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에 가입한 직원이 많을수록 기업이 해외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와 송예나 박사, 한수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경제학회 학술지 ‘한국경제포럼’에 지난달 31일 게재한 ‘노동시장 경직성이 기업의 해외 진출에 미친 영향 분석’ 논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구성한 인적자본기업패널 1차(2004~2018년) 자료 중 2007~2017년 데이터와 기업 재무 데이터를 결합해 사용했다.논문에 따르면 노조 가입자가 증가할 때 국내 제조기업이 한국을 떠나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 가입자 비중이 0~25%인 기업에 비해 비중이 75~100%인 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4.3배 높았다. 가입자 비중이 25~50%면 2.1배, 50~75%면 2.6배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 같은 현상은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혁신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노조의 반대로 연구개발 관련 인력 운용에 유연성을 높이기 어려워지면 혁신이 계속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노조 가입률 75% 넘으면 韓 떠나는 기업 4.3배↑文정부 '소득주도성장' 이후 노동시장 경직성 더 악화돼노동조합 가입자 증가만큼이나 기업의 해외 이탈에 영향을 준 점은 강성 노조와 노사 간 대립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권한이 강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해외 이탈 가능성이 1.5배, 노사 관계가 대립적인 기업은 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해외 진출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 등 아시아로 나간 기업이 노조 가입자 증가에 따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의 유
오는 14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시간이 한시간 늦춰진다. 이날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이다.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1일 이같은 내용의 개장시간 변경 방침을 알렸다. 오는 14일 개장시간은 기존 오전 9시~익일 새벽 2시에서 오전 10시~익일 새벽 2시까지로 변경된다.이는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의미하며 개별 소비자가 은행 등에서 환전하는 것에는 영향이 없다.한편 이날 환율은 137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함께 영향을 주면서 전날 대비 상당폭 내려왔다. 환율은 전날보다 4원40전 내린 1375원50원에 개장해 시작가 부근에서 거래중이다.환율 하락은 전날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 이후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간밤 나스닥 급락에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이날 미국 10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진 점은 환율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2원50전 내린 1379원90전에 거래됐다.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1일(1375원20전) 이후 열흘만이다.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원40전 하락한 1381원에 개장했다. 1377원∼1381원50전 사이에서 등락했다.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화도 강세 압력을 받았다. BOJ는 이날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3.0%)보다 낮은 2.8%로 나타나는 등 경제가 다소 식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지수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는 환율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64포인트(1.45%) 내린 2,556.1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633억원을 순매도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3원22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01원50전)보다 1원72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IMF(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국장(아태국장)은 '저승사자'라고 불렸던 자리입니다. 제가 그 자리에 갔다고 하니 저승사자 자리에 한국인이 갔다고 쓴 언론도 있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성이냐시오관에서 열린 서강멘토링센터 강연에서 IMF 재직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경 기사를 언급했다. 이 총재가 IMF 아태국장으로 임명된 지난 2013년 11월 28일자 3면에 게제된 기사다. 한경은 당시 3면 전체를 할애해 이 총재의 아태국장 취임을 비중있게 다뤘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에 시중은행 2곳과 종금사 12곳을 폐쇄하라고 지시했던 휴버트 나이스 IMF 아태국장을 '저승사자'로 지칭하면서 16년 뒤 그 자리에 한국인인 이창용 당시 아시아개발은행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총재는 900여명의 서강대 학생을 대상으로 국제기구 취업에 관한 멘토링을 하면서 이 기사를 언급했다. IMF에서 일했던 8년 간의 경험을 얘기하면서다. 이 총재는 "IMF는 각국의 경제상황을 보고받을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가장 힘있는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교수 시절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학자로는 현실에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며 IMF에 가게된 배경을 설명했다.이날 이 총재는 ADB와 IMF 등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 국제적 시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제 경험이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할 수 있고, 경제 이론뿐 아니라 외교·협상 등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인하한 이후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도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린 것에 대해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신금리를 낮추고 대출금리를 높이는 은행의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이에 대해 한은은 "엇박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30일 한은 블로그에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변동 바로 이해하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최 국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로 원활히 파급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유효성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강조했다.한은은 최근 대출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했던 시장의 기대를 되돌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몇달 간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이 더 빠르고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시중금리에 선 반영됐었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올들어 7월까지 가계대출 금리는 0.76%포인트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인 연 3.50%까지 내렸다"며 "당시 시중금리에 3차례(0.75%포인트)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있었다"고 설명했다.통화정책 전환기에 기대가 반영돼 시중금리가 먼저 움직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 국장은 "이번에는 과거 전환기에 비해 선반영 시기가 빨랐고 폭도 매우 큰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연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한 기간이 20개월로 길었고, 미국이 앞서 빅 컷을 하면서 기대가 더욱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하지만 한은의 피벗 속도는 이런 기대보다는 느렸다. 1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2~2.3%로 예상했다. 한은의 지난 8월 전망치(2.4%)보다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해당 수치는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큰 폭의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인 수출 감소에 대해선 물량 기준으로 줄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총재는 “금액 기준으로 봐서는 수출이 안 떨어졌는데, 수량을 기준으로 떨어졌다”며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과 화학제품·반도체의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수량이 안 늘어나는 것 같은데, 원인을 더 분석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 경기가 침체(국면)에 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올해 3분기 성장률(0.1%)이 당초 한은 전망치(0.5%)를 밑돈 것에 대해선 “분기 전망을 시작했기 때문에 보다 정치(精緻)하게 노력하겠다”면서도 “올해 연초와 지금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1.5%에서 2.8%로, 일본의 전망치도 1%에서 0.3%로 바뀐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 왼쪽 첫번째)이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배경에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29일 한은이 공개한 10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장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5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내면서 이 의견은 소수의견이 됐고, 당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인하하는 '피벗'을 단행했다.장 위원도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건설경기 부진을 포함한 미약한 내수와 일부 취약부문의 높은 연체율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의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그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경제의 효율적 자원 배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장 위원의 지적이다. 그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세를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추이를 좀 더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과정을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부채 축소(디레버리징)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 위원은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디스인플레이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시장 대응에 필요한 탄약이 충분하다"고 발언하는 등 변동성 완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지만 위안화 약세에 연동했다.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원50전 오른 1386원50전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 내린 1383원에 개장해 오전 중 1378원대로 내렸다. 최근 환율을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오전 중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총재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탄약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평기금 뿐 아니라 발권력도 있다"고 말하는 등 개입의지를 드러낸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하지만 환율은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오후들어 반등했다. 오후 들어 역외 위안·달러 환율이 7.14위안에서 7.15위안 달러로 상승했고,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한때 환율이 138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원48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03원43전보다 3원5전 높아졌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2.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은 전망치 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해 성장률이 2.4%(한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2.2∼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총재가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을 시사한 것은 3분기 성장률이 0.1%(전기 대비)로 한은 전망치(0.5%)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1.2%가 나와야 기존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4분기에 그정도 성장이 어렵다는 취지로 파악된다.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인 수출 감소에 대해선 물량 기준으로 줄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총재는 "금액 기준으로 봐서는 수출이 안 떨어졌는데, 수량을 기준으로 떨어졌다"며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과 화학제품·반도체의 중국과 경쟁 등으로 수량이 안 늘어나는 것 같은데, 원인을 더 분석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여야 의원들의 실제 성장률과 전망치의 '오차' 관련 지적에는 "우리(한은)가 전망(체계)을 개선해야 하는 건 사실이고, 분기 전망을 시작했기 때문에 보다 정치(精緻)하게 노력하겠다"면서도 "다만 올해 연초와 지금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1.5%에서 2.8%로, 일본의 전망치도 1%에서 0.3%로 바뀐 것과 비교하면 (전망 실적이)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해명했다.다음 달 28일 기준금리 결정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 결정할 때 하나의 변수만 보지 않고 종합적으로 보는데, 우선 미국 대선과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결정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
한국은행은 김언성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을 신임 감사로 임명했다고 28일 밝혔다.김 신임 감사의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한은 감사는 기재부 장관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김 신임 감사는 1969년생으로 김천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제학·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김 신임 감사는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들어온 뒤 주로 예산과 공공 부문에서 일한 재정 전문가다. 기재부 지역예산과장, 연구개발예산과장, 산업정보예산과장, 공공정책국장, 재정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재정관리관 등을 지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정학적 갈등이 글로벌 통화정책 결정과 맞물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한국은행은 28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지난 26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3차례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적절히 대응할 것'을 시사하는 등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번 충돌이 금융시장 휴장인 주말에 발생했지만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인해 국제유가는 상승하는 추세다.한은은 이번 공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대선과 각국의 통화정책 전환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다른 사건들과 맞물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석유·핵시설이 제외되는 등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향후 이란의 대응 여부 및 수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앞으로 미 대선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등과 연계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련 리스크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터치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나타난 가운데 중국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일보다 8원50전 상승한 1388원70전을 기록했다. 지난 7월3일(1390원6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0전 하락한 1379원80전에 개장한 뒤 초반 1378원50전까지 내렸다. 글로벌 달러화가 차익 매물 실현 등으로 다소 조정된 가운데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서다. 오후 중 1390원40전까지 오르면서 1390원을 터치했다.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포인트(0.09%) 오른 2,583.2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884억원을 순매도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4원31전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06원68전)보다 7원63전 올랐다. 원화가 엔화에 비해 큰 폭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국고채 금리는 대체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09%포인트 내린 연 2.88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054%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15%포인트, 0.006%포인트 하락해 연 2.941%, 연 2.89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982%로 0.001%포인트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013%포인트, 0.011%포인트 하락해 연 2.916%, 연 2.838%를 기록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3분기 외환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등 문턱을 낮춘 결과다. 서학개미의 해외 증권 투자 확대도 영향을 줬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액은 하루 평균 70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677억8000만달러에 비해 4.6% 증가했다.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7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1분기 기록한 694억달러였다.외환거래가 늘어난 것은 우선 수출입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3분기 수출입 금액은 3338억달러로 2분기 3235억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가 같은 기간 1270억달러에서 1747억달러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한은은 이와함께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지난 7월1일부터 연장한 것을 거래 증가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6월까지는 오후 3시30분 서울 환시가 마감하면 이후엔 NDF 등 거래만 가능했지만 7월부터는 새벽 2시까지 정규장에서 외환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62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6.8%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46억2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4% 늘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경제가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수출은 굳건했다. 2023년 1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수출이 1년9개월 만에 뒷걸음질하며 이런 성장 공식이 깨졌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자동차 화학 등 비(非)정보기술(IT) 수출이 조정받으며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파업에 발목 잡힌 수출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집계됐다. 2분기 0.5%포인트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수출이 성장에 악영향을 준 것은 2022년 4분기 -1.5%포인트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3분기 성장률이 0.1%인 것을 고려할 때 수출이 전 분기 대비 보합세만 보였어도 성장률이 0.3%가 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출이 쪼그라들어 2분기 -0.1%이던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포인트로 감소 폭이 커졌다. 대외 부문이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수출 부진은 반도체 등 IT와 비IT부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나타나고 있다. IT부문은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증가 폭은 둔화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수출 호조가 다소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비IT부문의 부진은 더 심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화학 등이 특히 부진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 국장은 “자동차는 완성차·부품업체들이 파업을 했고, 시설보수 공사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3분기 한국GM과 현대모비스 계열 부품사의 파업으로 빚어진 생산 차질이 휴가철 이후 회복되지 못한 것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가 다소 회복했지만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이 뒷걸음질 쳤다. 당초 예상한 3분기 성장률 0.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장 쇼크’가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의 상당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1분기 1.3% ‘깜짝 성장’ 이후 2분기 -0.2%의 역성장을 거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하지만 증가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5%로 전망했다.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5%였다. 이 역시 전망치(2.0%)를 0.5%포인트 밑돌았다.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3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2022년 4분기(-3.7%) 이후 1년9개월 만에 뒷걸음질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이 조정받아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자동차와 화학 등 비(非)IT 부문의 수출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부진한 결과다.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아이폰16 등 휴대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0.5% 늘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6.9% 늘어나며 건설투자 감소분(-2.8%)을 상쇄했다.3분기 경제 부진으로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2.4%)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강진규 기자
3분기 우리 경제가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가 다소 회복됐지만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이 쪼그라들었다. 당초 예상했던 0.5%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쇼크'가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0.1% 성장 쇼크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전분기 -0.2%에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성장했다.생산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0.5% 증가했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재화 소비와 의료, 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면서 6.9% 늘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2.8% 감소했다.0.1%의 성장률에 각 분야가 기여한 정도를 살펴보면 내수는 0.9%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 민간 소비가 0.2%포인트, 정부소비가 0.1%포인트, 총고정자본형성(투자)이 0.2%포인트 성장을 늘렸다.문제는 수출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8%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분기 -0.1%포인트에서 악영향이 커졌다. 수출의 기여도가 -0.2%포인트, 수입의 기여도가 -0.6%포인트였다. 전분기에는 수출이 여전히 성장에 기여하는 가운데, 수입이 늘어 나타난 마이너스였지만 3분기에는 수출 자체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은은 "비IT 품목의 수출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IT품목의 성장세까지 둔화되면서 순수출의 마이너스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이같은 부진흐름을 되돌릴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수가 부진하면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순수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해 1380원을 넘어섰다. 미국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환율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가세하며 환율이 일시적으로 1400원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2원10전 오른 1382원20전에 거래됐다. 지난달 30일 1307원80전에서 20여 일 만에 74원40전 상승해 7월 30일(1385원30전) 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외환당국은 구조적으로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미국의 경제 상황이다. 미국은 이달 들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하는 등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3분기 성장률이 전망치(0.5%)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대조적이다.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점도 원화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 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투자를 늘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트럼프 트레이드는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의 관세 인상 공약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 등 교역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줄고 미국 금리 인하가 물가 반등으로 지연될 수 있어서다.최근에는 미국 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할 것이란
은행들이 연말까지 주택 관련 대출 심사를 더 깐깐하게 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 4분기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8로 집계됐다. 3분기 -22에서 더 낮아진 것으로 2021년 4분기(-35) 후 가장 낮은 수치다.한은은 금융사 대출의향 등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에서 대출태도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플러스(+)면 심사 등 대출 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사가 ‘강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서베이는 국내 18개 은행 여신 담당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가계의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도 4분기 -17로 전망됐다. 1분기 -6, 2분기 -14, 3분기 -25에 이어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한은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신용대출 확대 적용 등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만큼 금융소비자들이 대출받기 더 어려워질 것이란 얘기다.강진규 기자
은행들이 연말까지 주택 관련 대출 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조치로 파악된다.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국내 18개 은행의 여선 담당자들은 4분기 중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되면 금융 수요자 입장에선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올 4분기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8포인트로 집계됐다. 3분기 -22포인트에서 더욱 강화됐다. 이는 2021년 4분기 -35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의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도 4분기 -17포인트로 전망됐다. 1분기 -6포인트, 2분기 -14포인트, 3분기 -25포인트에 이어 4분기 연속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신용대출 확대 적용 등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만큼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질 것이란 얘기다.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3포인트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정책대출 지원이 강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기업은 -3포인트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25포인트를 기록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 부진 영향이다. 가계와 대기업은 11포인트로 전망됐다.비은행 금융기관 중에선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서 대출심사가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금융
주택가격이 향후 오를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들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개월 연속 100을 넘어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9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추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지수 상승 흐름이 8개월만에 꺾였다.하지만 소비자들의 집값 기대는 여전한 상태다. 이 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반영한다.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해 지수가 내렸다"면서도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금리수준전망지수의 경우 지난 9월 93에서 10월 88로 5포인트 하락,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101.7로, 9월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가 고조된 영향으로 분석됐다.한은은 이달부터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2.8%)과 함께 3년 후(2.7%)·5년 후(2.6%) 기대인플레이션율을 함께 공표했다. 황 팀장은 "물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기간에 따른 수치의 차별성이 작아진
‘강달러’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위로 올라갔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보여주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환율이 일시적으로 달러당 14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4원9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80원10전에 거래됐다. 환율이 달러당 138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30일(1385원30전) 후 약 3개월 만이다.최근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달러당 1307원80전에서 3주 만에 72원30전 올랐다. 환율 상승세는 미국 달러화가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화지수는 전날 0.5%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영향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원화엔 부담 요인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투자자는 위험자산인 원화 대신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한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도 21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74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외환당국은 환율 수준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선 지난주 당국이 달러당 1369원 부근에서 미세 조정에 나선 데 이어 이날은 1379원 안팎에서 개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
'강달러'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위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향후 환율이 1400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4원9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80원10전에 거래됐다. 환율이 달러당 1380원을 넘은 것은 지난 7월30일(1385원30전) 이후 약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원90전 오른 1379원10전에 개장했다. 오전 중 1382원대로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 최근 환율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1307원80전에서 3주만에 72원30전이 올랐다. 환율 상승세는 미국 달러화가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화지수는 전날 0.5%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영향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원화엔 부담요인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원화 대신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게 된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값도 21일(현지시간) 온스당 274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환당국도 환율 수준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선 지난주 당국이
지난달 농산물과 축산물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장철 필수 품목으로 꼽히는 배추와 돼지고기 등의 가격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전체 생산자물가는 하락했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2020년=100)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19.38보다 0.2%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9월보다는 1.0% 올라 전년 동기 대비로 1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체 생산자물가는 내렸지만 체감 물가에 영향이 큰 농림수산품 물가는 5.3% 올랐다. 농산물은 배추가 61%, 토마토가 51.1% 오르는 등 채소류 중심으로 5.7% 올랐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16.1%, 쇠고기 11.2% 등 8.2% 상승했다. 김장철 김치의 필수재료인 배추와 김치에 곁들이는 수육용 돼지고기를 마음편히 살 수 없는 수준으로 파악된다.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전력(13.9%), 산업용도시가스(0.8%) 등이 오르면서 0.9% 상승했다.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석탄및석유제품(-6.3%), 화학제품(-1.2%) 등을 중심으로 0.7% 낮아졌다. 서비스업도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려 0.2%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경유(-8.7%), 자일렌(-12.9%), D램(-2.6%), 호텔(-8.9%), 국제항공여객(-8.3%) 등이 내렸다.양나경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배추와 토마토 등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며 "축산물은 폭염에 더해 도축 일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8월보다 0.8% 하락했다. 최종재(0.1%)가 상승했지만, 원재료(-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반만에 최고 수준인 1375원까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위험회피 심리가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5원50전 상승한 1375원20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8일(1377원2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전 하락한 1369원60전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66원40전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엔화·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 연동해 상승 반전했다.환율은 이달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1307원80전에서 67원40전 급등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 1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한 영향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전문가들은 환율이 내릴 요인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중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등은 환율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9원84전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3원83전)보다 6원1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중국 위안화 예금이 지난달 6억2000만달러 급증했다. 지난 2014년 4월 이후 10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 기회를 보고 투자 자금을 미리 입금한 영향일까. 정반대였다. 중국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기업들의 매각 대금이 들어온 영향으로 파악됐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위안화 예금 잔액은 1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8월말 10억4000만달러에 비해 한달만에 6억2000만달러(59.6%) 불어났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중국 철수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사업 매각대금 수취 등이 위안화 예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정디스플레이(LCD) 관련"이라고 덧붙였다. 6억2000만달러의 위안화 예금 증가폭은 지난 2014년 4월 12억1000만달러가 늘어난 이후 10년 5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었다. 당시는 2013~2015년 무렵 중국계 은행이 위안화 대출 영업을 하면서 위안화 예금이 일시적으로 수백억달러 규모까지 늘었던 때였다. 증가율(59.6%)을 기준으로 하면 대출 영업이 시작될 무렵인 2013년 12월(60.0%)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대다.지난달 말 전체 외화예금은 1040억7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3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은 수출입관련 대금이 예치되고, 공공기관의 외화채권 발행이 성공하면서 22억7000만달러 불어났다. 유로화예금은 1억5000만달러 늘어난 49억8000만달러였다.엔화 예금은 5억3000만달러 늘어난 10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엔·달러 환율이 8월말 달러당 144.87엔에서 지난달말 142.74엔으로 절상되면서 달러 환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난 5년간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가 줄고 생산성이 떨어지면서다. 같은 기간 잠재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린 미국에 역전을 허용했다.20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로 나타났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20~2021년 2.4%에서 2022년 2.3%, 2023년 2.0%로 하락했다.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노동, 자본,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하면서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인 잠재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뜻한다. OECD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했다고 본 데는 저출생·고령화로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한국과 달리 미국은 잠재성장률을 높였다. 2020~2021년엔 1.9%로 한국보다 낮았지만 2022년 2.0%, 지난해 2.1%로 높아졌다. 올해도 2.1%로 전망돼 한국(2.0%)보다 높다.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도 최근 잠재성장률이 오르는 추세다. 독일은 2020년 0.7%에서 올해 0.8%로, 영국은 같은 기간 0.9%에서 1.1%로 상승했다. 한국처럼 저출생·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는 일본은 같은 기간 잠재성장률이 0.6%에서 0.3%로 반토막 났다.한국이 ‘저성장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구조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만난 자리에서 구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구조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 총재도 “구조개혁이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간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미국은 경제가 예상 외로 견조하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원10전 오른 1369원70전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2시 1372원70전에 마감한 후 오전엔 1370원 선에서 움직이다가 주간 거래 막판에 하락했다. 이날 환율 종가는 올 9월 말(1307원80전)보다 61원90전 오른 수준이다. 주간 또는 야간거래 종가에서 1370원대 환율이 나타난 것은 8월 13일(1370원40전) 후 약 두 달 만이다.엔·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엔화는 이날 장중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0.26엔까지 올랐다. 원화와 엔화가 동반 약세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17일(현지시간) 103.76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달러 강세의 주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관세 정책과 세금 감면 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강진규 기자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확산하면서 주요국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원화는 달러당 1370원, 엔화는 150엔 위로 올라섰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달러 흐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원10전 오른 1369원70전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2시 1372원70전에 마감했다. 오전 중 1370원선에서 움직이다가 주간 거래 막판 하락했다. 이후 연장시간대 거래에선 다시 1370원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환율 상승세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30일 1307원80전에서 약 18일만에 61원90전 상승했다. 주간 또는 야간거래 종가에서 1370원대 환율이 나타난 것은 지난 8월13일(1370원40전) 이후 약 2달만이다. 일본 엔화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엔화는 이날 장중 한때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0.26엔까지 올랐다. 이 역시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원화와 엔화가 동반 약세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17일(현지시간) 103.76까지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달러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표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했다. 이것이 교역 상대국의 통화가치를 낮추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여겨지면서 달러강세가 나타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출국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 함께다. 총재와 금통위원이 함께 IMF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8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20일 워싱턴DC로 떠난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이 총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세계경제 상황, 글로벌 부채문제, 지속가능금융 등 금융시장 주요 이슈에 대해 회원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및 국제금융기구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IMF 총회에선 세계경제 전망, 세계금융안정 상황을 살펴보고 글로벌 정책과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또 미국 외교협회 초청으로 '한국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함의'에 관해 대담하고, 국제금융시장 주요 인사와 당국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국제금융협회 컨퍼런스에선 '한국경제 전망과 도전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행사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등도 참석한다.이번 출장 일정에는 이 위원도 동행한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원이 총재와 함께 IMF 출장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은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들을 만나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선진국 여성 중앙은행 총재 및 금통위원들과의 만남도 계획돼있다. 이 위원은 IMF 인턴, 세계은행 컨설턴트 등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장중 한때 1370원에 육박하는 등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다.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6원 오른 1368원60전에 거래됐다. 지난 11일 1349원50전에 거래된 이후 4거래일만에 20원 가까이 뛰었다. 환율이 지난달 30일 1307원80전까지 내렸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60원이 넘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1원90전 오른 1364원50전으로 출발했다. 오후 중 1369원9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오른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때문이다. 지난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적용을 예고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갔다.영국의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되면서 영국 중앙은행(BOE)이 금리를 연속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BOE와 달리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하고 있다.이날 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의 9월 소매 판매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4원75전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12원93전)보다 1원82전 오른 수준이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강진규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