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해양 특화산업단지에 동탄신도시까지…'메가시티'로 탈바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수도권 요트의 메카' 경기 화성시
전국 지자체 중 '기업수 최다'
인구 100만명 미래지향 도시로
마리나항 등 해양관광의 메카
'수도권 요트의 메카' 경기 화성시
전국 지자체 중 '기업수 최다'
인구 100만명 미래지향 도시로
마리나항 등 해양관광의 메카
경기 화성시가 인구 100만 명의 메가시티를 대비해 교통인프라 확충 등 미래 발전 지향적인 도시 건설에 나서고 있다. 1966년 20만4254명에 불과하던 인구는 지난 3월 기준 81만778명으로 증가해 수원, 고양 등에 이어 도내 여섯 번째다. 인구 증가는 화성시 동쪽인 석우·영천동 일원의 동탄1·2신도시 건설 효과다. 2001년 착공해 2021년 말 완공 예정인 동탄신도시는 입주 중이다. 2004년 입주를 시작한 동탄1신도시 12만5656명, 동탄2신도시 28만5878명 등 총 41만1534명이 유입됐다. 화성시 면적은 6억9392만㎡로 양평, 가평, 포천에 이어 도내 4위다.
화성시는 1960년대 말까지 농·어업이 발달한 도시였다. 서해에 접해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도를 해상과 육상으로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성장했다. 경부선 서쪽과 남양간척지의 넓은 농경지에서 나는 경기미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제부도 등 여러 섬을 중심으로 연중 풍성한 고기잡이가 가능해 어업도 발달했다. 인구와 기업체가 늘면서 도시도 성장해 2001년 군에서 시로 승격됐다. 서울과 가까우면서 개발할 면적도 넓어 아파트 신축과 공장 건립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서철모 시장은 “도시 성장에 발맞춰 수인선 복선전철화와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기반형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 도시 발전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개별 입지 공장 집적화로 난개발 방지
화성시는 1만304개 기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반도체 사업장 등 26개 대기업과 552개 중소기업, 50인 미만의 소기업 9726개 등이 분포해 있다. 수출 실적을 보유한 업체 수도 1342개로 경기도 내 1위다.
화성시는 전곡해양산업단지, 장안첨단산업단지 등 가동 중인 9개 산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12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가동 중이다. 주곡, 정남 등 10개 산단은 2020~2021년 완공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선박 및 요·보트 건조 업체들이 입주한 전곡해양산단은 해양레저산업 특화산단이다. 바이오 및 의약품 특화산단인 향남제약산단, 외투기업 전용단지인 장안첨단산단 등은 특화산단으로 기업 간 첨단기술 융복합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화성시는 산단이 아닌 개별 입지에 공장을 짓고 가동 중인 9000여 개 업체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요구하는 시민 간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성시는 주민 삶의 개선을 위해 공장총량제 강화와 용도지역지구제 등을 활용해 공장 난개발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박흥서 도시정책팀장은 “개별 입지 공장을 집적화하기 위해 특화산단 조성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통인프라 확충해 메가시티 발판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건설로 교통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철도와 도로 등 부족한 교통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12월 동탄역 고속철도(KTX) 개통에 이어 동탄신도시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2024년 개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의 근본적인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트램도 추진한다. 트램은 반월동~동탄역~오산역을 잇는 14.82㎞와 병점역~동탄역~남동탄(공영차고지) 구간 17.53㎞ 등 2개 노선이다. 경기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은 국토부 국가교통위원회에 상정돼 심의 중이다. 화성시는 오는 6월 안에 승인·고시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는 2017년 3월 왕복 8차선의 동탄순환대로를 개통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용인 기흥나들목 진출입 차량과 동탄신도시로 들어오는 자동차가 나들목에서 병목현상을 보이며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화성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인시, 한국도로공사 등과 협의해 오는 9월 준공 목표로 개설 작업을 하고 있다. 동탄원천로 노작공원사거리 일원의 교통정체 해결을 위해 200억원을 들여 올해 말부터 동탄권역 10개 지하차도 개선도 추진한다.
서부권 해양레저관광 도시로 도약
화성시에는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서신면 백미리어촌체험마을 등 10여 개 체험마을과 융건릉, 용주사, 제부도, 궁평항, 공룡알 화석지 등 유명 관광지가 많다. 제부도 제비꼬리길은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 관광 100선’으로 선정한 곳이다. 이 길은 2.3㎞의 물길이 하루 두 번씩 썰물 때 갈라져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제부도 최북단에 있다. 서해만의 아름다운 해질녘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전곡항과 제부항 등 요·보트 마리나항 두 곳이 있어 해양레저관광도 즐길 수 있다. 2013년 준공한 전곡 마리나항에는 요·보트 200척이 계류할 수 있다. 2013년 착공해 방파제 등 마무리 부대공사를 하고 있는 제부 마리나항에는 300척이 정박할 수 있다.
화성시에는 지난해 33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 수가 매년 10%가량 늘고 있다”며 “해양레저를 즐기려는 요·보트 마니아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산면에는 315만㎡ 부지에 4조5600억원을 투입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21년 착공해 2026년 개장 목표다. 이곳에는 사계절 방문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테마파크와 체류형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 서 시장은 “화성국제테마파크가 완공되면 11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연간 관광객 1500만 명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화성시는 1960년대 말까지 농·어업이 발달한 도시였다. 서해에 접해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도를 해상과 육상으로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성장했다. 경부선 서쪽과 남양간척지의 넓은 농경지에서 나는 경기미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제부도 등 여러 섬을 중심으로 연중 풍성한 고기잡이가 가능해 어업도 발달했다. 인구와 기업체가 늘면서 도시도 성장해 2001년 군에서 시로 승격됐다. 서울과 가까우면서 개발할 면적도 넓어 아파트 신축과 공장 건립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서철모 시장은 “도시 성장에 발맞춰 수인선 복선전철화와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기반형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 도시 발전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개별 입지 공장 집적화로 난개발 방지
화성시는 1만304개 기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반도체 사업장 등 26개 대기업과 552개 중소기업, 50인 미만의 소기업 9726개 등이 분포해 있다. 수출 실적을 보유한 업체 수도 1342개로 경기도 내 1위다.
화성시는 전곡해양산업단지, 장안첨단산업단지 등 가동 중인 9개 산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12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가동 중이다. 주곡, 정남 등 10개 산단은 2020~2021년 완공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선박 및 요·보트 건조 업체들이 입주한 전곡해양산단은 해양레저산업 특화산단이다. 바이오 및 의약품 특화산단인 향남제약산단, 외투기업 전용단지인 장안첨단산단 등은 특화산단으로 기업 간 첨단기술 융복합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화성시는 산단이 아닌 개별 입지에 공장을 짓고 가동 중인 9000여 개 업체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요구하는 시민 간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성시는 주민 삶의 개선을 위해 공장총량제 강화와 용도지역지구제 등을 활용해 공장 난개발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박흥서 도시정책팀장은 “개별 입지 공장을 집적화하기 위해 특화산단 조성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통인프라 확충해 메가시티 발판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건설로 교통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철도와 도로 등 부족한 교통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12월 동탄역 고속철도(KTX) 개통에 이어 동탄신도시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2024년 개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의 근본적인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트램도 추진한다. 트램은 반월동~동탄역~오산역을 잇는 14.82㎞와 병점역~동탄역~남동탄(공영차고지) 구간 17.53㎞ 등 2개 노선이다. 경기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은 국토부 국가교통위원회에 상정돼 심의 중이다. 화성시는 오는 6월 안에 승인·고시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는 2017년 3월 왕복 8차선의 동탄순환대로를 개통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용인 기흥나들목 진출입 차량과 동탄신도시로 들어오는 자동차가 나들목에서 병목현상을 보이며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화성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인시, 한국도로공사 등과 협의해 오는 9월 준공 목표로 개설 작업을 하고 있다. 동탄원천로 노작공원사거리 일원의 교통정체 해결을 위해 200억원을 들여 올해 말부터 동탄권역 10개 지하차도 개선도 추진한다.
서부권 해양레저관광 도시로 도약
화성시에는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서신면 백미리어촌체험마을 등 10여 개 체험마을과 융건릉, 용주사, 제부도, 궁평항, 공룡알 화석지 등 유명 관광지가 많다. 제부도 제비꼬리길은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 관광 100선’으로 선정한 곳이다. 이 길은 2.3㎞의 물길이 하루 두 번씩 썰물 때 갈라져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제부도 최북단에 있다. 서해만의 아름다운 해질녘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전곡항과 제부항 등 요·보트 마리나항 두 곳이 있어 해양레저관광도 즐길 수 있다. 2013년 준공한 전곡 마리나항에는 요·보트 200척이 계류할 수 있다. 2013년 착공해 방파제 등 마무리 부대공사를 하고 있는 제부 마리나항에는 300척이 정박할 수 있다.
화성시에는 지난해 33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 수가 매년 10%가량 늘고 있다”며 “해양레저를 즐기려는 요·보트 마니아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산면에는 315만㎡ 부지에 4조5600억원을 투입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21년 착공해 2026년 개장 목표다. 이곳에는 사계절 방문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테마파크와 체류형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 서 시장은 “화성국제테마파크가 완공되면 11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연간 관광객 1500만 명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