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이린 미국변호사(왼쪽부터), 김가영 김성진(팀장) 이명옥 김상만 강혜림 변호사, 최형중 미국변호사.  화우 제공
김아이린 미국변호사(왼쪽부터), 김가영 김성진(팀장) 이명옥 김상만 강혜림 변호사, 최형중 미국변호사. 화우 제공
지난 3월 웅진식품의 새로운 주인이 대만계 식품·물류·유통 1위 업체인 퉁이그룹으로 바뀌었다. 웅진식품 지분의 75%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모든 지분을 퉁이그룹에 넘기면서다. 2600억원짜리 거래의 뒤에는 법무법인 화우의 인수합병(M&A)팀이 있었다. 화우는 퉁이그룹에 주식매매계약 협상과 체결부터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신고 등 거래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고 퉁이그룹은 웅진식품 인수로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화우가 M&A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대형 M&A 자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데다 세대교체까지 이끌어내며 그 어느 때보다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다. 화우 관계자는 “M&A 시장은 젊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주축 변호사들을 30~40대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M&A팀은 김성진 변호사(46·사법연수원 32기)가 이끌고 있다. 젊은 편에 속하는 김 변호사가 팀을 맡게 된 데에는 고객사에 더 역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 변호사뿐만 아니다. M&A팀에는 연수원 34기인 김상만 변호사, 이명옥 변호사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 강혜림 변호사, 미국변호사인 김아이린 변호사와 최형준 변호사가 팀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조 금융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물류 유통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평가받는 법률인들이다.

M&A팀은 지식재산권그룹 등 화우의 여러 그룹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전문성을 더한다. 김성진 변호사는 “우리 M&A팀은 산업영역에 따라 전문그룹의 인력과 노하우를 투입할 수 있는 대형 로펌으로서의 장점과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이라는 소규모 팀으로서의 장점을 동시에 살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화우 M&A팀은 세간의 관심이 쏠린 M&A건을 연달아 성사시키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거래대금만 1조원에 이르는 보톡스 제조업체 휴젤의 경영권 매각 자문도 화우의 ‘작품’이다. 대호테크 선우엠티 해피콜 매각 건은 물론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등도 화우 M&A팀의 손을 거쳤다.

다수의 글로벌 M&A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2월 차헬스케어는 국내 의료기업 최초로 호주 의료시장에 진출했다. 화우가 차헬스케어의 CFC 지분 인수 건을 도우면서다. CFC는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등 7개 도시에서 난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네 번째로 큰 난임병원이다.

올해 초 차헬스케어는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40여 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 메디컬기업 SMG 경영권도 인수했다. 국내 기업의 첫 싱가포르 상장기업 인수 건에서 차헬스케어에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로펌은 화우 M&A팀이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