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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규 기자
    김일규 기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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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원으로 커피 한 잔 값도 못 번다"…각성한 개미들 결국 [김일규의 재팬워치]

    1000조엔이 넘는 일본 가계의 현금과 예금이 해외 주식 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연간 투자 한도와 비과세 보유 한도를 대폭 늘리고, 비과세 보유기간을 무기한으로 바꾼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통해서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신(新) NISA’가 도입된 뒤 미쓰비시UFJ자산운용의 인기 펀드 ‘오르칸’은 투자신탁 매수 순위에서 5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오르칸은 ‘eMAXIS Slim 전 세계 주식(All Country)’의 약자다.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지수와 연동을 목표로 하는 투신이다.오르칸은 특히 신탁보수(연 0.05% 안팎)가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순유입액은 1조3000억엔(약 11조2000억원)에 달했다. 잔액은 3조8000억엔 규모로 성장했다. 오르칸을 포함한 1~5월 해외 주식형 투신 순유입액은 5조4284억엔으로, 전년 동기의 약 다섯 배에 이른다. 특히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 등 해외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모습이다.일본 증권사 10곳의 신 NISA 계좌 개설 건수는 1~5월 기준 224만건에 달했다. 전년 동기(기존 NISA 기준) 대비 2.6배 증가했다. NISA를 통한 1~5월 매수 금액은 6조6141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배 늘었다. 니혼게이자이는 “해외 주식형 투신을 중심으로 개인 자금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 자금이 각성했다”고 평가했다.일본 가계를 자극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일본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이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지난 4월까지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기간이다.일본 가계는 더 이상 은행

    2024.07.02 13:57
  • '정년 70세' 파격 기업 등장…급여 얼마 받나 봤더니 '반전'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대형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기업이 나왔다.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대형 생명보험사 메이지야스다는 영업직이 아닌 내근직 정년을 70세로 상향 조정한다. 현재 정년은 65세다. 일본 정부가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기업의 ‘노력 의무’로 규정한 개정 고령자고용안정법을 2021년 시행한 뒤 대형 금융회사 중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것은 메이지야스다가 처음이다.메이지야스다는 노동조합과 협의해 2027년 새 정년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닛케이는 “노동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시니어 세대를 활용해 일손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메이지야스다의 70세 정년 연장 대상은 약 1만 명이다. 근무일수, 근무시간 등 근로조건을 감안해 퇴직금을 받는 시기 등을 고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년 전과 똑같이 일하는 경우에는 65세까지 기존 급여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19년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렸고, 2021년부터는 정년 뒤에도 계약직으로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일본 재계는 지난 5월 고령자 기

    2024.07.01 13:26
  • '56명 난립' 도쿄도지사 선거, 고이케 현 지사 우세

    오는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판세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가 우세를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29~30일 유권자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다. 렌호 전 참의원(상원) 의원과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이 고이케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자의 50% 이상, 공명당 지지자 약 70%는 고이케 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지지자 70% 이상은 렌호 후보를 찍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고, 야당인 입헌민주당·공산당·사회민주당이 렌호 후보를 지원하면서 이번 선거를 두고 사실상 여야 대결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한편 이번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제도의 문제점이 부각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란 곳에서 24명의 후보를 무더기로 출마시킨 뒤 정치 게시판을 이용한 돈벌이를 시도하고 있다. ‘귀여운나의정견방송을봐주세요’라는 정당의 대표인 여성 출마자 우치노 아이리(31) 후보는 방송에서 자신이 귀엽다고 주장하며 갑자기 상의를 벗어 물의를 빚기도 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30 20:21
  • 일본 최고액권 새 얼굴로 '기업인' 택했다

    일본 정부가 20년 만에 지폐 도안(사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면서 가장 고액권인 1만엔(약 8만6000원)권에 기업인 초상을 넣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본은 오는 3일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 초상을 새 인물로 바꾼 신권을 발행한다. 2004년 1000엔권과 5000엔권을 바꾼 이후 20년 만이다.특히 1만엔권에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가 들어가 주목받고 있다. 1만엔권에는 지난 40년 동안 일본 계몽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 초상이 사용됐다.시부사와는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은행, 철도 등 500여 개 기업의 설립을 주도했다. 그는 저서 <논어와 주판>에서 “한 손에는 주판을 들고 돈을 많이 벌되, 또 다른 손에는 논어를 들고 항상 윤리를 생각하라”며 ‘도덕경제합일론’을 내세웠다. 이 논리는 현재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추구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시부사와는 사회봉사기관을 많이 세우고 미국과 일본 간 관계 회복을 추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시부사와는 한반도 침략의 선봉에 선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1900년대 초 자신이 은행장이었던 제일국립은행이 대한제국에서 허가 없이 1~10엔 화폐를 발행하도록 했다. 해당 화폐에는 시부사와의 얼굴이 들어갔다. 한반도 일대 철도건설에도 기여했다. 당시 한국 관점에서 보면 그는 제국주의의 첨병으로 해석될 수 있다.5000엔권에는 일본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쓰다 우메코(1864~1929)가 새롭게 등장한다. 1000엔권은 일본 근대 의학의 기초를 놓은 기타자토 시바사부로(1853~1931)로 교체한다.도쿄=김일규 특

    2024.06.30 18:46
  • "50년간 멈추지 않고 '초계속' R&D…탄소섬유 비행기 띄운 힘이죠"

    60년간 꾸준히 한국에 투자한 일본 기업이 있다. 총투자액이 5조원을 넘는다. ‘미래 첨단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 복합재료 세계 1위(점유율 40%) 회사 도레이다. ‘깊이 탐구할수록 새로운 것이 나온다(深は新なり)’는 ‘극한 추구’ 정신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 2019년 반도체 등 제조에 필요한 3개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지난 18일 도쿄 도레이 본사에서 오야 미쓰오 사장을 만나 세계적 소재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들었다.▷해외 진출 역사가 깁니다.“2026년이 창립 100주년입니다. 일본 제조업체 중에서는 상당히 일찍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1950년대 중반 홍콩에서 시작했죠. 단기적인 이익을 노리고 나간 것이 아니라 진출한 국가의 산업 진흥에 기여한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출발했습니다.”▷1963년부터 한국에 투자했네요.“한국 산업 발전을 위해 양국 국교 정상화 이전부터 투자했습니다. 코리아나일론(현 코오롱)에 기술을 이전하는 형태였습니다. 한국에 장기 투자하는 첫 번째 이유는 코오롱 삼성 등 대기업과의 오랜 신뢰 관계 때문입니다. 한국이 헤드쿼터가 돼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도 중요합니다. 한국에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이 있어 우리의 첨단 소재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탄소섬유는 어떻게 개발했습니까.“1961년 신도 아키오 박사의 탄소섬유 연구개발(R&D) 결과가 발표된 뒤 바로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가볍고, 강하고, 단

    2024.06.23 18:02
  • 기시다, NATO 회의 참석…내달 韓·美·日 정상회담 유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9∼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기시다 총리는 21일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계기로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7월 NATO 정상회의와 8월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기시다 총리는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 일본 정상으로는 처음 참석한 후 올해까지 3년 연속 참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2022년부터 참석 중이다.NATO는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정상을 공식 초청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미국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3월 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기시다 총리는 오는 9월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설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 대응이나 총재 선거 전 중의원(하원) 해산 여부 등에 관한 질문에 “미룰 수 없는 과제에 대처해 결과를 내는 것 이외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만 대답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현재 일본 제1당은 자민당이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 2021년 10월 총리에 올랐으나 지난해 말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10∼20%에 그치고 있다. 그는 물가 상승에 대응해 연금수급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추가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올가을 종합 경제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도쿄=김일

    2024.06.21 23:23
  • '네이버와 결별' 日 소프트뱅크…"10년 내 초인공지능 선보일 것"

    네이버와 결별을 선언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인간 지능의 1만 배에 달하는 초인공지능(ASI)을 10년 내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오랜 파트너였던 네이버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인공지능(AI)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손정의 SBG 회장(사진)은 21일 일본 도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두 시간에 걸쳐 미래 비전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SBG의 사명은 인류 진화”라며 ASI 실현을 강조했다. ASI는 범용인공지능(AGI)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손 회장은 “ASI는 AGI가 뇌의 신경세포처럼 연결된 것”이라며 “나는 ASI를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10년은 인류 20만 년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ASI를 갖춘 스마트로봇이 생산, 청소, 쇼핑 등 모든 물리적인 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ASI가 인류 숙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아버지를 잃은 뒤 절망에 빠졌다”며 “‘1만 배 지능’이 있다면 암으로 사람이 죽는 절망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손 회장은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인수하면서 AI 비즈니스의 초석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ARM 라이선스는 엔비디아는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에도 사용된다”며 “ARM에는 천재적 설계자 집단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ARM이 모든 구상의 중심에 있다”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에 생성형 AI를 끼워 넣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또 엔비디아, 오픈AI 등에 인수 또는 투자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ldqu

    2024.06.21 18:07
  • "인류 역사 바꾼다"…손정의가 꽂힌 '초인공지능' 뭐길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은 21일 “인간 지능의 1만 배에 달하는 초인공지능(ASI)을 10년 내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쿄 SBG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다. 손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그룹 비전을 직접 설명한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미래 비전을 조목조목 밝혔다.손 회장은 “SBG의 사명은 인류의 진화”라며 “ASI를 10년 내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용인공지능(AGI)에서 진화한 ASI는 전 인류가 가진 지혜의 1만 배에 달하는 지능을 의미한다. 그는 “ASI는 AGI가 뇌의 신경세포처럼 연결된 것”이라며 “나는 ASI를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지금부터 10년은 인류 20만년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ASI를 가진 스마트로봇이 생산, 청소, 쇼핑 등 모든 물리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여러 로봇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ASI가 인류의 숙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지난해 아버지를 잃은 뒤 절망에 빠졌다”며 “그 절망감을 1만 배의 지능이 있다면 해결할 수 

    2024.06.21 12:44
  • 日 2개월 연속 무역적자

    일본이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19일 발표한 5월 무역통계 속보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조2213억엔 적자를 나타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이 늘면서 적자 폭은 전년 동월 대비 11.6% 줄었다. 수출은 8조2766억엔으로 13.5%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로,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수입은 9.5% 늘며 9조4979억엔을 기록했다. 수입 역시 2개월 연속 늘었다.수출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13.6% 증가한 1조3129억엔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이 호조였다. 반도체 관련 제조장비는 45.9% 증가했고,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24%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조7017억엔으로 23.9% 증가했다. 아시아는 13.6% 늘어난 4조4585억엔이었다.수입 증가는 엔화 약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는 9284억엔으로 8.1% 증가했다. 수입량은 8.5% 감소했는데, 가격 상승에 따라 금액이 늘었다. 원유 가격은 배럴당 88.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엔화 기준으로는 18% 올랐다. 지역별 수입은 미국이 1조2281억엔, 아시아는 4조4315억엔으로 각각 29.7%, 10% 늘었다.엔저가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시절은 지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은 “예전에는 엔저가 수출을 늘린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일본 기업들이 대거 해외로 진출하면서 환율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19 18:52
  • 日미쓰이은행 연공급 폐지…20대 저연차도 '억대 연봉'

    일본 3대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으로 근속 기간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는 연공급을 폐지한다. 시니어 직원 연봉을 자동 삭감하는 제도도 없앤다. 나이와 상관없이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2026년 1월 연차 대신 능력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는 구조로 인사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가 강하던 은행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역할과 능력을 중심으로 보상 체계를 바꾸는 상징적인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새 제도가 시행되면 20대 직원도 능력에 따라 연봉 20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은행 외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동종 직무 급여를 참고해 연봉을 결정하는 구조 역시 도입한다. 디지털 분야 등 전문 인력은 5000만엔 안팎의 연봉도 가능하다.중장년 직원의 처우도 개선한다. 지금은 51세부터 주요 관리직을 제외하고 일률적으로 급여를 삭감하고 있다. 2026년에는 이 제도를 폐지하고, 51세 이후에도 실적에 따라 급여가 오르거나 승진할 수 있도록 바꾼다. 60대에도 지점장에 오를 수 있다.일방적 전근 제도도 고치기로 했다. 이사까지 해야 할 때 전근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가족 사정 등으로 이사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신고하면 근무지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 이사를 결정한다면 전근 기간 최대 200만엔의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인사 제도 개혁에 나선 것은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무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외국계 금융회사는 급여 수준이 높다. 정보기술(

    2024.06.18 18:59
  • "계급장 떼고 붙어봐" 파격…20대 신입도 '억대 연봉' 받는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으로 근속기간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는 연공급을 폐지한다. 시니어 직원 연봉을 자동 삭감하는 제도도 없앤다. 나이에 상관없이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2026년 1월부터 연차 대신 능력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는 구조로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가 강했던 은행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역할과 능력을 중심으로 보상체계를 바꾸는 상징적인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새 제도가 시행되면 20대 직원도 능력에 따라 연봉 20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은행 외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의 동종 직무 급여를 참고해 연봉을 결정하는 구조도 도입한다. 디지털 분야 등 전문인력은 5000만엔 안팎의 연봉도 가능하다.중장년 직원에 대한 처우도 개선한다. 지금은 51세부터 주요 관리직을 제외하고 일률적으로 급여를 삭감하고 있다. 2026년에는 이 제도를 폐지하고, 51세 이후에도 실적에 따라 급여가 오르거나 승진할 수 있도록 고친다. 60대에도 지점장에 오를 수 있게 된다.일방적 전근제도도 고치기로 했다. 이사까지 해야 하는 경우 전근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가족 사정 등으로 이사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신고하면 근무지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 이사를 결정한 경우 전근 기간 중 최대 200만엔의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인사제도 개혁에 나선 것은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무에 따라 보수가

    2024.06.18 15:26
  • 日, 원전 증설도 허용…'에너지 기본계획'에 담아

    일본 정부가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과 운전 기간 연장에 이어 원전 증설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 ‘에너지 기본계획’ 개정안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전력회사가 노후 원전을 폐쇄한 만큼 새 원자로를 자사가 운영하는 다른 원전에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다. 기존엔 ‘폐쇄를 결정한 원전 부지 내’로 신규 건설을 제한했다.규슈전력의 센다이 원전 등이 대상이 된다. 규슈전력이 사가현에 있는 겐카이 원전 원자로 2기를 폐쇄하는 대신 가고시마현의 센다이 원전에 증설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경제산업성은 기본계획에 ‘증설’이라는 표현 대신 기존 원자로를 다시 만든다는 의미의 ‘리플레이스(재건축)’로 적을 방침이다.아사히는 “일본 내 원자로 총 숫자는 늘지 않는다는 논리지만, 원전에 반대하는 여론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일본의 모든 원전은 한동안 정지됐다. 당시 민주당 정권은 원전을 전부 닫는다는 정책을 내걸었다. 하지만 2012년 재집권한 자민당은 ‘원전 제로’ 정책을 백지화하고 재가동을 시작했다.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작년에 결정한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을 향한 기본방침’은 차세대 혁신 원자로의 개발과 건설에 힘쓴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에너지 기본계획에 들어갈 예정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16 19:06
  • 日 도쿄 신주쿠에서 울려 퍼진 한·일 오페라 가수들의 '아리랑'

    지난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주일한국문화원. 한국과 일본의 남녀 성악가 네 명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한국문화원과 일본 민주음악협회가 공동 주최한 ‘한·일 청년 음악가의 만남’ 공연에서다. 한·일 음악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여섯 번째를 맞았다. 그동안 전통음악 중심으로 무대를 꾸몄지만, 올해는 장르를 바꿔 오페라 가수들로 무대를 구성했다.이날 공연엔 한국의 바리톤 박세훈과 소프라노 오신영, 일본에서는 테너 다카다 마사토, 소프라노 미야치 에나가 출연했다. 한·일 성악가들은 입을 모아 “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노래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교류 기회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첫 무대는 미야치가 꾸몄다. 일본 명문 구니타치음대를 졸업한 그는 일본 최대 오페라단 니키카이의 회원이다. 미야치는 샤를 구노 작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꿈속에 살고 싶어’ 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다카다는 도쿄예술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유학했다. 역시 니키카이 회원인 그는 푸치니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등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연세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오신영은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올해의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그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 등을 열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박세훈은 독일 프라이부르크국립음대 오페라과(석사)에 만점으로 입학해 최고점을 받고 졸업했다. 국내외 여러 콩쿠르에서 좋은

    2024.06.16 18:10
  • "한국은 안 낳고, 일본은 못 낳고"…두 나라 차이는 '이것' [김일규의 재팬워치]

    1.20명지난 5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일본의 합계출산율이다. 도쿄는 0.99명으로, ‘1명’ 선마저 무너졌다. 출산율이 8년 연속 하락,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난해 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정부는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저출산 대책으로 33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두 나라 모두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같지만, 그 배경은 다르다는 것이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핵심은 ‘한국은 안 낳고, 일본은 못 낳는다’는 것이다. 그 차이엔 ‘젠더 이슈’가 있다.두 나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한국은 급격한 출산율 하락 뒤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은 계속해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한·일 저출산 문제를 연구하는 사사노 미사에 이바라키대 가족사회학 교수의 분석이다. 사사노 교수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 15년 동안 살며 두 나라를 비교했다. ○“한국은 급격한 고학력화에 가치관 변화”15일 니혼게이

    2024.06.15 12:14
  • 일본은행 "국채매입 줄이겠다"…엔화 출렁

    일본은행이 14일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감액 규모는 다음달 밝힐 계획이다.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기다리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장기(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안팎의 국채 매입을 지속해왔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조엔까지 증가했다.3월 기준금리 인상(연 -0.1%→연 0~0.1%)에 이어 이날 보유 국채까지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양적긴축(QT)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는 7월 회의에선 향후 1~2년 정도의 구체적 감액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해 “적정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국채 시장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예측 가능한 형태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이달부터 매월 5조엔 정도로 국채 매입액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아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9%대 후반에서 초반으로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급등하며 한때 달러당 158엔을 넘어섰다.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에 대해 “엔저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7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7월에 밝히기로 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2024.06.14 18:56
  • [속보] 일본은행, 국채 매입 감액 결정

    일본은행은 1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매월 6조엔(약 52조원) 규모였던 국채 매입액을 축소해 단계적으로 보유 국채 잔액을 줄이기로 했다. 다음 달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구체적인 감액 속도를 결정한다.사실상 올여름 이후 보유 국채를 줄이기 시작한다. 장기 금리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추가 금리 인상은 보류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결정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14 12:51
  • 한국은 '산 넘어 산' 인데…최저임금 차등 확대 나선 일본 [김일규의 재팬워치]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논의가 한창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내년에 처음 1만원을 넘길지가 주요 관심사다. 최저임금 수준 논의에 앞서 업종별 구분과 도급제 근로자 최저임금 등 다뤄야 할 쟁점이 많아 ‘산 넘어 산’이다.지난해 일본은 최저임금이 전국 평균 1000엔(약 8800원)을 넘었다. ‘전국 평균’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한국과 달리 지역별, 산업별 최저임금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역별, 산업별 최저임금 차등을 더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도쿄 1113엔·이와테 893엔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최저임금은 기업 등이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최소한의 ‘시급’이다. 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제도다. 정규직은 물론 아르바이트, 파견직 등 모든 근로자가 대상이다. 한국과 다른 점은 일본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정하는 ‘지역별 최저임금’과 특정 산업별로 정하는 ‘특정 최저임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지역별 최저임금은 각 지자체 내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된다. 특정 최저임금은 각 지자체 내 특정 산업에 적용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2

    2024.06.14 07:00
  • 日도 빅테크 제동…앱 시장 독과점 막는다

    일본에서도 구글, 애플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의 독과점적 행위를 규제하는 법률이 의회를 통과했다. 스마트폰 앱 시장 등의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1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촉진법’이 전날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률은 애플, 구글 등을 염두에 뒀다.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운영체제(OS), 앱 스토어, 검색 서비스 등이 규제 대상이다. 2025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새 법은 경쟁 소프트웨어 기업이 애플 아이폰에서 앱스토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막는 행위를 금지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용 운영체제(iOS)에서 사용되는 앱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자사 앱 스토어에 입점해야 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내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이런 행위를 금지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이 시행돼 앱스토어 독점이 풀렸지만, 비EU 지역에서는 여전히 독점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아이폰에 다른 기업이 진입하면 어린이용 스토어 등 다양한 스토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법은 검색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타사보다 우선 표시하는 것도 금지했다.법을 위반할 경우 해당 분야 일본 내 매출의 2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기존 독점금지법에 따른 과징금(6%)보다 처벌 수위를 높였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13 18:45
  • '슈퍼엔저' 위기감 확산…日銀, 국채매입 月 6조→5조엔 축소

    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검토한다. 매월 6조엔(약 52조원) 규모로 사들이던 국채를 5조엔 정도로 매입액을 축소해 단계적으로 보유 국채 잔액을 줄이는 방안이다. 장기 금리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안팎의 국채 매입을 지속해 왔다.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월 5조엔 정도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월평균 국채 상환액이 6조엔가량임을 감안하면 보유 국채 잔액은 월 1조엔씩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보유 잔액 축소 속도를 완만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며 국채 매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조엔까지 증가했다. 일본의 국채 발행 잔액 중 일본은행 보유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20~30% 수준인 미국 및 유럽 주요 중앙은행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를 결정하면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13일 정례 공개시장조작으로 잔존 만기 5년 초과 10년 이하 국채 매입 규모를 500억엔 축소한 뒤 장기 금리는 한때 연 1%를 넘어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

    2024.06.13 18:35
  • "엔저 잡자" 일본은행 국채 매입 축소할 듯

    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검토한다. 매월 6조엔(약 52조원) 규모로 사들이던 국채 매입액을 5조엔 정도로 축소해 단계적으로 보유 국채 잔액을 줄이는 방안이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안팎 국채 매입을 지속해 왔다.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월 5조엔 정도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월평균 국채 상환액이 6조엔가량임을 감안하면 보유 국채 잔액은 월 1조엔씩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보유 잔액 축소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며 국채 매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

    2024.06.13 15:35
  • 일본, 완전 자율주행차 운행 내년 전국 확대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에서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 운행을 추진한다.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곧 확정하는 ‘디지털 행·재정 개혁안’에 2025년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운행하는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 운행을 전국에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전국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버스 등을 운행하거나 운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 일반 도로에서 연중 자율주행차 운행을 실시하는 곳은 16곳, 레벨 4 단계는 한 곳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11개월가량 걸리는 자율주행차 운행 심사를 2개월로 단축할 예정이다.자가용으로 돈을 받고 사람을 태우는 ‘일본판 우버(승차 공유)’에 버스, 철도 등 운송사업자도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한다. 지난 4월 시작된 일본판 승차 공유 시스템은 택시 회사의 관리 아래 일정 지역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운영되고 있다.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급격한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 변혁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교통, 육아,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예산과 규제를 재검토해 통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육아 분야에서는 전국 육아 지원 제도를 한곳에 모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의료비 효율화를 위해 한 번 받은 처방전을 반복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12 18:06
  • '남녀평등 118위' 일본…도쿄도지사 선거는 여성 맞대결 [김일규의 재팬워치]

    세계경제포럼(WEF)은 12일 나라별 남녀평등 정도를 순위로 매긴 2024년 ‘젠더 갭’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은 조사 대상 146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지난해 125위보다는 올랐지만,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최하위였다. 한국은 105위에서 94위로 상승했다.이런 가운데 다음달 7일 열리는 도쿄도 지사 선거는 스타 여성 정치인의 맞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3선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번 선거에는 또 다른 스타 여성 정치인인 렌호 입헌민주당 의원(56) 등 30여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경제·정치 분야 개선 더뎌젠더 갭 보고서는 교육, 건강, 정치, 경제 등 4개 분야에서 남녀평등 정도를 분석했다.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00%로 봤을 때 전 세계 전체 달성률은 68.5%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경제 분야는 개선 추세지만, 정치 분야가 정체 상태다. WEF는 현재 속도라면 완전한 남녀평등을 달성하는 데 134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본의 남녀평등 달성률은 66.3%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G7 중에서는 87위인 이탈리아보다 낮은 최하위다. 2006년 첫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본의 순위는 하락세다. 남녀평등 달성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평등에 힘쓰고 있는 다른 나라에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원인은 경제(120위)와 정치(113위), 두 분야에서 특히 남녀 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 달성률은 56.8%였다. 기업의 관리직 및 임원에 있어 여성 등용이 적은 탓이다. 정치 분야 달성률은 11.8%를 기록했다. 중의원(하원)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약 10%에 그치는 등 여성의 정치 참여가

    2024.06.12 15:41
  • 베인캐피털 5조엔…美사모펀드, 日기업 투자 러시

    미국 주요 사모펀드(PEF)가 잇따라 일본 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확대에 나섰다. 엔저로 싸진 일본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뒤 되팔았을 때 수익률이 미국, 유럽 등 다른 시장보다 높다는 판단에서다.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데이비드 그로스 베인캐피털 공동대표는 2029년까지 일본 기업 바이아웃에 5조엔(약 4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투자 규모(2조5000억엔)의 두 배다. 베인캐피털은 2018년 2조엔 규모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참여한 바 있다. 향후 투자 분야로는 헬스케어, 자동화, 로봇 기술 등을 꼽았다.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2027년까지 1조5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이 2007년 일본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그레이 사장은 “일본 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엔저 및 주가 강세와 맞물려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칼라일은 지난달 일본 기업 투자에 특화한 펀드를 4300억엔 규모로 신설했다. 2020년 조성한 펀드의 1.7배 규모다. KKR은 향후 10년간 1조엔 이상을 일본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주요 PEF가 일본 기업 바이아웃 투자를 늘리는 것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칼라일이 2007년 이후 설정한 글로벌 주요 지역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8~14% 수준이다. 최근 일본 펀드의 IRR은 28%에 달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11 18:56
  • 엔저 후폭풍…日, 1분기 GDP -0.5%

    일본 경제성장률이 올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엔화 약세 등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개인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다. 일본 경제가 오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벗어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개정치)이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1.8% 감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일본의 실질 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에 전기 대비 -0.9%, 4분기에 0%를 기록했다.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개인 소비는 전 분기보다 0.7% 감소해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네 분기 연속 감소세는 2009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싱크탱크인 NLI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성장이 거의 없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개혁 외면한 채 밀어붙인 '슈퍼 엔저'…日 국민이 가난해졌다1년새 무역적자 4배 이상 급증…내년 GDP 인도에 역전당할 듯일본 무역수지는 지난 4월 6615억엔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배 늘었다. 엔저 등에 따라 수입은 8.5% 증가한 9조897억엔을 기록한 반면 수출은 8조4282억엔으로 2.4%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본 무역수지는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다.수출로 돈을 벌어 성장의 원천으로 삼는 일본 경제의 성장 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스터 엔’으로

    2024.06.10 18:34
  • 일본은 왜 40년 만에 '1만엔 지폐' 새 얼굴로 바꿀까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1만엔권 얼굴이 오는 7월 3일부터 바뀐다. 일본 지폐 중 가장 큰 단위인 1만엔 신권의 초상 모델은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다. 1984년부터 40년간 1만엔의 얼굴이었던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를 대신해 처음으로 기업인이 등장한다. 시대정신이 바뀌었다는 의미다.시부사와는 일본의 메이지유신 이후 은행, 철도 등 500개에 달하는 기업을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논어와 주판’을 구호로 공자의 가르침을 일본 자본주의에 심으려 했다. 그 뿌리는 ‘도덕경제합일론’이다. ‘돈을 버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의 행동은 언젠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국내에서 시부사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자신이 설립을 주도한 제일국립은행이 1900년 전후 대한제국에서 허가 없이 발행한 10엔 등 지폐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가 화폐도 만들고, 철도도 놨으니 소급해 보면 침략적 성격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반도 침략의 선봉에 섰다는 것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시부사와를 소개하며 “중요한 것은 ‘사익’과 ‘공익’을 양립시키는 것이다. 시부사와는 그것이 가능해야 국가 전체가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한 신자유주의는 시부사와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자본주의와는 달랐다고 덧붙였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표로 내세운 것이 ‘새로운 자본주의’의 실현이

    2024.06.08 15:26
  • 도요타 시총 3조엔 증발

    품질 인증 부정행위를 저지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1주일 만에 3조엔가량 줄었다.7일 도쿄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일 대비 1.65% 하락한 321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인증 비리가 밝혀지기 직전 거래일인 5월 31일(3401엔) 대비 5.4%가량 하락했다. 도요타 시총은 지난달 31일 53조7186억엔(약 472조원)에서 이날 50조8440억엔으로 2조8746억엔(약 25조원) 감소했다. 도요타는 지난 3일 코롤라 등 7개 차종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도요타 시총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따라잡는 듯 보였지만 이번 인증 부정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 시총은 5675억달러(약 775조원) 수준이다.인증 부정이 도요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롤라 등 3개 차종의 생산이 중단됐지만, 이들 차종 생산량은 연간 약 13만 대로 전체의 1% 수준이다. 국토교통성은 해당 차종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이달 완료할 방침이다. UBS증권은 “1개월 판매 중단으로 영업이익은 최대 150억엔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4조3000억엔)의 1% 이하다.업계에선 실적보다 품질 관련 지배구조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히노, 다이하쓰 등 계열사 부정행위를 바로잡겠다던 도요타마저 비리를 저지르자 ‘이제 못 믿겠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법령 준수 관점에서 거버넌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07 18:56
  • '日 소멸' 머스크 경고에 놀랐나…"결혼 상대 골라줄게" 파격 [김일규의 재팬워치]

    “혁신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일본(그리고 다른 많은 국가)은 사라질 것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머스크는 일본 도쿄도가 미혼 남녀를 소개해 주는 ‘만남 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하며 이같이 썼다. 머스크는 줄곧 일본의 인구 문제를 우려하는 글을 올려 왔다.일본 후생노동성은 5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20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적 부담에다 일하는 방식의 개혁이 늦어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며 “인구 감소가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출산율 0.99명일본의 출산율은 2016년부터 8년 연속 하락했다. 기존 최저치는 2022년 1.26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 여성의 출산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의 나이는 평균 31.0세로, 처음으로 31세를 찍었다.대도시는 더욱 심각하다.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都)의 출산율은 0.99명을 기록했다. 출산율이 1명을 밑돈 것은 도쿄도가 처음이다. 가장 높은 곳은 오키나와(1.60명)였다.외국인을 제외한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72만7277명이었다.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0.4% 증가한 157만5936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출생아 수는 17년 연속 사망자 수를 밑돌았고,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인 자연감소는 84만865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만명 늘면서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출산율 하락은 미혼, 만혼 등의 영향이다.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6.0% 감소한 47만4717건으로, 전후(戰後) 처음으로 50만건을 밑돌았다. 닛케이

    2024.06.06 11:09
  • '차세대 반도체' 총력전…日, 재정 지원법 만든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의 자국 내 양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을 지원하는 법률을 정비하기로 했다. 2027년 2㎚ 최첨단 반도체 양산이 목표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하순 내놓을 ‘경제재정 운용과 개혁의 기본방침’ 원안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세대 반도체 양산과 관련해 ‘필요한 법제상 조치를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대출 보증 형태 등이 예상된다.니혼게이자이는 라피더스가 2㎚ 반도체를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양산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담보하는 법적 근거가 있으면 민간 자금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를 유치하기 쉬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라피더스는 반도체 양산에 5조엔(약 44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정부 보조금 약 1조엔과 민간 소액 출자만 마련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R&D 자금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9200억엔을 지원한다고 밝혔다.기본방침에는 자율주행차 운행 확대 계획도 담겼다. 올해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전국 일반도로 100곳 이상에서 실시한다. 내년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자율주행차를 연중 운행하는 계획을 수립 또는 시행한다는 목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6.05 18:50
  • "내년 달러당 130엔까지…" 日 경제 강세 전망한 '미스터 엔' [김일규의 재팬워치]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은 “내년까지 달러당 130엔 정도의 엔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사카키바라는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약세로 돌아서고, 상대적으로 일본 경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7~1999년 재무관을 역임하며 적극적인 시장 개입 등으로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 등을 거쳐 인도경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재무성은 지난 4~5월 9조7885억엔(약 630억달러) 규모의 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엔화 가치가 급격히 추락,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자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 중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사카키바라는 이번 환율 개입에 대해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성은) 엔화 수준보다 엔화 약세 속도에 신경을 썼을 것”이라며 “과거보다 시장 규모가 커져 상당한 금액은 물론 시장의 의표를 찌르는 타이밍에 개입하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나기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환율 개입엔 외환보유고라는 제약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보유고에는 한계가 있다. 과거 개입 땐 보유고의 10분의 1 정도를 쓰면 더 이상 (개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1조2790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러나 ‘적정 외환보유고’라는 것이 있는 만큼 크게 줄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환율 개입 땐 미국의

    2024.06.05 12:20
  • '인증 부정' 후폭풍…도요타 최소 3만대 감산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 부정행위에 따라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최소 2만~3만 대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도요타의 인증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 검사에 들어갔다. 도요타가 차량 안전성 관련 허위 데이터를 제출한 것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 도요타,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회사는 합계 38개 차종의 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문제가 된 차량은 과거에 생산한 것과 현재 생산 중인 것을 합쳐 500만 대가 넘는다. 도요타 170만 대, 마쓰다 15만 대, 야마하발동기 7500대, 혼다 325만 대, 스즈키 2만6000대 등이다.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에 이어 나머지 업체도 현장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도요타는 전날 코롤라 등 현재 생산 중인 3개 차종, 크라운 등 과거에 생산한 4개 차종에서 인증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생산 중인 3개 차종은 즉시 출고를 중단했다. 도요타를 포함해 마쓰다 2개 차종, 야마하발동기 1개 차종 등 총 6개 차종의 출고가 정지됐다.업계에선 출고 정지에 따른 도요타 등의 감산 규모가 2개월간 2만~3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사 결과 악질적인 행위였다고 판단되면 형식 지정을 취소하는 무거운 행정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해당 차량 생산은 완전히 중단하고 새로 인증을 받은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일본 자동차 생산은 전체 제조업의 20%를 차지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 8곳의 부품사는 5만9193개에 달한

    2024.06.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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