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TV조선 캡처
김정남. TV조선 캡처
일본 언론들이 김정남 피살 사실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향후 북·중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김정은이 장소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김정남을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15일 교도통신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 정부에 김정남 사망 사실을 전했다"며 "김정남이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만큼 피살이 사실일 경우 북중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한국 정부가 확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김정남은 2001년 5월 아들, 여성 두 명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뒤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김정남은 도쿄 디즈니랜드에 갈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김정남이 2001년 추방되기 전까지 일본에 빈번하게 밀입국했다"며 "아카사카 등 번화가에 발을 들였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망한 사람은 김정남이 맞지만 확실한 살해 흔적이 없어 의문이 사망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중국 공안당국자의 말을 인용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남이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공포로는 나라를 통치할 수 없다'며 김정은의 통치방식에 대한 비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매체는 김정남이 '(처형된) 장성택의 모습이 장래 김정은의 모습'이라고 공언했고, 이런 발언이 김정은의 귀에 들어가 격노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김정남에 대해선 김정은 북한 정권이 발족한 이후인 2012년부터 '장소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라'는 지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 체재하는 공작원에게 독침이 배포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2013년 장성택이 김정남에게 달러를 송금하고 있다는 보고가 김정은에게 전달된 것이 장성택의 처형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