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서울시향이 오는 28~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호흡을 맞춘다. 지휘봉은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바실리 페트렌코가 잡는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레이 첸이 협연하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티켓은 이틀 모두 일찍부터 매진됐다. 이번 공연에서 레이 첸은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 첫날(28일)은 베버의 '오이리안테 서곡'으로 시작되며 레이 첸이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튿날(29일)에는 마찬가지로 첸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서울시향은 슈트라우스의 대표적인 교향시이자 마지막 작품인 ‘영웅의 생애’를 들려준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음악사에서 불후의 명곡으로 손꼽힌다. 바이올린의 열정적인 선율과 날렵하고 화려한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 작품으로 당대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트에게 헌정된 곡이다. 오케스트라의 긴 서주 없이 곧바로 독주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제를 연주하는 게 특징이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차이콥스키의 단 하나뿐인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에서 강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인데, 작곡 당시 연주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고난이도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해 점차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펼쳐지며 바이올린의 애수에 띤 선율이 두드러진다. 레이 첸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와 2009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으며, 그의 첫 번째 음반인 ‘비르투오소&rsquo
“도망치는 게 아니라 제 갈 길 가는 겁니다.”영화 ‘탈주’(사진)의 주인공 규남(이제훈 분)은 자기 말마따나 막무가내로 제 갈 길을 간다. 그냥 가는 것도 아니고 질주한다. 목적은 탈북.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영화는 산뜻하고 가볍다. 정치적 관점을 과감히 포기하고 인간의 자유의지에 초점을 맞추면서다.줄거리는 단순하다. 오래전부터 탈북을 계획한 규남은 뜻을 이루려는 과정에서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보위부의 현상(구교환 분)을 마주하며 일이 꼬였다. 현상은 오히려 규남을 영웅으로 둔갑시킨다. 탈영병을 체포했다는 가짜 공로를 꾸며 사단장 직속 보좌 자리까지 마련해준다. 하지만 규남은 탈북의 꿈을 버리지 못한다. 이때부터 규남을 쫓는 현상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이제훈과 구교환의 케미스트리는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영화는 ‘도리화가’(2015),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등을 찍은 이종필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이 감독은 지난 17일 시사회에서 “탈주라는 근원적 욕망을 다루기 위해 ‘꿈을 꿨는데 북한에 온 것 같은 콘셉트’를 착안했다”며 “규남이 남쪽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악몽에서 깨어나는 듯 짜릿한 꿈 같은 느낌을 관객에게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 감독의 의도에 걸맞게 영화의 일면은 꿈처럼 허구적이다. 자줏빛 정장을 레이어드해 입은 규남의 모습은 북한 고위급 군인보다는 옛 러시아 귀족 같은 인상을 준다. 지나치다 싶은 규남의 당당함과 용맹함은 게임 캐릭터처럼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영화가 지루할 틈 없이 ‘직진’하는 동안 캐릭터들은 꽤 입체
"도망치는 게 아니라, 제 갈 길 가는 겁니다." 주인공 규남(이제훈)의 대사처럼 영화 '탈주'는 계속 제 갈 길을 간다. 그냥 가는 게 아니고 끝없이 질주한다. 달리는 장면이 계속해서 등장할뿐 아니라 '탈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으로 줄창 나아간다. 북한, 군대, 탈북 등을 소재로한 만큼 기시감이 들기 쉽고, 분위기도 무거울 수 있었지만 이 영화는 산뜻하고 가볍다. 남북 이데올로기, 정치적 관점을 과감히 포기하고 원하는 삶을 갈망하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초점을 맞춘 탓이다. 스토리는 사뭇 단순하다. 오래 전부터 탈북을 꿈 꿔온 규남은 전역을 앞두고 탈주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변수가 생기게 되면서 과거 인연이 있던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을 마주하게 된다. 현상은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규남을 탈주병을 체포한 영웅으로 둔갑시키고 사단장 직속보좌 자리까지 마련해주지만, 규남이 탈출을 감행하자 현상은 지독하게 그를 추격한다. 이처럼 극을 이끄는 두 캐릭터 규남과 현상, 각각 배역을 맡은 이제훈과 구교환의 케미스트리는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 영화는 '도리화가'(2015),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등을 만든 이종필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영화다. 이 감독은 지난 17일 열린 시사회에서 "탈주라는 근원적 욕망을 다루기 위해 '꿈을 꿨는데 북한에 온 것 같은 콘셉트'를 가져가려고 했다"며 "규남이 남쪽으로 향하면서 악몽에서 깨어나는 듯 짜릿한 꿈 같은 느낌을 관객들에게 주고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의도에 걸맞게 영화의 일면은 꿈처럼 허구적이다. 자줏빛 정장을 레이어드 해서 입
수학과 음악. 얼핏보면 거리가 먼 분야 같지만, 음악의 기본인 '음'의 근본 원리는 수학에 기초하고 있다. 박자, 리듬, 화성 또한 수리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음악에서 수학과 관련된 영감을 얻기도 했다. 첼리스트 양성원과 수학자 김민형의 만남은 그래서 특별하다. 두 사람의 대담을 엮은 저서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에는 음악에 대한 두 사람의 판이한 접근, 사고방식 등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연주자와 수학가의 시선은 종종 다르지만, '왜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할까'라는 대전제에 모두 공감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책은 두 사람의 '협주'처럼 때론 화합하고 때론 경쟁한다. 김민형 교수는 2012년 호암 과학상을 수상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와 서울대의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국내 대표 수학자이자 지성인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즐겨왔고, 특히 청소년기에는 독일 낭만주의 가곡에 빠져 수백개의 가사를 모두 외우고 다닐 정도였다고. 그랬던 그는 이제 독일 가곡을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고 한다. "음악이 언제나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라는 이유다. 그는 "낭만주의 가곡은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것을 갈망하고, 과거에 대한 비현실적인 향수가 지나쳐 때때로 전쟁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연세대 관현악과 교수이자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이에 대해 반박한다. 양 교수는 "음악의 파괴적인 영향은 음악을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음악은 인간을
세계에서 8억5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를 벌어들이고 아카데미상까지 받은 애니메이션이라면 속편은 확실히 부담이 된다. 전편만 한 속편이 없다는 편견이 팽배한 영화 시장에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가 12일 개봉했다. 초반 평가는 긍정적이다. 1편보다 충격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는 확실히 피한 기색이다. 주인공의 심리를 다채로운 감정으로 묘사하며 어른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철학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지켜냈다.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 ‘라일리’는 열다섯 살로 전편보다 네 살을 더 먹었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1편의 감정 캐릭터들은 불안, 당황, 따분, 부러움 등 네 가지가 늘어났다. 켈시 만 감독은 “10대의 뇌에 일어나는 여러 변화를 공부하면서 ‘레킹볼’(철거할 때 사용하는 거대한 철구슬)이 감정 컨트롤 본부에 들어오고 일꾼들이 몰려와 때려 부수기 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며 “청소년이 된다는 건 일종의 리모델링 공사와 같다”고 설명했다.영화 속 라일리의 감정 세계 변화는 폭력적일 만큼 과격하고 급진적이다. 불안이는 기존의 다섯 감정을 내쫓고 감정 컨트롤 본부를 차지한다. 불안은 미래를 대비하고, 꿈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지만 좋은 경험과 좋은 감정으로 쌓아 올린 신념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불안이의 폭주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2편의 라일리가 가장 달라진 점은 좋은 감정만 취사선택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창피하거나 나쁜 경험들은 기억 저편으로 던져버렸지만 일련의 경험을 통해 한층 성숙한 라일리는 그 모든
'1편만 한 속편 없다'는 영화계 통념이 있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8억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며 흥행하고, 아카데미상까지 받은 작품이라면 더더욱 불안하다. 괜히 속편을 만들어 본편의 좋은 기억을 버리는 건 아닐지. 12일 개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는 전편에 비해 성장하고 확장된 주인공의 심리를 다채로운 감정 캐릭터로 섬세히 묘사하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피했다. 첫 편에 비해 충격적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흑역사'로 가득한 사춘기 때의 감정을 소환시키며 '성인용 철학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보여줬다.15세가 된 주인공 '라일리'의 감정 세계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기존의 다섯 가지 감정 캐릭터들(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에 이어 불안, 당황, 따분, 부러움 등 4가지 새 감정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라일리의 일상도 새 국면을 맞이한다. 외적으로는 키가 훌쩍 크고, 치아 교정을 시작했다. 뾰루지와 체취도 덤이다. 라일리는 원래의 단짝 친구들 대신 고등학교를 같이 다닐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아이스하키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전에 없던 감정의 스펙트럼을 경험하게 된다.영화는 사춘기를 '리모델링'으로 묘사한다. 이번 편의 메가폰을 잡은 켈시 만 감독은 홍보 영상을 통해 "10대의 뇌에 일어나는 여러 변화를 공부하면서 레킹볼(철거할 때 사용하는 거대한 철구)이 감정 컨트롤 본부에 들어오고, 일꾼들이 몰려와 때려 부수기 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청소년이 된다는 건 일종의 리모델링 공사와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실제로 라일리 감정 세계의 변화는 폭력
13인조 보이그룹 세븐틴(사진)이 유네스코 청년친선대사로 임명된다고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11일 밝혔다. 유네스코가 청년친선대사를 임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5년 데뷔한 세븐틴은 청춘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며 ‘비관하고 좌절하는 대신 지치지 말고 함께 이겨내자’는 긍정 메시지를 전파해왔다. 세븐틴은 유네스코와 여러 차례 협업한 바 있다. 2022년 고잉투게더 캠페인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전파한 게 대표적이다. 세븐틴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함께한 이 캠페인을 통해 동티모르에 지역학습센터 두 곳을 건립하고, 아프리카 말라위에 교육을 지원하는 등 뜻깊은 활동을 이어갔다.지난해 11월에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참석해 170여 개국 청년 대표들을 만났다.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스페셜 세션을 배정받아 “청년 간 연대와 교육이 청년과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했다.세븐틴은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청년대사 임명식에 참석한다. 유네스코 친선대사로는 세계적 성악가 겸 지휘자 플라시도 도밍고, 레알 마드리드 축구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이 활동했다.최다은 기자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 다닐 트리포노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한 한국의 김도현,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고려인 피아니스트 아르세니 문….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3명이 ‘최고의 멘토’로 꼽는 사람이 있다. 1961년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이다.바바얀은 교육자로서 훌륭할 뿐 아니라 지난 반세기 동안 탁월한 내공을 쌓아온 실력파 연주자이기도 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 하마마츠 국제 콩쿠르, 스코티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잇따라 우승하고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콩쿠르를 휩쓸며 명성을 쌓았다. 소련이 붕괴하던 시기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런던 심포니, 마린스키 극장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악단과 수차례 호흡했다. 바바얀은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의 레지던스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2013년부터는 뉴욕 줄리아드 스쿨의 교수로 일하고 있다.최다은 기자
K팝 하면 주로 아이돌 중심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떠올린다. 이런 K팝이 클래식, 재즈 같은 진지한 장르와 만난다면 어떨까.SM엔터테인먼트는 몇 년 전부터 산하의 클래식&재즈 레이블 ‘SM클래식스’를 통해 K팝과 다른 장르의 융합을 시도해왔다. SM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을 클래식 버전으로 재창작하는 이른바 ‘리크리에이터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다. 최근 SM클래식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솔로 아티스트 요한킴의 데뷔 음원도 발매했다. 크로스오버와 재즈를 아우르는 요한킴이 지난 7일 내놓은 데뷔곡 ‘허밍버드’는 벌새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이다. 여기에 드럼, 베이스 등 다른 악기 사운드를 믹싱해 독보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요한킴은 SBS 시사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피아노 신동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통 클래식 연주자의 커리어를 밟는 대신 SM엔터에 합류해 ‘SM스테이션 프로젝트’ 등을 작업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 어디에도 국한되지 않은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SM엔터가 SM클래식스를 통해 이런 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20년 7월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컬래버레이션하면서다. 2022년에는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 오케스트라 버전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해 만든 필 마이 리듬은 뮤직비디오에 레드벨벳 멤버가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조회수 355만 회를 달성했다.이 외에 샤이니 종현의 발라드곡 ‘하루의 끝’을 드뷔시의 ‘달빛’과 융합해 웅장한 44인조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선보인 사
13인조 보이그룹 세븐틴이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로 임명된다고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11일 밝혔다. 유네스코가 청년 친선대사를 임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틴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유네스코 공식 친선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2015년 데뷔한 세븐틴은 청춘으로서 경험한 꿈과 희망을 노래하며 ‘비관하고 좌절하는 대신 지치지 말고 함께 이겨내자’라는 긍정 메시지를 전파해왔다. 자신들의 성장 서사를 통해 전세계 청년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븐틴은 유네스코와 여러 차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2022년 고잉투게더 캠페인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전파한 게 대표적이다. 세븐틴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함께 시작한 이 캠페인은 동티모르 지역학습센터 2개소를 건립하고, 아프리카 말라위 지역에 교육을 지원하는 등 뜻깊은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참석해 170여개 국가의 청년 대표들을 만났다.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스페셜 세션을 배정받아 “청년간의 연대와 교육이 청년과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세븐틴은 오는 26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청년대사 임명식에 참석한다. 이날 멤버들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친선대사 수락 연설을 통해 활동 계획과 소감 등을 밝힐 예정이다.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세븐틴은 음악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영감과 응원을 전해왔다라며 “몇 차례의 성공적인 협업에 이어 우리의 파
여러 명의 젊은 가수들이 특정한 컨셉을 갖추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부르는 장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식된 K팝은 아이돌 중심의 퍼포먼스 음악이다. 이런 K팝이 클래식, 재즈 등 다른 진지한 장르와 만난다면 어떨까. SM엔터테인먼트는 몇년 전부터 산하의 클래식&재즈 레이블 'SM클래식스'를 통해 K팝과 타 장르의 융합을 시도해왔다. SM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을 클래식 버전으로 재창작한 이른바 '리크리에이터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다. 최근에는 SM클래식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아티스트 요한킴의 데뷔 음원 발매를 앞두고 있다. 요한킴이 오는 7일 선보일 데뷔 음원 '허밍버드'는 벌새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 중심의 음악이다. 요한킴은 SBS 시사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 피아노 신동으로 알려졌다. 그는 클래식 정통 연주자의 커리어를 밟는 대신 SM엔터에 합류해 'SM스테이션 프로젝트' 등을 작업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 어디에도 국한되지 않은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런 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20년 7월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콜라보하면서다. 영화음악 감독이자 편곡가인 박인영은 빨간 맛의 통통 튀는 리듬을 관현악 합주로 재현했다. 이후 2022년에는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 오케스트라 버전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필 마이 리듬은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해서 만든 작품. 뮤직비디오에는 레드벨벳 멤버들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조회수 355만회를 달성했다. 클래식 콘텐츠 중에서는 드문 일이
사고로 중태에 빠진 남자친구,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는 그와는 당연히 일상을 공유할 수 없다. 매일 아침 출근길 배웅도 마찬가지다. 그의 모습을 데이터로 모아 구현한 인공지능(AI) 남자친구는 이 모든 게 가능하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 속 인물 정인(수지)은 실제 남자친구 태주(박보검)와 AI 태주 사이에서 갈등한다. 언뜻 바람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우 수지는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좀 이기적일 수 있지만, 정인이도 사람이니까 (실제와 AI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그랬어'라고 말하는 정인이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생각을 밝혔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김태용 감독이 ‘만추’(2011)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수지와 박보검 외에도 김 감독의 아내인 탕웨이, 정유미, 최우식 등이 출연했다. 여기에 공유, 홍콩 베테랑 배우 니나 파우, 최무성, 탕준상까지 특별출연해 톱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이 화제가 됐다. 수지는 의식을 잃은 남자친구 태주가 그리워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해 남자친구를 우주비행사로 구현한 여자친구 정인을 맡았다. 그는 "정인과 태주뿐 아니라 다른 스토리들 모두 막연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와 닿아서 (작품을) 선택했다"며 "이별을 견디는 각자의 방식을 다루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AI 태주를 대할 때는 훨씬 태주에게 의지하고 덤벙거리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마치 '시리'를 대하듯 연
한국 클래식계를 이끄는 젊은 음악가 김선욱과 조성진이 지난 2일 한 무대에 섰다. 피아니스트 선후배던 두 사람은 이날 각각 지휘자와 협연자로 처음 만났다. 이날 조성진은 김선욱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줬다. 트럼펫과 피아노의 앙상블이 중요한 이 작품에서 조성진은 탁월한 테크닉과 안정적인 호흡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앙코르 곡으로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온 김선욱과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을 듀엣으로 연주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곳은 서울의 대형 클래식 공연장이 아니다. 강원 횡성군 둔내에서 차로 30분, 굽이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계촌마을의 야외 무대다. 인구 2000명도 채 안되는 이 작은 동네에서 둘은 그렇게 조우했다. 계촌마을에 클래식 축제가 열리는 건 올해로 10년째다. 축제 기간이 되면 마을 전체가 들썩인다. 비닐하우스와 공원은 공연장이 되고, 초등학교에는 연주자 대기실 문패가 붙는다. 농사짓던 마을 주민들과 부녀회 회원들은 축제 가이드가 되고, 푸드트럭 요리사가 되고, 주차 요원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계촌마을이 클래식과 인연은 맺게 된 것은 계촌초등학교가 학생 부족에 시달렸던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폐교 코 앞으로 다가오자 학교는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별빛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오케스트라는 외지의 학생들을 하나둘 끌여들였고 폐교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줬다. 이러한 사연을 들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계촌마을에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 일환으로 2
강원 횡성군 둔내에서 차로 30분, 굽이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계촌마을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클래식 핫플레이스’로 변신하는 곳이다. 세계적 음악가들이 인구 2000명도 안 되는 작은 동네에 찾아와 클래식 팬들을 매료한다.계촌클래식축제 기간에는 마을 전체가 행사장으로 바뀐다. 비닐하우스와 공원은 공연장이 되고, 초등학교에는 연주자 대기실 문패가 붙는다. 농사짓던 마을 주민과 부녀회 회원들은 축제 가이드가 되고, 푸드트럭 요리사가 되고, 주차 요원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계촌마을이 클래식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가 학생 부족에 시달린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폐교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계촌초는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별빛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오케스트라는 외지 학생을 하나둘 끌어들였고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줬다.이런 사연을 들은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계촌마을에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2015년 시작된 계촌클래식축제의 발단이었다. 한예종은 매년 졸업생을 보내 아이들을 가르치게 했다. 풀벌레·새소리와 하모니“온 마을이 팔 걷어붙이고 나서고,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이번에는 엄청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지난 2일 계촌마을에서 만난 주민 이모씨(67)는 이렇게 말했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마을길의 좁은 거리를 가득 메운 날이었다. 마을은 북적거렸다. 피아노 버스킹과 공연 리허설 소리로 가득 찼다.올해 계촌을 찾은 유명 클래식 연주자 중 하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이었다. 조성진이 협연하는 축제의 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불필요한 비난을 멈추고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하이브를 향해 화해의 의사를 밝혔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의 이번 기자회견은 하이브와의 분쟁 이후 두 번째로, 지난달 25일 첫 번째 회견 이후 36일 만이다. 지난 회견에서 야구모자와 맨투맨 복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민 대표는 이날 노란색 자켓을 입고 화사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다행히 승소를 하고 인사드리게 돼서 가벼운 마음"이라며 "저의 상황과 생각을 말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법원은 전날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재판부는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배신적 행위'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봤다. 두번째 기자회견을 연 민 대표는 "타 보이그룹이 5~7년 만에 낼 성과를 걸그룹으로 2년 만에 냈다"며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자신이 관심있는 것은 "오직 뉴진스 멤버들과의 비전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와 함께 그렸던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크다. 해임 될 요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비전이 꺾인다는 것이 큰 고통이고, 주주들한테도 큰 피해”라고 토로했다. 이어 민 대표는 "도쿄돔 6월 공연을
미즈노가 신제품 아이언 시리즈를 사면 골프화를 증정하는 행사를 내달 30일까지 진행한다.행사 대상 제품은 올해 출시한 MX-1 시리즈의 포지드 아이언과 스피드 메탈 아이언, 비거리 아이언 JPX S30 시리즈다.‘MX-1 포지드 아이언’은 순수 연철 소재로 만들어진 미즈노 아이언의 대표 모델이다. 헤드 내부에 기포 함유량을 낮게 만들어 헤드 번호에 따른 편차가 없는 일정한 타구감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페이스 면적에 밀집된 고밀도 단류선으로 인해 흔들림 없는 타구감이 특징이다.관용성을 높인 ‘MX-1 스피드 메탈 아이언’은 페이스와 솔의 접합 부분을 일체형으로 설계한 헤드 구조로 임팩트 시 페이스가 더 쉽게 휘어지고 복원되는 힘을 구현했다.미즈노 아이언의 비거리 시그니처 ‘JPX S30 포지드 아이언 시리즈’는 쉽고 편한 경기를 위한 클럽으로 비거리 성능과 타구감, 이상적인 탄도와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한 기획 모델이다. 페이스 강도를 높여주는 소재와 특허기술을 적용해 뛰어난 비거리 성능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 남성 모델과 여성 모델 2가지 종류가 있다.증정 골프화는 구매하는 아이언의 모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총 4종이다. 이중 하나는 미즈노의 프리미엄 친환경 골프화인 ‘제넴 WG GTX 보아’다. 이 제품은 스윙 시 발의 압력에 가해지는 힘의 분포와 흐름을 분석해 접지력을 높였다. 다른 제품인 ‘넥스라이트 GS 스파이크리스 보아’는 경량 모델로 뛰어난 접지력을 제공하며, 메시 소재로 만들어저 착화감이 부드럽다.이번 행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제품을 정품으로 등록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최다은 기자
“저희가 가장 잘하고, 저희의 강점을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겁니다.”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야니크 네제 세갱(49·사진)은 오는 6월 내한 공연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메트 오케스트라는 ‘꿈의 무대’로 불리는 메트 오페라 극장의 음악을 담당하며 1883년 창단해 말러와 토스카니니 등 거장이 거쳐 간 명문 악단이다. 이번 무대는 메트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으로, 다음달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2018~2019시즌부터 악단을 이끌어온 세갱은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현역 최고 메조소프라노로 평가받는 엘리나 가랑차, 베이스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 등의 솔리스트와 호흡을 맞춘다.악단과 성악가들은 19일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바르톡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등을 들려주며 20일에는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와 영화 ‘헤어질 결심’ OST로 유명한 말러 교향곡 5번 등을 선사한다.세갱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말러 5번은 오페라처럼 완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메트 오케스트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생생한 스토리텔링에 매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단 리더로서 새로운 작품을 올리고 우리 시대의 오페라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메트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각별한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메트의 포디움에 선다는 건 140년 넘게 이어지는 유산의 일부가 되는 것이에요. 한 인간으로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죠.”내한 공연에 참여하는
"메트(MET)의 포디움에 선다는 건, 140년 넘게 이어지는 유산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한 인간으로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죠."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 '꿈의 무대'로 항상 언급되는 곳이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메트)도 그 중 한다. 세계 최정상급 오페라 극장 메트의 음악을 담당하는 메트 오케스트라(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역시 최고의 수준과 권위를 자랑한다. 1883년 창단한 이 악단은 말러, 토스카니니 등 여러 거장들이 거쳐갔으며 2018~2019 시즌부터 캐나다 출신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49)이 이끌고 있다. 메트 오케스트라와 메트의 주역 성악가들이 오는 6월 19일~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한국 공연을 갖는다. 세갱이 이끄는 메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현역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로 평가받는 엘리나 가랑차,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가 솔리스트로 나선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내한하는 이들은 오페라와 교향곡이 섞인 '메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 최근 서면으로 만난 세갱과 3명의 성악가들은 "세계 최고의 성악가, 연출가, 음악가를 비롯해 스태프, 디자이너 등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비전으로 뭉쳤다"며 "최고의 공연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의 모습을 살펴봐달라"며 포부를 밝혔다. 세갱은 특히 프로그램 구성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메트가 가장 잘 하고, 메트의 강점을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그는 말한다. 이들은 19일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바르톡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등을 들려주며, 20
진화생물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 폴 매튜(니컬러스 케이지)는 하루아침에 인플루언서가 된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꿈속에서 매튜 교수를 봤다는 사람이 계속 생겨나면서다. 어떤 여성은 “꿈에서 당신과 사랑을 나눴다”며 접근하고, 세계적 브랜드 기업이 광고를 제안한다. 얼떨떨한 매튜 교수의 마음속에선 자연스러운 욕심이 생겨난다. 인기를 통해 자신의 연구를 사람들이 알아봐 주길 원하고, 자신의 수업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면 싶다.은근한 관심을 즐기던 매튜 교수의 기쁨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매튜 교수가 등장하는 꿈이 모두 악몽이 되면서다. 그를 향하던 관심과 호감은 격렬한 적대감으로 바뀐다. 그는 생계를 위협받고 가족들까지 피해를 본다. 매튜 교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꿈일 뿐이잖아요”라고 호소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가족들조차 그에게 등을 돌린다. 이유 없이 찾아온 인기는 반대로 아무 이유 없이 그의 삶을 파괴해 버린다.29일 개봉한 영화 ‘드림 시나리오’는 아무런 잘못이나 책임이 없는데도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비난과 공격을 받아야 하는 ‘캔슬 컬처’의 단면을 보여준다. 캔슬 컬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한다는 뜻으로 유명 인사들이 논쟁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SNS 등에서 보이콧하는 현상이다.영화 속에서 대중은 꿈과 실재를 구분하지 않고 사실을 파악하려고 하지 않는다. 영화가 핵심 소재를 꿈으로 택한 것은 그래서 적절했다. 꿈은 인과관계가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불쾌함이나 황홀함처럼 어렴풋한 감각과 감정만을 남긴다. 영화는 ‘디지털 린치’가 가해지는 과정을 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현대 오페라 ‘처용’을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각국의 유서 깊은 공연장에서 다음달 선보인다. 2024 파리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K클래식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다.27일 국립심포니는 국립오페라, 국립합창단과 함께 오는 6월 9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 11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 13일 빈 무지크페어라인 황금홀에서 오페라 처용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 국립예술단체가 함께 해외 투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87년 국내 초연한 오페라 처용은 신라시대 설화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한국어 말맛을 주요 골조로 한국 전통음악과 바그너의 유도동기 기법(라이트 모티브)을 접목한 창작 오페라다. 작품은 옥황상제의 아들 처용이 부패한 신라를 구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오지만 지상의 여인 가실과 사랑에 빠지고, 가실을 탐내던 역실의 꼬임에 넘어가 사랑과 나라를 모두 빼앗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제1막 ‘옥황상제의 진노’, 제2막 ‘경(승려의 노래)’ 등 주요 장면을 엄선해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최다은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현대 오페라 '처용'을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각국의 유서깊은 공연장에서 다음달 선보인다. 2024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K클래식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27일 국립심포니는 국립오페라·국립합창단과 함께 6월 9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을 시작으로, 6월 11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 6월 13일 빈 무지크페어라인 황금홀에서 오페라 처용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하는 세 국립예술단체가 함께 해외 투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7년 국내 초연한 오페라 처용은 신라 시대 설화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한국어 말맛을 주요 골조로 한국 전통음악과 바그너의 유도동기 기법(라이트 모티브)을 접목한 창작 오페라다. 작곡가 이영조는 서양음악 틀에 한국적인 것을 껴 넣는 것이 아닌, 서양음악을 한국적인 틀에 맞추는 방식으로 한국적인 신묘함과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작품은 옥황상제의 아들 처용이 부패한 신라를 구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오지만, 지상의 여인 가실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가실을 탐내던 역실의 꼬임에 넘어가 사랑과 나라도 모두 빼앗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제1막 ‘옥황상제의 진노’, 제2막 ‘경(승려의 노래)’ 등 주요 장면을 엄선해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 국립심포니는 1987년 처용을 초연한 데 이어 이번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이영조 작곡가의 ‘현을 위한 레퀴엠(2002)’ ‘아리랑 페스티벌(2019)’ 등 초연을 맡아온 국립심포니는 김택수(2014~2016), 전예은(2022~2023), 노재봉(2024~2025)을 상주작곡가로 위촉하며
“삶과 죽음의 세계는 갈라져 있어, 냉혹한 철칙이지. 천국에서 날 기다려줘.”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3막 마지막 장면. 주인공 파올은 죽은 아내에 대한 갈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마침내 아내의 망령과 작별한다. 파올의 깨달음과 함께 무대의 막이 내리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국내에서 전막 초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가 지난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일을 벗었다. ‘쇼츠’와 ‘세 줄 요약’이 범람하는 시대에 ‘죽음과 삶의 관계’라는 심오한 주제와 러닝타임 150분에 달하는 이 대작이 청중에게 어떤 감흥을 줄 수 있을까. ‘죽음의 도시’는 이런 세간의 의문에 오페라의 존재감을 역설하는 무대였다. ‘종합예술의 꽃’으로 불리는 오페라는 연출, 의상, 연기, 노래, 음악 등 모든 요소가 제대로 구현돼야 몰입이 가능하다. 이번 작품은 국립심포니의 호연, 성악가들의 기량, 적절한 연출까지 드물게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무대였다. 이를 통해 오페라만이 줄 수 있는 묵직한 철학적 화두와 고도의 예술성을 선사했다. 대조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 유도전체 3막으로 이뤄진 ‘죽음의 도시’는 끊임없는 대조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우울하고 과거에 잠식돼 있는 파올과 삶을 노래하는 무용수 마리에타의 대비가 대표적이다. 상반된 두 남녀 주연을 비롯해 작품은 죽음과 삶,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 종교가 지배하는 엄숙한 세계와 욕망이 지배하는 속세, 환상과 현실을 대비시킨다.양쪽의 경계에서 파올은 계속 오락가락한다. 그는 죽은 아내를 고결
올해 칸 영화제의 주인공은 숀 베이커 감독(사진)의 영화 ‘아노라(Anora)’였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국 영화 아노라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베이커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며 “이 상을 모든 성 노동자에게 바친다”고 했다.성 노동자, 위기 가정,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조명해온 베이커 감독은 트랜스젠더를 다룬 ‘탠저린’(2015)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빈곤층 아이들을 그린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받았다. 그는 아노라에서 젊은 여성 스트리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그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장 그레타 거윅은 아노라를 두고 “믿을 수 없이 인간적이고 또 인도적인 영화”라고 언급했다.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인도의 여성 감독 파얄 카파디아가 연출한 ‘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트’에 돌아갔다. 뭄바이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두 여성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인도 사회의 여성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에밀리아 페레스’로 심사위원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려는 멕시코 카르텔 보스와 그를 돕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에 출연한 아드리안나 파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는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감독상은 ‘그랜드 투어’를 연출한 미겔 고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네요. 이 상을 모든 성 노동자들에게 바칩니다!"올해 칸 영화제의 주인공은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Anora)에게 돌아갔다. 25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국 영화 아노라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관련 뉴스] '미투 늦바람' 프랑스, 칸의 시선은 ‘여성’에게 쏠렸다▶▶▶[관련 뉴스] 올해 칸 영화제는 '감독 없는' 한국 영화에 적신호를 보냈다성 노동자, 위기 가정,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조명해온 숀 베이커 감독은 트랜스젠더를 다룬 '탠저린'(2015)'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빈곤층 아이들을 그린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로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다. 이후 '레드 로켓'(2021)으로는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장 그레타 거윅은 ‘아노라’를 두고 “믿을 수 없이 인간적이고 또 인도적인 영화”라고 언급했다.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인도의 여성 감독 파얄 카파디아가 연출한 '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트'에게 돌아갔다. 뭄바이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두 여성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인도 사회의 여성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에밀리아 페레스'로 심사위원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려는 멕시코 카르텔 보스와 그를 돕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에 출연한 아드리안나 파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는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여우
"삶과 죽음의 세계는 갈라져 있어, 냉혹한 철칙이지. 천국에서 날 기다려줘."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의 오페라 '죽음의도시' 3막 마지막 장면. 주인공 파올은 죽은 아내에 대한 갈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마침내 아내의 망령과 작별한다. 파의 깨달음과 함께 무대의 막이 내리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국내에서 전막 초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가 지난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일을 벗었다. '쇼츠'와 '세줄 요약'이 범람하는 시대에 '죽음과 삶의 관계'라는 심오한 주제와 러닝타임 150분에 달하는 이 대작이 청중에게 어떤 감흥을 줄 수 있을까. 죽음의도시는 이런 세간의 의문에 대해 오페라의 존재감을 역설하는 무대였다. '종합예술의 꽃'으로 불리는 오페라는 연출, 의상, 연기, 노래, 음악 등 모든 요소가 제대로 구현돼야 몰입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루하다', '조잡하다'는 평을 받기 쉽다. 이번 작품은 국립심포니의 호연, 성악가들의 기량, 적절한 연출까지 드물게 세 박자가 맞아 떨어진 무대였다. 이를 통해 오페라만이 줄 수 있는 묵직한 철학적 화두와 고도의 예술성을 선사했다. 정신적 사랑vs육체적 사랑…대조 활용해 주제 전달전체 3막으로 이뤄진 죽음의도시는 끊임없는 대조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우울하고 과거에 잠식돼 있는 파올과 삶을 노래하는 무용수 마리에타의 대비가 대표적이다. 상반된 두 남녀 주연을 비롯해 작품은 죽음과 삶,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 종교가 지배하는 엄숙한 세계와 욕망이 지배하는 속세, 환상과 현실
5월 서울에서 열렸던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때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앙코르곡 슈만 트로이메라이 마지막 F음의 잔향이 흐르는 동안 객석은 마치 얼어붙은 듯 조용했다. 그리고 드디어 모든 여운이 가라앉은 순간, 환호와 박수소리가 폭발하듯 터져나왔다. 또 하나의 감동이 완성되는 그의 찬란한 무대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다섯살에 처음 피아노를 접해 서른살에 대가의 경지에 오른 피아니스트. 세계인의 마음을 흔드는 아련한 연주로 손가락에 영혼을 싣는 예술가 조성진을 조명했다. 베를린필 상주음악가로 시작한 2024년음악가에게 서른은 어떤 나이일까. 이들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는 거장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미숙하고, 여전히 신동이라고 하기엔 성숙해 버린 시기다. 이런 이유로 고민이 커지는 시기이고, 그 고민의 무게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30대를 두고 연주자의 전성기라고 하는 이유다. 1994년생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올해 서른이 된다. ‘피아노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던 10대, ‘쇼팽 콩쿠르 위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던 20대를 지나 30대로 진입한 그에게는 이제 별도의 수식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 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경영진으로 하이브 사내 임원인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민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 해임안과 함께 김 CHRO, 이 CSO, 이 CFO 사내이사 선임안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김 CHRO는 하이브 사업보고서상 임원 17명 가운데 이미경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하이브는 “(사내이사 후보 가운데) 어도어의 등기상 대표는 정해진 바 없다”며 “다른 레이블이 제작을 맡을 수 있다는 (일부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사 후보 3인의 역할과 범위, 조직 안정화와 지원 방안 등은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거론된 후보 외에도 여러 안을 고려 중”이라며 “어도어가 안정화하면 정식으로 새 경영진과 제작(프로듀싱) 담당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이브가 구상 중인 어도어 경영진 교체 방안은 민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실화할 수 있다. 다만 법원이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줘 인용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 가처분 신청은 민 대표 본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현 지배구조 아래에서는 민 대표 측 또 다른 어도어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 해임은 그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최다은 기자
197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라는 할리우드의 ‘엄친딸’로 꼽힌다. 그는 영화계 최고의 명문가인 코폴라 가문의 일원으로, 197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의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다. 포드 코폴라는 ‘대부 1, 2’ ‘지옥의 묵시록’ 등을 연출한 명감독이다.코폴라는 ‘대부 3’에서 주인공 마이클 콜레오네의 딸 등을 연기한 이후 1998년 ‘릭 더 스타’로 감독 데뷔를 했다. 2003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아카데미상 각본상 및 골든글로브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2010년 ‘썸웨어’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영화 ‘프리실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는 엘비스 프레슬리 부인의 회고록 ‘엘비스와 나’(1985)를 원작으로 한다.최다은 기자
하이브가 민희진 현 어도어 대표이사를 대신할 새 경영진으로 하이브 사내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후보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 해임안과 함께 김 CHRO를 비롯해 이재상 CSO와 이경준 CFO 사내이사 선임안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김 CHRO는 하이브 사업보고서상 임원 17명 가운데 이미경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하이브는 “(사내이사 후보 가운데) 어도어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다른 레이블이 제작을 맡을 수 있다는 (일부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 이사 후보 3인의 역할과 범위, 조직 안정화와 지원 방안 등은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거론된 후보 외에도 여러 안을 고려중"이라며"어도어가 안정화되면 정식으로 새 경영진과 제작(프로듀싱) 담당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전날 하이브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어도어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어도어 구성원들에 대해
“스승님은 연주와 교육을 자동차 바퀴에 비유했어요. 하나라도 없으면 자동차가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이죠.”(첼리스트 쓰쓰미 쓰요시)2013년 88세의 나이로 타계한 야노스 슈타커(1924~2013).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첼리스트 슈타커는 첼로사의 한 획을 그은 대가인 동시에 저명한 교육자였다. 보기 드물게 연주와 교육 모두에 전념한 예술가였던 것. 오는 7월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그의 제자와 후배 첼리스트들이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뭉친다.페스티벌의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57)와 산토리홀 대표 쓰쓰미 쓰요시(81)는 모두 슈타커의 직속 제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동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슈타커의 제자들은 전 세계 어디에 가도 있다”며 “스승님에게 감사를 표하는 방식은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듯, 다음 세대에게 그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쓰쓰미는 20여 년째 도쿄 산토리홀 대표를 맡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 교수로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제가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수학할 때 그에게 배웠습니다. 스승님은 당장에 결과를 줄 수 있는 티칭보다 학생의 중장기적인 삶까지 아우르는 가르침을 주셨어요. 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말씀을 계속 되새깁니다. ‘횃불을 계속 들고 가라(Keep carrying the torch)’는 말씀을 남기셨는데요, 후대를 위한 예술가의 책임감을 강조한 것이죠.”(양성원 교수)페스티벌은 2년 전 양 교수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슈타커의 직속 제자들을 비롯해 3세대 제자들까지 아우르며 한 무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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