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전북은행장(59·사진)이 8일 열린 전북은행 정기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은행장에 재선임됐다. 2010년 취임 뒤 은행 자산을 60% 가까이 늘리고 우리캐피탈을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성장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 연임에 성공한 배경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이종화 한국외환연구원 부원장과 윤재엽 삼양홀딩스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됐고, 송정식·김두경·정창모 사외이사는 연임이 결정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
3월입니다. 엊그제까지 위세를 부렸던 동장군이 뒷모습을 보이며 저만치 멀어지는군요. 그 빈 자리를 따스한 햇살이 파고드는 모습입니다. 이즈음은 ‘새 출발’ 시즌입니다. 달라진 날씨만큼이나 뚜렷한 변화가 잇따를 것이란 의미지요. 학생들은 새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직장인은 작년 실적표를 맘에 새기고 신발 끈을 고쳐 매야 할 시기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은퇴 후’라는 낯선 상황과 만나야 합니다. 더구나 올 3월은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있습니다. 당연히 변화의 양상이 더 복잡해지겠지요. 따라서 새 출발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일에는 늘 진통이 따릅니다. 액땜이기도 하고 통과 의례이기도 하지요. 정부가 아직 조직과 장관조차 확정시키지 못한 것도 새 출발에 수반되는 갈등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문제를 확대 해석하고 너무 낙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갈등은 그 속에 이미 더 좋은 해결책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진통 끝에 옥동자를 낳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중요한 건 갈등을 대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문제를 잘 이해하고 초심을 지켜가는 의지를 가진다면 갈등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링컨 대통령은 ‘승리의 첫째 조건은 이기려는 의지’라고 말했다지요.새 출발한 독자들의 자산관리와 노후설계가 성공하는 데도 올바른 방법과 의지가 중요합니다. 다가온 새로운 시즌의 고민과 해법을 한경 베터라이프와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백광엽 금융부 차장 kecorep@hankyung.com
“3년 뒤면 중국 본토 수출입의 20%는 위안화로 거래될 겁니다. 중국이 최대 교역국인 한국 기업들도 위안화 결제 확대에 대비하고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마이클 브론타미티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본사 동북아 트랜잭션뱅킹본부장(41·사진)은 “국제 거래 시 위안화 사용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브론타미티스 본부장은 세계 3대 위안화 결제 은행인 SC에서 관련 상품 ...
변화는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습니다. 삶이 변화와 동행 중인데도 잘 느끼지 못하는 건 바쁜 일상 때문이겠지요.동서고금 선지자들은 변화의 속성을 간파했습니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사물은 끊임없이 변한다’며 변화가 세상을 지배하는 진리라 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는 흐름 속에 있다’던 장 자크 루소의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생각은 물질의 속성을 ‘운동’으로 파악한 마르크스 류의 사유로도 이어졌습니다.그럼 오늘의 세상을 지배하는 ‘변화’는 무엇일까요. 환율전쟁이 빠져선 안될 겁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중심국들이 앞장 선 통화 전쟁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습니다. 최소 10년은 지속할 거대한 흐름이라는 평가입니다.환율전쟁의 낌새를 여태 눈치채지 못했다면 촉수를 더 가다듬어야 합니다. 전후 세계를 규정해 온 달러의 행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입니다. 글로벌 동향에 무심한 장삼이사도 진행 중인 ‘고공전’을 이해해야 합니다. 달러가 우리 돈(원화)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지요. 가계 경제의 주체로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움직임은 올해부터 달라지는 세법입니다. 통화전쟁은 환율이라는 복잡한 경로를 거쳐 도착합니다. 여파도 간접적이지요. 하지만 세제개정에 따른 손익은 직접적입니다. 통장에 든 돈이나 살고 있는 집의 값어치와 미래 수입의 크기를 좌우합니다. 한경 프리미엄 재테크섹션 ‘베터라이프’가 개정 세법과 절세상품에 주목한 이유입니다. 변화를 앞서 가는 지혜를 같이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백광엽 금융부 차장 kecorep@hankyung.com
금융상품에 가입을 결정할 때 첫 번째 기준은 언제나 수익률이다. 0.1%라도 이자를 더 쳐주는 곳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드러난 수익률 대신 절세로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 들어 변화의 흐름이 거세졌다. 비과세나 분리과세 상품으로의 자금이동 현상이 뚜렷하다. 은행과 보험사 일선 창구에서는 고수익보다 절세상품에 대한 고객문의가 급증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일부 절세상...
전북은행이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여파로 작년 이익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자본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27억원과 593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205억원(20%)과 155억원(21%)씩 감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곳으로 나간 대출이 돌려받기 어려워져 22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전북은행은 언론에 노출되는 일이 많지 않은 기업이다.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시가총액이 3000억원 미만으로 적은 데다 지방은행인 탓에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아서다. 은행의 규모를 보여주는 자산이 11조원대로 전체 지방은행 중 가장 작은 것도 관심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이처럼 존재감이 크지 않던 전북은행이지만 지난해 10월 초 연이어 매스컴을 장식했다. 전격적인 법정관리 신청으로 충격파를 몰고 온 웅진그룹에 500억원이라는 큰 돈을 대출해 줘 떼...
전북은행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낮지만, 전라북도 내에서는 최대 기업이다.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전북은행은 이 같은 지역민들의 기대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나누는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으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전국 은행 중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다양한 활동은 전국은행연합회의 ‘2011년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를 보면 잘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의 경우 748억원의 당기순이익에 사회공헌 활동비로 92억원을 지출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이 12.29%에 달한다. 수입의 12%를 사회공헌에 썼다는 의미로, 은행권 최상위다.김한 행장은 취임 직후 ‘지역사회 발전이 곧 은행의 발전’이라며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지역공헌부’를 신설했다. 문화 예술 스포츠 장학 환경보호 등의 봉사활동을 더 조직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JB지역사랑 봉사단’ 100여개 팀도 만들어졌다. 1년에 네 차례 ‘봉사의 달’을 지정해 전 직원이 봉사활동에 나선다. 올겨울에도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배달,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복지시설 급식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해마다 ‘다문화가정 온가족 친정 나들이’ 행사도 연다. 작년에는 다문화가정 60여명이 가족과 함께 친정 나들이 하는 기쁨을 누렸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 예술도 주요 지원 분야다. 매년 초 신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지역 음악인을 후원한다.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곳곳을 순회하며 작은 음악회를 연다. 그 밖에 어린이뮤지컬 공연,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무
“은행 거래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과 중산층 서민들이 맘 편히 거래할 수 있는 소매 전문 금융그룹이 목표입니다.” 김한 전북은행장(59)은 서민대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틈새시장을 공략, 새로운 은행모델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카리파마, 일본 스루가 등 선진국엔 소매금융에 특화한 은행이 많지만 한국은 전부 대형 시중은행 모델을 좇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소매전문은행을 실현하기 위해 ‘2층 4인 점포’라는 소형 점포 전략을 실험 중이라고 말했다. 목 좋은 빌딩 1층의 통상적인 은행 점포와 달리 2층에 소규모로 열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비대면(非對面)’ 방식인데 효과가 좋다는 설명이다. 취임 3년째인 김 행장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컨설팅사 등 금융 전 분야를 섭렵했다. 그는 막힘 없이 전북은행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풀어나갔다.▷최근 자산 규모가 급성장한 점이 돋보인다.“임기를 시작(2010년 3월)할 때 은행자산이 7조3000억원이었는데, 작년 말 현재 11조5000억원으로 60% 정도 늘었다. 2011년 인수한 JB우리캐피탈 자산을 합치면 13조8000억원이다. 그룹 전체 자산이 3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너무 빨리 느는 게 걱정스러울 정도로 가파르게 달려왔다.”▷급성장을 우려하는 시각이 실제로 많다.“이미 성장률을 낮춰가고 있다. 취임 당시는 자산 규모가 큰 저축은행 정도에 불과해 경제적인 사이즈가 못 됐다. 외부 충격에도 취약했다. 그래서 덩치 키우기에 집중한 측면이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자산이 쌓여 성장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다. 3년 뒤인 2015년에 은행 15조원, 캐피털 5조원 등 20조원의 자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자
“나는 미래 세계를 보고 왔다네. 잘 돌아가고 있더구먼.”링컨 스테펀스라는 미국 언론인이 20세기 초 소련을 방문한 뒤 친구에게 보낸 편지 글의 한 대목이다. 배우 마릴린 먼로가 탐독한 작가이기도 했던 스테펀스는 기득권 층의 비리를 파헤치는 폭로 전문기자였다. 그는 막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소련에서 레닌을 면담한 뒤 그곳을 ‘이상사회’로 칭송했다. “러시아가 승리해 세계를 구할 것”이라고도 썼다. 당시 많은 지식인들은 스테펀스처럼 러시아에 꽂혔다. ‘능력대로 일하고 필요한 만큼 나눠 갖는다’는 이상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도 그런 부류였다. 그 역시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심취하고 소련 공산당을 찬양했다. 볼셰비키 혁명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밑천 드러낸 '이상사회' 舊소련 ‘미래 세계’ 소련은 스테펀스의 생각대로 이후 30여년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생산력이 높아지고 생활이 개선됐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창의성 발현이 봉쇄돼 생산요소 투입에 의존하는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는 금방 밑천을 드러냈다. 일선 공장에선 생산력 정체를 통계 조작으로 덮는 데 급급했다. 스테펀스는 단순논리에 빠져 이상과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새삼 100년 전 얘기를 꺼낸 것은 ‘경제민주화’ ‘복지’ 등을 이슈로 치른 대통령 선거와 이후 한 달간의 과정에서도 ‘이상과 현실의 심각한 대립’ 구도가 확인되고 있어서다. 빚을 탕감하고 싼 집을 지어주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약속은 얼마나 달콤한가. 연금 지급을 크게 늘리고 대기업에서 세금을 걷어 중소기업을 도운다는 구상은 또 얼마나 솔깃
48년 동안 은행원의 길을 걸어온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66)의 첫 인상은 온화하다. 점잖은 노신사 분위기다. 하지만 맛깔스러운 상차림을 마주하고 속 깊은 얘기를 나눌수록 처음과는 다른 강한 인상이 전달된다. 느긋해 보이는 표정 뒤로 과감한 결단력과 역발상의 용기를 감지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람 좋은 그의 웃음은 삶의 고비를 당당하게 헤쳐온 자신감의 다른 표정이었다. ◆돈과 지위 대신 일에 욕심을 내야“엉뚱한 욕심부리지 않고 일 자체를 즐기다보니 성공이 따라오더군요.” 부산 기장의 작은 포구 대변항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한식집 선비식당에서 마주한 이 회장의 첫 마디는 싱거웠다. ‘수업 잘 듣고 교과서 열심히 봤다’는 수능 고득점자의 소감을 듣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밋밋해 보이던 얘기가 어느 순간 듣는 사람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반세기 가까이 진솔하게 금융외길을 걸어온 묵묵함에 대한 울림도 컸다.이 회장은 1965년 한국은행에서 출발해 외환은행을 거쳐 부산은행에 안착했다. 옮길 때마다 주변에선 반대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따라 과감히 짐을 쌌다. “서면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부산상고에 진학한 뒤 운좋게 한국은행에 들어갔고, 2년 뒤 외환파트가 한은에서 분리돼 외환은행으로 출범할 때 창립멤버로 자원했습니다. 엉뚱한 결정이라며 다들 걱정했지만 그 때부터 제 인생이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층층시하 한은 조직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고, 시장에서 좀 더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 속 열망을 좇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7년간 외환은행에서 일하다 이번엔 천리길 부산은행으로 낙향했다. 이 회장은 당시 외환은행 외국
대구은행은 17일 중국 최대 금융시장인 상하이에 지점을 열었다. 지방은행의 상하이지점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6월 상하이 사무소를 오픈한 대구은행은 이후 지점개설을 위한 시장조사를 해 오다 3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사진 맨 왼쪽)은 “중국에 진출한 지역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지점 개설로 인해 은행의 활동무대가 세계시장으로 넓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에는 1200여개의 대구 경북 지역기업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상하이지점 개설을 기념해 신규 외환고객에게 환율우대와 송금 수수료 면제혜택을 주고, 다양한 경품행사도 진행 중이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외국 금융사의 잇단 철수는 전 세계적인 디레버리징(부채감축) 흐름의 일환이지만 센 규제와 강성노조도 무시 못할 원인입니다.” 임석정 JP모간코리아 총괄대표(52·사진)는 서울 정동 JP모간 플라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경제 불황과 한국 금융시장의 매력도 하락을 고려할 때 시장이탈 움직임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대표는 “아시아 3위이던 한국 금융시장의 위상이 최근 5년 새 5위권으로 추락했다”며 “산업 전반을 점검하고 지원 방...
금융인들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가 7일 오픈한다.은행연합회는 6일 금융투자협회 IBK기업은행과 함께 IBK기업은행의 채용포털사이트 잡월드(www.ibkjob.co.kr)에 퇴직 금융인 재취업 지원을 위한 ‘금융전문인력 채용관’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구직자는 개인회원으로 가입하고 자신의 경력, 희망연봉 등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기업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채용에 나서게 된다.이 사이트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100세 시대 대비 금융 안전판 제공’ 사업의 일환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채용관이 금융전문인력 재취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미국 대선을 나흘 앞둔 지난 11월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유세장에서 지지자들 앞에 섰습니다. 유려한 듯 직설적인 특유의 언어로 그는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청중들은 롬니가 언급될 때마다 ‘우~’하며 큰 야유를 보냈습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오바마는 회심의 일격을 가했습니다. “야유는 정답이 아닙니다. 투표가 필요합니다. 투표는 가장 좋은 복수입니다.”졸지에 복수 대상이 돼 버린 롬니는 TV 광고까지 동원하며 오바마의 레토릭에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오바마의 재선과 롬니의 패배였습니다. ‘민주주의의 핵심 절차’라는 고상한 말로 포장된 투표의 본질을 자극적으로 재정의한 오바마의 적극적인 선거전략이 승리의 밑거름이었을 겁니다.‘투표가 가장 좋은 복수’라던 오바마의 말을 빌린다면 ‘연말정산은 월급쟁이들의 유일한 복수’입니다. 매년 하는 연말정산을 두고 뭐 그리 살벌하게 ‘오버’하느냐는 지적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결코 과도하지 않은 판단입니다. 전문직 고소득자들의 소득 축소와 탈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자영업자들도 다양한 감면을 통해 대부분의 세금을 면제받고 있습니다.반면 ‘유리지갑’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직장인들은 홀대받아 왔습니다. 세수 확보에 혈안이 된 과세당국의 만만한 먹잇감이었던 것이지요. 꼼꼼하고 당당하게 연말정산에 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세금은 신성한 의무’라는 어쭙잖은 애국심이야말로 ‘오버’입니다. 너무 많이 환급받는다며 괜스레 미안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억대 연봉자라도 ‘연말정산 그거 몇 푼 되겠느냐’며 귀찮아 하지 말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BS금융그룹의 지원, 브랜드 인지도, 양호한 자산 성장세와 자본 적정성 등을 이유로 BS캐피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상향했다. BS캐피탈은 2010년 7월 회사 설립 후 2년 만에 11개 거점을 두고 오토금융 리스대출 등을 통해 1조5000억원대의 자산을 확보했다. 또 빠른 자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1개월 이상 연체율이 9월 말 기준 1.97%로 업계 평균 3%대를 밑돌고 있다.이에 따라 순이익이 설립 1년 만인 지난해 9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말 시행 예정인 캐피털사 레버리지 규제에 대응해 내달 5일에는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해외 영업점을 낸다.부산은행은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 15일 칭다오지점 설립 인가를 받았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방은행의 국외 영업점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6월 칭다오사무소를 연 부산은행은 그후 2년여에 걸쳐 현지인 전문가를 양성하고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지점 설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부산은행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칭다오지점을 개점해 중국 내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직원 채용 등 준비 과정이 순조로워 12월 말이면 지점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칭다오는 중국 내에서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산둥성에는 500여개에 달하는 부산·울산·경남권 기업이 활동 중이다.부산은행은 2011년부터 운영 중인 베트남 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전북은행이 내년 4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전북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이전을 통해 ‘JB금융지주회사’(가칭) 설립 방안을 의결했다. 전북은행의 전 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신설되는 JB금융지주로 이전한 뒤 지주사 주식을 대신 받는 방식이다. 주식의 교환비율이 1 대 1이어서 전북은행 주주들은 보유 주식 수만큼 JB금융지주 주식을 교환받는다.JB금융지주는 자회사로 전북은행(지분율 100%)과 우리캐피탈(69.67%)을 두게 된다. 금융지주회사 설립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은행 경쟁력 향상과 비은행부문 강화 △통합 리스크 관리와 시너지 확대 △지역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기반 마련 등을 꼽았다.전북은행은 오는 2월22일 임시주총을 열고 지주회사 설립 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전북은행 기존 주주들은 주총 결의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주당 4221원(12일 종가는 4140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거쳐 4월22일 JB금융지주가 전북은행 대신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했다.전북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에서는 자회사 간 고객 정보 공유가 가능해져 복합 점포를 만드는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만금 사업 등 향후 전북권 금융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주사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저평가된 주가도 본질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2차 베이비부머는 1968~1974년생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12%를 웃돈다고 합니다. 만 38~44세이니 공자가 불혹이라 칭한 마흔살을 전후한 나이입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2차 베이비부머는 ‘포스트 386’세대입니다. 이념의 파도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안길의 공허함과 뒹군 세대이지요. 청춘시절 선배 386들의 ‘좌클릭’에 영향받는 동시에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지켜보며 대안에 목말라 하던 세대입니다. 옳든 그르든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컸던 386세대에 비해 포스트 386들의 기본 정서는 혼돈일 것입니다.공자는 ‘마흔에는 마음에 미혹이 없어진다’고 했지만 현대 사회에서 불혹은 오히려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가정 내 중추로서의 부담이 커지고 직장에서는 상사와 부하들의 사이를 조율해야 합니다. 새로운 뭔가를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자, 처음으로 은퇴 이후를 생각해 보게 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도 커집니다. 자녀들이 학교에 들어가며 교육비 지출이 많아지고, 주택 관련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많은 2차 베이비부머들이 이 같은 힘든 상황에 흔들리고 있을 겁니다. 흔들린다는 건 새 출발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부실한 기초를 점검하고, 더 큰 목표로 나아가야 합니다. 흔들림 속에 내재된 리듬을 탈 수 있어야 부러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견디다 보면 돌풍은 지나가고 상쾌한 산들바람을 맞을 수 있습니다.견디려면 준비해야 합니다. 마흔 이후의 승패는 그 준비에서 판가름납니다. 지금까지 좋았다고 쭉 잘 나갈 수 있는 것도, 실패했다고 게임이 끝난 것도 아닙니다. 축구로 치면 아직 후반 45분이 남아 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더 강하게 만들어 줄 뿐’이라고 니체는 꿰뚫었다. 삶의 본질을 관조한 초인(超人)의 이 사유는 이후 수없이 인용되고 있다. 1998년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방한, 외환위기를 ‘위장된 축복’이라 표현한 것도 니체를 빌린 변주였을 것이다. 당시 구조조정이라는 엄혹한 시련을 맞은 국민들은 캉드쉬의 발언에 ‘무슨 소리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제는 공감이 커졌다.외환위기를 계기로 기업 금융 노동 공공부문 개혁이 본격화되고, 글로벌시장에도 눈 떠 경제전반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일류로 발돋움했고, 국가신용등급은 일본을 추월하는 새 역사를 썼다. 몰라보게 강해진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고 뿌듯해진 적도 여러 번이다.후진성 드러난 기업·금융 하지만 기습적인 법정관리 신청 후 한 달을 맞은 웅진사태를 지켜보노라면 한때의 우쭐함이 어쭙잖은 감정과잉이었음을 절감하게 된다. 문어발 확장, 과도한 부채, 불안한 2세 경영, 엉성한 금융시스템 등의 부정적 유산이 여전히 한국 기업을 포위 중임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책 외판원으로 출발해 재계 30위권 기업을 일군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런 그마저 최근 5년 새 태양광, 건설, 저축은행 등으로 무차별 확장, 지난 세기의 문어발식 성장 패러다임을 답습하고 말았다. 부채 의존전략도 변하지 않았다. 웅진의 차입금은 4조3000억원(2011년 말)으로 2년 만에 세 배가 됐다. ‘부채의 빠른 증권화’도 문제다. 은행 대출은 대거 기업어음(CP)으로 대체되고,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처럼 복잡한 금융기법이 속속 동원됐다. 증권화는 위험을
살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며 지름길이 없다는 걸 말입니다. 깊은 골과 높은 산을 넘어야 새로운 길을 만난다는 진리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 평화는 현기증 나는 그 굴곡을 묵묵히 견뎌낸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입니다. 두세기 전을 살다간 영국 시인 윌리엄 쿠퍼가 ‘변화무쌍함이야말로 삶이 선사하는 풍미다’라고 읊조린 이유일 것입니다.삶의 풍미를 느끼기 위해 깊은 골짜기로 추락해 봐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준비된 대응으로 오르막 길에서의 고단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삶의 지혜입니다. 진흙탕에서 몸과 마음을 잘 추스려야 뒤따르는 내일의 태양을 온전하게 호흡할 수 있습니다. 고난 앞에 움츠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는 태도가 더 중요한 것이지요.가을 결혼 시즌입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젊은이들의 성공적인 결혼생활 여부도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갈리게 됩니다. 아무 준비없이 맨주먹으로 인생의 무게를 감당하려는 건 만용입니다. 자칫 회복하기 힘든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결혼은 인생의 굴곡을 헤쳐가기 위해 사람들이 고안해 낸 중요한 장치입니다. 혼자는 버거우니 둘이 손잡고 짐을 덜어보자는 것이지요. 신혼부부가 해야 할 준비에는 경제적 대처가 우선입니다. 재무적인 대비가 탄탄해야 시련에 꺾이지 않고 삶의 풍미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준비가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고학력자일수록 의외로 무계획적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에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이지요. 신혼부부들은 주택마련 자녀교육 위험대비 노후자금 비상금 등 줄잡아 5가지의 문제를 떠안아야
대구은행은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를 경영이념으로 하는 지역 밀착형 은행이다. 외환위기 당시 한푼의 공적자금도 받지 않고 독자 생존한 것처럼 대외적인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는 탄탄함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내실 성장은 지역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상생경영 덕분이다.대구지역 6개 기관 단체가 추진 중인 ‘서민경제 살리기 동고동락’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대구은행의 지원은 남다르다. 골목상점주들에게 업체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5.03~6.06%로 대출해주는 데서 잘 드러난다. 대구시에서 2.0%, 대구은행에서 1.5% 등 총 3.5%의 이자를 감면해줘 이 같은 저리 대출이 가능했다.또 2010년 은행권 최초로 ‘노란우산공제’를 판매한 이래 올 9월까지 2936명에게 월부금 8억3000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노란우산공제는 2007년 9월 정부가 도입한 공적 공제 제도로 일종의 소기업·소상공인 퇴직금 제도다. 폐업 사망 질병 부상 등으로 어려울 때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의 기회를 제공해준다.사회공헌도 빠뜨릴 수 없는 대구은행의 역할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이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DGB 사회공헌주간’을 운영하는 등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또 금융권 최초의 ‘DGB 동행 봉사단’을 결성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 1% 사랑나눔 운동, 소액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사랑나눔통장’ 개설, 대중교통 이용도 제고를 위한 ‘DGB 대중교통 친구 Day’ 등 특색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이런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은 대구은행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구시
글로벌 100대 은행 도약을 목표로 하는 광주은행은 1968년 설립돼 올해 44돌을 맞았다. 지역 중소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고, 지역경제가 살아야 광주은행도 상생 발전할 수 있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송기진 은행장이 광주은행의 경영철학과 영업 방향을 중소기업에서 찾은 이유다. 송 행장은 “실물과 금융은 동시에 성장한다”며 “지역 중소기업과의 공생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지역 기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부터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 실질적인 금융 지원으로 자치단체와 중소기업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광주은행에는 다른 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게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지역 대표 중소기업 CEO 모임인 광은리더스클럽. 2008년 말 134명이던 회원 수가 현재 474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또 하나는 호남에 소재하는 명가들을 대상으로 여수신 신용카드 등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호명가(所湖名家). 현재까지 305개 업체가 선정된 소호명가는 지역의 최고 인기 금융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지역민의 사랑을 통해 성장해온 광주은행은 지역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최근 ‘공생경영’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공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사회공헌사무국을 만들고, 사회공헌 전담 임원제를 실시했다. 광주은행은 당기순이익의 5%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시설 등을 ‘KJB 사랑샘터’로 선정해 후원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봉사 활동 전개에 주력하고 있다. ‘KJB 사랑샘터’는 36호점까지 선정
경남은행은 2010년 피해액이 4000억원대에 달하는 초유의 금융사고를 겪었다. 평판도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하지만 지역민으로부터의 신뢰마저 추락해가는 위기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켰다. 2011년 대출금과 수신이 모두 한 해 전보다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과거 3년간의 누적 성과를 뛰어넘는 역대 최단기 기록이다.위기 극복에는 2011년 부임한 박영빈 은행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사실 경남은행의 핵심적인 약점은 일회성 금융사고가 아니었다. 2008~2010년의 글로벌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전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내부 위기가 더 큰 문제였다. 건전성과 평판도 추락, 거액의 잠재 부실 추가 발생 가능성, 성장성·수익성 퇴보,무력감과패배의식 만연 등 문제가 산적했다.박 행장은 부임 후 은행 안팎의 문제에 대한 냉정한 진단을 거쳐 전담조직을 구성, 정면으로 돌파해 나갔다. 지난해 총대출이 3조원 넘게 늘었다. 부실여신 관리 전담 태스크포스팀(TFT) 운영으로 건전성 비율도 개선됐다. 2011년 말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1.16%로 한 해 전의 1.44%에 비해 0.28%포인트 높아졌다. 우량등급 기업대출 비중이 2010년 말 56.3%, 2011년 말 61.3%로 높아지는 등 위기 때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력이 강해졌다. 대출금의 82.4%를 지역 우량 중소기업에 지원해 지역은행의 역할을 다하면서 자산을 증가시킨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남은행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일상화한 ‘상시 위기시대’를 맞아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 찾기에 전념하고 있다. 박 행장은 “자동차 경주는 커브길에서 승부가 난다. 준비되지
부산은행의 올해 경영 화두는 ‘금선탈각(金蟬脫殼)’이다. 손자병법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애벌레가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옛 모습을 과감히 던져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지역 금융그룹으로 자리잡은 부산은행이 ‘100년 은행’이라는 더 큰 꿈을 꾸기 위해서는 관습이나 관행을 던져버리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부산은행은 ‘광역채널망을 가진 대형은행’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동남광역경제권뿐만 아니라 전국을 영업 기반으로 하는 최고의 지역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고객 가치 향상이 중요하다고 보고 은행의 조직과 제도를 고객 중심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지난 3월 취임한 성세환 부산은행장도 비전 달성을 위해 매주 4~5곳의 거래처를 방문하는 등 영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 지원 활동 방식도 일회성 방문이 아닌 1박2일에 걸친 체류형으로 실속있게 진행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의 결과 올 상반기 부산은행은 전 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7%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 행장은 “시중은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이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며 “지역 밀착 영업으로 차별화하면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형성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밀착 영업은 다방면으로 펼쳐진다. 우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노력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무료 경영 컨설팅’과 ‘대출 사전 제안 제도’가 대표적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에 따른 소득 감소와 내수 부진을 해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취업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적정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익률만 보면 매력적이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3조여원이 투자된 브라질 국채가 최근 1년 동안 10%대의 손실을 입었다며 추가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의 약세 추세가 진정되고 있는 만큼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환손실 위험 여전, 추가 투자 위험” 26일 금융...
서비스산업을 대표하는 단체 28개가 모여 서비스산업총연합회를 내주 출범시킨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금융 의료 교육 정보기술(IT) 디자인 관광 유통 방송통신 물류 등의 서비스산업 관련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서비스산업총연합회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창립 총회를 연다. 업계의 권익을 보호하고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창립 총회에는 강길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각 참여 ...
대구은행은 연 4.8%짜리 고금리 정기예금과 1년 만기시 원금이 보장되는 'Rich 지수연동예금' 3종을 17일부터 선착순 판매한다. Rich 지수연동예금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에 따라 이자율이 결정된다. 12-29호는 코스피200이 20%(장중 포함)를 초과 상승한 적이 없을 때 최고 연 9.0%의 고금리를 준다. 지수변동이 20%를 초과하면 연 2% 이자가 조기 확정된다. 또 적립금액 범위 내에서 연 4.8%의 고금리 정기예금을 ...
가계 소득과 부동산 값이 각각 20% 이상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져도 은행들은 최소한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저축은행 신용카드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은 위기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신용평가는 10일 ‘금융기관 업종별 가계부채 위험분석’ 보고서에서 가계소득 25% 감소, 수도권 부동산가격 20%(비수도권은 10%) 하락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올 3월 말 기준 평균 14.3%인 BIS 비율이 3%포인트가량 낮아지지만 여전히 11.6%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의 BIS 비율이 8%를 웃돌면 건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들은 해당 조건이 현실화할 경우 가계대출 자산 중 5.5%가 부실해졌다. 신용경색 국면이 닥쳐 금융회사가 가계부채 상환을 요구할 때 보유자산 가치가 대출금에 미달할 경우 경매(최근 낙찰가율인 68.1% 적용)로 회수하는 상황을 가정한 분석이다. 경매로도 모자라는 회수분은 100% 손실로 반영했다. 박일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엄격한 LTV(담보인정비율) 적용 등을 통해 최소한의 재무 안전성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반면 신용카드 캐피털사의 가계대출 손실률은 30~40%에 달해 재무 건전성이 위협받았다. 특히 신용카드사의 손실률은 40.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레버리지 비율(자산 대비 자본 비율)은 3월 말 4.2배에서 6.6배로 50% 넘게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신용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10배 이하로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6.6
예나 지금이나 장수는 한결같은 소망입니다. 중국을 처음 통일하는 위업을 이룬 진시황이 죽을 때까지 불로장생의 영약을 찾아다녔다는 일화를 남긴 것처럼 말입니다.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장수는 축북’이라는 말 대신 ‘장수 리스크’라는 용어가 회자됩니다. ‘장수’와 ‘리스크’의 조합은 얼핏 부조화스럽습니다. 하지만 이제 두 단어의 조합이 주는 생경함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공감이 커진 때문입니다. 준비 없는 장수는 축복이라기보다 인생을 실패로 귀결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냉정한 현실인식입니다.은퇴 후 30년이 흐른 95세 노인의 회한의 사연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화려한 현직을 거친 그는 성공적 삶이었다는 안도감과 자부심을 안고 퇴직했습니다. 노인은 여전히 몸이 정정하고 정신도 또렷합니다. 하지만 30년을 무의미하게 소일하다 지친 자신의 모습을 95세 생일에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생의 3분의 1이 남아 있을 줄 은퇴 당시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고백을 쏟아냅니다. 그는 어학공부를 결심했습니다. 10년 뒤 105세 생일을 또 후회하며 맞지 않겠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한경의 프리미엄 재테크 섹션 ‘베터 라이프’는 2~3년 전부터 퇴직이 본격화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를 고민해봤습니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생까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차별화되는 집단입니다. 고등교육을 받은 첫 세대이자 1960~1990년대 고도성장기의 산전수전을 맨몸으로 돌파한 저력을 체화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은퇴 준비로 보면 앞서 95세 노인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베이비부머가 많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 자신과 주변에 소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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