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양대수장 '우리법' 출신… '좌편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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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헌법재판소 소장에 유남석 재판관 지명
진보색채 더하는 헌재
靑 "미래 30년 시작하는 헌재 이끌어갈 적임자"
劉 후보자 '우리법' 창립 주도…낙태죄·동성혼 등 진보 성향
與, 재판관 후보에 김기영 추천
진보색채 더하는 헌재
靑 "미래 30년 시작하는 헌재 이끌어갈 적임자"
劉 후보자 '우리법' 창립 주도…낙태죄·동성혼 등 진보 성향
與, 재판관 후보에 김기영 추천
![유남석(왼쪽), 김기영](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01.17638668.1.jpg)
◆‘진보 색채’ 더하는 헌재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19일 임기가 끝나는 이진성 헌재 소장 후임으로 유 재판관을 지명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실력과 인품에 대해 두루 높은 평가를 받는 유 재판관은 9월에 새로 임명될 5명의 헌재 재판관과 함께 새로운 미래 30년을 시작할 헌재를 안정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국회 선출 몫 헌법재판관 후보로 김기영 서울동부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50·22기)를 추천하기로 했다. 김 판사는 1996년 인천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법관으로 재직했다.
![사법 양대수장 '우리법' 출신… '좌편향' 예고](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AA.17640059.1.jpg)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4위인 헌재 소장은 대통령이 재판관 9명 중에서 임명한다. 재판관과 달리 소장은 국회 동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법조계에선 현 재판관 중 가장 최근 임명된 유 후보자가 신임 소장으로 지명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유 후보자는 이날 “헌재 설립 30주년이 되는 해에 소장으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성실히 준비해 국회 청문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법 양대산맥’이 우리법 출신
유 후보자는 우리법 창립을 주도한 인물로 진보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사형제, 양심적 병역거부, 낙태죄, 동성혼 등 인권 이슈에 대해 진보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유 후보자는 낙태죄 폐지에 대해 “임신 초기 단계에서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의 자기결정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의사의 상담을 전제로 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낙태는 어느 정도 허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우리법 회장 출신인 김 대법원장이 이끄는 대법원에 이어 헌재의 수장까지 우리법 출신으로 꾸려지며 사법부의 ‘좌편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헌재 소장은 헌재의 결정에 한 표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며 “비공개로 이뤄지는 재판관 평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헌재의 진보 색채는 갈수록 짙어질 전망이다. 김 대법원장은 다음달 19일 퇴임하는 이 소장과 김창종 헌법재판관 후임자로 이석태 변호사와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직무대리를 지명했다. 이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다. 이 후보는 대법원 산하 젠더법연구회 출신으로 여성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추천으로 임명돼 같은 날 퇴임하는 김이수·안창호·강일원 재판관 자리 중 2석도 여당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신연수/고윤상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