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트렌드를 제목이나 주제로 한 책도 부쩍 늘었다.

왜 그럴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며,소비자들의 욕구가 구체적이고 개성적이며,정보기술의 발달과 네트워크의 영향으로 새로운 문화가 양산되는 등 변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수많은 세월 동안 인류는 미래를 예측하고자 노력해 왔다.

예언서가 봇물 터지듯 나올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미래를 예측한 내용이 사실과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일어날 그 어떤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이러한 욕구는 결국 비즈니스 관점에서 본다면 경영활동의 성과를 얻고자 하는 데 있다.

트렌드를 앞서 파악하고 도래할 트렌드에 맞추어 먼저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시장에서 선점 효과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트렌드를 따라가야(trend follower) 할까.

아니면 한 발 앞서 트렌드가 될 어떤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선도해야(trend hunter) 할까.

결론은 앞서감으로써 성공의 열쇠를 거머쥐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뜰 트렌드를 한 발 앞서 찾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나온 트렌드 관련서들은 트렌드를 소개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메가트렌드,팝콘리포트로부터 시작해 마이크로트렌드까지 이미 형성된 또는 형성될 것으로 생각되는 수많은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트렌드들이 어떻게 분석되었고,어떻게 분석하면 그런 트렌드를 먼저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최근 출간된 '쿨헌팅,트렌드를 읽는 기술'(피터 글루어ㆍ스코트 쿠퍼 지음,안진환 옮김,비즈니스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책이다.

가장 쿨한 아이디어는 집단적 사고방식을 통해 나오며,이는 군집 창조성(swarm creativity)으로 표현된다.

여기에는 공동혁신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군집 창조성을 활용한 사례로는 구글,아마존,이베이 등이 있다.

쿨헌팅은 최신 트렌드를 찾는 노력의 일환이며 여기에는 관찰과 예측이 포함된다.

그것은 집단적 두뇌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포착하고 포착된 내용을 유리하게 활용하는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다수의 개인은 한 명의 전문가보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미 네트워크화돼 있고 집단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돼 있다.

이제 시장조사와 같은 방법으로는 소비자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새로운 정성적인 접근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트렌드를 찾는 데는 한계가 있는 방법들이다.

이 책에 제시된 쿨헌팅의 세계로 들어가 다음번 '대박'이 날 트렌드를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찾고,그것을 멋진 비즈니스로 연결해 보자.

331쪽,1만5000원.

구자룡 밸류바인컨설팅(주) 대표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