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의 대명사인 리바이스(Levi's Strauss & Co.)는 미국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 회사는 미국 기업 처음으로 채용시 성차별이나 인종적 차별을 철폐했을 정도로 고용 균등의 기회를 중시하는데다 매년 2천만달러 이상의 기부를 통해 사회와 공동번영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리바이스가 미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무엇보다 고용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GAP 올드네이비 등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을 해외로 옮길 때도 리바이스만큼은 '기업 최고의 사회공헌은 고용유지'라며 미국내 생산을 고집해왔다. 리바이스는 카우보이를 상징하는 청바지와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맞물리면서 '미국의 심벌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제 리바이스의 공장은 미국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1월 마지막 공장이 폐쇄되면서 이 회사의 제품은 전량 해외에서 조달되고 있다. 해외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경쟁사의 제품과 더 이상 경쟁할 수 없게 된 결과다. 리바이스는 '사회적 책무 준수'에 매달리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6년 71억달러나 되던 매출은 41억달러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지난해에는 3억4천9백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급기야 연간 매출 14억달러 규모의 캐주얼브랜드 다커스(Docker's)를 매물로 내놓기에 이르렀다. 리바이스가 미국내 마지막 공장의 폐쇄를 발표하자 미국인들은 "1백50년 미국의 전통이 몰락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리바이스의 매장은 텅 비어 있었다. 누구보다 철저히 사회적 책무를 자임해온 회사라지만 소비자들은 결코 리바이스를 위해 지갑을 열지 않았다.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은 매년 'e-스트랫 챌린지'라는 행사를 연다. 전세계 대학생과 비즈니스 스쿨 재학생들이 실력을 견주는 비즈니스 게임 대회다. 경쟁은 온라인 시대답게 인터넷 상에서 이뤄진다. 참가자들은 가상 공간의 화장품 회사 CEO가 돼 5주간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회사를 직접 경영하게 된다. 올해 참가자는 3만명,1만개팀.한국 대학생들도 2백8개팀이 참가했다. 나름대로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는 학생들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1백70개팀을 추리는 동북아 예선을 통과한 한국팀은 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2백5개팀은 가상회사의 제품원가 판매량 재고 등을 묻는 단순한 일곱개 문제를 풀어내지 못했다. 영어는 물론 전공지식과 응용능력이 모두 부족했다는 게 주최측의 평가다. 실력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졌나 보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한국의 경제·경영학도들에게 창피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중국 대학생들의 '전과'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중국은 1천1백58개팀이 신청서를 냈다. 처음에는 '인해전술' 정도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국 일본 대만 학생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사이 중국은 무려 1백33개팀이 예선을 통과해냈다. 중국팀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7개팀씩을 추린 MBA부문과 학부부문에 푸단대팀과 대외경제무역대학팀이 각각 이름을 올려 오는 5월 파리에서 벌어지는 최종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3개팀은 모두 탈락했다. '3 대 1백33.' 이 결과를 한낱 컴퓨터 게임의 결과로 흘려버릴 수도 있다.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는 수많은 경제·경영학도들을 매도하는 숫자라고 외면해도 그만이다. 그러나 현상은 우리
SK㈜ 주주총회 날짜가 다음달 12일로 확정됐다.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참여연대의 중재도 거절한 채 표대결 의지를 다지고 있어 주총장에서의 결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만약 주총에서 소버린이 승기를 잡는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SK㈜는 SK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계열사가 이 회사의 우산 아래 놓여 있다. 주총의 결과에 따라서는 고작(?) 1천7백86억원을 동원한 외국계 펀드에 자산 50조원 규모의 국내 3위 그룹이 통째로 넘어가게 된다. 기가 막힐 일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SK㈜는 유일한 순수 국내 자본의 에너지 기업이다. 이 회사가 외국인 손에 넘어간다면 순수 토종 자본의 정유사는 이 땅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에너지 주권 상실'에 대한 우려가 괜한 걱정이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덤'으로 넘어가게 되는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이동통신 회사가 아닌가. 애지중지 키워온 2개의 토종 기간산업체가 실체를 알 수 없는 외국 자본에,그것도 2천억원도 안 되는 '소액'에 팔려 간다는 데 끌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SK㈜는 얼마 전 주요 일간지에 "대한민국의 힘입니다"라는 헤드카피의 전면광고를 냈다.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이 토종 기간산업체를 위협하는 외국 자본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해 달라는 SK㈜의 읍소일 것이다. 사실 이제 모든 것은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의 손에 달렸다. 아무리 수익성을 앞세우는 투자자들이라지만 자본의 세계화라는 세찬 파도에 국민경제를 그대로 내맡겨도 괜찮은가 하는 점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난해 말 하나·신한·산업은행 등은 SK㈜ 자사주 일부를 떠안아줬다. 김승유 하나은
새해 벽두부터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헷갈려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새해 첫날 신년사에서 '안정 속의 변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경제활력 찾기와 민생 안정에 정부 정책의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수사였다. 하지만 그 기대는 다음날 여지없이 무너졌다. 노 대통령은 장·차관들과의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를 조용히 넘길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불쑥 던졌다. 어차피 상반기는 총선과 정치개혁으로 시끄러울 것이고 하반기에는 변화의 속도를 최고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조용히 지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소식이다. 노 대통령은 뒤이어 "선거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다. '안정'은 벌써부터 '어지러운 변화' 속으로 묻혀들 조짐이다. 신년사를 보고 '혹시나'했던 기업인들은 "그럼 그렇지"하며 일찌감치 체념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통령이 선거 관련 발언을 했는데 재계가 왜 불안해 하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재신임'과 '10분의 1 정계은퇴' 발언으로 경제가 불안해진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경제에 무슨 충격이…"라던 대통령이 아닌가. 정치권도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이 역시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았다. 최대 경제 현안 중 하나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은 결국 해를 넘겼다. 통과 가능성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표심을 걱정한 농촌 지역구 의원들은 TV 카메라를 의식하며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몸으로 막아냈지만 국익을 생각해 이들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의원의 이름은 들은 바 없다. 수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오는 16일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이라크 전쟁,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내수부진등의 불투명한 경제여건 아래서도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둔 사장단을 격려한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한편 내년에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만하지 말고 계속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hkim@hankyung...
주요 기업들은 내년 반도체 LCD 등 일부 호황업종을 제외하곤 뚜렷한 신규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호전으로 투자를 확대할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국내보다는 해외 생산이나 마케팅능력 확충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 핵문제,테러 확산,대기업들에 대한 검찰수사 확대 등 경영불안 요인들이 누적되면서 경영 전반에 보수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
LG카드가 사흘째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중대' 뉴스가 급전으로 전해졌다. 현금서비스가 안되면 결제서비스도 안되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문의는 신문사 전화까지 북새통으로 만들었다. 한마디로 금융시장은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는 양상이었다. 사안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주 초다. LG카드에 단기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고 채권단은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키로 하는 결정까지는 신속하게 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갖고 있는 ㈜LG 지분과 LG카드 지분,LG투자증권 지분,그리고 10조4천억원의 LG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고 사태는 이쯤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가 싶었다. 그러나 채권단이 구 회장 지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나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담보 부족액(6천억원)에 대해 구 회장의 연대보증을 요구한 것도 그렇지만 구 회장의 직계가족이 보유한 ㈜LG 지분을 모두 일괄 담보로 제공하라고 요구한 것이 협상을 교착으로 몰고 갔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채권단 요구의 적정성 여부다. 대주주는 과연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며 채권단은 2조원의 여신에 대한 담보로 계열사 전부와 그룹의 지배권까지 담보로 잡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가 이번 협상을 이해하는 고리다. 잘 알다시피 ㈜LG는 LG그룹의 지주회사다. LG전자 LG화학 등 33개의 사업자회사가 이 회사의 지배 하에 있다. ㈜LG의 지분을 내놓으라는 것은 LG그룹 전체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LG카드 한 회사의 문제로 45조원 자산 규모의 그룹 경영권을 모두 담보로 제출하라는 요구였으니 LG그룹으로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계열사들 간에 부실이 확산되
재계가 SK 비자금 사건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SK 분식회계 사건이 분식회계→비자금→정치자금 논란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익히 짐작은 했지만 일정 수준에서 사그라들던 예전의 경우와 달리 파문이 커져 나라 전체를 뒤흔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는 정치권 스스로도 인정하듯 3류다. 정치가 1류였다면 50여년의 짧은 정당정치사에서 그토록 많은 정당이 명멸하고 숱한 이합집산이 일어났을리 만무다. 저마다 선명성을 내세우며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헤쳐모여'는 선거를 치르기 위한 수단일 뿐,언제나 혼탁한 선거와 정치자금 파헤치기 소동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도 어김없이 혼탁한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하지만 기업은 조연에 불과했다. 주연은 역시 정치권이었다. 정치자금은 기업들이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약점을 이용한 정치권의 강요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번 대선 때 일부 정당이 대선자금 대책회의를 갖고 10여개 기업에 모금 할당을 주기까지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구태여 과거의 사례를 끄집어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정치자금의 고리에서 기업과 기업인들을 늘 서글프게하는 게 있다. 다름아닌 조연의 입지다. 주연은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 불사신으로 거듭나고 희생은 기업과 기업인들의 몫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SK 사태로 회사는 혼란에 빠지고 최고경영진은 줄줄이 옥고를 치렀다.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례는 조연의 최후를 보는 듯해 씁쓸하기까지 하다. 대선자금 문제가 터지자마자 정치권이 서둘러 논의하고 있는 '고해성사'와 '대사
기업인들 중에는 의외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군사정권의 "철권통치"에 대한 향수가 아니다. 개발연대에 누렸던 각종 특혜와 초고속 성장에 대한 미련도 아니다. 그들은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여주길 기대하며 3공 때의 기억을 끄집어 낸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얼마전 연암축산원예대학을 방문한 한국경제신문 기자에게 박정희 대통령이 취한 "8.3 조치"를 예로 들었다. "은행 돈이 모자라 기업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연리 15~20% 짜리 사채를 끌어다 쓸 때야.기업들의 아우성에 견디다 못한 김용완 당시 전경련 회장이 죽을 각오로 "박통(박정희 대통령)"을 찾아갔어.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 뒤 대책을 요구했어.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8.3 사채동결조치야.박통이 다른 건 몰라도 기업들의 사기는 많이 북돋워줬는데.." 8.3 사채동결 조치는 자본주의의 기본을 무시한 초법적 결정이라는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기업들의 중화학 투자를 촉발시켜 한국 경제의 기틀을 닦는데 크게 기여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기업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국가경제의 중심축인 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어떤 곤란을 당하고 있는 지를 파악하지 않고는 경제의 중장기 비전을 짜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일 자체가 가능하지 않으니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되돌아 보면서 구 명예회장의 "박통 시절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건 노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얘기를 듣는데 그만큼 소홀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대기업 CEO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절" 상태로 느껴질 정도다. 노 대통령이 대기업 CEO들을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서울 성북동 자택까지 담보로 잡히는 등 마지막까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지난해 3월 막내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67) 앞으로 근저당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최고액은 20억원이며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가를 25억∼3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98년 계열사 증자를 위해 모 생명보험사로부터 5백억원을 빌린 뒤 지난해 상환하는...
콜린 멜빈 헤르메스기업연금운용 기업지배구조담당 이사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송 제기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일요일 SK(주) 이사회 의결 소식을 들었나. "들었다. 이사회 의결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 이사회 의결대로라면 헤르메스의 이익을 해치는게 아닌가. 이번 이사회 의결과 관련, 다시 소송을 제기할 건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오늘중 동료들과 만나 관련 논...
SK가 다시 외국 자본의 표적이 됐다. 몇 년 전에는 타이거펀드라는 국제 투기자본이 SK텔레콤을 흔들어놓더니 이번엔 소버린자산운용(크레스트 시큐리티스의 모회사)이라는 유럽계 펀드가 SK㈜를 위협하고 있다. SK의 지분 구조가 다른 그룹에 비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취약하고 기업들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호소해오던 터.SK 소식을 듣고 놀랐다기보다는 오히려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SK㈜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작 놀랄 일은 다른 곳에서 터져나왔다. 소버린이 주식을 매집해 SK㈜의 제1주주가 된 뒤 참여연대를 가장 먼저 찾았다는 것.이 일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참여연대와 소버린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장인 장하성 교수는 윤곽을 읽을 수 있는 몇 마디를 말했다. "소버린은 참여연대가 지난 수 년간 SK텔레콤의 경영문제를 일관되게 제기해왔다는 데 주목한 것 같다"는 것.SK㈜의 주식을 매집한 소버린이 SK텔레콤과 관련된 이야기를 어떤 형태로든 꺼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해진다. SK㈜는 SK텔레콤의 지분 20.85%를 갖고 있다. 시가로 따지면 3조원이 넘는다. 항간의 소문대로라면 소버린은 SK㈜의 경영에 간여해 이 주식을 팔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당연히 SK㈜의 현금흐름이 좋아져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SK그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된다. 소버린은 SK㈜의 회사가치가 오를수록 이득을 거두게 마련이다. 참여연대에는 그동안 줄기차게 강조해오던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선을 쉽게 이룰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금전출납부까지 꼬박꼬박 기록하며 생활속에서 경제를 체득하는 학생과 용돈을 으레 부모로부터 받는데 익숙해져 있는 학생.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시장경제의 원리를 몸으로 배우는 학생과 시험답안 작성을 위해 교실 안에서 경제용어 외우기에만 급급한 학생. 어른이 된 뒤 과연 누가 더 시장경제 체제에 올바로 적응할 수 있을까. 누가 더 '부자 아빠' '부자 엄마'가 되고 누가 더 건강한 경제시민이 되어 글로벌 경쟁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한국경제신문사는 우리 청소년의 경제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말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6개 대도시의 중.고등학생 1천2백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외환 위기 이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이 강조돼 왔지만 조사의 결론은 충격적이었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시장경제 원리, 노동의 가치, 돈과 신용의 중요성 등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우리 경제의 미래를 맡기기가 불안할 정도라는게 조사결과를 분석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 초보적 경제활동의 체험이라 할 수 있는 용돈의 조달 및 사용 행태에서부터 미국 등 선진국 학생들과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우리 청소년 10명 가운데 9명은 부모로부터 용돈을 타서 쓴다고 대답했다. 용돈기입장을 꼬박꼬박 기록하는 학생은 전체의 3.6%에 불과했다. 스스로 벌어서 용돈을 마련하는 학생은 거의 없으며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마저 무계획적으로 사용한다는 얘기다. 아르바이트를 당연시하고 주식투자까지 경험하는 미국 학생들과는 천양지차다. 미국의 대표적 청소년 경제교육기관인 JA(Junior Achieve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인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에어백 모듈 시스템 부문에서 국제품질 인증인 'ISO/TS 16949:2002'를 28일 획득했다. 이 인증은 전세계 자동차산업 표준화기구인 IATF가 관장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승인한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산업 관련 국제 품질인증으로 미국과 독일 등의 단일규격과 ISO 9000 등을 통합한 글로벌 규격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조일훈 기자 jhkim@hankyung.com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독일에서 장(腸) 협착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회장의 한 측근은 "김 전회장이 다시 건강이 악화돼 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며 "현재 독일에 머물며 치료중인 것으로 안다"고 1일 밝혔다. 김 전회장의 장 협착증 수술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관계자는 "김 전회장이 정신적으로 피곤한데다 심장에도 질환이 있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전회장은 부인인 정희자 여사가 간병하고 있다. 그는 "김 회장이 귀국하려 했을 때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장계열사 적발,예금보험공사의 은닉자산 조사 등으로 귀국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김 회장은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하고 싶어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북한은 신의주에 이어 개성과 금강산 일대도 곧 경제특구로 지정할 겁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된 신의주는 개성공단과는 달리 중국시장을 겨냥한 경공업 중심의 공단이 들어서게 될 것으로 22일 내다봤다. 김 사장은 북한과 개성공단 조성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위해 23일 출국해 평양으로 들어간다. -신의주 경제특구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99년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에 가장 먼저 경제특구로 제안했던 곳이 신의주다.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현지를 답사해본 결과 기후나 교통 조건이 당시로선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해주 쪽을 공단 입지로 요청했고 다시 북한측의 요청으로 개성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남쪽과 경의선이 연결되면 교통 조건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본다. 북한은 신의주가 사실상 첫 번째 개방도시인 만큼 성공을 위해 최선을 기울일 것이다." -신의주에 대규모 공단 조성은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대규모 공단 조성은 어렵다고 본다. 제반 요건을 따져볼 때 약 5백만평 정도의 공단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신의주와 개성이 경합 관계에 놓이는 것은 아닌가. "신의주는 입지상 중국시장을 목표로 하는 업종이 대상이 될 것 같다. 개성은 신의주에 비해 물류 조건이 월등히 좋아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이 19일 정경분리 원칙을 공식 선언한 것은 정몽구 회장의 동생인 정몽준 의원의 대선 출마가 외부의 오해를 불러일으켜 자칫 기업경영이 큰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시장이 우려하던 부분을 보다 명백히 밝힘으로써 대외 신인도 하락과 투자자들의 외면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사실 정 의원이 지난 17일 대선 출마선언 자리에서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가(家)' 기업들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겠다는 확실한 발언을 해주길 바랬다. 그러나 정 의원이 출마선언에서 "법을 지키고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커다란 윤곽만 밝혔을 뿐 현대가 기업들과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자 스스로의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다. 이번 정경분리 선언에는 1992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선출마 이후 받아야 했던 타격도 교훈이 됐다.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 계열사들은 정 명예회장의 낙선 이후 1년 넘게 제도금융권에서 신규대출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번에도 자칫 정치적인 문제에 휘둘린다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거나 해외시장에서 신인도가 추락하는 등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 하게 될 것이란 게 현대차의 판단이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정순원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장(부사장)이 "최근 국내외 투자자와 해외 딜러들로부터 회사 입장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한 것도 그동안 현대차의 고민이 얼마나 컸는지를 증명한다. 정 회장도 지난 7월 파리에서 동생 정 의원에 대해 좋게 언급한 것이 언론에 와전돼 보도되면서
자동차업계는 이달 말로 종료되는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해 달라고 25일 정부에 건의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 건의서에서 특소세 인하가 이달 말로 종료될 경우 이미 자동차를 주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특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중소 부품업계와 기계 철강 등 관련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전반적인 내수경기의 후퇴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9월 초로 예정됐던 GM·대우자동차 출범이 빨라야 10월 초,늦으면 11월 초로 늦춰지게 됐다. 이종대 대우자동차 회장(사진)은 "대우차 정리계획안 제출이 채권단의 합의 지연 등으로 계속 미뤄져 왔다"며 "앞으로 남은 절차 등을 감안하면 GM·대우자동차 출범은 빨라야 10월 초가 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그는 "내부적인 작업과 법원의 절차는 물론 GM과도 더 이야기할 것이 남아 있다"며 "GM이 회계 처리상의 이유로 신설법인의 출범시점을 해당월의 1일로 하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 정리계획안 제출이 늦어지면 신설법인의 출범시점은 11월1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군산 상용차 공장은 지난 5월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영업이익 흑자가 6개월 이상 계속되면 10월부터는 매각작업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수출이 넉달째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경기 회복이 더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것은 그나마 근근히 버텨온 내수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이 계속 줄어들면 수출업체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국민소득도 감소하게 마련이다. 내수 경기까지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산자부 전망대로 수출이 올 4.4분기부터 회복된다 해도 재고조정에 들어가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했다. 산업자원부는 올 6월중 수출이 1백32억달러(통관기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4%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도 11.1%(1백17억1천만달러) 줄었다. 이로써 올 상반기중 수출은 작년동기보다 4.5% 감소한 7백89억7천만달러, 수입은 7.8% 줄어든 7백24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에서는 64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6월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를 ...
산업자원부는 5월중 국내 석유소비가 5천8백87만배럴로 전월대비 3.2% 증가했으나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3.4% 감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수송부문이 지난해 5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산업부문과 가정·상업부문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2.9%와 19.9% 줄었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내달중 우수 벤처기업 1백개가 선정돼 정부로부터 업체당 최대 2천만원 한도내에서 컨설팅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29일 이희범 차관 주재로 수출벤처기업 간담회를 열고 ''중소·벤처기업 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우수 벤처기업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신청한 2백22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선정업체는 마케팅 법률 회계 등 컨설팅 비용을 업체당 최대 2천만원 한...
"국민 여러분의 감시와 격려,또 우려 속에 한 점 의혹없이 언론사에 대한 조사를 마쳤습니다" 29일 오전 11시 국세청 12층 대회의실. 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은 6개 중앙 언론사와 일부 사주를 검찰에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 첫 마디를 이렇게 풀어갔다. 손 청장의 말마따나 언론사 세무조사가 시작된 지난 2월 8일 이후 국세청에는 수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손 청장이 말한 그대로다. "결코 언론사의 비리를 덮어줄 생각은 말라"는 감시성 전화에서 "국세청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는 격려성 전화에 이르는 그야말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지난 20일 세무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부터는 언론사별 추징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손 청장의 이야기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국세청 한 관계자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자칫 언론자유를 위축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만만치 않았다고 전했다. 더욱이 국세청은 왜 이 시점에 대대적인 언론사 세무조사에 나서야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적잖은 땀을 흘려야 했다. 안정남 국세청장은 지난 25일 국회 재경위에 출석해 "세무조사는 공평과세 실현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적어도 법과 원칙만은 지켰다는 얘기다. 그러나 적법성만으로 언론사 세무조사의 배경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벌써 적잖은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손 청장은 지난 20일 발표 때 많게는 7개 언론사가 검찰에 고발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날 고발된 언론사는 6개사였다. 엄청난 로비와 청탁이 오갔다는 소문과 함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국세청 세무조사는 원천적으로 정
가스사고 방지를 목적으로 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LP가스 고정(단골)판매 제도가 연기됐다. 산업자원부는 내달부터 소비자가 LP가스(가정·업소용)를 정해진 판매소에서만 구입토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LP가스 고정판매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판매·충전업계간 갈등으로 시행시기를 연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산자부는 다음달 말까지 양 업계간의 원만한 합의를 유도,소비자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거쳐 10월초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오는 7월부터 상거래를 할 때 평 근 인치 야드 등 비법정 계량단위를 사용하면 처벌하겠다던 정부의 방침이 전면 유보됐다. 산업자원부는 "비법정 계량단위의 사용비율이 여전히 높은 현실에서 과태료 부과처분을 강행할 경우 많은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여 당분간 과태료 처분조치를 유보키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산자부는 당초 비법정 계량단위를 사용하면 7월부터 1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비법정 계량단위를 많이 사용하는...
정부가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2단계 기업규제 완화에 나선다.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거시정책 중심의 4대 개혁 현안이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미시적 산업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기로 최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장 장관은 "7월중 대한상의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50개 실사팀을 구성,전국 3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금융은 물론 무역 창업.입지 공장건설 등 기업활동 규...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조선 분야 통상협상이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 양측은 그러나 회의, 서신 교환 등을 통해 이견해소를 위한 협상을 계속키로 했다. 한국 대표단 관계자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측과 이틀째 협상을 마친 뒤 "양측이 일부 입장차를 좁히긴 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로 EU는 한국 조선업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산업자원부는 지역산업의 기술혁신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전국 8개 지역대학을 2001년도 신규 지역기술혁신센터(TIC)로 지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에 지정된 신규 TIC는 강릉대 영동대 단국대(천안) 상주대 전주대 순천대 울산과학대 제주대 등 8개 지역대학이다. TIC는 지역산업의 기술혁신 및 신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대학에 설치되는 기술혁신센터로 TIC로 선정되면 연구장비 구입비를 개소당 연평균 10억원씩 5년간 지원받게 된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대한광업진흥공사가 북한내 광산 개발에 참여한다. 25일 산업자원부와 광진공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한 박문수 광진공 사장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정운업 회장과 남북간 자원 개발에 협력키로 하고 그 첫 사업으로 강원도 평강군 압동 ''탄탈룸'' 광산을 개발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합의서에 따라 민간 사업자인 남한의 성남전자공업과 북한의 삼천리총공사를 사업시행 주체로 내세워 연내 탄탈룸 원광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성남전자공업은 지난 98년부터 북한에서 임가공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소 전자업체이며 탄탈룸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콘덴서의 소재가 되는 광물이다. 성남전자공업은 빠르면 내달 북측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계약 직후 설비를 북한에 보내 생산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압동 탄탈룸 광산은 규모는 작지만 남북이 분단 후 첫 자원 개발에 합의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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