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승 한양대 총장 "기업이 하기 어려운 장기적 연구 '멤버십 산학협력 R&D센터'가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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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인터뷰
새로운 産學협력 강조하는 김우승 한양대 총장
새로운 産學협력 강조하는 김우승 한양대 총장
‘매듭이 느슨해서 언제든 풀려버릴 수 있는 상태.’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본 국내 산학협력의 현주소다. 김 총장은 “지금까지 산학협력은 대부분 정부의 ‘중매’로 이뤄졌다”며 “정부라는 매개체가 사라지면 언제든 기업과 대학이 맞잡은 손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산학협력을 위해 김 총장은 한양대에 ‘멤버십 산학협력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이 연구센터는 기업으로부터 회비를 받아 조성한 자금으로 각 분야 전문교수들이 공동연구를 해 그 성과물을 회원 기업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 총장은 “총장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대학사회의 관성을 깨는 것”이라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해 한양대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 총장을 지난 2일 총장실에서 만났다.
▷대학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취임사에서 ‘대학 사회가 절대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 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미네르바대, 무크(MOOC·온라인 공개강좌) 등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시공간 제약을 벗어던진 에듀테크들도 전통적 대학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젠 대학 교육에서 기업들이 책임을 나눠야 할 때입니다. 결국 인력의 수요처는 기업이니까요. 기업이 대학 인프라에 기여하면 양질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장기적으로 우리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이 길러내야 할 인재상에도 큰 변화가 있습니다. 한양대의 인재양성 비전은 무엇인지요.
“과거처럼 ‘전공책 한 권 마치면 끝’ 하는 식의 강의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시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미네르바대, 무크 등 양질의 동영상 강의 플랫폼이 너무나 많이 있어요. 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대학이 해줘야 합니다. 그게 바로 ‘경험교육’입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2017년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산업연계 문제 해결형 교육)을 도입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개별 기업,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수업이죠. 장기적으로 IC-PBL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양대는 두 분야를 어떻게 키울 생각이십니까.
“내년에 ‘미래산업학부’를 새로 만들 예정입니다. 이 학부 안에 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뇌심리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20명씩 선발할 겁니다. 빅데이터를 다루는 법, AI를 인간의 사고능력과 비슷하게 만드는 법 등을 공부하는 학과입니다. 이 전공들이 생기면 캠퍼스 내 다른 학과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취임사에서 ‘한양대만이 할 수 있는 것, 한양다움’을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실용학풍, 특히 산학협력 강화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산학협력은 정부 주도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라는 매개체가 없어졌을 때 곧 매듭이 풀어져버린다면 지속가능성이 낮죠. 정부 없이도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을 위해 한양대는 기업들이 먼저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오는 ‘멤버십 산학협력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공모를 거쳐 3~4명의 교수가 모인 센터 2~3곳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때 ‘산(産)’의 개념은 ‘산업체’를 넘어 ‘지역사회’가 돼야 합니다. 공대뿐 아니라 각 단과대학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면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문과생들의 취업난을 의미)는 말도 사라질 겁니다.”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 알아서 대학에 찾아온다는 구상은 다소 생소합니다.
“외국에서는 활성화된 방식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기어랩’의 멤버십 회원입니다. 기어 등 자동차 동력장치를 다루는 공학연구소죠. 이곳이 생산해내는 최첨단 지식에 접근하기 위해 현대차를 비롯해 ABB, 우한자동차 등 80여 개 기업이 각각 멤버십 등급에 따라 최대 매년 약 14만5000달러(약 1억6000만원)의 요금을 냅니다. 멤버십 요금과는 별도로 연구 과제에 대한 비용도 지불합니다.”
▷컨설팅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새로 생길 센터들은 컨설팅 회사보다는 훨씬 장기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센터는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중장기 미래전략을 세우는 데 특히 도움이 될 겁니다. 기업이 스스로 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쉽게 나서기 어려운 연구를 대학에 맡기고 싶다는 기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센터에 전문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연구를 맡길 수 있습니다. 대신 대학은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상호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겁니다.”
▷국내 대학교수들이 후학 양성, 강의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본인 연구실적을 쌓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뭐든 변화를 위해서는 ‘좋은 모델’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뭘 하지마라’ ‘어떻게 해야만 한다’ 강제하기보다는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한양대 도서관에 최근 ‘베스트 티처’ 사진을 쫙 걸었습니다. 우수 교수로 다섯 차례 이상 선정된 16명의 전·현직 교수입니다. 또 강의평가에서 부족한 부분이 지적된 교수는 교수법 강의를 듣도록 하는 등 재교육 장치도 마련해뒀습니다.”
▷한양대 역사상 두 번째 에리카캠퍼스 출신 총장인데요. 양 캠퍼스 간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금합니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죠. 지금까진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가 물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이 되면 신안산선이 개통돼 두 캠퍼스를 오가는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어듭니다. 지리적 접근성이 줄어든 만큼 심리적 거리감도 줄어들 겁니다. 저도 매주 수요일 에리카캠퍼스로 출근해 하루 종일 안산에 머물며 현장 목소리를 듣습니다.”
▷캠퍼스 행정·경영도 혁신하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막연한 감이 아니라 명확한 수치와 자료에 근거를 둔 경영을 하기 위해 학내 데이터를 정교화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다 봐 경영(DABA·data based administration)’입니다. 예컨대 학교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있다면 도대체 몇 명이 있는지,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많은 건지 차상위 계층이 많은 건지 등을 정확한 데이터로 산출해 이를 토대로 장학금 등 지원책을 마련할 겁니다. 주먹구구식의 행정은 더 이상 안 됩니다.”
▷한양대를 명실상부 ‘글로벌 대학’으로 키우기 위한 구상이 있다면요.
“우리 대학에는 현재 2800여 명의 유학생이 학위 과정에 있습니다. 양적으로는 충분히 국제화를 이뤘습니다. 누적 72개국 학생들이 한양대 캠퍼스를 거쳤고 현재 40여개국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앞으로의 국제화 방향은 연구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학생 교류를 넘어 해외 교수진과의 연구 협업을 의미합니다. 공대에서 이미 여러 대학과 협업 중이지만 더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김우승 총장은…
김우승 한양대 신임 총장은 ‘산학협력 전문가’로 유명하다. 2004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실장을 맡은 이후 학연산클러스터사업단장(2008년),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단장(2011년),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LINC) 단장,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단장 등 교내 산학협력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학교 바깥에서도 전국산학협력중심대학협의회장(2004~2011년), 교육부 산하 비영리법인인 한국산학협력학회장(2011~2016년)을 지내면서 “국내 산학협력의 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産)·학(學)·연(硏) 협력형 캠퍼스 모델을 제시한 공로로 2011년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통령 위촉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활동 중이다. 김 총장은 치밀하면서도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양대 대학원 재학 시절 영문 원서 오류를 발견해 저자인 교수에게 수정해 보낸 것을 계기로 미국 유학을 떠난 일화는 그의 꼼꼼한 성격을 보여주는 단골 소재다.
■약력
△1957년 서울 출생
△1981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계공학 석·박사
△1991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
△2011~2015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단장
△2012~2016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LINC) 단장
△2017~2018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부총장
△2018년~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위원
△2019년~ 한양대 15대 총장
구은서/정의진 기자 koo@hankyung.com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본 국내 산학협력의 현주소다. 김 총장은 “지금까지 산학협력은 대부분 정부의 ‘중매’로 이뤄졌다”며 “정부라는 매개체가 사라지면 언제든 기업과 대학이 맞잡은 손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산학협력을 위해 김 총장은 한양대에 ‘멤버십 산학협력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이 연구센터는 기업으로부터 회비를 받아 조성한 자금으로 각 분야 전문교수들이 공동연구를 해 그 성과물을 회원 기업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 총장은 “총장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대학사회의 관성을 깨는 것”이라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해 한양대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 총장을 지난 2일 총장실에서 만났다.
▷대학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취임사에서 ‘대학 사회가 절대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 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미네르바대, 무크(MOOC·온라인 공개강좌) 등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시공간 제약을 벗어던진 에듀테크들도 전통적 대학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젠 대학 교육에서 기업들이 책임을 나눠야 할 때입니다. 결국 인력의 수요처는 기업이니까요. 기업이 대학 인프라에 기여하면 양질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장기적으로 우리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이 길러내야 할 인재상에도 큰 변화가 있습니다. 한양대의 인재양성 비전은 무엇인지요.
“과거처럼 ‘전공책 한 권 마치면 끝’ 하는 식의 강의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시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미네르바대, 무크 등 양질의 동영상 강의 플랫폼이 너무나 많이 있어요. 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대학이 해줘야 합니다. 그게 바로 ‘경험교육’입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2017년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산업연계 문제 해결형 교육)을 도입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개별 기업,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수업이죠. 장기적으로 IC-PBL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양대는 두 분야를 어떻게 키울 생각이십니까.
“내년에 ‘미래산업학부’를 새로 만들 예정입니다. 이 학부 안에 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뇌심리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20명씩 선발할 겁니다. 빅데이터를 다루는 법, AI를 인간의 사고능력과 비슷하게 만드는 법 등을 공부하는 학과입니다. 이 전공들이 생기면 캠퍼스 내 다른 학과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취임사에서 ‘한양대만이 할 수 있는 것, 한양다움’을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실용학풍, 특히 산학협력 강화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산학협력은 정부 주도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라는 매개체가 없어졌을 때 곧 매듭이 풀어져버린다면 지속가능성이 낮죠. 정부 없이도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을 위해 한양대는 기업들이 먼저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오는 ‘멤버십 산학협력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공모를 거쳐 3~4명의 교수가 모인 센터 2~3곳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때 ‘산(産)’의 개념은 ‘산업체’를 넘어 ‘지역사회’가 돼야 합니다. 공대뿐 아니라 각 단과대학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면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문과생들의 취업난을 의미)는 말도 사라질 겁니다.”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 알아서 대학에 찾아온다는 구상은 다소 생소합니다.
“외국에서는 활성화된 방식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기어랩’의 멤버십 회원입니다. 기어 등 자동차 동력장치를 다루는 공학연구소죠. 이곳이 생산해내는 최첨단 지식에 접근하기 위해 현대차를 비롯해 ABB, 우한자동차 등 80여 개 기업이 각각 멤버십 등급에 따라 최대 매년 약 14만5000달러(약 1억6000만원)의 요금을 냅니다. 멤버십 요금과는 별도로 연구 과제에 대한 비용도 지불합니다.”
▷컨설팅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새로 생길 센터들은 컨설팅 회사보다는 훨씬 장기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센터는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중장기 미래전략을 세우는 데 특히 도움이 될 겁니다. 기업이 스스로 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쉽게 나서기 어려운 연구를 대학에 맡기고 싶다는 기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센터에 전문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연구를 맡길 수 있습니다. 대신 대학은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상호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겁니다.”
▷국내 대학교수들이 후학 양성, 강의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본인 연구실적을 쌓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뭐든 변화를 위해서는 ‘좋은 모델’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뭘 하지마라’ ‘어떻게 해야만 한다’ 강제하기보다는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한양대 도서관에 최근 ‘베스트 티처’ 사진을 쫙 걸었습니다. 우수 교수로 다섯 차례 이상 선정된 16명의 전·현직 교수입니다. 또 강의평가에서 부족한 부분이 지적된 교수는 교수법 강의를 듣도록 하는 등 재교육 장치도 마련해뒀습니다.”
▷한양대 역사상 두 번째 에리카캠퍼스 출신 총장인데요. 양 캠퍼스 간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금합니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죠. 지금까진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가 물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이 되면 신안산선이 개통돼 두 캠퍼스를 오가는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어듭니다. 지리적 접근성이 줄어든 만큼 심리적 거리감도 줄어들 겁니다. 저도 매주 수요일 에리카캠퍼스로 출근해 하루 종일 안산에 머물며 현장 목소리를 듣습니다.”
▷캠퍼스 행정·경영도 혁신하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막연한 감이 아니라 명확한 수치와 자료에 근거를 둔 경영을 하기 위해 학내 데이터를 정교화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다 봐 경영(DABA·data based administration)’입니다. 예컨대 학교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있다면 도대체 몇 명이 있는지,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많은 건지 차상위 계층이 많은 건지 등을 정확한 데이터로 산출해 이를 토대로 장학금 등 지원책을 마련할 겁니다. 주먹구구식의 행정은 더 이상 안 됩니다.”
▷한양대를 명실상부 ‘글로벌 대학’으로 키우기 위한 구상이 있다면요.
“우리 대학에는 현재 2800여 명의 유학생이 학위 과정에 있습니다. 양적으로는 충분히 국제화를 이뤘습니다. 누적 72개국 학생들이 한양대 캠퍼스를 거쳤고 현재 40여개국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앞으로의 국제화 방향은 연구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학생 교류를 넘어 해외 교수진과의 연구 협업을 의미합니다. 공대에서 이미 여러 대학과 협업 중이지만 더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김우승 총장은…
김우승 한양대 신임 총장은 ‘산학협력 전문가’로 유명하다. 2004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실장을 맡은 이후 학연산클러스터사업단장(2008년),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단장(2011년),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LINC) 단장,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단장 등 교내 산학협력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학교 바깥에서도 전국산학협력중심대학협의회장(2004~2011년), 교육부 산하 비영리법인인 한국산학협력학회장(2011~2016년)을 지내면서 “국내 산학협력의 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産)·학(學)·연(硏) 협력형 캠퍼스 모델을 제시한 공로로 2011년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통령 위촉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활동 중이다. 김 총장은 치밀하면서도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양대 대학원 재학 시절 영문 원서 오류를 발견해 저자인 교수에게 수정해 보낸 것을 계기로 미국 유학을 떠난 일화는 그의 꼼꼼한 성격을 보여주는 단골 소재다.
■약력
△1957년 서울 출생
△1981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계공학 석·박사
△1991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
△2011~2015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단장
△2012~2016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LINC) 단장
△2017~2018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부총장
△2018년~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위원
△2019년~ 한양대 15대 총장
구은서/정의진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