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IT서비스 기업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3분기 매출은 3조5697억원, 영업이익은 25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 31.0% 증가했다. 삼성SDS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신사업이었다.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포함하는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6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8%였다. 이 부문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생성형 AI에 힘입어 전년보다 35.3% 증가했다.물류 사업 부문 매출은 1조9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올랐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지능형 공급망 관리 플랫폼 ‘첼로스퀘어’ 매출이 전년대비 112%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 패브릭스 등 기업용 생성형AI 서비스의 그룹 계열사 적용에 이어 4분기에는 금융권 추가 수주를 노려 대외 실적 확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AI·물류 부문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방침이다.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성형AI 서비스, 클라우드 전환, 핵심 업무 시스템 구축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그룹의 SI업체 현대오토에버는 3분기 매출 904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3%, 16.0% 증가해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썼다.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한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IT아웃소싱과 차량 소프트웨어(SW)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과 모셔
전북대 소프트웨어공학과 조재혁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실내 공기질 및 건강 관리 플랫폼(에어스텔라)이 주목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AI 알고리즘으로 공기질과 관련된 17종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극초미세먼지·초미세먼지, 라돈, 포름알데히드, 오존, 악취 등 17종의 환경 유해인자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실내외 공기질을 분석한다.소프트웨어에 연동된 디바이스가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알람, 공기청정기, 공조 시스템 등을 작동시킨다. 조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M)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정보를 제공한다. 성별, 연령, 주거환경 등 개인정보와 진료 및 투약정보 등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다. 심박수, 혈압, 스트레스, 수면의 질 등을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측정해 사용자에게 헬스케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예를 들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천식 환자에게 실내 활동을 권장한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환기 알람을 준다. 처방전 내역 설명과 투약 지도, 복용한 약품의 부작용 안내 등도 할 수 있다. 이른바 ‘AI 처방카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등으로 플랫폼에 접속해 본인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시간별 실내외 공기 질에 따른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도 있다.전북대 적응형 AI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조 교수는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전국 1100여 곳 테스트베드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며 “개인 헬스케어와 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조 교수팀은 관련 특허 19건을 출
코스닥상장사 에이텍이 금융자동화 기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에이텍은 11일 PC 사업 부문을 에이텍컴퓨터로 물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에이텍은 이를 계기로 새로운 CI를 공개하고,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해외 고객사 발굴 등 매출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1989년 LG전자 금융사업 부문으로 시작한 에이텍 금융자동화 부문은 35년 간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텍은 금융 자동화기기의 핵심기술인 지폐 환류 모듈의 국산화와 현금과 수표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지폐 환류 기술은 2009년 국산화 이전까지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26년간 꾸준한 지폐 인식 기술개발 등에 몰두해 유럽·북미·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게 됐다. 2022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월드클래스 후보기업'으로 선정돼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지난해에는 2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은행 점포 축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매장의 업무처리를 자동화하는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에이텍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에 차별화된 솔루션을 공급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스페이스X가 오는 18일 ‘스타십’ 6차 시험 발사에 나선다. 현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스타십 발사 현장인 ‘스타베이스’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스페이스X는 18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미국 텍사스주의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6차 시험 발사를 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지난달 13일 5차 시험 발사 후 36일 만이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발사다. 1~5차 시험 비행은 각각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 6월, 10월 시도했다. 미국 정부와의 조율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수개월간의 간격을 둘 수밖에 없었다는 게 스페이스X의 설명이다.스타십은 머스크 CEO가 인류를 화성에 보내기 위해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이다. 2단부로 구성된 스타십은 ‘슈퍼헤비’라는 이름의 1단부 위에 스타십으로 불리는 2단부를 얹은 모양새다. 스타십은 길이 121m, 무게 5000t으로 인류가 만든 로켓 중 가장 크다. 40층짜리 아파트와 맞먹는다. 스타십 내부는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다. 5명 안팎의 우주인만 탑승할 수 있는 기존 로켓과 달리 한 번에 10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6차 시험 발사의 목적은 5차 때 성공한 슈퍼헤비의 귀환을 재현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업계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 CEO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머스크 CEO는 조 바이든 정부의 규제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지난 9월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이 정부 관료주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 정
롯데그룹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가 가상 공간에 쇼핑센터를 열었다. 제품 체험은 물론이고 실물 구매도 가능하다.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칼리버스가 전날 오후 5시부터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고 8일 발표했다.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MCM의 가상 플래그십 스토어 ‘MCM 디지털하우스’(이미지)를 시작으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MCM 매장에선 70여 종의 판매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강경주 기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지난 6일 서울대에서 한국다양성협의체 주관 '2024 한국 다양성 포럼'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다양성 트렌드와 한국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기업·기관·NGO 등 다양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기조 강연을 맡은 노정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사장은 '세계 속의 한국-다양성과 포용성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다양성 추구가 조직 성과를 극대화하는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건강한 학술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진, 여성, 외국인 연구자 등 다양한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 환경 조성이 필수"라며 "학문 간 다양성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진 세션에서는 기업의 다양성과 학술 연구 다양성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선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가 국내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성 측정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국내 기업들이 외국계 기업에 비해 인적 구성, 지원 제도, 기업 전략 측면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많은 기업이 법적 요구에 따른 대응이나 대외 이미지 관리를 위한 겉핡기식 다양성 활동에 그치는 경향이 짙다"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전략 차원에서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최은영 한국 IBM 실장은 IBM이 추진하는 다양성 정책 중 ADHD, 자폐 스펙트럼 등 다양한 인지적 특성을 가진 인재를 위한 정책을 설명했다. 최 실장은 "이러한 인재들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성과를 낸 사례가 많다"며 "포용적 노력이 조직과
스페이스X가 스타십 6차 시험발사에 나선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6차 시험발사를 통해 지난달 5차 시험발사 때 처음 성공한 고난도 로켓 귀환 기술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선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스타십 발사 현장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스페이스X는 오는 18일 오후 4시(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미국 텍사스주의 스페이스X 전용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의 6차 시험발사를 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지난달 13일 5차 시험발사 후 36일 만의 발사가 된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발사다. 1~5차 시험비행은 각각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 6월, 10월 시도돼 수개월간의 간격을 두고 이뤄졌다.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십은 현재 새턴 5호(과거 미국의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로켓)보다 2배 이상 강력하고, 1년 후에는 10000t의 추력으로 3배 더 강해질 것"이라며 ”더 중요한 건 이 로켓이 80%의 액체 산소와 20%의 액체 메탄을 연소해 완전히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t당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뜻"이라며 "화성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스타십은 머스크 CEO가 인류를 화성에 보내기 위해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이다. 2단부로 구성된 스타십은 ‘슈퍼헤비’라는 이름을 가진 1단부 위에 스타십으로 불리는 2단부를 얹은 모양새다. 스타십은 길이 121m 무게 5000t으로, 인류가 만든 로켓 중 가장 크다. 40층짜리 아파트와 맞먹는다. 그동안 인류가 만든 가
LB세미콘과 하나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따라 플립칩 패키지(Flip Chip Package) 공동 프로모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플립칩 패키지는 칩의 접합면을 아래로 뒤집어서 기판에 직접 연결하는 기술이다. 기존 와이어 본딩보다 패키지 크기가 줄어들고 전기적 성능이 향상되며 열 효율이 높다.양사는 MOU 체결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공동 프로모션 협력과 지속적인 정보 교류를 진행한다. 국내외 고객 대상으로 제품 솔루션 및 역량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 등 반도체 분야에서 폭 넓은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김남석 LB세미콘 대표는 "AI 확산으로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톱 파트너와의 협업은 필수"라며 "하나마이크론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국내 OSAT(반도체 후공정) 역량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는 "대만과 중국 OSAT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OSAT 업체간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LB세미콘과 프로모션·공급망 관리(SCM) 협업을 통해 양사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유튜브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포스코DX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공동주최로 5일 연 장애인 유튜브 콘텐츠 공모전 ‘2024 꿈을 그린(Green)다’ 시상식(사진)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윤정문 씨는 이같이 말했다. 윤씨는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장애인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다.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광진밴드’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지키기 활동을 자작곡으로 제작해 직접 연주한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들어 호평받았다.올해 6회째를 맞은 이 공모전은 344개 팀이 ‘장애인식 개선’ ‘환경’ 부문에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는 시각장애인 유튜버 허우령 씨가 공모전 시상식의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KBS 장애인 앵커로도 활동한 허씨는 지난해 포스코DX의 해당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포스코DX는 유튜브 제작 교육 프로그램을 장애인 대상으로 운영하며 매년 공모전을 개최하고 입상자에게 포상과 포스코그룹 계열사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부터 누적된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생은 926명, 공모전 출품작은 1280여 점에 달한다.강경주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차질을 빚은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사업이 재개된다. 기초연구와 산업 활용에 슈퍼컴퓨터 6호기를 투입해 글로벌 AI 기술 주도권을 이끈다는 계획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를 열고 국가 슈퍼컴 6호기 구축 계획을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당초 슈퍼컴 6호기는 내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생성형 AI 열풍으로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늘면서 시장 가격이 급등해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됐다. 이에 따라 사업비를 종전의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53% 증액하는 등 AI 시대 준비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기술패권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슈퍼컴퓨터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지만, 한국의 경쟁력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어서다.과기정통부는 슈퍼컴 6호기 구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의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비와 사업 추진 방식을 개선했다. 변경된 계획에 따르면 세계 10위권 수준 성능을 목표로 시스템 성능 600페타플롭스(PF·1초당 1000조 번 연산 처리), 저장공간 200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 초고성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 공고 절차를 이달 진행한다. 600페타플롭스는 초당 60경 번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70억 명의 인구가 9800년간 계산해야 할 양을 1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이다.슈퍼컴 6호기는 5호기 대비 활용 연산자원이 23배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넓어진다. 아울러 기초원천 연구 외에 공공사회 현안과 산업 활용 등에 연산자원을 지원
인공지능(AI)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차질을 빚은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사업이 재개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 증가에 맞춰 사업비가 53% 늘리기로 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를 열고 핵심부품 시장가격 상승 등 대외 환경변화를 반영해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계획을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사업비를 종전의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53% 증액하는 게 핵심이다.당초 슈퍼컴퓨터 6호기는 내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생성형 AI 열풍으로 핵심부품인 GPU 수요가 늘면서 시장 가격이 급등해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됐다.과기정통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비와 사업추진방식을 개선했다. 변경된 계획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세계 10위권 수준 성능을 목표로 시스템성능 600페타플롭스(PF, 1초당 1천조 번 연산 처리), 저장공간 200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 초고성능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 공고 절차를 이달 내 착수한다.600페타플롭스는 초당 60경 번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70억명의 인구가 9800년간 계산해야 할 양을 1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이다. 슈퍼컴 6호기는 5호기 대비 활용 연산자원은 23배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넓어진다.슈퍼컴 6호기는 기초원천 연구 외에도 공공사회 현안과 산업 활용 등에 연산자원을 지원하며 AI 기반 핵심기술 개발·활용에 자원의 30%, 산업 분야에 20%를 우선 배분한다.슈퍼컴 6호기는 평가를 거쳐 우수한 연구계획을 선정해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적으로 중요하거나 시
피부에 붙여 탈모를 치료하는 웨어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치가 개발됐다.한국연구재단은 3일 가천대 전용민·권상직·조의식 교수 연구팀이 플라스틱 필름 제조업체 이노큐디, 충북대 권정현 교수 연구팀 등과 의료용 웨어러블 양자점(QD·Quantum Dot) OLED 패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QD-OLED는 크기에 따라 색깔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작은 반도체 입자다. 기존 LED(발광다이오드)보다 더 다양한 색의 빛을 낼 수 있다.연구팀은 OLED를 한 픽셀에 병렬로 쌓아 올려 저전압에서도 고출력을 낼 수 있는 청색광 OLED를 개발했다. 여기에 산소와 수분이 유기물에 침투하지 못하게 밀봉하는 봉지막 공정을 적용했다. 연구팀이 QD-OLED 패치를 모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두(毛乳頭) 세포에 쪼인 결과 세포가 23% 이상 증식했다. 전 교수는 “QD-OLED를 웨어러블 전자약으로 개발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강경주 기자
자동차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신의 금속’으로 불리는 고장력 강판을 10년 넘게 연구한 40대 연구원 A씨. 그는 최근 경기 판교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중국 바이어 B씨에게 중국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A씨는 이직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B씨는 언제든 연락하라며 회사 소개서를 건넸다. A씨는 “꿈도 못 꿔본 연봉에 자녀들 국제학교 학비, 양가 부모님 건강검진(1인 500만원대), 가사도우미까지 제공하겠다는 제안이 귓가에 맴돈다”며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S급 인재 빼가는 중국3일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의 우수 인재를 빼가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연봉은 세 배가 기본인 데다 50평(165㎡)대 아파트, 통역 지원, 연 여섯 차례 한국에 오갈 수 있는 왕복 항공편, 세금 대납 등 갖가지 혜택을 제시한다.과거엔 대기업에 접근해 기술 유출을 대가로 거금을 건넸지만 최근엔 대기업 계열사나 중소·중견기업, 대학, 연구소 등으로 공략 대상이 다양해졌다. 중국 헤드헌터들은 연구개발(R&D) 인재들이 모인 판교, 테헤란로,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놓고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해외 유명 학회에 참가한 특정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현지에 방문하는 ‘핀셋 헌팅’도 벌어진다.유럽이나 미국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우회 제안’을 하는 것도 새롭게 나타난 양상이다. 서울대에 재직 중인 한 교수는 “중국이 투자한 유럽 관계사로 이직한 다음 3년 뒤 중국 본사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미국에 중국 자본으로 스타트업을 차리고 그리로 유도하기도 한다”고 했다.날로
중국계 미국인인 제인 우 노스웨스턴의대 교수가 지난 8월 시카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8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중국계 물리학자인 장서우청 스탠퍼드대 교수가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두 교수가 ‘천인계획’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미·중 갈등의 희생양이 됐다는 음모론이 퍼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의 ‘과학 굴기’를 견제하려는 미 행정부가 중국 과학자를 대상으로 마녀사냥을 일삼은 결과”라고 지적했다.천인계획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무자비할 정도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자의 비자 심사를 강화한 것은 기본이다. 국립보건원(NIH)과 국립과학재단(NSF)은 천인계획 참여 연구자에게 자금 지원을 끊었다. 국방부는 3000건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를 샅샅이 뒤져 중국 연관성이 발견된 공동 연구 300여 건을 중단했다.연방 정부와 의회도 중국을 견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중국계를 겨냥한 방첩 프로그램인 ‘차이나 이니셔티브’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찬성이 237표, 반대가 180표였다. 공화당이 고안한 프로그램임에도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차이나 이니셔티브가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우수 인재와 지식재산권(IP)을 탈취하려는 중국 시도를 저지하려는 목적의 수사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바 있다. 인종적 편견과 공포를 조성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2월 이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공화당의 랜스 구든(텍사스) 하원의원은 “중국은 미국의 IP와 인재에
스페이스X의 스타십 5차 시험 발사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 ‘유로파 클리퍼’의 발사가 연이어 성공했다. 각각 화성과 목성을 타깃으로 한 프로젝트다. 과학계에선 ‘다행성 인류(Multi-Planetary Species)’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행성 인류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미래 비전을 설명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 지구보다 두 배 큰 바다 가진 유로파 들여다본다1일 NASA에 따르면 최근 유로파 클리퍼가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에 장착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유로파 클리퍼의 높이는 5m, 전체 길이가 30.5m로 NASA가 탐사 임무를 위해 만든 우주선 중 가장 크다. 유로파 클리퍼는 5년 반 동안 29억㎞를 이동해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다. 그 후 약 4년간 표면 위 25㎞ 고도를 50회 가까이 돌며 위성 전체를 스캔한다.이 우주선에는 표면을 고해상으로 촬영할 카메라와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할 분광기, 얼음 투과 레이더, 지하 바다 내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자력계와 중력 측정기, 얼음 온도와 물의 분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열 측정기 등 9개의 장비가 탑재됐다. 이 장비를 통해 지하 바다의 염분 농도와 성분을 알아내고 생명체 존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유로파 지름은 3122㎞로 달(3400㎞)보다 작다. 지구로 치면 지각이라고 할 수 있는 20∼30㎞에 달하는 두꺼운 얼음층이 표면을 덮고 있다. 얼음층 아래에는 100㎞가 넘는 깊이의 바다가 형성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의 비티아스 해연 깊이가 11.034㎞인 점을 비교하면 유로파 협곡은 차원이
마약을 국내에 들여오고 유통하는 범죄를 첨단 기술로 잡아낼 수 있게 됐다. 마약을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 장비가 개발되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개발(R&D) 사업의 결과물로, 11월부터 일부 도입돼 성능 검증을 거친 후 상용화할 예정이다.과기정통부와 관세청은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을 활용한 관세행정 혁신 성과물을 시연하고 양 부처의 협력 강화를 위한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2.0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양 부처는 과학기술 기반의 세계 최고 수준 관세행정 구현을 목표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 사업'을 공동 추진했다. 사업에 따라 만들어진 관세행정 혁신 성과물을 공개하고 이번에 공개했다.이날 시연에선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 장비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기존 외국 장비는 캐리어 등 물품 내부를 빛 투과 방식으로 판독했다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이 장비는 산란형 방식을 사용해 물품의 판독 능력을 고도화했다. 마약처럼 밀도가 낮은 물질도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다.원자력연은 부산국제우편센터에 시제품을 설치하고, 11월부터 실제 우편물을 대상으로 판독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실증이 끝나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소형 수화물 검색기도 100% 국산 장비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편으로 반입되는 소형 화물에 은닉된 마약류를 적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내 마약이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확산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으
CJ올리브네트웍스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발주한 ‘메타버스 디지털 미디어 혁신허브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30일 발표했다.경북 문경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VP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VP 스튜디오는 문경실내촬영스튜디오에 1662㎡ 면적으로 구축된다. 수주 규모는 120억원이다.VP 스튜디오는 차세대 영상 제작 인프라다. 세트 배경과 천장, 바닥 등이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LED 디스플레이로 배경을 보면서 촬영해 배우의 연기 몰입도가 높고, 편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CJ올리브네트웍스는 LED 디스플레이 구조물을 직선과 곡선이 섞인 ‘J’자 모양으로 설계했다. 직선 디스플레이는 실내 배경을, 곡선 디스플레이는 우주선 등 개방적 공간을 담아내는 데 적합하다.강경주 기자
“수학적 최적화는 일상 어디에나 가까이 있습니다.”대한산업공학회와 LG CNS가 공동 주최한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 2024’에서 대상을 받은 ‘DMS’ 팀의 장원재 씨(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는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학적 최적화와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회 주제는 ‘묶음배송 최적화: 묶어라 보내라 싸게 빠르게’였다. KAIST와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을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LG디스플레이, GS칼텍스, 카카오 등 직장인을 포함한 총 378개 팀(827명)이 경쟁을 펼쳤다.대한산업공학회와 LG CNS는 수학적 최적화 저변 확대를 위해 5월부터 행사를 열었다.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25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산업공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엔 현신균 LG CNS 대표와 글로벌 수학적 최적화 기업인 FICO, 구로비 등 300명이 넘는 관계자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참가팀은 고객들이 수백~수천 건의 음식을 주문한 상태에서 도보·오토바이·차량 배달원을 매칭해 최소 비용으로 원하는 시간에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는 알고리즘을 구현해야 했다. 대상을 받은 장씨는 “최적화는 문제가 잘 풀리는 듯해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수학적으로 대안 경로를 찾는 게 막막했다”고 말했다. 또 “배달 경로 최적화는 경제와 사회 문제를 융합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최적화 전문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최우수상을 받은 서울대 ‘바른열정청년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는 미식축구(NFL)다. 지난해 연간 중계권료만 64억8900만달러에 달한다. 프로농구(NBA·30억1100만달러), 프로야구(MLB·15억5700만달러), 북미아이스하키(NHL·5억5500만달러) 중계권료를 합쳐도 NFL에 미치지 못한다.NFL 사무국은 매년 경기 일정을 편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광고 시장이 크고 선수 몸값이 비싸서다. 특정 팀에 불리한 일정을 제시하면 이해관계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기 일쑤다. 이에 NFL 사무국이 택한 해법은 수학적 최적화였다. 중계권, 원정 경기 제한, 경기장 상태, 날씨를 비롯한 제약 조건 등 변수를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일정을 짜면서 이해관계자들의 항의가 사라졌다.듀크 페로치 구로비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간 편향을 배제하고 천문학적인 조합 가짓수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최적화의 마법”이라며 NFL 사례를 들었다.2008년 쭝하오 구, 에드워드 로스버그, 로버트 빅스비 등 3인이 주축이 돼 설립한 구로비는 기업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 수학적 최적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페로치 CEO는 “데이터 기반 서술적 분석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편향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수학적 최적화는 변수와 목적함수, 제약 조건을 바탕으로 처방적 분석을 거쳐 가장 뛰어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구로비는 수학적 최적화 소프트웨어(SW)인 ‘구로비 옵티마이저’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페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앞마당입니다. 이곳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한국 우주기업을 돕겠습니다.”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24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에 참가한 페어팩스카운티 경제개발청(FCEDA)의 빅터 호스킨스 청장(사진)은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동부의 기술 혁신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1440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보유한 페어팩스카운티에는 4만여 개 기업이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호스킨스 청장은 “페어팩스카운티는 항공우주, 방산, 인공지능(AI), 우주 상업화, 양자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며 “FCEDA는 미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이 워싱턴DC와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어팩스카운티가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에 참여한 것도 같은 취지에서다. 호스킨스 청장은 “한국의 혁신 기술을 알리고 싶다”며 “박람회를 통해 한국 항공우주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페어팩스카운티의 경쟁력으로는 입지를 꼽았다. 호스킨스 청장은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동부 해안의 기술 혁신 허브로 2만 개 이상의 기술 기업에 접근할 수 있다”며 “블루오리진 등 주요 항공우주 및 방위 계약업체들이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어 성공적인 파트너십과 제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항공우주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이 용이하다”고 했다. 페어팩스카운티에선 125개 항공우주 기업이 둥지를 틀고 연간 400억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군수품 관리에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활용된다.삼성SDS는 23일 공군본부와 공군 군수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군수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과 군수자원 수요 예측 및 분석, 공급망 관리 체계 혁신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삼성SDS는 공군 군수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클라우드, 생성형 AI,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공군과 물류 운영, 공급망관리(SCM) 등의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공공·국방 분야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공군의 미래지향적 군수체계 구축과 디지털 전환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 2.0'이 최근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3(CL3)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A-SPICE 인증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들이 만든 차량SW 품질 평가 체계로, 세계 최대 인증 기관인 독일의 '커글러 마그(Kugler Maag)'가 심사한다. 커글러 마그는 약 130개 항목을 기반으로 인증 받으려는 업체의 SW 개발 과정을 세밀하게 검증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레벨0부터 5까지 등급을 매긴다.현재 유럽 OEM에게 SW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싶은 업체는 레벨2를 충족해야 한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사실상 레벨3를 현존하는 최고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A-SPICE 레벨3는 'SW 프로세스가 조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명확히 관리되는 수준'을 의미한다.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레벨1 인증을 획득한 뒤 3년간 연구개발 기간과 테스트를 통해 레벨2를 뛰어넘어 곧바로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모빌진 클래식은 차량 내부 통신 시스템과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현대차그룹의 표준 차량용 SW 플랫폼으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그룹의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다.현대오토에버는 2012년 차량SW 플랫폼 자체 개발을 시작해 2016년 현대차 그랜저IG에 모빌진 클래식 1.0을 최초 적용한 이후 SW 기능 안전과 신규 사양을 만족하는 개선된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 2.0을 개발했다.정지훈 현대오토에버 차량전장SW센터 센터장은 "글로벌 수준의 차량용 SW 기술력을 바탕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수학적 최적화가 제조업의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묘수로 부상하고 있다. 명쾌한 해법이 도출된다는 게 수학적 최적화의 특징이다.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모호한 개념이 아니라 기업이 처한 환경에서 자원을 재배치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수학적 모형(방정식)으로 대안을 찾아낸다.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최적화 매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21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2014년부터 고객의 모든 상황을 숫자로 정리해 데이터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커스터마이징 솔루션’을 제공하며 1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표 사례로는 슬라브(철강 반제품) 입출고 스케줄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던 철강 회사 A사가 꼽힌다. A사는 야드(yard·적재 공간)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슬라브 적재·크레인 스케줄 최적화를 꾀했지만 진척이 더뎠다. 지시 사항이 400개 이상인 데다 수작업이 85.3%에 이를 정도로 자동화율이 저조했다. LG CNS는 재료 번호, 두께, 폭, 길이, 행선 등 슬라브 정보, 야드 적재 상황, 크레인과 입출고 정보 등을 기반으로 최적화했다. 출고 계획과 적재 위치, 크레인 작업 순서를 자동화하는 최적화 엔진을 개발한 결과 동일 작업량 기준 크레인 작업 횟수는 1261회에서 1240회, 크레인 이동 거리는 8만9149m에서 7만8023m로 줄었다.제조 기업 B사는 복잡한 운송 계획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사람이 엑셀로 계획을 짜다 보니 비효율이 발생했다. 갈수록 배차 계획이 꼬이면서 재고 보관량 증가로 비용이 상승했지만 운송사 계약, 거리 등 복잡한 배차 조건 때문에 비용 절감은 엄두도 못 냈다. LG CNS는 차량별 동일 화물 운송을 위한 화
시스템을 개선해 눈에 보이지 않는 운영비를 절감하는 ‘수학적 최적화’가 시스템통합(SI) 산업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했다.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생산 효율을 눈에 띄게 높여주기 때문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2014년부터 각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최적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물류 시스템 ‘첼로스퀘어’에 최적화를 적용해 해상·항공 운임 예측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였다.수학적 최적화의 강점은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무성 LG CNS 최적화컨설팅 담당은 “기업 운영에서 자금, 인력, 장비 등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매출과 품질 극대화를 꾀할 최적의 대안을 제시한다”며 “제조·생산·물류 영역에서 많이 쓰고 있고, 통신·공공·금융·마케팅 영역에서도 활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5세대(5G) 통신망 설계, 금융지점 현금 보유량 결정, 줄기세포 배양 등도 최적화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강경주 기자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있는 삼성SDS 글로벌컨트롤센터(GCC) 내부에 들어서자 가로 7.4m, 세로 1.4m 초대형 스크린이 전면에서 시선을 압도했다. 스크린에 떠 있는 세계 지도에는 부산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 지구 곳곳에서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선박과 항공기 경로가 한눈에 펼쳐졌다. GCC에서 모니터링하는 선박과 항공기는 각각 1700척, 250여 대다. 삼성SDS가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할 수 있는 배경엔 ‘수학적 최적화’ 기술이 있다.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시스템 ‘첼로스퀘어’에 수학적 최적화를 적용해 선박 이동 시간과 항만 체류 시간을 계산하고 운임 예측의 정확성을 끌어올렸다.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는 ‘라우트(Route) 최적화’ 기법이다. 여기서 목적함수는 배송 시간과 물류 비용 최소화다. 제약 조건으로는 날씨, 파도 등이 꼽힌다.예를 들어 물류 회사가 트럭에 컨테이너를 실어 여러 항구 도시로 보낼 때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으려면 목적함수를 배송 비용 최소화로 설정할 수 있다. 제약 조건에는 배송 마감 시한, 각 배송지의 요구 사항 등이 포함된다. 첼로스퀘어는 고객사의 주문 정보를 분석한 다음 목적함수를 설정한 뒤 제약 조건을 반영해 최적의 운송 계획을 수립해준다. 삼성SDS 관계자는 “첼로스퀘어 도입 후 고객사의 평균 배송 시간이 이전보다 7.4% 단축되고 탄소 배출량이 8% 줄었다”고 설명했다.화물 적재에도 수학이 쓰인다. 이때 목적함수는 적재 공간 최소화 혹은 물품 손상 최소화다. 물품의 최대 중량과 부피, 적재 높이, 균형도, 적재 순서 등 제약 조건을 설정해 함수를 푼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는 적재 공간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우주선 스타십. 지난 13일 이 우주선의 1단부인 재사용 발사체 ‘슈퍼헤비’가 고비행을 마치고 메카질라 발사대로 내려앉자 이를 동영상으로 지켜보던 세계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인류가 만든 사상 최대 크기의 우주선 스타십이 다섯 번째 시험 비행 만에 1단 발사체 회수에 성공한 순간이다. 무게 3000t에 달하는 슈퍼헤비가 나비처럼 살며시 메카질라에 안착한 초현실적 장면의 배경에 수학적 최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20일 과학계에 따르면 발사체가 날아가는 궤적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우주 탐사의 시작이자 끝이다. 우선 특정한 연료량으로 목표 지점에 도달해 궤도에 진입하도록 하는 목적함수 설정이 기본이다. 로켓 엔진이 연료를 소모하면서 시간에 따라 줄어드는 발사체 질량, 비행 각도 등 고려해야 할 제약 조건이 무수히 많다.스타십 5차 발사에도 수학적 최적화가 광범위하게 쓰였다. 특히 슈퍼헤비가 지구 대기에 재진입할 때 최적의 각도와 속도 등을 계산해 동체가 받는 압력과 고열 등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이 과정에선 미분방정식 등을 써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천 번 이상 시뮬레이션해 안전한 재진입을 유도했다. 메카질라 발사대 착륙 시 슈퍼헤비의 자세 제어 알고리즘도 수학적으로 최적화했다. 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들림과 불안정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역사상 가장 육중한 우주선 스타십의 5차 시험 비행엔 그만큼 제약 조건이 많았다. 수학적 오류가 하나라도 있다면 착륙 실패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전문가들이 스타십의 5차 시험 비행 성공을 ‘수학의 승리’로 일컫는 이유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LB세미콘은 반도체 패키지 계열사 LB루셈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LB세미콘은 포합주식(합병 전 보유하고 있던 피합병법인 주식)을 제외한 LB루셈의 발행주식에 대해 합병 비율 1대 1.1347948로 신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며, 합병 후 존속회사 상호는 LB세미콘으로 유지한다. 대표 집행임원도 현재 김남석 LB세미콘 대표이사가 계속 맡는다.LB세미콘은 공시를 통해 LB루셈와의 합병 목적에 대해 △통합 후공정 서비스로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시장 확대 △기술·개발 등의 인력 효율성 확보 △재무 건전성 확보 및 자금 조달 능력 강화 △지분구조 개선 및 중장기 지속 성장으로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양사는 재무, 관리, 연구개발(R&D) 등의 중복 기능 부서를 일원화해 비용 절감과 운용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업망을 통합 관리해 신규 고객 유치와 매출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그동안 LB세미콘은 200㎜, 300㎜ 범핑,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팬 아웃 웨이퍼 레벨 패키지(FOWLP), 웨이퍼 테스트, 다이 프로세스 서비스(DPS)에,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칩 온 필름(COF) 패키지, 전력 트랜지스터(MOSFET, IGBT) 등의 사업을 영위해왔다.LB루셈은 LB세미콘이 2018년 LG이노텍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로 평판 디스플레이 핵심부품인 드라이버 IC와 전력 IC 등에 후공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LB세미콘 관계자는 "두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윈윈' 효과를 낼 것"이라며 "세계 10대 OSAT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국내 우주 발사체 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이달 예정했던 준궤도 발사체 시험발사를 내년 1분기로 연기한다고 18일 밝혔다. 준궤도 우주비행체는 고도 100㎞ 이상까지 비행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페리지에 따르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준궤도 시험발사체 '블루웨일(BW) 0.4'를 제주 해상에 띄운 바지선 형태의 자체 해상 발사 플랫폼(MLP)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MLP 위에 발사체를 고정해 놓은 뒤 최종 준비 단계에서 보완 사항이 발견돼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페리지는 설명했다.페리지는 발사체를 항구와 MLP에 보관하며 주요 하드웨어가 5개월 이상 해양 환경에 노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행 전 제거(RBF) 핀 체결 부위를 십수차례 반복해 연결하고 해제하는 과정에서 점화 관련 부품에 접촉 불량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페리지는 밝혔다.이에 페리지는 발사 하드웨어와 실제 발사 위험성을 재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해 발사 계획을 연기했으며, 안정성을 보완해 최적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내년 1분기 시험발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페리지는 당초 올해 블루웨일0.4를 시험발사할 계획이었다. 블루웨일0.4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소형 발사체 블루웨일1의 상단부를 활용한 준궤도 시험발사체다. 그러나 페리지의 계획은 수차례 연기됐다. 올해 초에서 중순으로 한 차례 연기됐고, 제주 해상 기상 상태를 이유로 다시 한번 10월로 미뤄졌다. 이번에도 최종 리허설 단계에서 결함이 발견되며 예정된 발사가 이뤄지지 못했다.신동윤 페리지 대표는 "계획한 발사 일정 내에 진행하게 되지 못해 아쉽지만 해상발사 운용 능력과 해상에
특허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IP 금융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16일 특허청에 따르면 IP 금융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0조211억원이다. 2021년 말 6조90억원과 비교하면 2년8개월 만에 규모가 약 1.7배로 커졌다. 특허청은 IP 담보대출을 국책은행에서 시중·지방은행으로 확대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기업이 IP 금융을 이용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가치평가 비용을 지원하고, IP 펀드 조성을 위해 예산을 투입해왔다. 은행의 담보 IP 회수위험 경감을 위한 ‘담보 IP 회수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도 시장이 확대된 배경으로 거론된다.특허청은 IP 담보대출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IP 지원사업 및 IP 투자·보증을 연계한 기업지원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다른 부처와 함께 펀드를 조성해 더 많은 기업이 IP 금융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LG CNS가 인공지능(AI) 마케팅 플랫폼을 앞세워 미국 광고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가 점찍은 고객군은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LG CNS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언박스드 2024’ 행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LG 옵타펙스’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언박스드는 아마존의 디지털 광고사업 부문 ‘아마존 애즈’가 매년 여는 광고 콘퍼런스다. LG CNS는 이번 행사에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LG 옵타펙스를 선보였다.LG 옵타펙스는 AI와 수학적 최적화 등 디지털 전환(DX)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MOP’의 글로벌 버전이다. 회사 측은 LG 옵타펙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특화됐다고 설명했다.LG 옵타펙스는 광고 실적 예측, 광고 예산 설정, 자동 광고 입찰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AI가 소비자가 고객사 제품을 검색하는 시간, 광고 클릭 수가 많은 화면 위치, 경쟁사 입찰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예산과 광고 노출 시기, 입찰 가격 등을 계산해 준다.회사 측은 국내 버전을 통해 LG 옵타펙스의 시장성 점검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범용 LG CNS CX디지털마케팅사업담당은 “식품기업 A사는 MOP 도입 후 광고비 대비 매출이 30.1% 늘어났다”며 “내년 상반기 미국에 LG 옵타펙스를 본격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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