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회원국 실질임금 상승률 25배나 높아

물가상승으로 인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실질임금 평균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유럽노사관계연구원(EIRO)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 비해 작년 EU 역내 명목임금 상승률은 높아졌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2006년 2.7%에서 2.3%로 낮아졌다.

EIRO는 27개 EU 회원국 이외에 노르웨이에 대해서도 분석을 했는데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키프로스, 몰타, 슬로베니아 등 9개국에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낮아졌고 네덜란드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나머지 18개 국가에서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EIRO는 설명했다.

2004년 이후 대거 EU에 가입한 12개국과 '기존의' 15개국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작년 기존 15개국에서 명목임금 평균 상승률이 3.1%였던 데 비해 신생 12개국에서는 11.9%나 됐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에서도 기존 15개국은 평균 0.2%에 지나지 않은 반면 신생 12개국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이보다 25배나 높은 5%에 달했다고 EIRO는 덧붙였다.

EIRO는 이번에 배포된 연례 분석보고서를 통해 명목ㆍ실질임금 상승률에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신생 회원국의 임금상승률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동유럽 국가인 신생 EU 회원국에서의 높은 임금상승률은 향후 이들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