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진 삼성암병원장 "10년 내 암 정복 시대 열릴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암병원, 올해로 개원 10년
국내 암 환자 9명 중 1명 치료
원격전이암 분야에서 국내 최고 평가
국내 암 환자 9명 중 1명 치료
원격전이암 분야에서 국내 최고 평가
"유전체 분석 연구 등의 발전 속도를 보면 가까운 미래에 암을 정복하는 것도 가능해지리라 예상합니다. 암 정복 시대에 맞춰 장기적으로 병원은 지금보다 전인적인 치료에 중심을 둬야 합니다."
남석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암 예방부터 치료, 환자의 사회복귀까지 책임지는 병원이 되겠다"며 "암 환자 삶의질 연구소를 통해 전인치료가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근거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문을 연 삼성암병원은 올해로 개원 10년을 맞았다. 지금은 국내 대형 대학병원마다 암 병원을 갖추고 있지만 당시엔 암 병원을 연 민간병원이 없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아시아 최대규모 암 병원을 짓는다는 소식에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남 병원장은 "1994년 삼성서울병원을 문 연 뒤 10년도 안돼 새로운 개념의 암병원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처음 암병원을 세우자고 했을 때는 걱정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10년 전 목표는 '국내 암 환자 10명 중 1명이 찾는 병원을 만들자'였다.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삼성암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는 한해 50만명이다. 이중 신규 암 환자는 2만3000명 정도다. 국내 신규 암 환자가 21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암 환자 9명 중 1명이 삼성암병원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환자 수 뿐 아니다. 치료 성적도 최고 수준이다. 개원 10년을 맞아 암환자 생존율을 분석했더니 생존율이 낮은 원격전이암 환자 생존율이 특히 높았다. 원격전이암은 암이 주변 림프를 타고 다른 장기로 번진 4기 환자를 말한다. 삼성암병원 원격전이암 환자 5년 생존율은 43.2%다. 국내 평균 20.9%의 두배 이상이다.
높은 치료 성적의 비결로 남 병원장은 다학제 진료를 꼽았다. 다학제 진료는 여러 진료과 의사가 모여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예전에는 다학제를 한다고 하면 의사들이 '왜 하냐'고 했지만 이제는 평균 범위에서 벗어나는 환자가 있으면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다학제위원회에 올리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어려운 케이스 환자가 있으면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료하다보니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남 병원장은 "질병만 바라보지 않고 사람을 보며 치료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강조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암 치료법도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배나 가슴을 크게 열고 하는 개복 수술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로봇팔과 내시경을 넣고 하는 로봇 수술을 많이 한다.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항암제 치료도 바뀌었다. 방사선치료 분야에는 양성자치료기가 도입돼 암 환자 고통을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이고 있다. 남 병원장은 앞으로도 의료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도 유전체를 분석해 항암 치료를 하고 있지만 폐암 등 일부 암에 그친다"며 "앞으로는 암종이 아닌 특정한 유전자에 맞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에 있는 환자의 의료정보,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운동정보, 식습관 정보, 유전정보 등이 합쳐지면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암이 정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병원은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곳에서 벗어나 환자가 암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관리하고 위험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미리 진단해 원인을 교정하고 환자가 치료 중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보다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진다는 의미다.
남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환자를 고객이라고 부르고 촌지를 안받는 등 의료계 새로운 문화를 전파해왔다"며 "암병원도 환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직업 복귀를 돕는 등 남들과 다른 프로그램들을 많이 도입해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환자들이 몸이 아플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사랑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병원 직원이 7000명 가까이 되는데 이들이 만족하는 병원이 돼야 진짜 좋은 병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남석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암 예방부터 치료, 환자의 사회복귀까지 책임지는 병원이 되겠다"며 "암 환자 삶의질 연구소를 통해 전인치료가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근거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문을 연 삼성암병원은 올해로 개원 10년을 맞았다. 지금은 국내 대형 대학병원마다 암 병원을 갖추고 있지만 당시엔 암 병원을 연 민간병원이 없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아시아 최대규모 암 병원을 짓는다는 소식에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남 병원장은 "1994년 삼성서울병원을 문 연 뒤 10년도 안돼 새로운 개념의 암병원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처음 암병원을 세우자고 했을 때는 걱정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10년 전 목표는 '국내 암 환자 10명 중 1명이 찾는 병원을 만들자'였다.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삼성암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는 한해 50만명이다. 이중 신규 암 환자는 2만3000명 정도다. 국내 신규 암 환자가 21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암 환자 9명 중 1명이 삼성암병원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환자 수 뿐 아니다. 치료 성적도 최고 수준이다. 개원 10년을 맞아 암환자 생존율을 분석했더니 생존율이 낮은 원격전이암 환자 생존율이 특히 높았다. 원격전이암은 암이 주변 림프를 타고 다른 장기로 번진 4기 환자를 말한다. 삼성암병원 원격전이암 환자 5년 생존율은 43.2%다. 국내 평균 20.9%의 두배 이상이다.
높은 치료 성적의 비결로 남 병원장은 다학제 진료를 꼽았다. 다학제 진료는 여러 진료과 의사가 모여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예전에는 다학제를 한다고 하면 의사들이 '왜 하냐'고 했지만 이제는 평균 범위에서 벗어나는 환자가 있으면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다학제위원회에 올리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어려운 케이스 환자가 있으면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료하다보니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남 병원장은 "질병만 바라보지 않고 사람을 보며 치료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강조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암 치료법도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배나 가슴을 크게 열고 하는 개복 수술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로봇팔과 내시경을 넣고 하는 로봇 수술을 많이 한다.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항암제 치료도 바뀌었다. 방사선치료 분야에는 양성자치료기가 도입돼 암 환자 고통을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이고 있다. 남 병원장은 앞으로도 의료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도 유전체를 분석해 항암 치료를 하고 있지만 폐암 등 일부 암에 그친다"며 "앞으로는 암종이 아닌 특정한 유전자에 맞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에 있는 환자의 의료정보,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운동정보, 식습관 정보, 유전정보 등이 합쳐지면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암이 정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병원은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곳에서 벗어나 환자가 암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관리하고 위험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미리 진단해 원인을 교정하고 환자가 치료 중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보다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진다는 의미다.
남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환자를 고객이라고 부르고 촌지를 안받는 등 의료계 새로운 문화를 전파해왔다"며 "암병원도 환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직업 복귀를 돕는 등 남들과 다른 프로그램들을 많이 도입해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환자들이 몸이 아플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사랑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병원 직원이 7000명 가까이 되는데 이들이 만족하는 병원이 돼야 진짜 좋은 병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