 알던 사람도
"'장원 급제'를 대사로 말할 때가 있었는데요, 박찬욱 감독께서 '장'이 장음이라며 디테일한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이를 계기로 대사에 있는 모든 장단음을 체크했어요." (배우 강동원)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에 주연을 맡은 배우 강동원은 2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촬영 일화를 전했다.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전,란은 임진왜란 시대를 배경으로한 신분 갈등 이야기다.영화는 혼탁한 전란 속에서 양반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몸종 천영(강동원)의 오해와 갈등을 다룬다. 배부른 양반과 굶주린 노비,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는 왕의 측근과 맞서 싸우는 의병 등 임진왜란이라는 같은 시대에 캐릭터 마다 서로 다른 시선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심야의 FM'(2010),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2014)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은 박 감독으로부터 '전, 란'의 연출을 맡으라는 제안을 받고 10년 만에 연출에 도전했다. 김 감독은 "이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시대에 대한 관점을 다 다르게 가지고 있다"며 "그런 것들이 잘 표현돼 있어서 잘 담아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화 연출로 입봉하기 전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 미술 감독을 맡으며 박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박 감독은 제게 스승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을 마친 뒤) 제가 관성적으로 편집한 것을 박 감독님이 뜯어보시고는 '잘 찍어놓고 편집은 왜 이렇게
학교 폭력으로 막내아들을 잃었지만, 그 아들이 다녔던 학교가 도산 위기에 처하자 학교 재단을 인수한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서울예술학원 이사장)이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83세.194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1975년 동아항공화물을 설립한 뒤 참빛가스산업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베트남에 진출해 그랜드플라자하노이호텔, 하노이 피닉스 골프리조트를 운영해왔다. 도시가스 회사, 골프장, 호텔 등 14개 기업을 일궜다.그는 사업가보다 예술 교육 지원자로 널리 알려졌다. 장학회를 설립해 36년간 형편이 어려운 인재를 지원했고, 2010년 사재 200억원을 털어 도산 위기에 놓인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인수해 학교법인 서울예술학원의 이사장이 됐다. 작년 5월엔 서울예고 개교 70주년을 맞아 서울 평창동 교내에 서울아트센터를 설립했다.사업에 매진하던 그가 이처럼 장학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사연은 극적이다. 1987년 서울예고 성악과에 다니던 막내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사망한 것. 하지만 그는 학교를 미워하기는커녕 자식이 다니던 서울예고를 인수한 데 이어 LG아트센터 못지않은 최신식 공연장도 선물했다. 대한민국 예술교육의 요람이 사라져선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서울대 입학생이 가장 많은 고교인 서울예고가 사라지면 아들이 꿈꾸던 ‘세계 무대를 누비는 대한민국 예술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이 회장은 생전 “내 아들의 꿈이 자라던 학교여서 그냥 문 닫게 놔둘 수가 없었다”고 했다.유족은 배우자 윤봉자 씨와 아들 이대만 참빛그룹 부회장, 며느리 강정애 디지솔루션 사장, 주소영 서울예술학원 사무
미래의 로봇은 모성애 같은 고차원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슈렉' '쿵푸팬더' 등 명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드림웍스가 3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신작 '와일드 로봇'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유토피아적인 그림을 제시한다. 로봇도 사람이나 동물처럼 모성애를 가질 수 있으며, 누군가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모성애·휴머니즘 담은 드림웍스 첫 로봇 작품 이야기 구조는 직관적이고 심플하다. 우연한 사고로 거대한 숲에 표류하게 된 인공지능(AI) 로봇 '로즈', 그는 주변 야생동물을 모방하고 언어를 습득하며 다가간다. 로즈는 몇 분이면 이들의 동작과 언어를 분석해 모방할 만큼 고지능 로봇이다. 그러던 중 로즈는 가족을 잃은 새끼 갈매기 '브라이트빌'의 보호자가 된다. 그의 첫 임무는 브라이트빌을 키워 날 수 있게 하는 것. 그에게 임무는 "무조건 완수해야만 하는 것"으로 프로그램 돼 있다. 브라이트빌은 선천적으로 몸집이 작아 비행이 어렵고, 기러기 무리에도 끼지 못한다. 이런 브라이트빌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로즈는 새롭고 복잡한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 의기소침해진 아이를 위로하고, 때로는 강인하게 만들어야 하고, 친구들의 무시로부터 아이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 이런 복잡한 감정 데이터가 쌓여가면서 로즈는 일종의 모성애를 갖게 된다. 그렇게 이방인 로즈와 몸집이 작은 브라이트빌, 친구가 없는 외톨이 여우 '핑크'. 오갈 데 없던 세 명의 아웃사이더는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되고, 이들의 관계성은 야생 동물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로즈의 똑똑한 지능과 탁월한 기능은 동물 사회
음악가의 인생에서 30대는 정답이 없어지는 나이다. 10·20대까지는 모두가 비슷한 목표를 향한다. 좋은 학교와 선생님을 만나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그렇게 누구나 겪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 잠재된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나면 30대부터는 연주자로서 본인 만의 색을 찾아간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 하는 시기인 셈이다. 올해 서른이 된 1994년생 피아니스트 신창용 또한 새 챕터의 길목에 서 있다.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파지올리 쇼룸에서 <아르떼>와 만난 신창용은 "음악가로서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지금껏 쌓아온걸 토대로 넓어지고 깊어지는 걸 동시에 해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해외 악단과 한국서 첫 협연그는 10월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무대에서 협연자로 나선다. 10월 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안동과 광주 등 3개 도시에서 연주한다. 한국 악단과 국내에서의 협연, 해외 악단과 해외에서의 협연은 수도 없이 해온 그이지만 해외 악단과 국내에서 호흡하는 건 처음이라고. 연주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그는 말한다."외국 연주자들에게 한국 관객을 괜히 소개해준다는 느낌도 있고, 한국 관객들에게는 '저 이렇게 활동하고 있어요' 하는 느낌?(웃음). 아무튼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되네요. 그만큼 매우 설레기도 하고요."그가 들려줄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수많은 이들이 연주했던 인기 레퍼토리다. 그러나 신창용은 이번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콩쿠르 때는 많이 하는 곡인데, 막상 연주할 기회는 없었어요. 곡이 워낙 크고 길잖아요. 이 곡을 하면 2부 교향곡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스트리트 골프 브랜드 ‘골든베어’가 젊은 골퍼들을 겨냥한 ‘빅토리베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가을·겨울 시즌을 맞이해 선보이는 빅토리베어는 기존 골든베어와 메인 심볼이 다르다. 기존 심볼이 버킷햇을 쓴 곰 캐릭터였다면 빅토리베어 심볼은 승리의 포효를 하는 곰의 모습이다. 입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표정의 새 심볼로 골든베어의 정체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빅토리베어 컬렉션은 지난 7월 간절기 상품으로 사전 론칭을 진행했다. 이중 ‘빅토리베어 심볼 프린트 티셔츠’는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율 50%를 넘는 등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9월 골든베어는 빅토리베어 캡슐 컬렉션을 정식 론칭했다.이번 시즌 빅토리베어 컬렉션은 기능성을 갖춘 후드 티셔츠, 다운 패딩, 아노락 등으로 구성된다. 그린, 옐로우, 블루와 같은 산뜻한 색상을 중심으로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필드에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특히 골든베어의 시그니처 아이템이자 베스트셀러인 스웨트 셔츠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길이가 짧은 크롭 디자인부터 스윙하기 편한 레글런 디자인, 여유로운 오버사이즈 디자인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의 폭을 넓혔다.이와 함께 골든베어는 스트리트 골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캠페인 화보도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스트리트 분위기를 강화해 빅토리베어의 심볼과 컬러, 스타일링이 돋보이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골든베어 관계자는 “기존 골든베어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스트리트 무드의 골프웨어 스타일을 찾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투란도트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이 내한 공연을 한 것은 이들의 100년 역사상 처음이다.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 프로덕션은 올리비아 허시가 등장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을 제작한 세계적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의 버전이다. 이번 무대 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트레스피디는 2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피렐리의 작품을 소개하는 사명을 이루게 돼 의미 깊다”고 밝혔다.트레스피디는 “제피렐리는 수많은 공연 인원을 자유자재로 지휘하면서 무대 미술, 조명 등 세밀한 것까지 놓치지 않은 연출가”라며 “제피렐리가 아닌 다른 버전의 투란도트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고 설명했다.제피렐리의 투란도트는 1987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의뢰로 첫선을 보였다. 제피렐리판 투란도트는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와 섬세하게 고증한 의상으로 극찬받았다. 이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에서는 2년에 한 번꼴로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전 세계 다른 공연장에서도 자주 연주된다.주연 투란도트 역할을 맡은 소프라노 전여진은 “이탈리아 유학이 올해 12년째인데,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이탈리아 성악도들에게 꿈의 무대”라며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연습했고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전여진은 당초 올해 초 오디션을 통해 6월에 열린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 주연으로 낙점됐으나 갑
불, 기름, 칼…. 위험 요소를 둘러싸고 초 단위로 흘러가는 주방의 세계는 그 어느 곳보다 거친 전쟁터다. 이곳에서 요리사는 재료와 도구를 들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주방의 전사(戰士) 100명이 펼치는 경쟁을 담은 서바이벌 예능이다. 심사위원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한국 유일한 미슐랭 3스타 식당 ‘모수’의 안성재 셰프가 출연한다.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공개 첫주인 이달 16∼22일 380만 시청 수를 기록해 TV 시리즈(비영어권) 중 가장 많이 본 작품에 등극했다. 온라인에서 두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패러디한 밈이 유행하고, 출연 요리사의 식당 리스트가 공유되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콘텐츠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가운데 ‘피지컬: 100’ 이후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익숙한 새로움 선사진행 방식은 기존 경연 프로그램의 틀을 유지했다. 새로운 미션이 계속 주어지고, 그 안에서 실력자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한다. 다만 기존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던 설정들이 있다. 우선 100명에 달하는 요리사에게 계급을 매겼다는 것.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재야의 고수는 ‘흑수저’(80명) 계급, 유명 경연 대회 우승자나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 요리사는 ‘백수저’(20명)로 나눴다. 백수저 요리사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 셰프 최현석과 에드워드 리, 마스터셰프 코리아(마셰코) 2 우승자 최강록,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 등이 있다.제작진은 요리사를 두 계급으로 나누고, 이 계급차가 부각되도록 연출한다. 백수저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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