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약 2주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설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의 2~3배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한겨울에 재배하는 월동 배추와 무는 여름과 가을에 모종 등을 옮겨 심는 정식 작업을 하는데,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이 단계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1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배추 도매가는 ㎏당 1316원으로 한 달 전보다 33.73%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0.43%나 올랐다. 무 도매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21% 상승한 ㎏당 1196원을 기록했다.가을배추와 무 재고가 김장철을 지나며 소진된 상황에서 겨울철 재배 작물의 공급량이 예년보다 줄었다. 주로 해남에서 나는 월동 배추는 일반적으로 8~9월에 모종을 심고 1~2월에 재배한다. 하지만 모종을 심는 시기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재배 면적 감소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월동 배추 재배면적은 3503㏊(1㏊=1만㎡)로 작년보다 4.5% 감소했다. 월동 무 재배 면적 역시 5101㏊로 작년보다 6.1% 줄었다. 주산지인 제주에서 9~10월 파종 시기에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생육도 더뎠다.도매가가 뛰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배추 소매가도 점차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월동 배추는 포기당 4809원이다. 1년 전보다 53.04% 비싸다. 월동 무도 개당 3191원으로 전년의 두 배가량으로 상승했다.업계는 설 연휴까지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고온에 따른 생육 지연,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단기간에 공급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기
국내 대표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개장 50주년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세종·포천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 게 방문객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에버랜드는 10여 년 만에 신규 어트랙션(놀이기구) 도입도 검토 중이다.10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세종·포천고속도로의 구리~용인~안성 구간(72.2㎞)이 개통하면서 서울 동부, 경기 북부, 강원 서북권에서 에버랜드로 이동하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기존에 서울 강동고덕나들목에서 출근시간대에 에버랜드로 향할 경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1시간이 걸렸다.신규 개통된 고속도로를 타면 북용인나들목을 통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인 약 35분 만에 에버랜드에 도착할 수 있다. 잠실역에서 출발하면 약 40분, 서하남나들목에선 30분가량이 소요돼 각각 10분, 15분 이상 단축됐다.삼성물산은 이를 통해 에버랜드와 안성베네스트CC 방문객이 증가하고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81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처인휴게소에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에버랜드에 올해와 내년은 중요한 시기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시절 국내 최초로 시작한 꽃축제인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올해 40주년을 맞으면서 정원을 이용할 수 있는 신규 멤버십 ‘가든패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에버랜드는 10여 년 만에 새로운 어트랙션 도입도 검토 중이
설 연휴를 약 2주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설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의 2~3배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한겨울에 재배하는 월동배추와 무는 여름과 가을에 정식(모종 등을 옮겨심는 것) 작업을 시작하는데,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이 단계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1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배추 도매가는 ㎏당 1316원으로 한 달 전보다 33.73%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0.43% 급등했다. 무 도매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21% 상승한 ㎏당 1196원을 기록했다. 가을 배추와 무 재고는 김장철을 지나면서 이미 소진됐고, 겨울철 재배 작물의 공급량도 예년보다 줄었다. 주로 해남에서 나는 월동배추는 일반적으로 8~9월에 모종을 심고, 1~2월에 재배한다. 하지만 모종을 심는 시기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재배 면적 감소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월동배추 재배면적은 3503㏊(헥타르·1㏊는 1만㎡)로 작년보다 4.5% 감소했다. 월동 무 재배 면적 역시 5101㏊로, 작년보다 6.1% 감소했다. 주산지인 제주에서 9~10월 파종 시기 동안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생육도 더뎌졌다.도매가가 뛰면서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배추 소매가도 점차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월동배추는 한 포기당 4809원이다. 1년 전(3163원)보다 53.04% 올랐다. 월동 무도 개당 3191원으로 전년(1807원)의 2배 가까이 상승했다.업계는 설 연휴까지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
9일 오후 1시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 올겨울 ‘최강 한파’를 뚫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 마쓰카 겐이치 일본롯데 대표 등 롯데그룹 임원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올해 첫 롯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여느 때와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31층 회의실로 올라갔다. ○“근본 원인은 내부 경쟁력 저하”이날 4시간 동안 이어진 VCM은 지난해 말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처음 열린 회의여서인지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자들 앞에서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다. 강력한 쇄신과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뼈를 깎는 변화를 주문했다. 신년사에 이어 VCM에서도 이례적으로 ‘강력한 쇄신’을 핵심 키워드로 꺼내 든 것이다.신 회장은 사업군별 대표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80여 명에게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든 한 해였다”며 “이른 시일 안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회장은 그룹의 위기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 탓할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라며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회장은 회의 내내 “관성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했다. 유통&mi
국내 대표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개장 50주년'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세종·포천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만큼 방문객 확대에 열을 올리고, 10여 년 만에 신규 어트랙션 도입 검토에도 나섰다.9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구리~용인~안성 구간(72.2㎞)이 개통하면서 서울 동부, 경기 북부, 강원 서북권에서 에버랜드로 이동하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기존엔 서울 강동고덕IC(나들목)에서 출근시간대에 에버랜드로 향할 경우 서울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1시간이 걸렸다.하지만 신규 개통된 고속도로를 타면 북용인IC를 통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인 약 35분 만에 에버랜드에 도착할 수 있다. 잠실역에서 출발하면 약 40분, 서하남IC에선 약 30분이 소요돼 각각 10분, 15분 이상 단축된다.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안성베네스트CC도 접근성이 향상됐다. 양재IC에서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선 등을 이용하면 약 1시간10분이 소요됐지만, 이제 영동선에서 용인~구리 구간 세종·포천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안성맞춤IC로 나오면 약 50분이 소요된다. 이동시간이 20분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삼성물산은 접근성 향상을 계기로 에버랜드와 안성베네스트CC 방문객 수와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81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 늘었지만,
백화점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 간에 펼쳐지는 핵심 상권 ‘타운화’ 경쟁이 올해 더 가열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를 합친 ‘잠실 롯데타운’을 앞세워 지난해 거래액 3조원을 처음 넘어서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본점을 중심으로 ‘명동 신세계타운’ 조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명동 신세계타운 성장 동력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내부적으로 ‘본점 리뉴얼을 통한 타운화’를 올해 최대 사업 과제로 선정했다. 신세계 본점 옆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럭셔리 전문관 더헤리티지로 개관하고, 본점의 본관(더리저브)과 신관(더에스테이트)까지 차례로 재단장해 신세계타운을 완성하는 게 핵심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도 최근 내부 신년사에서 “올해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세계백화점의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본점의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 타운화를 통해 쇼핑, 외식,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의 수요를 함께 충족시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신세계가 지난달 본점 외벽을 통틀어 농구장 3개 크기(1292㎡)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선보인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신세계는 이곳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K엔터테인먼트의 성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업계에선 신세계가 본점 타운을 앞세워 백화점 거래액 1등 탈환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1963년 한국 최초 백화점인 동화백화점을 인수한 후 1980년까지 1등이었지만, 롯데쇼핑이 등장하면서 이 자리를 빼앗겼다. 롯데쇼핑이 지방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거래액에
백화점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타운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쇼핑몰·호텔·테마파크를 합친 ‘잠실 롯데타운’을 앞세워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본점을 중심으로 ‘명동 신세계타운’ 조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내 백화점업계 1위를 둘러싼 두 회사 간 경쟁에서도 타운화가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 “명동 타운으로 1위 추격”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내부적으로 ‘본점 리뉴얼을 통한 타운화’를 올해 최대 과제로 삼았다. 신세계 명동본점 옆에 있는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럭셔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만들고, 본관(더 리저브)과 신관(더 에스테이트)까지 차례로 재단장해 ‘신세계 타운’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도 최근 내부 신년사에서 “올해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세계가 타운화를 통해 노리는 건 ‘확장성’이다. 쇼핑, 외식,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한 곳에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지난달 본점 외벽을 통틀어 농구장 3개 크기(1292㎡)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만든 것도 타운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세계는 이곳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K엔터테인먼트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업계에선 신세계가 명동 본점 타운을 앞세워 ‘백화점 거래액 1등’ 탈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1963년 한국 최초 백화점인 동화백화점을 인수한 후 1980년까지 1등이었지만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이 오는 9일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고 경쟁력 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로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연다.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에 VCM을 개최한다. 통상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다.신 회장과 롯데 계열사 대표들은 올 상반기 VCM에서 작년 경영 실적과 그룹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위기 속 사업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롯데는 작년 말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렀다. 이후 롯데케미칼의 2조원대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를 해소한 뒤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VCM에서도 이처럼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 및 사업구조 재편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스타필드 수원에서 열린다.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에서 식음료(F&B) 이벤트 '바이츠 플레이스 시즌4'를 진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바이츠 플레이스는 푸드 편집숍 콘셉트의 F&B 특화존이다. 3~4개월마다 미식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다.이번 시즌 4의 주인공은 오준탁(남영탉), 장호준(네기다이닝), 데이비드 리(군몽), 최지형(리북방) 등 흑백요리사 인기 셰프 4인이다. 방영 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오픈런, 예약 경쟁 등으로 맛보기 힘들었던 셰프들의 음식을 별도 예약 없이 바이츠 플레이스에서 경험할 수 있다.오준탁 셰프는 140만 요리 유튜버 '취요남'과 손 잡고 닭강정 팝업인 '탉강정'을 오픈했다. 양념, 간장, 마라, 갈릭마요 등 4가지 맛으로 닭강정을 재해석했다. 장호준 셰프는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츠쿠네(일본식 고기 완자)를 선보였다.'고기깡패'란 이름으로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데이비드 리 셰프는 성수동 수제버거 맛집 '보어드앤헝그리'와 함께 육향 가득한 버거를 새로 출시했다. 흑백요리사에서 선보인 '가르비뇽' 소스와 살치살이 들어간 '가르비뇽 버거'를 하루 20세트 한정 판매한다. 이북 요리 전문가 최지형 셰프는 함경도 출신의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이북 요리와 전통을 새롭게 계승한 순대와 만두를 선보였다.겨울철 인기 간식 팝업도 함께 열린다. 왕십리 맛집 '삼맛호오떡'은 기본 씨앗호떡과 아이스크림 등 새롭게 재해석한 호떡을 판매한다. 폴딩 피자를 개
시장 조사→원가 파악 및 마진율 설정→판매가 확정. 일반적인 유통·제조업체는 이런 과정을 거쳐 상품 가격을 정한다. 충분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를 반영하고 마진을 더해 판매가를 결정한다.최근 이 같은 가격 설계 공식이 깨지고 있다. 판매가를 먼저 정한 뒤 이를 넘기지 않도록 원가와 마진율을 맞추는 ‘가격 역(逆)설계’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와 불경기 장기화로 소비 침체가 심해지자 상품 가격을 10원, 100원이라도 낮추려는 기업의 고육지책이다. 대형마트·편의점도 ‘다이소’처럼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는 최근 자체브랜드(PB) 기획 단계에서 가격 역설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랜드 킴스클럽이 지난해 초 내놓은 즉석조리식품 ‘델리바이애슐리’가 대표적이다.킴스클럽은 일본 마트에서 델리 식품을 100~300엔대에 판매하는 것에서 착안해 소비자의 심리적 가격저항선을 ‘3990원’으로 설정했다. 기존 상품 설계 방식대로라면 8000원대에 팔아야 하지만 목표가를 맞추기 위해 식재료 통합 매입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마진을 줄였다. 파격적인 가격 덕분에 델리바이애슐리는 출시 9개월 만에 판매량 300만 개를 넘어섰다.이 같은 상품 기획 방식은 원래 일본 100엔숍, 미국 달러숍, 한국 다이소처럼 균일가 생활용품점이 주로 쓰는 방식이다. 1000원, 3000원, 5000원 등 소비자 판매가를 균일화한 뒤 재료비, 각종 비용, 마진율을 여기에 맞춘다. 이렇게 하면 상품 한 개당 마진은 줄어들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가 낮아져 한 사람당 구매하는 상품은 더 늘어난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
시장조사 → 원가 파악 및 마진율 설정 → 판매가 확정. 일반적인 유통·제조업체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상품 가격을 정한다. 충분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를 반영하고, 마진을 더해 판매가를 결정한다.하지만 최근 이같은 가격 설계 공식이 깨지고 있다. 판매가를 먼저 정한 뒤, 이를 넘기지 않도록 원가와 마진율을 거꾸로 맞추는 ‘가격 역(逆)설계’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고물가와 불경기의 장기화로 소비 침체가 심화하자 상품 가격을 10원, 100원이라도 낮추려는 기업들의 고육지책이다. ○대형마트·편의점도 ‘다이소’처럼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최근 자체브랜드(PB) 기획 단계에서 가격 역설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랜드 킴스클럽이 지난해 초 내놓은 즉석조리식품 ‘델리바이애슐리’가 대표적이다. 킴스클럽은 일본 마트에서 델리 식품을 100~300엔대에 판매하는 것에서 착안해 소비자의 심리적 가격저항선을 ‘3990원’으로 설정했다. 기존 상품 설계 방식대로라면 8000원대에 팔아야 하지만, 목표가를 맞추기 위해 식재료 통합 매입 등을&n
지난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소비 침체’였다. 고물가 속에 지갑을 닫는 사람이 많아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적 불안정 등이 더해져 연말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연초부터 유통업계가 ‘설 특수 선점’에 나선 배경이다. 올해 설 연휴(1월 28~30일)는 예년보다 약 2주 빠른 만큼 마케팅을 앞당겨 설 특수 잡기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선물 세트를 대거 내놨다.○5만원 이하 가성비 선물 인기신세계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한우는 5~10%, 굴비 20%, 청과 10%, 와인 50%, 건강식품은 최대 60% 할인한다. 가격을 낮춘 비결은 ‘직거래 확대’다. 과일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지정 산지인 ‘셀렉트팜’과 직거래 비중을 확대해 가격을 낮췄다. 축산 상품은 신세계 축산 바이어와 지정 중매인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줄였다.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한우, 굴비, 청과, 건강식품, 주류 등 인기 세트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과 현대홈쇼핑 온라인몰 ‘현대H몰’에서도 이달 23일까지 설 선물 세트를 주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도 가성비 좋은 2만~6만원대 선물 세트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약 10% 늘렸다.가성비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도 이 수요를 노리고 있다. CU는 올해 설 특별 선물 세트로 1만9990원짜리 &ls
신세계가 '국내 백화점업계 1등' 타이틀을 롯데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조(兆)단위 지방 점포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점에 처음으로 하이엔드 명품 매장을 들이는가하면, 센텀시티점엔 서울에만 있던 VIP 라운지를 신설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국내 백화점 거래액 1등이 40년 만에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대전점(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점)은 이르면 올 상반기 루이비통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하면 신세계 대전점이 하이엔드급 명품을 유치한 첫 사례가 된다. 신세계 대전점은 2021년 개점 후 바쉐론 콘스탄틴·디올·불가리 등을 들여왔지만,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대표되는 하이엔드 명품 매장은 그동안 없었다.업계에선 루이비통 유치가 신세계의 '지역 1번지' 이미지를 굳히는 동시에 전체 거래액 증가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 대전점은 문을 연 지 4년밖에 안 됐는데도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제치고 충청권 최대 점포로 거듭났다. 지난해엔 9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루이비통 입점을 앞세워 1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백화점은 '1조 이상 점포'(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본점·대전점)를 다섯 개나 보유한 국내 유일 회사가 된다.신세계는 대전점 이외에 '지방 점포 키우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비수도권 점포 중 유일하게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선 신세계 센텀시티점엔 강남점에만 있었던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를 만들기로 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지난해 매출 44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1년 전(249억원)보다 44% 이상 증가한 수치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다소 불안정한 시국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방문객과 호텔 객실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총 4421억원이다. 이 중 카지노 매출이 2946억원으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7월 제주~도쿄 노선 재개 이후 일본 VIP가 꾸준하게 늘었고,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에 힘입어 한·중 인적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 부문 역시 외국인 투숙객이 늘어 전년 대비 19% 증가한 매출 1474억원을 달성했다.이선아 기자
연말 연초 유통·식품가의 마케팅 기대주로 떠오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 대한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비싼 계약금을 내고 지식재산권(IP) 협업 상품을 선보인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IP 제휴 비용은 10억~30억원대다. 기존 제품에 단순히 오징어게임 캐릭터를 입혀 판매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상품 개발 단계부터 오징어게임 스토리와 연계해 만든 상품은 제휴 비용이 더 높다. 이와 별개로 유통·식품사는 매출의 2~3%를 넷플릭스와 공유해야 한다. 일반적인 IP 상품 수수료가 매출의 1%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높은 비용에도 GS25,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등 국내 유통·식품사가 잇달아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건 소비 진작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내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계속됐지만 인기가 검증된 IP를 활용한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해 가을 공개된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대표적이다. 흑백요리사가 흥행 몰이에 성공하면서 협업 상품 완판 사례가 잇따랐다. 편의점 CU에서 출시된 우승자 ‘나폴리맛피아’의 ‘밤 티라미수 컵’은 사전예약 단계에서만 20분 만에 준비 물량 20만 개가 동났다. GS25, 이마트24, 롯데마트 등도 앞다퉈 협업 상품 출시에 나섰다.하지만 오징어게임2 공개 후 국내외에서 혹평이 나오자 관련 상품에선 ‘오픈런’ 현상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넘버원 히트작’인 만큼 흑백요리사보다 더 큰 매출 효과를 바랐는데, 파급력과 매출이 기대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생활용품점 미니소가 3년 만에 한국에 재진출했다. 다이소와 비슷한 저가 생활용품부터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굿즈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플랫폼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오프라인에서도 중국 유통의 공세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소는 지난 14일 서울 혜화동에 매장(사진)을 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미니소는 세계 100여 개국에 6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생활용품점이다. 일본 다이소를 벤치마킹해 사업을 키운 뒤 뉴욕·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전날 기준 미니소그룹홀딩의 시가총액은 11조원에 달했다. 2016년 한국에도 진출해 오프라인 매장 70여 개를 운영했지만, 영업 악화로 2021년 전면 철수했다.미니소는 IP를 활용한 굿즈로 다이소 등과 차별화했다. 혜화동 매장엔 해리포터·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IP를 활용한 굿즈가 매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격은 8000~2만원대로 유니버설스튜디오·디즈니랜드 등에서 판매하는 공식 굿즈의 절반 수준이다.미니소는 혜화동 외에 홍대·건대입구역 등에도 출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예궈푸 미니소 회장이 “2028년까지 해외 매장을 900~1100개 신설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로 매장을 낼 가능성도 높다.이선아 기자
올 4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은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다. 푸바오가 어떤 방식으로 중국으로 이송되는지,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는지 하나하나가 큰 뉴스가 될 정도였다.실제 항공사에서 살아있는 동물(Live animal) 운송은 '특별 화물'에 속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케이지를 특별 제작하는가하면, 수의사 등 각종 전문인력도 따라붙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홍콩 캐세이퍼시픽 카고는 '동물 운송의 강자'로 꼽힌다. 멸종위기종으로 꼽히는 매너티 '아름이·다운이'를 인천에서 아부다비로 옮겼고, 푸바오와 같은 자이언트 판다 '안안·케케'를 중국 청도에서 홍콩으로 운송하기도 했다.캐세이퍼시픽 카고의 강성민 한국지사 화물부 총괄 상무(56)는 30일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형 동물뿐 아니라,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펫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동물 운송 사업이 항공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5년부터 캐세이퍼시픽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동물 운송은 항공사의 신(新)시장"▷캐세이 카고가 언제부터 동물 항공운송 사업을 시작했는지, 연간 몇 건 정도 수행하는지 말씀해주세요."캐세이 카고가 동물 운송 사업을 시작한 건 오래 전 일이라 아쉽게도 확인은 어렵습니다만, 2022년엔 1만1475건, 2023년엔 1만9293건씩 수행했습니다. 최근 사례 중 중국 청도에서 홍콩으로 자이언트 판다 안안과 케케를 옮기기도 했습니다."▷동물 항공운송을 강화하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레스토랑간편식(RMR)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RMR이 포함된 가정간편식(HMR) 카테고리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21.2% 늘었다. 202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매출 증가율이 20%대를 기록했다.CU가 이날부터 숯불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와 협업한 제품을 다시 선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CU는 7월 명륜진사갈비와 협업한 RMR 상품 16종을 내놓았는데,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350만 개에 달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두 회사는 도시락 2종, 김밥, 삼각김밥까지 7종의 상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은관 BGF리테일 전략MD팀장은 “고물가로 합리적 가격에 맛집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내수 침체와 불황을 뚫고 ‘연매출 3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이 국내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달성한 이후 두 번째다. 롯데백화점은 3년 내 잠실점을 국내 첫 매출 4조원 점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국 1등 백화점’ 타이틀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리테일·타운화 통했다롯데백화점은 지난 25일 잠실점 매출(본관 에비뉴엘 월드몰 합산 기준)이 3조원을 넘겼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3조원 벽을 깬 것이다. 올해 내수 침체 여파로 백화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작년(2조7000억원)보다 10% 넘게 매출을 늘렸다.롯데백화점은 3조원 달성의 비결로 ‘초(超)리테일’을 꼽는다. 백화점(잠실 본관) 명품관(에비뉴엘) 쇼핑몰(월드몰)을 연결해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오기 위해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런던베이글뮤지엄, 애플스토어 등 인기 K패션, 식음료,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도 대거 유치했다. 최근 2년간 롯데월드몰에서 연 체험형 팝업스토어는 600개가 넘는다.타운화를 통해 내수의 한계에서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거듭난 것도 한몫했다. 롯데그룹은 잠실에 시그니엘호텔, 초고층 전망대, 아쿠아리움, 시네마, 테마파크 등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롯데타운을 조성했다. 그 결과 이달 25일 기준 잠실점 누적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많은 6500만 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롯데월드몰 앞 잔디광장에서 연 크리스마스마켓에도 외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으로 유명한 삼립은 올겨울 인기 스포츠 스타, 셰프들과 손잡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삼립은 최근 탁구선수인 신유빈 선수를 모델로 한 광고와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겨울 호빵은 신뉴빈만 기억해’라는 광고 메시지와 함께 매운맛의 ‘신(辛)’을 담은 ‘불백한쌈호빵’,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를 담은 ‘삐약이 호빵’(스크램블에그호빵초코바나나호빵), 호빵을 대표하는 단팥의 ‘빈(Bean)’이 들어간 ‘단팥호빵’ 등 세 가지 제품을 출시했다.신 선수가 등장하는 신제품 광고 영상은 삼립 SNS 채널에 게재된 직후 조회수 400만 회를 달성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에는 ‘신뉴빈 아이디어가 재밌다’ ‘호빵과 삐약이의 협업이 너무 귀엽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삼립 관계자는 “신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당시 경기 전후로 양볼 가득 간식을 먹는 귀여운 모습이 삼립호빵의 따뜻하고 포근한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려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삼립은 최근 넷플릭스의 인기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중식 셰프 정지선, 임태훈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딤섬의 여왕’으로 불리는 정 셰프의 레시피를 재해석한 ‘흑초강정호빵’은 흑초와 노두유(중국식 간장)를 넣은 돼지고기로 깊은 풍미를 살렸다. 임 셰프가 운영하는 ‘도량’의 대표 메뉴인 피망 고기볶음(고추잡채)을 활용한 ‘고추잡채 호빵’도 새롭게 출시했다. 삼립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삼립 공식 인스타그램
와플대학이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국내산 가루쌀로 만든 와플 제품을 내세워 ‘K디저트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2008년 창립한 와플대학은 10여 년간 대학교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워 매장을 확장했다. 프랜차이즈 사업 구조를 유지하되 가맹점 대신 캠퍼스라는 표현을 쓰고 대학교 같은 매장을 꾸며 브랜드를 구축했다.올해는 전통적인 와플 믹스가 아니라 국내산 가루쌀을 활용한 ‘우리쌀 와플믹스’를 시작으로 신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기존 밀가루 와플과 차별화하기 위해 쌀의 고유한 풍미와 바삭한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최근 우리 쌀로 만든 디저트가 유행하는 트렌드에 맞춰 내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홈베이킹에 최적화된 제품인 만큼 레시피도 간단하다. 와플을 만들어본 적 없는 소비자도 복잡한 과정 없이 몇 가지 기본 재료만으로 와플을 완성할 수 있다.우리쌀 와플믹스는 와플대학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아이템이기도 하다. 와플대학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K푸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식 재료와 전통적인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K디저트의 가치를 전 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확장성도 크다. 와플대학이 이 믹스를 활용해 내놓은 시즌 한정 메뉴 ‘와플에 빠진 붕어’가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붕어빵을 쌀가루 와플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바삭한 와플 안에 팥, 슈크림,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엔 와플 안에 에그마요를 넣은 ‘에그마요 샌드와플’, 베이컨·크림치즈&
hy가 올해 8월 출시한 ‘케어온 관절 토탈케어’가 누적 판매량 400만 병을 돌파하며 관절 건강 인기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정기 구독자도 5만 명을 넘어서며 hy의 하반기 대표 히트상품이 됐다.케어온 관절 토탈케어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천연물 소재에 대한 hy의 오랜 연구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이다. hy는 관절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시장이 커지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을 내놨다. 케어온 관절 토탈 케어의 핵심 원료는 자체 개발한 소재 ‘참나리추출분말’이다. hy 연구팀은 백합과 식물인 참나리를 8년간 연구해 관절 기능 개선 효능성을 밝혀냈다. 지난해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을 마쳤다. 케어온 관절 토탈케어엔 하루 권장 섭취량인 참나리추출분말 1000㎎이 들어 있다.장 건강과 관절·근육 관련 특허를 받은 hy의 특허 유산균 2종(HY7801, HY7715)도 함유됐다. 한 병당 100억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Colony-forming unit)를 보장한다. 이 밖에 관절·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NAG(N-아세틸글루코사민)’, 뼈·치아 형성과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한 ‘칼슘’,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 등 복합 기능성 소재도 들어 있다.액상형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케어온 관절 토탈케어의 장점이다. 식약처 저당 제품 기준을 충족해 당 걱정이 있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hy의 프레시 매니저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하루 한 병으로 관절과 장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케어온 관절 토탈케어는 출시 이후 정
올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이란 겹악재를 맞닥뜨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테무가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업체들을 위협했고 티몬,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e커머스의 신뢰에도 금이 갔다. 대형마트, 면세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실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하지만 그 속에서도 가성비 제품으로 성장을 거듭한 업체도 있다. 백화점과 마트의 구분을 없앤 복합쇼핑몰로 오프라인 유통의 희망을 보기도 했다. 올해 유통업계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오프라인 유통 빅블러가 대세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 ‘투톱’인 롯데와 신세계는 올해 각각 타임빌라스, 스타필드 브랜드를 앞세워 신규 출점 및 리뉴얼에 나섰다. 핵심은 공간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다. 백화점이 강점을 지닌 명품, 쇼핑몰에 있는 휴식·체험형 공간,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매장 등을 한데 합친 복합쇼핑몰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롯데백화점이 지난 10월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점이 대표적이다. 전체 면적의 70%를 바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있는 식음료 매장을 대거 늘리고, 팝업존도 확장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백화점 바닥재를 쇼핑몰까지 끌고 나오는 식으로 경계를 무너뜨린 쇼핑공간을 만들었다”고 했다. 신세계도 8월 전국 이마트 점포 중 매출 1등인 죽전점을 쇼핑몰 형식의 스타필드마켓으로 바꿨다. 더현대서울을 통해 ‘쇼핑몰 강자’로 급부상한 현대백화점도 올해 부산에 백화점·아울렛·미술관 등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 공간 ‘커넥트현
우유는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식품으로 꼽힌다. 우유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우유 구입 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신선도’라고 답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2820가구) 중 33.4%였다. 제조사·브랜드(29.4%), 가격(18.0%), 원유 원산지(9.9%) 등 다른 기준을 제치고 1순위에 올랐다. 우유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엔 30.8%가 ‘맛’이라고 응답했다.그만큼 신선도는 우유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다. 브라질 연구팀이 개발한 노바(NOVA) 식품분류시스템에 따르면 식품의 가공 정도는 총 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인 ‘최소 가공 또는 자연식품’의 대표 식품으로 우유가 꼽힌다.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설립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산 우유는 착유 직후 적정 온도로 냉각해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상태 그대로 2~3일 내 유통된다. 유통기한이 11~14일 정도로 짧고 냉장 보관이 필수다.국산 우유의 품질은 국가적으로 관리된다. 시·도별 집유 실적 및 원유 검사 결과 등 현황을 매 반기별로 취합·보고해 국가 통계로 활용한다. ‘2024년도 상반기 원유 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집유된 원유의 위생 등급 내역에서 체세포 수 1등급의 비율은 71.88%였다. 지난해 대비 0.75%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체세포 수에서 1등급을 받은 국산 원유 비중은 △2022년 상반기 67.90% △2023년 상반기 71.13% △2024년 상반기 71.88%로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 세균 수 1등급의 비율은 99.62%로 전년과 비
오뚜기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 제품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의미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단어다. 즉석밥부터 국물요리, 만두, 디저트류까지 로코노미 상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오뚜기가 선보인 즉석밥 제품 ‘수향미 현미밥’이 대표적이다. 수향미는 화성시에서 생산되는 쌀 품종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특허 품종인 골든퀸 3호 브랜드다. 구수한 향이 특징인 수향미 백미와 영양가가 높은 수향미 현미를 황금배합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따끈한 밥과 조화를 이루는 로코노미 국물요리도 내놨다. ‘부산식 기장미역국’은 맑은 양지육수에 부드러운 부산 기장미역을 활용했다. ‘산청식 우렁된장국’은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지리산 산청에서 엄선한 우렁이를 넣어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살렸다. 죽장면 상사리 마을 주민이 직접 장을 만드는 브랜드인 ‘죽장연’과 손 잡고 주민들이 만든 빠개장을 활용해 깔끔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빠개장 된장국’도 선보였다.로코노미 상품은 각종 가정간편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X.O. 교자 제주유채’는 만두소에 당면 대신 국내산 돼지고기와 청정 제주에서 자란 유채, 당근, 무 등을 넣었다. 기존 메밀전병 만두를 리뉴얼한 ‘제주 메밀전병 만두’는 100% 제주도산 메밀가루를 사용해 은은하고 고소한 메밀 향을 더했다. 오뚜기가 지난 10월 출시한 ‘저온 숙성 자연산 장어구이’도 국내 유일 바다장어 전문 수협인 통영시 근해통발수협과 손 잡고 만들었다. 오뚜기는 지역 상생을 도
샤넬·에르메스 등 최대 95% 할인(머스트잇), 버버리 패딩 83% 초저가 세일(트렌비), 막스마라 싱글코트 73% 할인(발란)….명품 플랫폼들이 초저가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계속된 소비 침체로 명품 구매 시장이 위축되자 조금이라도 방문객을 끌어오기 위해 할인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플랫폼업계에 대한 신규 투자도 막힌 상황이어서 명품 플랫폼 시장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명품 플랫폼 3사는 최근 공격적으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신품을 90% 이상 할인해주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연 데 이어 이달엔 일제히 신품을 70~90% 할인하고 있다. 통상 할인율이 20~30%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출혈을 감수하고 물건을 팔고 있는 셈이다. 이들 플랫폼은 연말 세일과 별개로 초저가·최저 탭을 따로 마련해 상시 할인도 하고 있다.문제는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이용자 수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한 지난달 트렌비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6만 명에 그쳤다. 1년 전(23만 명)보다 30% 감소한 수치다. 명품 플랫폼 호황기였던 2021년(69만 명)에 비해서는 77% 급감했다. 발란(2021년 57만 명→2024년 28만 명), 머스트잇(36만 명→14만 명)도 3년 새 일제히 MAU가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때는 해외여행이 막혀 온라인 명품 직구 서비스에 소비자가 몰렸다”며 “하지만 지금은 저렴한 가격 외엔 이들을 이용할 유인이 없다”고 했다.이들 플랫폼은 국내 병행수입업자를 입점시켜 명품을 판매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통·호텔가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경쟁이 치열하다. 한 개에 30만~40만원에 달하는 럭셔리 케이크가 나오는가하면, 지역의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와 손 잡는 곳들도 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올해 차별화를 위해 유명 브랜드와 단독 상품 기획에 나섰다. 달항아리 케이크로 유명한 '우나스', 도쿄 긴자식스에 있는 쉬폰 케이크 맛집 '마사비스', 제철 생과일 케이크 브랜드 '크림라벨' 등과 손 잡고 다른 백화점에선 구할 수 없는 케이크 상품을 내놨다.이들과 협업한 상품은 이달 31일까지 롯데의 '랜드마크'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원더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우스'에서 판매된다.팝업을 기획한 송주연 롯데월드몰 F&B(식음료)팀 리더(사진)는 11일 "롯데백화점 전체 테마인 '원더풀 쇼타임'에 맞춰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의 달콤하고 특별한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팝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눈에 띄는 건 '우나스'의 곰인형 모양 '해피베어 케이크'다. 호텔신라가 내놓은 30만원짜리 곰인형 모양 '더 신라 베어즈 위스퍼 케이크'와 닮은 모습이지만, 가격은 4만9000원으로 훨씬 저렴하다.송 리더는 "지난 4월 롯데월드몰과 협업한 우나스의 '벚꽃 달항아리 파운드케이크'가 행사 기간 내내 매일 완판되는 것을 보고,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특별한 케이크를 선보이기 위해 우나스와 해피베어 케이크를 단독 런칭했다"고 했다.일본 유명 브랜드도 직접 들여왔다. 송 리더는 "시장조사로 일본 출장
CJ대한통운은 완충재 없이 상품 파손 위험을 줄이는 ‘상품고정형 패키지’를 자체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일반적으로 택배 포장 시 상품을 고정하기 위해 남는 공간에 완충재를 투입한다. 하지만 택배 상자에 비해 상품 크기가 너무 작으면 빈 공간이 많아 완충재가 과도하게 쓰이고, 배송 중 상품이 움직이면서 파손되기도 한다.CJ대한통운이 개발한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리텐션 패키징’으로 이를 해결했다. 골판지 패드 안에 스트레칭 필름을 끼운 후 상품을 감싸는 방식이다. 기존 완충재 포장에 비해 파손 위험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고, 필름을 상자에 부착하는 방식보다 비용을 5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상품고정형 패키지는 택배 안정성을 평가하는 국가 공인 테스트 ‘KST 5055’도 통과했다. 3000회 이상의 낙하 시험, 100회 이상의 실제 배송 테스트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CJ대한통운은 조만간 리텐션 패키징을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현재 재활용 플라스틱(PCR)로 만들어진 스트레치 필름도 생분해성 필름(PHA)로 바꿀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완충재가 필요 없는 상품고정형 패키지로 택배 포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예상 매출 대비 18%나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 현상인 ‘K웨이브 열풍’을 타고 해외 플랫폼에 진출하는 국내 패션·뷰티·식품 브랜드가 많아지자 이들의 역직구 물류 수요를 잡아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매출 1년 만에 55%↑조현민 한진 사장(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진 언박싱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측이 힘든 상황이지만 고객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고, 대한민국의 수출입을 지원할 것”이라며 “내년이 창립 80주년인 만큼 매출 3조5000억원을 꼭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조 사장이 이처럼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한 것은 글로벌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은 중소 셀러(판매자)들이 해외로 상품을 수출할 때 통관과 국제배송 등을 대행하고, 현지에서 보관·운송도 해준다. 국내 중소 셀러용 물류플랫폼 ‘한진 원클릭 서비스’, 국내 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 플랫폼 ‘SWOOP(숲)’을 내놓는 등 중소 셀러를 타깃으로 한 기업 간(B2B) 물류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이런 한진의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K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한진의 글로벌 매출은 3986억원으로 전년 동기(2563억원) 대비 5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12.4%에서 18.1%로 높아졌다. 쿠팡, CJ대한통운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택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해
대한항공·KB증권이 국내 브랜드 가치를 집계하는 ‘2024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행·증권업황이 꾸준히 좋아진 덕분이다. 반면 의정 갈등 장기화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의료·가전 브랜드 가치는 하락했다.9일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에서 1000점 만점 중 896.5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9위로 올랐다. BSTI는 브랜드스탁의 자체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산출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해 집계된다.대한항공이 ‘톱10’에 진입한 건 항공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도 여행업황이 좋아지면서 종합 순위가 31위에서 24위로 올랐다.‘증권사 빅3’ 역시 모두 순위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2위를 기록해 지난해(25위)보다 3계단 상승했다. KB증권(47위→37위), 삼성증권(48위→45위) 등도 모두 작년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반면 종합병원 브랜드는 일제히 순위가 하락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8위로 내려앉았다. 세브란스병원은 26위에서 34위로, 서울아산병원은 74위에서 88위로 떨어졌다. 의료 파행 장기화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한 영향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성장세가 정체된 생활가전 브랜드도 순위가 뒤로 밀렸다. LG휘센은 20위에서 26위로,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21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도 32위에서 36위로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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