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뉴진스 등 K팝 그룹들이 소속된 하이브의 새 수장으로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가 내정됐다. 하이브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재상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하이브는 조만간 공개할 '하이브 2.0' 전략을 주도할 적임자로 이재상 CSO를 내정하고, 올해 초부터 리더십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재상 대표 내정자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모니터그룹과 현대자동차, 구글을 거쳐 지난 2018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이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CIGO(최고혁신성장책임자), 하이브 CSO(최고전략책임자), 하이브 아메리카 COO(운영총괄책임자),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재상 대표 내정자는 하이브의 3대 사업전략 구조인 ‘레이블 - 솔루션 - 플랫폼’을 설계하고 안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각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가 만든 다양한 지식재산을 콘텐츠화해서 팬들에게 파는 사업 구조다. 그는 이와함께 국내 유수의 레이블 및 기술기업 인수·합병(M&A)과 하이브 기업공개(IPO) 절차를 주도했다. 하이브는 “이 대표 내정자는 하이브가 음악과 기술 기반의 고도화된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를 3년간 이끌어온 박지원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사임키로 했다. 게임 업계 출신인 박 대표는 2020년 5월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로 합류했다. 박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현재 하이브 멀티레이블 체제의 기틀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
지난해 K팝 시장의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4일 발표한 '데이터로 살펴본 K팝 해외 매출액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K팝 해외 매출액은 전년보다 34.3% 증가한 1조2377억원이다. K팝 시장 해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K팝 해외 매출액은 음반류 상품 수출액,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해외 공연 등 3개 영역 매출액 추정치를 합산해 산출했다. 영역별로는 해외 공연 매출액이 5885억원(47.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3889억원(31.4%)을 기록해 뒤를 이었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2603억원(21.0%)의 매출을 기록했다. 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2017년과 비교해 7.6배 수준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2019년 처음으로 수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뒤 2022년 3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액 추정치도 2017년의 3.4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K팝 주요 시장이던 아시아 이외에도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시장이 넓어지면서 스트리밍 매출액이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K팝 해외 시장의 다변화, 신인들의 활약, 꾸준한 해외 진출 노력 등을 고려한다면 해외 매출액은 2024년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가장 독창적이고, 규정하기 힘든, 동시대에 가장 만족감을 주는 트럼페터”(뉴욕타임스)재즈씬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재즈 트럼페터 앰브로스 아킨무시리(42)가 오는 27일 처음으로 내한 무대를 갖는다. 아킨무시리는 재즈 저널리스트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트럼페터'로 지명됐으며 2021년, 2015년에도 같은 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재즈음악계에서는 그를 "재즈 트럼펫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라고 평가한다. 아킨무시리는 맨하탄 음대, 캘리포니아 주립대(USC)와 델로니우스 몽크 재즈 인스티투트를 졸업했다. 2007년 델로니우스 몽크 컴페티션과 카민 카루소 국제 트럼펫 컴페티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우승 당시 캘리포니아에서의 활동하던 그는 뉴욕으로 거취를 옮겨 활동범위를 넓혔고, 재즈로 유명한 레이블 '블루노트'에서 2011년 데뷔 음반을 발매했다. 이후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블루노트 올스타즈' 밴드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아킨무시리는 작곡과 평론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 사회 계급 등 미국의 여러 사회 문제를 다루기도 했으며 재즈와 힙합 장르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음반 'Origami Harvest'를 발매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이 음반은 뉴욕타임스 '2018년 최고의 재즈 음반'으로 뽑혔다. 2020년에 발표한 'On the Tender Spot of Every Calloused Moment'는 그래미상 후보 최우수 연주음반으로 선정됐다. 그의 최신 작품이자 2023년에 발매된 음반 'Owl Song'은 공간과 시간, 고요라
코미디라고 하면 ‘개그콘서트’ ‘SNL 코리아’ 등 방송 프로그램을 떠올리곤 했지만 옛날 이야기다. SNS와 유튜브 영향으로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새로운 코미디계의 중심에는 2021년 설립된 메타코미디클럽(사진)이 있다. 메타코미디는 숏박스, 보따, 빵송국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소속된 국내 최초의 코미디 레이블이다.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코미디계를 휘젓고 있는 메타코미디 소속 코미디언들은 세종문화회관에까지 진출했다. 다음달 15~17일 세종S씨어터의 ‘싱크 넥스트 24’ 공연을 통해서다. 세종문화회관이 코미디 장르에 무대를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미디어셈블’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들 공연에서는 만담과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출연하는 메타코미디 멤버들을 지난 15일 서울 메타코미디클럽홍대에서 만났다. 이들은 “코미디 장르를 알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해외에서 온 스탠드업 코미디와 한국의 코미디 장르 만담을 동시에 소개해 (코미디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싶다”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코미디 공연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 공연으로) 첫발을 떼게 됐다”고 밝혔다. 개그맨 곽범은 “대한민국에서 코미디가 예술 장르로 인정받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대니 초는 “미국 카네기홀도 언젠가부터 스탠드업 코미디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생겼으니 잘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
'나만 알고 싶지만, 나만 알기에는 아까운 가수'1998년생 싱어송라이터 허회경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말이 있을까. 인디 장르에서 활약 중인 허회경의 음악을 들으면 '내 일기를 노래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공감을 자아낸다는 의미다.2021년 싱글 '아무것도 상관없어'로 데뷔한 뒤 10여 개의 싱글 및 정규 음반을 낸 허회경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읊조리듯 노래하는 곡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콘서트를 마친 허회경을 최근 서울 동교동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많은 사람이 노래를 통해 허회경씨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음악을 듣다가 우연히 알고리즘이 허회경의 음악을 띄워줘서요. 시작이 궁금해요, 어떻게 데뷔하셨나요."어릴 땐 클래식 피아노를 치다가, 취미로 작곡을 배웠어요. 고1~2때쯤 작곡을 전공하기로 마음먹고, 서경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어요. 제가 쓴 곡을 녹음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는데, 웹드라마 측에서 제 곡을 사용해도 되냐고 문의가 왔어요. 좋다고 했죠. 사운드클라우드에 있는 음원은 저작권이 없거든요. 그래서 곧바로 유통사를 찾아가 음원을 냈어요. 그 음악이 '아무것도 상관없어'였고, 그게 제 데뷔였죠. 얼떨결에 (데뷔를)한 케이스에요"그의 음악은 특별한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유명해졌다. 그의 음악은 감성 플레이리스트 목록에 빠지지 않고, 인기곡은 조회수 1600만이 넘어설 만큼 노래 자체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그는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라 불릴 만큼 다른 가수들의 추천을 많이 받기도 했다. 배우 박보검은
지휘자 최재혁이 지난 18일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살라 글로리아에서 열린 제6회 부쿠레슈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1위는 노에미 파스퀴나(스페인), 2위는 도미닉 그리에(영국)가 차지했다.콩쿠르 심사위원장 존 악셀로는 최재혁을 “미래의 세계 지휘계를 이끌어갈 유망한 차세대 지휘자”로 평가했다. 최재혁은 콩쿠르 부상으로 소정의 상금과 유럽의 전문 오케스트라 3회 지휘권을 받는다. 최재혁은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 경과 런던심포니를 함께 지휘하며 데뷔했으며 취리히 톤할레, 필라델피아, 경기필 등과 호흡을 맞춰왔다.최다은 기자
낭만과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 이 도시에는 매우 특별한 기념일이 있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7월 14일)이다. 2013년부터 바스티유의 날에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이 모여 프랑스 혁명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파리 에펠탑 콘서트’가 열렸다.올해 에펠탑 콘서트 장소는 2024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인해 에펠탑 광장이 아니라 파리시청 광장에 무대를 꾸몄다. 한경아르떼TV가 콘서트 현장을 국내 최초로 독점 방영한다.한경아르떼TV가 방영할 이번 콘서트는 지휘자 크리스티안 마첼라루가 이끄는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이 연주한다. 베를리오즈의 라코치 행진곡(헝가리 행진곡)으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이어 세계적 피아니스트 중국의 랑랑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1악장을 협연한다. ‘신성 여제’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하티아 부니아티슈빌리가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래식 형제인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푸숑과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이 함께 헨델과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15세의 어린 나이로 유명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한 스웨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연주한다.유명 성악가들의 무대도 마련됐다. 독보적인 성량과 연기력으로 정평 난 소프라노 나딘 시에라, 크로스오버 트리오 ‘솔레미오’로 알려진 테너 페네 파티. 두 사람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어느 행복한 날’을 들려준다. 빼어난 미모와 개성 있는 목소리로 ‘
지휘자 최재혁이 지난 18일(현지 시각)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살라 글로리아에서 열린 제6회 부쿠레슈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1위는 노에미 파스퀴나(스페인), 2위는 도미닉 그리에(영국)가 차지했다. 수상자들은 19일 오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지역의 역사적인 공연장 루마니아 아테나움에서 갈라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부쿠레슈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비롯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차이코프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등을 지휘했다. 콩쿠르 심사위원장 존 악셀로는 최재혁을 “미래의 세계 지휘계를 이끌어갈 유망한 차세대 지휘자”로 평가했다. 최재혁은 콩쿠르 부상으로 소정의 상금과 유럽의 전문 오케스트라 3회 지휘권을 받는다. 최재혁은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 경과 런던심포니를 함께 지휘하며 데뷔했으며 취리히 톤할레, 필라델피아, 베르비에 페스티벌, 대전시향, 부천시향, 경기필, 등과 호흡을 맞춰왔다. 그는 파보 예르비, 만프레드 호넥, 마티아스 핀처, 페터 외트뵈시 등 거장들에게 지휘를 배웠다. 그는 2017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작곡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메뉴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등에서 위촉을 받고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낭만과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 이 도시에는 매우 특별한 기념일이 있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7월 14일)이다. 2013년부터 바스티유의 날 마다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이 모여 프랑스 혁명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파리 에펠탑 콘서트’가 열렸다.올해 에펠탑 콘서트 장소는 2024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인해 에펠탑 광장이 아닌 파리 시청 광장에서 무대를 꾸몄다. 한경아르떼TV가 이 특별한 콘서트 현장을 국내 최초로 독점 방영한다. 한경아르떼TV가 방영할 이번 콘서트는 지휘자 크리스티안 마첼라루가 이끄는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이 연주한다. 베를리오즈의 라코치 행진곡(헝가리 행진곡)으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이어 세계적 피아니스트 중국의 랑랑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1악장을 협연한다. '신성 여제'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래식 형제인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푸숑과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이 함께 헨델과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15세의 어린 나이로 유명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한 스웨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연주한다. 유명 성악가들의 무대도 마련돼 있다. 독보적인 성량과 연기력으로 정평 난 소프라노 나딘 시에라, 크로스오버 트리오 ‘솔레미오(SOL3 MIO)’로 알려진 테너 페네 파티. 이 두 사람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어느 행복한 날&
총기와 마약, 폭력과 범죄…. 해로운 것들로 가득한 1980년대 미국 뉴멕시코. 동네 체육관에서 일하는 직원 루(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후줄근한 나시 차림으로 막힌 변기를 뚫는 게 일상이다.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막힌 변기를 비롯해 운동광들의 꿈틀대는 근육, 땀줄기, 확장한 모공 등을 클로즈업하는 등 원초성을 부각하며 시작한다.가족사로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는 루에게 히치하이킹을 하던 보디빌더 잭키(케이티 오브라이언)가 찾아온다. 매력적인 이방인과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흔하지만, 여성이 웨이트를 하는 것조차 드물던 시대에 보디빌더 여성이라니. 두 여성은 별다른 사건 없이 곧바로 육체적, 감정적으로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세인트모드’(2019)로 데뷔한 34세 감독 로즈 글라스의 두 번째 작품이다. 두 여자의 광기 어린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의 연출은 과감하다. 사랑이 광기로, 또 폭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소위 ‘센’ 설정과 전개가 더해지는데 마치 ‘마라탕후루’에 대중이 열광하듯, 자극적인 요소들을 화려하게 펼쳐낸다. 그야말로 도파민이 치솟는다.화면 전환은 유튜브 쇼츠를 이어 보는 것처럼 빠르고 정력적이다. 귀를 꽝꽝 울리는 EDM은 이를 증폭하고, 레트로풍 미장센은 퇴폐적이지만 스타일리시하다. 영화의 화룡점정은 보디빌딩 대회 장면. 일련의 사건으로 제정신이 아닌 잭키는 오랜 꿈이던 보디빌딩 대회에 나갔지만,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리고야 말았다. 이때 영화는 스테로이드 과복용과 살인 후유증 등을 겪는 혼란한 잭키의 정신 상태를 영리한 플래시백으로 표현한다.크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는 이들을 '육각형 인재'라고 한다. 현존하는 예술가 중 이런 인물을 꼽자면 단연 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 경일 것이다. 1961년생인 그는 연주, 작곡, 음반에서 놀라울 만큼 출중한 업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개인전을 여는 화가이자, 여러 권의 저서를 쓴 작가다. 거의 '사기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재능은 예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는 충만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각종 진리를 탐구하는 이 시대의 공식 지성인이기도 하다. 올리버 색스,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과 함께 ‘살아있는 박식가들’로 꼽힌다. 다방면에서 출중한 업적 남겨허프 경의 내한 리사이틀이 지난 13일 16년 만에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렸다. 그가 오랜만에 선보인 피아노 독주는 "왜 사람이라면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무대였다. 한 분야만 아주 깊게 파서 극한의 경지에 오른 연주자를 볼 때 청중들은 이들의 광기와 신비로움에 매료된다. '르네상스형 예술가' 허프의 연주는 그 매력이 사뭇 달랐다. 그의 연주에서는 무궁무진한 세계관에서 비롯된 끊임없는 창의성과 실험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프로그램은 1,2부에 모두 프랑스 작곡가 세실 샤미나드(1857∼1944)가 포함돼 신선함을 더했다. 샤미나드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작곡가지만 유럽에서는 유명한 여성 작곡가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그의 피아노 작품을 즐겨들었다고.1부는 샤미나드의 콘서트 에튀드 ‘가을’과 '이전에’로 시작됐다. 두 작품 모두 내밀하고 정교한 음악 어법이 돋보이는 곡이었다. 어릴 때부터 샤미나드의 음악을 마음에 담
한동안 국내에서 코미디를 떠올리면 '개그콘서트' '웃찾사' 'SNL 코리아' 등 방송 프로그램을 말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코미디계의 판도는 크게 달라졌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급부상한 코미디언들이 플랫폼, 지상파,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심에 202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 클럽'이 있다. 메타코미디는 숏박스, 보따, 빵송국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소속돼 있다. 메타코미디 소속 코미디언들이 내달 15∼17일 국내 대표 공공 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 다양한 장르와 관객 확보를 목표로 진행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시리즈 공연 '싱크 넥스트 24'에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코미디 장르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코미디어셈블'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들의 공연에서는 만담과 스탠드업 장르에 특화된 이들이 무대에 오른다.15일 서울 메타코미디클럽홍대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번 무대에 참여하는 메타코미디 멤버들을 만났다. 이들은 "코미디 장르를 알릴 수 있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해외에서 온 스탠드업과 한국의 만담을 동시에 소개하면서 코미디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언젠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코미디 공연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 공연이) 첫 발자취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코미디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 취급되기 보다는 오락 프로로 인식되는 경향이 크다. 이에 대해 정 대
CJ ENM 계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15일 밝혔다.장 대표는 NEW 영화사업부문 대표와 스튜디오앤뉴 대표를 맡았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닥터 차정숙'을 비롯해 544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안시성' 등을 제작하며 다양한 콘텐츠 기획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대상, 대종상 시리즈 작품 대상, ACA & 글로벌 OTT 어워즈에서 6관왕을 거머쥐며 국내외로 명성을 얻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장 대표의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대표 제작사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61)의 이름을 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의 첫 번째 대회에서 한국인 테너 이기업(31)이 3위를 차지했다.콩쿠르는 지난 12일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샤라페르테앵보 성’에서 치러졌다. 자신의 이름을 딴 콩쿠르를 만드는 건 조수미의 오랜 꿈이었다. 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이번 콩쿠르를 후원했다.이번 콩쿠르에는 세계 47개국에서 500여 명의 성악가가 응모했다. 이 중 24명이 뽑혀 지난 8일부터 본선에서 실력을 겨뤘다. 12일 열린 결선에서 1위는 중국의 바리톤 리지하오(22), 2등은 루마니아의 테너 제오르제 비르반(29)이 차지했다.3위에 오른 이기업은 경희대 성악과를 나와 벨기에 겐트 국제오페라 아카데미, 파리 국립오페라 아카데미를 거쳐 파리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테너다. 이기업은 “조수미 선생님의 첫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 기쁘고 행복하다”며 “선생님이 쌓아온 커리어 덕분에 계속 노래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수상자들에게는 1등 5만유로(약 7500만원), 2등 2만유로(약 3000만원), 3등 1만유로(약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조수미와 함께하는 여러 공연 참여와 음반 발매 등의 기회도 제공될 전망이다.올해 콩쿠르 일정은 13일 갈라 콘서트로 끝이 났다. 다음 대회는 2년 뒤인 2026년 열린다. 조수미는 “음악가를 돕고 문화적 교류를 증진하는 행사를 줄곧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 콩쿠르는 나에게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번 콩쿠르의 경험이 앞으로 참가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내가 나중에 지구상에서 사라지더라도 이 콩쿠르는 계속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6)는 2014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을 끝으로 콩쿠르와 작별을 고했다. 평가와 경쟁에만 매몰되는 환경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였다.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던 조진주가 마침내 독보적인 프로 연주가로 자리를 잡았다. 연주회에서 드레스 바지를 입기도 했고 밝은 탈색 머리를 하기도 하면서 ‘튄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색다른 해석과 사운드를 선보이며 색이 뚜렷한 연주자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비넨음대의 종신교수로 임용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앞둔 조진주를 만났다. 그는 최수열의 지휘로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20세기 주요 작곡가 가운데 한 명인 코른골트는 할리우드에서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활동한 인물이다.조진주는 “리듬, 화성 등 여러 정형화한 틀이 깨지기 시작한 20세기 음악과 잘 맞는 편”이라며 “화성 변화, 영화음악적 색채 등을 생각하며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른골트 작품은 난해해요. 화성 변화가 급진적이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전체적인 흐름을 이루죠. 이런 진행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영화음악 작곡가인 만큼 할리우드 느낌과 톤을 반짝거리게 살리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해요.”지휘를 맡은 최수열과는 여러 차례 손을 맞춘 음악적 파트너다. 2022년에는 최수열은 물론 한경아르떼필과도 함께 무대를 꾸민 적이 있다. 조진주는 “(최수열은) 호흡이 제일 잘 맞는 지휘자 중 한 명”이라며 “협연 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이달 13일 경기 파주시에 있는 LP 음악감상실 콩치노 콩크리트에서 유튜브 토크쇼 ‘오프 어라운드 클래식’을 선보인다. 오프 어라운드 클래식은 국립심포니의 유튜브 콘텐츠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토크쇼다. 이번 공연에선 ‘공연파 대 홈 감상파’를 주제로 음악 감상과 관련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이날 연주자들은 김정·김아현(바이올린), 윤지현, 최정우 등 국립심포니 20~30대 단원들이 현악 4중주를 들려준다. 콩치노 콩크리트는 국내 최대 LP 음악감상실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간이다. 국립심포니는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과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공연 프로그램은 ‘체코 음악의 해’ 100주년을 기념해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들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 모음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 등이다. 클래식 입문자를 위해 임희윤 음악 칼럼니스트가 해설자로 나서 곡의 이해를 돕고, 출연진과의 대담을 통해 음악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시간을 갖는다. 국립심포니는 이외에도 미술작품을 공연 포스터로 만들고, 음악과 와인을 페어링한 음악감상회를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지속하고 있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예술 소비 방식이 다채로워진 새로운 세대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즐거운 첫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유명 콩쿠르 우승, 주요 악단 및 공연장에서의 연주, 일류 레이블과 음반 발매. 세간에서 말하는 클래식 연주자의 성공 루트는 대략 이렇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독보적인 프로 연주자로 자리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6)는 성공 도식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파고든 연주자다. 조진주는 2014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을 끝으로 '콩쿠르와의 작별'을 고했다. 지나친 경쟁과 평가 일변도의 환경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는 취지였다. 에세이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2021)를 통해서는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음악가의 현실을 고백했다. 클래식 장르 외에도 록과 헤비메탈, K팝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를 즐긴다는 조진주는 연주회에서 드레스 대신 바지를 입고, 밝은 탈색머리를 하기도 했다. 클래식계에서는 한때 이런 그의 행보를 두고 '튄다'고 표현했지만, 색다른 해석과 사운드를 선보이며 꾸준히 성장하는 그를 보며 이제는 '색이 뚜렷한 연주자'라고 말한다.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앞둔 조진주를 한국경제신문사 사옥에서 지난 8일 만났다. 그는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이번 무대에서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20세기 주요 작곡가 중 하나인 코른골드는 할리우드에서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활동한 인물. 이날 조진주는 "리듬, 화성 등 여러 정형화된 틀이 깨지기 시작한 20세기 음악과 잘 맞는 편"이라며 "화성의 변화, 영화 음악적 색채 등을 생각하며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른콜트 작품은 난해
총기와 마약, 폭력과 범죄…. 해로운 것들로 가득한 1980년대 미국 뉴멕시코. 동네 체육관에서 일하는 직원 루(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후줄근한 나시 차림으로 막힌 변기를 뚫는 게 일상이다.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막힌 변기를 비롯해 운동광들의 꿈틀대는 근육, 땀줄기, 확장되는 모공 등을 클로즈업 하는 등 원초성을 부각하며 시작한다. 가족사로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는 루에게 히치하이커 보디빌더 잭키(케이티 오브라이언)가 찾아온다. 매력적인 이방인과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흔하지만, 여성이 웨이트를 하는 것조차 드물던 시대에 보디빌더 여성이라니. 두 여성은 별다른 사건없이 곧바로 육체적, 감정적으로 강렬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세인트모드'(2019)로 데뷔한 34세 감독 로즈 글래스의 두번째 작품이다. 두 여자의 광기어린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글래스의 잠재력과 과감한 연출이 돋보인다. 사랑이 광기로, 또 폭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소위 '센' 설정과 전개가 더해지는데 마치 '마라탕후루'에 대중이 열광하듯, 영화는 자극적인 요소들을 화려하게 펼쳐내며 관객을 매료한다. 화면 전환은 유튜브 쇼츠를 이어보는 것처럼 빠르고 정력적이다. 귀를 꽝꽝 울리는 EDM은 이를 증폭시키고, 레트로풍 미장센은 퇴폐적이지만 스타일리쉬하다. 영화의 화룡점정은 보디빌딩 대회 장면. 일련의 사건으로 제정신이 아닌 잭키는 오랜 꿈이었던 보디빌딩 대회에 나갔지만,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리고야 말았다. 이때 영화는 스테로이드 과복용과 살인 후유증 등을 지닌 혼란한 잭키의 정신 상
청바지를 입고 벤조를 튕기는 서부의 카우보이. ‘컨트리 음악’은 우리에게 이런 이미지다. 미국에선 재즈와 함께 대중음악의 굵직한 기둥이자 전통음악의 한 축. 이민자들의 민속음악이 고루 혼합된 그야말로 미국적 장르인 이 음악에서는 농촌 백인들의 애환, 사랑 등 통속적이고 서민적인 정서가 느껴진다. 한국의 트로트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920년대부터 부흥하기 시작해 록과 포크 등의 영향을 받으며 대중화됐다.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도 컨트리 색채가 강한 대표적인 가수다.‘미국 트로트’인 컨트리 장르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들이 있다. 지난달 22일 한국의 5인조 밴드 ‘컨트리공방’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 무대에 데뷔했다. 그랜드 올 오프리는 100여 년 역사를 가진 무대다. 조니 캐시, 돌리 파튼, 앨리슨 크라우스, 론다 빈센트 등 컨트리 역사를 써온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거쳐 갔다. 컨트리의 하위 장르인 블루그래스 음악을 선보여온 컨트리공방은 이 무대에서 돌리 파튼의 ‘졸린(Jolene)’과 이들의 2집 타이틀곡 ‘버섯꾼’을 들려주며 현장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무대를 마친 컨트리공방 멤버들을 서면으로 만났다.▷컨트리는 테일러 스위프트 때문에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국내에선 생소한 장르다. 블루그래스는 더 그렇다.“1920년대 북아메리카 남쪽에 이주해 온 여러 유럽 이민자들이 다양한 악기를 가져왔어요. 여러 인종과 민속음악이 상호작용하면서 지금의 컨트리라는 독특한 음악이 만들어졌죠. 이 중 블루그래스는 서부의 산악 음악을 어쿠스틱 악기로 현대화한 음악입니다. 블루그래
“생각할 수 있는 거라면,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한다.”현재 영화계의 ‘가장 문제적 감독’으로 꼽히는 라르스 본 트리에르(사진)의 말이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다.195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트리에르는 ‘범죄의 요소’(1984)로 장편 영화에 데뷔해 ‘유로파’(1991), TV 시리즈 ‘킹덤’(1994) 등을 선보였다. 1995년께 덴마크 출신 감독들과 ‘도그마’ 선언을 하며 영화계에 새로운 사조를 주도했다. 도그마는 당시 유행하는 영화 트렌드를 부정하고 영화의 순수성을 주창한 선언이었다.그의 작품은 대체로 염세적이고 때로 윤리적인 선을 넘기도 해 논란이 되곤 했지만,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브레이킹 더 웨이브’(1996)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EPA상 등을 받았으며 ‘어둠 속의 댄서’(2000)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독특한 세트로 주목받은 ‘도그빌’(2003)을 비롯해 ‘안티크라이스트’(2009), ‘멜랑콜리아’(2011), ‘님포매니악’(2013), ‘살인마 잭의 집’(2018) 등을 연출했다.최다은 기자
청바지에 벤조를 튕기는 서부의 카우보이. '컨트리' 음악이란 우리에게 이런 이미지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재즈와 함께 대중음악의 굵직한 기둥이다. 이민자들의 민속 음악이 고루 혼합된 그야말로 '미국적인' 장르인 이 음악에는 농촌 백인들의 애환, 사랑 등 통속적이고 서민적인 정서가 느껴진다. 한국의 '트로트'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920년대부터 부흥하기 시작해 록과 포크 등의 영향을 받으며 대중화됐다. 지금은 팝스타로 유명한 테일러 스위프트도 컨트리 색채가 강한 스타다. '미국 트로트신' 컨트리 장르에서 활약중인 한국인들이 있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한국의 5인조 밴드 '컨트리공방'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 무대에 데뷔했다. 그랜드 올 오프리는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무대로 조니 캐쉬, 돌리 파튼, 앨리슨 크라우스, 론다 빈센트 등 컨트리의 역사를 써온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이 무대에 섰다. 컨트리의 하위 장르인 블루그래스 음악을 선보여온 컨트리공방은 이 무대에서 돌리 파튼의 '졸린'(Jolene)과 이들의 2집 타이틀곡 ‘버섯꾼’을 들려주며 현장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무대를 마친 컨트리공방 멤버들을 서면으로 만났다. ▷컨트리는 테일러 스위프트 때문에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선 생소한 장르에요. 블루그래스는 더욱 그렇죠. 이 장르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1920년대 미국 북아메리카 남쪽에 이주해 온 여러 유럽 이민자들이 다양한 악기를 가져왔어요. 여러 인종과 민속 음악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지금의 컨트리라는 독특한 음악이 만들어졌죠.
음악 프로듀서 겸 DJ 250(이오공)이 내달 일본 유명 음악 축제 '후지록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28일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에 따르면 250은 오는 7월 26일~28일 일본 니가타현 나에바 리조트에서 열리는 '후지 록 페스티벌' 마지막 날 무대에서 공연한다. 후지 록 페스티벌은 1997년 시작된 일본의 대표적인 야외 페스티벌로, 200팀 이상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서는 일본 최대 규모의 음악 행사로 꼽힌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자 음악를 대표하는 독일 4인조 테크노 그룹 크라프트베르크, 영국 밴드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한국와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중인 DJ 페기 구도 이오공과 함께 한국 아티스트로 참여한다. 250은 정규 앨범 '뽕'으로 지난해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걸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하입 보이'(Hype boy)와 '디토' 등을 작곡해 K팝 분야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지난 26∼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뉴진스의 팬미팅에서 오프닝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제10회 신한 29초영화제’에서는 ‘영화 같은 여행이야기’라는 주제에 맞게 여행의 폭넓은 의미를 조망하거나, 여행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 많은 이에게 공감 가는 메시지를 다룬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소재가 여행이었던 만큼 영상미가 두드러진 작품도 눈에 띄었다.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조민기·이제우 감독의 ‘뻔한 여행’은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는 청춘의 감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은 캐리어를 끌고 친구와 여행지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그에게 다른 여행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말을 건넨다.그 순간 설레발 치는 주인공. 숱한 멜로 영화에서 여행에서 사랑이 꽃피었듯, 자신에게도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해 노래와 춤이 펼쳐지고, 청량한 푸른 바다와 높은 채도의 색감은 활기찬 분위기를 부각한다. 짧은 영상에 강한 임팩트를 선보인 이 작품은 여행에서 ‘설렐 뻔’한 추억을 코믹하게 풀어냈다.청소년부 우수상을 받은 박인선 감독의 ‘여행은 _이다’는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이다. 학교 수업 시간에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사람이 야외수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은 한순간에 함성을 지르며 밖으로 나가 물총놀이를 즐긴다. 매일 비슷비슷한 수업 시간이 소중한 추억거리가 되면서 영화는 다시금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만드는 이벤트’라는 여행의 본질을 되새긴다.최다은 기자
25년차 피아니스트 윤홍천을 보면 '독고다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한국 태생의 피아니스트로서는 보기 드문 방식으로 커리어를 개척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콩쿠르 우승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신 직접 유럽 음악계에 문을 두드려 연주 기회를 만들었고, 그렇게 차근차근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2011년 독일 바이에른주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빌헬름 켐프 재단 최연소 최초 동양인 이사로 선정되며 유럽 음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그래서일까. 윤홍천의 음악에는 여유가 묻어나면서도, 단단한 확신이 느껴진다. 독일의 뮌헨 챔버 오케스트라와의 무대를 앞두고 앞두고 한국을 찾은 윤홍천을 지난 6월 14일 서울 서초동 스타인웨이 갤러리에서 만났다. 이날 만난 윤홍천은 조곤조곤한 말투와 소년다운 미소를 지녔지만, 음악이나 삶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말할 때는 소신있게 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일반적인 한국인 연주자와 사뭇 다른 길을 걸어왔던 윤홍천, 그가 성장해온 과정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셨나요. 국제콩쿠르 우승자로서의 성공 방식이 아닌 본인만의 방식으로 승부해오신 과정이 궁금하네요. "콩쿠르를 안 나 간게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계속 콩쿠르를 나갔어요, 피아노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콩쿠르를) 나갔더라고요. (콩쿠르에서) 처음으로 마음에 든 연주를 했어요. 근데 1등을 못한거에요. 그때 '내가 하고싶은 연주를 하는 게 목표여야지, 누군가의 평가에 맞춰서 연주하는건 아니겠다'고 생각했죠. 25세쯤 되니까 부모님으로 경제적 독립을 하고 싶었어요. 그게
클래식 음악계의 두 거목이 협주곡 전곡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달 26일과 30일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사진)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27~28일에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미하엘 플레트네프(67)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선보인다. 연주는 모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두 연주자의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독주곡에 비해 규모가 크고 방대한 지구력을 요하는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데다, 두 연주자 모두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두 연주자가 평생에 걸쳐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해온 시그니처 레퍼토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기만성형 거장’으로 꼽히는 부흐빈더는 지난해 6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으로 내한한 이후 1년 만에 베토벤 협주곡 전곡으로 돌아왔다. 그는 콩쿠르에서 우승하거나 신드롬을 일으킨 연주자는 아니지만, 평생을 음악에 헌신하며 전문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았다.부흐빈더는 ‘베토벤의 사제’로 불릴 만큼 베토벤 해석의 권위자다. 그는 1980년대 초 발매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으로 주목받았고,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60회 이상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했다.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활약해온 플레트네프가 이번 무대에서는 협연자로 나선다. 그가 한국에서 협연자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음악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음악가의 레퍼토
국가대표 축구선수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 선수(사진)가 부천아트센터 ‘객석 기부자’가 됐다. 부천아트센터는 지난해 개관한 클래식 음악 전용 콘서트장이다.부천아트센터는 지난 22일 기탁식에서 축구선수 황희찬과 그의 공식 팬카페가 경기 부천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부천아트센터에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기탁식에는 조용익 부천시장과 황 선수,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 황 선수의 부모, 황 선수의 누나이자 매니지먼트사 비더에이치씨의 황희정 대표가 참석했다.부천아트센터 객석 기부자가 된 것은 황 선수가 최초다. 이번 기부를 통해 황 선수와 그의 팬카페 이름을 각각 새긴 좌석 두 개가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 마련될 예정이다.황 선수는 강원 춘천 출신이지만 부천 까치울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처음 시작하는 등 어린 시절을 부천에서 보냈다. 그의 본가도 부천에 있다. 황 선수는 “유년 시절부터 이어온 부천과의 인연이 국내 최고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의 객석 기부를 통해 더욱 깊어진 것 같아 기쁘다”며 “K클래식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부천아트센터는 기업과 개인의 문화·예술 분야 후원을 통해 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활동 기반을 제공하는 BAC 후원프로그램 ‘문화 ON(溫)’을 운영하고 있다. 객석 기부도 이 후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최다은 기자
클래식 음악계의 두 거목이 협주곡 전곡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달 26일과 30일에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27~28일에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미하엘 플레트네프(67)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선보인다. 연주는 모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6월 마지막주에 이어지는 두 연주자의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독주곡에 비해 규모가 크고 방대한 지구력을 요하는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데다, 두 연주자 모두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때문.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두 연주자가 평생에 걸쳐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해온 시그니처 레퍼토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만성형' 부흐빈더의 베토벤 '대기만성형 거장'으로 꼽히는 부흐빈더는 지난해 6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으로 내한한 이후 1년 만에 베토벤 협주곡 전곡으로 돌아왔다. 그는 콩쿠르에서 우승하거나, 신드롬을 일으킨 연주자는 아니지만, 평생을 음악에 헌신하며 전문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도 맺었다. 젊고 반짝이는 연주자들로 가득찬 'DG 아티스트' 라인업에 칠순이 넘은 부흐빈더가 합류하게 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부흐빈더는 '베토벤의 사제'로 불릴만큼 베토벤 해석의 권위자다. 그는 1980년대 초 발매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으로 주목받았으며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국가대표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 선수가 부천아트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부천아트센터는 지난해 개관한 클래식 음악 전용 콘서트장이다. 부천아트센터는 지난 22일 기탁식에서 축구선수 황희찬과 그의 공식 팬카페가 부천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부천아트센터에 1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기탁식에는 조용익 부천시장과 황희찬 선수, 부천아트센터 태승진 대표이사, 황희찬 선수의 부모님, 황 선수의 누나이자 매니지먼트사 비어에이치씨(BtheHC)의 황희정 대표가 참석했다.부천아트센터의 객석 기부자가 된 것은 황희찬 선수가 최초다. 이번 기부를 통해 황희찬 선수와 그의 팬카페, 각각의 이름을 새긴 좌석 두 개가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 생길 예정이다.황희찬 선수는 강원도 춘천 출신이지만, 부천 까치울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처음 시작하는 등 어린 시절을 부천에서 보냈다. 현재 그의 본가도 부천에 있다. 황 선수는 “유년 시절부터 이어온 부천과의 인연이 국내 최고의 공연장 부천아트센터의 객석 기부를 통해 더욱 깊어 진 것 같아 기쁘다”며 “K클래식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시민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부천아트센터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 황희찬 선수가 해주신 기부는 두고두고 부천의 큰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부천시와 부천아트센터는 황희찬 선수의 소중한 기부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여 시민을 위한 따뜻한 예술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rdq
안드리스 넬슨스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이다.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는 점에서다.1978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난 넬슨스는 트럼펫 연주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30대에 지휘자로 전향했다. 세기의 거장 마리스 얀손스(1943~2019)의 제자로도 유명하다. 얀손스 또한 라트비아 출신 지휘자다.넬슨스는 사이먼 래틀이 상임지휘자로 재직한 버밍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거쳐 2014년부터 미국 보스턴심포니 음악감독을 맡았다. 보스턴심포니는 미국 클래식의 자존심이자 미국 오케스트라 중 가장 유럽 정통에 충실한 악단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의 카펠마이스터(상임지휘자 격)까지 맡아 차세대 대표 지휘자로 부상했다. 그는 묵직하고 시원시원한 동작으로 풍부한 음향과 음악적 디테일을 살리는 지휘를 하는 것으로 정평 나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운 유단자이기도 하다.최다은 기자
수학과 음악. 얼핏 거리가 먼 분야 같지만 ‘음’의 근본 원리는 수학에 기초한다. 첼리스트 양성원(연세대 음대 교수)과 수학자 김민형(영국 에든버러대 석좌교수)의 만남은 그래서 특별하다. 두 사람의 대담을 엮은 책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은 ‘협주’처럼 때론 화합하고 때론 경쟁한다.대담 주제는 ‘음악이 항상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비롯해 ‘감동이라고 부르는 건 무엇일까’,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감동이라고 할 수 있는가’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다룬 부분은 특히 흥미롭다.양 교수는 ‘대중의 클래식화’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카뮈의 작품이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바꾸어야 할까요? 그렇진 않죠. 카뮈의 작품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예술적 가치입니다.” 김 교수는 “대중을 클래식화해야 한다”는 말에 반대한다. 대중화는 쉽고 인기 있는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는 2시간 넘는 연주, 경건한 객석 분위기 등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에 대안은 없는지 묻는다.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음악은 수학보다 대중화가 훨씬 쉬워야 할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진심으로 음악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니까요.”책은 한 분야의 대가들이 가진 철학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대화라는 것이 늘 그렇듯, 종종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넘어가기도 하고, 반복되는 듯한 부분도 있다. 대화를 녹음해 정리한 책인 만큼 말끔히 정리된 텍스트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음악 하는 사람들, 클래식 업계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세상과 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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