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분야 유망회사로 꼽혀온 네오세미테크의 퇴출(상장폐지)이 확정돼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부실 재무제표를 승인했다는 논란을 빚는 담당 회계법인과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회사 경영진에 대한 조사가 중심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4일 "네오세미테크가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재무제표가 정확히 작성되지 않은 과정에서 외부감사인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감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
태국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이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이들 5개국은 국고채를 중심으로 한국물을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전체 외국인 순매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 채권 순매수액은 47조1066억원(7월 말 기준)이며 이 중 24조973억원어치를 태국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아시아 5인방'이 올해...
'더블 딥'(double-dip) 우려가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더블 딥 우려가 불거지거나 옅어질 때마다 증시는 한 달이 멀다 하고 하락과 상승세를 번갈아가며 갈지자 행보다. 집 값도 더블 딥의 눈치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더블 딥은 경기 침체 후 회복세를 타던 경제가 다시 부진에 빠지는 이중 침체를 일컫는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현재 아시아 회장)가 10여년 전 사용하며 유명해진 용어다. 시장 풍향계인 증시를 보면 더블 딥의 위력이 잘 드러난다. 주가 급변시는 어김없이 더블 딥 현실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쟁이 뒤따른다. 지난주만 해도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관련 지수가 부진하게 나오자 '더블 딥 불가피설'이 힘을 받으며 다우지수가 급락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도 이전 사흘간의 강세를 마감하고 약세로 전환했다. 본격적인 자산가격 회복은 더블 딥 우려가 해소돼야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문제는 대가들조차 더블 딥에 대한 견해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더블 딥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주장을 틈날 때마다 역설하고 다닌다. 반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세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위험은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상황이 이렇다면 투자자로선 전략적인 사고가 필수적이다. 굳이 머리 싸매고 더블 딥 분석에 매달리기보다 추이를 지켜보면서 당분간 안전지대로 피신하는 게 상책이다. 급등락과 무관하게 '원금+α'를 추구하는 다양한 상품을 대안으로 고려할 시점이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인수 · 합병(M&A)은 크게 우호적 방식과 적대적 방식으로 나뉜다. 우호적 방식은 인수대상 경영진과의 협의 아래 인수조건을 결정하고 경영권을 넘겨받는 것이다. 우호적 M&A가 실패할 경우 인수자는 경영진의 의사를 무시하고 적대적인 방식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서게 된다. 적대적 M&A의 기법은 다양하다. 증시에서 주식을 몰래 사들이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고,의결권 대리행사권유(프락시 파이트)도 가능하다. 프락시 파이트는 인수...
앞으로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증권신고서의 정정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정정사유를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또 정정요구로 효력이 상실된 증권신고서를 투자자가 클릭하면 관련 사실을 '팝업'으로 띄워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증권 모집 · 매출 때 발행인이 제출하는 신고서 내용 중 중요사항의 거짓기재나 기재누락 등이 있는 경우 어떤 내용이 정정됐는지를 투자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정신고서 이용 활...
올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40% 이상 크게 줄어들었다.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된 반면 부동산경기는 침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올 상반기 ABS 발행총액은 10조9762억원(62건)으로 전년 동기 18조5745억원(63건)보다 40.9%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동산경기침체와 회사채 발행 여건 호조로 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이 2조3741억원에서 1조2291억원으로 48.2% 줄어든 점이 전체 발행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좋은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줄면서 ABS 발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안정펀드용 및 산업은행의 특별 출연금을 기초로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중단돼 전체 프라이머리 CBO 발행액이 4조1338억원에서 1조915억원으로 54.0% 급감했다. 여신금융채권 ABS 발행도 2조37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9%(1조1450억원) 줄었다. 반면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완전매각 방식의 유동화가 늘어나면서 무수익여신(NPL · 부실채권) ABS 발행은 1조5888억원에서 2조921억원으로 31.7% 증가했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가수 출신 경영자 이수만 회장이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자리를 굳혔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8.25%를 보유 중인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204억원에서 617억원(10일 기준)으로 202% 급증했다. 4000원대이던 주가가 1만3000원 선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반면 연초 주식보유액이 121억원으로 이 회장과 선두를 다투던 배우 배용준씨의 평가액은 올 들어...
무리한 세금 신설과 불합리한 징수 방식으로 논란을 빚었던 자본시장 관련 교육세,펀드면허세 등이 내년에도 그대로 부과될 전망이다. 정부의 내년 세제개편안에 금융투자업계의 개선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선 '자본시장 육성'이라는 정책 목적과 금융투자업의 속성을 무시한 채 세수만 늘리겠다는 발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내년 세제개편안에 교육세 과...
금융당국이 시중자금의 블랙홀로 떠오른 '자문형 랩' 등 투자일임계약(랩어카운트)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개선 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투자자 보호,증권시장 안정성 확보,일임시장 성장 촉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 중이며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내달 초까지 투자일임시장 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임계약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다 관련 규제도 느...
금융당국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자문형 랩의 매매 내역(포트폴리오) 공개를 일정 기간 제한할 방침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자문형 랩 계좌를 통해 투자자문사의 매매 종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대로 따라하는 추종 매매가 확산돼 시장의 쏠림현상을 가속화할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공개 금지 기간은 2주 안팎으로 정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매매 내역 2주 지나 공개토록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9일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면서 '자문사 ...
억대 연봉에다 권한도 막강해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감독원이 한 중간 간부의 이직소식으로 뒤숭숭하다. 증권 부문의 한 부국장(수석팀장)이 내달부터 김앤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지난 주말 전격 사표를 냈기 때문이다. 이직은 이제 뉴스 축에도 못 낀다지만 국장 승진 '0순위'였던 수석팀장이 주인공이란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퇴직 후 금융회사 감사 등으로 모셔가는 고위직급인 국장 자리를 포기하고 전직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장을 눈앞에 두고 을(乙 · 금융사)도 아니고 상장사 수임에 목매는 병(丙)이 되겠다는 결정은 쇼크"라고 말했다. 당사자가 자본시장 조사 · 검사 · 공시 등을 섭렵한 데다 위아래 신망이 두터운 인재라 더 안타깝다는 반응들이다. 정작 본인은 "교육비도 그렇고 돈 들어갈 곳이 많아서…"라고 에둘러 말하지만 직원들은 부쩍 쪼그라든 금감원의 위상을 놓고 수군대는 분위기다. 커지는 시장의 힘이 버거운 마당에 '큰집' 격인 금융위원회와의 갈등으로 권한마저 대폭 축소되는 등 힘든 상황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욕저하는 금융위에서도 목격된다. 금융위는 현 정부 출범 후 기존 금융감독 기능에다 기획재정부의 금융정책 기능을 떼와 막강 부처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일은 많고 실속은 없다'는 평가가 대세다. '최소 차관감'이라던 실력파 국 · 과장들이 잇따라 민간으로 전직했다. 심지어 퇴직 · 유학 등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른 부처 사무관들을 대상으로 3~4차례나 전입희망자 공고를 냈을 정도다. 시장에서도 걱정이 많다. 한 증권사 사장은 "정책방향 실종,낙하산 인사,해바라기성 리더십 등이 복합돼 금
금융감독원이 올 들어 상장폐지된 69개 종목을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 대량 매매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기획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일 "최근 상장폐지 심사 강화로 퇴출 기업이 속출하며 해당 종목에 대한 불공정거래가 빈발해 한국거래소의 협조를 받아 대량매매자를 중심으로 수개월째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에서 기초조사를 마치고 통보해 온 의심사례 중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나 허위사실...
조선업체처럼 환 헤지가 많은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환율상승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급상승하고 자본잠식에 빠지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FRS 표준을 만드는 국제기구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선도 선물 스와프 옵션 등 위험회피를 위한 파생상품 회계처리 방법으로 '공정가치 위험회피회계'를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금흐름 위험회피회계'만 인정하고 공정가치 위험회피회계는 폐지하기...
정부가 콜에 편중된 단기금융시장 수술에 나섰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과도한 콜시장 의존이 금융시장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자 콜을 과도하게 사용했던 일부 증권사들은 급전을 구하지 못해 부도 직전까지 몰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콜시장이 얼어붙자 증권사들이 보유 중인 채권을 헐값에 내놔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 증권 보험업계 및 연구기관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1년가량 개선안을 연구해왔다. 정부는 콜시장 대신 환매조건부채권(RP)시장을 활성화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고 합리적인 금리구조를 형성한다는 복안이다. ◆단기금융시장 콜에서 RP 중심으로금융위원회는 27일 '콜시장 건전화 및 단기지표채권 육성 등을 통한 단기금융시장 개선방안'을 기획재정부 · 한국은행 등과 공동 발표했다. 관계자는 "금융회사 간 단기자금 과부족을 조정하는 도매시장인 단기금융시장에서 콜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금융시장을 왜곡하고 위험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선안의 핵심은 하루짜리 자금을 빌려 쓰는 콜 위주로 형성된 금융회사 간 단기자금거래를 RP 위주로 재편한다는 것.단기자금시장에서 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5%(5월 기준)에 달해 콜시장이 경색될 경우 금융시장 전체가 위험해지는 '시스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정부는 콜시장 대신 선진국에서처럼 RP거래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보통 전화 한 통으로 자금을 주고받는 신용거래인 콜과 달리 RP거래는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이어서 리스크가 축소되고 채권시장 유동성
금융위는 단기금융시장 개선안의 하나로 단기지표채권을 육성하겠다는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만기 3개월 및 6개월짜리 단기국채를 발행해 이를 단기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채권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는 외환위기 이후 3년,5년,10년물 국고채가 장기지표금리로 정착하면서 장기채권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처럼,단기지표금리 형성이 단기금융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 제고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표금리의 발전이 채권선물 등 금리파생시장의 활성화로...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국내증시에서 금 관련 주식을 거래해도 되지만 개인들이 시장동향을 수시로 체크하기 힘든 만큼 관련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개인이 직접 금 실물을 매매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자산의 일부를 금에 배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뉜다. 우선 '골드뱅킹'이라 불리는 은행의 금 예금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은행의 골드뱅킹은 보유자산 기준으로 가장 큰 금 관련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은행에서 판매 중인 금 통장은 신한은행의 '골드리슈',기업은행의 '윈 클래스 골드뱅킹',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03년 은행권 최초로 출시된 '골드리슈'는 계좌 수가 작년 말 7만4885개에서 현재 8만5000여개로 1만개가량 늘었고,예금규모가 3000억원대로 높아졌다. '골드리슈'의 1년 수익률도 25%대로 고공비행 중이다. 골드뱅킹은 예금상품이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금 투자는 국제 금 가격과 달러화를 기준으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금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금 관련 펀드는 국내에 10개가량 출시돼 있다. 금 펀드는 금 가격 관련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 펀드와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로 나뉜다. KB스타골드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 PCA골드리치 등이 지수형이며,신한BNPP골드 IBK
금은 친숙한 듯하면서도 투자대상으로 삼기에 상당히 낯설고 어려운 자산이다. 달러를 대체하는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지만 투자가 제한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금이 밀수품이란 인식이 강한 데다 가격움직임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투자에 애로를 겪는다. 따라서 금에 투자할 때는 사전에 점검하고 챙겨봐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내가 투자하는 금상품이 종이 금(Paper Gold)인지 실물 금(Physical Gold)인지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금상품에 투자하면 직접 금을 매수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실물 금이 아닌 종이 금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은행들의 골드뱅킹상품도 전부 이 부류에 속한다. 금선물 시세나 관련지수 등을 벤치마크로 삼아 가격변동분만큼을 이자로 가입자의 통장에 찍어주는 방식이다. 은행은 금의 명목금액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기 위해 대차대조표상에서 부채로 잡아두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반 예금에 든 고객들과 같은 입장이다. 다만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뱅킹은 실물금 인출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어 예금 가입자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약간의 실물 금을 보관하고 있다. 은행은 금가격에 연동하는 이자를 계산해 자신의 신용으로 수익을 지급해 준다. 반면 실물금은 실제로 금을 보유하기 때문에 거래상대방 위험이 없는 상품이다. 내가 투자한 금상품이 실제로 귀금속 창고에 보관돼 내 이름으로 꼬리표가 붙어 있는 경우다. 거래상대방 위험이 없지만 분실도난에 대비한 보험계약 경비 운송 등을 위한 비용이 발생한다. 전 세계 금 관련 금융상품 거래량의 5% 정도만 실물금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것으
올 들어 금 값이 파죽지세로 상승해 지난달 사상최고치에 올랐다. 이후 한 달동안 숨고르기 양상이지만 뉴욕상업거래소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만기 금선물 시세는 여전히 온스당 1200달러대를 고공비행 중이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국면을 거치며 금은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금 가격은 올 들어 10%,1년 전에 비해 30% 넘게 올랐고,최근 1년 6개월 상승률은 80%에 달한다. 2008년 말 700달러 초반을 저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18일 1258.30달러로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위기국면에서의 최고가 행진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뚜렷이 각인시킨 것이다. 금값은 이달 들어 급등락을 보이며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유로권 국가부채,중국 부동산문제 등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초래된 현상이란 진단이다. 일각에선 금가격이 거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금상장지수펀드(ETF) 등 새 투자상품이 각광받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한 데 비해 국내에선 금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관련 상품들이 고수익을 내고 있지만 자금유입은 부진하다. 음성적 거래관행이 오랫동안 유지된 탓에 투자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부족한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악재 이벤트에 대한 헤지기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어 금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올 들어 미국 다우지수는 1% 내렸지만 금은 13% 올라 주요 자산 중 거의 유일한 상승세"라며 "위기국면에서 투자매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금융감독원이 10조원대에 달하는 투자자문회사의 일임자산 운용 전반에 대해 처음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임자산이란 자문사가 고객으로부터 종목별 수량과 가격 결정을 위임받아 운용해 주는 자금을 가리킨다. 금감원 관계자는 14일 "자문사들의 일임자산 내역과 최근 3년간 거래 현황을 모두 제출받아 부당한 운용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120여개 자문사 중 실제로 일임자산을 운용하는 60개사 정도가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임자산을...
금융당국이 올 상반기 시세조종 혐의로 적발한 사건을 모두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시세조종 혐의로 상반기 중 적발한 31건 가운데 24건을 검찰에 고발하고,7건은 통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같은 기간 적발한 24건을 고발 6건,통보 16건,경고 2건으로 처리한 것과 비교할 때 강한 조치다. 금감원에 적발돼 처리된 시세조종 사건은 2008년 41건,2009년 45건에 이어 올해는 상반...
금융감독원은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에 관행적으로 실시해온 윈도드레싱을 사실상 시세 조종으로 보고 강력히 규제할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론적으로 시세 조종을 하지 않고 가능한 윈도드레싱은 없다"며 "불법 의식 없이 관행적으로 행하고 있는 윈도드레싱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목적이든 윈도드레싱으로 인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다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고 시장 건전성과 투명성을 저해한다"며 "연초 펀드 ...
금융당국이 기관의 관행인 '윈도드레싱'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단 의지를 밝힌 것은 선진 자본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시장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비정상적인 주가 급락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방어적 차원의 윈도드레싱이 대부분이고,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긍정적인 측면을 간과한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윈도드레싱은 그 자체로 시세조종" 금융당국은 윈도드레싱이 근절돼야 할 ...
한경종합국고채지수(KEBI)가 1년여 만에 장기 중기 단기 실시간지수의 라인업을 갖춘 것에 대해 증시 관계자들은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에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그간 정부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투자정보 공시,합리적 가격산정 기반 등의 인프라 구축이 미흡했다"며 "증시의 코스피처럼 채권시장 흐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경철 금융감독원 ...
한경종합채권지수(KEBI)의 머니마켓인덱스(MMI)와 KEBI 장기국고채지수(LTBI)가 출범함에 따라 채권 실시간지수 라인업이 1년 만에 완성됐다. 작년 7월 출범한 KEBI 종합국고채지수가 채권시장 전반의 가격흐름을 나타내고 'KEBI F3'가 만기 3~5년짜리 중장기물 시세를 보여주는데 이어,이번에 단기 및 장기채권지수가 개발돼 채권 실시간지수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마무리된 것이다.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처럼 채권시장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KEBI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 · 단기 채권시세를 한눈에단기채권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KEBI 머니마켓인덱스는 잔존 만기 3~9개월(평균 6개월)인 국고채 통안채 산금채 은행채 중에서 신용등급,발행잔액,거래량 면에서 우량한 30개 종목 가격을 수치화했다. 이 지수는 한국채권평가가 금융투자협회 장외채권거래데이터와 거래소 장내체결 정보를 받아 자체 수집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비정상적인 거래를 걸러내는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산출한다. 지수 공시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코스콤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KEBI MMI는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이 6개월 안팎으로 짧은 채권으로 구성돼 금리 급변기에 가격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국고채와 통안채만으로 30개 종목을 채우기 어려울 때만 은행채 등 신용평가 대상 채권(크레디트 채권)을 추가 편입한다. 금융채 비중이 높을 경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다. 이 같은 판단이 옳았음은 지난 주말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입증됐다. 금리가 상승 중인 현재 상황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장중 가격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채권지수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한경종합채권지수(KEBI)는 종합국고채지수에 이어 장 · 단기 채권지수를 갖춰 채권시장 발전의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실시간 채권지수의 라인업 구축 작업을 완성했다. 국내 채권평가시장 1위 업체인 한국채권평가와 금융투자협회,한국경제신문은 11일 단기 채권 실시간 지수인 KEBI 머니마켓인덱스(MMI)와 KEBI 장기국고채지수(LTBI)를...
펀드 편입 종목의 시세 조종으로 펀드매니저가 검찰에 고발된 데 이어 펀드매니저끼리 짜고 회사 내 다른 펀드의 주식을 싸게 사고 편입 종목은 비싸게 파는 수법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린 불법행위 두 건이 추가 적발됐다. 자문회사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펀드 수익률 조작 파문'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4일 "A자산운용과 B투자자문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공단에서 맡긴 돈으로 만든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펀드매니저가 회사나 자신...
금융감독원은 불법 자전거래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높인 명백한 사례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펀드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인 10여년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가 터졌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이 한국거래소에서 확보한 블록 딜(종목 가격 수량을 미리 결정한 대량 매매) 내역을 분석한 데서 출발했다. 대량 매매 체결 시스템인 케이블록을 통한 대량 거래와 이를 통해 얻은 매매차익이 많은 3개 자산운용 · ...
우체국을 비롯해 지역단위 농 · 수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당분간 펀드판매업에 진출하기 힘들게 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이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펀드판매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우체국을 포함해 지역 농 · 수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에 대한 금융투자업 인가를 당분간 내주지 않기로 지난달 이미 결론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그는 "우정사업본부로부터 펀드판매업 진출에 대해 사전 협의를 받은 내용이 없다"며 "갑작스레 펀드 판매 의사를 밝힌 것은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가 펀드를 판매하려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로부터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 · 중개업' 인가를 받아야 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판매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더라도 인가권을 쥐고 있는 금융위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펀드 판매는 불가능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체국을 비롯 제2금융권이 오래 전부터 펀드 판매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지금도 판매 채널이 부족하지 않아 인가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은행 증권 등 펀드 판매 채널이 이미 전국에 충분히 확보돼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공무원 조직인 우체국이 민간사업에 뛰어들어 경쟁하는 것은 자칫 키코(KIKO) 사태와 같은 불완전 판매를 유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지난 5월 말 금융투자업 인가 방침을 이미 밝혔고 연내에는 추가적인 인가 확대 일정 발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관계자는 "내년에도 시장여건이나 판매 채널에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들의 펀드를 통한 불법적인 주식 시세 조종에 대해 금융당국이 전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미 상당수의 시세 조종 사례를 포착했고 적발된 사례는 엄벌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주식시장 전반에 만만찮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일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합법적인 범위를 벗어나 시세 조종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연초부터 전반적으로 조사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달 30일 D자산운용과 소속 펀드매니저를 검찰에 고발한 것도 이 같은 기획조사의 결과물"이라며 "시장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혐의가 가장 뚜렷한 건에 대해 우선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수개월째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미 적지 않은 시세 조종 혐의사례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연초부터 본격 조사를 통해 여러 건의 혐의를 적발하고 막바지 확인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를 통한 시세 조종은 여러 개의 계좌를 활용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고발 사건과의 형평을 고려해서라도 펀드 편입종목 주가 조작 문제를 더 깊이 조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월말,분기말 등 결산기에 통상적인 수준에서 행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윈도드레싱이나 시장조성은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금융당국이 펀드를 이용한 시세조종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에 나선 것은 이 같은 형태의 불공정행위가 자본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릴 정도로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래전부터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기술적으로 적발이 어려운 데다 자본시장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반성이다. 금융당국은 연초부터 시작된 이번 조사를 하반기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혀 기관투자가들이 매매에 부담을 느끼는 등 증시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펀드 시세조종 6개월째 조사 중금융당국의 펀드 시세조종 조사는 올초부터 시작돼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펀드 관련 시세조종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던 차에 증권선물위원회에서도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며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언론에서 윈도드레싱을 빙자한 펀드의 보유종목 시세조종에 대한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돼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던 중에 증선위원들이 전반적으로 살펴보라는 뜻을 전해 와 연초부터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펀드 수익률 관리를 위한 시세조종 문제를 스크린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금감원은 펀드 투자시 발생하는 통정매매,가장매매,고가 매수주문,허수 매수주문 등의 사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가장 많은 위반 유형은 검찰에 고발된 D자산운용 사례처럼 펀드 보유종목의 종가를 관리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마감 전 동시호가(오후 2시50분~3시)에 집중적으로 대량의 고가 매수주문을 내 종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마감시키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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