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주년 3·1절이다. 일본 도쿄에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기념사를 총영사가 대독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크게 개선된 한·일 관계는 한국의 정치적 혼란 탓에 앞날이 불투명하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기도 하다. 40년간 한·일 관계를 연구한 대표적 지한파 학자인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65)는 그 어느 때보다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 북·러 밀착 등 세계정세 격변 속에 한국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기미야 교수는 한·일이 목소리를 합쳐야 미·중이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선 한국의 진보와 일본의 보수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19일 도쿄대 연구실에서 기미야 교수를 만나 한·일 관계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올해가 한·일 수교 60주년입니다. 일본에선 어떻게 보나요.“한·일 관계가 비대칭적에서 대칭적으로 바뀌었죠. 힘의 관계, 정치 체제, 교류 범위, 인적 교류 등 크게 네 가지 분야에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요.“한국은 1960년대 초만 해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습니다. 일본은 1970년대에 이미 선진국이 됐죠. 지금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넘어섰습니다. 수교 당시 한국은 독재 정권이었지만 이제 한국과 일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완전히 공유하는 관계가 됐습니다.”▷교류 범위와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그렇죠. 1960년대 한·일 관계는 정치·경제 지도층끼리의 관계뿐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사람은 한 해 1
‘사내 연애’를 지원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이 직원의 사생활까지 신경 쓰냐는 지적도 있지만, ‘인적 자본 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직원의 행복감을 높이는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가전 양판점 노지마는 사내 결혼 이벤트 ‘NOJIKON(노지콘)’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다섯 차례 개최해 38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그중 2쌍은 결혼했다. 사내 부부가 되면 1인당 월 5000엔의 수당을 지급한다. 노지마는 작년 11월에도 크루즈선을 빌려 노지콘을 열었고, 총 68명이 참가했다.노지마는 가전 제조사가 파견하는 판매원 대신 자사 직원의 고객 응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상 할당은 없지만, 개인에게 주체적인 행동이 요구돼 업무 부담이 높다. 그래서 회사에 대한 소속감 형성이 중요하다. 노지마 히로시 사장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면 애사심이 높아지고, 궁극적으로 고객에 대한 기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매칭 앱을 통해 직원 이직을 막는 기업도 상당수다. 2021년 11월 출시된 매칭 앱 ‘Aill goen(에일 고엔)’을 도입해서다. 심사를 통과한 자사 직원을 다른 회사 직원에게 소개하는 앱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1200개 이상 기업이 도입했다. 리소나, NTT 등 굴지의 기업도 많다.리소나는 2000년대 초반 공적 자금 투입에 따른 ‘리소나 쇼크’로 남성 직원 퇴사가 잇따랐다. 여성 직원 비중이 늘면서 결혼이나 배우자 전근 탓에 어쩔 수 없이 퇴사하는 직원도 증가했다. 일과 생활을 모두 지키고 싶은 직원을 위해 회사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이리야마 아키에 와세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ldq
일본 여야가 고교 무상 교육 등을 담아 2025년도 예산안을 수정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소수 여당’으로 전락한 집권 자민당이 예산안 통과를 위해 야당 요구를 수용했다. 하지만 수천억~수조엔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할 대책은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자민당 총재),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연립 여당) 대표,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제2야당)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2025년도 예산안을 수정해 연내 조속히 통과시킨다’는 합의문을 교환했다. 예산안을 수정하는 것은 29년 만으로, 예산안 찬성 조건으로 고교 무상 교육을 내건 일본유신회 요구를 여당이 받아들였다.여야는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부터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국공립, 사립 구분 없이 취학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공·사립 상관없이 연 수입 910만엔 미만인 가구면 연 11만8000엔을 지원하는데 올해부터 소득 제한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사립의 경우 연 수입 590만엔 미만이면 연 39만6000엔을 지원했지만 내년부터 소득 제한을 없애고, 지원액은 연 45만7000엔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총 170만 명가량이다.고교 무상 교육에 필요한 돈은 6000억엔에 달한다. 그러나 해당 재원 마련 대책은 뒤로 밀려났다. 합의문에는 ‘정부 전체가 철저한 행정·재정 개혁을 실시하는 등 안정적 재원을 확보한다’고만 적혀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수 여당이 야당 협력을 얻기 위해 실수령 소득 증가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재정 부담 논의는 뒤로 미루면서 재정 운영 위기를 불러올
일본과 중국 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전이 임박했다. 지난해 11월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처음 역전된 데 이어 장기 금리 지표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도 역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에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대규모 금융 완화 조치가 예상되는 중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이 ‘아시아 최저 금리’를 벗어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장기 금리 15년 만에 최고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1일 한때 연 1.455%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약 1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장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기동적으로 국채 매입 증액을 시행하겠다”고 말한 뒤 장기 금리는 다소 하락했다. 25일에는 연 1.385%를 기록했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미치야 에이지 SBI증권 수석채권전략가는 “다음달 5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의 강연 등을 통해 금리 인상 관측이 힘을 받으면 장기 금리는 연 1.5%를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도 연 1.7%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중국은 작년 12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적절히 완화적인 금융정책’ 전환을 내세웠다. 인민은행이 완화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소 금융기관 등이 국채 매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중국에선 부동산 불황 장기화에 따른 역자산 효과와 고용
일본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 일본의 Z세대는 물가와 임금이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세대’다. 이들은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끼는 ‘메리하리(メリハリ) 소비’로 일본 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카드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작년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 20대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결제금액 증가율 1위다.니혼게이자이는 “Z세대는 인플레이션 세대이기도 하다”며 “일하기 시작한 뒤 물가와 임금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고, ‘잃어버린 30년’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임금구조기본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대 대졸자의 기본급을 나타내는 ‘소정 내 급여’는 10% 정도 증가했다. 40대는 3~5%가량 느는 데 그쳤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각 세대가 경험한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20대가 2% 수준으로 두드러진다. 30~60대는 높아봐야 1% 정도다.Z세대의 특징은 절약하면서도 원하는 것에는 돈을 쓰는 ‘메리하리(강약) 소비’에 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K팝 붐을 계기로 한국을 여행하는 젊은 여성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해외여행 지출을 2019년과 비교하면 20대가 30%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세대에서 1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기업은 고가 상품을 투입해 Z세대를 유인하고 있다. 식품 기업 가고메가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한정 판매한 토마토 주스 가격은 385엔 전후로 일반 제품에 비해 40% 비싸다. 미용 효과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라오시의 한 파친코장. 작년까지도 도박 중독자가 드나든 곳이지만 올가을엔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거듭난다. 대만 부품 업체 피드백테크놀로지가 공장을 짓기 위해 이 건물을 사들였다. 이 회사는 미국 고객사의 증산 요청에 새 공장 부지를 찾던 중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진출한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1980년대 일본 반도체산업의 메카 역할을 한 규슈섬. 한때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했지만 일본 반도체산업 몰락과 함께 ‘갈라파고스’로 전락한 규슈가 TSMC 공장 개소 1년 만에 ‘실리콘 아일랜드’로 부활했다. TSMC가 진출을 결정한 2021년 이후 규슈 지역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는 100건을 돌파했고, 투자액은 5조엔(약 47조5000억원)을 넘었다. 양배추밭이었던 공장 주변은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뀌었다. ◇ 1공장 가동·2공장 착공지난 12일 찾은 1공장을 오가는 직원들의 표정엔 활기가 넘쳤다. 1공장은 작년 12월 양산을 시작해 소니 등에 납품하고 있다. 작년 2월 공장 개소식 때 밝힌 양산 일정을 지켰다. 개소식에서 “일본 반도체 제조의 르네상스가 시작됐다”고 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말 그대로였다. 공장 관계자는 “대만 TSMC 공장과 완전히 동일한 품질로 라인 가동에 성공했다”고 했다.1공장 바로 옆 약 32만㎡의 광활한 부지는 높이 3m의 흰색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담 안쪽에선 터 파기가 한창이었다. TSMC 2공장이 들어서는 곳이다. 2공장은 일본 내 공장 중에선 가장 앞선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로직 반도체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7년 말 가동이 목표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제1공장. 지난 12일 찾은 이곳은 간간이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트럭과 작업자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2월 24일 문을 연 TSMC 1공장은 그해 12월부터 12~16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해 소니그룹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1공장 바로 옆에서는 2공장 건설을 위한 터파기가 한창이었다. 인구 4만여 명의 기쿠요마치는 1년 전만 해도 온통 양배추밭이었다. 이곳에 TSMC가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이 일대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그중에서도 규슈는 일본 반도체산업의 메카였다. 하지만 미·일 무역 마찰과 한국, 대만 등의 부상으로 일본 반도체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급속히 쇠퇴했다. 그런 일본이 절치부심 끝에 ‘반도체 부활’을 선언하며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게 TSMC 공장이다.일본 정부는 TSMC 공장을 붙잡기 위해 1공장 건설비의 절반에 가까운 4760억엔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TSMC도 1년 365일 내내 24시간 ‘광속 공사’를 해 평소라면 5년 걸릴 반도체 공장을 20개월 만에 지었다. 그 결과 1공장은 가동 시작 10개월 만인 지난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TSMC는 여기에 더해 1공장 바로 옆에 2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2공장은 6㎚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7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TSMC 효과’로 소니그룹, 도쿄일렉트론, 미쓰비시전기, 후지필름 등이 구마모토로 집결하고 있다. 규슈 전역으로 보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앰코테크놀로지
“구마모토에 대만 TSMC 공장 유치가 결정된 뒤 기업 투자 건수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기무라 다카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지사(사진)는 지난 13일 현청을 찾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TSMC 유치 후 고용과 투자,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TSMC 공장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 효과다. 그는 “TSMC가 진출을 결정한 2021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신·증설을 결정한 반도체 관련 기업이 구마모토현에서만 62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이 속한 규슈 지역 전체로는 이보다 투자 규모가 더 많다.둘째, 해외 자본 유치 효과다. 기무라 지사는 “일본은 30년간 경제가 성장하지 않았다”며 “외국 자본에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갈라파고스처럼 꼭꼭 숨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TSMC에 문을 연 뒤 대만과의 비즈니스가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그는 “국제선이 새로 생겨 대만 관광객이 찾아오고, 여기서도 대만에 간다”며 “귤·딸기 등 농산물의 대만 수출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TSMC 유치 과정에서 구마모토현이 쏟은 노력도 소개했다. 기무라 지사는 “TSMC 측이 ‘중요한 것은 직원 자녀가 다닐 학교’라고 했다”며 “기존의 작은 국제학교를 확장하고, 일본인 학교에 영어 교육 코스를 만들고, 대만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가동 중인 TSMC 1공장과 건설 중인 2공장에 이어 3공장 유치 의지도 밝혔다. 그는 “3공장을 반드시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TSMC에) 전달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3공장을 통해 최
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지은 데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없어선 안 될 전기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규슈 지역 핵심 전원(電源)인 원자력발전소를 빼놓을 수 없다. 규슈전력은 가고시마현과 사가현에 총 4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규슈 전원 구성에서 원전 비중은 23%로, 일본 평균(6%)보다 훨씬 높다. 이 덕분에 규슈전력의 전기요금은 일본에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구마모토현의 물도 수질과 수량 면에서 우수하다. 구마모토는 화산 쇄설암으로 뒤덮여 있으며, 물이 지하로 빠지면서 자연스레 오물이 걸러진다. 미세한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초순수’를 만드는 데 유리한 환경이다.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교수는 일본 중앙공론 기고에서 TSMC가 구마모토를 선택한 배경으로 “풍부한 전력과 물”을 꼽았다.구마모토현은 TSMC 1공장 인근에 공장 폐수 처리에 특화한 하수 처리장도 지을 방침이다. 일부 지역 주민이 ‘공장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까지도 지역 주민의 반발과 지방자치단체의 소극 행정으로 안정적 전력·용수 확보에 차질을 빚은 것과 대비된다.구마모토=김일규 특파원
일본 상장기업 실적이 호조세다. 3월 결산 기업 약 1100곳의 2024회계연도 1~3분기(2024년 4~12월)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약 43조엔으로 집계됐다. 4~12월 기준 2년 연속 역대 최대다.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실적을 견인한 것은 비제조업이다. 비제조업 순이익은 24% 증가한 24조엔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혜택을 받은 금융업이 호조세를 보였다. 은행, 증권 등의 순이익은 43% 늘었다. 일본 금리 상승으로 이자 마진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도 견조하다. 노무라홀딩스는 순이익이 2.5배 늘었다.해운업은 순이익이 2.3배 증가했다. 미국 소비에 힘입어 아시아발 북미 항로의 화물 운송이 늘어난 영향이다. 중동 정세에 따라 선박이 부족한 점이 운임 시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덕에 관련 기업 실적도 훈풍을 탔다. JR도카이는 관광객 승차권 가격 인상 등으로 순이익이 18% 늘었다. 미쓰코시이세탄 등 백화점도 호황이다.제조업은 회복세다. 작년 4~12월 순이익은 5% 증가한 19조엔으로 집계됐다. 4~9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기, 기계, 화학 등이 뒷심을 발휘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성장에다 엔화 약세가 제조업 회복을 뒷받침하며 철강, 자동차 등의 고전을 만회했다. 도쿄일렉트론은 AI 반도체용 제조장비 주문이 늘어 순이익이 68% 증가했다.일본 상장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에서 임금을 올리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이 경우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19년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핵심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일 협력은 어두운 터널로 들어갔다. 일본이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한 것이다. 정치·외교가 경제·산업을 뒤흔든 대가는 기업들이 치러야 했다.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라 소재 긴급 물량을 확보하느라 뛰어다녔다. 피해를 본 것은 일본 기업도 마찬가지다. 포토레지스트 글로벌 점유율 1위(23%)인 일본 도쿄오카공업이 한국 평택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 이유다. 한국에 공장을 더 세워 양국 정치·외교 문제로 반도체 공급망이 흔들리는 것은 막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도쿄오카공업 본사에서 다네이치 노리아키 사장(사진)을 만나 향후 협력 방안을 들었다.▷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세계적으로 왕성한 인공지능(AI) 투자를 배경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낸드플래시 등 세 개 분야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차량, PC,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 회복은 아직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이 시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일본 첫 제조 거점인 규슈 구마모토 1공장은 작년 12월 양산을 시작해 소니그룹 등에 납품하고 있다. 작년 2월 공장 개소식 때 밝힌 일정을 그대로 지켰다. 일본 각지의 대학을 다니며 밤낮으로 연구개발(R&D)에 몰두할 박사급 인력을 끌어모은 덕분이다.구마모토 공장엔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24시간 R&D’ 원칙이 그대로 이식됐다. 2010년대 삼성전자, 인텔과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인 TSMC는 R&D를 매일 8시간씩 주간, 야간, 심야 등 3교대로 24시간 가동했다. 생산 라인이 아닌 R&D를 24시간 돌린 것은 당시 반도체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日에 릴레이 R&D 심는 TSMC일본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22년 기준 1626시간으로 한국(1904시간)보다 짧다. 일본은 연장근로를 월 45시간, 연 360시간으로 제한하지만 업무량 폭증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노사 합의로 월 100시간, 연 72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다. 구마모토 공장이 TSMC의 ‘릴레이 R&D’를 일본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배경이다. TSMC는 일본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더 치고 나가고 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1분기 중 구마모토 2공장 공사를 시작한다. 1·2공장 총투자액은 약 2조9600억엔이며, 일본 정부가 최대 1조2000억엔을 보조한다. 구마모토는 TSMC에 3공장까지 요청했다.일본 남단 규슈에서 TSMC가 뛰고 있다면, 북단 홋카이도에선 일본의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가 달릴 채비를 마쳤다. 오는 4월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한다. 미국 브로드컴에 6월까지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반도체 시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 양산 공장을 가
한국 시간으로 지난 8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거래의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대미 투자 확대와 ‘오모테나시’(마음을 다한 환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하며 관세, 방위비 증액 등 일본 입장에서 민감한 문제를 일단 피했고 안보에서도 실리를 챙겼다. 금빛 사무라이 투구 선물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고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일 황금시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한 데서 따왔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돗토리현 인형 가게에서 제작한 금빛 사무라이 투구 장식을 선물하기도 했다. 투구 가격은 16만8000엔(약 162만원)으로 영원히 빛을 발하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니혼TV에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손자들도 기뻐하는 선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자들까지 염두에 두고 골랐다는 것이다.이시바 총리는 ‘선물 보따리’도 대거 풀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미국에서 일본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머지않아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양의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시작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를 1조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도 했다. 일본의 대미 투자 잔액은 2023년 기준 7833억달러로, 2019년 이
“우리는 한국에 공장이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기업입니다. 한국 사회의 동료로 인정해주면 좋겠습니다.”다네이치 노리아키 일본 도쿄오카공업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일 양국 정치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쿄오카공업은 반도체 회로를 그릴 때 사용되는 감광성 물질인 포토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 1위(점유율 23%) 기업이다. 2013년부터 인천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최근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고 평택에 제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다네이치 사장은 “한·일 모두 에너지 등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외국에서 사온 물건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더하는 비즈니스에 강점이 있다”며 “양국은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손잡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6월 22일)을 맞아 최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본사에서 다네이치 사장을 만났다.다네이치 사장은 “일본 정부가 (2019년) 반도체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한국에 원료를 보낼 때마다 경제산업성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일본이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올라 반도체 소재를 확보하느라 뛰어다니는 등 기업들이 혼란을 겪었는데, 도쿄오카공업도 피해를 본 것이다. 이후 한·일 관계가 회복하긴 했지만 도쿄오카공업은 양국의 정치·외교 문제로 반도체 공급망이 흔들리는 걸 막기 위해 평택에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 다네이치 사장은 “한국의 반도체산업 성장에 대응해 제대로 공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 일본 정·관계, 재계, 언론계 등 거물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국 정치 상황은 혼란스럽지만, 이와 무관하게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일본 측 의지가 담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주일대사관이 이날 개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모임’ 행사에는 일본 각계 유력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오는 6월 22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박철희 주일대사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역사적 해를 맞아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고, 한층 더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일본 정·관계에선 집권 자민당 소속인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하원) 의장, 나카타니 겐 방위상,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등이 참석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등 야당 대표도 행사장에 나타났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국립 연구기관이 미국 인텔과 손잡고 차세대 양자컴퓨터를 공동 개발한다. 양측이 개발한 차세대 양자컴퓨터는 일본 기업의 신약 개발, 금융 등 각종 비즈니스에 활용할 계획이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는 인텔의 최첨단 칩을 사용해 올봄에 문을 여는 이바라키현 양자연구센터에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미 협력 각서를 체결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이들이 공동 개발하는 것은 ‘실리콘 양자컴퓨터’다. 2030년대 전반까지 수만 양자비트(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주류를 이루는 양자컴퓨터 성능의 100배 이상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성능 수준을 나타내는 계산 단위다.개발 자금은 경제산업성이 양자연구센터에 출연하는 1000억엔 규모의 예산에서 투입된다. 개발에 성공하면 일본 기업들이 사용료를 내고 양자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제약회사가 신약을 만들거나 물류기업이 날씨, 도로 상황, 적재량 등 조건을 조합한 최적의 배송 경로를 수립하는 데 쓸 수 있다.AIST는 미국 IBM과 초전도 방식의 차세대 양자컴퓨터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초전도 방식과 실리콘 방식 중 무엇이 주류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기술로는 계산 오류가 많아 실용화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조건을 조합한 복잡한 문제를 초고속으로 풀어낼 수 있다. 다만 개발하기까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 투자가 중요하다. 2023년까지 중국 정부는 이 분야에 세계에서 가장
일본에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논쟁이 불붙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경제를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진단한 반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서다. ◇중앙은행 총재와 총리 충돌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작년에도 말했듯 현재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태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물가 상황이 디플레이션이냐, 인플레이션이냐’는 요네야마 류이치 입헌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다. 우에다 총재는 작년 2월에도 일본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반면 요네야마 의원의 같은 질의에 이시바 총리는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지 않지만 탈출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단정 짓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시바 총리가) 인플레이션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인식의 차이가 부각됐다”고 전했다.일본 정부는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며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삼고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해왔다. 아베노믹스 ‘세 개의 화살’ 중 하나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작년 3월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했다.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실제 일본 물가는 상승세다. 총무성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보다 2.5% 올라
일본 2위, 3위 완성차 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 간 경영 통합이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 주도권을 쥐려는 혼다에 닛산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지주사 방식의 통합 협상이 중단됐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단숨에 세계 3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사실상 없던 일이 되면서 양사 모두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혼다와의 경영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철회할 방침을 굳혔다. 당초 2026년 지주사를 설립하고 그 아래에 두 회사가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통합 비율 등 조건이 맞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는 “통합 협의를 다시 할지, 전기차 등 협업만 계속할지는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혼다는 경영 통합 조건으로 실적이 부진한 닛산이 재건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닛산은 회생 플랜을 짰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며 지연되고 있었다. 경영 주도권을 쥐려는 혼다와 대등한 관계를 요구한 닛산은 지주사 통합 비율을 둘러싼 조정에서도 난항을 겪었다.혼다는 닛산의 재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닛산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도 타진했다. 혼다가 주도해 닛산 재건을 추진하는 방안이다. 대등한 경영 통합을 원하는 닛산 내부에서 반발이 거셌다. 니혼게이자이는 “양사 견해차가 커지면서 통합 협의는 일단 중단됐다”고 했다.닛산의 미래가 어두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닛산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92억엔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였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나카 미치아키 릿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일본 경제가 4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상반기 자동차 생산 중단과 물가 상승에 따른 개인소비 약세가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10명의 작년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측치 평균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이들 전망치는 -0.2~-0.1%로 10명 모두 일본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작년 9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일본 경제성장률을 -0.1%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0.3%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이코노미스트 조사에 따르면 작년 일본 개인소비는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품질 인증 부정에 따른 다이하쓰공업의 생산 중단으로 1~3월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작년 하반기 쌀, 신선식품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도 위축됐다. 외수도 약하다. 외수 기여도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기계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며 “중국이 값싼 제품을 수출하거나 내제화를 강화하면서 일본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작년 설비투자는 1.4%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지만 전년도 1.5% 증가를 밑돌았다. 다케다 준 이토추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건설업 수주는 견조하지만 실제로 노동 규제 대응 등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일본 실질 GDP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 평균은 전년 대비 1.2% 증가다. 개인소비도 0.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야지마 다카유키 소니
지난해 일본 경제가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상반기 자동차 생산 중단, 물가 상승에 따른 개인소비 약세가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한 민간 이코노미스트 10명의 작년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측치 평균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전망치 폭은 0.1% 감소에서 0.2% 감소까지 나타났으며, 10명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개인소비는 0.6%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 품질 인증 부정에 따른 다이하쓰공업의 생산 중단으로 1~3월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작년 하반기는 쌀, 신선식품 등 가격이 급등해 소비가 위축됐다.외수도 약하다. 외수 기여도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와 기계 등 수출이 부진했다”며 “중국이 값싼 제품을 수출하거나 내제화를 강화하면서 일본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설비투자는 1.4%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지만, 2023년 1.5% 증가를 밑돌았다. 다케다 준 이토추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건설업 수주는 견조하지만 실제로는 노동 규제 대응 등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올해 일본 실질 GDP 증가율은 플러스 전환을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 평균은 전년 대비 1.2% 증가다. 개인소비도 0.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도 식품 가격 급등에 따라 가계의 체감 실질임금이 오르지 않아 소비가 주춤할 위험은 계속 크다(미야지마 다카유키 소니파이낸셜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분석도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일 “일본과 미국이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강화해 세계가 평화롭고 풍요롭고 안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이시바 총리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연다. 이시바 총리와 손 회장 등은 중국과 경쟁이 격화하는 AI 개발 관련 협력과 투자 확대가 정상회담 주제로 거론될 가능성을 감안해 의견을 교환했다.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SBG와 오픈AI 등이 내놓은 미국의 AI 인프라 정비 계획 ‘스타게이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 계획을 일본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양사가 공동 출자하는 회사에 대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시바 총리는 손 회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기대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AI 보급에 대해선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손 회장과 올트먼 CEO는 이날 이시바 총리 예방에 앞서 SBG와 오픈AI가 일본에서 합작사를 설립하고,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판매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 500여 곳이 참가한 도쿄 행사에서다.합작사 이름은 ‘SB 오픈AI 재팬’으로, SBG 산하 새 중간지주사와 오픈AI가 50%씩 출자한다. 합작사는 ‘크리스털 인텔리전스’라는 기업용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업별 인사, 마케팅 등 데이터를 집약해 고객 응대, 문서 작성 등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손 회장은 “대기업용
박철희 주일대사는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측을 만나 납북자 문제 해결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박 대사는 지난달 31일 대사관에서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최성룡 이사장, 박연옥 이사, 홍혜리 사무국장 등을 면담했다.박 대사는 연합회 활동 사항을 듣고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일본에도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가 있는 만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에서 직원이 대학 시절 빌린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781개 사로, 1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인재 확보의 마중물 역할은 물론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학자금을 대출하는 일본학생지원기구는 2021년 4월 기업 등을 대상으로 ‘대리 반환’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이 기구에 갚아야 할 금액을 기업이 직접 송금할 수 있게 했다.노인 배식 서비스 기업 실버라이프는 작년 11월 기준 정규직의 약 10%에 해당하는 27명의 학자금을 대신 상환하고 있다. 7년에 걸쳐 대출금 전액을 대신 갚는데, 대상은 신입이든 경력이든 따지지 않는다. 직원이 7년까지 다니지 않고 퇴사해도 환불을 요구하지 않는다.일본에선 월급에 추가로 일정 금액을 얹어 학자금 상환을 지원하는 기업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월급과 지원금을 구분하기 어려워 지원금에도 소득세가 부과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대리 반환’ 제도를 이용하면 비과세가 가능하다. 사회보험료 산정에서도 제외된다.기업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변제분을 손금산입할 수 있고, 임금 인상 촉진 세제 대상도 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법인세가 줄어든다. 일손 부족으로 고민하는 중소기업에도 큰 힘이다. 요시무라건설공업은 신입사원 등을 대상으로 매월 2만엔까지 최대 10년간 지원한다. 신입사원 절반이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학자금 상환을 대신하는 중소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도 등장했다. 교토부는 변제액 등에 따라 직원 1인당 연간 9만엔까지 지원한다. 군마현도 1인당 최대 6만엔을 보조한다. 젊은 일꾼의 지역 정착을 기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과 미국 오픈AI가 일본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정비에 나선다. 일본 전역에 AI 개발용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 수요를 충당할 발전 시설도 함께 건설하는 방안이다. 500개 이상 일본 기업에 기술 협력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SBG와 오픈AI는 3일 도쿄에서 일본 기업 500여 곳과 회의를 연다. 운수, 제약, 금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업종에 참여를 요청한다. 각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용 생성 AI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AI 모델 진화에 일본 산업계가 축적한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손정의 SBG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일 저녁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AI 구상을 밝힐 전망이다.지난달 손 회장과 올트먼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4년간 50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자체 자금은 물론 AI 인프라를 이용하는 사업자에게도 투자를 요청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참여 기업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SBG는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카이시에서 샤프가 운영하던 액정 패널 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활용, AI용 데이터센터를 2026년 중 가동할 방침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한 해법으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이시바 총리)가 다음주에 온다”며 “일본을 대단히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1기 때 ‘밀월 관계’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 “매우 가까운 친구였고, 그에게 일어난 일(2022년 총기 피격 사망)은 슬픈 일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시바 총리는) 나와 대화하기 위해 오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본 언론은 6~8일 미국을 방문하는 이시바 총리가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예정인 만큼 이시바 총리는 외국 정상 중 두 번째 회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3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양국 국익을 충족하는 새로운 형태의 동맹을 구축해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이 방위비를 2027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까지 증액할 예정이란 사실을 알리며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와 고용 창출 효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미국산 셰일가스(천연가스) 수입을 늘려 트럼프 대통령과 원활한 관계 구축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기준 일본의 국가별 LNG 수입 비중을 보
일본 맥도날드에서 한 시간 일하고 살 수 있는 빅맥이 2.18개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5개 이상인 미국, 영국 등에 훨씬 못 미친다. 5년 전보다도 0.2개 줄었다.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이 따라가질 못해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인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채용 사이트 인디드의 데이터(맥도날드 등 글로벌 외식·소매 체인 22개 사의 국가별 매장 직원 시급)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빅맥 현지 가격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한 시간 일하고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를 계산했다.작년 7월 기준 빅맥 가격을 보면 일본은 3.2달러(480엔)였다. 5달러대인 미국, 영국보다 50% 가까이 저렴하다. 그러나 일본 시급 1047엔(중앙값)으로 살 수 있는 빅맥은 2.18개뿐. 호주(3.95개), 영국·홍콩(2.56개), 미국(2.52개), 캐나다(2.32개) 등에 못 미쳤다. 다만 싱가포르(1.80개), 한국(1.79개) 등보다는 많았다.일본은 5년간 0.2개 줄었다. 하락폭은 비교 가능한 11개 국가 중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 기간 일본 시급은 940엔에서 11%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빅맥은 390엔에서 23% 인상됐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 버블 붕괴 후 물가도 임금도 정체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위기 등으로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임금 상승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일본 시급을 달러로 보면 정체가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은 2019년 8.6달러에서 지난해 7.0달러로 줄었다.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에 역전을 허용했다.임금 인상 여지는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다. 한국에도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설정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이시바 총리)는 다음 주에 온다. 나는 (무엇을 얘기할지) 모른다. 그가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일본을 대단히 존경한다. 일본을 좋아한다”며 집권 1기 때 ‘밀월 관계’였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매우 가까운 친구였고, 그에게 일어난 일(2022년 총기 피격 사망)은 가장 슬픈 일 중 하나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시바 총리는) 나와 대화하기 위해 오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본 언론은 6~8일 미국을 방문하는 이시바 총리가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예정인 만큼 이시바 총리는 외국 정상 중 두 번째 회담 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시바 총리는 3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양국 국익을 충족하는 새로운 형태의 동맹을 구축,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대미 투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이라고 설명하며 “투자, 고용 창출과 동시에 일본의 국익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시바 총리는 동맹 관계에도 손익을 따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경제·안보 협력 방침을 확인하는 한편, 방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3위 완성차 업체 닛산자동차는 지난 30일 판매가 부진한 미국에서 생산을 25%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라인을 폐쇄하지 않고 생산량만 축소하는 방식이다. 희망퇴직도 모집하지만, 해고가 아니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 닛산에 대해 “고용과 투자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생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은 쉽지 않다”며 “(닛산과) 경영통합 협의를 진행하는 혼다는 근본적인 재건책을 요구해 닛산이 그 사이에 껴 압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닛산은 미국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는 테네시주 공장과 미시시피주 공장, 엔진을 조립하는 테네시주 공장 등 세 개 공장을 갖고 있다. 두 개 완성차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총 100만대에 달한다. 닛산 전 세계 생산 능력의 20%다.테네시주 완성차 공장은 4월부터, 미시시피주 공장은 9월부터 생산을 줄일 방침이다. 각각 현재 2교대에서 1교대로 변경한다. 테네시주 엔진 공장도 감산에 따라 교대조를 조정한다. 희망퇴직도 모집한다. 세 공장 시간제 직원이 대상이다. 세 공장 직원 수는 총 1만2400명이다.닛산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92억엔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였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력인 북미 사업은 41억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엔 2413억엔 흑자였다.닛산은 도요타나 혼다와 달리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전개하지 못했다. 대리점에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으면 차가 팔리지 않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미국 S&P글로벌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에 최대 250억달러(약 3조8500억엔)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SBG는 산하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연계해 AI 경쟁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오픈AI가 지원 기업에서 거액을 빨아들이면서도 흑자화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이미 부풀려졌다”며 “투자 비용 대비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SBG와 오픈AI는 미국 AI용 데이터센터 등에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에 참석하면서 미국의 ‘국가 프로젝트’가 됐다. SBG가 일본 기업으론 이례적으로 얽힌 배경에는 손정의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있다.올트먼 CEO는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손 회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작년 말에도 만나 일련의 구상을 다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0일엔 오픈AI가 SBG 주도로 최대 40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SBG는 최대 60%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손 회장과 올트먼 CEO에게는 각각 속셈이 있다. ‘AI 혁명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계속 내세우는 손 회장의 야심은 2016년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까지 연계해 ‘AI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다.AI는 앱 등 소프트웨어부터 반도체 등 하드웨어까지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소비자 서비스 기반인 모델 개발이라는 ‘하류’에 있는 오픈 AI에 투자하면, ARM의 반도체 설계라는 ‘상류’를 쥐고 있는 SBG는 사업을 수직계열화할
일본 ‘콘텐츠 왕국’ 소니그룹 최고경영자(CEO)가 7년 만에 바뀐다.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 겸 CEO(65)는 4월부터 회장직만 맡고, 도토키 히로키 사장(60)이 CEO를 겸임하기로 했다. ‘도토키 CEO 체제’로 엔터테인먼트 중심 성장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도토키 CEO는 2023년 4월 사장에 취임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함께 맡아왔다. 취임 후 성장 전략으로 인수합병(M&A)과 출자를 통해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축적했다. 최근 콘텐츠 기업 가도카와 주식 약 500억엔어치를 추가 취득해 지분 약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그룹이 콘텐츠 비즈니스에 식견을 가진 도토키 CEO를 중심으로 게임, 영화, 음악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토키 CEO는 “소니의 DNA는 사업과 인력의 다양성에 있다”며 “조직의 벽을 넘어 다양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도토키 CEO는 1987년 와세다대 상학부를 졸업하고, 소니(현 소니그룹)에 입사했다. 주로 재무 분야를 거쳐 2001년 소니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이후 통신업을 벌이던 소넷엔터테인먼트(현 소니네트워크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부사장을 맡아 당시 사장인 요시다를 도왔다. 2013년 요시다와 함께 소니에 복귀해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었다.요시다는 2018년부터 사장 겸 CEO를 맡았다. 2019년 ‘감동’을 키워드로 하는 회사 ‘존재 의의’를 수립했다. 2020년부터 회장을 겸임했다. 2021년에는 전자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게임, 영화, 음악, 반도체 등을 연계한 소니그룹을 확립했다. 혼다와 전기차 개발을 추진하는 소니&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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