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8시22분께 대전 중구 태평동 버드내아파트 1단지 1백16동 앞 H은행 현금자동지급기 부스 인근에서 현금 7억5백만원을 실은 채 세워져 있던 한국금융안전(KFS) 소속 현금수송 차량인 서울 85머 3090호 감청색 그레이스 승합차가 도난당했다. 현금수송 용역업체인 KFS 직원 김모씨(26)는 "부스 건너편 길가에 차를 세우고 현금자동지급기 2대에 2천만원씩을 채워넣은 뒤 밖을 내다보니 차가 사라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김씨 외에 윤모(27),주모씨(28) 등 직원 2명이 더 있었으나 모두 부스에서 작업하느라 차를 비웠고 현금수송차의 도난방지용 경보장치와 연결된 자동잠금 리모컨이 고장나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수송 차량은 사건 발생 한 시간 만인 오전 9시26분께 현장으로부터 5백여m 떨어진 중구 유천동 대웅장여관 주차장에서 발견됐으나 차량 내 금고 문이 열린 채 현금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은 KFS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버드내아파트와 대웅장여관 인근에서 목격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예상 도주로에서 검문 검색을 펼치는 동시에 사건현장 등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들의 명단도 확보,사건 발생 당시 행적 등을 추적할 계획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