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협진아이엔씨(대표 장상욱)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전략기획팀'을 두고 있다. 5명으로 구성된 기획팀은 국내외 신기술 동향과 공대교수들의 연구방향 등을 수집하는 게 주임무다. 장 대표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사업이 늘 호황을 누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새로운 밥벌이를 궁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휴대폰,PDA,PDP 등에 들어가는 커넥터를 생산하고 있다. 휴대폰용 커넥터업체로선 국내 1위다. 특히 기술력이 뛰어나 삼성전자의 신제품개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3백억원,내년엔 3백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올해 무역의 날에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할 정도로 수출도 점증 추세다. 협진아이엔씨가 휴대폰 부품업계의 강자가 된 것은 목표와 스케줄이 분명한 기술개발 전략을 추진한 결과다. 사내에는 생산기술을 발전시키는 기술개발파트를 두고 있다. 다른 회사와 틀린 점은 외부 연구기관에도 연간 2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도 포항공대 등 3개 기관에 자금을 지원,산학협동을 통한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결과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진공플라즈마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섬유소재를 내년부터 생산하게 된 게 좋은 사례다. 부산기계공고 출신인 장 대표는 고교 졸업 후 85년부터 삼성전기에서 연구원으로 1년간 일하다 86년 진우엔지니어링이라는 자동화 전문회사를 차렸다. 진우는 지금까지 6백50여종의 자동화설비,초정밀용접설비,측정검사설비를 순수 자체 기술로 제작해 LG 삼성 대우 한라그룹 등에 공급했다. 진우의 올해 외형은 3백억원 정도.진우의 토대 위에 협진아이엔씨가 우뚝 서 있는 것이다. 협진아이엔씨는 내년 초 설비를 재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산라인을 준비 중이다. 이는 설비에 셀개념을 도입,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게 아니라 다른 생산을 위해 재조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관리부문에선 이미 셀단위 제도가 가동되고 있다. 장 대표는 사원채용과 대형 투자건만 결재하고,나머지는 팀장에게 전권을 준 것이다. (031)354-2590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