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0일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무인항공기) 등 첨단기술의 실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특구를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전략특구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개정안에 따르면 특구 내에서는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의 실증실험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현행법의 규제를 일시적으로 중지한다. 기업이 혁신적인 사업과 서비스를 육성할 때 현행법 규제를 일시 중지하는 ‘레귤러터리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 제도를 법 시행 후 1년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지금은 드론 실험을 하려면 신청하고 수개월이 걸리지만 제도 도입 후에는 특구 내 안전 확보를 전제로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게 된다. 도쿄도는 지난달 정부에 하네다공항 일대를 자율주행차 실험 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특구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범위도 확대한다. 입국난민법(한국의 출입국관리법) 특례를 활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및 일본어 구사 능력을 갖춘 외국인은 쉽게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인력 부족이 심각한 농업 분야, 편의점 등 소매업, 호텔 등 숙박·서비스업이 중심이다.특구별로 외국인 노동자 영입 업종을 지정한다. 아키타현 오가타무라, 군마현 쇼와무라 등은 농업 분야 외국인 고용 특구 지정을 원하고 있다.보육소 부족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로 특구 내에서는 현재 만 2세까지인 소규모 인가보육소(지방자치단체 인가) 입소 연령 제한을 만 5세까지로 완화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에서 “특구에서 규제 개혁
일본 도시바의 잠재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원자력발전소 공사 지연으로 최대 수천억엔 규모의 추가 손실이 예상되는 데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관련해서도 최대 1조엔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미국 정부의 안전기준 강화로 도시바는 원전 4기 건설 공사가 늦어져 공사 비용 증가와는 별개로 최대 수천억엔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발주처인 전력회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도시바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정부는 당초 2020년 말까지 운전을 개시한 신설 원전에 대해 발전량 ㎾당 1.8센트의 세금을 공제해주기로 했다. 원전 1기에 세액 공제는 최대 11억달러로, 제때 가동에 들어가지 못하면 전력회사는 최대 5000억엔 규모의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도시바는 2017년까지 끝내기로 한 미국의 원전 공사를 2020년으로 연장하면서 이미 7000억엔(약 7조원)가량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도체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이날 마이니치신문은 도시바가 LNG 사업에서도 최대 약 1조엔의 손실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도시바는 미국 기업과 2019년 9월부터 20년간 연간 220만t 규모의 셰일가스 조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중동산 LNG 가격이 하락하면서 셰일 가스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도시바는 조달 예정인 LNG의 절반 이상은 일본 업체에 공급하기로 기본계약을 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구매계약을 취소할 수 있어 가격 차만큼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도시바는 판매 여부에 관계없이 2019년부터 미국 기업에 LNG 대금을 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소매업계가 잇달아 영업시간 단축에 나서고 있다. 구직자보다 구인자가 많은 현실 속에 최대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패션쇼핑몰 업체인 루미네는 다음달부터 주력인 신주쿠점, 이케부쿠로점 등 12개 점포에서 영업 종료시간을 30분 앞당기기로 했다. 루미네 일본 전체 점포의 80%에 해당한다.루미네가 대규모 영업시간 단축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손 부족으로 고민하는 쇼핑몰 입주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다.지방에서도 영업시간 단축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한큐한신백화점은 다음달부터 후쿠오카시 JR하카타 역 건물에 있는 하카타한큐 일부 층 영업시간을 금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 한 시간 줄이기로 했다. 게이한백화점도 오사카 모리구치점 의류 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7시로 한 시간 단축한다.이미 영업시간을 줄인 곳도 있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대형 슈퍼마켓 이나게야는 1~2월 전체 점포의 25%를 웃도는 37개 점포에서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일본 최대 소매업체인 이온도 슈퍼마켓이나 쇼핑센터별로 영업시간 조정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에는 주력 점포인 이온몰 마쿠하리신도심점 4개 동 가운데 3개 동의 폐점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영업시간 단축을 선도하는 외식업계는 이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로열홀딩스는 패밀리레스토랑 로열호스트의 24시간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사람을 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소비자 행태의 변화도 영업시간 축소 원인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야간에 손님의 매장 방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도쿄=서정환 특파
대만 훙하이그룹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자국 TSMC와 손잡고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훙하이와 TSMC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양사 입찰팀이 일본에서 인수전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대만 자유시보가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지난 1일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후 기자들에게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장중머우 TSMC 회장은 “지켜보고 있다”고만 했다.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7000억엔(약 7조원)가량 손실을 내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도체 사업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지분의 과반 또는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전체 지분 가치는 최대 2조5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도시바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반도체 사업 분리를 결정하고 6월께 인수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반독점 조사 등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말에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는 한국, 대만, 미국의 상당수 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도시바는 대규모 손실을 낸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에 금융지원을 하기로 한 주요 거래 금융회사들이 추가 손실 위험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조에 따라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신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일본 중부에 있는 주부국제공항을 ‘수도권 제3의 공항’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과 나고야가 있는 아이치현은 주부공항에 두 번째 활주로를 신설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총사업비 3000억엔(약 3조원)을 들여 2019년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가을 활주로 건설을 전제로 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2005년 아이치 세계박람회 개막에 맞춰 개항한 주부공항은 중국 23개 도시를 포함해 대만, 동남아시아, 일본 등 57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힘입어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승객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활주로가 증설되면 주부공항 여객기 운항 능력은 현재의 1.6배 수준인 연간 20만회 정도로 늘어난다. 도쿄 인근 나리타국제공항이나 오사카 관문인 간사이국제공항에 맞먹는 규모다.일본 정부는 2020년 방일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정했다. 도쿄와 나고야 간 350여㎞를 40분 만에 연결하는 리니어 신칸센이 2027년 개통되면 주부공항도 수도권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총재 임기를 현행 ‘2기 연속 6년’에서 ‘3기 연속 9년’으로 연장하는 당칙 개정을 결정했다. 현재 2기 연속 총재로 재임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차기 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9년 장기 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가 꿈꾸는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의 헌법 개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최장수 총리 기반 마련5일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제84회 정기 전당대회를 열고 총재 선출 규정과 당칙을 개정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중심으로 총재 임기를 3기 연속 9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당·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 11월 총무회에서 연장안을 마련했다.이번 전당대회에서 임기 연장이 결정되면서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총재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는 2012년 9월 총재에 당선됐다.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중·참의원에서 총리를 선출하지만 통상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아베 총리가 차기 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하면 최장수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차기 총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다.아베 총리 재임 기간은 이날 현재 1897일로, 3연임 기간을 다 채우면 3500일이 넘는다. 2019년 11월에는 메이지 시대 정치인인 가쓰라 다로 전 총리(2886일)를 제치고 역대 최장 총리에 오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전당대회에서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27년 만에 단독 과반수를 회복했는데 한번 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사반세기 이상의 세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처음 시행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일본 수도권 직장인 중 조기 퇴근자가 3.7%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직장인이 쇼핑이나 여행을 즐기며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3시에 조기 퇴근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도입했다.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민간조사회사인 인테지가 도쿄를 비롯해 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현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20~59세 남녀 2200여명에게 인터넷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24일 오후에 일찍 퇴근했다는 대답은 3.7%에 그쳤다.일본 정부와 경제단체 게이단렌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제도 정착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자신의 직장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시행했거나 조기 퇴근을 장려했다는 비율은 10.5%였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일찍 퇴근한 직장인은 37.9%였다.일찍 귀가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 가능)는 ‘일이 끝나지 않아서’(88.4%)가 가장 많았다. ‘나중에 업무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서’(18.1%)와 ‘직장 주변 사람 시선이 신경 쓰여서’(9.4%) 등의 순이었다.조기 퇴근자 가운데 쇼핑이나 여행 등 소비에 나선 비율도 낮았다. 조기퇴근 후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집에서 보냈다’(41.8%)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식사하러 갔다’(32.1%)였다.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시행률은 종업원 1000명 이상이 5.8%, 100인 미만은 2.4%로 대기업이 높았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관돼 논란을 빚은 ‘국유지 헐값 매각’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감사원에 해당하는 일본 회계검사원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정권 스캔들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의 학교법인 모리토모학원이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 활동을 했고, 이 법인이 지난해 6월 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헐값에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모리토모학원은 작년 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400만엔(약 13억4000만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원은 매입한 땅에 4월 개교를 목표로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를 지으면서 아키에 여사를 명예교장으로 위촉했다.아사히신문은 자민당 참의원인 고노이케 요시타다 전 방재담당상 사무소가 모리토모학원으로부터 이 국유지 매입 문제와 관련해 여러 번 진정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재무성 관계자로부터 받은 회신 내용까지 담긴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고노이케 전 방재담당상 사무소 측은 그동안 중개 사실을 부정했지만 결과적으로 학원 측이 요구한 대로 실현된 경과가 보고서에 나타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모리토모학원 산하의 쓰카모토유치원은 아이들에게 “아베 총리 힘내라”는 내용의 운동회 선서를 시키고 군국주의 시절 일왕의 교육칙어를 외우게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키에 여사는 2015년 9월 이 유치원에 강연을 갈 때 총리관저 직원을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일본 회계검사원은 국유지 헐값 매각과 관련해 “정보 수집에 이미 착수했다”며 조사를 개시했음
중국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겪은 일본은 중국의 경제보복을 꿋꿋이 버텨내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2012년 9월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중·일관계는 급속히 나빠졌다. 2010년 센카쿠열도에 침범한 중국 어선을 나포한 뒤 삐걱거리던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계기였다.중국 정부는 군사·외교적 압박과 경제 보복, 인적교류 중단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는 반일 시위가 이어졌다.중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대(對)중 수출은 타격을 입었다. 도요타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2012년 9월 전년 동기 대비 49% 급감한 데 이어 10월(-44%), 11월(-22%), 12월(-16%)에도 줄줄이 감소했다. 2012년 일본 전체 대중 수출은 11조6000억엔(약 117조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었다.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10월과 11월 전년 동기 대비 34.3%, 43.6%씩 급감하기 시작해 2013년엔 전년 대비 7.8% 줄었다.일본 정부는 중국에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외무성 당국자와 사무차관, 외무상이 잇달아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섰다. 노다 총리는 유엔 총회에서 “센카쿠열도의 법적 해결”을 강조했다. 미국을 중재자로 끌어들이는 외교적 노력도 기울였다. 2010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2012년 6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2년 뒤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그 사이 일본 정부는 희토류 수입처를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으로 다변화했다.재계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 회장 등 일중경제협회 지도부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고위인
아베의 '트럼프 전략' 2탄일본 정부가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자동차 등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을 앞세워 가해올 통상압박을 피하려는 대응으로 분석된다.美 무역불만 달래고 에너지사업 참여도 노려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일본 외무성의 ‘에너지·광물자원 관련 재외공관전략회의’는 미국산 원유 조달 확대를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는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원 관련 17개국 재외공관과 정부계 금융기관인 국제협력은행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소노우라 겐타로 외무성 차관은 회의에서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이 되려 하고 있다”며 “(일본은) 국제 정세와 에너지 수급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나올 회의 보고서에도 일본의 자원외교 전략상 미국산 원유·가스 조달 확대를 명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의 미국산 원유 조달 비중은 0.3%에 불과했다.산유국인 미국은 1970년대 제1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유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기술 개발에 따른 자국 내 ‘셰일혁명’에 힘입어 2015년 말 원유 수출 허용을 결정했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미국 텍사스를 잇는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2대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환경파괴 우려가 있지만 이들 송유관 건설로 미국 원유 생산량이 10%가량 증가할
지난해 ‘일본 전자업계의 자존심’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그룹이 도시바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사진)은 1일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후 도시바 반도체 부문 입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수)한다. 진심이다”고 말했다. 궈 회장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7125억엔(약 7조10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플래시 메모리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사업 지분의 과반 또는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더하면 전체 지분가치는 2조5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궈 회장은 “우리는 도시바 경영을 돕고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다”며 “매우 오랫동안 도시바를 연구했고 (인수에)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샤프 재무구조 개선 경험으로 도시바도 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훙하이그룹이 도시바 반도체 부문까지 사들이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기술, 그리고 조립과 부품 공급을 한 지붕 아래 두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궈 회장은 인수전에서 훙하이그룹이 우위에 있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제조기업으로 (반도체 메모리) 반독점 규제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궈 회장은 또 “도시바가 핵심 기술을 일본에 계속 두면서도 중국에 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늘리도록 도울 수 있다”며 인수 후 계획까지 밝혔다. 훙하이그룹이 도시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 전농)가 회전초밥 최대 체인인 ‘아킨도스시로’의 지주회사 스시글로벌홀딩스에 이달 40억엔(약 400억원)을 출자한다고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스시로에 쌀을 직접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 농업개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신문에 따르면 전농은 8년 만에 주식시장에 재상장하는 스시글로벌홀딩스 지분을 취득해 주요 주주에 오른다. 전농이 외식기업에 출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 기업과 자본제휴를 통해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스시로에 직접 쌀을 판매하기 위해서다.스시로는 일본 내 455개 점포가 있으며 연간 2만t의 쌀을 소비하고 있다. 한국에 7개 점포를 운영하는 등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농은 스시로 해외 점포에 쌀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쌀 수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전농은 시장 요구에 맞는 품질의 쌀을 생산하도록 농가에 요구하고, 양질의 일본산 쌀을 스시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유통상을 통하지 않고 소매 및 외식업체에 쌀을 직접 판매하는 비율을 지난해 40%에서 2024년에는 90%까지 높일 계획이다. 외식업체에 농가가 직접 쌀을 공급하면 농가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이 신문은 기대했다.일본 정부와 여당은 농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달 말 농업 개혁을 위한 행동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일본 정부는 농업에 외국인 취업 허용과 자율주행 실증실험 촉진 등 9개 항목의 규제 완화 방안을 국가전략특구법 개정안에 포함하기로 했다. 일정 수준 이상 능력을 갖춘 외국인은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정부가 기업 간 자동차 주행 기록, 신용카드 구매정보 등 빅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다.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오는 5월30일 시행됨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데이터를 충분히 가공하면 본인 동의 없이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거래가 허용된 빅데이터는 자동차 주행 기록과 신용카드 구매정보,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데이터 등 다섯 개다. 향후 이번 지침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전자화폐의 구매정보 등을 추가하는 것도 검토한다.기업들은 빅데이터를 거래할 때 정보 내에 이름과 전화번호 등은 삭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차종 대신 고급차, 대형차, 소형차 등으로 대체한다. 주소가 노출되지 않도록 출발 후나 도착 전 몇 분가량의 정보는 모두 없애야 한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1990년대 이후 20여년에 걸친 경기 침체기를 살아온 젊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세대’로 인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일본은행은 2013년 4월부터 대규모 양적완화에 들어간 뒤 지금도 연간 80조엔(약 807조원)가량의 돈을 풀고 있다. 올해 1월까지 290조엔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에 -0.1%의 금리를 적용하는 마이너스금리 정책도 도입했다.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풀고 있지만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딘 편이다. 지난해 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엔화 약세 덕에 수출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개인소비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개인소비는 전분기보다 0.01% 줄었다.디플레이션에 익숙해진 일본 젊은 세대가 소비보다 저축하는 습관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불황만 보고 자란 젊은이들은 절약을 최선으로 여기고 옷 구입이나 외식은 물론 차 구매, 여행까지 기피하고 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신비와 보험료, 전기요금 등 고정비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가계 소비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근로가구의 연간 실제 소득은 681만4000엔으로 10년 전보다 1만5000엔 늘었다. 하지만 소비 지출은 371만5000엔으로 12만8000엔 감소했다.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임금 인상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경기 선순환의 고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경제산업성이 무인항공기(드론)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착수하면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미국, 중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제 표준을 주도해 자국 기업의 드론 시장 공략을 돕기 위해서다.일본 시장조사업체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3000억엔(약 23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1.5배 규모다.◆日, 비행 안전 관련 기술 선도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산업기술종합연구소와 협력해 드론 충돌방지 기술과 자동 관제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이 드론 비행과 관련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분야다. 드론 제어기술 부문은 상대적으로 발달이 늦어 무인항공기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전선 등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추락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항공법을 통해 섬, 산간지역 등 조종사의 시야 범위 안에서만 원칙적으로 비행을 허용하고 있다.JAXA는 드론끼리 부딪치지 않도록 서로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관제시스템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비행 고도를 감지하는 센서의 실용화를 추진한다.경제산업성은 2020년께 개발할 예정인 관련 기술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국제 표준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ISO로부터 최종 승인은 2025년 전후가 될 전망이다. 자율비행 기술과 비행데이터 분석 등 분야에서도 해외 업체와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해 성과가 있으면 이를 국제 표준에 반영할 방침이다.경제산업성이 국제표준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은 기술 개발은 앞서 있으면서도 국제표준화에 뒤처져 세계시장에서 고
내수를 살리기 위한 일본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2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직장인이 쇼핑이나 여행을 즐기며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3시 조기 퇴근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도입했다.같은 취지에서 한국 정부도 금요일 오후 4시 조기 퇴근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안을 지난 23일 내놨다. 일본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활성화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정부부처와 기업체는 직원들에게 오후 일찍 업무를 끝낼 것을 독려했다. 도쿄 긴자를 비롯한 번화가에선 판촉행사가 이어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사진)는 조기 퇴근해 도쿄 야나카에 있는 사원 젠쇼안을 찾아 좌선한 뒤 국립서양미술관의 미니콘서트와 도쿄국립박물관 특별전을 잇달아 관람했다. 중의원은 첫 번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감안해 2017년도 예산안 통과를 다음주로 연기했다.부처 장관들도 각각 오후 3시에는 업무를 마치고 직원들에게 조기 퇴근을 권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일하는 방식 개선과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오후 3시께 도쿄 시부야 도큐백화점 옥상의 컬링 특설경기장에서 겨울 스포츠인 컬링을 배웠다.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조기 퇴근 등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시행이 확인된 기업은 120곳 정도다. 관·민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협의회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로고 사용을 신청한 기업 및 단체는 23일 기준 4000여개에 달했다.음식점과 백화점, 호텔, 여행업체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특별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고 색다른 이벤트도 했다.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오
일본 정부가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자동차 등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을 앞세워 가해올 통상압박을 피하려는 대응으로 분석된다.◆일본 미국 원유 조달 비중 0.3%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일본 외무성의 ‘에너지·광물자원 관련 재외공관전략회의’는 미국산 원유 조달 확대를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는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원 관련 17개국 재외공관과 정부계 금융기관인 국제협력은행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소노우라 겐타로 외무성 차관은 회의에서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이 되려 하고 있다”며 “(일본은) 국제 정세와 에너지 수급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나올 회의 보고서에도 일본의 자원외교 전략상 미국산 원유·가스 조달 확대를 명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의 미국산 원유 조달 비중은 0.3%에 불과했다.산유국인 미국은 1970년대 제1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유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기술 개발에 따른 자국 내 ‘셰일혁명’에 힘입어 2015년 말 원유 수출 허용을 결정했다.지난달 2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미국 텍사스를 잇는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2대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환경파괴 우려가 있지만 이들 송유관 건설로 미국 원유 생산량이 10%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지난
일본 정부가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겸업이나 부업 근로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겸업·부업 근로자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고 근로자의 겸업과 부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선 여러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도 향후 고용보험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실업급여는 근로자가 실직하면 보험금을 지급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적 제도다. 모든 기업은 원칙적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보험료는 노사가 절반씩 부담한다.지금은 근로자가 한 회사에서 주당 20시간 이상, 31일 이상 일하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A사에서 주 10시간, B사에서 주 10시간 일해도 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다.일본 후생노동성은 여러 기업에 근무해도 총 근로시간이 주당 20시간을 넘으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올해 후생노동성 자문기구인 노동정책심의회에서 개선안을 마련한 뒤 이르면 내년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겸업이나 부업을 하는 근로자 가운데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근로자는 약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편 일본 내각부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제대로 응대할 수 있도록 통역사, 조리사, 소믈리에 등 외국인 서비스 인력의 체류자격 부여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다. 지금은 관련 자격을 보유한 사람도 10년 이상 실무 경험이 있거나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하지만 기준이 완화되면 일본이나 해외에서 자격시험에 합격했거나 국제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으면 실무 경험이 없어도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한·일 외국인 관광객 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에 따르면 1월 일본을 여행한 외국인 관광객은 월간 기준 역대 최다인 229만57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20만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숫자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62만5400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에 여행 온 일본인 관광객 15만6000명의 네 배에 달했다.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 엔화 가치 하락)하면서 일본 여행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여행 가려는 수요가 더 늘어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 경제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로 4개 분기 연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 회복이 더딘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수출, 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1.0% 증가다. 일본 GDP는 2015년 4분기 0.3% 감소한 뒤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추정치 평균 0.3%(연율 1.1%) 증가에는 못 미쳤다.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 재정·재생 담당상은 “고용·소득 환경 개선이 계속되는 가운데 완만한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전체로도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돈 1% 성장이어서 아베노믹스가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수출이 전분기 대비 2.6% 증가하면서 4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2014년 4분기(3.2%)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0.2%포인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미국과 중국으로 자동차 수출이 주도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부품 등 전자제품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GDP상 수출로 잡히는 방일 외국인 소비도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다.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에 가까웠다. 개인소비가 전분기 대비 0.01% 감소했다. 주택투자는 0.2% 증가해 4분기 연속 늘었지만 전분기(2.4% 증가)보다 크게 둔화됐다. 정부부문의 공공투자도 1.8% 감소했다. 기업 설비투자는 0.9% 증가해 2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더딘 소비 회복은 찜찜이시하라 재정·재생 담당상은 “올해도 경제가 완만하
일본 법무성이 회사법 개정을 추진한다.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권 행사 남용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기업 경영권을 옥죄는 법안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는 한국 정치권과는 대조적이다.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법무성은 △주총 절차 개선 △사외이사 선임 의무화 여부 △이사 보수 규정 정비 △회사채 관리 규정 개선 등을 회사법 개정과 관련한 주요 검토과제로 정했다. 법무성 전문기구인 법제심의회는 1년6개월~2년에 걸쳐 이들 과제를 논의해 2019년 이후 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주총 절차 개선안의 핵심은 주주제안권 제한이다. 현재는 1% 이상 의결권, 또는 300개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한 지 6개월 이상 된 주주는 수나 내용에 제한 없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민간연구소 조사에서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간 열린 상장사 주총에서 주주제안권 행사 건수는 50개로, 5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주주제안권은 경영진과 경영 안건을 논의하는 정당한 수단이지만 주주제안을 남발해 주총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간사이전력은 원자력발전소의 폐로와 사회적책임 강화 등 22건의 주주제안을 받았다. 법무성이 소수 주주가 대량의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횟수 제한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주주 한 명당 1개로 제한하고 있고, 영국과 독일에서는 남용적인 내용의 의안을 배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주주의 동의가 없어도 인터넷상으로 주총 소집 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금은 모든 주주에게 개별적으로 동의를 얻어야 인터넷상으로 제공이 가능
일본 기업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멕시코 신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닛신보홀딩스는 멕시코 자동차 부품 신공장 건설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AFTA 재협상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협상 결과에 따라 멕시코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를 물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닛신보홀딩스는 올해 자동차 브레이크 마찰재 공장 건설 지역을 확정할 예정으로, 멕시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다. 오쿠가와 다카요시 대표는 지난 8일 기업설명회(IR)에서 “멕시코 이외 장소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 내 공장 건설이 유력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 부담으로 미국 포드자동차 등도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완성차 업체를 따라 진출하는 부품업체들도 멕시코 내 사업 환경 조성이 불투명해졌다.이스즈자동차는 8일 IR에서 미국 공장에서 조립하는 트럭 부품의 현지 조달 비율을 높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사히글라스도 지난해 4월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자동차 유리 공장의 생산 품목을 올해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이 계획을 접을 방침이다.앞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금까지 NAFTA의 틀 안에서 노력해왔지만 룰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를 비롯한 북미지역 내 생산체
일본 상장기업 다섯 곳 중 한 곳이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회계연도 상반기 엔화 강세로 수출 관련 기업은 주춤했지만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과 가치 소비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까지 3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 3월 결산 1118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20%에 해당하는 255개사가 2016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일하는 방식 개혁’과 관련해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16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455억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무효율화 관련 시스템 개발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취업 관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 아마노는 3년 연속, 사무·기술직 인재 파견 기업인 덴푸홀딩스도 5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다.여행 등 체험을 즐기는 가치 소비 관련 기업도 눈에 띄게 실적이 늘고 있다. 도카이여객철도는 주력사업인 신칸센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순익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3630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도쿄디즈니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도 6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미야마에 고야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나 가전 등 내구소비재 수요는 아직 부진하지만 여행 등 서비스 관련 소비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기업에 미국 투자를 재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업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고 우리가 경영 계획을 바꿔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조공 외교’란 비판도 나온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3대 기업은 정부 측으로부터 미국 투자 계획을 구체적인 수치로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일본 공공 투자기관들도 고속철도를 포함해 미국 인프라사업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할 것을 약속하도록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아베 총리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다음날에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골프 라운딩을 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70만개 일자리를 마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일 성장·고용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기업을 닦달하는 것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일본 기업 사이에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달래기’를 위해 기업에 능력을 초과한 투자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FT는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자동차 수출을 들먹이며 미·일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비판하는 등 일본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016년 무역통계에서 대(對)일 무역적자 규모는 689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적자 감소를 요구하며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가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무역과 투자 규칙을 공동으로 만들자고 제안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새로운 무역질서 개편을 추진 중인 중국을 견제하고, 제3국을 끌어들여 일본의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광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모범 모델 구축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합의할 수 있는 적절한 ‘통상룰 만들기’를 미국 측에 요청할 예정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하고 향후 양자 간 무역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FTA 협상 개시를 일본 측에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아베 총리는 “(양자 교섭이) 절대 불가능한 건 아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TPP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미·일 FTA와 같은 양자 간 협상이 일본에 불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일본 정부는 2015년 10월 타결한 TPP에 쌀 보리 설탕 소·돼지고기 유제품 등 ‘중요 5개 품목’에 대해 일부 수입 물량을 제한하고 관세도 부과하는 특별조항을 반영했다. 하지만 양자 간 협상이 추진될 경우 미국 정부는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TPP에서 합의한 내용보다 폭넓은 농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통상전문가들은 양자 협상에선 미국이 TPP에서 합의한 수준을 최저선으로 하고 소·돼지고기는 관세를 완전 철폐하라고 강요할 것으로 전망했다.일본은 이미 양자 간 농산물 협상에서 여러 차례 쓴맛을
일본 종합건설회사들이 건설 현장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증강현실은 현실의 사물에 대해 가상의 관련 정보를 덧붙여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신문에 따르면 건설업체 오바야시구미는 건축물 리모델링과 재건축 후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전에 발주자에게 제공받은 건축물 평면도를 시스템에 등록한 뒤 현장 어디서든 태블릿PC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해도 현실 공간에 완성된 이미지를 겹쳐 볼 수 있다. 내진 개수 공사에서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설치한 부자재 모습까지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시미즈건설은 지하 수도관, 가스관 등 지하 매설물이 어디에 있는지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전에 매설물 도면 데이터를 입력해두면 위성에서 전파를 통해 매설물 위치를 식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업 정확도가 높아지고 개보수 공사도 좀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미즈건설은 연내 이를 현장감 있는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이 밖에 안도하자마, 미쓰이스미토모건설 등도 AR기술 개발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AR 기술 도입이 확산되는 것은 시공관리 효율화로 공사 기간이 단축되고 생산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양국 수도를 연결하는 총연장 약 1500㎞의 고속철도 건설 협의를 조만간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고속철도 시장을 놓고 중국과 일본 간 수주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두 정부가 쿠알라룸푸르와 방콕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에 합의하면 말레이반도를 종단하는 대규모 고속철도가 탄생하게 된다. 앞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는 2026년까지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간 총연장 약 350㎞의 고속철도 건설에 합의했다.업계에서는 중·일 간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방콕~치앙마이 670㎞ 구간에 신칸센을 도입하기로 한 태국 정부는 일본 신칸센에 관심이 높다.아르콤 템핏타야파이싯 태국 교통부 장관은 “말레이시아는 중국에 좀 더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동남아 고속철도 구상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과 맞물려 있어 중국 정부로서도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가 미국에서 이동할 때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함께 이용하는 것을 양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는 10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남부 플로리다 팜 비치를 방문한다. 이때 에어포스원에 동승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에어포스원은 백악관에 있는 모든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하늘을 나는 백악관’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팜 비치 별장에서 비공식 만찬을 하고, 골프 라운딩도 할 예정이다.외국 정상이 에어포스원에 동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정상이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것은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이후 처음이다.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고 두 정상 간 친밀한 관계를 국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다.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제 안건 중 하나로 양자 무역협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계 리더들에게 일본과 양자 무역협정 체결이 정책 과제 우선 순위에 있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미국 측이 양자협정을 요구해 올 경우 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외교가는 관측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양자 무역협정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일 성장·고용 이니셔티브’(가칭)란 경제협력 선물 보따리를 준비 중이다.이와 관련, 외교 전문가들은 ‘일본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고 경제·안보 분야에서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일자리 창출에 일본 공적연금(GPIF)까지 동원하면서 일본 내에서 ‘저자세 외교’라는 비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공적연금, 美 인프라 채권에 투자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둔 ‘미·일 성장·고용 이니셔티브’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제안할 경제협력 방안이다. 초안에는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미·일 공동으로 제3국 인프라 투자 △로봇·인공지능(AI) 분야 공동 연구 △사이버 공격에 대한 공동 대처 등이 포함됐다.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GPIF는 미국 기업의 인프라 관련 채권에 투자해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GPIF는 전체 운용자산 130조엔(약 1320조원) 가운데 5%까지 해외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다.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은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추진 중인 고속철도 정비 프로젝트에 장기로 자금을 대여할 예정이다.인프라 사업 투자로 미국 내에서 수십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는 취지에서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의료 및 간호용 로봇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원자로 폐로를 위한 공동 연구도 검토 과제 중 하나다.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중의원 예산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 무역의 불공정성을 지적한 데 이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엔저(低) 정책까지 걸고 넘어지면서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임원들을 만나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12.08엔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3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전날 오후 5시 시점보다 0.87엔 오른 장중 112.65엔에 거래됐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우리는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것, 통화의 경쟁적 절하를 피하는 것,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금융정책은 환율 수준이나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최근 엔저 흐름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일본은행은 2013년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여전히 연간 80조엔(약 820조원)가량의 돈을 풀고 있다. 이로 인해 2013년 3월 말 146조엔이던 본원통화는 지난해 12월 말 427조엔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엔화가치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달러당 118엔 아래로 떨어졌다.아사히신문은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금융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우려를 나타냈다. 오는 10일 예정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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