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12월 20일 금요일> 전날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20일(미 동부시간) 아침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미 하원은 부채한도 유예(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를 포함한 새로운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대에 나서 크리스마스 셧다운(정부 일부 폐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폐쇄 자체보다는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번졌습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리지 않으면 관세를 때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죠. 그러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는 예상보다 낮은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고,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도 매파적 FOMC에 놀랐던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안겨줬습니다. 지난 며칠간 과매도 되었던 주가는 큰 폭 반등했습니다. 산타 랠리 기간은 24일(마지막 5거래일+신년 첫 2거래일) 시작됩니다. 산타는 찾아올까요? 아침 8시 30분 11월 PCE 물가가 발표됐는데요.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 모두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는데요. 월가는 각각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죠. 지난 10월에는 각각 0.2%, 0.3% 상승했었습니다. 특히 근원 물가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1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10월 0.27%보다 크게 둔화한 것입니다.전년 대비로는 각각 2.4%, 2.8% 올랐는데 이것도 역시 예상(2.5%, 2.9%)보다 낮았습니다. 10월과 비교하면 헤드라인 물가만 0.1%포인트 높아졌고요. 이는 지난해 하반기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 탓입니다. 근
<12월 19일 목요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결과에 3% 안팎 폭락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9일(미 동부시간) 아침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1%로 상향 수정되는 등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어제 말한 것처럼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데이터가 이어졌습니다. 전날 10bp 이상 뛰었던 국채 금리는 또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주가 반등을 제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양당이 합의한 임시예산안을 공격하면서 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나타났습니다. 월가에서는 랠리가 여전히 살아있는지, 아니면 조정이 시작된 것인지 논쟁이 격렬합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은 12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함께 내놓은 경제전망과 점도표, 그리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까지 모두 월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는 1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베팅이 90%를 넘었습니다. 내년 말까지 36bp의 추가 완화만 예상합니다. 어제 FOMC 이전에는 53bp 인하할 것으로 봤었죠.골드만삭스는 ▲내년에 3회 이상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5명에 불과한 점 ▲장기 중립금리 전망을 높인 점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9월 4.4%에서 4.3% 낮추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은 2.2%에서 2.5%로 큰 폭 상향한 점 등 전반적으로 매파적 요소가 우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 3월, 6월. 9월 등 Fed가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기존 예측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의 근원 PCE 인플레이션 추정치(전년 대비)가 11월 2.84%에서 내년 2월까지는 2.56%로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
<12월 18일 수요일> 18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전까지는 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지난 5일 동안 5% 이상 하락했고, 11월 최고치에서 약 14% 떨어진 엔비디아, 지난 10거래일 동안 20% 넘게 급락한 유나이티드헬스가 오전 내내 반등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은 0.2% 오른 상태에서 FOMC 결과를 맞이했습니다.채권 시장도 비슷했습니다. 아침에 소폭 상승하던 채권 금리는 오전 8시 30분 발표된 11월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가 나온 뒤 보합권으로 돌아갔습니다. 11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1.8% 감소한 연율 128만 9000채에 그쳤습니다. 월가의 기대(+2.6%)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죠. 주로 다세대 주택 착공이 23% 감소한 탓이 컸습니다. 단독 주택 착공은 6% 증가해 10월 허리케인 충격에서 회복했습니다. 반면 허가 건수는 6.1% 증가했습니다. 예상(+0.1%)보다 고무적이었습니다. 단독 주택은 0.1% 늘었지만, 다세대 주택은 2월 이후 최고인 19% 뛰어올랐습니다. 웰스파고는 "큰 폭의 월별 변동성 속에서도 전체 주택 건설 추세는 여전히 침체하여 있으며, 높은 금리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가 억제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은 "주택 착공은 11월에 크게 감소했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건축 허가가 6.1%나 늘었지만, 전체적인 주택 건설 및 허가 건수는 주거비 안정에 필요한 연율 170만 채의 장기 임계 값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그리고 오후 2시 FOMC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기준금리는 예상과 같이 25bp를 인하해 4.25~4.5%가 됐습니다. ▶결정은 11대 1로 나왔습니다. 반대표 1표 나왔는데, 지난 9월 50bp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던 미
<12월 17일 화요일> 내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17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매파적 인하'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가운데 뉴욕 채권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폭등세를 보이던 브로드컴이 하락세로 전환하자 뉴욕 증시는 힘을 잃었고요. 브로드컴 오를 때 하락하던 엔비디아는 오늘도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 지수는 1978년 이후 처음으로 9일 연속 내렸는데요. 유나이티드헬스의 계속된 폭락 탓입니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적자인 테슬라와 비트코인만 계속해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일 오후 2시 FOMC가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96%로 예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올해 세 번째 인하되어 4.25~4.5%로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1월 말 열리는 다음 FOMC에서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베팅이 87%에 달합니다. 12월 인하가 당분간 마지막 인하가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핵심은 경제전망요약(SEP)에 들어있는 점도표일 텐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관측은 다음과 같습니다.▶점도표의 중간값은 2025년 3회, 2026년 2회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보다 정책 금리 경로를 25bp 높이는 것이다. 시장은 아마 2026년 인하는 무시하고 2025년 말 점도표 중간값을 Fed의 최종 금리 예측으로 해석할 것이다.▶장기 중립 금리의 중간값도 9월보다 25bp 높은 3.1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3.0%까지만 높아질 위험도 있다. ▶2024년 거시경제 전망은 9월 이후 데이터 흐름을 기반으로 9월보다 더 나은 성장,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낮
<12월 16일 월요일> 통상 뉴욕 증시에서 월요일은 조용한 날입니다. 경제 지표든 실적이든 중요한 발표가 드물지요. 게다가 이번 주처럼 수요일(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때에는 관망세가 짙어집니다. 하지만 16일(미 동부시간) 예외였습니다. 아침에는 약간 관망세가 나타났지만, 테슬라와 브로드컴, 그리고 알파벳을 중심으로 빅테크가 재차 질주하면서 나스닥 중심의 상승세가 시장을 지탱했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Mag 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곤 다 올랐습니다. 그러나 약세를 보이는 건 엔비디아뿐이 아닙니다. 지난 11거래일 동안 S&P500 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하락 주식 수가 상승 주식을 앞섰습니다. 시장 폭이 악화한 것이죠. 찰스 슈왑은 "투자자들이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수치와 더 작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소화하면서 Mag 7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만약 금리가 컨센서스보다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경우, 높은 금리에서 유리한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그런 주식이 Mag 7"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FOMC 결과 발표(18일 오후 2시)를 앞두고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의 금리 인하 계획이 계속 변하고 있다'(The Fed’s Game Plan on Interest-Rate Cuts Keeps Shifting)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번 주 세 번 연속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은 계속 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한 일부 동료의 우려, 지난 두 번의 인하를 강력히 지지했던 동료들의 확신 약화에 직면해 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한
<12월 13일 금요일> 브로드컴이 20% 넘게 폭등하면서 순식간에 시가총액 1조 달러 벽을 돌파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를 뛰어넘어 시가총액 9위에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 전반은 이를 축하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주 미연방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도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일째 상승하면서 4.4%를 넘어선 게 부담을 줬습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식은 그럭저럭 버텼지만 금융 산업 에너지 소재 등 대부분 주식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좁아진 시장의 폭, 급증한 마진 대출 등을 들어 강세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뉴욕 증시 출발과 함께 20% 넘게 뛰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내놓은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고, 순이익은 23% 늘었습니다. 월가 추정과 엇비슷했습니다. 그런데 AI 관련 매출은 220%나 증가했습니다. 실적보다는 혹 탄 CEO의 향후 AI 시장 전망이 주가에 로켓을 달아줬습니다. 탄 CEO는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3곳(구글, 메타, 바이트댄스)과 AI 칩을 개발 중이다. 이들 각각은 2027년까지 (브로드컴과 함께 만든) 100만 개의 맞춤형 AI 칩을 데이터센터에 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힌 것입니다. 그는 "향후 3년 동안 AI에서 기회를 본다"라며 이게 2027회계연도까지 600~900억 달러 매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보다 작은 또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2곳(오픈AI와 애플)와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습니다. 월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였습니다. ▶키뱅크(비중확대): 210달러 → 260달러▶캔터 피츠제럴드(비중확대): 225
<12월 12일 목요일> 나스닥이 사상 처음 20000을 돌파한 다음 날인 1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 벨을 울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주식을 더 사야 할까'라는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에 부닥치고 싶지 않다. 그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도비는 조심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은 뒤 10% 넘게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거시 경제 측면에선 11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높았고, 주간 실업급여 청구는 지난 10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그리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국채 30년물 경매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금리 상승세도 이어졌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주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은 유지됐습니다. 어제 캐나다에 이어 오늘 스위스가 50bp를 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5bp를 인하했습니다. UBS는 "세계적 통화 완화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현금을 투자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11월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오늘은 PPI가 발표됐습니다. 11월 헤드라인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월가 예상(+0.2%)이나 10월(+0.3%)보다 더 높았으며,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도 3%(예상 +2.6%) 올랐습니다. 다만 이는 달걀값이 무려 한 달 만에 55%, 1년 전보다 80% 오른 탓이 컸습니다. 조류독감에 따른 폐사로 계란 값이 치솟았고, 이에 식품 물가가 3.1% 오른 게 헤드라인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노동통계국은 "최종 수요 상품 가격의 11월 상승분의 4분의 1은 달걀값이 55% 상승한
<12월 11일 수요일>미국의 소비자물가(CPI)는 11월에도 여전히 끈적끈적했지만 큰 그림에선 예상에 부합했고 주거비 둔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었습니다. 다음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은 거의 100%에 가까워졌습니다. 투자심리를 누르던 요인이 사라지자 매수세가 살아났습니다. 상승세는 빅테크에 의해 주도됐습니다.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식 중 6개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나스닥은 사상 처음 20000을 돌파했습니다. 당분간 랠리를 막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1월까지의 긍정적 계절성 ▲FOMO(홀로 뒤처질까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 ▲쉬운 돈 ▲친성장 정책으로 인해 파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아침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개장 벨을 울립니다. 11일 아침 8시 30분, 11월 CPI가 발표됐는데요.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올랐는데요. 이는 예상과 같고요. 지난 10월(0.2%, 2.6%)에 비해선 반등했습니다. 2.7%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했는데요. 역시 예상에 부합했고, 10월과도 같았습니다.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넉 달 연속 0.3% 상승했는데요. 본질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 동안 정체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1월 수치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31% 오른 것으로 나왔는데요. 10월(0.28%)이나 월가 예상(0.28%)보다는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음식 물가가 0.4% 올라 지난 10월 0.2%보다
<12월 10일 화요일>내일 11월 아침 소비자물가(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10일(미 동부시간)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6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큰 뉴스는 없었지만, 호재보다는 악재가 좀 더 많았고요. 전날 장 마감 뒤 높은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은 오라클은 AI를 둘러싼 투자자 흥분을 가라앉혔습니다. 중국 기술주도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 하루 만에 상승폭의 많은 부분을 되돌렸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3% 안팎의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주가에 영향을 준 요인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CPI 불안감…금리 상승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아침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내일 아침 CPI 발표를 앞둔 탓에 채권 매수세가 약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에 따르면 월가 주요 금융사들은 11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7%, 전년 대비 2.7% 오를 것으로 봅니다. 10월(0.24%, 2.6%)보다 높아지는 것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0.27%, 3.3% 상승해서 10월(0.28%, 3.3%)과 거의 엇비슷합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8%, 전년 대비로는 3.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컨센서스와 거의 같지요. 세부적으로 중고차(+2.0%) 항공료(+1.0%) 의류(+0.5%) 자동차보험(0.5%) 등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지만 주거비가 10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는 +0.33%, 일반 임대료는 +0.28%로 예측하지요. 이로 인해 이달 말 발표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0.20%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요. 그래서 Fed가 12
<12월 9일 월요일>S&P500 지수는 지난주 5거래일 중 4거래일에서 오름세를 보였고 한 주 전체로도 1%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5거래일 내내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습니다. 업종별로도 11개 중 8개가 1% 이상 하락했고, 3개 부문만 2% 넘게 올랐습니다. 애플과 아마존, 메타는 지난주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등 메가캡 AI 주도 랠리였고, 그 외의 거의 모든 것이 하락세를 보였죠. 일부에선 시장 폭이 좁아지는 데 시장이 지쳤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주말 사이 중국에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악화했습니다. 주말 사이에 몇 가지 중요한 뉴스가 전해졌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후 처음 언론 심층 인터뷰(NBC meet the press)에 응했습니다. 트럼프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이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제학자 예측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 가격을 높이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매우 잘 지내고, 이번 주에도 소통했다”라고 했지만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내년 ‘내수 살리기’에 나서겠다며 통화정책 완화를 선언했습니다. 시 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More proactive fiscal policy)과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Moderately loose monetary policy)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중국이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언급한
<12월 6일 금요일>미국의 11월 고용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고, 국채 금리는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을 바꿀만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S&P500 지수는 5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이제 30%에 가까워졌고, 201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르기만 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표면 아래에서 약간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6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 미 노동부는 11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22만7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컨센서스인 21만5000개보다 살짝 많은 수준입니다. 예상대로 10월 허리케인과 파업으로 인해 미뤄졌던 고용이 11월에 나타난 것이죠. 그리고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 10월 고용은 기존 1만2000개→3만6000개로 상향 조정됐고요. 9월 데이터도 22만3000개→25만5000개로 3만2000개 많게 수정됐습니다.이에 따라 최근 3개월 평균 월별 고용은 17만3000개가 됐는데요. 최근 12개월 월평균 18만6000개보다 약간 줄어든 것입니다. 노동시장이 조금이지만 둔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실업률에서 분명히 나타납니다. 실업률은 4.2%로 10월 4.1%보다 상승했습니다. 특히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려면 4.246%가 나왔는데요. 0.004%포인트가 더 높았다면 4.3%로 반올림되어 발표될 뻔했습니다. 이는 실업률 조사의 기반인 가계조사에서 취업자가 35만5000명 감소한 데 따른 겁니다. 경제활동을 그만둔 노동력(19만3000명)보다 취업자가 더
<12월 5일 목요일>S&P500 지수는 어제까지 지난 12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56번째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런 뒤 5일(미 동부시간) 행진을 잠시 멈췄습니다. 가파른 상승세에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한 듯했습니다. 시장 흐름을 바꿀만한 뉴스도 없었습니다. 또 내일은 중요한 11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주식이 잠시 쉬는 사이 투자자 관심은 암호화폐에 쏠렸습니다.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한 데 따른 것입니다.비트코인이 지난 밤 1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효과입니다. 앳킨스는 2017년부터 디지털 자산 규제 완화를 추진해온 단체인 토큰 얼라이언스에 참여해온 인사입니다. 이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더 가벼워질 것이란 낙관론을 더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단 4주 만에 40% 이상 급등했습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때 이전의 비트코인 회의론을 버리고 "조 바이든의 암호화폐와의 전쟁을 끝내겠다"라고 약속했지요.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인베스트먼트 CEO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이정표는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암호화폐 확산을 원치 않는 행정부가 있었고 끔찍한 규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암호화폐 대통령, 비트코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트럼프가 있다. 그는 친 암호화폐 인사로 가득 찬 내각을 꾸렸다. 우리는 매우 다른 규제 환경을 갖게 될 것이고, 그것은 암호화폐의 혁신과 거래를 허용할
<12월 4일 수요일>"2024년 마지막 거래일까지 이제 18.5일 남았다. 미국 증시는 이제까지 55번째 새로운 최고 기록을 세웠고, 오늘 아침 56번째 기록으로 가는 흐름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지난 11개 거래일 중 10개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4일 아침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입니다. 이는 월가의 현재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한국의 계엄령 사건, 그리고 프랑스의 정부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아침부터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은 상당폭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그런 일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예외주의'를 더 돋보이게 했습니다. 게다가 어제 오후 실적을 공개한 세일스포스, 마벨테크놀로지 등 기술기업들이 투자자 기대를 넘어서며 개장 전 거래부터 두 자릿수대 상승세를 보였죠. 이는 빅테크로 퍼졌습니다. 미국 주식의 급등세는 사라질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카우 전략가는 "미국 예외주의가 곧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게 2025년까지 플레이북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긍정적인 경제적 배경에 감세,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등에 따른 것입니다.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세일스포스(10.99%), 마벨테크놀리지(23.19%), 옥타(5.38%), 퓨어스토리지(22.06%) 등이 모두 강력한 3분기 실적이나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개장 전 거래부터 두 자릿수 이상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기술주 전반에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AI와 관련된 주식들입니다.세일즈포스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41달러로 월가 추정치(2.44달러)를 소폭 밑돌았지만 목표주가 상향이 쏟아졌
<12월 3일 화요일>S&P500 지수는 어제 올해 들어 54번째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거래량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고 시장을 움직일만한 뉴스도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금요일 1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오늘부터 참고가 될만한 고용 데이터가 줄줄이 이어지고요. 내일은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발언 기회를 갖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에서의 계엄령 소식도 관망세를 부채질했습니다. 어쨌든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사상 최고에 달했다는 소식, 그리고 Fed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괜찮은 편입니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어도 S&P500 지수와 나스닥이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운 배경입니다. 밤사이 별다른 뉴스가 없었던 가운데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0~0.2%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같은 시간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10년물)가 1bp가량 소폭 내림세를 보였고요. 오전 10시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됐습니다. 좋은 데이터와 나쁜 데이터가 섞여나오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예측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긍정적⑴ 늘어난 채용공고=10월 채용공고는 774만 4000건으로 9월 737만2000건보다 37만 2000건 늘었습니다. 월가 추정치 748만 건도 웃돌았습니다. 지난달 팬데믹 이후 최저치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입니다. 증가는 주로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20만9000개)에 집중되었습니다.⑵ 자발적 퇴직(이직) 증가=이직은 10월 332만 건으로 직전 달보다 22만8000건 증가했습니다. 이직률은 2.1%로 9월 1.9%보다 높아졌고요. 자발적 퇴직은
<12월 2일 월요일> 지난 11월 S&P500 지수는 5.9%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2024년 최고의 달이었습니다. 12월 첫날도 랠리하며 시작했습니다. 12월은 역사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인 달입니다. 연말 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투자 환경이 만만치만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부정적 정치 뉴스의 홍수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브릭스(BRICS)에 대한 새로운 관세 위협으로 달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프랑스에서 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한 것도 강달러를 부채질했습니다. 금리도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다행히?)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과의 휴전이 깨질 위험에 처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보합세로 마감됐습니다. 그래도 강력한 미국 경제는 지속해서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신규 주문, 고용 개선 속에 큰 폭으로 개선됐고, 4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는 3%대로 높아졌습니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3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도로 브릭스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중국도 위안화 국제화 정책 속에 스와프 계약을 통해 아랍,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결제율은 지난 7월 4.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경
미국 뉴욕 증시의 S&P500지수가 지난달 29일 6032.38로 올해 들어 53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지금까지 상승률은 27%를 넘는다. 연간 수익률이 2년 연속 20%를 넘게 된다면 1998~1999년 이후 처음이다.미국 경제의 르네상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물가로 기준금리를 연 5% 위로 올렸지만 경제성장률은 지난 2분기 3%(연율), 3분기 2.8%를 기록하는 등 선진국 중 가장 높다. 인공지능(AI) 투자 덕분인지 생산성이 개선돼 임금발(發) 물가 걱정은 줄었다. 이에 Fed는 완화적인 금융정책으로 전환했다. 미국 증시가 치솟은 이유다. 내년 1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 감세와 규제 완화, 정부 효율화에 돌입하면 성장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5년 미국에는 붐이 오고, 세계는 침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붐, 세계는 침체이런 미국과 자주 비교되는 게 인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비슷했던) 유럽연합(EU)이다. EU 증시도 올해 꽤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지금까지 6.6%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에 비해선 역사적으로 저조한 성과다. 성장이 뒤처져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0년대 들어 미국 경제는 연평균 2.3% 성장했지만 EU 경제성장률은 1%에 그쳤다”며 “그러다 보니 2020년부터 미국 주식에는 1조1000억달러가 순유입됐지만 EU 증시에선 3000억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분석했다.사실 EU의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에만 해도 14조2000억달러로 미국(14조8000억달러)과 비슷했다. 하지만 작년엔 15조5000억달러에 그쳐 미국(27조4000억달러)의 57%에 불과했다.EU는 반성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마리오 드라기
<11월 29일 금요일> 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에 쉬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위협에 따른 긴장은 상당히 가라앉았습니다. 이에 달러 가치와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식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미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반도체/기술주도 되살아났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중간이어서 오후 1시까지만 열린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는 경제 데이터 발표나 미 중앙은행(Fed) 관계자 발언 등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소비가 좋다는 뉴스만 이어졌습니다. 예상보다 나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던 타겟, 베스트바이까지 포함해 소매유통업종 주가도 뛰었습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의 즐거운 분위기 속에 S&P500 지수와 다우는 새로운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우는 장중 450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장 마감 뒤 금요일 아침까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가 꽤 나왔습니다.▶트럼프 당선인은 27일 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차단을 약속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1월 20일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것입니다. 그러면서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저와 트럼프 당선인은 양국 사이에 좋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잠재적으로 관세 전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
<11월 27일 수요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10월 개인소비지출(PCE) △3분기 GDP 잠정치 △10월 내구재 주문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등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이들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뉴욕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전날 장 마감 뒤 발표된 델, HP의 실적이었습니다. 이들은 AI 서버 쪽에선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 블랙웰 부족으로 인해, PC 부문에선 이어진 수요 부진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고 10%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주식을 끌어내렸습니다. 다행히 채권 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서 일부 부정적 분위기를 상쇄했습니다. PCE 물가가 예상 수준으로 나왔고, '인기 없는' 국채인 7년물 경매에 수요가 몰린 덕분입니다.아침부터 쏟아진 데이터부터 알아보겠습니다.① 3분기 GDP 2.8%3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2.8%와 같았습니다. 미국은 GDP를 세 차례(속보치, 잠정치, 확정치)에 걸쳐서 발표하지요. 세부 내용은 조금 바뀌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속보치 3.7%보다 낮아진 전분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여전히 2분기(2.8%)보다는 높지만요. 이는 주로 기업 설비투자의 증가(속보치 1.3%→1.7%)로 상쇄됐습니다. 3분기 인플레이션은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분기 근원 PCE 물가는 속보치 2.2%→2.1% 상승으로 수정됐습니다. TD뱅크는 "3분기 성장률은 견고하게 유지되어 추세를 크게 상회했다. 높은 금리가 주택, 상업용 부동산 등 일부를 넘어 경제 활동에
<11월 26일 화요일> 월가의 신뢰를 받는 스콧 베센트(키스퀘어 걸립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데 따른 흥분은 금새 식었습니다. 어젯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하자마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를 때리겠다"고 밝힌 탓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누가 보스인지'를 상기시켰습니다. 환율부터 크게 출렁였지만, 시간이 흐르자 시장은 냉정함을 되찾았습니다. 관세 위협은 기본적으로 협상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무는 것보다는 짖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1기(2017~2000) 때처럼 트럼프의 위협은 앞으로 4년 동안 지속할 것이고 크고 작은 변동성을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을 무너뜨리지는 않으리라는 게 지배적 시각입니다. S&P500 지수가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6000을 돌파한 배경입니다.트럼프 당선자는 어제 오후 6시 반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오는 1월 20일 취임 첫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의 모든 상품에 25% 관세를 매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경우 마약으로 쓰이는 진통제 펜타닐 때문이고,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마약과 이민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외환시장부터 크게 흔들렸는데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캐나다 달러는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멕시코 페소는 2022년 이후 가장 약세로 내려앉았고요. 중국 위안화도 0.4%가량 하락했습니다. 유럽, 일본, 한국은 트럼프 발표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지만, 환율은 물론 주가도 내렸습니다. 이는 새로운 무역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 탓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초기 급격
<11월 25일 월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많은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스콧 베센트를 지명함으로써 재무장관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없앴습니다. 25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주식과 채권이 동반 상승하고 달러는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그 선택을 좋아한다는 신호지요. 베센트는 채권, 달러 등을 거래하는 매크로 헤지펀드인 키스퀘어 설립자로 재정 지출 절감을 주장하고 관세에 대해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밝혀온 사람입니다. 월가는 트럼프의 감세, 규제 완화를 좋아하지만, 관세와 재정 적자에 대해선 우려해왔습니다. 그런데 베센트의 임명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정책들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죠. 시장에선 다시 '트럼프 트레이드'가 거세졌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를 팔고 다른 모든 것으로 옮겨가는 매매 흐름(sell NVDA, buy everything)이 나타났습니다. 월가는 그동안 트럼프 당선을 반기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관세와 재정 적자 확대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행정부가 광범위한 무역 전쟁으로 옮겨가면 달러 상승세가 거세지면서 글로벌 주식은 압박을 받을 것이다. 특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장기 기대 수익률을 낮출 뿐 아니라 경제 약화가 나타났을 때 잠재적 반응을 증폭시킬 수 있다. 관세는 궁극적으로 단기 금융 여건을 악화시키고 미국의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베센트의 지명으로 그런 걱정이 좀 덜해졌습니다. 베센트는 1991년 소로스펀드에 들어갔고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로 큰 돈을 번 주역 중 하나였습니다. 또 2011~20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미군 베테랑(전역자)을 대거 채용하면서 ‘윈윈’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한·미 혈맹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김종욱 한국카투사연합회 명예회장(69·스위스포트코리아 회장)의 말이다. 그는 10년 넘게 매년 미국을 찾아 주한미군을 거쳐 간 미군 주요 지휘관과 교류하고 있다. 그가 회장, 이사 등을 맡은 주한미군전우회(KDVA), 한미동맹재단(KUSAF), 카투사연합회 등이 주최하는 행사를 통해서다. 주한미군 사령관을 지낸 뒤 퇴역한 빈센트 브룩스 장군, 로버트 에이브럼스 장군, 월터 샤프 장군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장군 등이 대표적이다. 현 주한미군 사령관인 폴 러캐머라 장군, 차기 사령관으로 내정된 자비에르 브런슨 장군과도 친분이 깊다.김 회장이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에 배터리, 반도체 등 여러 공장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 주변 미군기지를 연결하는 일이다. 이들 기지에서는 매달 베테랑 수백 명이 전역한다. 미군은 이들에게 인근 한국 기업에서 제공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알선할 수 있고, 한국 기업은 잘 훈련된 전역자로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구체적으로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운영하는 LG전자와 주변 포트 캠벌의 인사 담당 장교가 만나게 주선하고, 앨라배마·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기아 공장은 포트 베닝을 짝지어줬다. 김 회장은 “포트 베닝에 미 육군훈련소가 있는데 훈련소장이 마침 한국 주둔 미 8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사람”이라며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만나 현대차·기아 공장 담당자를 연결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텍사스주에
<11월 22일 금요일> '트럼프 트레이드'는 이어졌습니다. 여전히 잘 버티고 있는 미국 경제가 내년부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규제 완화로 인해 더욱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기반한 것입니다. 금융과 산업, 소형주 등 경기에 민감한 주식은 전날에 이어 22일(미 동부시간)에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엔비디아 알파벳 등 빅테크가 흔들리면서 지수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말이죠. 다음주부터는 랠리가 다시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과거를 보면 11월 말부터 계절적으로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입니다.아침에만 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유럽에서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경제 데이터가 쏟아진 탓입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의 11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을 기록했습니다. 10개월 내 최저 기록입니다. 10월(50.0)보다 더 떨어져서 위축 국면에 들어갔고 예상보다도 낮았습니다. 서비스 PMI는 10월 51.6→49.2로 하락했고, 제조업 PMI는 10월 46.0→45.2로 떨어졌습니다. 독일에서는 3분기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비치 0.2% 증가보다 낮아졌습니다. 영국에서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시장이 예상한 0.3% 감소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습니다. 유로, 파운드화 등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는 1달러당 1.033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2022년 11월 30일 이후 최저인데요. 단 2개월 만에 7% 가까이 하락한 것입니다. 반면 달러는 2년 내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아침 한때 108.0까지
<11월 21일 목요일> 멋진 3분기 실적+높은 기대에 살짝 못 미친 4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은 엔비디아의 주가는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르내렸습니다. 엔비디아의 커다란 변동성 속에서도 뉴욕 증시는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실적은 좋았고, 적어도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계속 개선될 것이란 월가의 믿음엔 이상이 없었거든요. "오늘 주가 반응보다는 엔비디아 실적 불확실성이 끝났다는 게 더 중요하다"라는 관측(펀드스트랫)도 나왔습니다. 엔비디아 불확실성이 끝나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암호화폐를 강하게 규제해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내년 1월 물러난다는 소식, 트럼프 당선자가 조만간 암호화폐 규제 완화를 총지휘할 '크립토 차르'(Crypto czar)를 지명할 것이란 소식 등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근접하자 전반적인 '트럼프 트레이드'가 부활한 것이죠. 소형주, 금융주, 산업주 등이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아침에는 엔비디아가 뉴욕 증시의 내러티브를 지배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이익은 약 두 배 늘어났죠. 월가가 아쉽게 여긴 건 이번 분기, 즉 4분기 매출 가이던스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약 375억 달러±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요. 중간값으로는 월가 추정 370억 8000만 달러를 살짝 넘지만, 일부 높은 기대에는 미달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중 가장 높은 건 410억 달러에 달했지요. 젠슨 황은 블랙웰 "생산이 본격화됐다"라면서 "지금 분기에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콜렛 크
<11월 20일 수요일>폐장 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20일 뉴욕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가 전체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멋진 실적을 공개한 월마트와 달리 타겟은 모두를 실망시켰습니다. 주가가 22% 폭락하며 분위기를 흐렸죠. 그런 사이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왔고 국채 20년물 경매 결과도 나빴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엔비디아는 역시 월가 추정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투자자가 주목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좀 애매했습니다.시가총액 3조6000억 달러 규모인 엔비디아는 S&P500 지수의 약 7%를 차지합니다. 블룸버그가 어닝 공개를 앞두고 옵션 시장에 걸린 베팅을 분석했더니 투자자들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8.3% 오르내릴 수 있다고 돈을 걸었습니다. 시가총액 3000억 달러가량이 변동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S&P500 기업 중 시총 3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은 단 25개에 불과하지요. 바클레이스는 옵션 시장을 기준으로 볼 때, 엔비디아의 실적이 올해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시장 촉매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다음 달 11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CPI)나 17~18일로 예정된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엔비디아는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된 이래 매 분기마다 실적이 월가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만큼 실적에 대한 의심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해선 걱정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인공지능(AI)칩 블랙웰의 발열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서죠. 이런 변수로 인해 오는 1월로
<11월 19일 화요일>19일(미 동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재무장관 지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줬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러시아의 핵 위협은 일상적인 것으로 간주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재무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하워드 러트닉 켄터 피츠제럴드 CEO를 상무장관에 지명하면서 재무장관 관련 불확실성도 감소했고요. 이는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놀라운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도 시장에 도움이 됐습니다. 미국 동일 매장 매출이 5.5% 늘어났고, 온라인 주문도 급증하는 등 투자자가 좋아하는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다만 하나는 마음에 걸렸죠. 월마트는 트럼프 관세가 부과되면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내일은 장 마감 뒤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옵니다.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을 되살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요?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오전 10시 반까지, 그리고 그 이후가 확연히 갈렸습니다. 주요 지수는 0.5% 안팎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뒤 며칠 만입니다. 러시아는 미사일 6발 중 5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쓸 수 있도록 핵 독트린(원칙)을 바꿨다고 발표했습니다. 직접적인 우크라이나의 본토 타격에 대응은 아니지만 어쨌든 두 가지 사건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11월 18일 월요일>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감세, 규제 완화 기대로 뉴욕 증시는 정말 빠르게 올랐었는데요. 지난주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스닥 100지수의 경우 5일 내내 하락세를 보였죠. 트럼프의 정책 및 인사에 대한 월가 우려가 부상한 탓입니다. 시티은행의 롭 로우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정책 불확실성으로 전환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뭐가 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그런 걱정은 주말 사이에도 이어졌습니다. 재무장관 지명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졌죠.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와 관련,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에서 발열 문제가 지속하고 있다는 기사도 악재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인수팀이 규제를 풀어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란 기사에 테슬라가 폭등하면서 이런 부정적 요인을 상쇄했습니다. 월가는 여전히 ▲골디락스 경제 ▲미 중앙은행(Fed)의 완화 정책 ▲트럼프 감세 및 규제 완화를 기반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당분간 트럼프 정책, 인사 관련 소식으로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보지만요. 시타델의 켄 그리핀 설립자는 "관세를 부과하려는 데 대해 매우 걱정한다"라면서도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시장 변동성은 트럼프의 인사 탓이 컸습니다. '백신 회의론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부 장관에 지명한 것,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있는 맷 게이츠 전 하원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한 것 등이 몇 가지가 논란을 불렀죠. 시
<11월 15일 금요일>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는 압박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도 초기 뜨거웠던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규제 완화, 세율 인하 등은 환영받고 있지만 관세, 반이민 정책은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내각 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신 회의론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에게 보건부를 맡기기로 한 탓에 제약주가 폭락하면서 더욱 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10월 소매판매 등 경제 데이터가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시장을 살려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지난 1주일 동안 주요 지수가 얼마나 빨리 상승했는지를 고려하면 랠리가 멈춘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수 포지션을 확대하는 데 신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채권 금리 상승은 또 다른 부담입니다.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이 살아날 가능성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과거 선거 후 랠리는 종종 1월까지 이어졌지만, 과거가 매번 반복되는 건 아닙니다. 트럼프가 당선됐던 2016년에는 금리가 거의 0%에 가까웠고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컸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블랙록의 크리스티 아쿨리안 전략가는 "거시 배경이 여전히 위험 자산에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잠재적 정책 변화를 중심으로 일부 미시적 변동성이 예상된다.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상승이 직선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11월 14일 목요일>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의 마음이 일주일만에 바뀌었을까요? 그는 "경제는 우리가 서둘러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PPI)도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멈췄음을 나타낸 뒤였습니다. 미 증시 랠리의 한 축을 담당해온 기준금리 인하가 중단되는 걸까요? 랠리의 또 다른 한 축인 '트럼프 랠리'도 테슬라가 급락하고 비트코인 상승세가 중단되는 등 열광이 사그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충성도를 기준으로 내각을 고르면서 정책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말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도 뉴욕 증시의 급등세가 12월 초·중순 가라앉았었는데요. 올해는 더 빠르게 식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10월 PPI(최종 수요)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0.1%, 1.9%)뿐 아니라 월가 예상(0.2%, 2.3%)보다도 높게 나왔습니다.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3.1% 올랐습니다. 역시 9월(0.2%, 2.9%), 추정(0.2%, 3.0%)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지만, 서비스 인플레가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는 PPI 요소 중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계산에 들어가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3.6%) △항공료(3.2%) △병원 외래진료비(0.6%) 등을 주목했는데요. 이들이 모두 9월,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PPI를 끌어올린 주범으로 드러났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PPI 데이터
<11월 13일 수요일>테슬라, 트럼프 미디어, 소형주 등 '트럼프 트레이드'의 뜨거웠던 모멘텀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습니다. 대선 후 랠리에 대한 초기 열광이 가라앉으면서 월가는 점점 더 감세와 규제 완화, 관세 등 트럼프 정책이 향후 어떻게 나타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넬슨 펠츠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지만, 증시 랠리는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뉴욕증시가 조금이라도 내릴라치면 올해 지수를 쫓아가지 못한 투자자들의 연말 추격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강세가 유지되는 배경입니다. 오늘은 그럭저럭 예상에 부합한 10월 소비자물가(CPI)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증시는 일부 힘을 되찾았습니다. ▲강력한 연말 계절성 ▲'야성적 충동' 및 FOMO(추격 매수)에 따른 매수세 ▲긍정적 경제 데이터는 랠리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와 달러의 지속적 상승 ▲후퇴하는 Fed 완화 기대 ▲높아진 주식 밸류에이션은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입니다. 아침 8시 30분에 10월 CPI가 발표됐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한 달 전에 비해 0.2%, 1년 전보다는 2.6% 올랐는데요. 전월 대비로는 9월과 같지만, 작년 대비 수치는 9월 2.4%보다 반등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처음 가속한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에너지 물가는 보합세(휘발유는 하락했지만, 전기료가 상승)를 보였지만 식품 물가는 0.2% 올랐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9월 수치, 월가 예상과 같았습니다. 근원 CPI는 지난 5~7월에는 월별로 0.1~0.2% 올
<11월 12일 화요일>트럼프 당선 이후 치솟기만 하던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어제 좀 느려졌고요. 오늘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급등하던 테슬라, 은행주와 소형주도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일부 자산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게 채권이었습니다. 물가·성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트럼프의 정책 조합은 채권 수익률 상승을 부추겼고, 이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내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CPI)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요. 목요일 연단에 서는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CPI에 대해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가에서는 주가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약간의 후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걸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권고가 많습니다. 오늘 뉴욕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세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① 큰 폭으로 뛴 금리 어제 베테랑스 데이로 문 닫았던 뉴욕 채권 시장이 아침에 개장하자마자 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 성장이 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죠. 찰스 슈왑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적이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에 대한 위험은 상승이 하락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 4% 바로 아래까지 올라온 최종 금리 예상을 고려할 때 국채 금리도 4%에 가까운 수준에서 바닥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년 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재정 지출, 감세, 관세 등 주요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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