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부는 28일 경북 경주시 주민들이 병든 소를 잡아먹고 3명이 최근
숨진 것과 관련, 국립보건원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탄저병으로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보사부와 농림수산부는 이에 따라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병들어 죽은 소를
접촉하거나 먹지 말도록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경북지역에서 기르는 소는
탄저병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재실시하도록 했다.

경북 경주시 배반동 주민들은 지난 12일 이 마을 윤모씨가 기르다 병들어
죽은소를 나눠 먹은뒤 23명이 탄저병에 걸려 이중 60세 이상의 노인 3명이
숨지고 19명이 경북의대 병원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퇴원했다.

지난 68년 경북 달성군에서 10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래 나타나지 않았던
탄저병은 소탄저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거나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2-
7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함께 인후통,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며
조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사망률이 5% 이하이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보다 높아지는 질병이다.

동물 법정1종 전염병인 탄저병의 병원체인 탄저균은 맨땅에서도 10년까지
살수있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고 소화기 계통을 통해 급속히 전염되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소의 경우 탄저병이 지난 78년 제주도에서 한차례 발생한
이래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히고 "전국의 임신한 소를 제외한 90만마리에
대해 매년 탄저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수산부는 이와 함께 탄저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탄저병에 걸린 소는 모두
불태워 없애 사람에게 전염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일선 시.도에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