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통령선거 유권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적극적인 투표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만 19세 이상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응답자의 82.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지난 18대 대선(78.2%) 당시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다.통상 투표율이 저조한 것으로 여겨지는 청년층 유권자에게서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대 대선 때와 비교해보면 20대 이하 유권자의 경우 적극 투표 의사가 84.2%로 18.5%포인트나 올랐고, 30대 유권자도 80.9%로 9.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0대 이상의 투표참여 의향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50대 유권자의 적극 투표 의사는 82.7%로 18대 대선 대비 2.6%포인트, 60세 이상 유권자는 7.9%포인트 하락했다.선관위는 대선 후보등록 접수를 마감한 결과 원내 5당 후보를 비롯해 총 15명이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군소주자 중에서는 조원진 새누리당,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김선동 민중연합당,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이경희 한국국민당, 윤홍식 홍익당,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남재준 통일한국당, 오영국 경제애국당, 김민찬 무소속 후보 등 10명이 등록했다.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자가 등록한 것이다.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의 ‘차기 대통령의 조건’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 46명은 경제 분야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꼽았다.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9%(복수 응답 가능)인 23명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새로...
제19대 대통령선거가 17일 0시부터 22일 일정으로 공식 선거전에 들어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기호 1번)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3번)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2번),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4번),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5번)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일제히 후보 등록을 한 주요 대선 후보들은 17일 0시부터 유세단을 이끌고 전국 곳곳으로 출동했다. 전문가...
대통령 선거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3일 첫 번째 TV 토론에서 각종 이슈를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각 당 대선후보가 확정된 뒤 지지율이 급등한 안 후보는 이번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제기하고 있는 ‘적폐청산’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저를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밝힌 경제비전은 ‘사람 중심의 경제’다. 균형 있는 성장과 적정한 소득 분배를 위한 경제질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경제정책 구상을 담은 ‘제이(J)노믹스’의 큰 틀은 ‘재정지출 확대’와 ‘대기업 주도 경제구조 개혁 및 공정경제’로 요약된다.“낙수효과 한계 확인”문 후보는 이날 J노믹스 구상을 제시하면서 “기업에 사회적 자원을 몰아주고 기업에 투자하면 그 혜택이 국민에게 전달되는 산업화시대의 ‘낙수효과’ 경제정책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했다. 산업화시대를 넘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람에게 투자해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살리는 ‘사람 중심의 경제성장’ 구조로 산업구조를 바꾸겠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다. 정부가 보육 교육 의료 요양 등에 투자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산업발전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J노믹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 재정 정책으로 알려진 ‘미국의 회복과 재투자법안(ARRA 2009)’을 모델로 삼았다. ARRA는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재정을 추가 집행해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해냈다.문 후보는 재정확대 방향과 관련해 “사회간접자본(SOC)에만 집중 투자했던 일본의 실패를 되풀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 대신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교육보육, 보건복지, 신농업 6차산업화, 국민생활안전, 환경, 문화관광예술체육,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서비스 분야 등 10대 핵심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 후보가 공약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사람 중심 경제로 국민 성장을 이루겠다”며 경제정책 기본 방향을 담은 ‘제이(J)노믹스’ 구상을 발표했다. 보육 교육 의료 요양 등 복지분야에 재정 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 역할을 강조한 ‘큰 정부’를 내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헌법정신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은 사람”이라며 “사람에게 투자해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살리는 사람 중심 경제성장 구조로 바꾸겠다”고 말했다.그는 “그간의 경제정책은 기업에 사회적 자원을 몰아주는 것이 시작이었지만 이제 한계가 확인됐다”며 기업(민간) 중심 경제정책 대신 정부 재정을 확대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의 회복과 재투자법안(경기부양법)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만들어낸 일자리 성과로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문 후보는 재정지출 연평균 증가율을 3.5%에서 7.0%로 확대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 경우 재정지출 규모는 지난해 386조원에서 2020년 506조원(추산)으로 증가한다. 그는 “(이 자금으로) 10대 핵심 분야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교육보육, 보건복지 등 10대 핵심 분야를 선정했다. 그는 “5월10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곧바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사람경제 2017’을 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경남을 항공우주 등 미래 신성장산업을 기반으로 한 동남권 경제혁신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부산·경남(PK)으로 확산되고 있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차단하고 자신의 ‘텃밭’을 사수하려는 의도다. 문 후보는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경남의 아들 문재인이 오늘 고향에 왔다”며 경남 재건 방안을 제시했다. 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중소기업의 정규직 신규채용을 촉진하기 위한 ‘청년 추가고용 지원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문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초청 강연회에서 “중소기업 육성은 성장의 열매가 중소기업, 노동자, 서민과 중산층까지 골고루 분배되는 ‘국민성장’의 시작”이라며 추가고용 지원제도를 포함한 중소기업 지원정책 공약을 발표했다.추가고용 지원제도는 중소기업이 청년(15~34세) 두 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신규 채용하면 그 이후 이어지는 세 번째 채용에 대해 정부가 임금 전액을 3년 동안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연간 5만명에 한해 1인당 지원한도는 2000만원이다. 문 후보는 “청년 정규직 15만명을 정부가 중소기업에 보내는 제도”라고 말했다.중소기업인이나 벤처사업가의 재기를 돕는 방안도 내놨다. 문 후보는 “중소기업청 재창업전용펀드를 확대하겠다”며 “‘삼세번 재기 지원펀드’를 조성해 실패한 벤처사업가 등 재창업을 위한 자금을 세 번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과 중소기업인의 창업과 재도전을 가로막는 연대보증제 폐지를 대표이사까지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현재 개인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연대보증제는 폐지됐다.문 후보는 중소기업 성장 대책의 하나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을 임기 내 현재의 두 배인 연간 5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신산업분야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도입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을 높이는 방안으로 문 후보는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중소기업은 노동자와 나누는 경영성과급에 대해선 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5자 대결’에서 소수점 이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35.2%, 안 후보는 34.5%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가 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소수점 이하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별·세대별 표심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면서 50~60대, 대구·경북(TK)에서 문 후보를 앞질렀다. 호남에서도 문 후보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면서 문 후보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TK, 부산·울산·경남(PK) 중심의 보수층 표심이 최종...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해 기업이 시장에서 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4단체는 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조직인 ‘더문캠 비상경제대책단’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제5차 경제현안 점검회의’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 완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날 점검회의는 노동자 단체 목소리를 많이 들어 온 민주당이 또 다른 경제 주체인 경제단체의 의견을 들어 균형 있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김진표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지난 9년간 보수정권의 경제는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의 외바퀴 성장이었다”며 “어떤 경제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 주장하고 있는 정부 주도의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이 부회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상법개정안에 대해 “국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다른 선진국보다 과도한 규제를 한다든지, 경영권 방어 수단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세에 대해서도 “법인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국가 간 비교가 되기 때문에 가장 나중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이재출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4차 산업의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하나의 규제를 신설하면 두 개를 푸는 파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4일 이번 대선이 한국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4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좌파에서 두 분, 성향이 좀 모호한 얼치기 좌파 한 분, 그 다음에 우파 한 분, 이렇게 4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좌파 두 분’은 문재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문 후보가 ‘비선(?)’으로 칭한 부인 김정숙 씨(사진)의 활약상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이번 선거에서 남편을 위해 지역을 구석구석 훑으며 ‘풍찬노숙’까지 자청하며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1주일에 한 번씩 호남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진솔한 태도로 다가서면서 지역에 퍼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3일 제주 4·3사건 69주년 추념식이 열린 제주로 달려갔다. 안 전 대표의 추념식 참석은 자신의 야권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평화는 다음 세대를 위한 최선의 약속이고, 4·3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우리의 산 역사”라며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을 놓고 각 당 대선주자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서울 혜화동 동양예술극장에서 문화예술인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마자 사면이니 용서니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미국 법원에 원자력발전기술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7조원대 손실을 기록한 웨스팅하우스를 파산보호 처리해 도시바와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의도다.도시바는 29일 자회사 웨스팅하우스가 뉴욕 연방파산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를 적용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르면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채무 조정 등을 통해 기업 회생을 위한 파산보호에 들어가면 해당 기업은 채무상환을 잠정 유보할 수 있다.도시바는 2006년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며 원전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2011년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각국에서 원전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신형 ‘AP1000 원자로’의 공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대규모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경영 재건 활동에 본격 들어갈 전망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경영자가 되기 위한 노트》는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에서 점장 이상 임직원을 교육하기 위해 다다시 야나이 회장이 펴낸 책이다. 다다시 회장은 ‘일본을 건강하게,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출간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경영 내용을 외부에 상세히 공개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측면도 있다.이 책은 경영자를 한마디로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약속한 성과를 거두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그 회사의 존재 이유, 즉 사명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회사의 사명과 성과를 결합하는 것이 경영의 원칙이다.다다시 회장은 △변혁하는 힘, 혁신가 △버는 힘, 장사꾼 △팀을 만드는 힘, 리더 △이상을 추구하는 힘, 사명감에 살아가기 등 네 가지를 경영에 필요한 힘으로 꼽았다.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어떻게 하면 장사가 되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하고, 그래서 정말 어렵게 자신을 닦고 체득하지 않으면 진짜 경영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또 경영은 팀 단위로 이뤄지는 것이며 리더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사람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자기만 승리로 이끄는 게 아니라 목표를 공유하고 팀 구성원에게 성취감, 자기실현 등을 제대로 맛보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팀 속에 들어가 팀원과 마주하고 팀의 선두에 서서 이끌어가는 존재가 리더다. 다다시 회장은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간 신뢰관계’며 신뢰관계의 기본은 ‘언행일치’에 달렸다”고 강조한다.이 책은 오랜 기간 경영의
일본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급속하게 추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인용해 일본의 ‘과학력(科學力)’이 속도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졌다고 보도했다.네이처는 지난 23일자 최신호에서 ‘일본이 얼마나 오랫동안 과학계 슈퍼파워로 남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일본의 과학기술 경쟁력 저하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이 여전히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이긴 하지만 연구실적이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2005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 학술지 데이터베이스인 WoS 기준 중국의 과학논문 발표 건수는 300%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일본이 발표한 과학논문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8.4%에서 2015년 5.2%로 40% 가까이 줄었다.네이처가 산정한 일본 과학계의 글로벌 과학 기여도 지수는 2012년에서 2016년 사이 19.6%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일본 과학계가 강점을 보이던 소재 및 공학 분야에서도 2015년 발표 논문 수는 2005년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일본의 과학기술 기반이 약해진 건 일본 국립대에 지원하는 교부금이 2001년 삭감된 이후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직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논문 발표 건수 등이 급감했기 때문이다.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성공모델을 추종하고 따라잡는 ‘캐치업(catch-up)’ 개념이 과학계에 많이 남아 있는 점도 일본 과학계가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혔다. 과학 선도국에 걸맞은 시스템을 일본 대학이나 기업, 정부 모두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90년을 전후로 일본의 과학기술 약진이 주목받았지만 최근 들어선 치열한 국제경쟁 속
일본에서 지난해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은행권의 2016년 부동산 대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2조2806억엔(약 12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자 ‘미니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액은 관련 분야 통계가 작성된 1977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아파트 대출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3조7860억엔에 달했다. 지난해 일본의 임대주택 신설 착공 건수도 8년 만에 가장 많은 41만8543건이었다.부동산 대출 증가와 건축 붐의 원인으로 2015년 바뀐 세제가 지목된다. 상속세 과세 기준이 바뀌면서 밭이나 공터보다 주택의 과세 평가액이 낮아진 때문이다. 개정된 세법에 따라 배우자나 친족이 주택을 상속받으면 330㎡까지 택지의 과세 평가액이 최대 80% 감액된다. 이에 따라 상속세 절감을 위한 건축 수요가 몰렸고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은행권이 잇따라 대출상품을 내놓으면서 ‘아파트 러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기업의 벤처기업 출자와 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M&A를 통해 첨단기술을 단기간에 획득하고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M&A자문회사인 레코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M&A(출자 포함)는 347건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2년(52건)의 6.7배로 증가했다.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인수자 대부분은 일본 대기업이다. 금액으로는 지난해 1025억엔을 기록해 2012년의 3.6배로 늘었다.벤처기업 M&A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일환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M&A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투자 금액은 많이 들어가지만, 업종을 초월해 경쟁이 심화하고 제품 개발 주기가 짧아지는 상황에서 벤처기업의 기술과 인력을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제약회사인 오쓰카홀딩스는 지난해 뇌 안에 막힌 혈전을 제거하는 의료기기개발 벤처기업 바이오메디컬솔루션을 인수했다. 의류사업 부진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 중인 온워드홀딩스는 화장품 벤처기업인 고코바이 등 2개사를 사들였다.벤처기업도 대기업의 영업망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 2015년 믹시에 인수된 티켓 거래사이트 훈자는 2016년 12월까지 1년간 월 취급액이 36억엔에서 58억엔으로 증가했다.일본 정부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벤처기업 상장 후에도 주식을 일정 기간 보유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벤처기업이 상장된 즉시 매각해야 한다. 벤처기업 투자 이익을 시설 확충이나 새로운 연구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차녀 승은씨(24)가 일본 민영방송 TBS 아나운서와 오는 5월 결혼한다고 일본 주간문춘이 23일 보도했다. 주간문춘은 이시이 도모히로 TBS 아나운서(32·사진)와 승은씨가 결혼한다며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피로연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테니스 선수 출신인 이시이 아나운서는 친형과 함께 웰스톤브로스라는 그룹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했으며 2010년부터 TBS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다. 승은씨는 도쿄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뒤 일본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BS 관계자는 “이시이 아나운서의 결혼 상대에 대해 회사 내에서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르고 있다”며 “롯데는 TBS의 대형 광고주인 데다 현재 좋지 않은 상황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결혼식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슬하에 유열씨(30)와 규미(28)·승은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유열씨는 2015년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 여성과 결혼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올해 경제연대협정(EPA)을 타결하기로 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하고 이 같은 방침을 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2일 보도했다.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세계에 보호주의 움직임이 퍼지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이 미국과 함께 협력해 자유무역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커 위원장도 “세계가 고립주의로 역행해서는 안 된다”며 “(협상에) 아직 해결이 안 된 이슈가 남아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올해 일본·EU 간 EPA가 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이 앞장서 자유무역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일본과 EU는 다음달 수석협상관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동차, 유제품 등의 관세에서 양측 간 이견이 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본은 자국산 승용차에 부과하는 10% 관세나 최대 14%의 전자기기 관세 인하를 원하고 있다.반면 EU는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과 밀가루, 돼지고기 등 농산물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상의 시장 개방을 일본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불만을 지닌 미국을 감안할 때 TPP 이상의 양보를 하긴 부담스러운 처지다.일본과 EU는 2013년 4월 EPA 협상을 시작해 지난해 합의를 목표로 했지만 관세 문제로 타결하지 못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대졸 채용시장 열기가 뜨겁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 봄 대졸 채용은 올봄 채용자 수보다 9.7% 증가할 전망이라고 21일 보도했다. 2001년 이후 8년 연속 증가다. 비제조업은 올봄보다 11.1%, 제조업도 6.7%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이 올봄 채용자보다 29.3% 더 뽑을 예정이다. 생필품 매장을 포함한 기타 소매업도 채용을 전년 대비 16.5% 늘리기로 했다. 서비스, 소매업종 채용은 올봄에도 인력을 다 충원하지 못해 내년 봄 역시 구인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이공계 출신 인재 수요가 늘면서 이공계 채용은 올봄보다 14.8% 늘어날 전망이다. 문과 출신 대졸자 채용 계획 증가율(6.0%)보다 배 이상 높다.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채용 방법을 재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야마하발동기는 서류전형을 없애고 적성검사를 통과하면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구인난에 처한 기업이 해외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일본 내 외국인 근로자 수는 100만명을 웃돌았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아키에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면 전환을 위해 조만간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달에 총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4월11일 선거 공시, 23일 투표 등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4월 총선론의 배경은 오사카 학교법인인 모리토모학원 사태로 인해 아베 총리 지지기반이 약화하면서 조기에 승부수를 던지는 게 낫다는 데 있다.모리토모학원은 지난해 6월 일본 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학교 부지를 헐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학원은 매입한 땅에 4월 개교를 목표로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를 지으면서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를 명예교장으로 위촉했다. 지난 16일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은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금 100만엔(약 1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자민당 내에서는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런 추세라면 7월 도쿄 도의원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있어 여름 이후는 더욱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나온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56%로 한달 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자민당 내에서는 의회를 해산하면 자칫 스캔들 회피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조기 의회 해산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과 독일이 전기자동차(EV) 등 차세대 자동차 표준 선점을 위해 손을 잡는다.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차세대 자동차 개발이나 표준 제정과 관련해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과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이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세빗(CeBIT) 개막에 앞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제조업 표준 제정에 앞서 있는 독일과의 제휴로 차세대 자동차의 세계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일본과 독일은 전기차의 새로운 급속충전 방식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국가별로 규격이 다르고, 충전에만 30분 정도가 걸린다.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다. 양국 정부는 몇 분 안에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규격도 통일할 방침이다.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수인 3차원(3D) 지도 개발에도 협력한다. 독일 아우디와 BMW, 다임러 등이 공동 출자한 지도 전문회사 히어맵은 세계 고정밀 3D지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미쓰비시전기와 젠린, 자동차 각사가 참여한 DMP 회사 설립을 지원했다. 양국 지도 개발을 대표하는 히어맵과 DMP는 올봄 정밀지도의 측량·도면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제휴 협의를 시작한다.양국은 자동차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보안 대책의 평가 방법을 공동으로 제안하는 것을 추진한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한다. 두 정상은 대(對)미 정책, 일본과 유럽연합(EU) 간 경제연대협정(EPA)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 도시바가 첨단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기업이나 펀드의 반도체 투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계 금융기관인 일본정책투자은행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도시바 반도체 부문이 떨어져 나올 도시바메모리에 일부 지분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대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도시바메모리 입찰에 의욕을 보였지만 도시바 간부는 “중국계는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도시바메모리 인수에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킹스톤테크놀로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한국 SK하이닉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시바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입찰 참여 의사를 보인 곳이 10개 정도에 이른다고 전했다.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7125억엔(약 7조12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도체 사업 지분의 절반 이상을 팔려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소 1조엔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일본정책투자은행도 도시바메모리 지분 34%를 인수하기 위해 정부 주도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등과 협의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액 절반을 은행 차입으로 충당한다 해도 약 3000억엔이 필요하다. 정부계 금융기관 외에 도시바 거래 기업 등으로부터 펀드 투자를 받는 방안도 떠오르고 있다. 이 신문은 의결권 34%를 보유하면 회사 경영의 중요 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경쟁국으로의 기술 유출에 제
올해 일본 자동차·전자업체 대부분의 기본급 인상액이 전년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이 거세지면서 기업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16일 요미우리신문이 올 춘계 노사 임금협상에서 자동차·전자기업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액에 대한 기업 측 답변을 조사한 결과 인상액이 줄줄이 낮아졌다.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기본급을 월 1500엔 인상했지만 올해는 1300엔을 올릴 것이라고 노조 측에 전달했다. 노조가 회사 측 회신에 이견이 없으면 이 금액으로 정해진다.도요타는 지난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실적이 5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에다 다쓰 도요타 상무는 “경영 환경과 수익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수준의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고 강조했다.닛산자동차도 지난해(월 3000엔)의 절반인 1500엔으로 인상액을 낮췄다. 마쓰다, 후지중공업 역시 전년에 못 미치는 월 1200엔, 1300엔 인상을 노조에 제시했다. 자동차 업체 중 혼다만 실적 개선을 반영해 지난해 인상액(1100엔)을 웃도는 월 1600엔 올리기로 했다.히타치제작소와 파나소닉 등 전자 대기업 5개사의 기본급 인상 회신금액도 지난해 월 1500엔보다 낮은 1000엔에 그쳤다. 노조는 최근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는 걸 감안해 지난해 수준을 요구했지만 기업 측은 인상폭 축소로 맞섰다. 트럼프 정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을 감안했다.4년 연속 임금인상률이 2%를 웃돌면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 점도 이유다. 엔저(低)를 통한 기업실적 개선으로 임금과 소비가 증가해 일본 경제가 회복하는 ‘
일본 백색가전의 ‘선구자’로 불리는 도시바가 반도체에 이어 원전사업을 매각한다. 미국 원자력 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7125억엔(약 7조125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도쿄증권거래소의 도시바 내부관리체제 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상장이 폐지될 수도 있다. 2015년 회계부정 사태 이후 굵직한 사업을 정리한 뒤여서 반도체·원전사업까지 떼어내면 2019회계연도 매출은 4조2000억엔(회사 측 전망)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회계연도(7조6681억엔)의 절반 수준이다.◆원전사업 완전 철수할 수도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경영위기를 초래한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과반을 매각할 방침이다. 해외 원전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알짜사업인 반도체 메모리사업은 이미 분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전체 지분 가치가 2조5000억엔에 달한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 훙하이그룹, 글로벌 사모펀드 등 10여개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반면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공사 지연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도시바는 손실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미국 연방 파산보호법 11조 적용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손실이 확정돼야 인수자가 나서기 쉽고, 경우에 따라선 주식 전량 매각도 가능하다.도시바는 전날 예정했던 201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또다시 연기했다. 지난달에도 원전사업 손실을 확정한다며 실적 공개를 한 차례 미뤘다. 이번에는 웨스팅하우
회사 개조, 340명에서 글로벌 1만명 기업으로는 사에구사 다다시 일본 미스미그룹 이사회 의장의 자서전이다. 미스미그룹 사장으로 재임한 12년간의 회사 혁신 과정을 기록했다.1963년 미스미상사로 출범한 미스미그룹은 공장자동화 관련 금형용 정밀기계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사에구사 의장은 2001년 사외이사로 회사 경영에 참여한 뒤 2002년 미스미그룹 사장에 올랐다.경영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기업회생 전문가로 건설기계업체 고마쓰의 산업기계사업본부 부활을 이끈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그는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뒤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해외 시장 진출, 기업 인수합병(M&A), 생산 혁신 등 개혁을 하나씩 실행했다. 그 결과 사장으로 선임될 때 500억엔이던 매출은 현재 4배인 2000억엔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직원 수도 340명에서 세계 1만명으로 증가했다.단기간에 사업을 확장하면 조직도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회사 규모의 급격한 성장과 동시에 조직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사에구사 의장은 인재 육성을 효율적 조직 구축의 방법으로 택했다. 임직원과 같이 고민하고 부하를 질타, 격려하면서 회사를 개혁하는 모습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사에구사 의장은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전략을 짜고 문제를 해결했다. 프레임워크란 사물의 본질이나 구조를 이해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틀이다. 고품질의 제품이 어느 회사보다 싸고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고객은 그 제품을 고를 것이란 점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제품의 경쟁력은 품질(Q), 비용(C), 시간(T)으로 결정된다고 하는 QCT프레임워
일본 정부가 자동차 주행 기록이나 휴대폰 위치 정보 등 빅데이터를 지식재산권으로 인정하고 보호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모은 데이터를 등록하도록 해 관련 정보의 부당한 이용을 막기 위해서다.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본부장을 맡은 일본 지적재산전략본부 내 전문가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보호 대상 빅데이터는 수집 및 축적, 보관에 일정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고 사업화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정보’다.일본 정부는 빅데이터와 이용 조건을 등록해 제3자에 축적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제휴사 등에 이용을 허락하거나, 부당 이용의 경우에는 이를 금지하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무단으로 이용하면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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