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것은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일본은행은 31일 올해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지난해 10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는 1.1%로 0.2%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2월 ‘완만한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로 경기 판단을 올린 지 한 달 만에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 연말 일본 정부도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일본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생산과 개인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 늘어났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당분간 가만히 있어도 된다”면서 “엔화 약세로 큰 순풍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나온 12월 산업생산도 시장 예상치(0.3% 증가)를 웃돌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와 부품 생산이 호조를 보인 데다 스마트폰용 전자부품 생산도 증가했다.고용시장 역시 호조세다. 작년 12월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1.43배로 25년5개월 만에 최고였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1%로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다만 일본은행은 물가 전망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2016년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년 대비 -0.2%로 전망해 종전보다 0.1%포인트 하향 조
일본은행이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줄줄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린 한국과 대조된다.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지난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와 올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4%, 1.5%로 올렸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1.0%와 1.3%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가 본격 시작된 2013년(2.6%) 후 4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경제는 완만한 확장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와 기업 두 부문에서 경기 선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자동차업계의 미국 내 고용 창출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통상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일본 자동차업계도 반드시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고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미국에서 이미 1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고용과 투자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도요타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지적한 데 이어 취임 후에도 일본을 불공정 무역국으로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번 전화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결정이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구체적인 통상정책에 대해 서로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양자 간 경제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만나서 차분히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첫 정상회담에서 통상 교섭과 관련해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관측했다.일본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중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위의무를 확인하는 대신 자동차 무역 등에서 일본의 양보를 요구하는 ‘거래 외교’를 전개할 가능성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0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백악관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오늘 전화통화를 하고 오는 2월10일에 워싱턴DC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미·일 동맹의 중요성과 지역 및 글로벌 이슈들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철통 같은 안보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두 정상은 내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북한의 위협에 관해 논의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한 미국과 일본 양자 간 무역·투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 기자들에게 “전화 협의에서 경제와 안보 문제 등에 있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경제, 안보 전반에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중국과 함께 불공정 무역국으로 거론하며 무역적자 시정을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화회담에서도 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일련의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확인하고 통상 협상을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당선인 시절인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메가 솔라) 건설 및 운영에 참가한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이번에 계약하는 태양광발전소의 출력은 약 118만㎾로, 원자력발전소 1기 분을 웃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지난해 11월 발효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이 확산하고 있다.마루베니 등은 다음달 태양광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000억엔(약 1조200억원) 으로, 가동후 25년간 현지 전력 회사에 전기를 판매한다. 출자비율은 아부다비수전력회사가 60%, 마루베니 20%,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진코솔라 20% 등이다.수도 아부다비 동부 사막 지대에서 도쿄돔 166개 분에 상당하는 약 7.8㎢의 토지를 현지 정부로부터 임대하고, 태양광패널은 진코사의 제품을 쓴다. 태양광 패널의 기술 혁신에 따라 고온인데다 먼지가 많은 사막에서도 안정적인 발전량을 확보 할 수 있게 됐다. 중동은 일본보다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발전소의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면 일본의 관련 산업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오는 3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사우디 국왕의 일본 방문은 1971년 파이살 빈 압델 아지즈 국왕 이후 46년 만이다.살만 국왕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협력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석유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는 기술 이전과 고용 창출을 위해 일본 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양국은 경제협력 외에 이슬람 과격파의 테러 대책과 중동~아시아를 잇는 해상교통로의 안전확보 문제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사우디는 일본에 무관 파견도 검토하고 있으며 석유에 편중된 양국 관계를 안보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첫 정상회담이 다음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통상정책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을 다음달 10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조만간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전화 통화에서 정식으로 회담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정상과 처음 여는 정상회담이 된다.아베 총리는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7일을 전후해 첫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예상보다 늦어졌다.아베 총리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미·일 양국 간 긴밀한 연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도 내달 초 일본에서 회담한다.양국 정상은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했지만 아베 총리는 이를 철회하도록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미·일 간 무역 불균형 문제도 논의할 방침이다. 미·일은 향후 통상의 틀과 관련해 이미 실무자급에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팬 배싱(일본 때리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책본부를 자동차 관련 미·일 협상 등 통상교섭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일본에 차를 팔려고 하지만 그들은 미국 차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일본을 불공정 무역국으로 직접 거명한 데 따른 대응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TPP 탈퇴를 선언했다. 일본 통상정책 관계자는 “트럼프의 대일관은 미·일 무역마찰이 심했던 1980년대 그대로”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일본 정부는 다음달 10일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할 구체적인 논리를 갖추는 작업에 착수했다.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일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일 간 자동차 수출입의 실상을 제대로 알린다는 전략이다. 미국 내 일본 차 판매대수는 연간 약 660만대지만 북미 현지생산으로 일본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160만대에 머물고 있으며, 일본 제조업체는 미국에서 40만명을 고용한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일본 수입차시장에서 미국 차 판매와 관련해 어떤 차별적 대우도 없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일본 정부는 이 같은 자동차 협상과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을 분리해 대응하기로 했다. 자동차 협상에 응하는 대신 FTA는 TPP 타결 내용을 중심으
일본 정부가 도쿄 하네다공항 주변 등에 자율주행 도로시험특구를 지정한다. 2025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가전략특구제도를 활용해 일반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 시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의 도로 사용 허가 등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인공지능(AI)에 의한 원격 조작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우선 올해 안에 도쿄 오타구 하네다공항 주변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음달 열리는 국가전략특구 지역회의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도로시험 허용을 정부 측에 제안할 예정이다. 최초 시험지역은 오타구 내 게이힌 급행전철의 덴구바시역 부근을 통과하는 1~2㎞의 일반도로지만 하네다공항 제1·2 국제선터미널 사이를 포함해 차츰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일본 자동차 대기업 등 민간기업도 일본 내각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검토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된다. 닛산자동차와 일본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 등은 이미 특구 시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도쿄 하네다 외에 아키타현 센보쿠시와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아이치현에서도 도로시험을 허용해줄 방침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이미 의회에서 TPP를 비준한 일본은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TPP 참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등은 미국이 빠지더라도 TPP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TPP의 전략적·경제적 의의에 대해 차분히 이해를 구하고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중순께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TPP를 탈퇴하지 않도록 끝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는 의지다. 일본 의회는 지난달 TPP를 비준했다.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30분간의 전화회담을 통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전화회담에서 턴불 총리는 미국이 빠진 TPP라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치오보 호주 통상장관은 이날 공영 ABC 라디오 방송에서 “호주는 TPP를 살리기 위해 캐나다 멕시코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칠레 페루와 논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일본과 안보·경제 협력 분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정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본 국민들도 미·일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다음달 초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방안을 미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달 27일을 전후로 추진했으나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31일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책이 확실하지 않은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첫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대응 방침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까지는 센카쿠열도를 미국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미국과 공조해 TPP를 추진해 온 일본의 경제정책 역시 변경이 불가피하다.일본 국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1~22일 이틀간 벌인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앞으로의 미·일 관계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진다’가 56%를 차지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경제적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티븐 풀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의 분석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경제가치가 10억~14억달러(약 1조1700억~1조6400억원)에 이른다고 20일 보도했다.취임식을 보려고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관람객 수가 20만~40만명에 달했다는 추정을 통해서다. 트럼프 지지자들뿐 아니라 취임 반대시위에 참석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총 관광객 수가 50만~100만명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지난 19일에도 워싱턴DC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극단적 전체주의, 파시즘을 퍼뜨리는 트럼프 취임에 반대한다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취임식 당일 집회를 신고한 단체도 100여개에 이르렀다. 이런 시위 참가자들도 지역경제에는 긍정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풀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취임식 관람객은 보통 2박3일, 시위 참가자들은 1박2일 정도 머문다. 호텔 등 숙박비와 식사비, 교통비, 기념품 구입 등으로 관람객은 1인당 평균 3200달러, 시위 참가자는 350달러가량을 쓰는 것으로 추산했다.CBS뉴스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든 비용이 모두 1억7500만~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많이 들어간 비용은 보안·교통·응급 서비스 부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도 미 정부는 이 부문에 1억2400만달러를 썼다.취임식에 드는 비용은 기부금과 세금으로 충당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올해 모인 개인 기부금이 약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는 7월까지 한국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통령 선거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인 데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아사히신문은 20일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정부가 미군의 사드 배치를 7월까지 완료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7월까지 배치 완료를 요구한 주한미군의 요청으로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사드 배치 비용 분담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사드 배치에 들어가는 비용 1조5000억원 정도와 미사일 한 발당 110억원 등은 일단 미국이 부담하기로 했다.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연 강연회에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 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미가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 등으로 대선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배치 재검토를 주장하는 야당에 대한 지지가 커지는 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은 지난 4일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급),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등과 만나 사드 배치 관련 논의를 했다. 미국 정부는 사드 배치 계획을 재검토할 경우 한·미 동맹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
일본 정부가 훈련기 등 중고 군수장비를 다른 나라에 무상으로 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문제를 벌이고 있는 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에 무기를 제공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1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일 열리는 정기국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정법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일본 정부는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 베트남 등의 경계·감시 능력 향상을 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순시선 공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고 군수장비의 무상 제공이 더해지면 일본과의 안보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하지만 외국으로 무기 제공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도 예상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지적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와 파나소닉이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앞으로 3년간 1조엔(약 10조원)을 투자한다.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2016~2018회계연도 3년간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개발(R&D)과 양산에 5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직전 3년간 이 부문 투자액보다 20% 많은 규모다.히타치는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나 센서를 따라 핸들과 가속기 등을 조작하는 통합전자제어유닛(ECU)과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8회계연도 자동차 관련 R&D 비용은 1100억엔으로, 2015회계연도보다 60% 늘리기로 했다. 생산라인 증설 등 설비투자에도 3년간 2300억엔을 투자한다.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히타치는 인프라와 정보시스템에 이어 자동차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파나소닉은 전기자동차(EG)용 리튬이온 전지 개발과 관련 기업 인수에 향후 3년간 1500억~2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차세대 자동차용 운전석 개발도 추진한다. 연간 전체 설비투자액(3000억엔)의 절반 정도는 자동차 관련 설비투자에 쓸 예정이다.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서 철수하는 등 TV 분야를 축소하는 대신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문 투자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다른 전자업체도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후지쓰는 2018회계연도까지 300억엔 이상을 투자해 차량 주행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을 실용화할 예정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정부가 올해부터 연공서열을 깨고 성과형 임금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직원 능력과 업무 성과를 임금에 적극 반영하도록 해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고취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성과형 임금제 도입 기업에 최대 130만엔(약 135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고용보험 적립금을 활용해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부터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일본 산업계에서는 많은 기업이 여전히 근속연수가 길어지면 직원의 능력도 좋아진다는 전제에 따라 연공서열형 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공서열형 임금제가 능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직원들의 의욕을 떨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후생노동성이 신설한 제도에서는 업무 성과를 임금에 반영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한 기업에 우선 50만엔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 기업이 성과형 임금제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생산성 개선 정도와 이직률 하락폭, 임금인상률 등을 따져 기준을 충족하면 추가로 80만엔을 지원한다.이 제도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하는 방식 개혁’의 하나다. 기업 인사시스템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활한 임금 인상과 이직률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에어백 제조업체인 일본 다카타가 에어백 결함을 알고도 은폐한 사실을 인정하고 미국 법무부에 벌금 등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내기로 했다.미국 법무부는 “다카타 에어백 결함 문제와 관련해 제조회사와 10억달러에 합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세부 내용은 자동차 회사가 부담한 리콜(무상 교환·수리) 배상금이 8억5000만달러, 에어백 사고 피해자 배상액이 1억2500만달러, 벌금이 2500만달러 등이다.다카타는 에어백 문제로 미국에서만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전 세계에서 1억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 지난해 3월 말 다카타 자기자본은 약 1200억엔으로 이번 제재금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특별 손실로 반영될 예정이다.이에 앞서 미국 검찰은 지난 7일 에어백 팽창장치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알고도 숨긴 혐의로 다카타 법인과 3명의 전직 직원을 형사 기소했다. 다카타 사건에 대한 형사 기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 세 사람은 2000년부터 에어백 파열 가능성을 소비자에게 감추기 위해 보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변경했다. 혼다 등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보고를 게을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공모와 온라인 사기 등 6건의 혐의가, 다카타에는 온라인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다카타는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최대 2억달러의 민사상 벌금에 합의했다.이번에는 다카타 전 직원만 기소된 것이지만 미국 수사당국이 다카타 시게히사 회장 등 경영진에 계속 책임을 추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이 65세 정년을 넘긴 직원을 재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15일 NHK에 따르면 히로시마전철은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고용 연령 상한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높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정규직 직원이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단축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노동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정년 퇴직자 등을 비정규직으로 재고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고용 대상자 연령 상한을 기존보다 다섯 살 높이기로 했다. 히로시마전철은 재고용자에게 정년 전과 마찬가지로 회사 부담으로 건강진단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메이지야스다생명은 65세 정년을 맞은 영업담당 직원을 재고용할 때 기존 급여의 80% 정도만 지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년 전 급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숙련된 우수 인재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보험판매 영업직원의 경우 정년이 지나면 이후 1년씩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는 일손 확보가 그만큼 기업의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HK는 분석했다.일본 정부도 고령자 재고용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4월부터 정년퇴직한 66세 이상 노인을 재고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노인 한 명당 40만엔(약 41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10월 후생노동성이 31명 이상 직원을 고용한 15만302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21.2%인 3만2478개 기업이 70세 이상까지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롯데그룹이 일본 오사카 시내면세점 개장 계획을 철회했다.롯데그룹은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간사이에어포트와 올봄 오사카 난바에 문을 열 예정이던 면세점 계획을 접었다고 13일 밝혔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바쿠가이(싹쓸이 쇼핑) 열풍이 식으면서 수익성이 맞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롯데그룹은 가전 양판점인 비쿠카메라 난바점 내 4400㎡ 규모 매장에서 명품 의류와 가방, 화장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었다. 난바는 간사이공항에서 바로 연결되는 난카이 전철과 가까워 오사카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시내면세점은 8% 소비세뿐 아니라 관세와 주세, 담뱃세 등도 면제된다. 출국하려는 일본인도 이용할 수 있어 시내면세점에 대한 기대가 컸다.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의 면세품 소비에 이상이 생겼다. 2012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엔화 약세 흐름이 꺾이고, 중국의 관세규제 강화로 유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방일 외국인 전체 여행소비액은 971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지난해 3월 롯데면세점이 도쿄 도큐플라자긴자에 문을 연 롯데 긴자 면세점 매출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일본 재계가 당혹해 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자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대선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통상교섭은 대실패”라며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수천억달러 손실을 내고 있고 일본, 멕시코 등과의 사이에도 무역불균형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2015년 7456억달러(약 877조원)로, 대(對)중국 적자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대일 적자는 700억달러(9.4%)로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10일 마이크 펜스 차기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도요타가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데 대한 이해를 구한 지 하루 만에 일본을 콕 집어 무역적자 유도국으로 비난하고 나서면서 일본 재계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미우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나라와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상대국에 따라) 무역 적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간 경쟁 우위에 있는 분야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마 가즈아키 IHI 상담역은 “미·일 정상끼리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할을 요구했다.일본 정부는 최대한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무역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이라며 중국을 앞세웠다. 그는 이어 “일본 자동차산업 등의 대미 직접 투자는 누적으로 4조엔을 넘어섰다”며 “(일본 투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에서는 ‘친중(親中)파’, 일본에서는 ‘지일(知日)파’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12일 필리핀을 방문했다. 단일 국가 지원액으로는 사상 최대인 5년간 1조엔(약 10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이란 선물보따리를 들고서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로 만난 양국 정상은 이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해법과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인프라 정비 등에 ODA 제공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투자를 포함해 향후 5년간 1조엔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이 지난해 밝힌 미얀마 지원액 ‘5년간 약 8000억엔’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급이다. 수도 마닐라에 지하철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지방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인프라 정비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양국 정부는 또 필리핀 인프라 투자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처 고위급으로 구성된 회의체도 신설하기로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 ‘마약·부패와의 전쟁’에 협조한다는 의미에서 마약 재활보호시설 정비 등에도 협력한다.이날 두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10월 도쿄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아베 총리는 지난 회담에서 필리핀에 일본 순시선 제공과 해상자위대 훈련기 대여,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농업개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 거점화를 추진하는 남중국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협력하고 미·일 및 미·필리핀 간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한 데 따른
일본에서 직원이 퇴근한 뒤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 일정 시간의 휴식을 보장해주는 ‘근무 간 인터벌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 신입사원이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장시간 노동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이 지난해 12월 이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위생제품 제조업체인 유니참도 지난 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유니참은 직원 약 1500명에 대해 야근 후 다음날 출근시간을 늦추는 방식으로 8시간 이상 휴식을 의무화했다. 근무 기록을 바탕으로 야근한 뒤 쉬지 않은 직원을 상사가 관리·감독한다. 심야근무를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오후 10시 이후 잔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대형마트인 이나게야도 올해 안에 파트타임 비정규직을 포함해 직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하루 10~12시간 휴식을 보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출퇴근 근무 일정을 짜는 전산시스템을 아예 바꿔 휴식을 확보해주기로 했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은 지난해 12월 퇴근 후 출근까지 9시간 이상 휴식 확보 대상을 계약직 직원을 포함해 약 1만4000명 전 사원으로 확대했다. 원래 해외 관련 업무 부서에 한해 시험적으로 시행하던 제도였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 3대 통신업체인 KDDI도 이미 이 제도를 도입했다.‘일하는 방식 개혁’을 추진 중인 일본 정부는 기업의 인터벌제도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제도가 정착된 유럽 선진국에 비해 일본은 도입이 늦었다는 판단에서다. 주무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제도 시행에 필요한 노무관리용 소프트웨어 구입 등 비용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근무 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 오른쪽)가 이달 12~17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3개국과 호주를 순방한다.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은 12일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을 중국으로 초청해 회담한다.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한 중·일 간 외교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12~13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과 회담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법과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두테르테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를 방문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집도 찾을 예정이다.호주에서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개정 등 양국 간 군사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국가 지도부를 만나 안보·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아베 총리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동남아국가에 적극적인 방위 지원과 함께 최대 원조국으로서 지속적인 경제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순방은 오는 27일을 전후해 열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남아 각국과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시 주석은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해 2002년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행동수칙을 논의할 것이란 전
일본 상장사의 70% 이상이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 가운데 장시간 노동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이 생각하는 근로 방식 개혁의 우선 과제(복수응답)에 73%가 ‘장시간 노동 해소’라고 답했다. 이어 ‘여성노동력의 활용’(67%) ‘육아·간병 등과 근로 병행 지원’(65%) 등 순이었다. ‘임금 인상’(14%)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7%)은 하위권에 머물렀다.일본에서는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의 신입사원이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장시간 근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도쿄에서 열린 경제 3단체 신년인사회에 모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장시간 근로 문제를 거론했다.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은 “노동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경영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회장도 “올해 최대 테마는 일하는 방식 개혁의 본격적인 실행”이라며 “2020년 잔업 제로(0)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근로시간을 개혁하는 방법(복수응답)과 관련해선 84%가 ‘잔업시간 단축’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단시간 근무도입’(36%) ‘유연근무제 도입’(28%) 등이 뒤를 이었다.정부의 일하는 방식 개혁은 일시적으로 기업의 부담을 늘리는 측면이 있지만 기업의 70%가 경영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이 신약이나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개인 의료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의료학회와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단체를 인증기관으로 지정해 이들 기관이 병원 및 약국 등이 보유한 환자의 치료와 투약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증기관은 수집된 정보를 익명화해 대학 등 연구기관에 제공하면 연구기관이 이를 활용하게 된다.의료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제3자에게 제공할 때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의료정보제공촉진법안’(가칭)을 마련해 예외 조치로 동의 없이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가 거부할 때만 제한하는 구조로 바꾸기로 했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 산업계에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이 제휴해 인턴십을 하는 ‘컬래버인턴(컬래버레이션+인턴)’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식품회사 네슬레닛폰과 공작기계업체 DMG모리정기는 오는 27일과 31일 합동 인턴십을 한다. 두 회사가 다른 업종의 기업과 공동으로 인턴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업종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도 회사를 알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글로벌 기업 네슬레닛폰은 해외 근무에 관심이 있는 학생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반면 DMG모리정기는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일본수산과 미쓰비시연필도 18일 합동 인턴십을 한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지난달 처음으로 산하 은행, 신탁, 증권 등 5개사의 합동 인턴십을 열었다. 참가 학생들은 5일간 회사를 돌며 업무 내용 등의 설명을 들었다. 섬유업체 데진그룹도 산하 3개사가 합동 인턴십을 연다.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은 인력 확보 차원에서 대졸 채용을 늘리고 있다. 리크루트홀딩스 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13.5%로, ‘줄이겠다’는 응답(5.7%)을 크게 웃돌았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정부가 기업이 혁신적인 사업과 서비스를 육성할 때 현행법 규제를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레귤러터리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RS)’ 제도를 도입한다. 규제를 확 풀어 기업의 금융 및 정보기술(IT) 분야 신사업 창출을 돕기 위해서다. 샌드박스란 모래를 깔아 어린이가 다치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제한된 장소를 뜻한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상 자문기구인 미래투자회의와 산업구조심의회는 오는 3월 말까지 RS 제도의 큰 틀과 도입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RS에 따라 기업은 새로운 사업 구상을 관련 부처에 신고하고 상담한 뒤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신사업 시험기간 동안 기업이 각 법에 정해져 있는 절차와 기준 등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정부는 위반 사항을 적발하거나 개선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이 제도의 특징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백화점들의 새해 후쿠부쿠로(福袋·복주머니) 세일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아온 개인 소비가 살아날지 주목된다.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그룹의 미쓰코시백화점 니혼바시 본점에서는 지난 2일 전년보다 500명 이상 많은 5150여명이 백화점 문이 열릴 때를 기다렸다. 보통 정상가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후쿠부쿠로 세일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날 니혼바시 본점 매출은 지난해 개장일 대비 2% 이상 증가했다.소고세이부 산하 세이부백화점 이케부쿠로 본점도 새해 첫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다카시마야백화점 니혼바시점은 지난해 개장일보다 10% 증가한 5400여명이 줄을 서면서 매출도 1% 증가했다.일본 백화점 매출은 작년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전국 백화점 매출은 5257억엔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 줄었다. 개인 소비심리 위축과 엔화 강세로 인한 방일 외국인 소비 감소 탓이다.하지만 소비 개선 징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11월 소매판매액은 11조7110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백화점 슈퍼 등의 매출은 줄었지만 신차 판매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사진) 등 일본 경제계 인사들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사카키바라 회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상정책을 걱정하고 있다”며 “(보호주의적 경향은) 일본에 좋지 않으며 미국에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미국 측에 경제 협력 강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경제계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전후 계속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주장했다.경영자단체인 경제동우회의 고바야시 요시미쓰 대표 간사도 미국의 TPP 탈퇴에 대해 “자유무역 확대를 지렛대로 성장을 계속해온 일본 경제의 위기일 뿐 아니라 세계의 분단이라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베 정권은 TPP를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지난해 12월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아베 총리는 “(미국) 새 정부에 대해서도 TPP의 전략적, 경제적 중요성을 끈질기게 호소해나갈 것”이라며 TPP 발효를 위해 트럼프 당선자를 계속 설득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사카키바라 회장은 올 중점 과제로 “일본 국내총생산(GDP) 600조엔 경제를 향해 확고한 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3시 퇴근)를 시행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소비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바야시 대표 간사는 “일본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일본 정부가 전력·가스 등 사회 인프라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연간 100여명의 정보기술(IT) 인력을 육성하기로 했다.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력·가스회사 등 입사 5~10년차 직원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요원 후보자를 모집한다. 경제산업성 산하 정보처리추진기구는 다음달까지 1기생 선발을 끝내고 오는 4월 문을 여는 ‘산업계 사이버 시큐리티 추진 센터’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한다. 사이버 보안 이론뿐 아니라 모의시설을 활용해 제어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때 복구하는 방법 등도 교육한다.일본 정부가 앞장서서 사이버 보안요원을 양성하기로 한 것은 유럽에서 발전소 제철소 등 사회 기간시설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면서 일본도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들 기관은 인터넷과 이메일 등의 보안은 어느 정도 갖춘 상태지만 제어 시스템 분야 대책은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발전소나 공장제어 시스템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대규모 정전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스마트공장이 발달한 독일의 경우 2014년 한 제철소의 용광로 제어 시스템이 해킹 공격을 받아 시스템이 파괴되면서 관련 산업에 큰 피해를 주기도 했다.경제산업성은 연수 대상 수준에 따라 1년이나 1주일 코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필요 경비는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추가경정예산과 2017회계연도 예산에 반영했다. 기업들도 연수 비용의 일부를 부담할 예정이다.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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