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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광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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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 칼럼] 국책연구기관의 신뢰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기까지 국책연구기관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원자력의 가치를 알아보고 1959년 첫 국책연구기관인 원자력연구소를 세웠다. 김일성이 1962년 영변에 원자력연구소를 완공한 것보다 3년 빨랐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7년 고리 1호기를 준공하며 ‘원자력 강국’의 기틀을 닦았다. 세계 최빈국 수준이던 나라에 세계적 기업이 즐비하게 된 데는...

    2018.09.13 18:42
  • [백광엽의 데스크 시각] 과거는 '다른 나라'다

    성군(聖君) 세종대왕은 냉정히 보면 흠결투성이다. 조선을 중화(中華) 질서 속으로 몰고간 원조가 세종이다. “중국 황제의 신하에 불과한데 어찌내가 ‘천제’를 지내겠느냐”며 수천년 이어져온 기우제를 중단할 만큼 철저한 사대였다. 세종은 ‘모(母)가 노비면 자식도 노비’라는 종천(從賤)법도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부모 공히 노비일 때만 노비가 됐다. 종천법은 조선 인구의 30~40%를 ...

    2017.11.26 17:50
  • [백광엽의 데스크 시각] 시선집중 '윤석열 스타일'

    인류는 오랜 기간 ‘인간다움’의 상징을 ‘정신’에서 찾았다. 육체는 경시했다. 19세기 초입이 돼서야 ‘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몸의 가치를 발견한 선구자는 ‘전통의 파괴자’ 니체였다. ‘정신은 작은 이성이고, 육체는 큰 이성’이라는 게 니체의 자각이었다. 그는 육체와 정신이 별개가 아니며, 몸의 쇠락은 필연적으로 정신의 파괴로 이어진다...

    2017.09.11 18:14
  • "고령화가 재앙? 우리 하기에 달렸다"

    다음달이면 노인(만 65세 이상) 비중이 ‘고령사회’의 기준인 14%를 돌파한다. 2000년 ‘고령화사회’(노인 비중 7.0% 이상)에 들어선 지 불과 17년 만이다. 미국에서 73년 걸린 일임을 고려하면 유례없이 빠른 속도다. ‘실버쇼크’라 부를 만하다. 고령화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올 들어선 노인 인구 비중이 한 달에 0.1%포인트씩 높아지고 있다. 7~8년 뒤면 초고령사회...

    2017.04.06 17:46
  • [천자 칼럼] 말레이시아의 북한 다루기

    한국인에게 말레이시아는 ‘좀 사는’ 동남아 국가라는 이미지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을 압도하는 88층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정도가 떠오른다. 입헌군주제 이슬람국가인 점도 왠지 모를 거리감을 만들어낸다. 김정남 암살사건이 터진 지 불과 3주 만에 말레이시아를 다시 보게 된다. 관심을 넘어 놀라움이다.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는 북한 대사를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전격 지정했다. 48시간 내...

    2017.03.05 18:19
  • [백광엽의 논점과 관점] 조롱받을 용기

    지금은 주류 경제학 대접을 받지만 ‘레이거노믹스’는 조롱과 함께 출발했다. ‘B급 배우’의 머리에서 나온 ‘B급 이론’이라는 뉘앙스가 물씬했다. 감세와 작은 정부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파는 ‘부두(주술) 경제학’이란 경멸적인 평가를 들어야 했다. 당시 글로벌 스탠더드였던 ‘케인스주의’와 ‘복지국가’에 태클을 건 죄(?)였다. 일종의 숙명이었다.레이건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레이거노믹스는 의회 등으로부터 간단없는 중단 압력에 시달렸다. 하지만 분위기는 금세 바뀌었다. 취임 2년차부터 반등한 경기는 92개월이라는 기록적 팽창을 보였다. 취임 때 14%였던 인플레는 퇴임 시 4%, 실업률은 10%에서 5%로 개선됐다.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25년가량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 없는 성장’도 레이거노믹스 토대 위에서 가능했던 것이다.'주술'로 폄하받은 레이거노믹스소련을 ‘악의 제국’이라 칭한 레이건의 강경 외교도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전임 카터 행정부의 국방장관 아서 슐레진저는 “모스크바에 가보니 철갑상어 알 말고는 다 있더라”며 “조금만 밀면 무너질 것이란 미국의 믿음은 농담일 뿐”이라고 빈정거렸다. 유럽 정상들도 ‘총질 좋아하는 카우보이’라고 수군대며 은근히 무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적과 같은 동서냉전의 종말이었다. 레이건 이후 세계는 비로소 전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언제나 조롱은 진실의 훼방꾼이었다. 대체로 절박하지 않은 자들의 유희이거나, 악의적 적대감이 기원이다. 확산일로인 우리 내부의 조롱 문화도 마찬가지다. 최순실 사태는 ‘왕

    2017.01.03 17:36
  • [천자 칼럼] 마오리족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40대 이상이면 바닷가에서 한 번쯤 흥얼거려봤을 노래 ‘연가(戀歌)’다. 한국적 낭만과 정서가 물씬하지만, 이 노래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민요 ‘포 카레카레 아나’를 번안한 곡이다. 6·25 때 참전한 뉴질랜드군 마오리 전사들이 전파했다. ‘케이포스’로 명명된...

    2016.12.14 17:39
  • [백광엽의 논점과 관점] 민주공화국의 '오적'

    시인 김지하는 담시 오적에서 맹렬한 언어로 ‘다섯 도적’을 고발했다. 1970년의 일이다.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 그가 꼽은 오적이다. 시인의 외침은 큰 울림과 운동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현실은 더 팍팍해졌다. 반백년 지난 오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초유의 혼란이 그 증거다. 결국 대통령의 진퇴문제로 번진 최순실 게이트는 적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김지하가 특권집단으로 지목했던 오적은 거악의 그림자이자, 껍데기에 불과했다. 우리가 맞닥뜨린 진짜 적의 이름은 바로 ‘우리’다. 우리 안의 무지, 독선, 무치(無恥), 위선, 비겁함이야말로 ‘신(新)오적’이라 불러 마땅하다.우리의 진짜 적은 바로 '우리'대통령이 공과 사의 구분에 그토록 소홀했던 점은 무지가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된다. ‘선의였다’는 해명을 인정하더라도,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과 역사의 무게를 망각한 무능일 뿐이다. 자유민주적 공화 가치와 국정작동 시스템에 무지한 전제적 리더십이 설 자리는 없다. 친구 딸의 사익을 위해 대기업을 압박했다는 공소장이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 청와대 참모진이나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등이 최씨의 조력자로 전락하고 만 것도 자신의 업무조차 이해하지 못한 무지의 결과다.대통령 퇴진보다 더 걱정스런 것은 법치에 대한 몰이해가 광범위하다는 점이다. 광화문의 성난 군중은 ‘광장이 선이고, 다른 일체는 악’이라는 이분법에 경도되는 인상이다. 오보가 밝혀져도 ‘박근혜 따위를 비판하는데 진실 따위가 왜 필요한가’라는 독선이 목격된다. 대통령의 진지한 어떤 제안도 거부하는, 마치

    2016.11.29 17:46
  • [천자 칼럼] EU서 박대당하는 터키

    터키는 ‘형제의 나라’다. 6·25전쟁 때 1만5000명을 파병하고 한반도에 젊은이들의 뜨거운 피를 뿌렸다. 터키 사람들도 한국을 칸카르데쉬라 부른다. ‘피로 맺어진 형제’라는 뜻이다. 터키는 요즘 한국인들의 ‘뜨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영국의 문명사가 토인비가 《역사의 연구》에서 언급한 것처럼 터키는 ‘인류문명이 살아 있는 야외박물관’ 같은 나...

    2016.11.25 17:30
  • [백광엽의 논점과 관점] 문재인의 정신승리법

    방송인 K씨 ‘영창 발언’ 사건의 전개과정이 너무 비상식적이다. “4성 장군 부인을 아주머니라 불러 영창 갔다”는 말이 논란이 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위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 ‘O인지 ×인지’ 한 마디면 될 터인데 그는 말을 빙빙 돌리고만 있다.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덤비냐”며 물러섰다가 “잘못한 게 없어 사과 못 하겠다”고 돌변하는 등 좌충우돌이다. “누구나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지만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주장인지 해독 불가다.‘내게 진실을 강요말라’는 궤변사실관계를 밝힐 것을 요구한 국회에도 “각오 단단히 하고 불러라”며 협박하는 듯했다. 그의 이상한 대응은 요즘 유행한다는 ‘정신 승리법’의 관점으로 봐야 이해가능하다. 정신승리법은 억지를 부려서라도 현실을 부정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과도한 자기합리화를 말한다. 중국 작가 루쉰의 소설 ‘아Q정전’에서 유래했다. 아Q는 동네 건달들에게 맞은 뒤 “아들뻘 되는 녀석들과 싸울 수 없어 참은 것일 뿐 내가 승리한 것”이라 우기곤 했다. 거듭되는 그의 ‘셀프 승리’는 이웃들과 끝없는 갈등을 만들어 냈다. 황당하고 역겨운 인간형들의 처세에 루쉰은 정신승리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누군가 정신승리를 마음먹으면 어떤 논쟁도 ‘개싸움’이 되고 만다. 사실관계를 감추고 무조건 부인하는 상대를 설득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소위 ‘개념 연예인’으로 불리는 K씨의 태도에서 보듯 정신승리법은 진보연한다는 사람들의 상투적 수법이라는 의심을 받는다. 대법

    2016.10.25 17:59
  • [백광엽의 논점과 관점] 리먼 사태 8년, 더 커진 비관론

    8년 전 이즈음인 2008년 9월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 소식이 추석 연휴 직후 첫 출근길을 강타했다. 앞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준국유화하며 파국을 막은 미국 정부였지만 자산이 거덜난 리먼은 어찌할 수 없었다. 곧이어 AIG와 씨티가 구제금융을 받고 사실상 국유화됐다. 불길은 금융 울타리를 넘어 금세 사방팔방으로 옮겨붙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 GM마저 공적자금으로 목숨을 부지했다. 워싱턴포스트에는 ‘자본주의는 사망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이 실렸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비관이 넘쳐났다.'비정상' 속출, 국제질서의 균열그로부터 8년, 세상은 그대로이고 자본주의도 건재하다. 묘약은 양적완화였다. ‘디플레 해결사’를 자임한 중앙은행들은 제로금리와 함께 직접 유동성 주입에 나섰다. 영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3750억파운드를 풀며 앞장섰다. 미국은 2008년 말부터 2014년 말까지 6년 동안 세 차례나 양적완화를 결행했다. 3차 때는 “미국 경제의 자살이 될 것”이란 일각의 비판에도 ‘무제한 공급’으로 ‘올인’전략을 폈다. 한 발 뒤늦었지만 일본과 유럽도 각각 2013년과 2015년 돈 풀기 대열에 합류해 급한 불을 껐다.유동성 투하의 약발은 거기까지였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지표는 잠시 반등한 뒤 재차 주저앉았다. 설상가상으로 매수 가능한 채권이 바닥나 양적완화 지속이 어렵다는 회의론이 커졌다. ‘채권값 거품’ 논란과 함께 ‘긴축 발작’이 잦은 이유다. 사상 최고 주가로 일견 양호해 보이는 미국 경제도 속병이 더 깊어졌다. 1인당 GDP 증가율(실질) 10년 평균치가 최근 0.4%까지 추락했다. 위기 이

    2016.09.20 17:38
  • [천자 칼럼] 벌초

    결혼식 장례식 등 세상의 모든 의례는 ‘의미를 만들어 내는 기제’일 것이다. ‘의례의 부재’는 ‘의미의 부재’가 된다. 출생에서 죽음까지 전 단계에 통과의례가 빼곡한 이유다. 추석 전 조상 묘에 무성하게 자라난 풀과 잡초를 제거하는 벌초 행사도 한국인들의 중요한 의례다. 금초(禁草)라고도 불렀다. 이맘때면 50대 이상 중·노년층은 물론이고, 20~40대 젊은 층과 어린...

    2016.09.04 17:47
  • [천자 칼럼] 기우제

    KBS가 1996년 방송한 ‘용의 눈물’은 ‘역대 최고 사극’의 하나로 꼽힌다. 이 드라마는 태종 이방원의 기우제 장면으로 1년6개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병석의 태종은 ‘죽어서라도 옥황상제께 청해 온누리에 비를 내리겠다’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햇볕이 쨍쨍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진다. 음력 5월 초열흘께에 내리는 ‘태종우’의 연원이다.물리적 자연 현상인 가뭄에 선조들은 종교 문화적으로 반응했다. 기후의례를 제정하고 임금이 주재해 환구단(원구단) 등에서 천제를 지낸 세월이 근 2000년이다. 기암절벽과 탁 트인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유원지인 부산 태종대도 신라 이후 동래 지역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이었다. 규장각에는 인조부터 고종까지 253년간 행한 1811건의 기후의례를 담은 ‘기우제등록’이 전해진다.기우제가 중단된 적도 있다. 태종에 이어 조선의 네 번째 군왕이 된 세종 때다. ‘성군’답게 미신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었다면 좋으련만, 이유는 실망스럽다. ‘중국의 제후국에 불과한데 어찌 천자의 제를 지낼 수 있겠는가’라는 게 이유였다. 제후가 나서면 하늘이 노해 오히려 비를 안 내려줄 것이란 어이없는 사대의 발로였다.기우제에 왕이 직접 나선 건 천변재이(天變災異)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간주된 때문이다. 부여에서는 가뭄의 책임을 물어 왕을 죽이기까지 했다. 신변 위협에 왕은 ‘폭로의례’로 민심을 달랬다. 기우제가 효험이 없을 때 스스로 벌을 내렸다. 정전(正殿) 대신 불편한 전각으로 거처를 옮기는 피정전은 기본이다. 그래도 안 되면 야외로 나가 땡볕 아래에서 정사를 보는 폭로

    2016.08.26 17:42
  • [천자칼럼] 친중파 커밍아웃

    조선은 ‘중화제국’의 제후국이었다. 중국은 내정에 간섭하지 않았지만, 조선은 중국을 대국으로 섬겼다. 조선은 태생부터 그랬다. 사대의 대상은 명나라였다. 특히 명의 도움으로 임진왜란을 극복한 뒤에는 소(小)중화라는 이름으로 사대가 내면화됐다. 대륙의 주인이 명에서 청으로 바뀌면서 혼란이 왔다. 만주(여진)족이 세운 ‘오랑캐의 나라’라며 처음엔 청을 배척했다. 하지만 1637년 인조가 삼전도에서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의 굴욕을 겪은 뒤, 조선과 청은 다시 조공·책봉 관계가 됐다. 소중화는 지하로 내부로 더 깊이 스며들었다.500년 중화 질서는 구한말에 와서야 전환기를 맞았다. 급진개화파 김옥균 홍영식 등이 갑신정변을 일으키자 청은 정세안정을 빌미로 1885년 거만한 위안스카이를 보냈다. 중국은 그때도 지금처럼 거칠었다. 그의 내정 간섭에 지친 조선은 러시아에 접근하며 ‘탈청’을 시작했다. 결정타는 청일전쟁이었다. 조선 지배권을 놓고 일어난 청일전쟁(1894~1895)의 결과는 중화제국의 소멸이었다. 1889년 메이지헌법을 제정, 근대국가로의 전환을 마무리한 일본은 동북아에 새로운 질서를 요구했다. 청으로부터의 독립 염원을 담은 독립문도 1897년 세워졌다. 중화질서는 그렇게 붕괴됐다. 조선 외에 베트남 태국 티베트 등 나머지 11개 조공국들은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의 수중에 떨어졌다.대한민국은 6·25전쟁 과정에서 중국을 적성국으로 다시 대면했다. 사회주의로 변신한 중공은 북한을 지원한 전쟁에서 우리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뿌리 깊던 ‘친중 DNA’는 그렇게 끝나는가 했지만, 한국 내 분열과 함께 반전을 맞았다. 1970~80

    2016.08.05 18:30
  • [한경포럼] 공무원의 타락

    케인스(1883~1946)는 공무원 집단을 ‘선량한 엘리트’로 간주했다. 이는 ‘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유효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해법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케인스 경제학은 1930년대 대공황 극복에 일조했다. 나아가 20세기 전반을 풍미한 사회주의의 진군을 고군분투로 저지했다. 일견 부러움의 대상인 서유럽 복지국가 모델도 그의 유산이다.압도적인 케인스의 명성은 하지만 반세기를 못 갔다. 1970년대부터 비주류로 밀리더니, 근자에는 ‘케인스는 미신’이라는 굴욕적인 평가마저 등장했다. 케인스의 쇠락은 ‘유능한 공무원들의 착한 정부’라는 비과학적 가설에서 잉태됐다. 소위 ‘하비가(街)의 전제’로 불리는 오류다. 하비가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인근으로, 그가 성장한 거리다. 그곳에서 케인스는 지적이고 열정적인 이웃들과 교류했다. 명문가 출신의 정치가이기도 했던 그에게 ‘선량한 공무원’이라는 전제는 자연스러웠겠지만, 현실은 달랐던 것이다.잇따르는 공직자들의 일탈한국 공직자들의 타락을 케인스가 목격했다면 다른 이론을 전개했을 듯싶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얼마 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해 케이블업계를 고사 위기로 밀어넣었다. ‘권역별 점유율’ 등의 시대착오적 판정 기준은 실소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4년을 조사하고도 무혐의로 종결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건은 관료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공정위의 안하무인식 폭주가 민간 상임위원들에 의해 제지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치명적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찔할 뿐이다. ‘공짜 주식’을 받은 진경준 검사장의 일탈은 공직자의

    2016.07.26 18:23
  • [천자 칼럼] 사르데냐 섬

    여름 휴가철이면 외신을 통해 한 번씩 듣는 곳이 있다.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라는 사르데냐 섬이다.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의 13배 크기로, 나폴레옹의 고향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과 이웃해 있다.사르데냐는 지구촌 부호와 셀러브리티들의 휴식처다. 빌 게이츠가 여름 가족휴가 때마다 요트를 빌리고 쉬어간다. 섬 북부 ‘코스타 스메랄다’는 ‘에메랄드 해안’이라는 말대로 지구상 파란색이 모두 모인 바다다. 다이애나 빈이 여름을 보낸 곳이다. 바람둥이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비키니 미녀들과 매년 여름 휴가를 즐긴 호화 별장도 사르데냐에 있다. 이곳 호텔 칼라디볼페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1박에 3만2000달러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럭셔리한 스위트룸이다.한국 대표 휴양지로 제주도가 꼽히듯 서구 부자들은 사르데냐를 찾는다. 원희룡 지사가 제주 관광정책 방향의 하나로 제시한 ‘셀럽의 섬’이 사르데냐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본토에서 비행기로 1시간 떨어진 탓에 토착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동서남북 어디를 가도 수천년 됨직한 유적이 넘친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지중해에 떠 있어 음식문화도 발달했다. 참치의 보고이며, 도미 농어 바닷가재 새우 등이 유명한 해산물 천국이다.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시간이 멈춘 섬’으로 불리지만 주민들의 삶은 꽤나 고단했다. 페니키아 카르타고 아랍 스페인 등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다. 북서아프리카의 이슬람교도 무어인에게는 네 번이나 공격받았다. 세계 제2차대전 때는 연합군의 이탈리아 상륙 전초기지였고, 지금은 테러조직 알카에

    2016.07.19 18:02
  • [천자칼럼] 전직의 폭로

    예상보다 훨씬 볼썽사나운 전개다. 조선 구조조정 책임론을 두고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과 ‘친박 실세’들 간에 벌어지는 폭로와 난타전 얘기다. 홍 전 회장은 “정부가 깡패처럼 압박했고, 산은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는 최경환 전 부총리, 안종범 전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쟁쟁한 이름도 거명했다. 지목된 실세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의견조율 과정에서 다소 험한 말이 오갔기로서니 그렇게 과장해서야 되겠느냐”며 불쾌해한다.실세들의 내밀한 고공전은 무성한 ‘카더라 통신’도 양산 중이다. 야당은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즉각 청문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앞만 보고 달려도 시원치 않을 구조조정 열차가 ‘정치의 늪’으로 점점 궤도이탈하는 모양새다. 이번 폭로전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권력 상층부의 오래된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우선 취약한 국가운영 시스템과 허술한 의사결정 과정이 그대로라는 것이다. ‘서별관회의’라는 밀실회동에서 벌어진 일들은 구조조정이란 중대사안을 둘러싼 핵심 브레인들의 논쟁으로 보기엔 너무 유치하다. “시키는 대로 했다”거나 “강압은 없었다”는 주장이 전부다.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가치논쟁은 찾아볼 수 없다. 시정잡배들의 저급한 진실게임이 있을 뿐이다.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당시의 상황판단이나 조치과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은 안 보인다. 홍 전 회장의 폭로는 진위와 무관하게 자폭 수준이다. 설사 누군가의 강압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자신의 잘못이 희석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국책은행

    2016.06.09 17:34
  • [한경포럼] 샌더스 vs 월스트리트

    ‘자칭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가 미국 대선판을 달구고 있다. 구부정한 행색의 70대 노정객에 20~30대가 열광한다. 청년들은 평생 지조를 지킨 순정 스토리를 들은 듯 그의 오랜 투쟁적 삶에 공감을 나타낸다.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 해체, 최저임금 50% 인상, 공립대학 등록금 무료 등의 손에 잡히는 파격 공약도 인기 배경이다.미국은 사회주의적 전통이 취약한 나라다. 인민당의 제임스 위버가 1892년 대선에서 100만표 넘게 득표하기도 했지만 ‘첫 혁명지는 미국이 될 것’이라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장담은 빗나갔다. 러시아혁명 이후 좌파가 득세한 20세기 초반에도 미국은 달랐다. 당시 미국노동총연맹(AFL) 같은 전투적 조직에서조차 반사회주의 노선이 뚜렷했다. 그래서 샌더스의 선전은 ‘사건’으로 불린다.‘미국 예외주의’를 깬 샌더스미국 좌파의 부진은 ‘미국 예외주의’라는 틀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대부분의 미국인은 출세 기회가 보장되는 평등한 세상에 산다는 확신이 남다르다”고 한탄한 그대로다.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한 미국 체제가 ‘자본주의 너머의 세상’을 그리는 사회주의 이상을 이미 구현한 것으로 봤다는 얘기다.미 대선에서 좌파가 주류 정치인과 대등하게 경쟁한 사례는 샌더스 이전에도 한 번 더 있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5년 휴이 피어스 롱이라는 국가사회주의자가 ‘부를 공유하자(share our wealth)’는 슬로건으로 서민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대기업과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 빈곤층에 매년 5000달러씩 분배하겠다는 급진적인 공약으로 큰 논란도 불렀다. 이 포퓰리스트는

    2016.04.19 17:58
  • '지성으로의 은밀한 초대' 한경 Vitamin 100호!

    ‘고품격 오피니언 주간지’ 한국경제신문 비타민이 지령 100호(4월21일자)를 맞았다. ‘고금의 교양과 지식을 엮어서 논변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출사표로 2014년 4월 첫 호를 발간한 지 꼭 2년 만이다. 국내외에서 시시각각으로 쏟아지는 잡동사니 뉴스의 홍수 속에 가려진 지식의 흔적과 가치있는 정보의 조각을 찾아내 그 함의와 진실을 전달하고자 달려온 여정이었다. 비타민은 100호까지 오는 동안 커...

    2016.04.18 18:21
  • 데이터로 세상 읽는 '차트룸' · 선지자들의 철학 '고전명구'…

    한국경제신문 비타민은 지성인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영양소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출발했다. 잡동사니 같은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사라져가는 진정한 지식의 흔적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직 진실과 팩트에 의해 뒷받침되고,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입각한 정론직필이 모여 공감대가 쌓이면 지력과 지성이 충만한 사회가 될 것이란 게 비타민의 소망이다. 비타민의 간판은 커버스토리다. 커버스토리 목차에는 대중 추수주의와 포퓰리즘을 경...

    2016.04.18 18:19
  • 동원산업, 20개월새 참치선 4척 출항…김재철 "첨단 선박으로 원양어업 신화 다시 쓸 것"

    원양어업은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산업 중 하나다. 1971년에는 수출의 5% 이상을 담당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원양강국’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인도네시아 페루 등에 밀리며 15위로 추락했다. 800대가 넘던 원양어선 수는 3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어획량(2013년 기준)도 1606t으로, 1위 중국(1만6558t)의 10%를 밑돈다. ‘한국 원양어업 신화’의 주...

    2016.02.16 17:57
  • '누적매출 10조 신화' 쓴 신라면

    농심 신라면이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농심은 신라면(사진)이 지난 한 해 국내외에서 6850억원어치 팔리며 누적 매출이 10조6000억원에 이르렀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단일 식품 브랜드로 판매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라면이 처음이다. 1986년 출시 이후 30년 만에 기록을 달성했다.1991년 라면업계 1위 브랜드에 오른 신라면은 이후 선두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으며 ‘메가브랜드’로서 위상을 굳혔다.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약 280억개에 달한다. 팔린 면을 모두 이으면 14억㎞(봉지당 면 길이 50m)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다섯 번 왕복할 수 있다.신라면의 국내 매출은 한 해 4500억원 정도다. 2조원 선인 국내 라면 시장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인이 한 해 먹는 평균 76개의 라면 중 17개가 신라면인 셈이다.100여개국으로 수출되면서 ‘K푸드’의 대표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 지구 최남단 칠레의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곳곳에서 신라면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 측은 “신라면 매출의 35%가 해외에서 일어난다”며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농심은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유지해온 점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해 지금까지 출시 당시의 맛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울 辛(신)’자와 강렬한 빨간색의 포장 디자인도 유지하고 있다. 이정근 농심 상무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며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백광엽 기자 kecorep@hanky

    2016.02.16 17:39
  • 돼지고기·과일값, 가장 비싼 한국

    돼지고기 소고기 과일 맥주 커피 등 한국의 주요 생필품 가격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자시민모임은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중국 등 세계 주요 13개국의 35개 소비 품목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발표했다. 물가 비교 대상 35개 품목 중 한국은 31개 품목에서 상위 5위에 포함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의 판매가격을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 방문조사한 결과다. 돼지고기 와인 포도 등 세 개 품목은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삼겹살) 가격은 한국이 ㎏당 2만7930원으로 2위 일본(2만2595원)의 1.3배, 3위 대만(1만5126원)의 1.8배나 됐다.맥주 콜라 소고기(등심) 커피(스타벅스) 바나나 키위 등 14개 품목은 한국이 두 번째로 비쌌다. 하이네켄과 밀러 맥주의 시중가격은 네덜란드와 미국의 2.9배와 2.3배에 달했다. 우유 파인애플 올리브유 등 9개 품목 가격은 세 번째로 높았다.소비자시민모임은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유병규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은 “높은 생필품 가격이 소비를 압박해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고물가를 유발하는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백광엽/강영연 기자 kecorep@hankyung.com 

    2016.01.20 17:43
  • 임성기·허영인·서경배의 '디테일'…한국 산업지도 바꾼다

    ‘7조원 잭팟’을 터뜨린 약사 출신의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5)처럼 ‘한우물’을 판 전문가형 기업인의 성공스토리가 침체한 한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임 회장과 함께 허영인 SPC 회장(66),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2) 등이 새로운 기업가상(像)을 보여주는 대표주자로 거론된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은 11일 “한미약품이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20%까지 끌어올리자 &lsqu...

    2015.11.11 18:02
  • '진격의 롯데'…신동빈의 '승부사 본색'

    롯데그룹이 삼성의 화학 분야 계열사를 3조원에 모두 사들이는 ‘빅딜’을 성사시키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승부사 본색’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빅딜 과정에서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신 회장은 “그룹 미래를 위해 가야 할 길이라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실무진을 독려했다고 롯데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2015.10.30 18:13
  • '청년희망펀드' 대기업 참여 잇따라…신동빈 회장 등 롯데 100억 기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70억원을 기부한다. 롯데 임원진도 30억원을 별도로 기부하기로 했다. 롯데는 신 회장과 임원진이 총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탁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청년희망펀드는 젊은 층의 취업 기회 확대와 민간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하기 위해 범사회적으로 조성 중인 펀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열정...

    2015.10.29 18:00
  • [대한민국 대표기업] 동서식품, 인스턴트 원두커피 대표주자로

    한국의 산업수준이 성장함에 따라 국내 1등 제품이 세계시장에서도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 동서식품의 ‘카누(KANU)’도 그런 제품이다. 카누는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싱가포르에서 작년 4월 열린 ‘아시아태평양 에피어워드 2014’에서 카누는 국내 식음료브랜드 최초로 ‘신규제품 및 서비스...

    2015.10.12 07:02
  • [대한민국 대표기업] 몽골·홍콩까지 오비맥주…세계 입맛 잡는다

    오비맥주는 홍콩과 일본 등에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맥주를 수출, 한국 맥주수출의 65%를 차지하는 국내 맥주 수출 1위 기업이다.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 ‘카스’를 비롯해 홍콩 시장 1위인 ‘블루걸(Blue Girl)’, 일본의 바리아루(Barreal)’ 등 30여개국에 30여종의 맥주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는 ‘카스’나 &lsq...

    2015.10.12 07:02
  • [대한민국 대표기업] 대상, 65개국에 고추장 수출…글로벌 식품사로

    대상은 ‘순창’ 브랜드와 청정원 가공식품을 비롯해 대상FNF의 종가집 김치, 바이오, 전분당, 대상웰라이프 건강식품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 중이다. 지난해 수출액 5000억원을 돌파한 대상은 34개인 해외거점을 2016년까지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상은 앞으로 고추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를 중국 미국 중동을 포함한 100여개국에 수출한다는 각오다. 미국·중국·일본시장을 중심으로 65개...

    2015.10.12 07:00
  • [대한민국 대표기업] 농심, 신라면·짜왕으로 'K푸드 아시안 벨트'

    농심은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2014년 4억9000만달러로 5억달러를 돌파하기 직전이다. 올해는 6억5000만달러가 목표다. ‘글로벌 농심’의 최일선에는 신라면이 자리 잡고 있다. 신라면은 국내외에서 한 해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식품한류 신화를 쓰고 있다.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 세계인을 울리는 글로벌 라면으로 성장 중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짜왕이 가...

    2015.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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