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지난 1일 출시한 ‘프로미라이프 우리가족건강보험’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21일 얻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루게릭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중증근무력증 등 4대 신경계 질병을 보장한다. 또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에 대해 업계 최초로 각 1억원씩 최대 3억원을 보장함으로써 한국인의 사망원인 3위 안에 드는 질환의 보장을 강화했다. 동부화재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으로 다른 ...
손해보험협회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회추위원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서울보증보험 LI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6개사 사장과 외부전문가 2명으로 이뤄진다. 회추위는 29일 1차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자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정기적인 연금소득이 있는 국내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여성의 월평균 연금소득이 남성의 4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국민연금연구원의 ‘제4차 노후보장패널 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한국의 성별 연금격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남성의 월평균 연금소득은 36만4000원인 데 비해 여성은 15만원으로 남성의 41.3%에 그쳤다.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연금...
수영 박태환, 유도 김재범, 스피트스케이팅 이상화·이승훈, 쇼트트랙 심석희…. 이들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점 외에 숨은 공통점이 또 있다. 바로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가 배출한 한국 스포츠계의 스타라는 점이다. 이례적으로 동계와 하계 종목을 모아 여는 이 대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유일의 유소년 전국 종합체육대회다. 교보생명은 육상 수영 빙상 체조 등 중요하지만 인기가 별로 없...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 출범과 함께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중단됐던 공기업 사장과 각종 협회장 선임 작업이 재개됐다. 정부는 될 수 있는 대로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민간 전문가를 중용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사장에 신성호 전 우리선물 대표를 내정한 데 이어 손해보험협회도 1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석인 회장을 선출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손보협회장은 작년 8월부터 1년가까이 공석이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김병기 SGI서울보증 사장의 후임을 찾기 위한 작업에도 들어갔다. 금융위는 이미 사장 후보군을 추려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반 공기업 사장의 인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석인 공기업 사장과 유관단체장 인선을 서둘러 시작하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관할 304개 공공기관 중 기관장이 공석인 곳은 29곳으로 10%에 달한다.백광엽/장창민 기자 kecorep@hankyung.com
손해보험협회장은 작년 8월부터 공석이다. 업계가 자율적으로 회장을 뽑게 돼 있지만 정부의 ‘사인’이 없어 후임 선출작업은 11개월째 중단됐다. 그런 손해보험협회장 선출작업이 18일 시작된다. 정부가 마침내 ‘사인’을 준 덕분이다. 정부는 2기 경제팀 출범을 계기로 공기업 사장 및 유관단체장 선임작업을 재개했다. 내부적으론 관료 출신과 교수 출신을 가급적 배제하고 관련 업계나 민간 출신을 중용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급물살 타는 금융공기업 CEO 선임작업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금융 분야다.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는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은 신성호 전 우리선물 대표를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조강래 사장은 지난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지금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IBK자산운용과 IBK연금보험 차기 사장도 내정해 청와대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7개월째 사장이 공석인 주택금융공사와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김병기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SGI서울보증에서도 후임자 선임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금융위는 최근 두 회사의 차기 사장 후보군을 정해 청와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정도 윤곽이 정해지면 두 회사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해 공식적인 선임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민간 전문가가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상태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경우 업무 성격상 관료 출신도 괜찮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손해보험협회를 비롯한 각종 금융 협회장 선임작업도 조만간 시작된다. 손보협회는 18일 임시 이사회를
ING생명이 임원과 부서장급 인력 절반을 구조조정한 데 이어 평직원의 30%에 달하는 270명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지난 14일 사내 인트라넷의 ‘CEO 메시지’를 통해 “모든 직원과 미래를 함께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희망퇴직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회사가 변모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r...
김종운 한국메트라이프생명 사장(왼쪽)이 다음달 11일 회장으로 승진한다. 후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데미안 그린 호주메트라이프생명 사장대행(오른쪽)이 맡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5일 김 사장이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8월11일자로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발표했다. 김 신임 회장은 새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 이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회사 측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보험사 중에서 가장 견고한 성장세를 이끈 점을...
“자동차 수리 때 순정부품(OEM)을 고집하는 관행을 탈피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습니다.” 스페인 유명 자동차보험기술연구소인 마프레-세스비맵의 이그나시오 후아레스 소장은 “순정부품에 집착하는 것은 선입견에 치우진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대체부품을 활용하는 것이 보험가입자에게 유리할 뿐만 아니라 경쟁을 통해 보험과 자동차산업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대체부품이란 순정부품...
SGI서울보증이 세계 보험회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보증보험시장에 진출해 이르면 9월 영업을 시작한다. SGI서울보증의 첫 해외 진출이자 한국형 보증보험제도를 수출하는 첫 번째 사례다. 김병기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사진)은 14일 “베트남 재무부가 최근 보험업법을 개정해 보증보험제도를 도입했다”며 “9월 말에서 10월 초에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한 뒤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
삼성전자는 1983년 반도체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도 채 안 지난 1992년 D램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NEC 히타치 도시바 등 당시 ‘클래스’가 달랐던 일본 회사들을 제친 쾌거였지요. 처음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하겠다고 하자 미국과 일본에서는 ‘걸음마도 못하는 아이가 하늘을 날려고 한다’며 코웃음쳤다고 합니다. 그만큼 반도체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지금 삼성...
요즘 보험시장에선 가입자들이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권을 준 상품이 인기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재무상황에 맞는 보험 신상품은 자동차보험 질병보험 등 전 분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해상 ‘마음두배운전자보험’ 현대해상은 가입자가 직접 요일별 시기별로 보장 수준을 선택해 가입하는 운전자보험인 ‘마음두배운전자보험’을 지난달 초 출시했다. 운전자보험 최초로 ‘교통상해 요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건강증진재단은 지난 주말 이사장 후보 공모를 마감했다. 직원들은 이번에도 당연히 복지부 출신이 내려올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관료 출신들은 문의조차 하지 않았고 대부분 교수였다”고 한다. 최근 진행되는 공기업이나 정부 산하기관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공모에서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배제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그러다 보니 이 자리를 능력과 도덕성이 검증되지 ...
정부 산하기관·단체, 공기업 기관장과 임원 공모에 교수 정치인 등이 대거 지원해 잇달아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관피아(관료+마피아)’ 금지 기류가 확산되면서 ‘낙하산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만든 새로운 풍속도다. 강원랜드는 1일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에서 부사장 후보 12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했다. 면접 대상자가 많은 것은 지원서를 낸 사람이 46명으로 역대 ...
삼성생명 등 국내 대형보험사에 이어 외국계 보험사인 ING생명이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준비해 온 경영혁신 차원의 인력·조직개편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25일 “조직 쇄신 차원에서 32명의 임원 중 18명이 대거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명의 부사장 중 이재원 마케팅총괄 부사장과 원미숙 운영총괄 부사장이 퇴직자 명단에 포함돼 이달 30일...
‘과거는 낯선 나라(a foreign country)다. 그곳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일한다.’영국 작가 레슬리 P 하틀리가 1953년 발표한 소설 ‘중매자(The Go-Between)’의 첫 페이지 첫 문장입니다. 옛일을 화석화해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압축한 이 문장은 ‘과거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정의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최근 ‘세계 문학사에 최고로 빛나는 첫 문장 30선’을 뽑으며 이 글귀를 포함시켰지요.명문장의 울림은 문화계 전반의 다양한 후속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지프 로지 감독은 소설을 각색한 ‘사랑의 메신저’라는 영화로 197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비운의 라라로 분했던 배우 줄리 크리스티가 또 한번 시대의 상처에 아파하는 여주인공으로 열연해 화제를 모았지요. 미국 역사학자 데이비드 로웬덜은 ‘과거는 낯선 나라다’를 1985년에 쓴 저서의 제목으로 차용했습니다. 책에서 그는 과거를 현재와 유사하다는 가정 아래 바라보는 편견에서 탈피할 것을 주문했지요.한경 프리미엄 섹션 ‘베터라이프’는 상반기 금융시장의 히트상품을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벌어진 일을 살펴야 하반기를 성공적으로 담보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중요한 것은 드러난 결과를 보는 데서 벗어나 과정과 배경을 이해하는 안목입니다. 과거를 고정불변의 객관적 실체가 아닌 현재와의 끊임없는 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진단해 보는 것이지요.상반기의 기억은 제각각일 겁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호환 마마보
전 국민의 신용이나 질병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한곳에 모은 ‘개인신용정보 집중기관’이 이르면 연내 출범하게 돼 과도하고 위험한 정보 집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권역별로 이뤄지고 있는 신용·보험정보의 수집과 활용을 일원화하는 공적기구 설립 안을 여야 합의로 추진 중이다. 금융권에선 해킹, 내부자의 공모 등으로 정보가 유출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비판적이다. ○&...
믿기 어렵지만 예고된 참사였다. 세월호는 무모한 증축과 과적으로 복원력이 훼손돼 물에 떠 있기도 버거운 배였다. 본연의 기능을 잃자 거대한 여객선도 일엽편주에 불과했다. ‘맹수처럼 빠르고 거칠다’는 맹골수도의 물살에 어이없이 뒤집히고 말았다. 수장된 청춘들의 꿈에 비통해하다 언제부턴가는 두려움을 마주하고 있다. 제 기능을 상실한 게 세월호만은 아니라는 진실을 구조과정의 난맥상에서 또렷이 확인했기 때문이다.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니 한국 금융산업도 예정된 침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아찔해진다. 복원력을 잃은 배처럼 금융업의 존립기반인 ‘신뢰’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어서다.침몰의 길 걷는 금융산업잇단 사건 사고에서 기본을 망각한 금융의 민낯을 볼 수 있다.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킨 분식회계가 들통나며 2년여 전 저축은행이 무더기 퇴출된 게 신뢰 추락의 도화선이었다. 증권사들은 웅진 동양 등 부실기업의 채권과 어음을 무책임하게 팔아 공분을 샀다. 채권을 위조하는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고객돈을 빼돌린 은행원도 등장했다. 올 들어 신용카드회사에서 사실상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불신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신뢰의 위기는 실적에 짙은 그림자를 지웠다. 지난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로 추락, 국채이자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 이익의 89%는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에서 나왔다. 은행의 위상과 동일시되던 ‘지점 수’가 이제 ‘리스크의 크기’라고 할 만큼 패러다임이 급변 중인데도 ‘면허 장사’ 외에는 별로 한 일이 없다는 의미다.증권사들은 요 몇 년이 ‘외환위기 때보다
4월은 찬란한 ‘계절의 여왕’ 봄을 앞장서 이끄는 초록의 달입니다. 하지만 생기발랄하던 연둣빛 함성은 일순간 음울한 잿빛으로 바래고 말았습니다. 채 피지도 못하고 꺾인 꽃들을 무력하게 지켜만 보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던 어느 시인의 글을 곱씹으면서 5월을 맞았습니다. T S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제목의 이 시는 사실 난해하기로 유명합니다. 영어뿐만 아니...
언제부터인가 제로금리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제로금리는 기본적으로 불황의 산물입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금리를 0% 수준으로 묶는 것을 제로금리정책(ZIRP·Zero Interest Rate Policy)이라 부릅니다. 원조는 짐작하시는 대로 일본입니다. 1980년대의 버블이 터진 후 장기침체를 겪은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1999년 제로금리정책을 공식선언합니다. 당시 야마이치증권 파산 등으로 걷잡을 수 없게 된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습니다. 바통은 미국이 이어받았습니다. 2008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0~0.25%로 인하했습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직후였지요. 이어 작년 5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5%로 내리며 제로금리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제로금리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입니다. 금리조절의 여지를 없애 금융정책수단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회자되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도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일환입니다. 금리로 통화를 조절할 수 없어 중앙은행 발권력에 기대는 것이지요. 그럼 제로금리는 만병통치약일까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밀어붙였지만 여전히 불황 탈출이 멀어 보입니다. 미국은 회복세지만 돈을 풀어 경제를 돌리는 방식에 대한 회의가 적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미국만 좋아지고 다른 나라들은 손해를 봤다는 주장입니다. 제로금리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미국의 빚 부담이 경감됐다는 것이지요. 자신들의 경제와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전형적인 뒤통수 치기라는
오래 전 ‘유리 상자’라는 듀엣 가수의 콘서트에 간 적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가수라 처음엔 시큰둥했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팬이 됐습니다. 마성의 목소리로 소극장을 노래의 즐거움으로 채우더군요. ‘음치’과인 제 귀에도 TV나 라디오의 스피커로 들을 때와는 전혀 다른 질감의 소리가 들어왔습니다. 마치 머리 위 뚜껑을 밀고 나오듯 터지는 고음에서는 인체의 신비감마저 느껴졌습니다. 무신론자지만 조물주의 수고와 솜씨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공연장을 찾은 다른 이들도 비슷한 표정이었습니다. 현장이 주는 생생함을 체험한 것이지요.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해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한 5분만 만나면 면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떨 때는 별 대화 없이 인사정도만 교환해도 웬만큼 짐작이 가지요. 일이 터지면 기자들이 무조건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관계자로부터 전해 듣는다고 사태 파악이 안되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TV카메라가 모든 상황을 중계하지만 그래도 현장으로 뜁니다. 직접 보지 않으면 사실관계를 오해할 여지가 생기지요. 또 제대로 전달받았다 하더라도 현장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기사의 깊이는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한경이 올해도 <머니 로드쇼>를 준비하고 4일부터 전국 순회를 시작했습니다. 7대 도시를 돌며 자산관리와 재테크 정보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현장에 참여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신문에 잘 소개해 주면 되지 않느냐고요? 물론 강의 내용과 행사 상황은 지면으로 전달될 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듣는 것과 기자의 시선을 거친 정보는 여러 측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
롯데카드 사장에 채정병 롯데 정책본부 지원실장(64)이 선임됐다. 또 롯데손해보험 대표에 김현수 롯데쇼핑 전무(58)가 내정됐다. 이봉철 롯데손해보험 대표(56)는 롯데 정책본부 지원실장으로 이동한다. 롯데카드의 채 신임 사장은 경복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2004년부터 10년째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아 그룹의 재무와 법무를 총괄해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상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후속...
생명보험협회는 20일 '보험산업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목표로 제시하고, 그 실행 방안과 의지를 담은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겸한 이날 선포식에서 임직원들은 선제적 정책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생명보험사를 '종합 리스크 관리자'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변화와 혁신, 소비자 신뢰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 협회가 지향할 핵심 가치로는 전문성(Expertise) 실행력(Execution) 효율성(...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예전과 달리 유화적인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사에 한해 타당성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연쇄적인 인상 움직임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전반적인 인상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지만 조만간 중소형사 보험사들이 가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보험 적자 1조원 육박” 자동차보험료 결정은 자율화돼 있다. 보험사가 인상을 결정하면 그만이...
온라인 자동차보험료가 오는 4월부터 3% 이내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과 전화영업을 통해 가입자를 모으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문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은 '보험료 3% 인상'안을 마련, 최근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마쳤다. 보험료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보험개발원은 두 회사의 비용구조와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3% 인상안이 타당하다는 취지로 회신했다. 이에 따라 하이카다이렉트 측은 “보험개발원의 승인을...
“이공계 인재 확보가 거의 전쟁 수준입니다. 제 아이는 무조건 이과로 보낼 겁니다.”(LG 계열사 인사팀장) ‘이공계 프리미엄’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절반이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지는 등 산업계의 우대 현상은 굳어지는 단계다. 상경계가 압도적이던 금융권으로도 이공계 전공자가 밀려들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 핵심 사업분야를 선점하는 양상도 뚜렷하다. 융·복합이 강조되면서 이학 공학 등의 전문지식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가로의 전방위적 진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KAIST 수리과학과에서 취직으로 진로를 정한 졸업자 9명 중 6명이 금융권을 선택한 데서 잘 드러난다. 금융사들도 새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이공대생 채용에 발 벗고 나섰다.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은 이공계 지원자를 우대하고 가산점까지 부여한다. ‘확률게임’업인 보험사와 미래 전략으로 빅데이터 사업에 ‘올인’ 중인 신용카드회사들도 수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리스크 관리, 새 상품 개발 등 많은 업무에서 이공대생 특유의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이공계 우대가 대세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대표이사의 49%가 이공계 출신이다. 상경·사회계열(44%)을 제치고 주류가 됐다. 대기업들은 3학년 때부터 장학금을 주는 등 ‘입도선매(立稻先賣)’ 작전을 펼치고 있다. SK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상사들이 이제 자원 개발에 주력하는 등 산업의 속성이 바뀌고 있어 이공계 프리미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백광엽/김태훈 기자 kecorep@hankyung.
하얗게 밀려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낭만적인 이미지가 앞서지만 알고 보면 파도는 거칠고 힘이 셉니다. 부단히 밀려와 해안의 모습을 쉴 새 없이 변화시키지요. 아무리 잔잔한 파도라 해도 오랫동안 드나들며 돌과 자갈을 굴복시키고 맙니다. 파도의 속성은 예측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작아 보였던 먼 파도가 해변가 내 앞에서 의외로 커져 당황한 경험, 한번쯤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파도는 바람이 만듭니다. 파도의 속도가 처음에는 바람의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파도는 바람보다 빨라지기도 합니다. 지속적인 작용과 마찰이 에너지로 축적돼서입니다. 불어온 거리와 시간이 긴 바람은 집채만한 파도를 순간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큰 배가 일엽편주처럼 수장되는 일도 그래서 일어나지요. 뱃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삼각파도라고 합니다. 진행 방향이 다른 풍파가 서로 충돌하고 간섭해 뾰족하고 높게 형성된 큰 파도입니다. 태풍의 중심 부근이나 한랭전선처럼 풍향이 급변하는 곳에 나타난다는군요. 종잡을 수 없는 방향과 압도적인 규모 탓에 한번 휘말리면 어떤 노련한 선장이라도 손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새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삼각파도 못지 않은 풍파가 일고 있습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본격화, 중국의 뚜렷한 성장세 둔화, 그로 인한 신흥국 시장의 동요라는 세 갈래 거센 바람입니다. 삼각파도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피하는 것입니다. 평온한 해안가로 배를 피신시키거나, 파도가 약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선방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한국도 안전지대는 결코 아닐 것입니다. 베터라이프가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는
한국인의 특징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아마 ‘빨리 빨리’일 것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요. 애초 이 표현에는 ‘졸속 일처리’를 조롱하는 뉘앙스가 많이 녹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남다른 성과를 거둔 우리네의 부지런함을 칭찬하는 의미가 더 커진 느낌입니다. 단기간에 압축성장한 때문인지 우리는 새로움에 대한 선호가 남다릅니다. ‘빨리 빨리’ 문화와 같은 맥락이지요. 주변을 둘러보면 휴대폰 같은 정보기술(IT) 기기뿐 아니라 화장품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얼리 어답터’가 수두룩합니다. 그리 많지 않은 인구와 크지 않은 시장 규모지만 새로움에 대한 ‘쏠림’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며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는 배경일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머니댁에서 김장 김치를 얻어오면서 문득 다른 생각이 스치더군요. 한국인의 본성은 ‘빨리 빨리’가 아니라 ‘은근과 끈기’라는 생각이지요. 추운 겨울에 대비해 김장을 담근 뒤 두고 두고 묵혀 먹는 지혜는 꾸준함과 진중함이 아니라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실 김장 외에도 묵혀서 좋은 게 많습니다. 친구, 책, 노래, 포도주도 오래될수록 빛을 발합니다. 금융상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저축은 장기로 들어 두면 복리로 이자가 쌓입니다. 수익률이 바닥인 보험도 한 10년쯤 지나고 보면 어느새 목돈이 돼 있습니다. 돌아보니 20~30년 전만 해도 우직하게 적금 드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네요.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처럼 금융에서도 빨리 빨리가 대세가 됐습니다. 한푼 두푼 모으기보다 ‘따블’을 좇는 세
올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했다는 점이다. 지배구조상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대 금융계열사 삼성생명의 박근희 부회장이 물러났다.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주요 금융계열사 사장도 교체됐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과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만 자리를 지켰다. 유례없는 저금리 지속이라는 힘든 경영환경을 새로운 진용으로 헤쳐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 인물로 '저금리 위기' 돌파 박 ...
“현재현 회장이 로비력 하나만큼은 최고였습니다. 동양사태는 그의 뒤를 봐준 모피아(Mofia·금융정책 관련 공무원집단)와 모피아의 하수인으로 전락해버린 금융감독원의 합작품입니다.” 동양그룹의 몰락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의 개탄이다. 그는 “‘서둘러 대처해야 한다’는 보고가 3년 전부터 이어졌는데도 뭉개버린 모피아와 그들에게 순치된 금감원 지도부의 무소신이 사달을 냈다”며 뒷얘기를 풀어냈다. 모피아의 '동양 감싸기' 8년 듣고 나서 찬찬히 복기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주주 결격사유가 있던 동양증권이 기업어음(CP)을 본격 취급할 수 있도록 2005년 신탁업을 인가해준 게 시발점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시절의 일이다. 2008년까지였던 동양증권의 종합금융업 면허가 별 이유 없이 3년 연장된 것도 그 무렵이다. 2007년 자본시장법을 만들면서 증권회사에 계열사 CP 판매를 허용해준 건 더 노골적이다. 초안에 들어 있던 ‘계열사 CP 판매 금지’ 조항이 최종 법안에선 쏙 빠졌다. ‘거의 유일한 수혜자가 동양그룹’이라며 반대한 금감원 실무자들은 ‘잔말 말고 따르라’는 상부의 협박성 지시를 들어야 했다. 모피아는 8년 넘게 동양을 싸고돌았다. 그 과정에서 소신대로 버틴 감독당국자들은 한직으로 밀렸다. 눈치 빠르게 하수인을 자처한 이들만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렇게 금감원은 순치됐다. 헛발질은 동양의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 계속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동양의 방계그룹인 오리온 대주주에 동양그룹 지원을 압박했다. 성사돼 봐야 겨우 몇 달 더 버티는 정도인데도 오리온을 끌어들인 건 ‘동반몰락’의 길을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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