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로라인'처럼 만들어
올해 설계 마치고 내년 개관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공간에도 이르면 내년에 로라인 같은 공간이 조성된다. 자연광이 스며드는 쉼터와 함께 청년 창업공간도 들어선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종각역 종로서적 앞 1100㎡ 규모 지하광장을 자연광이 드는 ‘도심 녹지’로 만든다고 4일 밝혔다. 이 공간은 종로타워를 지으면서 종로구가 기부채납(공공기여)받은 곳이다. 종각역 인근에는 종로타워, 그랑서울, 영풍빌딩 등 대형 빌딩이 많고 유동인구가 많은데도 지하공간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비어 있을 때가 많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도심 지하 유휴공간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종각역 지하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채광을 지하 깊숙이 끌어들여 식물도 심을 예정이다. 밝아지는 지하광장에는 수공예 분야 청년 창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청년들이 특색 있는 부스를 열어 직접 만든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종로구는 지난해 12월23∼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미 청년 수공예품 마켓을 시범 운영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청년 매장의 하루평균 매출이 30만∼80만원 나왔다”며 “청년 플리마켓(벼룩시장) 매출이 2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과”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